2022-01-31

Lyang Kim 2018 영화 편집감각은 시간조합에 대한 본능적인 감각이다.

(14) Lyang Kim | Facebook
영화 편집감각은 시간조합에 대한 본능적인 감각이다.
어떤 사람을 현재 만나면서 1년전, 혹은 10년전에 만났던 사람과 무슨 이야기를 했고 어디서 만났는지 자동적으로 기억한다면 그건 단순히 기억력에 달린 것이 아니라 시간을 조합하는 감각이다. 내가 영화를 만드는 가장 큰 이유도 어릴때부터 자동적으로 시간을 조합하는 경향이 있었고, - 이 감각은 좀 외롭다, 혼자서 기억하는 게 더 많으니까. 이 외로움은 영화관에서 시간이 조합되는 과정들이 영상으로 표현되는 것을 감상하면서 해소된다. 그래서 나는 영화쟁이 짓을 안할 수가 없다. 극영화 감독들은 대체적으로 이러한 시간조합 감각을 일상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반면 다큐감독들은 좀 다르다. 다큐 편집에서 시간을 조합하는 논리가 극영화와 다르듯이. 나는 두번째 다큐부터 극영화적인 편집을 시도했는데 점프컷과 교차편집등으로 차이가 있는 시공간을 내러티브 혹은 시적 연결성으로 조합해 보았다. 극영화 편집을 눈여겨 보는 관객들에게는 낯설지 않으나 통상적인 다큐의 편집에 익숙한 관객들에게는 조금 당혹스러울 것이다. 어쩌면 다큐전문가들에게 더 낯선 형식으로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