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일본생명평화기행 넷째날 3-2
갈등문제전문가 이시하라 아키코 교수
미나마타에 이어 Tao Retreat Center까지 참석한 분들이 여럿 계시다. 구마모토대학의 이시하라 아키코 교수도 그중 한 분. 이분은 내가 탈원전투쟁의 한 가운데에서 생명평화의 관점을 지키려고 애를 쓰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무척이나 나와 대화를 나누고 싶었으나 내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얘기할 기회를 갖기 힘들자 자신이 쓴 논문을 세편이나 들고 와 꼭 읽어달라고 당부한다. 아키코 교수는 ‘갈등해결과 평화구축’ 전공으로 타오숙의 교장인 하타노 다케시 선생의 석사학위 지도교수이기도 하다.
논문의 제목을 보니 아키코 교수의 관심이 한 눈에 들어온다.
논문의 제목을 보니 아키코 교수의 관심이 한 눈에 들어온다.
- “후쿠시마를 위한 갈등해결 시도: 이 논문에서는 후쿠시마의 리더들이 극심한 갈등을 겪고 나름 해결을 위해 노력한 미나마타를 방문하여 해결의 실마리를 모색하는 과정을 그림.
- 후쿠시마가 미나마타를 만나다: ‘관계회복 프로그램’을 통해 참사 앞에서 함께 해결책을 모색한다.
- 후쿠시마 제1원전 참사 후 회복적 대화와 합의과정을 통한 평화구축
- 후쿠시마가 미나마타를 만나다: ‘관계회복 프로그램’을 통해 참사 앞에서 함께 해결책을 모색한다.
- 후쿠시마 제1원전 참사 후 회복적 대화와 합의과정을 통한 평화구축
우선 귀중한 논문을 전해준 아키코 교수에게 감사드린다. 현재 문재인정부의 고준위핵폐기물재검토위원회에도 한국갈등학회 교수들이 참여하고는 있지만 일본의 사례를 얼마나 참고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지금 탈핵단체들은 문정부가 고준위핵폐기물 임시저장시설을 현재의 원전부지에 일방적으로 건설하려고 함으로써 극심한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일본의 사례는 큰 도움이 될 듯하다.
많은 사람들이 생명평화운동은 반대하는 운동이 아니라는 나의 발언을 듣고 질문을 한다. 당신의 반핵운동은 반대가 아니냐고. 나는 강연장에서도 몇 차례 이에 대해 해명을 하였다. 제발 오해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사회적 수렴과정에서 반대는 반드시 있기 마련인데 애초부터 반대를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반대는 의사표시의 하나이다. 그러나 운동이 관성화되면 ‘반대를 위한 반대’로 흘러가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을 경계하자는 것이다. 생명평화의 관점에서는 상대방을 굴복시키는 반대보다는 끊임없는 대화와 타협을 통해 수렴해가는 태도를 지향한다. 이 경우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필수이다. 힘의 격차가 분명한 상황에서 서로 한발씩 양보하자고 하면 투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사회적 갈등을 최소화하려면 구조적 불평등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고, 사회적 약자는 끊임없이 사회적 연대를 통해 힘을 축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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