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15

이남곡 강사님의 "21세기에 보내는 공자의 메시지" 특강 Full ver


Namgok Lee

3 hrs ·



지난 5월 18일 춘천 인문포럼에서 ‘21세기에 보내는 공자의 메시지’라는 제목으로 제가 강의한 것이 동영상으로 만들어졌군요.
그런데 페북에 공유하는 방법을 몰라 올리질 못합니다.
관심 있는 분께서는 춘천인문포럼이나 이남곡을 검색해보시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과 같은 참석자의 질문이 있었습니다.
그에 대한 답변을 보충해서 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이 글을 올립니다.

질문; “위태로운 나라에는 들어가지 말고 어지러운 나라에는 살지 말며, 천하에 도가 있으면 나타내고, 도가 없으면 숨는다(危邦不入 亂邦不居 天下有道則見 無道則隱)”는 말은 너무 소극적인 것이 아닌가요?
오히려 도가 행해지지 않는 곳에서 더 ‘도’를 실현하려고 노력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답변; “나라에 도가 있으면 벼슬을 하고, 나라에 도가 없으면 자신의 원칙을 접어 가슴에 간직해야 한다邦有道則仕 邦無道則可卷而懷之(위령공편)”이라는 말도 하고 있습니다. 소극적이고 지나치게 자신의 안위를 도모하는 것이지 않느냐는 비판도 있지만, 공자는 다른 장에서는 이와는 상충하는 말들을 하고 있습니다.
“옳은 것을 보고도 행하지 않으면 겁쟁이見義不爲 無勇也(위정편)” “이익을 보면 의를 생각하고, 위험을 보면 목숨을 바친다見利思義 見危授命 (헌문편)”라든가 “뜻 있는 선비와 인자(仁者)는 삶을 구하여 사람을 해치는 일이 없고, 몸을 죽여 인을 이루는 일은 있다志士仁人 無求生而害人 有殺身以成仁(위령공편)”는 말도 합니다.
실제로 공자 자신은 ‘그 안되는 줄 알면서도 헛되게 노력하는 자’라는 비아냥을 듣기도 하고, 때로는 위험에 처하면서도, 당시의 현실 속에서도 일관되게 노력을 한 사람입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 느낌이나 생각들을 표현하고 있다는 것으로 받아들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공자의 그 시대는 폭군이 지배하거나 질서가 혼란한 곳에서는 의(義)를 주장하거나 행하는 일이 곧 죽음을 의미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던 것 같습니다.
목숨을 함부로 하지 않고, 쓰임이 있을 때는 나아가 행하고, 쓰여지지 않을 때는 안으로 간직해 덕을 키우는 것이 그 시대를 살아가는 지혜였던 것 같습니다.
다음 문장이 잘 나타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자께서 안연에게 말씀하셨다. “쓰이면 나아가 행하고, 쓰이지 않으면 간직하는 것은 오직 나와 너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자로가 여쭈었다. “선생님께서 삼군을 통솔하신다면 누구와 함께 하시겠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맨손으로 호랑이에게 덤비고 맨몸으로 강을 건너려다 죽어도 후회하지 않는 사람과는 같이 하지 않을 것이다. 반드시 어려운 일에 임하여는 두려워하며, 미리 계획을 세워서 일을 성사시키는 사람과 함께 할 것이다.” (제7편 술이)
子謂顔淵曰, 用之則行 舍之則藏 唯我與爾有是夫
子路曰, 子行三軍 則誰與
子曰, 暴虎馮河 死而無悔者 吾不與也 必也臨事而懼 好謀而成者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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