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여행가방 - 박완서 기행산문집
박완서 (지은이)실천문학사2005-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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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쪽
152*195mm
416g
책소개
박완서 신작 기행 산문집. 그동안 써온 12편의 기행 산문을 모아 엮었다. 인간의 삶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지닌 작가는, 감칠맛 나는 문장을 생산하는 우리 시대 몇 안 되는 산문가이기도 하다. 이 책은 작가 박완서의 여행기록이면서, 동시에 인생이란 긴 여정에 대한 거장의 철학을 담고 있다. 감성을 자극하는 그만의 독특하고 즐거운 글맛과, 소박하지만 긴 여운을 전해주는 글이 미소를 머금게 한다.
"이 나라의 자연처럼 아기자기하게 아름다운 자연은 지구상에 어디에도 없다. 신이 온갖 좋은 것을 다 모아다가 공들여 꾸민 정원 같다. 하나도 넘치게 준 게 없이 다만 조화롭게 주었을 뿐이다."
1부에는 작가가 이렇듯 사랑하는 우리 나라를 여행하며 쓴 글을 담았다. 남도, 하회마을, 섬진강 벚꽃길과 쌍계사, 오대산 일대를 여행하며 쓴 글 속에는 아름다운 자연에 대한 경외와 그리움이 묻어난다. 이름 없이 살다 간 사람들이 사연 많은 삶을 읽어내고, 자연의 정기가 되어 자연을 빛나게 하는 위대한 영혼의 자취를 느낀다. '정기가 없는 자연은 경치에 불과하다'는 작가의 말처럼, 자연과 인간의 교감을 읽어내는 섬세한 눈길이 따뜻하면서도 애잔하다.
2부는 작가의 개인적 체험과 역사적 사연이 담긴 기행글들이 주로 실려 있다. '잃어버린 여행가방'은 오래전 여행가방을 잃어버린 경험을 떠올려 인생이란 긴 여행을 사색한 글이며,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장례식에 참석해 쓴 '그 자리에 있다는 감동-바티칸 기행', 역사학자 이이화.송우혜와 함께 중국과 백두산의 독립운동 유적지를 방문한 '아! 참 좋은 울음터로구나-중국.백두산 기행', 상해와의 특별한 인연을 다룬 '상해기행' 등이 실렸다.
3부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는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활동하면서 기아와 가난으로 고통받고 있는 에티오피아와 쓰나미가 휩쓸고 간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기록이다. 어른들의 잘못으로 죄 없는 아이들이 고통받는 현실은 외면하고 싶은 우리의 치부이지만, '그래도 삶을 계속해나가는' 인간의 위대한 생명력이 숙연한 감동을 느끼게 한다.
4부 '해오의 여정'은 초자연적인 외경의 마력 앞에서 자기 존재를 되묻는 아픈 해오(解悟) 속의 순례이다. 티베트와 네팔의 오염되지 않은 자연과 순연한 사람들, 정결한 생활모습, 쓰레기마저 완전 순환되는 땅을 통해 현대문명의 소용돌이에 빠진 우리들에게 삶의 본질적 조건을 질문한다.
오체투지로 설산과 자갈밭을 고행하는 사람들의 그 만행의 법열을 이방인이 해독한다는 것은 모독일 수 있지만, 전생의 인연 속에서 만났음직한 미치게 푸른 하늘과 뭉게구름, 정복되지 않은 대지와 순연한 사람들의 미소, 부처와 라마의 미라, 그리고 저 모래바람 속의 침묵까지 사유하여 회화적으로 결정지어 보여주는 티베트-네팔 기행기는, 탁월한 리얼리스트의 지안이 그려낸 성(聖)과 속(俗)에 대한 풍경이다. 1997년 출간된 <모독>의 내용과 일부 겹친다.
작가의 깊은 연륜이 더해져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소박한 감동을 건네는 기행산문집이다.
목차
1. 생각하면 그리운 땅
자연은 위대한 영혼을 낳고 - 남도 기행
타임머신을 타고 간 여행 - 하회 마을 기행
생각하면 그리운 땅 - 섬진강 여행
만추 여행 - 오대산 여행
2. 잃어버린 여행가방
잃어버린 여행가방
그 자리에 내가 있다는 감동 - 바티칸 기행
아, 참 좋은 울음터로구나 - 중국.백두산 기행
상해와의 인연 - 상해 기행
3.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숨 쉬지 않는 땅 - 에티오피아 방문기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 인도네시아 방문기
4. 해오의 여정
모독(冒瀆) - 티베트 기행
신들의 도시 - 카트만두 기행
책속에서
내가 정말로 두려워해야 할 것은 이 육신이란 여행가방 안에 깃들었던 내 영혼을,절대로 기만할 수 없는 엄정한 시선, 숨을 곳 없는 밝음 앞에 드러내는 순간이 아닐까. 가장 두려워해야 할 것을 별로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내가 일생 끌고 온 이 남루한 여행가방을 열 분이 주님이기 때문일 것이다. 주님 앞에서는 허세를 부릴 필요도 없... 더보기 - 이리스
가장 후졌다는 시골이 보석처럼 빛나 보였던 것도 인간과 자연의 그러한 그지없이 아름다운 조화 때문이 아니었을까-26쪽 - 동그라미
평야가 아니라 산간을 흐르는 강이건만 흐름이 급하지 않고 은빛 모래사장이 넓고, 그리고 사람 사는 아기자기한 마을을 겁주지 않고 가까이 끌어당겨 동무해서 흐른다. 마치 얕은 시내나 개울물처럼 겸손하게-36쪽 - 동그라미
내가 정말로 두려워해야 할 것은 이 육신이란 여행가방 안에 깃들었던 내 영혼을, 절대로 기만할수 없는 엄정한 시선, 숨을 곳 없는 밝음 앞에 드러내는 순간이 아닐까-63쪽 - 동그라미
네팔에서 어쩌다 우리나라 사람을 만날 수 있다면 그는 걸으러 온 사람이다. 그게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타는 사람보다도, 나는 사람보다도, 뛰는 사라보다도, 달리는 사람보다도, 기는 사람보다도, 걷는 사람이 난 제일 좋다.-252쪽 - 동그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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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박완서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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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1년 경기도 개풍에서 태어나 1950년 숙명여자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같은 해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하였으나 한국전쟁이 일어나 학업을 중단했다. 1970년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에 『나목』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작품으로 장편소설 『나목』 『미망』 『휘청거리는 오후』 『목마른 계절』 『도시의 흉년』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아주 오래된 농담』 『그 남자네 집』 등이 있고, 소설집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엄마의 말뚝』 『저문 날의 삽화』 『너무도 쓸쓸한 당신』 『친절한 복희씨』 『기나긴 하루』 등이 있다. 그밖에도 산문집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 『한 길 사람 속』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등이 있다.
한국문학작가상, 이상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한무숙문학상, 대산문학상 만해문학상, 황순원문학상, 호암예술상 등을 수상했고, 2006년 서울대학교에서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1년 1월 22일 타계한 후 문학적 업적을 기려 금관문화훈장이 추서되었다. 접기
수상 : 2001년 황순원문학상, 1999년 만해문학상, 1997년 대산문학상, 1995년 한무숙문학상, 1994년 동인문학상, 1993년 현대문학상, 1991년 이산문학상, 1990년 대한민국 문학상, 1981년 이상문학상, 1980년 한국문학작가상
최근작 :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리커버 한정판, 리커버:K)>,<살아보니 행복은 이렇습니다>,<나의 아름다운 이웃> … 총 491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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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미래의 연인>,<히스테리 미스터리>,<뼈의 속도>등 총 293종
대표분야 : 한국시 10위 (브랜드 지수 91,629점), 청소년 소설 18위 (브랜드 지수 28,799점),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21위 (브랜드 지수 78,657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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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책으로 구입했는데 선물로 주어서 소장용으로 다시 구입~ 여행기에 스며든 작가의 인생철학과 삶의 관조를 배우고 싶다. 책을 좋아하지 않는이에게도 친밀하게 다가서는 박완서 작가님의 여행기!
순오기 2012-01-31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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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아서 넘 아쉬웠던 여행기.
라로 2008-01-14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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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의 글은 다 좋아~ 맛있게 쓰시는 건 어떤 장르에도 마찬가지네요
ggashi 2009-05-12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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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재미. 박완서님의 소설보다 이런 산문이 더 재미있는 건 무엇때문일까?
산딸나무 2007-10-24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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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깔스럽게 잘썼지만 조금은 딱딱하게 느껴집니다
책이좋아요호호호 2008-03-10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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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방 버리고 떠나기
햇빛 따사로운 창가에서 '잃어버린 여행가방'을 전해받고, 편안하고 아스라한 느낌으로 커피 한잔과 함께 시작한 여행은, 일주일이 못되는 여정이었지만, 마지막장을 덮고 창밖을 보니 지금은 다시 건물사이로 매서운 바람이 불고 있어서, 이른봄에 여행을 떠났다가 아주 오랜 여행을 하고 이제 막 돌아와 겨울의 초입에서 이번 여행의 시작을 회상하는 듯하다. 설레는 마음으로 여행을 준비하고, 초이선사를 찾아가는 다산의 산행으로 시작하여 네팔의 파슈파티화장장까지 지난 지난 5박6일간의 숨찬 여정을 끝내고 책상앞에 앉았다. 이번 여행은 혼자하는 여행이 아니고, 나와 많이 다른 작가의 시각과 함께 했던 여행이라서 더더욱 풍성한 추억을 만들었다.
작가는 다산이 험준한 산고개를 넘을 때에 생각과 뜻을 나눌 친구를 찾아가는 기쁨이 그만큼 컸으리라 짐작한다. 문득 달빛이 너무도 밝고 아름다워서 산넘어 친구와 함께 느낄 요량으로 밤새 달려가서 새벽에 도달한 친구집 앞에서 다시 발길을 돌려왔다던 어느 스님이 들려준 일화가 생각난다. 달려가 차를 함께 마시든, 집앞까지 갔다가 돌아와 혼자 차를 마시든 그렇게 함께 하고픈 대상이 누구든 있고, 또 그래서 행복한 법이다.
해일로 20만이 넘게 희생된 현장의 참담함이나, 할일이 없이 서성대는 가난한 아프리카 젊은이의 무력함을 읽어내는 작가의 마음을, 이들과는 다른 삶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고 해도, 이들의 존재를 인식하면서 분리된 채로 동시에 살고 있다는 것 그 자체를 지옥으로 여기셨을 것으로 유추함이 지나친 사고의 비약일까? 함께하지 않는 삶에서 영원한 평화나 안식은 찾을 수 없을 것으로 여겨진다.
여행하는 곳마다 느끼는 작가의 자연에 대한,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은 소망은 내 자신의 그것과 일치한다. 그래서 티벳고유의 완전무결한, 헛되게 쓰이는 것이 없는 검소함으로 자연과 합일된 삶은 내게 이상향으로 느껴졌다. 늘 넘치는 재화들을 보면서, 그 버려지는 재화들을 만들기 위해 낭비된 나를 비롯한 어떤이들의 삶을 되새기게 되고, 그래서 더 허무해지고 찾을 길 없는 삶의 의미를 그 곳, 티벳에서는 가지고 있으리라.. 짐작했다. 그것이 그들이 느끼는 평화의 근원이리라...
나는 네팔에 두 번 갔었다. 1996년과 2005년, 10년을 사이에 두고, 주마간산격으로 다니는 여행객은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의 차이를 느낄수가 없었다... 이른아침 네팔차로 시작하여 하루 세끼의 식사를 따뜻하게 장만해주는 셀파에게 우리가 지불하는 금액이 무척 적었다는 것과 아이가 배가 고프니 우유값을 달라고 따라오던 부인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고 돌아서 왔던, 어두워 오는 저녁 타멜 골목길의 기억만이 선명하다. 작가는 네팔에서는 티벳에서보다 한결 편안한 시각이 되어 있었다. 거기에는 작가가 말하는 침략자에 대한 분노가 있고, 또 생활환경의 절대적인 차이가 있었겠지만... 네팔에 대해 나와 다른 작가의 시각으로부터, 경험한 만큼 안다는, 아는것 만큼 본다는 말의 의미를 새삼 느끼게 된다.
이제 나는 길을 떠날 때에, 옷과 선물을 넣을 가방말고, 충분히 느끼고 보고 나눌 수 있을 준비된 마음을, 또 여행하면서 더 크게 늘릴 수 있는 그런 여유와 함께 나서야 함을, '잃어버린 여행가방'을 내려놓으면서 새삼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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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n 2006-01-25 공감(1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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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여행이야기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2005년 1월, 회사를 그만 둔 남편과 나는 짧지만 긴 여행을 계획했다. 원래는 해외여행을 계획했는데 중간에 설날과 어머님 생신이 껴있는 바람에 오랜 시간을 낼 수 없어 딱 1주일로 잡고 전국일주 여행이라고 하기엔 좀 부끄러운 전국일주 여행을 떠났다. 강원도 봉평을 시작으로 오대산, 횡계, 태백을 거쳐 정선, 안동, 경주, 진주, 하동, 구례, 남원, 담양, 전주에 이르는 여행길을 다녀왔다. 우리는 되도록이면 유명한 곳을 찾아 나섰던것 같다. 두번 다시 하지 못할 여행길이라는 생각도 있었... + 더보기
이쁜하루 2006-02-18 공감(1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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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로 여행을 가고 싶다면
여행을 가고 싶은데 당장 갈 계획이 없고 또 어디로 가고 싶은지도 모를 때 우리가 선택해볼 수 있는 책이 바로 기행문일 것이다. 내가 대학을 갓 입학했을 당시에는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가 유명했었는데 그런 답사 수준이 아니더라도 자기 내면을 여행을 통해 드러내며 돌아보는 책들은 찾아보면 많을 것이다. 이 책은 모독이란 책을 다시 새로운 글을 추가해서 새롭게 출간했다고 하는데 작가 박완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름도 유명한 이 작가의 책을 처음 접하는 격이라 정말로 기행 그 자체에 빠져들어야만 했다. 이 책에는 많은 곳이 언급되었지만 특히 기억에 남는 곳은 아무래도 티베트인 것 같다. 모독에도 실렸던 내용이라고 하니 이 책이 새로 나올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할테고 분량도 많은 편에 속한다. 티베트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몇년전에 읽었던 헬레나 노르베리의 오래된 미래 라다크로부터 배운다가 생각나서 가장 관심있게 본 것 같다. 새로 출간하면서 글을 많이 보강했다고 하는데 중간중간에 보이는 사진을 보면 정말 나도 여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작가처럼 고생고생해가면서 돌아다니지는 못할 것 같으니 그럴 땐 이런 책으로만 만족해야 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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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shoon 2006-02-05 공감(1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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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행지에서 노작가에게 엽서를 띄우고 싶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드는 책마다 기행에세이다. 길고 지리하던 장마도 살짝 들고 나니 들쑤시는 이것은 그 역마란 말인가? 진정 떠날때인가... 아직 계획중인 여행은 멀었는데.. 자꾸만 내속의 그것들이 가자고 난리블루스를 춘다. 비단 여행에서 뿐만은 아닐테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믿는다. 그렇기 때문에 내 여행계획은 신중하게 계획되고 있다. 다만 다른 무엇엔가에 발목이 붙잡혀 또 주저앉아 여행을 포기하는 일이 없기만을 바랄 뿐이다.
박완서 이름만으로 충분히 압도되고도 남는다.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들을 글로도 많이 풀어내신분이다. 지금껏 작가의 글을 읽으면서 나는 꼭 할머니 옛날 이야기 듣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건 곧 그분이 살아오신 세월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분이 여행지를 읽어가는 시선은 나이만큼 한가하다. 특유의 에두르지 않고 뱉어내는 문장들에 몇번인가 크크거렸다. 할머니적 표현같지 않아서... 이책에서 가장 찡한 문장하나를 고르라면 하동악양면기행 마지막에 '발전이란 이름으로 만신창이가된 국토에 마지막 남은 보석 같은 땅이여 영원하라'는 문장이다. 자신의 고향 개성을 이상향으로 여기고 있는 것 같은 작가에게 뿐만이나라 우리의 바람이기도 할것이다. 경치좋은 곳에 막무가내로 들어서 있는 러브호텔들을 볼때면 착찹해진다. 분명 잘 못흘러가고 있다는 생각이 내게도 미치는데 시대의 산역사인 작가에게는 오죽해보일까..
티벳으로의 여행은 언제나 꿈꾸는 일이다. 티벳 네팔 인도를 도는 성지순례를 꼭 하고 싶다. 이런 소박하고 순박하기까지한 정직한 여행을 해보고 싶다. 그 여행지에서 이 노작가에게 작은 엽서한장 띄우고 싶다. 하하. 아주 소박한 바람이다. 언제가 될지모르니 그때까지 왕성한 활동을 기대한다.
작가는 잃어버린 여행가방을 자신이 언젠가는 두고가야할 육신을 빗댄다. 언제나 여행을 하기 전에 자신의 나이를 걱정하지 않으면 안되는 그곳을 떠나오면서 살아생전 다시 올일이 없을 것 같다는 말들을 남기는 걸 보면서 나는 왜 이토록 가슴이 저리는 걸까. 박완서님은 이제 일흔 중반에 들어서 있다. 나는 그분의 글을 읽는 게 아깝다. 이 책에서도 군데군데 언급되다시피 그분의 연치가 이제는 죽음을 생각치 않을 수 없는 나이기 때문이다. 오래오래 그분의 글을 보고 싶은 독자로서의 욕심이 있다. 오래오래 건강하게 집필활동하셨으면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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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wing 2006-07-24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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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박완서
잃어버린 여행가방을 읽는 내내 작가의 편안한 글에 기분이 좋아졌다. 왠지 다른삶을 살거같은 작가가 일반인들처럼 여행을 준비하고 여행가서 물건들을 잃어버리기도 하는등 일상적인 면을 선보인거 같아서 더 괜찮았던같다. 책 중간중간에 있던 사진들도 독서에 도움을 주었다. 특히 티벳이나 외국사진은 여행에 대한 욕구를 간접적으로나마 충족시켜 주었다.
조금 아쉬운것이 있다면 국내여행기인 '1장 생각하면 그리운 땅'부분이 상대적으로 많이 빈약했다는 점이다. 작가의 국내여행기도 많이 읽고싶었는데, 분량이 적은게 불만이라면 불만이다. 내 생각에는 국내여행기로 1편, 해외여행기로 2,3편정도 시리즈로 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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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베이 2007-01-26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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