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16
알라딘: 다산의 마지막 공부 - 마음을 지켜낸다는 것
알라딘: 다산의 마지막 공부 - 마음을 지켜낸다는 것
다산의 마지막 공부 - 마음을 지켜낸다는 것
조윤제 (지은이)청림출판2018-12-03
8.5100자평(6)리뷰(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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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편집 회의
"잃어버린 마음을 찾아서"
다산 정약용이 '죽는 날까지 마음을 다스리는 일에 힘을 다하고자' 읽은 책, 정조대왕이 '경전의 가르침과 성현의 공부를 집대성했다'며 신하들과 함께 읽은 책, 바로 중국의 고전 <심경心經>이다. <심경>을 쓴 진덕수는 마음 공부를 해야하는 이유를 마음이 늘 위태롭기 때문이라 했다. 그런데 마음을 바르게 하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이던가. 온갖 욕망과 부조리에 둘러싸인 현대인들에게 자기 성찰의 시간은 마냥 요원해 보이지만, 그럴수록 우리는 마음을 다스리는 데 힘써야 한다. 다산과 정조가 그랬던 것처럼, 책을 통해서라도 말이다.
독자들이 송나라 시대에 집필된 <심경>을 직접 만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옛 경전들이 으레 그렇듯 아무래도 쉽게 풀어낸 책들을 먼저 찾게 되는데, 고전연구가 조윤제는 그런 방식에 일가견이 있는 저자다. 그는 <심경>의 정수를 보다 쉽게 전하기 위해 <논어>, <중용>, <대학>, <명심보감> 등 옛 고전의 지혜를 총동원하며, 말미에 전문도 함께 실어 이해를 돕는다. 그 중 마지막 문장에 주목해 본다. "임중도원기감혹태任重道遠其敢或怠, 짐은 무겁고 갈 길이 머니 어찌 게을리 하겠는가?" 우리가 마음 공부를 게을리 할 수 없는 이유다.
- 경영 MD 홍성원 (2018.12.04)
책소개
문득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이 허망해지고 내가 잘해나가고 있는지 의심이 들 때 펼쳐보고 기댈 수 있도록 마련한 깊은 조언이고 위로다. 《천년의 내공》과 《말공부》의 저자 조윤제가 퇴계와 다산이 학문의 마지막에서 맞닥뜨린 경지인 마음공부, 즉 《심경》의 주요 구절 37가지를 오늘날의 감각에 맞게 풀었다.
고전의 정수인 《심경》을 바탕으로 삼아 고전연구가 조윤제가 《천년의 내공》에 이어 다시 한 번 고전 명구의 깊은 통찰을 소개한다. 구체적으로 진덕수가 고전들에서 선별한 마음과 관련된 명구 37가지에서 다시 핵심을 뽑아 지금의 감각에 맞도록 친절하면서도 새롭게 풀었다. 그럼으로써 독자들이 어려운 구절에서 헤매지 않고 자신이 놓친 마음에 대해 쉽게 돌아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목차
시작하는 글
1부 약동섭천若冬涉川
: 당당함은 삼가고 반추하는 데에서 나온다
구속받지 않는 사람에게는 중심이 있다
어른이라면 자신의 마음을 하나로 모을 수 있어야 한다
당당함은 스스로에 대한 엄격함에서 나온다
비범함은 무수한 평범함이 쌓인 결과다
사자는 갈기가 없더라도 사자다
마음이 흔들렸다면 잠시 멈추고 스스로를 정리하라
매일 스스로를 허물어 거듭 시작하라
돌아볼 줄 안다면 돌아올 수 있다
버려야 할 것을 못 버리면 스스로를 버리게 된다
인仁 이란 평소에도 제대로 행동하는 것이
마음을 얻고 싶다면 먼저 마음을 꺼내라
주변에 휩쓸리지 말고 나다운 나를 지켜라
2부 거피취차 去彼取此
: 이상에 취하지 말고 일상에 몰두하라
자존심은 부끄러움을 아는 데에서 시작한다
스스로에게 모든 정성을 다하라
마음을 정돈하고 싶다면 몸부터 바르게 하라
배우고자 하는 자세를 습관으로 만들어라
지키고 싶다면 벽을 세우지 말고 속을 채워라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는 단호함이 필요하다
인간이라면 사람 귀한 줄을 알아야 한다
넓게 볼 줄 안다면 지금이 두렵지 않다
경험에 휘둘리지 말고 있는 그대로를 보라
마음을 지키고 싶다면 먼저 그 마음을 내려놓아라
공부는 잃어버린 마음을 찾는 과정이다
자신에게만 너그러울 때 사람은 괴물이 된다
손해 봐도 좋다는 마음이 더 큰 것을 가져다준다
3부 전미개오 轉迷開悟
: 껍질에 갇히지 말고 스스로의 중심을 세워라
공부는 얼마나 하는지보다 어떻게 하는지가 중요하다
사람이라면 부끄러움을 알아야 한다
인간의 완성은 사소한 일상에서부터 시작된다
성찰이 없는 공부는 공부가 아니다
마음은 버리는 것이 아니라 기르는 것이다
인간에게는 마음을 회복할 수 있는 힘이 있다
스스로에 대한 확신은 배움에서 나온다
나를 만들어나가는 것은 다름아닌 나 자신이다
사는 대로 생각하면 인간은 멈춰진다
무난하게 사는 것이야말로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
마음은 내 것이지만 내 마음대로 되지는 않는다
마음이 바뀌면 모든 것이 바뀐다
부록 《심경》 전문
접기
책속에서
첫문장
《논어》 <요왈>에는 중국의 전설적인 임금 요堯가 보위를 순舜에게 이양하며 했던 말이 실려 있다.
帝曰 人心惟危 道心惟微 惟精惟一 允執厥中제왈 인심유위 도심유미 유정유일 윤집궐중
감정과 욕망은 의지로 억누른다고 해서 제어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역사에 이름을 남긴 현자도 아니다. 그러나 세상에 시달리며 지금 당장에 급급한 평범한 처지라고 해도 감정과 욕망이 들끓을 때 잠깐 성찰하는 시간, 자신에게서 한 걸음 물러나 관조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 정도는 가능할 것이다. 한 걸음 물러선다는 것은 자신과 자신의 감정을 잠깐 분리하는 것이다. 매몰되지 않도록 한 걸음 물러섰을 때 자신의 모습을 가감 없이 분명하게 볼 수 있다. 바로 볼 수 있다면 자신의 행동이 바른 도리에 근거하고 있는지를 따질 수 있다. 스스로에게 부끄럽다면 그 일에서 떠나야 한다. 부끄럽지 않다면 과감하게 계속하면 된다. 성인이 아닐지라도 일상에서 휘둘리지 않는 연습을 차근차근 실천한다면, 적어도 어제보다 나은 사람은 될 수 있을 것이다.
_〈구속받지 않는 사람에게는 중심이 있다〉 중에서 접기
相在爾室 尙不愧于屋漏 無曰不顯 莫予云覯 神之格思 不可度思 矧可射思상재이실 상불괴우옥루 무왈불현 막여운구 신지격사 불가탁사 신가역사
정약용은 신독에 대해 이렇게 의견을 달았다. “신독이란 자기 홀로 아는 일에서 신중을 다해 삼간다는 것이지, 단순히 혼자 있는 곳에서 행동을 삼가는 태도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방에 홀로 앉아서 자신이 했던 일을 묵묵히 되짚어보면 양심이 드러난다. 어두운 곳에서 스스로를 반추했을 때 부끄러움이 드러난다는 것이지, 어두워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감히 악을 행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 아니다. 사람의 악은 늘 사람과 함께하는 곳에 있다. _〈당당함은 스스로에 대한 엄격함에서 나온다〉 중에서 접기
子絶四 毋意 毋必 毋固 毋我
자절사 무의 무필 무고 무아
‘아집이 없다(무아毋我)’는 위와 같은 모든 일들을 자신의 물적 정신적 이익을 위해서 취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한다. 아집이 강한 사람들은 자신만의 생각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는다. 또한 공적인 이익 즉 대의를 위하기보다는 스스로의 욕심과 탐욕을 앞세우기에 크게는 나라, 작게는 작은 조직에서도 덕이 되지 못한다.무엇보다 아집이 강한 이들이 가진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스스로의 삶이 공허하다는 것이다. 오직 자신의 욕심을 채우는 데에만 삶의 목적을 두는 사람은 끝없이 바위를 굴려야 하는 그리스 신화 속의 시지프스와 같이 채워지지 않는 갈망 속에서 허덕이며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것은 형벌이다.
_〈버려야 할 것을 못 버리게 되면 스스로를 버리게 된다〉 중에서 접기
君子 反情以和其志 比類以成其行군자 반정이화기지 비류이성기행
학문을 위해서는 무언가 거창한 것을 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음공부도 마찬가지다.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책을 찾아서 읽기도 하고, 시간을 들여 상담도 받는다. 번잡한 마음을 벗어나기 위해 마음을 비우는 방법을 배우려고 연습하고 또 연습한다. 하지만 한번 마음을 차지한 나쁜 기운들은 쉽게 비울 수가 없다. 설사 힘들게 비우는 데 성공했다고 해도 방심할 수 없다. 곧 더 강력한 욕심에 마음을 빼앗기기 때문이다.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행동은 바로 나쁜 것들이 마음을 차지하지 않도록 지키는 것이다. 거창한 일이 아니다. 일상에서 조금씩 좋은 것을 채워나가면 충분하다. _〈지키고 싶다면 벽을 세우지 말고 속을 채워라〉 중에서 접기
孟子曰 大人者 不失其赤子之心者也
맹자왈 대인자 불실기적자지심자야
《맹자》 〈이루 상〉에는 이렇게 실려 있다. “스스로 해치는 자와는 더불어 말할 수 없고, 스스로 포기한 자와는 함께 일할 수 없다.” 자포자기한 자는 다른 누군가나 어떤 환경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 포기하고 자기를 버린 자다. 승자뿐만 아니라 패배자에게도 자신이 왜 실수했으며 무엇이 모자란 데 대해 변명을 할 자격이 주어진다. 그러나 스스로 포기하고 링 위에 올라 주먹을 섞지도 않은 이에게는 변명할 구실도, 다른 무엇을 탓할 자격도 주어지지 않는다. _〈경험에 휘둘리지 말고 있는 그대로를 보라〉 중에서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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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조윤제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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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연구가. 경희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전자 마케팅실, 삼성영상사업단 (주)스타맥스에서 근무했다. 이후 출판계에 입문해 오랫동안 책을 만들었으며 지금은 집필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그간 많은 분야의 책을 열정적으로 탐독했으며, 그 가운데에서도 《논어》, 《맹자》, 《사기》 등 동양 고전 100여 종을 원전으로 읽으면서 문리가 트이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동양고전이야말로 오늘을 읽고 미래를 전망할 수 있는 살아 숨 쉬는 지혜의 보고임을 깨닫고 그것을 제대로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다산의 마지막 ... 더보기
최근작 : <이천 년의 공부>,<다산의 마지막 공부>,<논어 천재가 된 홍 팀장> … 총 27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다산 정약용, 퇴계 이황, 정조 이산…
그들은 왜 마지막까지 《심경》을 읽었을까?
지적 거인들이 공부의 마지막에서 도달한 깊은 경지, 마음
고전의 ‘끝판왕’이자 지금은 잊힌 조선 최고의 베스트셀러,
《심경》이 이야기해주는 마음을 다시 찾는다는 것
‘한강물 따시냐.’
말에는 시절의 고민이 담겨 있다. 실제로 한국에서는 인구 10만 명당 21명, 매일 42명이 34분마다 목숨을 끊고 있다. 죽음에 대한 충동을 유행어로 다룬다는 것은, 농담처럼 희석시켜 눙칠 수밖에 없을 만큼 우리 스스로가 감당하기 버거운 문제에 놓여 있음을 의미한다. 우리는 평범한 경험을 반복할 뿐인 일상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비범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 유행어 가운데 하나인 ‘소확행’, 소소하지만 실현 가능한 일상의 행복은 이러한 현실을 반증하는 비명이다.
그러나 거친 현실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한국인들이 선택한 방식은 외부와 단절한 채 내면으로 침잠하는 것이었다. 이른바 적당히 포기하고 포기당한 채 마음을 비우고 둔감하게 살겠다는 방식이다. 세상을 바꿀 수 없으니 내 마음을 버리겠다는 선택은 일상을 버티는 데에는 어느 정도 효과적이지만, 역설적으로 지키고자 했던 스스로의 마음에는 더욱 멀어지게 했다. 마음이란 인간인 이상 결코 버릴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결과 지금 여기 우리는 상처받지 않기 위해 서둘러 냉소하는 무기력한 우리들과 맞닥뜨리는 일상을 살아가게 되었다.
《다산의 마지막 공부: 마음을 지켜낸다는 것》은 이처럼 문득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이 허망해지고 내가 잘해나가고 있는지 의심이 들 때 펼쳐보고 기댈 수 있도록 마련한 깊은 조언이고 위로다. 《천년의 내공》과 《말공부》의 저자 조윤제가 퇴계와 다산이 학문의 마지막에서 맞닥뜨린 경지인 마음공부, 즉 《심경》의 주요 구절 37가지를 오늘날의 감각에 맞게 풀었다.
공부의 종착지, 심경
“나의 생은 헛돈 게 아닌가 하니, 삶이 다하는 순간까지 스스로에게 그 빚을 갚고자 한다. 지금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마음을 다스리는 데 온 힘을 다함으로써, 그간의 공부를 《심경》으로 매듭짓고자 한다. 아, 능히 실천할 수 있을까!” _다산 정약용
“나는 《심경》을 얻은 뒤에 비로소 마음을 공부하는 법에 대해 알게 되었다. 공부에 뜻을 두고 일어서 평생 분발할 수 있는 힘은 이 책에서 나왔다. 나는 평생 이 책을 높이며 사서삼경의 밑에 두지 않았다.” _퇴계 이황
《심경心經》은 이름 그대로 ‘마음’에 대해 다룬 유교 경전이다. 편찬자는 중국 송 시대 학자인 진덕수로, 사서삼경을 비롯해 동양 고전들에서 마음을 다스리는 법에 대한 정수를 엄선해 엮은 다음 간단한 해설을 덧붙였다.
진덕수의 대표작으로는 흔히 《대학연의》가 꼽힌다. 《대학연의》는 황제에게 통치철학을 간하는 내용으로, 조선 건국 당시 국가를 설계하는 데 바탕이 된 책이다. 제왕학의 교과서로 꼽히기에 양녕대군은 억지로 읽어야 했으며, 충녕대군(훗날 세종)은 몰래 백 번 이상 읽었던 책으로 전해진다.
그리고 진덕수가 《대학연의》의 대척점에 놓고서 선비들을 위해 정리한 책이 바로 《심경》이다. 퇴계는 서른 무렵 이 책을 접한 다음 마지막 순간까지 매일 새벽마다 읽었다. 다산 정약용은 자신의 방대한 학문체계를 정리하며 《심경》을 공부의 마지막 경지로 여겼다. 조선은 책이 지배한 시대였다. 그런 조선의 책을 단 한 권으로 요약하자면 바로 《심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을 가져볼 수 있다. 그렇다면 왜 퇴계와 다산을 비롯한 선비들은 학문의 마지막 과정으로 다른 무엇도 아닌 ‘마음’을 선택했던 것일까?
그들은 왜 마음에 도달했는가?
누구나 자신의 삶을 정면으로 직시해야 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귀양살이를 하던 정약용 또한 그러했다. 정조의 총애를 받으며 승승장구했던 때가 꿈이었나 싶었을 정도로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고 추락했을 때, 그는 반생 가까이 흘려보낸 삶이 헛돈 것은 아니었을지 의심이 들었다.
그렇게 마음의 화가 자신을 집어삼키려 할 때, 정약용은 끝내 삼켜야 했던 말들 사이에서 맴도는 마음을 다스리고자 오직 자신만을 위한 공부를 시작했다. 그리고 다산학으로 불리는 거대한 학문의 탑 꼭대기에서 그는 마지막 주제와 마주하게 된다. 바로 처음에 다잡고자 했던 마음이었다. 공자의 고백을 들어보면 정약용이 최초이자 최후의 연구 주제를 모두 마음으로 삼은 것이 이해가 간다. “마음이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고 말하지만, 나 또한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이 책이 《심경》을 새롭게 풀었을 뿐 정약용의 삶을 직접 다루지 않음에도 ‘다산’을 제목에 올린 까닭은 이러한 상징성 때문이다. 다산으로 상징되는 조선사에서 손꼽히는 지적 거인들이 하나같이 마지막에 도달한 학문의 경지가 마음공부였고, 마지막으로 읽었던 책이 《심경》이기 때문이다.
《다산의 마지막 공부》는 고전의 정수인 《심경》을 바탕으로 삼아 고전연구가 조윤제가 《천년의 내공》에 이어 다시 한 번 고전 명구의 깊은 통찰을 소개한다. 구체적으로 진덕수가 고전들에서 선별한 마음과 관련된 명구 37가지에서 다시 핵심을 뽑아 지금의 감각에 맞도록 친절하면서도 새롭게 풀었다. 그럼으로써 독자들이 어려운 구절에서 헤매지 않고 자신이 놓친 마음에 대해 쉽게 돌아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유교 경전의 끝판왕’으로 불리지만 《심경》에서 이야기하는 마음공부의 핵심은 결국 학교에서 배웠던 바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만큼 모든 학자들이 도달한 마지막 경지에 놓인 마음공부의 핵심은 어이없을 정도로 간단하며, 바로 그 지점에서 어떤 말보다 심오하고 어렵다. 즉 “마음은 내 것이지만 평생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깨달음이다.
인생의 걸림돌은 언제나 나 자신이었다는 자각에 이르렀을 때 우리가 취하기 마련인 선택은 마음을 버리고 비우는 것이다. 그러나 《심경》에서는 그러한 정리란 마음공부가 아니라고 말한다. 마음이란 살아내기 위해 버려야 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다툰 끝에 결국에는 화해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스스로에 대한 성찰이 필요한 시간
이 책에서 꼽는 《심경》의 핵심은 신독愼獨이다. 신독은 혼자 있을 때에도 삼가고 단정함을 유지하는 삶의 자세로 알려져 있다. 남이 지켜보지 않아도 하늘이 지켜보고 있기에 항상 흐트러지지 않아야 한다는 메시지는 기독교 신학을 떠올리게도 한다. 그러나 정약용은 주자의 신랄한 지적을 넘어 신독을 전혀 다르게 해석한다.
주자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 선비란 작자들을 볼작시면 써내려가는 글들마다 모두 성현의 말씀이다. 의에 대해 논하라면 그보다 더 잘할 수 없다. 그러면서 스스로는 전혀 의롭지 않으니, 그 좋은 말들은 단지 시험지 위에서만 춤추고 있다.”
정약용은 이를 두고 목적이 없는 공부는 공부에 먹힌 ‘헛똑똑이’들만 낳을 뿐이라면서, 자신이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도 고민하지 않은 채 그저 과거공부를 위해, 남들 앞에서 뻐기기 위해 책을 읽기 때문에 ‘먹물 괴물’들이 넘쳐난다고 비판했다. 정약용이 해석한 신독은 혼자 있을 때의 단정함이 아니라 자신만의 동굴에서 오늘도 어찌 버텨낸 스스로를 반추하고 다독이는 시간이다. 따라서 그가 이야기하는 삼간다는 것은 더 많은 번뇌이고 성찰이고, 어떻게 살고 있으며 무엇을 위해 살았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스스로의 마음에게 묻는 진지함이었다.
정약용은 사심이 없고 반듯한 인간에 대해 회의했다. 그에게 그러한 인간이란 지향하되 도달할 수 없는 경지였다. 따라서 정약용이 제시한 우리네 보통사람이 취할 수 있는 삶의 자세란 비겁해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오늘 자신의 비겁함을 곱씹어보고 내일 조금 덜 비겁해지는 것이다. 살기 위해 마음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살다보니 잃어버리게 된 마음을 다시 찾는 과정. 그것이 그에게 있어 공부의 목적이었다.
공부란 잃어버린 마음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심경》과 관련해서는 한 가지 흥미로운 지점이 있다. 불과 백여 년 전까지만 해도 이 책은 선비들이 하나같이 마지막 목표이자 필독서로 삼았던 조선 최고의 베스트셀러였다. 그러나 오늘날 이름만이라도 익숙한 다른 동양 고전들에 비해 《심경》은 철저하게 잊힌 책이 되었다. 이와 관련해 일제강점기 당시 상하이에서 활동하던 독립운동가들이 국내에 《심경》을 주문하면 《반야심경》이 배송되어 난감해 했었다는 웃픈 에피소드도 전해진다.
한국인들은 19세기 말 이후 백 년 남짓한 시간을 천 년과 같이 보냈다. 20세기를 앞두고는 국가의 미래를 놓고 수많은 욕망들이 충돌했고, 일제의 지배를 거쳐 해방이 된 이후에는 숨 돌릴 틈도 없이 한국전쟁을 겪었으며, 이후 급격한 재건의 과정을 지나 민주화에서 외환위기에 이르기까지 세계의 어느 역사와 비교하더라도 가쁜 역사를 겪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오랜 세월에 걸쳐 차근차근 결을 쌓아 간직해야 할 역사의 퇴적층을 속성으로 쌓아 올리고 봉합할 수밖에 없었다. 변화의 속도를 감당하며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
그렇게 당장의 현실을 넘기기 위해 마음을 버려야 했던 한국인들에게 ‘마음’을 돌아보며 지나온 길을 반추하자는 권유는 짓궂은 농담이었고, 배부른 사치였을 뿐이다. 그 결과 지금 우리는 원하는 대부분을 얻게 되었지만, 급하게 쌓아올린 만큼 오늘날 우리 안에서는 다양한 결이 엉망진창으로 뒤섞여 분열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게 되었다. 내면을 지키는 데 집착하는 만큼 살아남기 위해서는 마음 따위는 버리라는 충고에 익숙해진 것이다. 마음을 지켜내는 것에 대한 깊은 사유를 담은 《심경》은 자연스럽게, 그리고 빠르게 불과 백 년 사이에 한국인들의 마음에서 완전하게 사라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쉽게 분노하고 서둘러 냉소하는 지금 여기에서 《심경》을 다시 들여다봐야 하는 까닭이다. 이제부터 더 낫게 살기 위해서는 그동안 살기 위해 버렸던 마음을 다시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심경》은 이렇게 시작한다. “인간의 마음은 늘 휘청거리니 그 중심을 단단히 붙잡아야 한다.”
《다산의 마지막 공부》가 격이 다른 마음공부의 고전에 다가가는 데 도움이 되리라 기대한다. 접기
˝비범함은 무수한 평범함이 축적된 결과다.˝ 무협지에서 고수가 마지막에 칼을 버리는 것처럼 대학자들이 도달한 마지막 경지는 아이와 같이 단순하고 그래서 심오하다. 일상의 사소한 부분들을 소중히 하고 마음을 버리지 않는 것. 그것이 경전의 끝판왕이 제시한 공부의 마지막 경지였다.
만권 2018-12-14 공감 (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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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써 마음을 지킨다.
좋은 말들이라고 적어두어도
어느새 마음에서 떠나고 몸에서도 떠나있는
성현들의 말씀
입이 나불대지 못하게 하고
몸이 행하도록 하려 하지만
좌우명이 있어야겠다.
책으로써 마음을 지킨다.
마음을 지키는 든든한 문지기가 될 책이다.
burn0814 2019-01-13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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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고전의 재미를 알게줬던 다산의 가르침의 시작으로 사람다워지기위해 노력하다보니벌써 50살을 맞이하는 현재 제목만큼이나 다산의 마지막공부˝심경˝ 뜻없는 공부는 공부하는 이를 집어삼킨다는 책속의 글귀처럼 올바른삶,의로운삶을 살기위해 한번더 행동하게하는 힘을 나뭄해주는 고마운책^
웃는정거장 2019-05-07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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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때 나를 지켜준 책
pine 2019-03-16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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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마지막 공부]
'마음의 병'이란 말이 이젠 너무 익숙한 그런 시간에 살고 있다.
'마음의 병'을 겉으로 내보이고 서로 위로를 받으면서 고쳐가려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분노와 우울의 극단적 결과로 잔인한 사건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그런 시간에 살고 있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대부분의 마음의 병은 분노로 표현된다. 마음을 지키지 못할 뿐 아니라 삶과 정신의 피폐까지 이어지는 그런 삶도 있다.
특정한 이도 아니고. 특정한 장소도 아닌 그저 평범해 보이는 사람들이 간혹 보이는 현실이기도 하다.
빈틈없이 빡빡하고, 나도 모르게 경쟁의 시대로 등떠밀어지는 지독한 현실을 살아 갈수록, 언제부터인가 좋은 말보다는 짜증과 분노가 더 자주 나오는 나를 발견한다. 이것이 분명 마음이 다쳐서 표현하는 것중의 하나이겠지만 정작 본인은 마음이 다쳤다는 생각은 못할 경우가 많다.
먹고 살기 바쁜데 누가 마음까지 다독이냐..라는 생각이 앞서는것을 보면 이것조차, 즉 마음을 되돌아보는 것조차 사치라고 여기는 삶의 여유가 없는 탓일까?
누군가는 그런다. '마음을 다스리면 된다'고...
마음을 다치는 이들이 있지만, 마음을 다독이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그 양쪽의 선택길에서 나는 매번 결정을 주춤한다.
뭔가 어긋나는 느낌은 있는데, 해결을 하자니 그게 문제가 되는건가라는 생각이 들때도 있고, 그렇다고 그냥 두자니 이건 뭔가 아닌데라는 두려움같은..느낌도 있다.
마음을 다스리는 일...
가장 근본적이고, 기본적인 자세이겠지만. 결코 쉽지는 않다.
머리로는 상황을 알면서도 깊이 박혀있는 마음의 상처를 결코 치유할 생각을 못한다. 아니 안한다.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것을 굳이 내가 먼저 마음을 다스려야 하나?라는 원망의 마음이 우선시된다.
알고 있으면서 못하는 것, 안하는 것...아마 이 조차도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기 때문일것이다.
그래도 나는 늘 해결을 찾고 싶어한다.
마음의 혼란함으로 원망의 말이 더 많아지는 나로서는 마음을 다스리기 위한 방법을 찾고 싶다.
마음을 왜 다치는지. 왜 단단하게 잡지 못하는지를 알면서도 쉽게 용납할 수 없는 나와 내 내면의 갈등은 끝이 없다.
<다산의 마지막 공부>를 읽으면서 늘 노심초사하는 이 좁은 마음을 조금이나마 다스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심경>
<다산의 마지막 공부>는 <심경>을 이야기한다.
다산 정약용, 퇴계 이황, 그리고 정조는 마지막까지 읽었다는 책이 <심경>이다.
중국 송 시대 학자인 진덕수가 편찬한 책으로 <심경>은 이름 그대로 ‘마음’에 대해 다룬 유교 경전이다. 중국 학자의 책이지만 오히려 조선의 선비들이 더 철저히 연구하고 이에 관한 저술을 더 많이 남겼다고 한다. 퇴계는 서른 무렵 이 책을 접한 다음 마지막 순간까지 매일 새벽마다 이 책을 읽었고, 다산 정약용은 방대한 학문체계를 정리하며 <심경>을 공부의 마지막 경지로 여겼다고 한다. 또한 조선의 국왕들은 <심경>을 통해 군주로서의 마음가짐을 잡는 책이었다고 하니 그 깊이가 정말 궁금할 수밖에 없다.
사실 이 책은 제목처럼 다산의 이야기로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심경>에 대한 연구이다.
다산 정약용은 조선을 대표하는, 조선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인물이다. 그런 다산이 끝까지 놓지 않았던 것이 바로 <심경>이고, '유교 경전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는 <심경>이기에 당대 학자가 그 속에서 찾았을 그 무엇을 독자들 역시 함께 찾아보는 묘미도 기대해본다.
퇴계와 다산을 비롯한 조선시대의 선비들은 학문의 마지막 과정으로 이 책, 즉 '마음'을 선택했을까?
학문을 연구하는 이들이 왜 마직막에는 마음에 중점을 두었을까?
마음을 잃어버렸다는 것은 무엇일까.
마음을 다스린다는 것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얘기를 저자가 이렇게 말한다.
...(중략)... 잃어버렸다는 것은 곧 자아를 상실한 것과 같다. 마음은 곧 자기 자신이기 때문이다.
...(중략)...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그 누구도 상처받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 마음을 잃고 상처를 받았기에 사람들은 작은 일에도 분노한다. 그리고 분노를 절제하지 못한다. 또한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찾고 있지만 가져도, 갖지 못해도 만족하지 못한다.
...(중략)... 무엇보다도 힘이 드는 것은 결코 채워지지 않는 마음의 결핍이다. 외로운 것이다... (중략)
저자는 정약용이 최악의 고난에 처했을 때 마음을 다스렸다는 <심경>에 주목을 했다. 마음을 잃어버린 시대에 정말 마음을 채워야 할 것이 무엇인지 궁금했다고 한다.
나는 저자처럼 큰 그림이 아니더라도 살아가는 지금 이 시점에서 내가 놓치고 있는 마음의 무게를 찾고 싶었다.
그것이 상처이든, 외로움이든 그 무엇이든 간에 내 속이 든든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것도 나에게는 눈엣가시로 보이고, 상처로 보이고 미움과 원망의 독설을 내뱉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상처라는 것은 오롯이 나만의 책임은 아니다.
나에게 상처를 주는 이는 오히려 나보다 더 좁은 세상의 삶밖에 모르기 때문에 그렇겠지라는 나에게 위로를 해본다.
이 책은 모두 3부로 구성되었다.
약동 석천(若冬涉川) 당당함은 삼가고 반추하는 데에서 나온다.
거피취차(去彼 取此) 이상에 취하지 말고 일상에 몰두하라
전미개오(轉迷開梧) 껍질에 갇히지 말고 스스로의 중심을 세워라
나를 당당하게 여기고, 나를 직시하고, 나 자신을 믿는 것... 이렇게 해석해보면 될까?
[다산의 마지막 공부]를 순서대로 읽을 이유는 없겠다. 매번 번복하는 마음이 있다면 그 마음에 따라 끌리는 구절부터 읽어가도 충분하다.
누구든 나만의 자존감이 있고 당당함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저런 삶의 시간을 보내면서 나의 당당함은 언제부터인가 소심함으로 바뀔 때가 있었고, 자신감 있던 삶은 위축된 모습으로 남겨질 때가 있다. 나는 분명 어른의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때론 아이들보다 더 유치함을 주장할 때가 있고, 나는 아니라고 하면서도 소심의 극치를 우길때도 많다.
나만의 소신대로 분명 잘 살고 있다고 큰소리 치지만, 매번 우왕자왕하는 마음속을 헤매는 것 역시 나이기 때문에 왜 이런 갈등속에서 매번 힘들어야 하는지 나 스스로를 보고 싶었다.
조금만 더... 의 중심이 단단하다면 삶의 어지러움 속에서 그래도 꿋꿋한 나의 중심을 더 다잡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말이다.
큰 것을 따르면 대인이 되고. 작은 것을 따르면 소인이 된다는 맹자의 가르침처럼 큰 것 즉, 마음이 시켜서 하는 것은 눈과 귀를 통해 보는 작은 것보다는 훨씬 큰 결과를 얻는다는 고전 속의 가르침을 이 책을 통해서 읽어보게 된다.
마음은 하늘이 준 기관의 가운데 빈 곳에 머무르면서 외관을 다스린다고 한다. 정약용은 마음을 수양하고 학문에 증진하는 것을 대체라 했고, 대체를 따르기 위한 방법으로는 경전, 즉 인문학 공부를 통해 덕을 이루는 것이라고 했다. 질문과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생각을 거듭하고 사람과 세상에 대한 통찰을 얻는 것. 이것은 삶의 의미를 깨닫고 바른 가치관을 확립하는 것이다.
공부와 생각을 통해 덕을 쌓는 것이야말로 제대로 중심을 잡아가는 어른의 모습이다. 많이 아는 것이 아닌 배운 것을 깊이 고민함으로써 작은 욕망과 세상의 유혹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어른이라고 한다
마음을 안다는 것은, 즉 마음을 공부한다는 것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이 간단함이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우리는 이 답을 너무 먼 곳에서 찾는 것 아닐까? 정리가 잘 된 글 속에서만 찾으려고 해서 그런 것 아닐까?
한동안 유심히 들었던 어느 스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깨닫게 된 것이 있다. 모든 것은 평범함 속에서 일어나는 사건이고, 그 모든 것은 평범한 나에게서 일어나는 생각과 행동으로 인한 것이었다.
내가 느꼈던 이 결과가 대단한 것은 아니겠지만 [다산의 마지막 공부]를 읽으면서 같은 맥락이라는 느낌을 가져본다.
성현들이 남긴 글과 그들의 행적, 또는 그에 대한 토론이 이 책에서 쉽게 읽을 수 있다. 시대를 아우르는 성현들 역시 삶과 사람 그리고 마음에 대해 늘 고민하고, 그에 대한 실천을 고스란히 기록으로 남겼다.
저자는 수많은 고전에서 마음과 관련된 이야기를 쉽게 풀어준다.
하늘이 사람들에게 준 것 중에 가장 공평한 것이 시간이다. 어떤 부유한 사람도, 최고의 권력을 가진 살마도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가질 수 없다. 아무리 비천한 사람도,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도 마찬가지다. 그 시간 중에서 오직 우리의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 우리의 뜻대로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오늘, 현재뿐이다. 과거는 이미 지나갔으니 우리 것이라 할 수 없다. 미래 역시 아직 오지 않았다. 마치 외상처럼 당겨쓸 수도 없으니 역시 우리 것이 아닌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오직 우리의 것인 오늘에 충실해야 한다. 바로 오늘, '내면의 성실함'을 채워가야 하는 것이다.
맞다.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그 속에서의 삶도 한정되어 있다.
그냥 이렇게 살아가도 무방하지만. 이왕 사는 삶 좀 더 생각을 깊이하고 마음을 다스리고 싶다는 독자들이라면, 그의 삶은 아주 평범함보다는 조금 더 깊이를 갖춘, 진득함을 가진 그런 삶의 주인공이 되지 않을까?
이 책을 읽기 전 좁은 마음을 다스릴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다고 했다.
어찌 보면 [다산의 마지막 공부]에 서술된 마음에 관한 이야기는 너무 당연시되는, 이를테면 이론으로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예시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왜 마음에 대해 언급을 하고, 성현들의 실천을 언급할까?
그렇다.
실천을 하기 위해 그것을 찾아가는 과정, 그리고 머리고 읽고 마음으로 움직이는 과정이 결코 쉬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마음은 그 누구의 것도 아닌 바로 나, 우리의 것이다. 그 마음을 붙잡는 것도 나 자신이며 잃어버리는 것도 바로 나인 것이다. 잃어버리기는 쉽지만 설사 잃었다고 해도 다시 찾아오면 된다. 옛 선비들이 했듯이 치열한 공부와 수양은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단지 마음을 두드리는 글을 잃으며 작은 깨우침을 하루하루 쌓아간다면, 잃어버린 줄도 모르고 있었던 마음이 나도 모르게 되돌아올 것이다
어떤 면으로 본다면 [다산의 마지막 공부]는 조금 어려운 책이다.
어려운 고전의 문장도 그렇고, 수많은 등장인물과 그들의 에피소드도 간략하게 언급되긴 하지만, 그 깊은 의미를 다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저자가 풀어놓는 덕에 알지 못했을 고전의 묘미와 그 생각을 접하게 된다.
사실 마음공부에 핵심은 우리가 어릴 때부터 배워왔던 모든 것과 동일하다. 너무 간단하고 당연한 결론을 유추하기 때문에 독자의 입장에서는 잠시 당황스럽다. 하지만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문장이 있다.
"마음은 내 것이지만 평생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라는 깨달음이다.
마음을 내 마음대로 좌지우지하고, 조절할 줄 알았다면 고민할 일이 있을까? 분노할 일이 있을까? 누군가를 미워하고 원망할 일이 있을까? 세상에 대한 두려움도 없이 늘 씩씩하고 자신만만하기만 했을 것이다.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결론을 우리를 직접 경험하고 살아간다.
지금보다는 조금 더 나은 삶, 조금 더 깊이가 있는 나의 삶을 찾기 위함이라면 [다산의 마지막 공부]를 편안하게 읽어보길 권한다.
결코 급하게 읽을 필요도 없고, 문득문득 떠오를 때 한 문장씩 읽어가는 재미도 충분한 그런 책이다.
고전이 어려운 것은 당연한 것이고, 그 속의 깊은 의미를 다 이해하지 못함도 당연하다.
비록 눈에 보이는, 쉽게 알아듣는 문장만 보인다 하더라도 옆에 두고 잠시 손이 스칠 때 읽어보기 좋은 책이라고 생각이 든다.
마음을 잡는 것.
마음을 알아가는 것
마음을 이해해주는 것
<심경>을 읽으면서 성현들은, 그리고 저자는 또 다른 결론을 얻었겠지만. 이 시점에서 나는 나의 마음을 들여다봤다는 것에 만족을 하고 싶다.
아니라고 감추고, 상처를 아닌 척 덮어두려던 마음에게 그래도 수고했다고. 지금 잘하고 있다고 나를, 나의 마음을 돌아봐주는 것.
이것이 지금 이 시간 [다산의 마지막 공부]를 읽고 난 후의 나의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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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엄마 2018-11-26 공감(24)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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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마지막 공부] 천년의 고전, 심경
퇴계가 평생 새벽마다 탐독했던 책
다산이 생의 마지막에 붙들었던 책
지적 거인들이 마지막에 도달한 천년의 고전,《심경 心經》
이런 책이 있었구나, 그런 책이라면 나도 접해보고 싶다… 온갖 생각에 마음이 들떴다.
떨리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기니 책날개에도 눈길을 끄는 문장을 발견한다.
"언젠가부터 우리는 마음을 삶에서 버려야 하는 거추장스러운 것으로만 여기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나답게 살기 위해서는 마지막까지 마음을 지켜내야 합니다." (책날개 中)
제목을 보며 살짝 호기심이 생겼는데, 책설명만 보아도 이 책을 읽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책이라면 당연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이 책《다산의 마지막 공부》를 읽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조윤제. 고전연구가다. 탐서가로 수많은 책을 열정적으로 읽어왔으며 그 가운데에서도《논어》,《맹자》,《사기》등 동양 고전 100여 종을 원전으로 읽으면서 문리가 트이는 경험을 하게 된다. 지은 책으로《말공부》《논어 천재가 된 홍팀장》《적을 만들지 않는 고전 공부의 힘》등이 있다.
국왕 정조의 가장 총애받는 신하였지만, 폐족이 되어 유배생활을 감매하던 고난의 시기에 다산은《심경》, 즉 마음의 경전을 펼쳤다. 또한 평생을 두고 궁구했던 학문의 끝을
《심경》으로 매듭을 짓고자 했다. 그리고 앞으로의 남은 삶 역시 마음을 다스리는 일에 힘을 다하고자 했다.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 고난을 이겨내는 힘이며, 학문의 끝이자 결론이라고 노학자는 말하고 있는 것이다. (20쪽)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약동섭천: 당당함은 삼가고 반추하는 데에서 나온다', 2부 '거피취차: 이상에 취하지 말고 일상에 몰두하라', 3부 '전미개오: 껍질에 갇히지 말고 스스로의 중심을 세워라'로 나뉜다. 구속받지 않는 사람에게는 중심이 있다, 어른이라면 자신의 마음을 하나로 모을 수 있어야 한다, 당당함은 스스로에 대한 엄격함에서 나온다, 비범함은 무수한 평범함이 쌓인 결과다, 마음이 흔들렸다면 잠시 멈추고 스스로를 정리하라, 매일 스스로를 허물어 거듭 시작하라, 주변에 휩쓸리지 말고 나다운 나를 지켜라, 마음을 정돈하고 싶다면 몸부터 바르게 하라, 인간의 완성은 사소한 일상에서부터 시작된다, 인간에게는 마음을 회복할 수 있는 힘이 있다, 마음이 바뀌면 모든 것이 바뀐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다산이 마주했던 마지막 삶의 주제, 바로 마음이다."라는 도입부를 보며 이 책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한다. 왜 읽어야할지, 어떤 면에서 읽고 싶은지, 목표 의식이 분명해진다. 욕심은 버리는 것이 아니라 다스리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되 물들거나 흔들리지는 마라, '원래 그런 사람'은 없다, 내 마음이 삐뚤어지면 세상도 어그러진다 등 책을 읽어나가다가 마음을 쿵 울리는 문장을 만나게 된다. 조금씩, 마음에 새겨가며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왜 저자가 동양 고전을 읽으면서 문리가 트이는 경험을 하게 되었는지 어렴풋이 알 듯도 하다. 부록에는 심경 전문이 담겨있으니 틈틈이 읽으며 마음에 담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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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일라스 2018-12-12 공감(9)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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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다산의 마지막 공부
최근 인기 연예인 정해인의 정약용의 6대손이라고 해서 큰 화제가 되었다.
정약용의 초상화를 보니 정해인과 그의 아버지를 퍽이나 닮아서 역사속 정약용이라는 인물이
바로 곁에 있는 듯 생생하게 다가왔다. 그가 없는 조선을 상상할 수가 없다.
실학의 대가로서 평생 유배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그로 인해 수많은 저서를 남긴
대단한 학자이며 실천가이고 종교를 이해하는 박학다식의 대명사가 아닌가.
그런 그가 삶의 마지막에 붙들었다는 책이 바로 '심경'이라고 한다.
'심경'이라는 책은 다소 생소한데 송나라 진덕수가 경전과 도학자들의 저술에서 심성 수양에 관한
격언을 모아 편집한 책이라고 한다. 말하자면 각종 명서에서 주옥같은 귀절만 추린 책이다.
과연 이 '심경'에는 어떤 주옥같은 글귀들이 있는지 확인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내 인생의 걸림돌은 언제나 나 자신이었다'라는 말이 뼈에 와 닿는다.
모든 것이 마음 먹기 달렸다는 말이다. 마음이 천국이었다 지옥이었다 하는 것은 결국
나의 선택인데 이게 쉽지 않다.
최근에 그동안 말려놓고 쟁여놓았던 생선을 지인들에게 나누어 보내고 텅빈 냉장고를 보니
그렇게 개운할 수가 없었다. 욕심껏 쌓아놓고 든든해지는 기쁨보다는 비우고 나누는 기쁨이
더 컸음을 깨달은 것이다. 흔히 중용의 도에 대해 얘기하는데 중용, 혹은 중도라 함은 본질에
맞게 덜어내고 보태는 것이라는 말에 공감하게 된다. 그렇게 덜어내고 보태는 일이 능할 수 있게
수련이 잘 되었다면 마음의 평정은 기본일텐데 말이다.
잘했든 잘못했든 그동안 걸어왔던 수많은 길에서 때로는 돌아가고 싶었던 적이 많았다.
다시 돌아가 제대로 다시 하고픈 아쉬움들. 하지만 이런 시간은 돌아오지 못한다고 생각했는데
마음의 길에서는 가능하다고 말한다. 잠시 잘못된 길에 빠졌지만 극단으로 가지 않고 곧 선한
본성으로 회복하는 것이 바로 돌아오는 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너무 멀리 갔다면 돌아오는 길 또한 멀테니 너무 멀리 가지 말라고 조언한다.
작금에 보도되는 수많은 범죄뉴스를 보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같은 조언을 듣지 못해, 혹은
들었더라도 이행하지 못해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고 죄인이 된 것이다.
마음은 내 것이지만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
인생은 그런 마음과 투쟁하고 화해하는 긴 여정.
'공부'는 마음을 나다운 것으로 채우기 위한 과정.
이제 누군가 왜 공부를 해야하냐고 묻는다면 출세하기 위해서 성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렇게 대답할 수 있을 것 같아 행복해진다.
정약용이나 퇴계 이황이 마지막에 선택한 책, 그리고 비로소 마음공부의 뿌리와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알게되었다는 '심경'에서 고른 글귀로 참된 길을 찾아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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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눈이 2018-11-27 공감(8)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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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마지막 공부
조선후기 정조시대에서 가장 돋보이는 이는 다산 정약용이다. 조선 최고의 실학자로 500여권에 달하는 여유당전서를 썼고, 유교의 학문과 사상을 공부했지만 무조건 중국의 학문을 따르지 않은 뚜렷한 주관을 지닌 학자로 조선 후기 개혁을 이끌었지만, 정조 사후 무려 18년 간의 유배생활을 겪어야 했다. 그런 고난의 시기에 다산은 <소학>과 <심경>에 심취했다. 그중에서도 평생을 두고 궁구했던 학문의 끝을 <심경>으로 매듭지고자 하였는데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 바로 고난을 이겨내는 힘이며, 학문의 끝이자 결론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책의 제목인 다산의 마지막 공부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마음을 지켜낸다는 것에 가장 큰 중점을 둔 조금의 타협도 없는 치열한 수양과 정진의 길이 담긴 이 책을 통해 그 누구의 것도 아닌 나의 마음을 붙잡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1부> 약동섭천 : 당당함은 삼가고 반추하는 데에서 나온다
<2부> 거피취차 : 이상에 취하지 말고 일상에 몰두하라
<3부> 전미개오 : 껍질에 갇히지 말고 스스로의 중심을 세워라
사람은 누구나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것을 쫓기 마련이다. 따라서 욕심을 가지는 자체는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자신의 이익을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거나, 다른사람에게 피해를 주든 말든 무조건 자신의 유익만을 추구한다면 그것은 욕망에 따라잡힌 인욕이 된다. 세상의 근본 도리는 '지나침도 미치지 않음도 없고,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가장 적절하고 조화로운 상태'를 말한다. 곧 '중용'이 뜻하는 바다.
자신을 돌아보는 일이 어쩌면 제일 쉽게 생각할 수 있지만 반대로 제일 어려운 일이 아닌가 하고 느꼈던 나였는데 나의 입장에서가 아닌 제 3자의 시각에서 항상 생각해보고 절제해야 겠다는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
"시로써 감성을 풍부하게 하고, 예로써 바로 서고, 음악으로써 완성한다(흥어시 입어례 성어락)" 책의 소주제에선 단순한 공부의 자세를 생각하는 줄만 알았는데 뜻밖의 음악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고 시대를 앞서가는 관점을 가지셨다는걸 느껴다. 음악 공부가 오늘날에 비유한다면 감성을 키우는 점일 것이다. 특히 사람들을 이끄는 리더들에게는 공감하고 배려하는 감성이 반드시 필요하겠고, 또한 공부와 수양이 평생을 두고 계속 되어야하는 이유임을 알 수 있었다. 단순한 습득이 아닌 배우는 습관이 천성처럼 되어야 하는 것(습여성성)을 생각하며 이성과 감성이 겸비된 사람이 되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스스로에 대한 배움을 통해 날마다 회복해나가며, 욕심을 완전히 없애지는 못해도 선한 본성을 점차 회복해 나갈 수 있다고 한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나다운 나자신을 만드는 방법 이 책을 통해 하나하나 깨달아보길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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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보라 2018-11-27 공감(7)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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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마지막 공부
다산의 마지막 공부
한때 정약용에 미쳐 정약용선생의 책은 무조건 읽었던 적이 있다.
지금도 정약용에 대한 책이 나오면 다소 비슷한 내용일지라도 읽으려고 한다.
늘 삶에 깨달음을 주는 정약용의 책은 힘든 시기를 견디게 해주는 에너지원이다.
그래서 책의 제목에 다산이 마지막 공부라고 말한 심경이 어떤것인지 무척 궁금했다.
다산에 대한 책은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썼지만
저자의 책을 처음 접한 것은 “천년의 내공”이라는 책이었다.
그 책도 소장하고 정신이 흩어지거나 바로잡아야 할 때 꺼내보는 책이다.
그런 책의 저자가 다산에 대한 책을 그것도 마음을 지켜내는것에 대한 책을 펴내
너무나 반가웠다.
우리는 마음을 내려놓았다. 생각을 버렸다 등등의 표현을 자주한다.
나도 자주쓰는 표현이다.
마음이 내려놔지는 것이 아닌줄 알면서도 세뇌하듯
타인에게 “마음 내려놨어”라고 말하곤 한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마음은 버리는 것이 아니라 지키는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말의 뜻은 마음이 내 것이지만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뜻이 아닐까?
마음 쓰이는 일을 맞닥뜨리면 나는 멈춰 버린다.
그런데 다산은 그렇지 않았다.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낼 때
정약용은 “폐족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독서밖에 없다” 라고 말하며
미래를 대비하도록 자신은 물론 자녀들에게도 말했다고 한다.
그는 마음의 경전(심경)을 읽고 연구하며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다스렸다.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다스리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마음과 생각을 다스릴줄 아는 사람을 우리는
비범한 사람으로 생각한다.
세월이 흘러 나이만 먹었다고 모두 자신의 마음을 다르질줄 알게 되지는 않는다.
진정한 어른은 아마도 자신의 마음과 생각을 다스릴줄 아는 나이먹은 사람이
어른이라 불릴수 있지 않을까?
저자는 심경을 통해 공부는 결국
읽어버린 마음을 찾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마음이 곧 자기 자신이라고 하니 우리가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는 것 같다.
자기 자신을 찾는 과정이 바로 공부이기 때문에...
최근 서점가에 나오는 시간들의 제목을 살펴보면
자존감, 나 답게 살기, 나를 버리면서 까지 하고 있는 행동들을 버리라는
주제의 책이 즐비하다.
그렇다는 것은 아마도 마음을 읽고 헤메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일까?
마음을 잃어버린다는 것은 무엇일까? 저자는 그것을
마음의 결핍, 곧 외로움이라고 말한다.
현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외롭다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저자가 말한바 대로 영국에서는 “외로움 장관”까지 생겨났다고 한다.
이 책의 구성은
1부는 약동섭천 : 당당함은 삼가고 반추하는 데에서 나온다.
2부는 거피취차 : 이상에 취하지 말고 일상에 몰두하라
3부는 전미개오 : 껍질에 갇히지 말고 스스로의 중심을 세워라
총 3부로 나눠져 있으며 제목만으로도 깨달음을 얻기에 충분하다.
1부 약동섭천에서는 욕심은 버리는 것이 아니라 다스리는 것이라고 말한다.
최근 나를 둘러싼 골치아픈 일들이 사실 내 욕심에서 비롯된것임을
나는 알고 있다. 끊임없이 타인들에게 욕심을 버려야 한다고
타인이라는 거울을 통해 나 자신에게 말하고 있지만
욕심은 버려지지 않았다.
이 책을 일고 욕심은 버리는 것이 아니라 다스리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이 책은 점점 깊어가는 겨울... 그리고 다가오는 새해를 맞이해
선물을 해도 좋을 것 같고 삶에 대해 스스로 질문할 수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할만 하다.
나도 새해시작을 심경필사로 시작하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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