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18

알라딘: 티베트 말하지 못한 진실



알라딘: 티베트 말하지 못한 진실




티베트 말하지 못한 진실
폴 인그램 (지은이),홍성녕 (옮긴이)

알마2012-09-24 원제 : Tibet, The Facts




























8.5100자평(2)리뷰(15)
이 책 어때요?

제공 파일 : ePub(2.79 MB)
TTS 여부 : 지원

종이책 페이지수 566쪽, 약 37.9만자, 약 10.7만 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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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중국의 침공, 점령에 뒤따른 종교, 문화, 국가적 정체성을 말살하기 위한 중국의 끊임없는 만행에 관한 진실하고 균형 잡힌 해설을 담았다. 티베트에 관해 처음 접하는 독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집필했다. 제3자의 선입견과 지배자의 거짓 선전에 오랫동안 맞서온 사람들의 정직한 기록이다.


목차


추천사
출판인의 말

서문

제1부 유구한 문화의 죽음
1. 티베트와 그 국토
2. 티베트.중국의 관계
3. 1949년. 중국,티베트를 공격하다
4. 티베트의 불교문화
5. 티베트 문화에 대한 조직적 파괴행위
6. 티베트.중국의 20년 전쟁
7. 문화혁명
8. 국제연합에의 호소
9. 인구 이동과 인구통계학적 불균형

제2부 오늘날의 티베트: 강철제국과의 악수
1. 교육과 언어
2. 보건, 병원, 낙태, 불임화
3. 식량생산과 배분
4. 인종차별
5. 환경 황폐화
6. 자유화, 관광, 종교자유
7. 공포 제조기계 중국: 공포의 쇄신 1983, 1987, 1988, 1989
8. 탄압의 여파: 여러 감옥으로부터의 보고서

제3부 국제연합, 미국, 유럽 그리고 티베트
1. 티베트와 국제연합
2. 티베트와 미국
3. 티베트와 유럽
4. 티베트와 영국: 홍콩 인자와 영국의 대 중국 유화정책
5. 세계와 중국: 밀월기와 그 끝
6. 달라이 라마의 스트라스부르 연설과 영국티베트협회

제4부 자율 티베트라는 미신과 인도의 곤경
1. 인도 북부 국경에 대한 중국의 군사력 증강
2. 맥마흔 라인: '티베트 망명 정부'에 대한 불인정으로 야기된 인도의 정치적 난관

제5부 붉은 용의 권좌 퇴출: 사실 대 신화
1. 중국혁명과 러시아 혁명의 성과 비교
2. 현대의 중국제국: 영토권 주장 그리고 학살
3. 핵 옵션과 무기거래
4. 무기수출
5. 과거를 조종하는 자, 미래를 조종한다
6. 미신, 주문, 중국 탐닉증의 종말

결론

옮긴이의 말

부록
지도1: 중화인민공화국 통치하의 티베트
지도2: 정복당한 소수민 지역을 제외한 중국
톰 그런펠드의 "현대적 티베트의 건설"에 담긴 친 중국성 분석
달라이 라마의 미래 티베트 비전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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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종교적 자유가 약간 증진되었다고는 해도, 달라이 라마의 사진을 소지하고 다니는 티베트인은 여전히 체포당했다. 중국은 사진이 정치적 중요성을 담지한다는 주장을 강력히 펼쳤다. 또 중국은 티베트인이 기도깃발을 세우기, 향 태우기, 오체투지하며 이동하기 등을 통해 공개적으로 종교적 열정을 드러내는 모습을 관광객이 보는 것을 묵인하면서도... 더보기



저자 및 역자소개
폴 인그램 (Paul Ingram)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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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설립된 과학적불자협회[SCIENTIFIC BUDDHIST ASSOCIATION, 약칭 '과불협'(SBA), 2008년 현재 OPTIMUS]에서 비서관으로 일하는 등 인권과 평화 문제를 위해 애쓰는 활동가이다.


최근작 : <티베트 말하지 못한 진실> … 총 3종 (모두보기)

홍성녕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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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중앙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소설을 공부했으며, 박상륭과 수사학에 관한 논문으로 학위를 받았다. 문화 계간지 '리뷰' 등에 글을 실었으며, 달라이 라마의 런던 강연집 <연민의 힘>과 환타지 작가 피어스 앤서니의 잰스 시리즈 첫 권인 <카멜레온의 주문>을 번역했다. 2008년 현재 소설 번역,기획 및 창작활동을 병행한다.


최근작 : … 총 5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그 누구도 이와 같은 기록은 다시 쓰기 힘들다

제3자의 무지와 지배자의 선전에 가려졌던 티베트에 관한 전면적이며 세부적인 진실

"티베트 말하지 못한 진실"은 중국의 침공, 점령에 뒤따른 종교, 문화, 국가적 정체성을 말살하기 위한 중국의 끊임없는 만행에 관한 진실하고 균형 잡힌 해설을 담고 있으며 세계 여러 곳에서 티베트 관련 기본 정보, 표준 자료임을 인정받고 있다. 무엇보다 큰 장점은 티베트에 관해 처음 접하는 독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집필되었다는 점이다. 제3자의 선입견과 지배자의 거짓 선전에 오랫동안 맞서온 사람들의 정직한 기록은 독자에게 그 어떤 티베트 관련 서적보다 강력하고 심도 깊은 인상을 남길 것이다.

이 책 번역은 한국인 사이에 만연한 '티베트 웰빙관광주의'혹은 '티베트 관광판타지' 트렌드에 대한 백신으로서 기획되었다. 중국을 가운데 두고 서쪽 끝에 위치한 티베트와 동쪽 끝에 위치한 한반도는 그 역사의 질곡과 소수민족으로서의 설움 등등의 사실 등에 비추어볼 때 동병상련의 관계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산주의 중국 정부는 각각 '서남공정'과 '동북공정'으로 티베트와 한반도를 공략하고 있다. 양쪽 모두 소속지역 최고의 군사적 요충지이며, 유구한 문화적 전통을 가졌다. - 옮긴이의 말' 에서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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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티벳의 현 상황을 잘 알수 있다. 수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지금도 젊은 승려가 분신을 하고 있는 현실이 가슴이 아프다.
거북이 2013-11-23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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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역사와 연결되어 있는 곳이라 주의 깊게 보았다.
종교와 이즘.....이 속에 속해서 사는 민초는 늘 슬프다.
독서꽝 2017-11-29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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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벳, 더 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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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알라딘 서평단 도서에 대한 리뷰입니다.>

살면서, 내가 개인적으로 억울했던 기억들을 떠올려본다.

체제 그 자체 때문에 억울했던 건 뒤로 하고, 소소한 관계들에서 그야말로 실제적인 느낌으로 억울함이라는 감정이 들끓던 기억들.

그것은 이 책을 읽다가 눈에 띤 한 줄, 그러니까 이런 문장과 유사한 감정이다.

"그러나 달라이 라마가 유연한 자세를 취하고 자신은 중국인에게 아무런 적의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끔찍한 탄압은 계속되고 있다. ...... 진정한 문제는 중국이 언제나 친근함과 유연성을 약함과 연결 짓는다는 것이다."

아무런 적의도 가지고 있지 않았음에도, 그래서 나름 유연한 자세를 취하고 필요한 만큼의 친근함으로 상냥하게 대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빌미로 은연 중에 나를 '약한'사람으로 취급하고 도구로 이용하거나 무시하고 짓밟아도 되는 존재로 인식하는 것을 느낄 때, 나는 억울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일로 내가, 인간이, 원래는 타자에게 유연하고 친근할 수 있는 선한 면을 가지고 있음에 의문을 가지기 시작하자, 세상이 온통 불신으로만 뒤덮여져서 마음이 쑥대밭이 되는 것이, 참을 수 없이 서글퍼졌었다.

오늘날 많은 소수민들이나 마이너리티에 속하는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은, 그들이 처한 상황이 내가 겪은 짧은 해프닝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열악하다는 사실을 감안하더라도, 그 저변이 비슷할 것이라고 감히 상상해본다. 악을 갖고 전쟁을 준비했거나, 누군가를 짓누르고 올라서려고 한 적 없이, 그저 조용하고 평화롭게 내가 가진 것들을 지켜나가고자 하는 것 뿐이라도, 그것을 빼앗기로 작심하고 덤비는 무리들이 그들에게 이유 없는 폭력을 휘두를 때, 이들은 억울하고 또 억울한 자신들의 힘만으로는 이 상황을 도저히 타개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예의 그 선량함 때문에 이런 것들에 대한 준비를 미처 할 수 없었으니까. 그래서 우리들은 이러한 폭력을 자행하는 지도부 혹은 정부만을 비판하는데 그치기 보다는 침묵하고 있는 다수에 대한 부끄러움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지금 내가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지녀왔던 침묵의 방관자 자세와도 유사하고, 중국의 지식인들이 언급 하지 않거나 중국중심주의에 오도 되어 활자화 한 책들의 민망함과도 유사하고, 중국과 이해관계가 있는 나라들의 자국 이기주의와도 유사하며, 더럽고 무서운 것이 있으면 그저 눈을 돌리고 안 보고 안 듣되, 그것을 감추기 위한 포장만 겉핥기 식으로 배우고 마는 중국 내 다수 한족들의 자세와도 유사할 것이다.

아무도 무책임하게 '저건 나랑 상관 없는 일이야'라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이, 이 놈의 글로벌 시대의 진면목인 것을 굳이 피하려 한다면, 결국 부메랑처럼 자신에게 그 여파가 돌아오는 것을 먼 훗날 통감할 뿐이리라.

티벳에 대해서 많은 환상과 프로퍼간다가 횡행해왔고, 우리들 대다수는 그저 최근에 베이징 올림픽 때 보도 된 사태들에 대한 가벼운 호기심을 느끼는 정도에 그쳐왔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 책이 티벳 문제에 대한 어떤 논리나 주장을 자제하고 그저 말 그대로 보고서의 형식을 취하고 팩트만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 고맙다. 그 팩트의 보고가 이 책의 원안인 1984년 초판에 의지한 개정판이라서 현 상황에 대한 팩트는 알 수 없다는 점이 상당히 아쉽기는 하다만, 이런 책이 나오기까지의 어려움을 참작하면, 그 쯤은 아량을 가지고 바라봐주어야 할 것이다. 밥 한 술에 배부를 수야 없지마는, 이런 시작이 우리들의 눈과 귀를 깨워줄 것임에는 틀림이 없으니까.
- 접기
치니 2008-10-04 공감(3) 댓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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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를 재조명할 수 있는 책...


여행중 알게된 티베트, 그리고 티벳친구에게 보고 들은 티베트와 실제로 국외에 알려진 티베트에 대해 궁금해서 구입하게 되었어요. 조사 자료가 쬐금 오래된것이긴 하지만 그래두 몰랐던 부분들을 많이 알게 되어서 몇번 더 읽어보려구 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티베사건은 물론, 티베트도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서 주변분들에게 요즘 권하구 있는 책이예요. SAVE TIBET
aswbb 2009-08-14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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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부자나라가 되고자 티베트를 짓밟는다

중국은 부자나라가 되고자 티베트를 짓밟는다
[잠깐 읽기 37] 폴 인그램, 《티베트, 말하지 못한 진실》


- 책이름 : 티베트, 말하지 못한 진실
- 글 : 폴 인그램
- 옮긴이 : 홍성녕
- 펴낸곳 : 알마 (2008.7.31.)
- 책값 : 19800원


(1) 티베트를 바라보는 눈길


사진을 찍는 분들 가운데 티베트나 몽골이나 인도에 다녀오는 분이 꽤 많습니다. 티베트나 몽골이나 인도에 다녀오면서 찍는 사진은 으레 ‘티없이 맑게 웃는 어린이’와 ‘주름이 깊게 팬 늙은 할배’와 ‘가난하고 꾀죄죄한 가운데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 어여쁜 아가씨’와 ‘울긋불긋한 빛깔로 꾸며진 불교 문화 발자취’이곤 합니다. 때로는 ‘가난과 따돌림이 흠씬 묻어난 뒷골목’ 모습을 담아 오곤 합니다. 스무 해 앞서고 이와 같았고 오늘날도 이와 같으며 앞으로도 이와 같지 않으랴 싶습니다.

그런데 사진만 이러하지 않습니다. 티베트 이야기나 몽골 여행기나 인도 순례기는 이 사람이 쓰든 저 사람이 쓰든 한결같습니다. 다른 눈길을 느끼기 어렵고, 깊은 눈썰미를 찾을 수 없으며, 너른 눈매를 만날 수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눈에 보이는 모습, 한자말로 하자면 ‘현상’은 잘 담아내지 않았느냐 할는지 모르나, 티베트사람 삶을 겉스쳐 훑으며 담는 ‘현상’이란 그저 ‘겉스친 현상’이지, 삶이 아닙니다. 골목길을 담는 사진이든 도심지를 찍는 사진이든 매한가지인데, 골목길에서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 나를 느끼면서 담는 사진과 골목길 풍경을 구경꾼으로 담는 사진은 사뭇 다릅니다. 사진기를 들기 앞서 ‘그곳은 그러한 곳이야!’ 하고 지레 생각을 굳혀 버리고 ‘그런 모습을 찍어야지!’ 하는 가운데, ‘그곳이 어떻게 흘러왔고 어떻게 흐르고 있는가’는 못 봅니다. 못 느끼니 못 보고, 알려 하지 않으니 볼 수 없으며, 얼핏 알아도 살갗으로 스며들지 않습니다. 이리하여 수많은 골목길 사진은 거의 어느 한 가지도 ‘골목사람 눈길이나 눈높이’인 적이 없으며, ‘골목사람 삶’을 말한 적이 없습니다.

따지고 보면 골목사람 스스로 사진기를 들어 내 이야기는 내가 담는다고 하면 달라질 텐데, 골목사람은 스스로 사진기를 들지 않아 왔습니다. 사진기 들 겨를이 없었고, 사진기 장만할 돈이 없었으며, 사진기를 굳이 들어야 할 까닭을 느끼지 않습니다. 하루하루 싱그럽고 즐거운 삶이요, 나날이 고단하고 힘겨운 삶일 뿐입니다. 누구한테 내보이거나 자랑하려고 꾸리는 삶이 아니며, 누구한테 숨기거나 감추거나 덮어놓는 삶 또한 아닙니다.

우리가 알아보려 하지 않아 그렇지, 티베트는 우리 나라에도 있고 몽골은 우리 둘레에도 있으며 인도는 우리 삶자락 어디에나 있습니다.


.. 1949년 중국 공산당이 티베트에 진입하기까지 식량생산을 위한 티베트 민족의 토지 사용은 지극히 균형과 상식을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현재 중국이 보이고 있는 서구인과 같은 방자한 자연개발의 태도가 없었고, 자연적 기근은 최근까지도 전혀 알려진 바 없다 … 티베트어 교육을 격려하는 곳은 아무 데도 없었다. 중국어에 통달하지 못하는 한 아무런 직업도 얻지 못하기 때문이다. 문자 언어의 사용은 거의 자취를 감추었고, 많은 장소에서 티베트어를 사용해도 소통이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며, 여러 곳에서 중국어 명칭이 사용되고 있다. 중국은 현재까지도 티베트인 부모가 아이들에게 티베트 이름을 지어 주는 것조차 금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 중국 정부도 인정하는 바이지만, 티베트의 평균수명은 여전히 약 40세에 그치고 있다 … 의료혜택의 우선권은 중국인과 티베트 공산당원에게 주어진다. 고통당하고 있는 티베트인이 병원시설로부터 거절당하는 일은 다반사이며, 심지어는 치료가 필요한 중국인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면 침대에서도 쫓겨나고 있다 .. (36, 93, 101∼103쪽)


티베트는 식민지 나라입니다. 중국이 쳐들어와 식민지로 삼고 있는 나라입니다. 일본이 한국과 대만과 여러 섬나라를 식민지로 삼았듯, 중국은 멋대로 티베트에 군화발을 들이밀고 탱크를 밀어붙여, 티베트를 아주 조각조각 뜯어먹고 있습니다.

한국과 대만을 식민지로 삼았던 일본이 한국과 대만사람들을 죽이고 괴롭히고 품을 울궈냈듯, 중국은 티베트사람들을 죽이고 괴롭히고 품을 울궈냅니다. 일본이 한국과 대만에 있던 지하자원이며 문화재이며 곡식이며 나무이며 어마어마하게 빼앗아 가 버렸듯이, 티베트는 중국한테 지하자원을 빼앗기고 문화재를 빼앗기며 곡식이며 나무를 빼앗깁니다.

유럽은 유럽대로, 미국은 미국대로, 일본은 일본대로 식민지를 거느리며 제 나라 살림을 키웠습니다. 중국은 중국대로 티베트를 식민지로 거느리며 제 나라 살림을 키웁니다. 그리고 한국 또한 한국대로 돈없고 힘없는 나라에 공장을 세우며 공해를 내다 팔며 돈을 버는 한편, 돈없고 힘없는 나라 사람들 품을 헐값으로 받아들여 경제발전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 공산당이 중국의 권력을 잡기 전에도 중국의 무장군대는 동부 티베트의 넓은 지역에 걸쳐 침입해 왔다 … 중국은 세계 여러 지역에서 벌어지는 식민지 해방투쟁은 격려하면서도 자국 안팎에서 티베트 민족이 제기한 요청은 계속 부정했다 … 북부 인도 다람살라의 티베트중앙사무국이 최근 실시한 세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 40년 동안 중국의 티베트 점령의 결과로서 고문사 당한 10만 명을 포함하여 120만 명 이상의 티베트인이 사망했다. 1982년 이사이불교평화회의 국제사무국의 달지트 센 아델은 최근 30년 동안 약 4백만 명의 불교인이 캄보디아와 티베트에서 살해당했다고 추정한 바 있다. 현재 드러난 증거로 볼 때 그의 추정치는 정확한 것으로 인정된다 … 많은 티베트인이 자신들의 집이 어느 때나 수색당할 수 있고, 자신들이 체포당하여 고문당하고 처형당할지 모른다고 여기며 생활의 상당 부분을 거의 영원한 공포의 상태에서 살아야 하는 데서 오는 신경장애에 걸려 있다는 사실을 .. (43, 45, 74, 114쪽)


2000년대를 넘어선 오늘날, 프랑스가 지난날 어느 나라를 식민지로 삼았는지를 짚어낼 줄 아는 사람은 그리 안 많습니다. 독일이 세계대전을 일으킨 줄은 그럭저럭 알는지 모르나, 이 또한 왜 일으켰는지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몹시 드뭅니다. 영국은 얼마나 넓게 식민지를 거느리고 있었는지, 포르투갈과 스페인은 어떠했으며, 이탈리아는 무슨 짓을 해 왔는지 헤아리는 사람은 몇 안 된다고 해도 틀리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브라질이 왜 포르투갈말을 쓰는지 생각해 보는 사람이 적습니다. 중남미에서 왜 스페인말을 쓰는지 알아보려는 사람 또한 적습니다. ‘체 게바라’가 왜 스페인 이름을 얻었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칠레사람들 가슴에 깊이 서린 노래꾼 ‘빅토르 하라’가 왜 빅토르인지 곱씹어 본 적이 있는 사람이 있는가요.

꼭 이러하기 때문은 아니지만, 베트남 빵집에서 ‘프랑스 빵’을 무척 잘 굽는 까닭을 모르거나 생각해 보지 않는 사람이 많습니다. 우리 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우리 말에 일본 한자말이 많이 스며든 까닭에다가 일본책이 대단히 많이 옮겨지는 까닭을 곰곰이 돌아볼 줄 모르는 사람이 많아요.


.. 1950년경 티베트 전역에는 6000개 이상의 수도원ㆍ사원과 약 60만 명의 승려가 있었다. 1979년경 대부분의 비구와 비구니는 죽거나 실종되었고, 남겨진 수도원은 겨우 다섯 개에 불과했다. 그나마 남은 수도원들도 망가진 상태였다 … 중국은 티베트의 수도원과 사원을 고의적ㆍ조직적으로 파괴하기 시작했다. 특별 팀이 여러 가지 귀중한 종교 물품을 골라 티베트 밖으로 반출하고 나면 건축물은 숙련된 솜씨로 폭파되었다. 반출된 물품의 상당수가 외국의 교환시장에서 팔려나가, 중국이 문화재보다 더 필요로 하던 외화를 벌어들였다 … 10대 중국인 살인자들이 유구한 불교문화의 유산을 파괴해도 좋다는 거의 백지위임장과 다름없는 구너력을 가지고 나라를 휘젓고 다녔기 때문에, 시민과 사회의 혼란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라싸에서 그들이 벌인 광란을 뒤로 하고 홍위병들은 콩포로 갔다. 그곳에서 그들은 포워 트라모에 살고 있던 나무꾼 400명의 딸들을 야만스럽게 강간했다. 소녀들은 벌거벗긴 채로 행진해야 했고, 탐징(인민재판)을 통해 처벌당했다. 이 잔혹함과 모욕에 울화가 치밀 정도로 무력했기 때문에 많은 티베트인이 자살을 택하고 말았다 .. (48, 50, 65쪽)


지난 2004년, 《티벳전사》라는 책 하나가 우리 말로 나왔습니다. 티베트사람이 티베트 이야기를 쓴 책 가운데 우리 말로 옮겨진 책은 거의 없다시피 하고, 우리 나라에 나오는 티베트 이야기라면 하나같이 ‘티베트 불교’하고 ‘티베트 의학’뿐이지만, 이마저도 몇 권 안 되는데, 《티벳전사》는 티베트사람이 중국한테 어떻게 밟히고 있으며 어떻게 맞서는가 하는 이야기를, ‘티베트사람은 이렇게 살아가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처럼 우리(티베트) 문화를 사랑하며 살고 싶다’는 부드러운 목소리는 들려줍니다. 다만, 눈여겨보는 사람이 적고, 알아보는 사람 또한 드뭅니다.

그도 그럴 까닭이, 티베트 여행이나 순례는 떠난다 할지라도 티베트 역사와 문화를 먼저 살펴보는 사람은 드물잖아요. 티베트를 다녀왔어도 그 나라가 어떻게 이루어지거나 흘러가는가까지 살펴보려는 사람 또한 드물어요. 중국 정부가 감시와 통제를 모질게 해서 알아채기도 힘들다지만, 알아보려고 애쓰면 못 알아보겠습니까.


.. 중국의 티베트에서의 환경정책의 비정상성을 대표하는 사건이 있다. 중국인 홍위병이 밤나무 25만여 그루를 ‘엘리트주의자’로 선포하고 모조리 벌목해 버린 사건이다 … 중국은 로프 노르 지역에서 핵실험을 감행하여 환경에 더욱 위험한 손상을 안겼다. 중국도 극심한 방사능 대기오염을 인정하고 있다. 이 지역에 거주하는 티베트인은 허겁지겁 베이징으로 피난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 이미 전술한 바, 중국은 약 540억 달러 상당의 목재를 티베트에서 채취해 갔다. 또 중국은 사원에서 약탈한 종교예술작품을 외국 교환시장에서 판매하여 틀림없이 수천만 달러 이상의 외화를 거머쥐었을 것이다 … 흥미롭게도 티베트를 일컫는 중국면 ‘시짱(西藏)’은 “서쪽의 보물”을 뜻하며, 티베트인은 이것이 수세기 동안 중국이 티베트를 탐내 온 주된 이유의 하나라고 주장한다. 1985년 티베트의 광물자원의 규모를 추정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그 결과는 수조 달러 이상이었으며, 이 수치도 일반적으로 과소평가된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티베트에 매장된 풍부한 광물자원의 리스트에는 석면, 붕사, 크롬, 코발트, 석탄, 구리, 다이아몬드, 금, 흑연, 철, 철광, 옥, 납, 마그네슘, 수은, 몰리브덴, 니켈, 천연가스, 석유, 요오드, 광유, 라듐, 은, 텅스텐, 티타늄, 우라늄, 아연이 포함되어 있다 … 중국에게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막대한 가치를 지닌 더 큰 자원은 수력전력이다 … 종합해 말하면, 티베트에는 거의 미개발 상태의 광대한 천연자원이 매장되어 있고, 무한에 가까운 수력전기 잠재력이 잠재되어 있다 .. (136, 139, 142, 144, 145쪽)


몇 해 앞서, 충북 음성군 생극면 시외버스역에서 ‘몽골에서 한국으로 와서 이주노동자로 살고 있으나, 거의 한 번도 일삯을 받아 보지 못하고 몸만 망가지고 있던 아저씨 한 사람’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이이는 당신 여동생이 한국으로 시집을 왔기 때문에 초청비자로 들어올 수 있었는데, 당신이 일하던 공장 사장이 허구헌날 욕을 하고, 또 동네사람이 ‘저놈은 한국말을 잘 모르고 이주노동자니까 막 굴려먹어도 돼’ 하면서 욕지꺼리를 내뱉고 있었음에도 ‘한국은 좋은 나라예요’ 하고 띄엄띄엄 말하면서 웃었습니다. 당신한테 착하고 반가이 마주하는 사람은 하나도 안 보이는데, 어디에서 이런 생각을 하며 눈을 반짝이며 칭찬을 하는지 도무지 알 노릇이 없었습니다.

몽골이든 티베트이든 네팔이든 인도이든 찾아가고 순례를 하고 뭐를 하면서 ‘낮에는 하늘이 파랗디파랗게 눈부시’고, ‘밤에는 온누리 별을 여기에 갖다 놓은 듯 맑게 빛난’다고 노래를 하고, 그토록 아름다운 곳이 없다고 노래를 하는 우리들입니다. 그런데, 바로 이곳 사람들이 한국에 ‘이주노동자’로 오면 ‘찬밥꾸러기’에다가 ‘천덕꾸러기’로 여기고 있습니다.

참 아리송합니다. 여행을 가서 만나는 사람들을 볼 때면 ‘순박하다’고 입을 모으면서, 왜 그 여행터 사람을 한국땅에서 마주할 때면 ‘욕’을 내뱉으면서 ‘지저분하다’느니 ‘바보’라느니 하고 깔보거나 깎아내릴 수 있지요? 때때로 텔레비전에서 몽골이나 티베트나 인도 이야기를 ‘예쁘장하게 비추어 내는 다큐멘터리’로 보여줄 때에는 ‘더없이 아름답고 깨끗한 나라’라고 말하면서도, 왜 그 나라 사람을 코앞에 마주할 때에는 싹 바뀌어 버릴 수 있지요?


(2) 두툼한 보고서가 말하는 티베트와 중국


500쪽이 넘는 두툼한 보고서 묶음인 《티베트, 말하지 못한 진실》을 읽습니다. 말하지 못한 티베트 이야기는 훨씬 많으리라 생각합니다만, 이 책 하나를 읽어낸다면, 이 나라에 제대로 알려지지 못한 티베트 삶과 사회와 정치를 조금이나마 훑어 볼 수 있으리라 봅니다. 달라이 라마를 한국 정부가 받아들이지 못하는 까닭을 돌아보고, 한국 정부가 중국 정부 눈치를 보면서 ‘티베트 평화’에는 손을 하나도 안 쓰는 까닭을 어느 만큼 짚을 수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1990년에 나온 책이니만큼, 퍽 예전 자료와 숫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스무 해 가까운 세월이 흐른 2009년이니, 이제까지 ‘더 많은 사람이 죽’고, ‘더 많은 자원을 중국이 울궈갔으’며, ‘더 많은 티베트 문화와 터전이 망가졌’음을 어림해 볼 뿐입니다. 그런데, 560쪽이 넘는 쪽수라 한다면, 각주와 찾아보기뿐 아니라, 2000년대 이야기라든지 요즈음 흐름을 따로 달아 놓아야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어차피 두툼한 보고서이니 조금 더 두툼해져도 괜찮고, 대여섯 쪽 더 나누어 보아도 괜찮을 테니까요. 정 힘들다면 각주나 찾아보기를 덜어내더라도, 오늘날 모습을 보여주어야 이 책 《티베트, 말하지 못한 진실》은 ‘옛날이야기’가 아니라 ‘오늘이야기’로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출판사는 글쓴이한테 ‘요즘 형편을 밝히는 글도 하나 달아 달라’ 할 수 있었으며, 글쓴이가 어렵다고 밝혔으면 ‘우리 스스로라도 더 알아보며 새 이야기를 붙일’ 수 있었다고 느낍니다.


.. 2008년 백상예술대상 교양 작품상에 빛나는 다큐멘터리 〈차마고도〉(KBS)는 그 아름다운 영상미와 완성도 높은 음악(양방언 씨), 인상적인 내레이션(최불암 씨)에도 불구하고, 티베트의 현실을 미화하고 티베트인이 오로지 불교에만 매달려 살고 있는 것처럼 그려냈기에, 개인적으로 ‘위험한’ 작품이라 생각한다(엔드 크레디트를 보면 아시겠지만, 중국 당국의 사전 내용검토를 받았다). 이제 티베트를 포함한 인권 문제를 ‘미학’의 차원으로 환치시키는 일은 없어야 한다. 나치즘을 찬양했던 레니 리펜슈탈이 저지른 오류를 동시대의 한국민족이 반복하고 있다면 그것을 지적함은 한 사람의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당연한 의무일 것이다 .. (옮긴이 말 : 401∼402쪽)


어쩌면, 우리로서는 이만큼 다가서는 몸짓만으로도 벅찰는지 모릅니다. 우리로서는 이만큼 알아보기도 귀찮은지 모릅니다. 우리로서는 이만큼 읽어 주기도 번거롭거나 낯설는지 모릅니다.

먹고살기 바쁘잖아요. 먹고살기 바빠 책 하나 읽기도 벅차는데, 무슨 티베트 식민지 이야기를 읽느냐 하지 않겠습니까. 먹고살기 힘들어 내 집 살림 간수하기도 귀찮은 판에, 우리 역사도 아니고 티베트 역사를, 더군다나 식민지로 짓밟히는 역사를 뭐 하러 읽느냐 하지 않겠습니까. 먹고살기 고단하기도 하지만 엄청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터지는 마당에, 티베트야 죽을 쑤건 밥을 하건 내 알 바 아니라고 여기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이만한 책을 애써 옮겨내면서도 좀더 넉넉하고 따뜻하게 ‘티베트 오늘 삶’을 담으려는 엮음새를 보여주지 못하고, 이 책 하나 읽으며 얻는 지식조각을 우리 삶에서 어떻게 삭여내면 좋을까 하는 깜냥으로 다가서지 못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 티베트인은 폴란드인과 유대인에게 게슈타포가 자행했던 고문을 연상시키는 끔찍한 고문에 노출되었다. 22세의 운전기사 첸진 세랍은 3월 5일 폭동 이후에 체포되었는데, 3월 23일경에 그의 가족은 시의 시체안치소 한곳으로 오라는 통지를 받았다. 그의 여동생이 시신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옷뿐이었다. 그의 안면은 심각하게 손상당한 상태였고, 안구 양쪽이 모두 뽑혀 있었기 때문이다. 장례식을 돕던 남자 가운데 한 명은, 뒤에 그의 몸속에 있는 모든 뼈가 부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그의 가족은 시신 석방 대금 600위안을 물어야 했다. 이 금액은 라싸의 빈곤한 티베트인 가족에게는 엄청난 거금이었다 .. (173쪽)


중국은 부자나라가 되고자 티베트를 짓밟았습니다. 티베트사람을 죽이고, 티베트 지하자원을 빼앗으며, 핵무기 실험을 하며 티베트땅을 더럽힙니다.

한국은 부자나라가 되겠다며 비정규직을 만들고 정리해고를 손쉽게 해대며 이주노동자를 값싸게 들여와 함부로 부려먹고 아무렇지 않게 내동댕이칩니다. 언제나 더 많은 돈벌이에다가 자유시장경제라는 이름으로 엄청난 할인매장을 온누리 곳곳에 마구잡이로 올려세우며, 동네에서 조촐하게 장사하는 사람을 굶어죽게 내몹니다. 늘 더 많은 돈벌기에다가 자유경제건설이라는 이름으로 값비싼 아파를 온나라 구석구석에 끝없이 올려세우며, 적은 돈으로도 오순도순 살아가는 사람들 터전을 싸그리 밀어없앱니다.

우리 나라 군대는 세계에서 손꼽을 만큼 힘이 있습니다. 핵무기는 없어도 군사힘은 꽤 셉니다. 비록 중국과 미국과 러시아와 일본하고 견줄 만큼은 안 되지만. 중국과 미국과 러시아는 어마어마한 군사힘으로 숱한 식민지를 만들고, 일본 또한 돈으로 또다른 경제식민지를 만듭니다. 여기에 우리 나라 또한 제법 센 군사힘에다가 어느 만큼 이룩한 돈힘으로 이웃한 작고 여린 나라를 경제식민지로 삼으려 하지 않을까 근심스럽습니다.

왜냐하면, 나라는 작고 지하자원 또한 얼마 있지 않아도 ‘에너지 씀씀이’는 세계 열 손가락 안에 듭니다. 석유 소비는 일본 못지 않습니다. 우리들 끝없는 씀씀이를 댈 만한 지구자원을 얻자면, 나라안 낮은자리 사람을 더 누르는 일만으로는 모자라, ‘이라크 파병’이 아닌 ‘북녘 침략’쯤은 해야 숨통을 트지 않겠느냐고 여기지 않을까 두렵습니다. 북녘이 하루빨리 남녘을 ‘도발’해 주어 하루아침에 북녘 정권을 허물어뜨리고 ‘무력통일’을 이루어 ‘남녘 경제살리기’를 하려는 무시무시한 꿈을 꾸지 않을까 두렵습니다.

이는 미국이 멕시코와 이라크로 쳐들어가고, 프랑스가 베트남으로 쳐들어가며, 스페인이 중남미로 쳐들어갔으며, 영국이 아르헨티나를 쳤고, 러시아가 아프가니스탄을 쳤으며, 중국이 티베트를 치는 흐름하고 매한가지입니다. 모두들 ‘부자나라’가 되겠다면서 군대를 끝도 없이 키웠고, 군산복합체를 터질랑 말랑 하는 개구리배처럼 부풀려 놓았습니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평화’와 ‘문명’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있습니다. (4342.6.8.달.ㅎㄲㅅㄱ)





이런 좋은 책도 하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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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09-06-08 공감(1) 댓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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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말하지 못한 진실 -귀를 기울여 주세요!-





얼마 전 하나의 세계라는 테마로 베이징 올림픽이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성공의 이면에는 다수의 희생이라는 전제와 진정한 하나로의 숙제가 아직 남아있지만 말이다. 올림픽이 열리기 직전까지도 티베트의 독립운동은 치열하게 전개되어 전 세계 뉴스와 신문을 장식하고 있었는데 그 이전의 어떤 시기보다 더 많은 기사와 관심을 국내에서도 찾을 수 있었다. 그때부터인가보다. 서점에 가보면 티베트에 관한 두꺼운 책을 찾을 수 있게 되었던 것은. 한 민족의 역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경우가 많은 이유 때문에 책을 찾게 되었다. 그들의 역사와 현재의 모습에서 유대인을 죽음으로 몰아대던 나치가 떠오르기도 했고, 캄보디아를 킬링필드라는 명사로 바꾸어 놓았던 폴 포트 시대를 떠올릴 수도 멀리 가지 않고 100여 년 전 우리 민족을 말살코자 했던 일제의 지독한 행위들이 떠오르기도 해 괴로웠다. 읽는 것으로도 힘에 부치는 사실들을 겪고 당해야하는 입장에서는 어떠할까.



이 책은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티베트인들에 대한 중국의 만행을 믿을 수 있는 정보력에 의한 정보들로 내용을 구성하고 있다. 티베트의 독립운동이 그동안에도 지속되어 왔으며, 그들이 왜 독립을 원하는지에 대한 이유가 될 만한 사실들을 폭로하고 있는 글이라고 볼 수 있다. 독립을 원하는 이유야 따질 수도 없는 것이지만, 대외적으로 이들을 지지할 수밖에 없는 결론을 이끌어내기 위한 중요 자료가 될 것이다.

1949년 중국은 그 이전부터 지속적이던 공격에 더해 맹공격을 가한다. 티베트는 중국의 불가결한 일부이며, ‘반동적인 달라이 도당’과 외국의 ‘제국주의적’ 세력으로부터 ‘해방’시킨다는 명분을 내걸었다. 이 의견에는 모순이 존재한다. 그동안 티베트는 중국과는 별도의 역사를 만들어온 독립국이었으며 달라이 라마를 비롯한 불교문화는 티베트를 풍요롭게 하는 삶의 양식이었다. 제국주의를 물리치려한다는 주장에서는 코웃음을 치게 한다. 아무튼 이들의 이러한 주장은 결국 티베트를 공격했고 지배하고 만다. 이들의 공격은 지배이후부터 더 이상의 잔혹함을 논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달라이 도당’이라고 표현했듯이 일체의 종교를 참을 수 없는 중국은 종교 인사들을 잡아가 구타와 고문 후에 살해한다. 그들의 안식처였던 사원은 철저히 파괴 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겠다. 이러한 일은 현 중국의 책임전가로 인해 지목된 문화혁명의 4인방의 책임을 고수하고 있지만, 그 이전부터 진행되어온 중국의 의지였음을 인식해야 한다. 이들의 목표는 티베트 문화의 철저한 파괴였다. 문화는 인간이 만들어냄을 인식한다면 이들의 만행을 예상할 수도 있겠다. 티베트인들의 멸족이다. 살아있는 사람은 제거하고 그것이 여의치 않으며 태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살아있는 사람들은 결국 비위생과 중국인들이 퍼뜨린 질병에 의해 평균연령이 40세가 되지 않는다. 그들은 언제 어디서든 죽을 수 있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여자들은 임신9개월에 처해진 상황에서도 태아를 잃어야 했고 처녀일지라도 불임이라는 고통을 당해야했다.

『우리는 수술텐트 앞에서 자기 차례를 기다리던 많은 여자들의 울음소리와 절규를 들었고, 텐트 밖에 죽은 태아가 무더기로 쌓여가는 모습을 보았다. 무시무시한 냄새가 진동했다. 산아제한 팀은 이 마을에 살고 있는 중국인 여자는 건드리지 않았다. p.109』

일제의 우리 민족의 말살정책에서도 힌트를 얻을 수 있듯이, 이들은 이름, 언어, 문화, 종교 모든 것을 잃었다. 그들의 소수민족 우대정책이라는 선전은 거짓이었음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확인할 수 있다. 교육을 받지 못하는 티베트인들은 거지가 되거나 고된 노동으로 건강을 잃고 죽어간다. 이러한 고리는 되풀이 되어 무력감과 두려움을 심어 넣게 되어 정신이상이나 알코올 중독이라는 사회적인 문제점까지 유발한다. 실제로 중국은 가장 싸고 건강에 치명적인 술을 무한공급하고 있다. 또한 현재 티베트 자치주가 훨씬 많은 중국인들로 채워지고 있는 것을 보면 그들의 의도가 무엇인지 파악하기는 어렵지 않다.

동서고금의 역사를 돌아보건대 자신의 민족을 제외한 민족을 지배하려는 야욕은 결국 자기파멸로 돌아설 수 있음을 기억한다. 진나라와 로마가 그러했고 영국이 그러했다. 일본 또한 마찬가지. 제국이 강할 때에는 식민지를 통해 번성하지만, 그 영화를 잊지 못하고 집착하다보면 결국 자멸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음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중국의 다양한 소수민족에 대한 차별과 잔혹한 만행이 결국 자기 발등을 찧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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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사랑(지현) 2008-09-13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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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전달해야만 하는 사실 - 티베트, 말하지 못한 진실 TIBET, THE FACTS





티베트, 인류 태초의 종교와 마음씀씀이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전하여 지는 땅, 조장과 돌무더기를 통한 그들의 신앙, 여전히 눈망울 맑은 인자함을 통해 마치 샹글릴라의 흔적을 보듯, 모든 것이 융해되고, 용서되며, 몇 천년 숨결을 간직하고 있는 땅으로의 티벳, 작년에 “차마고도”라는 다큐를 통해 더욱 더 그들의 자연과 신앙과 생활을 그리워하게 된 곳, 장무까지 이어지는 길을 따라 네팔까지의 배낭여행 코스, 그리고 그 곳에서 만나게 될 그 이색풍경과 사람들을 얼마나 그리워했던가. 많은 여행자들이 가기만 하면 온통 사방에서 만나는 그들을 통해 그간 잃어 버렸던 자신의 순수함을 찾게 된다는 허영에 목매고 있는 곳. 나 역시 그 부류의 한 인간일 뿐이어서 한동안 그곳에 대한 그리움을 버릴 수 없었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이게 다 깨버리다니..






중국, 세차례의 여행을 통해, 그리고 심심할 때마다 들어다 보던 공부를 통해, 그들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경외감까지도 숨길 수 없었던 나라. 평생을 다녀도, 그 곳의 변두리 한 곳 제대로 볼 수 없을 정도의 문화유산과 자연경광을 가지고 있는 곳. 한족 출신인 중국인 지인 한 명은 한족이기 때문에 산아제한 제도에서 벗어 날 수 없다며 가끔 딸 아이 하나 키우는 것에 대한 섭섭함을 드러내기도 했던 술자리가 기억난다. 그 때, 그 말을 들으며, 55개의 소수민족에 대한 배려와 육성, 소수민족축제 등의, 어찌 보면, 관광자원으로까지 충분히 활용되고 있는 정책이 본 받을 만 하다 했었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이것도 역시 다 깨버리다니....






사실, 지난 여름, 언제가는 가리라 마음먹고 있는 티벳을, 틈나는 대로 정보를 모우다가, 강제적 생일선물로 이 책을 고를 때만 하더라도, 이 책은 티벳 여행시 일반 여행서적에서 구할 수 없는 생생한 현지의 역사와 사람들에 대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었다. 결론부터 말 하자면, 그 가슴 두근거릴 기대는 모두 다 무참하게 깨어져 버렸다.






이 책은 1979년 설립된 과학적불자협회 SBA의 비서관인 폴 인그램이 1990년에 발간한 책이다. 1984년 초판은 미국 의회의 티벳에 대한 현안을 알리는 데에 사용되었고, 1986년 개정판에 이어, 1990년 제 3판을 번역한 책인데, 국제연합 인권위원회를 위해 작성한 티베트 보고서의 제 2차 개정판이라고 한다.






인권 위원회. 세계 도처에서 자행되고 있는 인권유린의 실상에 접근하고, 그 행위의 근절을 권고하긴 하지만, 도대체 그게 얼마나 당사자들 사이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지는 지극히 의심스러운 기구이긴 하다.






책은 제 1부부터 충격과 오한이 넘치는 진실을 보고한다.







제 1부 유구한 문화의 죽음과 제 2부 오늘날들 티벳트;강철제국과의 악수 편에서, 당나라 문성공주가 불상을 싸들고 티벳을 찾은 이후 역사적으로 간간이 일어났던 중국의 침략, 그리고 청나라 이후 완전히 중국영지로 부속되고, 1949년부터 1989년까지 40년간 집중적으로 일어났던, 티벳에 대한 인종청소에 가까운 중국의 만행을 수많은 사례와 현지 보고를 인용하여 자세히 서술했다.






제 3부 국제연합, 미국, 유럽, 그리고 티베트와 제 4부 자율티베트라는 미신과 인도의 곤경편에서는 자국의 이해 앞에서의 윤리와 정의를 감추고 있는 서방열국의 입장들, 도처의 인권유린에 대한 정의감을 표하면서도, 홍콩반환, 영토분쟁 등의 미묘한 국제적 이해 앞에 중국의 편을 들어야 하는 선진국들의 비도덕성에 대한 보고서이다.






그리고 제 5부, 붉은 용의 권좌 퇴출:사실 대 신화에서 중국과 러시아, 1980년이후 무기거래 등 중국의 확장, 천안문사건 등 동시대 중국의 비판적 시각에 이어 그들의 위험을 경고한다.






그리고 저자는, 저자의 자료와 시각의 당위성을 확보하기 위해 부록으로 친중국계 보고서인 톰 그런펠드의 “현대적 티베트의 전설”에 담긴 허위성을 낱낱이 비판하고 있으며, 편집자의 권한으로 1992년 2월 26일 제 14대 달라이 라마가 발표한 미래 티베트의 정책과 기본적 특질에 대한 지침서를 담았으며, 마지막으로 웬만한 단행본 분량에 육박하는 각주를 통해 본문에서 서술하고 있는 사실을 방증 하는 참고 주석들을 달아 놓았다.






어떤 이유이든, 침략자는 힘을 무기로 입에 담아 내지 못할 만행들을 저질러 왔다. 폴란드의 수용소, 만주의 731부대, 그리고 도처에서 알게 모르게 가슴 쓸어내리며 읽어야 하는 많은 역사의 기록들이 그 만행을 입증한다. 그런데 티벳은, 정말 티벳은 침략의 권력앞에 의당 있을 수 있는 일로 치부하기엔 너무 심했다.






하나의 국가라는 명분 아닌 명분을 통해, 기존 영토만큼의 광활한 땅에 대한 무력침략, 문화혁명이라는 깃발아래 무참히 누천년 내려 온 종교시설의 파괴, 승려의 말살, 독립전쟁에 대한 씨말리기 일환으로 데모현장과 반체제인사, 운동에 대한 광범위한 학살과 고문, 벌목과 대체자원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무분별한 환경파괴, 인종차별 아니 티베탄들의 유전적, 민족적 박탈감을 일으키기 위한 정책들, 이제 더 이상 영토와 민족의 분쟁을 끝내려는 한족 이주정책과 고유 문화 말살 등 도저히 한 정부가 영토확장을 이유로 자행한 40년의 티벳통치는 상식의 범주를 벗어 난 “미치광이”의 “광기”라고 밖에는 표현할 수 밖에 없다.






예를 들어 보자. 인류의 문화유산인 수천개의 사원 파괴와 더불어 승려들의 학대, 독방에 며칠씩 가둔 다음 굶주린 개 풀어놓기, 여승에 대한 성적 수치심과 배급식에 오줌싸기, 데모 현장에서는 관련자뿐 아니라 그 일대를 모조리 총으로 쓸어 버리기, 고문사 및 사형으로 죽은 시신을 가족에 인도하면서 죽이는 데 들어간 총알비용 등을 청구하기,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벌목으로 빈둥산 만들기와 티베탄들의 주식인 보리밭으로 밀밭으로 대체하면서 모작 형태의 실패로 인한 식량부족현상, 23명의 여성이 살고 있는 마을에 들어가 18명의 여성에게 임신중절과 가족계획 시술하기, 물값 보다 10분이 일이 싼 저급 술 판매를 통해 삶은 절망스러운 것임을 체험하게 하기, 이주 한족에 대한 식민지 통치 정책에서나 볼 수 있는 우월감 조장 등 책을 읽으면서 정말 낱낱이 그대로 전재하고 싶은 문장들이 하나 둘이 아니였다. 그러기엔 400면이 넘는 본문의 내용을 모두 옮겨와야 될 것이겠고, 차마, 비록 읽기는 읽었다만 그 만행을 그대로 적어내는 것이 너무 몸서리 쳐졌기 때문이다.






이 책은 1990년 간이다. 그러니까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오늘, 과연 티벳은 어떻게 절망하고 있는 가 궁금할 뿐이다. 책에서 밝힌 천안문사태, 그리고 경제적 허약함은 이제 먼 나라 이야기가 되어 있다. 경제적 대국으로 세계 각국의 자원들을 쓸어 모우고 있고, 값싼 노동력으로 대표되던 평가대신 무역발전은 어느 누구도 중국의 존재를 무시 못하게 되어 있다. 라싸의 포탈라 궁 대로 앞에는 밤새 찬란한 조명등이 반짝이고 있고, 그 건너편 길가에는 한족들이 운영하는 가라오케가 성업중이다. 천장열차의 개통으로 세계의 지붕으로의 관광정책은 재생된 순수함을 그리워하는 관광객들로 넘쳐나고 있다. 지난 여름, 성화봉송으로 야기된 티벳의 운동은 우리나라에서도 중국인들의 폭력 앞에 티벳의 자치 뿐 아니라 우리나라 공권력까지 무너지는 것을 확인하지 않았는가. 결코, 다시 지난 20년동안 심하면 심했지, 어떤 이유로든 부드러워 질리는 없을 것이라는 추측만이 가능할 뿐이다.


이제 중국을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올림픽 개막식때 소수민족 대표로 구성된 무용단이 사실은 한족으로 모아 놓은 것을 뒤늦게 따져야 할까? 모두 다 무너뜨리고 디즈니랜드처럼 조성한 라싸에 가서 그들의 흘렸던 눈물의 추억을 떠올려야 할까? 모든 것을 파괴하고 입맛에 맞쳐 재건된 땅, 인도의 임시정부의 활동은 그저 신화로써만 존재할 뿐, 그들의 권익보호와 미래는 여전히 어두운 땅, 애써 그 과거로부터 고개를 돌리고 단순하게 가꾸어 놓은 관광지에서 감탄사만 부르짖고 있어야 하다니.. 슬픈 일이다.


옮긴이는 이 책의 국내 출판은 “웰빙 관광주의” 및 “관광판타지”에 목 마른 체, 티벳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 나와 같은 사람들을 위한 백신처방으로 기획되었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 또 한편, 이 보고서는 티벳의 독립, 중국의 종속 등의 한쪽으로 치우친 어떤 정책의 입장에도 편을 들지 않겠다고 했다. 나 역시 감히 책 한권 읽고 그동안 모르고 지냈던 역사에 대해 흥분하지 않으려고 한다. 다만, 그저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중국의 검열을 사전에 거쳤다는 “차마고도”를 방열날짜를 손꼽아 기다리면서 열광적으로 시청한 내가 부끄러울 수 밖에 없었으며, 그 보상을 위해서도, “많이 읽고, 많이 추천하고, 온․오프라인 어디에서든 많이 거론되길 바란다”는 옮긴이의 부탁을 충실하게 들어 주는 것만이 이 책을 읽는 내내 가슴 한 켠이 짙은 어두움 때문에 종잡을 수 없었던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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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jang 2008-12-21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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