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27

5.1절 명절 식비용, 최상위층-서민 간 40배 이상 차이나

5.1절 명절 식비용, 최상위층-서민 간 40배 이상 차





5.1절 명절 식비용, 최상위층-서민 간 40배 이상 차이나

상위 1%, 100~200$이상의 외화식당 이용도 거뜬히
중산층의 20%는 모란봉, 대성산 방문해 50$ 이상의 식사 즐겨
시장 활동으로 돈 번 중하위층, 20$ 상당의 식사는 거뜬히
북한 인구 60%이상인 하위층, 한 끼 명절식사로 5$도 못 써, 야외 소풍도 불편


2011-05-09 19:44:18
최호연 기자

지난 4일 본지 소식통은 “북한 상위층들은 5.1절에 4인당 200$ 이상을 쓰는가 하면 하위층은 겨우 5$을 쓸 정도로 생활수준에 따라 매우 큰 차이를 보인다”고 말했다. 물론 아예 한끼 식사도 없어 아예 생활이 어려운 계층도 많지만 여기서는 일반적으로 북한에서 야외소풍을 나름대로 즐기고 있는 5.1절 명절에 소비하는 돈을 기준으로 북한주민 상중하 계층의 생활수준을 나누어 분석해보았다.

북한은 5월 1일을 국가적 명절인 ‘5.1절(국제노동자절)’로 규정하고 있다. 북한이 스스로 무산계급인 노동자, 농민의 나라로 선전하고 있는 만큼 5.1절은 상당한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북한 명절이 김일성, 김정일, 김정숙, 그리고 김정은 등 김씨 가문의 생일이거나 건국, 건당, 건국 기념일에 해당한다는 점에서 5.1절은 서민들에게 그 자체로 특별하다. 특히 주민들은 계절도 봄이라는 특성이 있지만 5.1절에 대부분의 명절에 이루어지는 ‘특별 경비’가 없기 때문에 비교적 자유롭게 명절다운 명절을 보낼 수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1980년대 후반부터 북한에서는 5.1절을 맞아 주민들이 가족 또는 친구들과 함께 산이나 들로 나들이를 가는 풍경이 일반화되었다고 한다. 특히 평양의 경우에는 이날 모란봉, 을밀대, 대성산 등 모든 명승지나 대중 오락장소가 방문객들로 가득 차는 광경을 볼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소식통은 “1990년대 초부터 계층 별로 명절을 보내는 수준이 차이가 나기 시작하여 1990년대 중엽에 시작된 고난의 행군을 거치면서 생활수준에 따른 계층화가 더욱 뚜렷해졌다”며 “지금은 상류층과 일반 서민들의 차이는 가족 당 외식비 기준으로 볼 때 40배 이상”이라고 말했다.

우선 군부, 중앙당, 내각의 고위급 인사 및 그 가족 등을 포함하는 최상위 1% 계층의 명절 외식비는 평균 4인 당 최소한 100~200$ 이상이며 이들은 대체로 고급 외화식당을 이용한다고 한다. 소식통에 의하면 북한 내각 무역성의 한 고위급 김씨 가족은 5월 1일 오후 고려호텔의 지하식당에서 식사 한 끼로 200$ 이상을 소비했다고 한다. 또 다른 군부 장령의 5인 가족은 모란봉구역의 ‘류경식당’에서 100$정도를 식사비로 썼다고 한다. 보통 북한에서 100~200$은 평균 4인 가족이 최소 3달 동안 먹을 수 있는 식량을 구매할 수 있을 만큼 많은 액수라고 한다.

반면 북한의 중상위층 중 20%는 모란봉이나 대성산 등을 즐겨 찾고 있으며 야외 음식 준비로 4인 가족 당 평균 50$를 쓰는 것으로 추산된다. 소식통은 “이들은 평양에서 먹을 걱정 없이 살고 있는 북한 권력의 핵심층에 해당된다”며 “실례로 북한 무역회사에 다니는 이모씨는 이날 모란봉에서 자기가 다닌 모대학동창모임을 가졌고, 10명이서 각각 북한 돈 2만원(약 8$)씩 모아 야외활동을 즐겼다”고 말했다.

그리고 중하위층은 4인 기준 약 20$ 규모의 외식자리를 가진다고 한다. 이들은 대부분 고난의 행군 이후 시장 활동을 통해 큰돈을 번 사람들이라고 한다. 때문에 이들은 “투자와 절약이 생활화되어 있고, 명절날 과도한 소비를 하기보다는 집이나 시장에서 적정 수준의 여유를 즐기는 편”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마지막으로 북한 인구의 60%에 속하는 하위층은 5.1절에 한 끼 식사로 4인 기준 5$도 쓰기 어려운 형편이라고 한다. 소식통에 의하면 이들의 명절 음식으로는 육류 반찬은커녕 소주 몇 병에 두부 등이 고작이라고 한다. 또한 이들이 초라한 반찬과 술안주를 들고 야외 소풍을 가는 것은 정말 드문 일이라고 한다.

소식통은 “5.1절에 사용되는 비용을 평양 사람들의 평소 소비량의 척도로 볼 수는 없다”며 “하지만 명절 식비용만 보더라도 북한 내부의 계층 간 갈등이 심해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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