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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영 쓸어버리자"는 구호
김일성 주석의 생가인 만경대 취재를 마친 우리의 오후 일정은 자유 취재다. 물론 안내원과 함
께 하는 것이지만 우리가 밖에서 흔히 알고 있는 것처럼 통제가 심하지는 않다고 외신기자들은
말한다.
한 외신기자를 안내하는 북측 안내원은 "일부 서방의 기자들이 안 좋은 장면만 촬영해 왜곡 보
도를 하기 때문에 여간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하기사 유튜브에 들어가 보면 서
방의 기자들이 올려놓은, 고의적으로 편집된 동영상들이 많이 올라와 있다. 북한 당국이 이를
모를 리 없을 것이다.
지하철을 타고 호텔로 돌아가기 위해 역앞에 오니 구호가 눈에 들어온다. "미제가 덤벼든다면
지구상에서 영영 쓸어버리자"라고 새겨져 있다. 북한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내용이다. 그
런데 한 가지 의아했던 건, "남조선을 쓸어버리자" 같은 구호를 북한에서 본 적이 없다는 점이
다.
▲ 평양 거리에서 마주친 구호. ⓒ 신은미
지하철 안 우리 자리 맞은편에 귀여운 아이가 할머니와 함께 앉아 있다. 말을 시켜도 아무 대답
없이 큰 눈망울만 깜빡거린다. 남편이 아이를 웃겨보려고 온갖 얼굴 표정을 지어 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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