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29

NK투데이 » [CJ Kang 방북기14]만경대 고향집에서(2)

NK투데이 » [CJ Kang 방북기14]만경대 고향집에서(2)

고향집에서 한참 동안 설명을 들으며 둘러보고 나오니 밖엔 남녀 인민군인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이곳 북부조국을 고향으로 둔 저 인민군인들이 고향집에서 김 주석을 느끼는 마음은 과연 어떨까? 김 주석의 태어나고 자란 곳을 찾는 그 마음을 내가 과연 얼마만큼 이해할 수 있을까? 
남한에서 내가 교육을 받을 때 당시 고등학교 교과서에선 북의 김일성 주석은 가짜라고 했다. 항일무장독립항쟁을 한 김일성 장군은 나이가 지긋한 노인이어야 하는데 막상 평양의 군중대회에 나타난 김일성은 나이 서른셋의 젊은이여서 군중들이 크게 실망했다는 이야기였다. 김일성 장군은 따로 있었다고 교과서에 실렸었는데 그렇다면 지금 그 진짜 김일성 장군에 대하여 역사적으로 밝혀진 것이 하나라도 있어야 하는데 나는 이후에도 그런 소리를 들은 적이 없다. 그런 거짓에 우리들은 세뇌되었던 것이다. 그런 거짓을 꾸며서 온 나라와 민중을 세뇌한 자는 누구인가?
그런 교육을 받고 자란 남한의 세대들이 북한을 바로 알고 바로 볼 수는 없다. 처음부터 그렇게 머릿속을 세뇌당하고 나면 살아가면서 어떤 일로 인하여 큰 충격을 받으면서 스스로를 돌이켜보는 계기가 없는 이상 평생을 진실과는 동떨어진 거짓을 진실로 믿고 그럭저럭 살게 된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란 것이 스스로의 유지를 위해서 교육과 매스컴을 통하여 지속적으로 주입하는 것들로 대부분의 우리들의 생각은 이뤄져있다. 그런 연유로 나이가 들어서도 내가 새로운 것을 들으면 그것이 진실이든 아니든 내 생각과 다른 소리를 듣는 것에는 거부감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래 북의 인민과 남의 민중이 서로 생각하고 믿는 것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 그래 먼저 진실을 바로 알고, 그 차이를 좁혀나가며, 서로 이해하는 것이 통일운동의 시작이 아닐까? 나의 방문기가 그렇게 진실을 바로 알게 되는 일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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