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에 신음하는 北노동자들 시위하는 날 올 수 있나? - 데일리NK
독재에 신음하는 北노동자들 시위하는 날 올 수 있나?[노동신문 제대로 보기] “자발적 아닌 동원 시위만 벌어져…울분 터지는 날 반드시 올 것”
국민통일방송 | 2016-05-04 16:50
진행 : 지난 1일, 북한에서도 노동절로 각종 기념행사를 개최했는데요. 이와 관련 북한 매체는 5.1절 126돌 기념 중앙보고대회가 김정숙 평양제사공장에서 진행됐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노동신문은 1면 사설에서 전체 노동계급과 농업근로자, 지식인들은 일편단심 김정은에 대한 절대적인 충정을 지니고 사상과 업적을 결사옹위 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3일 이 시간에는 북한 매체를 통해 본 북한의 5.1절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장성무 방송원 자리에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십니까?
1. 5월 1일은 노동자들의 노고를 위로하고 인권을 위해 투쟁한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날인데요, 북한의 노동절은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사실 북한에서는 단순히 노동절이라기보다는 전 세계 노동자들의 명절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만큼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죠.
2. 5월 1일은 노동자들의 명절이라 보통 휴일로 지정하는데요, 북한에선 어떤가요?
북한에서 60년대만 해도 직업총동맹이라는 큰 조직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직업동맹이라고 하는데 당의 외각 단체로 당의 들러리라고 할 수 있지만, 60년대까지만 해도 직맹의 역할이 상당히 컸습니다. 또 노동자의 권리와 활동을 위한 명목으로 역할이 대단히 많았습니다. 그러다가 김일성이 67년도를 기점으로 직맹을 당의 외각 단체라고 규정해 버린 것이죠. 그리고 5.1절 딱 하루가 직맹에서 자기 목소리를 내는 날인데, 그것도 요즘 보면 김정은의 우상화, 정권의 들러리로 그의 업적을 칭송하는 날로 전락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2-1. 북한 노동자들은 노동절에 주로 무엇을 하는지 궁금합니다.
보통은 휴식을 합니다. 좀 전에도 얘기했지만 노동신문에서 김정숙 제사공장에서 특별하게 진행했다고 하는데, 사실 기념보고대회나 중앙보고대회를 체육관이나 인민문화궁전처럼 큰 장소에서 조직했습니다. 북한이 텔레비전과 노동신문을 통해 전했다시피 평양시내 각 극장, 유원지, 공원에서 주로 행사를 많이 합니다. 특히 평양 같은 곳에서는 대성산, 능라도유원지 등에서는 대사관에서 일하는 외국인들을 초대해서 연환대회를 열기도 합니다.
2-2. 노동자들을 위해 당국에서 혜택을 주는 게 있습니까?
60년대까지만 해도 5.1절을 상당히 크게 기념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4.15(김일성 생일)와 4.25(군 창건일) 있고 그 다음에 바로 5.1절이 있으니까 특별히 노동자들에게 공급하는 것은 없습니다. 다만 공장기업소 등 각 직장별로 자금을 모아서 명절 기분을 내기 위해 고기와 술을 사서 산과 들로, 강으로 놀러 갑니다.
3. 이번에 5.1절 126돌 기념 중앙보고대회가 김정숙 평양제사공장에서 진행됐는데, 이 공장에서 보고대회를 진행한 이유가 있을까요?
기존과 상당히 특이한 경우라고 봅니다. 중앙보고대회는 인민문화궁전이나 평양체육관 같은데서 비교적 엄숙한 분위기에서 했었는데, 그렇게 자그마한 공장에서 했다는 것이 좀 의하한 부분이죠. 이는 두 가지 측면으로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당장 36년 만에 열리는 당 대회을 앞두고 있어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김정숙 제사공장이 여성들이 주로 일을 한다는 점에서 여성 노동자의 위상을 강조하려는 측면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4. 지난 1일 세계 곳곳에서는 노동절을 맞아 대규모 시위가 열렸습니다. 북한에선 전혀 상상도 못할 일일 텐데요. 북한 노동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시다면?
북한에도 시위가 많습니다. 다만 당국에서 조직하는 시위이지 노동자들이 자발적으로 시위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만약에 자발적으로 시위가 일어나 조짐이 조금이라도 포착된다면 사전에 아마도 쥐도 새도 모르게 체포해 정치범 수용소 같은 곳에 보낼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자발적인 시위 같은 건 전혀 일어날 수가 없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생각해 볼 때 저의 간절한 바람이기도 합니다만, 노동자들이 영원히 김정은의 꼭두각시로 살지 않겠다는 마음을 가졌으면 합니다. 지금이야 서슬 퍼런 당국의 엄격한 통제와 처벌이 두려워서 상당히 움츠리고 있지만, 맺혔던 울분이 폭발할 날이 멀지 않았다는 것을 김정은 정권이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진행: 지금까지 장성무 방송원과 북한 5.1절을 맞아 북한 매체를 통해 본 노동절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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