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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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북한] ‘모내기 전투’ > 남북의창 > 정치 > 뉴스 | KBSNEWS



‘모내기 전투’
입력 2010.06.05 (10:20)남북의창| VIEW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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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농촌에서는 모내기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습니다.

우리보다 위쪽에 있는 북한에서도 모내기가 한창인데요, 북한은 이른바 ‘모내기 전투’라고 이름을 붙여가면서까지 모내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올해만도 110만 톤 이상의 식량이 모자랄 것으로 예상되는 등 만성적인 식량난에 허덕이고 있는 북한에게 모내기는 그야말로 생존 그 자체가 되고 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5월 11일):"평원군 원화협동농장에서 뜻 깊은 올해의 모내기가 시작됐습니다. 올해 봄철에는 예년에 없이 날씨가 차고 비가 자주 와서 일기 조건은 매우 불리했지만 우리는 볏모를 튼튼히 키워 내는 것과 함께 논판 써래치기를 확고히 앞세우고 있습니다."

지난 달 11일, 북한에서는 올해 첫 모내기가 시작됐습니다.

그 어느 때 보다 심각한 식량난이 예상되는 올해 북한은 당해연도 국가 운영기조를 밝히는 신년 공동사설을 통해 ‘농업 생산성 향상’을 국가 제 1의 목표로 설정했습니다.

<녹취>북한 신년 공동사설 (조선중앙TV/1월 1일):"농업 부문에서는 당의 종자혁명 방침, 두벌농사 방침, 감자농사혁명 방침과 콩농사 방침을 비롯한 당의 농업혁명 방침을 빛나게 구현하여 농업 생산을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

북한에서는 모내기철이 되면 농장 일꾼들뿐만 아니라 군인들을 포함해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총동원돼 농사일을 돕고 있는데요.

노동집약적인 북한에서는 오래된 관례입니다.

<녹취>조선중앙TV (5월 11일):"오늘은 중앙과 지방의 일꾼들까지 떨쳐 나와 일손을 도와주고 있기 때문에 정말 모두가 신바람이 나서 모내기 실적을 부쩍 끌어 올리고 있습니다."

<녹취>권태진 (박사/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이때는 들판마다 선전 선동 대원들이 다니면서 모내기를 잘 하라고 부추기기도 하면서 특히 주말이 되면 대도시 근처 같은 곳은 정말 인산인해를 이루다시피 모든 주민들이 탈것, 끌것, 다 가지고 와서 모내기 전투를 도와줍니다."

특히 올해는 불규칙한 기상조건에다 원조마저 줄어들어 북한의 식량 수급에 큰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 만큼 이번 모내기가 그 어는 때 보다 중요한 사안이 아닐 수 없을 텐데요.

북한 매체들은 거의 매일 모내기를 독려하는 보도를 내보내고 있습니다.

<녹취>조선중앙TV(5월 23일):"모내기 전투로 들끓는 그 어느 협동뻘이 다 그러하지만 여기 연대뻘도 뜻 깊은 올해에 기어이 풍요한 가을을 안아 올 여기 농업 근로자들의 드높은 열의로 해서 세차게 끌어 번지고 있습니다."

소출을 늘리기 위해 이모작을 계속 시도하고 있는 북한은 올해 좋지 않은 날씨로 적잖은 타격이 예상되는데요,


북한은 그러나 겉으로는 전혀 내색을 하지 않고 오히려 작황이 좋다고 선전을 합니다.

<녹취>농장 관리위원장 (조선중앙TV/5월 23일):"(올해 두벌농사 전망은 어떻습니까?) 예. 지난 해 같은 시기보다 정말 아주 좋습니다. 지난 시기에 우리가 이 두벌농사(이모작)를 해 보니 정말 좋은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올해 우리나라의 경우, 못자리가 준비되는 시기인 4월의 평년 기온이 지난 해 보다 2도 이상 낮아 소출이 줄지 않을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데요, 이는 북한도 마찬가지라는 것입니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천안함 사태’가 전개되는 시기가 모내기철과 겹치고 있는데, 북한군의 도발에 대해 남한 정부가 단호한 대응 입장을 천명한 이후 북한의 모내기 전투는 그야말로 남한을 겨냥한 실제 전투처럼 바뀌고 있습니다.

<녹취>조선중앙TV(5월 30일):"최근 남조선 괴뢰들의 반공화국 대결 소동이 극히 무분별한 단계에 이를수록 그에 단호한 반격을 가하는 심정으로 농사일을 다그쳐가는 동봉뻘의 드세찬 숨결이 여기저기서 엿보이고 있습니다."

모내기 현장에서 현지 방송으로 진행되는 이 보도들 중에서는 남한에 대한 적개심을 모내기 일터에서 푼다는 다소 황당한 농민 인터뷰도 종종 등장하고 있는데, 농민의 본심인지 시켜서 하는 것인지는 불분명합니다.

<녹취>북한 농장원(조선중앙TV/5월 30일):"남을 걸고 들기 잘하는 놈들은 그저 속 시원히 한 방망이에 다 쳐 갈기고 싶은 심정에 불끈 치솟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놈들이 최후 발악을 하면 할수록 강성대국 포전에로 가는 우리 농업 근로자들의 최후 승리의 돌격전은 더욱 맹렬해지고 있다는 것을 다시금 굳게 확신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이런 피눈물 나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올해 식량 사정은 심각한 상황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이 때문에 김정일 위원장도, ‘인민들에게 쌀밥과 고깃국을 충분히 먹이라’는 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유훈을 받들지 못한 때문인지, 현지지도 때마다 ‘먹을거리‘ 해결을 최우선적으로 지적하고 있습니다.

<녹취>조선중앙TV (1월25일):"김정일 동지께서는 최근 연간에 건설된 돼지공장들에서 유기질 복합비료 생산 공정을 잘 꾸린 결과 질 좋은 거름을 많이 내어 부속 농장들에 알곡 소출을 비약적으로 높였다고 하시면서 이들의 실천적 경험은 먹이문제 해결에 근본 열쇠라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고 말씀하시었습니다."


북한의 농업과 식량문제를 연구하는 전문가들은 그동안에도 적잖은 아사자가 발생했지만 올해가 북한 식량 문제의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녹취>권태진 (박사/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 연구위원):"북한의 식량 재고가 거의 바닥수준이기 때문에 6월에 이모작이 조금 생산이 되면 그것으로 한 달 남짓 버틸 수 있죠. 그렇지만 7월 달, 8월 달 이후의 식량 사정은 정말 갑갑하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2007년 이후 중단 된 우리의 식량지원, 그리고 국제 사회의 대규모 지원도 끊어진 북한이, 중국에서 어느 정도 지원을 받는다 하더라도, 자체적으로 식량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일반적인 견해입니다.

특히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그리고 최근의 천안함 사태에 이르기까지 북한은 더욱 국제사회로부터 고립을 자초하면서 올 식량난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평양교예단의 3단 그네비행 영상 보시면서 남북의 창 오늘 순서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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