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29

[기획리포트] 佛 기자가 본 北 실상 > 남북의창 > 정치 > 뉴스 | KBSNEWS

[기획리포트] 佛 기자가 본 北 실상 > 남북의창 > 정치 > 뉴스 | KBSNEWS

<앵커 멘트>



프랑스의 한 방송사가 관광객을 가장해 천안함 사태 이후에 북한의 모습을 촬영해 공개했습니다. 



북한 보위부 요원들은, 외국인 관광객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며 수시로 촬영 화면을 삭제하기도 했습니다. 



보도에 김기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5월 북한을 찾은 프랑스 관광객들이 평양에 도착했습니다. 



3주 관광에 비용은 우리 돈 천만 원이 넘는 코스였습니다. 



하지만,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촬영을 저지당하며 험난한 여정을 시작합니다. 



안내원은 심지어 황당한 말까지 합니다. 



<녹취>북한 안내원불어) : "여기 있는 모든 외국인들은 잠정적인 스파이가 될 수 있다"



프랑스 관광객들은 북한 여행사가 미리 정해 놓은 일정대로 하루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일정에는 놀이 공원은 물론이고, 개성과 판문점도 둘러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돼 있습니다. 



하지만, 어딜 가더라도 항상 감시가 따라붙고 촬영된 내용은 수시로 검열이 계속됩니다. 



<녹취> 탈북자 : "안내원이 아니고..관광객이 들어온다 하게 되면 국가 보위부 24처에서 사람을 파견하죠..."



북한 무기를 자랑하는 안내원에게 촬영 두 달 전 일어난 천안함 사건을 연상시키는 질문을 하다가 경고까지 받습니다.



<녹취> 관광객 : "(혹시 최근에도 남한을 공격하기 위해 어떤 무기를 사용했나요?) 들어 본 적 없어요.(제지) 됐습니다."



그래도, 감시를 피해 몰래 찍은 장면에는 날것 그대로 북한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북한 인민군의 트럭은 집집마다 들러 쌀뜨물까지 가져가고 있습니다. 



<녹취> 탈북자 : "부대에서 돼지를 기르는데 부대에서 나오는 찌꺼기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휘발유나 경유가 아닌 물을 끓여 움직이는 증기 화물차도 등장했습니다. 



부족한 기름 대신 땔감으로 불을 피워 동력을 만드는 것입니다. 



수도 평양 사정도 열악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시내에서는 버스 정류장에 늘어선 사람들의 긴 행렬이 목격됐습니다. 



시내버스가 많지 않아 길게는 한 시간을 기다리는 경우까지 있다고 합니다. 



외국인에게는 낯선 소 달구지도 촬영됐습니다. 



북한에서는 아직도 농사를 짓거나 짐을 옮길 때, 빈번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게를 지고 달구지를 몰아 이동하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은 우리의 60~70년 대를 떠올리게 만듭니다. 



비행기를 타고 간 이른바 ’김정일 생가’에서도 일반 주민은 얼씬도 못하게 하면서 자신들만 감시하는 수십 대의 카메라를 보고, 끝내 불만을 터트리고야 맙니다.



<녹취>프랑스 관광객 : "어디나 그런 것들 뿐이네요.독재자 상징물 같은 거요."



지정한 관광지를 벗어나 몰래 바닷가에서 미역을 줍는 굶주린 북한 주민의 모습에 안타까워 하기도 합니다.



다시 해안가라도 찍게해 달라고 우겨 보지만 이내 달려오는 보안 요원에 의해 제지당하고 맙니다.



<녹취> "내가 당신을 바닷가로 보냈다가는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습니다."



북한이 지정한 관광지를 벗어나 북한의 실상을 담아 보려고 시도해 보지만 북한은 끝내 굳게 문을 잠그고 열어 주지 않습니다. 



프랑스의 한 방송사는 지난 10월 이 영상을 ’독재, 망상증, 기아 북한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라는 제목으로 방송했습니다. 



남북의 창 김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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