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29

[통일을 여는 발걸음] 푸른 눈의 북한인권운동가 > 남북의창 > 정치 > 뉴스 | KBSNEWS

[통일을여는 발걸음] 푸른 눈의 북한인권운동가 > 남북의창 > 정치 > 뉴스 | KBSNEWS
푸른 눈의 북한인권운동가
입력 2010.04.24 (10:15)남북의창| VIEW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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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폴란드 대통령이 불의의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해 국제사회를 안타깝게 했는데요.



70년 전 구 소련에 의해 ‘대량학살’된 폴란드인들을 추모하기 위해 가는 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야만적인 비인도적행위는 북한체제에서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입니다.



총살이 자행되고 인권유린이 팽배해 있습니다.



이 때문에 과거 북한과 가까웠던 폴란드의 한 여성이 자신의 생을 북한인권 개선에 전부 바치고 있어 남북의 창이 만나봤습니다.



대북인권단체 ‘북한인권시민연합’을 찾았습니다.



10여명의 북한 인권 운동가들 속에서 푸른 눈의 외국인 여성이 눈에 띕니다.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자랑하는 폴란드 출신 요안나 호사냑 씨는 올해로 6년 째 이곳에서 북한인권과 관련된 국제협력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호사냑씨가 북한 인권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구 소련의 압제에 시달리던 고국 폴란드에서의 경험 때문입니다.



1989년 자유주의 체제로 변모하기까지 폴란드와 북한은 구 소련을 매개로 공고한 ‘공산주의 동맹’을 다져왔습니다.



<녹취> "같은 해(1957년) 4월에 위대한 수령님과 상봉한 폴스카(폴란드)의 요제프 치란게비츠 수상은 경애하는 김일성 동지는 전술적 영웅이시라고 하면서 대대적인 경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했습니다."



<녹취> 요안나 호사냑(북한인권시민연합 국제협력팀장) : "우리 폴란드에서 체제가 바뀌었을 때 사람들이 옛날에 인권 침해 받았던 사람들이 보상을 요구하고 있었어요. 정권이 바뀌었을 때부터 20년이 됐는데, 지금은 재판을 시작하고 있어요."



1974년생인 요안나 호사냑 씨는 어린 시절 궁핍했던 폴란드 사람들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앞에 생생합니다.



북한에 대해 관심을 가진 것도 식량배급을 위해 희망 없이 줄을 서야 했던 고국 폴란드와 오늘날의 북한 상황이 많이 닮아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 인권문제에 궁금증을 품게 된 첫 계기는 지난 94년 바르샤바대학 한국어문학과에 진학했을 때였습니다.



당시는 폴란드가 이미 자유주의 체제로 전환한 뒤였고, 선배들에게서 북한 출신 교수의 송환 후 실종소식을 듣게 됐습니다.



<녹취> 요안나 호사냑(북한인권시민연합 국제협력팀장) : "제가 대학에 들어가기 1년 전에 한 북한 교수님이 계셨는데 북한에 송환되게 됐어요. 그래서 거기 폴란드 학생들이 북한 정부한테 편지 보내면서 교수님을 다시 보내달라고 편지 썼는데 나중에 북한 대사관에서 북한외교관들이 나와서 어떻게 됐냐고 (하니까 모르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지난 2004년, 호사냑 씨는 바르샤바에서 열린 ‘북한인권 난민 국제회의’에 참가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회의를 주관한 한국의 북한인권 시민연합을 알게 됐고, 단체 이사장의 권유로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한국 입국 후 호사냑씨는 북한의 인권실태를 좀 더 상세히 접하면서 충격을 받았습니다.



2십여만 명이 수용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인권탄압 실상 등 반인륜적 범죄 행위에 치를 떨었습니다.



특히 탈북자 진경숙 씨 납북사건은 호사냑씨에게 북한의 실체를 일깨워 준 결정적 계기가 됐습니다.



진 씨 납치 직후 호사냑 씨는 유엔과 국제 비정부 기구를 통해 진 씨의 행방을 확인하려 갖은 노력을 다했지만 허사였습니다.



<녹취> 요안나 호사냑(북한인권시민연합 국제협력팀장) : "제가 그때 서류 준비해서 유엔에 제출했어요. 이분에 대해서. 그래서 유엔 측에서는 북한정부한테 편지를 보내면서 혹시 북한에 그 사람 있느냐, 어떤 상태냐 하고 물어봤는데 북한에서는 거절상태로 그냥 이런 사람 없다고 이렇게 왔어요."



요안나 호사냑 씨가 몸담고 있는 북한인권 시민연합은 ‘국제사회에 북한인권 알리기’, ‘제 3국에서 고통받는 탈북자 구출’,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 정착 지원’ 등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윤현(북한인권시민연합 이사장) : "북한 정권의 인권정책을 바꾸게 하려면 이것은 한국정부 혼자만의 힘으로 되는 게 아닙니다. 그리고 북한은 지금 절실하게 국제 사회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어려움에 처해 있거든요. 그렇다면 국제 사회가 국제적인 기준에 따른 인권을 잘 지키고 좋은 평가를 받고 그래야 국제사회로부터 많은 원조도 받을 수 있는 게 아니겠어요."



미혼의 몸으로 가족과 떨어져 만리타향 한국에서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요안나 호사냑 씨.



북한의 진정한 변화를 위해 자그마한 힘이나마 보탤 수 있다는 게 보람이라며 오늘도 국제사회에 호소하고 있습니다.



푸른눈의 북한인권운동가 요안나 씨의 꿈은 한 가집니다.



공산주의와 자본주의 체제를 모두 겪은 자신이 통일 후 북한의 체제 변화에서 오는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북한인권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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