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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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점 한국사: 근대편 | 쟁점 한국사 2
박찬승,이준식,최규진,배항섭,소현숙,은정태 (지은이),이기훈 (기획)창비2017-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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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페이지수 2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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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역사를 둘러싼 다양한 관점에 대한 이해와 올바른 역사관을 제시한다. 전근대, 근대, 현대의 3권으로 구성된 '쟁점 한국사' 시리즈는 단군조선의 강역 논란부터 한일 역사교과서 논쟁까지 역사학자들이 가려뽑은 한국사의 24가지 핵심 쟁점을 담았다.

통사 구성의 일반적인 교양서들과 달리 역사적 논쟁과 이슈를 중심으로 한국사를 재구성했다. 한명기, 이기훈, 박태균 등 각 시대와 분야를 대표하는 23명의 쟁쟁한 역사학자가 전쟁, 인물, 외교, 과거사, 민주화, 역사교과서 논란 등 다양한 주제를 각자의 관점으로 재해석하여 '하나의 올바른 역사'가 아닌 '24가지 다채로운 한국사'를 만들어냈다.

시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역사가들이 고심 끝에 고른 이 책의 주제들은 과거를 새롭게 반추하여 오늘날의 현실을 제대로 성찰하게 할 뿐 아니라, 미래를 이끌어갈 대안과 문제의식까지 제시한다. 강만길, 이만열, 유홍준, 조희연 등 역사학계의 원로부터 교육계의 수장까지, 대한민국의 역사 교육을 염려하는 많은 사람들이 한마음으로 <쟁점 한국사>를 추천했다.

근대편에서는 그간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인물이나 사실을 집중 부각해 근대가 우리 역사의 암울한 시기라는 인식을 깨고자 했다. 기획자인 이기훈 교수는 민족사적 수난이라는 관점을 넘어 당대를 헤쳐나가고자 했던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는 8가지 주제를 뽑았다.


목차


1장 동학농민전쟁을 다시 생각한다
‘동학수괴’ 전봉준의 생각│서구중심주의와 근대중심주의│무장포고문에 감춰진 진실│우리의 근대를 어떻게 볼 것인가

2장 대한제국 외교의 가능성과 한계
약소국 감각과 생존의지│조공질서의 효용│조약질서와 조공질서 사이에서│러시아와 일본의 세력균형│다자관계와 양자관계에서의 독립│19세기 조선 독립과 21세기 한반도 평화

3장 3·1운동, 서로 다른 세 개의 기억
1919년 1월 도쿄의 밤│1919년 1월 서울│3월 1일, 그날 이후│변방에서 울리는 만세의 함성│체포와 탈출, 이후의 이야기

4장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어떻게 볼 것인가
상하이와 한성, 두 곳의 정부│임시정부 수립일은 언제인가│우여곡절 끝에 만들어진 임시정부│사공은 많고, 갈 길은 멀고│광복을 준비하다│임시정부의 역사적 의의

5장 식민지의 젊은이들, 오늘의 젊은이들
옛날의 젊은이들│부형도 없고 선배도 없어라│1920년대, 청년의 시대│1930년대의 모범청년, 중견청년│해방 이후의 청년들

6장 기억 저편의 사회주의 혁명가들
그들은 왜 사회주의자가 되었을까│개량인가, 혁명인가│직업적 혁명가들과 1920년대 조직│투쟁을 통한 조직, 조직을 통한 투쟁│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그들이 설계한 새 세상│그들이 남긴 것, 새로운 옛이야기

7장 친일청산을 하지 못한 대가
반민특위 이후 금기가 된 친일청산│분단체제의 독재정권 아래 왜곡된 친일의 역사│친일파, 다시 역사 앞에 서다│과거를 기억하지 않고는 미래도 없다

8장 잘못 낀 첫 단추, 일본군 ‘위안부’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그들이 부인하는 역사적 사실│40년 뒤에야 터져나온 목소리│‘국민기금’과 화해의 실패│거꾸로 가는 과거사 청산│일본군 ‘위안부’, 한국군 ‘위안부’
접기


책속에서



이 책은 역사를 새롭게 반추하여 오늘의 현실을 명징하게 비춰줄 거울을 찾겠다는 목적에서 기획되었다. 이를 위해 전근대 시기 우리 역사의 주요쟁점 8가지를 뽑아들었다. 선택 과정에서는 그 동안 잘 몰랐거나 망각했던 사실, 오늘을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하지만 이런저런 이유 때문에 방기하거나 회피했던 주제, 이미 널리 조명되어 통념이나 ... 더보기
논쟁을 하면 될 것을 왜 역사교과서 국정화라는 무리수를 두는 것일까? 논쟁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역사가 과거 냉전 시기 독재체제 하에서 감추어지고 왜곡되었던 많은 사실들을 다시 밝혀내고 있는데, 그러한 사실들을 다시 감추려 하다 보니 학문적 논쟁으로는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국이나 일본, 그리고 유럽사회 역시 겪었던 역사논쟁을 하는 대신, 한국에서는 역사전쟁을 하고 있는 것이다.
― 박태균,『쟁점 한국사』현대편 서문 중에서 접기



저자 및 역자소개
박찬승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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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 사학과 교수. 서울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한국학연구소와 일본 국제문화연구센터에 연구원으로 있었으며, 한국사학계를 이끌어온 가장 오래된 연구 단체인 한국사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다.
30년간 독립운동을 비롯한 한국 근현대사를 연구해왔다. 특히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민주적인 독립국가', '자유롭고 평등하며 정의로운 사회' 수립을 목표로 했다는 점에 주목해왔다. 민족이 하나가 되어 자유와 평화, 정의와 평등을 외친 100년 전 그날을 돌아봄으로써, 오늘날 ... 더보기


최근작 : <1919 : 대한민국의 첫 번째 봄>,<21세기 한국사학의 진로>,<국역 조선총독부 30년사 - 중> … 총 29종 (모두보기)

이준식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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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 중어중문학과 교수. 중국 고전문학을 전공하여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대 중국 연구소장, 한국 중어중문학회장, 성균관대 박물관장 등을 역임했다. 지은 책으로는 『선진양한서 사시연구』 『중국현실주의 문학론』(공저) 『중국 시와 시인』(공저), 옮긴 책으로는 『여황제 무측천』 『사기』(공역) 등이 있다.


최근작 : <쟁점 한국사 : 근대편>,<쟁점 한국사 세트 - 전3권>,<근현대 한국의 지성과 연세> … 총 15종 (모두보기)

최규진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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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역사연구소 수석연구원.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사학과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모든 학창 시절이 아직껏 악몽으로 남아 있다. 학교 다닐 때 모범, 불량, 불온의 경계에서 늘 방황했다. 운동과 삶, 아주 좁혀 말하면 민족해방운동사와 일상사 연구를 결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역사 대중화에 관심을 기울이며 사회실천연구소와 역사학연구소의 ‘역사서당’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조선공산당 재건운동》, 《쟁점 한국사》(공저), 《근대를 보는 창 20》, 《근현대 속의 한국》(공저... 더보기


최근작 : <근대적 일상과 여가의 탄생>,<근대로의 전환>,<일제의 식민교육과 학생의 나날들> … 총 19종 (모두보기)

배항섭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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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동학농민전쟁에 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 다. 19세기 민중사와 정치문화, 동아시아 비교사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해 왔습니다. 성균관대학교와 고려 대학교 연구교수를 거쳐 현재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 교수로 계십니다. 《19세기 민중사 연구의 시각과 방법》, 《동아시아는 몇 시인가 ?》(공저) 등을 쓰셨습니다.


최근작 : <19세기 동아시아를 읽는 눈>,<동아시아에서 세계를 보면?>,<동아시아로부터 생각한다> … 총 20종 (모두보기)

소현숙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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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에서 식민지 시기 이혼제도의 변화를 주제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한국근현대 가족사, 법사회사, 일상사, 사회사, 젠더사, 마이너리티 역사를 연구하고 있다. 현재 한양대학교 비교역사문화연구소 HK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20세기 여성 사건사』, 『일상사로 보는 한국근현대사―한국과 독일 일상사의 새로운 만남』, 『식민지 공공성 실체와 은유의 거리』, 『日韓民衆史硏究の最前線』, 『‘성’스러운 국민―젠더와 섹슈얼리티를 둘러싼 근대 국가의 법과 과학』 (이상 공저)가 있으며, 논문으로는 「Collaboration au... 더보기


최근작 : <이혼 법정에 선 식민지 조선 여성들>,<쟁점 한국사 : 근대편>,<‘성’스러운 국민> … 총 8종 (모두보기)

은정태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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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국사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습니다. 역사문제연구소 상임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주요 저서로 《제국과 변경》 (공저), 《청일전쟁기 한.중.일 삼국의 상호 전략》 (공저), 《쟁점한국사 : 근대편》 (공저) 등이 있습니다.


최근작 : <제국과 변경>,<쟁점 한국사 : 근대편>,<쟁점 한국사 세트 - 전3권> … 총 7종 (모두보기)

이기훈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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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 교수. 서울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공군사관학교와 목포대학교 교수를 지냈다. 오늘날 청년과 학교의 역사를 근대 주체와 문화의 형성이라는 측면에서 탐구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청년아 청년아 우리 청년아》, 논문으로 〈1920년대 《어린이》지 독자 공동체의 형성과 변화〉, 〈발명왕 이순신과 잠수함이 된 거북선 - 민족주의 신화의 형성과 확산〉 등이 있다.


최근작 : <촛불의 눈으로 3.1운동을 보다>,<근대적 일상과 여가의 탄생>,<근대로의 전환> … 총 17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국정교과서 논란 속
‘올바른 역사교과서’에 대항할 ‘새로운 한국사’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이 한창인 이때 『쟁점 한국사』(전3권)가 역사를 둘러싼 다양한 관점과 새로운 해석을 살피고, 역사의 숨겨진 이면을 상세하게 살피는 ‘진짜’ 올바른 한국사를 선보인다. 전근대, 근대, 현대의 3권으로 구성된 ‘쟁점 한국사’ 시리즈는 단군조선의 강역 논란부터 한일 역사교과서 논쟁까지 역사학자들이 가려뽑은 한국사의 24가지 핵심 쟁점을 담았다.
『쟁점 한국사』는 통사 구성의 일반적인 역사교양서들과 달리 역사적 논쟁과 이슈를 중심으로 한국사를 재구성했다. 학계에서 가장 신뢰받는 역사학자인 한명기, 이기훈, 박태균 교수가 기획하고 각 시대와 분야를 대표하는 23명의 쟁쟁한 역사학자가 전쟁, 인물, 외교, 과거사, 민주화, 역사교과서 논란 등 다양한 주제를 각자의 관점으로 재해석해 ‘하나의 올바른 역사’가 아닌 ‘24가지 다채로운 한국사’를 만들어냈다. 시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역사가들이 고심 끝에 고른 이 책의 주제들은 과거를 새롭게 반추하여 오늘날의 현실을 제대로 성찰하게 할 뿐 아니라, 미래를 이끌어갈 대안과 문제의식까지 제시한다.
강만길, 이만열, 유홍준, 조희연 등 역사학계의 원로부터 교육계의 수장까지, 대한민국의 역사 교육을 염려하는 많은 사람들이 한마음으로 『쟁점 한국사』를 추천했다. 이 책이 수십 년의 연구 성과와 치밀한 논증으로 집필된 ‘믿을 수 있는 한국사’이자 시대가 변함에 따라 끊임없이 재해석되는 ‘한국사 연구의 최전선’임을 아는 까닭이다.
근대편에서는 그간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인물이나 사실을 집중 부각해 근대가 우리 역사의 암울한 시기라는 인식을 깨고자 했다. 기획자인 이기훈 교수는 민족사적 수난이라는 관점을 넘어 당대를 헤쳐나가고자 했던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는 8가지 주제를 뽑았다. 각 주제의 필자들은 기존의 통사 중심의 역사에서 간과한 부분에 주목한 의견을 제시하며 이에 호응했다. 예를 들어 세계열강의 틈바구니에서 갈팡질팡하는 대한제국 외교의 한계를 지적하는 한편 중립국화를 모색하던 고종을 비롯한 외교 라인의 노력을 놓치지 않고 살피고(2장 「대한제국 외교의 가능성과 한계」, 은정태), 3·1운동이라는 사건에 참여했던 세 사람의 행적을 추적하거나(3장 「3·1운동, 서로 다른 세 개의 기억」) 시대적 시련 속에서 조숙할 수밖에 없었던 식민지 청년들의 삶을 재구성하고(5장 「식민지의 젊은이들, 오늘의 젊은이들」, 이기훈), 그간 잊혀져 있던 사회주의 혁명가들을 불러내는(6장 「기억 저편의 사회주의 혁명가들」, 최규진) 식이다.
일부 주제들은 현실적인 논쟁거리이면서 학문적인 쟁점이 되는 것들이기도 하다. 건국절 논란이 한창이지만 우리는 아직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역사에 대해 잘못 아는 것들이 많다는 지적이나(4장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어떻게 볼 것인가」, 박찬승), 동학농민전쟁이 민족사적 대사건이라는 틀에 맞춰서 설명되어서는 안 되며, 전근대부터 이어져온 민중의 경험이 만들어낸 사건이라는 해석(1장 「동학농민전쟁을 다시 생각한다」, 배항섭), 한일 외교의 최대 쟁점인 ‘위안부’ 문제는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졌음을 설파하며 한일 간 ‘불화’의 책임을 정대협이나 피해자들에게 돌리는 박유하 교수의 의견에 대한 반박(8장 「잘못 낀 첫 단추, 일본군 ‘위안부’」, 소현숙) 등이 대표적이다. 친일 청산을 하지 못한 결과 친일파에 의해서 오히려 우리 사회의 건강한 세력들이 숙청당한 역사가 보여주듯(7장 「친일청산을 하지 못한 대가」, 이준식) 근대는 단순히 과거의 일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 삶에 깊은 영향을 끼치는 시대이다. 독자들은 과거로부터 배운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이 책을 통해 마음 깊이 새길 수 있을 것이다.

Ⅰ. 『쟁점 한국사』의 특징

지금 가장 첨예한 이슈!
‘제국의 위안부’부터 역사교과서 논쟁까지,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가장 뜨겁게 논의되는 이슈들을 역사적 관점에서 다시 들여다본다. 해당 주제에는 학계 안팎에서 논쟁을 이끄는 역사학자들이 참여했음은 물론이다. 예를 들어 국정 역사교과서의 1948년 ‘대한민국 수립’ 표현과 관련해 건국절 논란이 다시 불거진 가운데 박찬승 교수가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둘러싼 오해와 임시정부의 역사적 의의에 대해 이야기하고(근대편 4장「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어떻게 볼 것인가」), 역사교과서 문제 전문가인 이신철 교수가 한일 역사교과서 논쟁의 역사를 되짚고 그 내용을 비교?분석한다(8장 「한일 역사교과서 논쟁을 해부한다」). 또 “위안부는 일본군 동지이자 매춘부”라는 주장으로 충격을 주었던 박유하 『제국의 위안부』를 조목조목 비판한 소현숙 교수의 글(근대편 8장 「잘못 낀 첫 단추, 일본군 ‘위안부’」)이나 친일 청산을 하지 못한 결과, 친일파에 의해 우리 사회의 건강한 세력들이 숙청당한 역사를 피력한 이준식 교수의 글(근대편 7장 「친일청산을 하지 못한 대가」) 등도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준다.

각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각권의 기획자인 한명기, 이기훈, 박태균 교수부터 해당 분야의 명실상부한 전문가다. 가장 오랜 기간의 역사이면서도 사료적 한계를 지닌 전근대편은 시대의 핵심과 현재적 의미를 명확하게 짚어내기로 정평이 나 있는 한명기 교수가 맡았다. 민족주의와 식민사관의 격전장인 근대편은 새로운 관점의 역사 읽기·쓰기를 선도하고 있는 이기훈 교수가, ‘역사전쟁’의 전장인 현대편은 학문적 엄정함과 대중적 글쓰기를 겸비하고 사료 중심의 현대사 연구를 이끄는 박태균 교수가 맡았다.
각권의 기획자가 주제 선정만큼이나 공들인 부분은 집필진 구성이었다. 신뢰할 수 있는 기획자의 요구에 국정화라는 역사적 퇴보를 좌시할 수 없었던 역사학자들이 기꺼이 응답했다. 송호정, 임기환, 배항섭, 박찬승, 정병준, 한홍구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23명의 쟁쟁한 역사학자가 각자의 오랜 연구성과를 대중적 눈높이에 맞춰 풀어내는 데 참여했다. 일례로 ‘고조선 1호 박사’로 유명한 송호정 교수가 ‘우리 고대사의 영역은 어디까지인가?’라는 논쟁적인 주제로 ‘재야사학자’들과 정면 승부를 벌인다(전근대편 1장「우리 고대사의 영역은 어디까지인가」). 그는 최신 연구와 풍부한 고고 자료를 통해 민족주의적 시각에서 ‘웅대한 상고사’를 찾고자 하는 저들이 노력이 실제 역사와 얼마나 다른지를 분명하게 드러낸다. 한편 최근 김기춘 연구로 주목받은 한홍구 교수는 박정희 유신 시대를 평가하면서 “박정희가 탱크를 몰고 나와 국회를 해산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딱 떨어지는 내란 행위”라고 규정한다(현대편 5장 「유신, 두 번째 내란」). 이처럼 논란 많은 주제를 다루면서도 이토록 단호한 주장이 가능한 이유는 이 책에 참여한 연구자들이 모두 해당 분야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전문가 중의 전문가들이기 때문이다.

역사의 이면과 세세한 정황까지!
이 책은 통사로 구성된 대개의 역사 교양서들과는 달리 굵직한 쟁점들을 중심으로 역사를 재구성하는 형식을 취했다. 역사의 모든 장면들을 균질하게 서술하는 대신, 특정한 사건이나 인물을 부각하여 내러티브를 되살리고, 그간 간과되었던 역사의 이면을 전면으로 끄집어냈다. 또 사건 뒤에 숨겨진 세세한 정황과 뒷이야기까지 담아내 읽는 재미를 더했다. 세 사람의 삶을 통해 3?1운동을 새롭게 복원한 이기훈 교수의 글이 대표적인 예다(근대편 3장「3·1운동, 서로 다른 세 개의 기억」). 여기서는 경기도 안성의 농민 이덕순, 일본 유학생 양주흡,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인텔리 청년 장병준의 시점에서 쓰여진 서로 다른 3?1운동의 기억이 교차된다. 세 사람의 일기를 들여다보는 듯 사실감 있게 표현된 이 글에서 독자들은 역사의 현장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생동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대중 강좌를 책으로 엮어 쉽고 재미있게!
『쟁점 한국사』는 지난 2016년 2월부터 두 달간 진행된 동명의 창비학당 강좌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강좌 자체가 일반 대중들을 대상으로 기획된 것이어서 책의 내용 또한 대중의 눈높이에 맞추어 쉽고 분명하게 서술되었다. 어려운 역사용어의 사용을 최소화하고 풍성한 역사의 뒷이야기들을 채워 넣었다. 강연 현장에서 쏟아진 질문과 문제제기도 적극 반영했다. 일례로 전근대편 「6장 원 간섭기를 어떻게 볼 것인가」를 집필한 도현철 교수는 별도의 장(‘여원 관계의 세 가지 미스터리’)을 구성하여 이 시기를 둘러싼 독자들의 궁금증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고자 했다.

Ⅱ. 각권의 내용

전근대편에서는 학계 안팎에서 첨예한 논쟁을 불러왔거나 일반인들 사이에서 중대한 역사의 미스터리로 꼽히는 쟁점들을 재조명했다. 기획자인 한명기 교수는 8개의 주제로 2000년이 넘는 긴 시간을 다루는 만큼 짧지만 큰 통찰을 주는 주제들을 엄선했다. 예를 들어 우리 역사상 첫 국가였던 고조선의 역사를 조망하면서 단군조선이 기원전 2333년에 건국되었다는 믿음이 왜 명백한 허위인지를 밝힌다거나(1장「우리 고대사의 영역은 어디까지인가」, 송호정), 엄격한 가부장제 국가였던 신라에서 여왕이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을 설명(2장「신라의 여왕 출현, 어떻게 가능했나」, 강종훈)하는 식이다. 또 어째서 고구려가 아닌 신라가 삼국을 통일했는지(3장「연개소문과 김춘추, 국운을 바꾼 선택」, 임기환), 세계제국을 건설했던 원은 왜 고려를 병합하지 않았는지(6장「원 간섭기를 어떻게 볼 것인가」, 도현철), 중국과 일본의 지배 체제를 바꾼 임진왜란의 여파 속에서 조선은 어떻게 체제를 유지할 수 있었는지(7장「조선 정치의 저력, 당쟁과 대동법」, 이정철) 등이 명확하게 규명되었다.
“역사를 새롭게 반추하여 오늘의 현실을 명징하게 비추는가?” 하는 것도 주제 선정의 중요한 기준이 됐다. 일례로 국가의 흥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지도자의 자질을 통해 리더십의 붕괴로 위기를 맞은 대한민국의 현실을 되돌아보게 하고(2장), 두 강대국(명?청과 일본) 사이에 ‘끼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고투했던 조선 외교의 흐름을 개관하면서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갈 길을 잃은 대한민국의 외교에 질문을 던진다(8장「조선은 닫힌 나라인가」, 한명기). 이로써 독자들은 역사가 현실과 무관한 옛날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통찰을 제공하는 지혜의 샘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근대편에서는 그간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인물이나 사실을 집중 부각해 근대가 우리 역사의 암울한 시기라는 인식을 깨고자 했다. 기획자인 이기훈 교수는 민족사적 수난이라는 관점을 넘어 당대를 헤쳐나가고자 했던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는 8가지 주제를 뽑았다. 각 주제의 필자들은 기존의 통사 중심의 역사에서 간과한 부분에 주목한 의견을 제시하며 이에 호응했다. 예를 들어 세계열강의 틈바구니에서 갈팡질팡하는 대한제국 외교의 한계를 지적하는 한편 중립국화를 모색하던 고종을 비롯한 외교 라인의 노력을 놓치지 않고 살피고(2장 「대한제국 외교의 가능성과 한계」, 은정태), 3·1운동이라는 사건에 참여했던 세 사람의 행적을 추적하거나(3장 「3·1운동, 서로 다른 세 개의 기억」) 시대적 시련 속에서 조숙할 수밖에 없었던 식민지 청년들의 삶을 재구성하고(5장 「식민지의 젊은이들, 오늘의 젊은이들」, 이기훈), 그간 잊혀져 있던 사회주의 혁명가들을 불러내는(6장 「기억 저편의 사회주의 혁명가들」, 최규진) 식이다.
일부 주제들은 현실적인 논쟁거리이면서 학문적인 쟁점이 되는 것들이기도 하다. 건국절 논란이 한창이지만 우리는 아직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역사에 대해 잘못 아는 것들이 많다는 지적이나(4장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어떻게 볼 것인가」, 박찬승), 동학농민전쟁이 민족사적 대사건이라는 틀에 맞춰서 설명되어서는 안 되며, 전근대부터 이어져온 민중의 경험이 만들어낸 사건이라는 해석(1장 「동학농민전쟁을 다시 생각한다」, 배항섭), 한일 외교의 최대 쟁점인 ‘위안부’ 문제는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졌음을 설파하며 한일 간 ‘불화’의 책임을 정대협이나 피해자들에게 돌리는 박유하 교수의 의견에 대한 반박(8장 「잘못 낀 첫 단추, 일본군 ‘위안부’」, 소현숙) 등이 대표적이다. 친일 청산을 하지 못한 결과 친일파에 의해서 오히려 우리 사회의 건강한 세력들이 숙청당한 역사가 보여주듯(7장 「친일청산을 하지 못한 대가」, 이준식) 근대는 단순히 과거의 일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 삶에 깊은 영향을 끼치는 시대이다. 독자들은 과거로부터 배운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이 책을 통해 마음 깊이 새길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과 가장 가까운 역사인 현대편에는 쟁쟁한 역사학자들이 총출동했다. 기획자인 박태균 교수는 본인을 비롯해 ‘역사전쟁’의 주요한 전장인 현대사의 최전선에서 대중들과 가장 가깝게 만나왔던 역사학자들을 엄선했다. 정병준 교수는 국제정세를 바탕으로 해방3년사를 새롭게 정리하며(2장 「해방과 분단의 현대사 다시 읽기」), 한홍구 교수는 유신 시대의 전후 맥락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들려주고(5장 「유신, 두 번째 내란」), 홍석률 교수는 이승만 정부부터 박정희 정부까지의 한미관계의 드라마틱한 과정들을 상세하게 전해준다(4장 「박정희와 미국, 이승만과 미국」). 그 외에도 한일 역사교과서 문제의 전문가인 이신철 교수를 비롯해(8장 「한일 역사교과서 논쟁을 해부한다」) 김태우, 유지아, 오제연 교수 등 해당 분야에서 최신 연구성과를 내고 있는 학자들이 대거 참여해 현대사의 깊이와 넓이를 한층 확장해 보여준다.
저자들은 전후의 한일관계와 분단이 미국과 어떤 관련을 맺고 있는지(1장 「끝나지 않는 한일 과거사 문제」, 유지아), 왜 북한은 그토록 핵 개발에 집착하는지(3장 「한국전쟁과 폭격의 트라우마」), 김태우), 현대사 속 민주화운동의 진정한 주역이 누구인지(7장 「민주화의 숨은 주역을 찾아서」, 오제연) 등 현대사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낱낱이 밝힌다. 그뿐만 아니라 이승만 독재, 박정희 유신, 한국전쟁과 베트남 전쟁 등 반드시 기억해야 할 우리 현대사의 중요 장면들을 놓치지 않고 전해준다. 독자들은 한일 과거사 문제부터 역사교과서 논쟁까지 우리 사회의 첨예한 이슈를 일목요연하게 짚을 수 있을 것이다. 접기





정치적 이슈에 관심이 없던 사람도 뉴스를 드라마처럼보고 주말마다 광화문 가기 바쁘다. 그래서 책을 더욱더 읽지 않게 되지만 정치적 이슈를 듣지 않고 한마디 하고 싶다면 읽어 보기 좋은 책이다. 특히 소녀상문제로 일본군위안부 문제에대해 언급하고 싶다면....
래소 2017-03-30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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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과거의 화석인가? 아니면 현재도 살아숨쉬는 생물인가?
이 질문에 대한 저의 답은[역사는 살아 숨쉬는 화석이다] 입니다.
여전히 청산되지 않은 과거가 현재의 우리 발목을 붙잡고 있는 이런 현실은 결코 역사책에만 존재하는 역사가 아닌 우리가 여전히 논쟁하고 바로 잡아야 하는 것입니다.
캡틴스타 2017-03-31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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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대해 처음부터 끝까지 보는 책은 아니지만, 역사에 관한 새로운 시각, 현재 뜨거운 우리 역사 그리고 이어지고 있는 역사에 대해 알기 좋은 책
charmskiss 2017-03-31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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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역사적 사실을 알고, 이를 바탕으로 한 판단을 통해 과거를 청산하고 잘못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쟁점이 되는 역사를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다투면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해야한다. 이 책은 다시한번 잘못을 꼬집어주고 곱씹어보게 만들어준다.
박찬후 2017-03-30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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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쟁점 한국사 : 근대편


<쟁점한국사 근대편>은 일제강점기 시대를 가로로 배운 기분이었다. 우리가 배우는 연대는 보통 세로로 표기한다. 그러니 가로로 배운다는 것은 같은 주제로 넓게 본다는 의미이다.가령 식민지의 5장 젊은이들, 오늘의 젊은이들은 1910년대 젊은이라는 개념이 생긴 부분부터 1930년대까지 변화된 모습들을 살펴보았다.그리고 현시대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들을 일제강점기와 연결지어 살펴보았다.그 부분은 7장 친일청산을 하지 못한 대가, 8장 잘못 낀 첫 단추, 일본군 ‘위안부‘ 이다.알게 모르게 생활 깊숙히 들어와 있는 친일문제로 우리... + 더보기
jjinyyeop_n 2017-03-27 공감(9)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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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점별 한국근대사의 재고찰










한국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한국사 관련책들이 쏟아져 나온다.

각 시대별, 사건별 다양한 장르의 책들이 많은데 쟁점한국사의 강점은 각 파트별 전문가의 이슈들에대한

논증같은 짧막한 구성이 제목처럼 쟁점으로 부곽되어 생각해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동학농민운동과 근간의 우리세대의 촛불집회의 비교라든가, 삼일운동에 대한 배경, 대한민국임시정부에

대한 고찰, 잊을만하면 부곽되는 친일파에 관한 문제들.

그야말로 너무 익숙해서 오히려 관점이 굳어진것들이 있다는것이 새삼 놀라운 일이었다.

각장의 파트별로 인상깊었던 문장들을 꼽아보는 일로 이책의 리뷰를 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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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와 거리가 멀것같은 우리의 전근대사회에서도 다양한 민주적 집회와 공론의 장이 있었다.

이런 경험들이 쌓여 동학농민전쟁이라는 민중운동이 발현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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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농민전쟁에서 보이는 농민군의 생각은 이른바 '탄핵정국'에서 전개된 촛불집회와도 유사한 점이 있다.

(제1장 동학농민 운동을 다시 생각한다中 p42)



1941년 11월 임시정부는 대한민국 건국 강령을 만들어 발표했다.

이는 조소앙이 주도하여 만든것인데, 당연히 여기에서도 삼균주의를 강조하고 있다.

삼균주의는 정치, 경제. 교육에서의 균등을 강조하는 것이다.

균등이념의 강조는 이후 대한민국 제헌헌법의 전문으로 이어졌다.



균등은 주로 기회의 균등을 말하는 것으로 삼균주의에서 정치, 경제,교육의 균등을 말할때에도 그것은

주로 기회의 균등을 강조하는 것이었다. 삼균주의는 기회만이 아니라 결과에서도 어느정도의 균등을

지향하고 있었다.

삼균주의는 정치이념상으로 본다면 사회민주주의 내지 민주사회주의에 가깝다.

(제4장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어떻게 볼것인가 中 p135)



청년문제에 대한 해답을 왜 기성세대가 제시하려 하는가

청년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지 않은가.

젊은이들이 정당젗치의 주역이 되지 말라는 법이 있는가. 왜 청년이 사회운동을 주도해서는 안되는가.

경험, 연륜은 매우 유용한 삶의 자산이지만 항상 정답을 제시해주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청년의 과거 속에서 새로운 미래를 보고자 한다. 멀지 않은 과거의 우리 사회에서 청년은

역동적으로 변화를 이끌어내는 주역이었다.

(제 5장 식민지의 젊은이들, 오늘의 젊은이들 中 P143)







국기를 사용할 수 없었던 식민지의 청년운동 지도자들에게 한반도는 조선을 나타내는 가장 뚜렷한

상징이었다.

1920년대 초 식민지의 청년들이 얼마나 강렬한 민족적 정체성을 추구하고 있었는지 보여주는 사진이다.



청년세대 내부에는 다양한 흐름과 사회적 균열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청년들은 문젯거리나 해결의 대상이

아니며, 스스로 결정하고 판단하며 사회의 운명에 개입할수 있는 적극적인 주체들이다.

청년이 스스로 현실과 미래에 개입하고 역사적 상상력을 동원해 자신들을 정의할때 새로운 가능성이 열릴

것이다. (제 5장 식민지의 젊은이들, 오늘의 젊은이들 中 p166~167)







사건 발생과 공론화 사이의 시차는 무엇보다 그것을 문제시하는 시선이 없었다는데서 비롯된다.

순결 이데올로기라는 한국사회의 가부장성이 이 문제를 지체시켰다. 성폭력을 폭력으로 인식하지 못해온

한국사회에서 강간당한 여성은 피해자가 아니라 오히려 몸이 더럽혀진 죄인이 되었다.

이런 분위기에서 '위안부'피해는 개인적 수치일뿐 구조적 폭력으로 인식될 수 없었던 것이다.

(제 8장 잘못낀 첫 단추, 일본군 '위안부' 中 p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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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우리나라의 국정농단사건을 필두로 국민들이 정치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많은 변화들이 생겼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정치는 정치인이 하는것이 아니라 국민들 모두의 관심과 시선을 모으고 참여해야 한다는 것을 이책을

읽으며 다시한번 생각해본다.

지금 이순간도 지나고 보면 또 하나의 돌아킬수 없는 역사의 현장이 되어있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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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렛 2017-03-30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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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점별로 읽는 한국사




23인의 역사학자가 모여서 일군 책. 하나의 책에서도 다른 소리를 낼 수 있다는 이 책의 편집 의도 자체가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따라서 통사적으로 책을 읽을 필요가 없고 자신에게 필요한 테마를 지정하여 읽을 수 있다.

근대 편에서는 특히 현재 우리의 대한민국이 왜 신음하고 있는가를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 보고 있다. 대통령이 국민에 의해 파면이 되는 초유의 국정농단이 일어나게 된 것도 바로 한국 정치사에서 청산하지 못했던 독재 정치와 친일파의 승승장구였다. 그렇게 권력을 사유화했던 소시오패스들에게 호도당한 시민들이 아직도 ‘종북’, ‘북풍’, ‘사드 배치’ 등의 거짓 이슈에 농락당하고 있으니, 슬프기 그지없다.

또한 전쟁은 남성과 여성의 모든 것을 희생하게 했고, 심지어 피해자들이 서로를 착취하게 했다. 이 끔찍한 만행을 세계 여성 인권 측면에서 이해하고 함께 아파하고 해결하려는 것이 어렵다. 미국 한국계 시민들이 정치가들에게 표심의 이해관계를 활용하여 정치적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조언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위안부 문제에 대해 피해자들이 다시 고초를 겪게 하는 것이 마음이 너무 아프다.

일본에 국권이 침탈된 것은 우리에게 큰 상처이고, 이후 독재정치, 대기업과 정치 유착이라는 현대 정치의 패착을 철폐하지 못한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 속에서 우리 역사의 의미를 찾고 계승하는 것 대신 가학적이고 냉소적으로 이죽거리는 것이 진정한 역사의식일 지는 묻고 싶다. 쟁점한국사는 이렇게 역사에 대한 쟁점을 훑어보고 우리의 미래의 방향에 대해서 고민할 수 있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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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리치오소 2017-04-19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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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위한 역사를 읽다 <쟁점 한국사 : 근대편>


1 동학농민전쟁을 다시 생각한다 : 배항섭
2 대한제국 외교의 가능성과 한계 : 은정태
3 3.1운동, 서로 다른 세 개의 기억 : 이기훈
4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어떻게 볼 것인가 : 박찬승
5 식민지의 젊은이들, 오늘의 젊은이들 : 이기훈
6 기억 저편의 사회주의 혁명가들 : 최규진
7 친일청산을 하지 못한 대가 : 이준식
8 잘못 낀 첫 단추, 일본군 '위안부' : 소현숙


택배를 받고나서 2주가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쟁점 한국사>를 찬찬히 읽어내려갔다.

역사 공부가 많이 부족했다고 생각했고 어느정도는 이미 자각을 하고있었다.

역사에 무지한 그러나 역사를 알아야하는, 알아야 할 필요성을 느끼는 상태였기 때문에 창비에서 서평단을 모집한다고 할 때 기꺼이 신청을 했다.

좋은 기회로 선정이 되었고 책을 꼼꼼하게 읽고 2주에 걸쳐 4번의 리뷰를 했다.



이 책의 좋은 점은 역사에 무지한 ㅡ 나와 같은 ㅡ 사람들이 읽기에 아주 편하고 좋은 책이라는 것이다.

소설 책 같은 구성에 어렵지않게 역사를 공부할 수 있었다.

공부를 했다기 보다는 역사를 읽어내려갔다는 말이 더 적절하게 느껴진다.



좋은 점은 또 있다.

내가 역사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는 이유와 이 책의 저술 이유가 비슷했기 때문이다.

사실 이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과거를 되돌릴 수는 없지만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할 수는 있다.







1 동학농민



최근 촛불 집회에서 볼 수 있었던 다양한 모습들.

나는 어느정도 민주주의에 다가가고 있다고 생각을 한다.

요즈음에 우리가 자주 볼 수 있었던 장면들과 유사한 모습이 과거에도 있었다.

‘민본’ 중심이 되는 사회를 원했던 농민들이 직접 나서서 스스로 인정을 회복하고 탐관오리들을 징치하기 위한 운동이었다.

과거에 실존했던 역사의 근본적인 정의는 변하지 않는다.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닥쳐올 새로운 과제들에 대응하기 위해서 현대에 맞는 환경에 대입하는 것.

ㅡ 이 역사를 배우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들로 이뤄낸 민주주의의 현 모습을 우리는 지켜보고있다.



2 대한제국 외교



외교는 언제나 중요하다.

그리고 지금 시대에 전 세계가 네트워크 망으로 연결되어온 만큼 더 중요하다고 느낀다.

최근 사드와 관련한 일로 중국과의 외교문제가 있었다.

<쟁점 한국사> 근대편을 읽을수록 분명 과거의 일을 읽고있지만 현재의 일을 읽고있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는다.

약소국인 조선이 러시아와 일본의 경계에서 아슬아슬한 틈새 찾기를 하고있는 모습이 나온다.

많이 발전해온 우리나라지만 아직까지 힘이 약하다는 것을 이번 사드 문제를 통해서 느꼈다.



3 3.1운동



이 책은 근대편이고 옛 일을 이야기하고있는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어느 영역 하나 현재의 모습과 겹치지 않는 것이 없다.

우리는 오늘날의 저항이 다양한 주체들의 저마다 다른 목소리와 희망을 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지만 그 다양성이 또한 한 곳으로 수렴하는 것도 알고 있다.

3.1운동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아직 우리는 그 깊이와 넓이를 다 이해하지 못했다.

역사는 더 공부할 가치가 있다.



4 대한민국 임시정부



책에는1919년 10월에 임시정부가 대내외에 알린 민족대표 30인의 선언서의 일부 내용이 나와있다.

선언문에서는 임시정부의 수립으로 우리 민족이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 것을 명시하고있다.

그리고 일본의 무력에 의해서 국토가 점령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면서 우리나라의 국민은 우리나라 정부의 통치 하에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책을 읽으면서 과거의 아픈 역사들에 굴하지않고 견디고 싸워준 분들에게 더욱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는 것 같다.



5 식민지



사진이 한 장 나와있다. 1923년 전조선청년당대회 참석 기념 사진이다.

사진을 보면 사람의 얼굴도 제대로 보이지 않고 주장하는 문구도 이곳저곳 여러 방향으로 되어있다.

한반도가 우리의 국토임을 주장하며 꼭 사진에 한반도의 지도를 넣길 원했던 청년들의 마음이 담겼다고 한다.

나라를 잃어가고있던 극한의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청년들은 절대로 우리 나라를 잃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듯하다.

항상 역사 공부를 하면서 사람들의 용기와 의지가 대단하다고 느낀다.

내가 그 상황이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본다면 나는 그만큼의 용기가 없어 그러지 못할 것 같다는 대답밖에 할 수가 없다.

과거를 공부하고 과거를 배우고 또한 현재의 자신을 반성하는 계기도 된다.



7 친일청산 – 8 위안부



마지막 리뷰를 하면서는 개인적인 감정이 너무 듬뿍 담겼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

두 이야기 다 아직도 해결되지 못한 채 남아있는 현재 진행형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승만과 그 세력들 때문에 당시에 실패한 친일 청산 문제.

그리고 아직까지도 해결되지 못해 꼬리를 물고 지금까지 왔다.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는 위안부 문제.

하나하나 읽다보면 눈물이 고이고 울화통이 터지는 현실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아니 늦었다. 늦었지만 늦게라도 시작해야한다.

친일 청산 문제도 깔끔하게 해결하고 제대로 단추를 끼워야할 때이다.

마음이 저릿하다.



그렇게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서평은 되지 못한다.

꼭 남기고 싶은 말은 읽고나서 조금이나마 역사에 대해 알고 깨닫는 게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는 말이다.













블로그 dawoooony.blog.me

인스타그램 @_dawxx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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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 2017-03-31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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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에 대해 스스로 고민하게 해주는 책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무엇인가.
정규과정에 편성되어 아이들에게 역사를 가르치는 의미와,
어른이 되어 스스로 찾아 배우는 역사의 의미는 전혀 다른 것이라 생각한다.



위안부 합의 항목이 무엇인지조차 알지 못한 채
'합의되었다'는 사실만이 뉴스로 나오는 현재에서
쟁점한국사 근대편을 받아 든 건 여러모로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받은 기분이었다.



민중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동학농민전쟁을 시작으로,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로 마무리 짓는 이 책에서 다루는 이야기들은 하나같이 무겁다.
우리 세대가 흔히들 '과거'로 분류하고 쉽게 잊어버리는 어른들의 이야기는
그들만의 치열한 생존기가 있었으며, 새로운 세상에 대한 갈망이 있었고,

차마 정리하지 못한 부끄러움이 있었다.



나는 오해하고 있던 많은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들을 수 있었고,
그로 인해 이 책의 제목에 '쟁점'이 붙어 나온 이유를 생각하게 되었다.



역사는 끊임없이 회자되고, 판단되어야 한다.
우리는 너무나 많은 부분에서 과거를 답습하고 있고,
그 결정들이 어떠한 결과를 불러 일으켰는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소통이 가능하지 않다면 우리에게 남은 미래는 그 쓸모를 잃을지도 모른다.



책을 읽고, 스스로 많은 것을 물을 수 있는 책.
그리하여 더 많은 사람들에게

지금, 한국사를 왜 다시 읽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이 되어줄지도 모를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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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월 2017-03-31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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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읽을 만한 책


탄핵 심판 결정을 일주일 여 남겨놓은 주말에 '이달의 읽을 만한 책'을 고른다. 시국도 계절을 닮아서 봄볕다운 온기를 발산하게 될지 지켜봐야겠다. 진짜 봄소식은 심판 이후에나 가능한 걸로 유보해놓는다. 1. 문학예술 먼저 문학 쪽으로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신작 시집 세 권을 골랐다. 정호승의 <나는 희망을 거절한다>(창비, 2017), 허은실의 <나는 잠깐 설웁다>(문학동네, 2017), 서효인의 <여수>(문학과지성사, 2017)... + 더보기
로쟈 2017-03-04 공감 (6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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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점한국사, 근대편 7


7. 친일청산을 하지 못한 대기

일제로부터 해방된지 70년이 넘었지만 오늘날까지 식민지배는 현재진행형이다.
단적인 예로, 박근혜 정권은 2013년 식민지배와 친일파를 미화하는 교과서를 검정에서 통과시킨 것도 모자라 준 국정교과서로 밀어붙이려고 했다.
2014년에는 식민사관에 절어 있는 문창극을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하고, 이인호를 국영방송국 KBS 이사장으로 임명하고 역사왜곡 망언을 계속 늘어놓고 있다.

아직도 친일청산 문제에 직면하게 된데에는 해방직후에서 정부 수립으로 이어지는 시기에 친일청산이 실패로 끝난데 있다.

이승만 정권은 친일청산을 방해하면서 대통령 장기집권을 꿈꿨고, 미국도 우리나라 개입을 위해 친일파를 이용했다. 친일을 넓게 보면 조국을 배신하고 일본에 충성을 다한 충성심이 강한 집단이다. 그래서 이들은 미국이라는 우방국이 들어오자 다시 미국에 충성을 다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였고, 미국은 이들을 이용하기에 적당했다. 그래서 친일청산의 실패로 친일파들은 기득권이 되어 있었다.

거기에 박정희는 만주국의 신징군관학교와 일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햐 친일군인 출신이다. 그래서 <친일인명사전>에도 올라있다. 박정희 정권은 친일파가 독재권력을 떠받치는 핵심이었다. 민주주의에도 심각한 위협이 되었다.

박근혜 정권이 들어서면서는 노골적으로 친일파를 미화하는 일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2015년 법무부에서 광복 70주년을 기린다고 만든 청소년용 동영상이 대표적이다. 이 동영상에는 모두 10여 명의 독립운동은 일제로부터 충성심을 인정받아 나중에는 귀족원 의원이 되기도 한, 말 그대로 거물급 친일파였다. 그런 윤치호를 김구, 윤봉길과 같은 급의 독립운동가로 소개하는 동영상을 만들어 청소년에게 배포하려고 한 것이 대한민국 ‘법질서 확립‘의 주무부서인 법무부였다.


친일청산은 여전히 미완의 과제다. 아직도 우리 사회 내부에 친일청산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심지어는 친일청산이 빨갱이의 국론분열 조장행위라고 몰아붙이는 세력이 있는 한 친일청산은 완결된 것이라고 할 수 없다.
과거를 기억하지 않고는 미래도 없다. 과거를 기억하고 잘못된 과거를 청산하려고 하는 이유는 과거 자체를 바꾸려는 데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미래를 위한 역사적 교훈을 얻는 데 기억과 청산의 궁극적인 목적이 있다. 이는 친일청산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뒤늦은 친일청산은 지난 시절 망각되었던 친일 문제를 다시 복원시키는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냉정하게 말해 기억하고 청산하기 위한 실마리를 열었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친일청산의 남은 과제는 분명하다. 민주주의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반민특위 와해 친일세력과 독재정권의 관련성을 밝히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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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inyyeop_n 2017-03-25 공감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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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점 한국사, 근대편 5 ㅡ식민지의 젊은이들, 오늘...


쟁점 한국사, 근대편 5
ㅡ식민지의 젊은이들, 오늘의 젊은이들ㅡ

이번 글은 청년의 과거 속에서 새로운 미래를 보고자 한다.

1. 청년이란 단어의 유래
청년은 근대 이후 서구와 일본에서 도입된 말이다. 전통시대에는 소년, 자제라고 칭했다. 청년이라는 말이 있긴 했지만, 오늘날처럼 ‘젊은 사람‘,‘젊은 세대‘가 아니라 ‘젊은 시기‘,형용사적으로는 ‘젊은‘정도의 의미로 사용되었다.
18세기 이후에 유럽에서 아동과 성인 사이 과도기를 두어야 한다는 사고방식이 생겨 ‘청년‘이라는 단어가 생겨났고, 1880년 일본의 초기 기독교 지도자 중 한 사람이 YMCA를 기독청년회로 번역한 이래 세이넨(청년)이 젊은이 세대를 일컫는 일반말로 정착했다.

2. 1910년대
ᆞ1910년 일제는 대한제국의 국권을 강제로 빼앗았다. 결과적으로 애국계몽도 실패했다. 그 대신 근대 학교 교육을 받은 새로운 지식층이 성장하기 시작했다.
이런 새로운 청년의 등장으로 정치적 조직화와 근대화를 본격적으로 모색하기 시작했다.
ᆞ1910년대 ‘청년‘은 일상적인 용어로 정착하기 시작했으며 청년과 소년이 분리되었다.
ᆞ사람들 사이에서 만세운동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사회운동의 주역이 되었던 사람들이 근대 교육을 받은 ‘청년‘들이었다.
ᆞ청년들이 3ᆞ1운동에서 민중의 힘과 가능성을 발견했다면, 민중은 운동 속에서 학생들의 활약을 보면서 근대 교육을 받은 청년들에 대한 신뢰를 형성하고 청년 지식인들이 새 시대를 열었던 것이다.

3. 1920년대
ᆞ1920년대는 청년운동의 시대였다.
ᆞ먼저 주도권을 장악한 것은 민족주의자들이었다. 청년을 근대화ᆞ문명화를 선도하는 주체, 민족을 통합하는 상징적 주체로 생각했다.
이들이 이상으로 제시한 청년은 ‘수양‘을 통해 근대적 합리성을 내면화하고 문화운동의 계몽적 주체였다.
ᆞ민주주의적 가치와 적극적 실천활동을 중시하는 급진적 청년상들이 제기되었다.
ᆞ청년에게 혁명적 위상과 역할을 새롭게 부여했다.
이 들의 청년은 ‘자각‘이라는 계몽적 주체화를 통해 청년이 완성된다는 점에서 민족주의와 사회주의의 청년상이 일치한다.

ᆞ1920년대 청년운동의 몇 가지 문제점
☆민족주의자들이 내세운 청년론은 지극히 엘리트주의적
:점차 청년 대중들의 마음이 멀어지고,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엘리트 중심의 운동은 점점 대중적 기반을 잃어갔다.
☆사회주의 청년론은 초기의 상상력을 잃고 도식적인 계급혁명론 속으로 빠져들었다.
☆‘청년‘이 여성을 완전히 배제한 용어였다.

4.1930년대
ᆞ1930년대 제국주의 권력층은 청년층에 대한 현실적, 이대올로기적 통제를 강화했다.
ᆞ청년이 문제해결의 주체에서 문제 그 자체로, 사회를 이끌어갈 존재에서 사회가 해결해야 할 고민거리로 전락했다. 사회 문제가 된 청년은, 사회의 ‘선구, 지도자, 명의‘들의 해결을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고민하고 방황하는 청년상은, 권력이 제시하는 청년의 심리학적 특성과 완전히 일치하지 않지만 상당히 유사한 면을 지닌다. 이는 총독부의 이데올로기 통제가 어느 정도 성공했음을 보여준다.
ᆞ1930년대 지식인들 중 파시즘적 청년담론이 확산
ᆞ1937년 중일전쟁이 시작되면서 총독부 권력의 청년 담론만이 지배했다.

5. 해방 이후
ᆞ해방은 청년에게 새로운 국가 건설의 역군, 건국의 초석이라는 새로운 역할을 부여했다.
ᆞ해방 후 청년은 좌우의 대결이 가장 격렬하게 보여주는 곳이었다.
ᆞ1950년대 이후는 교육의 확산으로 청년학생들이 증가했고 혁명의 주인공이 되었다. 4ᆞ19혁명의 주역으로 등장한 ‘젊은 사자‘들은 ‘순수‘와 ‘정의‘의 표상으로 인식되었다.
ᆞ1960년대 이후 대학의 성장으로 학생운동은 민주주의를 한 투사로서 청년을 형성했다.

6. 청년의 의미
청년의 사회적 의미는 계속 변화해왔다.
청년이란 상황과 조건에 따라 다르게 정의되는 주체들이다. 연령마저도 일정하지 않다. 기성사회와 새로운 세대의 사회적 관계에 따라 다양하게 정의되고 변화하는 젊은이들이다. 어떤 면에서 비어 있는 주체들이라고 보아도 될 것이다. 한마디로 오늘의 청년을 정의할 수 있는 시점은 이미 지나간 듯하다.
(166쪽)


청년인 나는 기성사회와 새로운 사회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하고 있구나 싶었다. 그렇다면 그 다리 역할을 잘 하고 있나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다.
나의 아이에게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비춰주는지 반성해봐야겠다.

그리고 이 장은 <꼰대, 김철수> 책과 드라마<경성스캔들>을 떠오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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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inyyeop_n 2017-03-21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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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점한국사, 근대편 8. 잘못 낀 첫 단추, 일본군 ‘위안부‘


1. 일본군 ‘위안부‘ 동원은 언제 어떻게 이루어졌는가?
‘위안부‘ 동원은 1930년대 파시즘 시기 특히 1937년 중일전쟁 발발로 전시동원이 본격화 했던 1937~45년 사이에 집중적으로 이루어졌다.

역사적 쟁점으로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부상하고 연구가 진행됨에 따라 이 문제에 관해 많은 사실들이 밝혀지고 문제를 보는 시각도 변화해왔다. ‘정신대‘ ‘종군위안부‘ ‘일본군 성노예‘ 등 피해자를 지칭하는 용어도 변화해왔는데, 이는 진상규명의 진척 및 시각의 변화를 반영한다.

2. 일본군은 왜 군 위안소를 설치했던 것인가?
ㆍ‘위안부‘ 제도는 남성을 ‘총알받이‘로 만들기 위한 장치였고, 여성을 성적 대상물로 만듦으로써 일본은 제국주의 전쟁을 수행해 갈 수 있었던 것이다.
ㆍ군 위안소가 제도화되는 과정에는 기본적으로 공창제가 깊숙히 연루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근대적 공창제에서의 창기는 그야말로 성을 매매하는 존재이다. 무엇보다 근대적 공창제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성매매를 국가가 관리한다는 것이다.
공창제는 남성의 성욕을 자연스러운 생리작용으로 여기게 만들면서 성매매와 성폭력이 만연한 사회를 만들어냈다.

3. 그들이 부인하는 역사적 사실
ㆍ일본군 ‘위안부‘는 조선에서만 동원되었던 것은 아니다. 중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여러 국가의 여성들이 동원되었다. 심지어 백인도 있었다.
하지만 만 21세 미만의 미성년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조선에서 동원된 여성들이 매우 높았다. 이는 일본의 ‘위안부‘들이 대체로 21세 이상의 성매매 경험자였던 것과 다르다.
그 이유는 ‘추업 사용 목적 부녀 매매 단속에 관한 국제조약‘ 및 ‘부인 및 아동의 매매 금지에 관한 국제조약‘과 깊은 관련이 있다. 일본은 두 조약을 비준했느나, 식민지는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었기 때문이다.

ㆍ군 ‘위안부‘의 동원 방법으로는 군과 경찰에 의한 납치, 인신매매 등이 거론되지만, 사실은 취업사기가 굉장히 많았다. 취업사기나 인신매매가 많았다는 점에 대해 일본정부나 우익들은 ‘위안부‘동원이 군이 개입하여 강제로 행한 것이 아니라 업자들의 소행이며, 이것은 결국 성매매였다는 논리늘 펴기도 한다. 그러나 일본군과 경찰이 얼마나 광범위하게 개입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수많은 자료와 증언들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ㆍ군과 경찰은 업자들의 선정과 허가뿐만 아니라 ‘위안부‘의 이송에도 깊숙이 관여했다. 위안소는 부대를 따라 이동했고, 전쟁 말기에는 별도 시설도 없이 참호, 산속, 동굴 등에서 ‘위안부‘들은 성폭력을 강요받았다. 폭탄 파펀, 총알 등이 몸에 박혀 전후에까지 고통받는 피해자들이 많은 것도 대다수가 폭격이 쏟아지는 중에 군인들과 같이 전장에 있어야 했던 상황 때문이다.

ㆍ패전 후에는 집단학살의 대상이 되었고, 유기된 경우에는 현지인들에게 일본인으로 몰려 복수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점령지에서 어렵게 살아남은 여성들 중 고국으로 돌아오길 거부한 이들도 있었다. 고국으로 돌아가도 정조를 훼손한 자신은 결혼도 할 수 없고 집으로 돌아갈 수도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4. 오랫동안 침묵한 이유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포착되기 시작한 것은 1980년 말부터이다. 전후 40년 동안 이 문제는 수면 아래 묻혀 있다가 1980년대 민주화의 여파 속에서 활발해진 여성운동의 노력으로 비로소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던 것이다.
ㆍ순결 이데올로기라는 한국사회의 가부장성이 이 문제를 지체시켰다. 성폭력을 폭력으로 인식하지 못해온 한국사회에서 강간당한 여성은 피해자가 아니라 오히려 몸이 더럽혀진 죄인이 되었다. 이런 분위기에서 ‘위안부‘ 피해는 개인적 수치일 뿐 구조적 폭력으로 인식될 수 없었던 것이다.

5. 거꾸로 가는 과거사 청산
피해자들이 원하는 것
ㆍ일본 국가가 책임지고 배상하라는 것
ㆍ재발 방지를 위해 이 내용을 교과서에 실어서 교육시키라는 것
ㆍ관련자들을 처벌하라는 것

그런데 일본의 우경화 시점부터 이런 주장은 받아들여지기는커녕 기존의 합의한 것마저 거꾸로 되돌리고 있다. 교과서에서 ‘위안부‘ 기술의 삭제에도 모자라 소녀상을 없애라는 것은 군 ‘위안부‘ 문제를 역사에서 지워버리겠다는 것이지 후대에게 알리고 교육시켜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는 태도는 아니다.


이번 장은 영화 <귀향>을 보면 이해하기 쉽다.
처음 주인공은 강제로 끌려갔지만, 주위에 아이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일자리를 준다고 해서 끌려온 아이들도 있었다.
영화에서 소개 된 위안소는 군이 설치했지만 경영은 민간업진들에게 위탁하는 군 전용 위안소이다. 이로 인해 위안소에 있는 여성들은 돈을 벌 수도 없는 지경일뿐만 아니라 성병이 걸려도 죽음으로 내몰리고, 전쟁이 끝나도 집단학살의 대상이었다.

1990년 ‘위안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활동으로 피해자들의 신고를 받지만 당시까지 나타나지 않았다.
이 부분 또한 영화에서 잘 보여준다. 어려운 발걸음으로 주민센터에 갔지만 입이 떨어지지 않는 장면이나 알아듣지 못하는 공무원이며, 수근거림이 있던 분위기는 우리 시대의 모습을 여지없이 보여주었다.

일본이 무조건 잘못했지만, 지금 할머니들은 일본이 아니라 조국과 싸우고 있다.
피해자 할머니들의 요구를 듣지않고 마음대로 합의한 조국때문에 더 힘겨운 합의가 되어가고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일은 할머니들의 요구가 무엇인지 들어주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의 시선이 바뀔 때라고 생각한다. 이제 대한민국에서도 페미니즘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페미니즘은 거친것이 아니라 진정한 평등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평등하지 않았던 때의 할머니들에게 우리의 관심이 그들을 돕는 작은 한걸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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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inyyeop_n 2017-03-26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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