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4

일본의 사상 | 마루야마 마사오 | 알라딘

일본의 사상 | 이상의 도서관 50 | 마루야마 마사오 | 알라딘



일본의 사상  | 이상의 도서관 50
마루야마 마사오 (지은이)한길사1998-02-05

Sales Point : 160

10.0 100자평(0)리뷰(1)

구판절판 개정판 출간에 따라 유통중단, 개정판 구입만 가능합니다.
절판

290쪽

목차


1. 일본의 사상
2. 근대 일본의 사상과 문학 - 하나의 사례연구
3. 사상의 존재 양태에 대하여
4. `이다`라는 것과 `하다`라는 것



추천글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강상중 (도쿄대학 교수, 정치학자)
- <청춘을 읽는다> (돌베개 刊)


줄거리
마루야마는 일본사상의 특징으로 기축이 없음을 든다. 모든 시대의 관념이나 사상에 어떻든 상호연관성을 부여하고, 모든 사상적 입장이 그것과의 관계에서 자신을 역사적으로 위치 지어주는 그런 중핵, 혹은 좌표축에 해당하는 사상적 전통이 일본에는 형성되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 단적인 예로 일본의 논쟁사를 든다.

그에 따르면 아무리 격렬하게 이뤄진 논쟁이라도 그것이 일본의 공유재산이 되어 그 다음 시대에 이어져간 적이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같은 문제에 대한 논쟁이 시간 격차를 두고 끊임없이 되풀이된다. 또 그 논쟁은 이전 논쟁의 도달점에서 출발하지 않고 맨 처음부터 새로 시작한다.

또 하나는 일본문화의 잡거성, 혹은 잡종성이다. 일본은 흔히 남의 것을 잘 받아들인다고 한다. 메이지유신 뒤 유럽의 사상이 엄청나게 밀려들 때 그런 모습을 잘 나타났다. 그런 새로운 흐름은 유교나 불교, 그것들이 습합(習合)해 발달한 신토 등 전통사상과 거의 마찰을 겪지 않는다.

보통 새 흐름은 전통과의 충분한 대결 없이 놀랄 정도로 빠른 승리를 거둔다. 그러나 전통은 사라진 것이 아니다. 마루야마에 따르면 일본사회의 전통에 대한 사상적 복귀는 놀랐을 때 오랫동안 쓰지 않던 고향사투리가 튀어나오는 그런 형태로 이뤄진다고 주장한다.

일본에서 전통사상은 마치 진열장에 놓여진 물건 같아서 그때그때 필요한 것을 꺼내 쓰듯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근대화를 하겠다는 일본의 쇼군들이 하루아침에 천황에게로 권력을 돌리는 일은 그래서 가능하다.

오랜 세월 다른 사상과의 투쟁을 통해서 단련되고 자기합리성을 갖게 된 그런 기축이 없기 때문에 19세기 말의 일본에서는 천황을 기축으로 삼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저자는 `일본 근대는 권력의 핵심을 정신적 기축으로 삼아 일본 사상의 무질서에 대처하려 했다. 그러나 그것이 일본인의 사상을 실질적으로 정리하는 원리로서가 아니라 부정적인 동질화 작용이라는 측면에서만 작용하고 인격적 주체의 확립에는 실패했다`고 결론짓는다.

현대 일본은 각각의 틀에서 벗어나 공동의 마당을 만드는 것, 곧 주체를 만드는 것을 일본 ‘혁명’의 과제라고 말한다
접기



저자 및 역자소개
마루야마 마사오 (丸山眞男) (지은이)

정치학자, 사상사가, 일본 정치사상계의 거장. 1937년 도쿄대학 법학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이후 같은 대학 교수를 역임했다. 논문집을 출간한 『일본 정치사상사 연구』는 ‘일본 정치사상사학’이라는 학문 영역의 기틀을 놓으면서 일본 근대성의 생성을 계보학적으로 밝힌 야심작이다. 그는 『‘문명론의 개략’을 읽는다』, 『충성과 반역』 등으로 이어지는 사상사 작업을 본업으로 삼았고, 이와 더불어 겸업했던 ‘야점(夜店)’으로서 「초국가주의의 논리와 심리」를 필두로 『현대정치의 사상과 행동』, 『후위의 위치에서』 등으로 이어진 현상타파적 비평 작업을 행했다. 이른바 ‘영구혁명으로서의 민주주의’ 테제를 종횡으로 직조하는 그 본점과 야점은 전후 민주주의의 진정한 정초와 착근을 위해 더불어 경영되었다. 그 과정에서 ‘지식인의 지식인’이라는 또 하나의 별칭으로 불리며 일본 지성계의 움직임에 깊은 영향을 끼쳤다. 패전 51년째 되던 해인 1996년 8월 15일 타계했다. 주요 저작으로 『정치의 세계』, 『일본의 사상』, 『전중과 전후 사이 1936~1957』, 『자기 내 대화』, 『마루야마 마사오 [전]집』(전 17권), 『강의록』(전 7권, 그 별책 전 2권), 『화문집(話文集)』(전 4권, 그 속편 전 4권), 『서간집』(전 5권), 『좌담』(전 9권), 『회고담』(전 2권), 일생에 걸친 미완의 프로젝트 『정통과 이단』이 포함된 『마루야마 마사오 [전]집 별집』(전 5권) 등이 있다. 접기

최근작 : <마루야마 마사오 정치학 강의>,<일본의 사상>,<전중과 전후 사이 1936-1957> … 총 55종 (모두보기)



마이리뷰


일본사상의 심도있는 이해를 위하여

시중에는 일본에 대한 자기체험의 수필,기행 감상문등 시류를 좇아 가는 서적과 전공서적은 부지기수일것이나,본인은 전공위주의 딱딱한 서술일변도가 아니면서,일본에 대한 피상적 지식보다 좀 더 근원적인 일본문화 사상등을 저술한 책에 관심 가지든 차에 이 책을 접할수 있었다.

저자는 일본사상 구조가,중국 같이 전통적 축척이 아닌 병존상태에서 어떤 '계기'가 발생하면 돌출하는 형태와 사상의 잡거성에 대한 내적 인정과 (다신교의 예),외국사상에 대한 역설과 반어적인 자기합리화의 수용성향(외국수입사상의 변질화경향),이데올로기에 대한 논리적 비판보다는 이데올로기 형성의 동기 폭로성(유교비판의 예),무 구조의 고유신앙 (추상적 이론화와 절대자에 대한 거부),사상평가의 '진화론' 을 특성으로 주장하고 있다.

저자는 일본의 근대사상의 기축을 메이지 유신이후의 제국헌법초안에서 근대 일본의 기축으로서 천황제의 이데올로기화가 전체주의 국가화,합리적 관료화 등 일본의 거의 모든 근대 분야에 큰 영향을 끼침을 막부제와의 사상 전환적 관계로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근대화,관료적 규범적 사고양식에 대립하여 사회문화의 형태로서 일본의 근대문학이 실감(실제느낌)신앙적으로 전통적인 심정이나 자연적 심미주의 문체를 띄는 경향을 설명하고,이와 반대로 동 시대에 사회과학적 이론주의 문학인 마르크스주의 문학의 발흥과 사상사적 의의를 설명하는부분에는 저자의 논리적인 이론전개에 공감할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저자는 일본사회 문화의 유형으로서 '문어 항아리' 유형을 들고 있는데,일본 근대에 유럽문명의 수입에 따른 적절한 표현으로 생각되며,우리나라 근대에도 충분히 적용시켜 볼수있는 한 모델이라는 생각이 든다.이 책의 마지막 장은,근대 이전과 이후를 구분짓는 정치적 의미로서 선천적으로 주어진 조건인 '-이다' 와 후천적으로 요구되는 '-하다' 라는 평이한 문구로서 차별지움과 문화의 의미로서 '가치' 와 '기능' 의 도착에 대한 저자의 이론전개는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도 충분히 되새겨볼 필요가 있는 본인에게는 감명깊은 장이였다.

왜곡교과서 파동으로 한일간의 갈등이 고조되는 요즘,일본이 되풀이 해서 하는 망언은 단순한 망언이 아니라 그들의 사상이요,철학이라는 역자의 머리말에 공감하면서,철저한
논리와 학식으로 무장한 저자인 '마루야마 마사오' 의 이 저서의 일독을 누구한테라도 권하고 싶다.


- 접기
바다 2001-04-30 공감(2) 댓글(0)


마이페이퍼
전체 (6)

강상중의 청춘적 독서

오늘 배송받은 책의 하나는 이번주에 나온 강상중 교수의 <청춘을 읽는다>(돌베개, 2009)이다(원제는 '강상중의 청춘독서노트'). 책의 해제를 청탁받고 쓴 덕분에 출판사에서 보내온 것. 긴 분량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부담을 안고 고민하면서 보낸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강상중의 청춘적 독서'라고 제목을 붙인 해제를 여기에 옮겨놓는다. 강상중 교수와의 첫 만남은 <오리엔탈리즘을 넘어서>(이산, 1997)를 통해서였다. 나는 강상중이란 이름보다는 ‘오리엔탈리즘’... + 더보기
로쟈 2009-10-29 공감 (38) 댓글 (0)
====
선비 철학 vs 사무라이 사상

어제 구내서점에 들렀다가 집어든 몇 권의 책들 가운데 하나는 마루야마 마사오(1914-96)의 <일본의 사상>(한길사, 2003). 본래 1998년에 나온 책의 초판 3쇄였다. 요즘은 잘 눈에 띄지 않았었는데 어디선가 재고도서가 들어온 듯싶었다. 짐작에 마루야마의 다른 책들과 함께 박스에 보관돼 있는 책이지만 확인해볼 도리가 없는 데다가 당장 참고할 부분도 있어서 손에 들었다. 그리고는 아예 <문명론의 개략을 읽는다>(문학동네, 2007)도 주문해버렸다(그의 사상을 개관하고 있는 <오스까... + 더보기
로쟈 2007-07-04 공감 (38) 댓글 (3)
Thanks to
공감
찜하기


청춘을 읽는다 읽다가 잡담

<고민력>을 먼저 읽고 싶었는데, 알라딘에서 책이 올 생각을 안 하는 관계로(힘주어서 째려보며) <청춘을 읽는다>를 먼저 읽게 되었다. 강상중에 대해 먼저 이야기해보면, 부모는 경상도 사람, 아버지는 마산, 어머니는 진해 출신이다. 그들이 1931년 일본으로 건너와 일본 규슈 구마모토 현에 정착 (책 속에서 구마모토 현의 '토착성과 중앙에 대한 반골, 강고한 보수성' 같은 모순된 현민기질이 경상도와 닮아 있어서 더 잘 정착할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이야기가 나... + 더보기
하이드 2010-01-10 공감 (19) 댓글 (2)
===

일본사상사와 지식의 고고학

새로운 저자들을 만나는 일은 어릴 때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던 일 만큼이나 신나는 일이다(친구가 많지는 않았지만). 물론 책으로 사귀는 저자들은 '일방적인 면식'이라는 점에서 '우리, 친구 아이가?'라고 고집하기엔 멋쩍지만. 지난주에 그렇게 사귄 친구에 일본의 근대사상사학자 '고야스 노부쿠니'가 있다("일본에도 '사상'이 있는가?"란 관련 페이퍼는 http://www.aladin.co.kr/blog/mylibrary/wmypaper.aspx?PaperId=1014133). &nbs... + 더보기
로쟈 2007-05-05 공감 (13) 댓글 (7)



일본에도 사상이 있는가

아침신문에서 고른 '오늘의 책'은 '일본사상사'들이다. <현대일본사상론>과 <근대 일본사상사>가 동시에 출간됐는데, 일본문학이나 사상을 챙겨둘 만한 여유는 없지만 마루야마 마사오에서 멈춰있는 '교양'을 업그레이드해야 할 필요성은 느끼게 된다. 최근에 한 학술발표회에 참석했다가 알게 된 사실인데, 일본에는 일본인이 (즉 일본인의 시각에서)직접 쓴 <한국문학사>가 단 한권도 없었다(몇몇 한국인/재일동포가 쓴 오래 된 문학사들만이 남아있다). 우리의 경우는 사정이 어떠한지(우리 나름의 시각으로 쓴 일본문학사가 얼마나 되는지) 알지 못하지만 여하튼 '가까운 이웃'이란 말이 무색한 게 현실이다. 미래적인/전향적인 한일관계에 대해 말들은 많지만 일단은 서로의 전통과 생각에 대해 좀 알아야 되지 않을까 싶다(<한국문학사>의 표지에 욘사마를 쓰는 건 어떨까? <한국문학사>를 읽고 있는 욘사마!). 자꾸만 거꾸로 가는 듯싶은 사상사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경향신문(06. 12. 07) ‘근대 일본사상사’ 등 번역출간…日 다시 전체주의로 갈까

일본에 또다시 내셔널리즘이나 전체주의가 부상할 것인가.’ 이에 대한 해답을 얻는 방법은 그들의 사상의 궤적을 보는 것이다. 그런 연유인지 일본 근·현대 사상사 서적이 최근 잇달아 번역돼 나왔다. ‘근대일본사상사’(소명출판)와 ‘현대일본사상론’(논형)이다.



두 책은 집필 방식이나 사상계를 보는 관점이 다르지만 바로 그 이유 때문에 군국주의로 치달을 수밖에 없었던 일본 근·현대 사상계의 어제와 오늘을 더 총체적으로 드러내보인다. ‘근대일본사상사’는 지식인들의 사상에, ‘현대일본사상론’은 민중의 사상에 초점을 맞춘다. ‘근대일본사상사’가 막번체제 말기~전후(1950년대 후반)를, ‘현대일본사상론’은 전후~현재를 다루고 있어 시기적으로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근·현대 사상흐름 비판적 추적교과서 검정제도 위헌소송을 주도한 것으로 유명한 이에나가 사부로 전 도쿄교육대교수가 엮은 ‘근대일본사상사’는 일종의 개론서다. 마루야마 마사오, 다케우치 요시미 등 전후 일본 사상학계를 대표하는 당시로선 소장학자들이 집필에 참여했다. 1959~61년 지쿠마서방(筑摩書房)이 낸 ‘근대일본사상사 강좌’ 시리즈의 제1권 ‘역사적 개관’을 연구공간 ‘수유+너머’가 옮겼다.

이 기획은 패전에도 불구, 한국전쟁의 어부지리 등에 힘입어 고도성장의 기틀을 마련한 일본사회가 “더 이상의 전후(戰後)는 없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전전(戰前)의 군국주의로 회귀하려는 경향을 보인 것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됐다. 군국주의 패전의 역사를 ‘일부에 의한 실수’로 치부해 버리려는 태도 뒤에는 어떤 정신구조가 있는 것일까.

해답은 일본이 서양문명과 본격적으로 만난 메이지시대 ‘문명개화기’에서부터 찾을 수 있다. 문명개화론자 후쿠자와 유키치는 “‘나라독립’이라는 목적을 위해 ‘문명개화’라는 수단이 필요하다”는 식으로 해소했다. 국내 민주주의를 강조한 자유민권론자들도 어느덧 하나 둘 정한론에 동조했고 청일전쟁이라는 경험 속에 일본 지식계 내 국내민주주의 주장은 국권의 우월함에 완전히 밀렸다.

저자들이 일본 사상사에서 주목하는 중요한 가치는 가족과 국가이다. 가족과 국가의 위계로 촘촘히 짜여진 도덕 교육은 천황제를 만들어낸 것이기도 했고, 천황제의 결과 더욱 강화된 것이기도 했다. 1910년대 이후 일본 지식계의 중요한 한 축을 형성했던 사회주의자들이 이른바 ‘쇼와 10년대(1930~40년대)’라고 부르는 시기에 대규모 전향해버린 것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다. “뛰어난 공산주의자로서 단 하나뿐인 어머니에게 심려를 끼칠까봐 걱정했다”는 것이나 “내 안에 자리잡은 국제애의 본능은 내 안의 자기보존 본능과 도저히 맞설 수 없을 정도로 부서지기 쉽고 빈약하다”는 당시 지식인들의 말이 이를 잘 보여준다.

이에 비해 ‘일본현대사상론’은 야스마루 요시오라는 필자가 자신의 사상사 연구를 정리한 것으로 제자인 박진우 숙명여대 교수가 번역한 것이다. 야스마루는 마루야마로 대표되는 근대주의자들과 정통 마르크스주의자들을 동시에 비판했다. 그에게 민중은 마루야마 등이 말하는 계몽의 대상이나 몽매한 주체도 아니고 마르크스주의자들이 강조하는 투쟁하는 인민도 아닌 생활세계에서 지혜를 발휘하는 생활자일 뿐이다.

국가중심주의가 만든 천황제그는 일본사회의 보수화가 현저해지는 70년대 중반 이후에 특히 주목한다. 쇼와 천황이 입원한 후 죽음에 이르기까지 일반적인 동조를 강요한 자숙과 조의의 표현으로 상징되는 권위적 질서가 어떻게 형성됐는지 그리고 여기에 대응하는 민중들의 사상은 어떠했는지가 주요 관심사다.

저자는 “일본 근대화의 원동력이 됐던 에너지인 민중의 힘은 그들의 가장 일상적 생활규범이었던 근면·검약·정직·효행 등과 같은 ‘통속도덕’에서 나왔다”고 말한다. “통속도덕의 실천이라는 광범한 민중의 자기단련·자기해방의 노력 과정에서 분출된 비대한 사회적 에너지가 사회질서를 밑에서부터 재건한 일본 근대화의 원동력이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통속도덕의 진지한 실천에 의해 평온한 생활을 희구하는 민중의 평범한 이상이 현실세계의 난관에 부딪혀 난파하게 됐을 때 민중은 스스로의 이상을 표현하기 위해 종교라는 매개를 찾게 됐다. 상징천황제가 파고들 수 있었던 사정이다.

근·현대 일본 지식계와 민중의 정신구조 형성 과정을 비판적으로 추적하는 이 책들의 생각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일본 내 다수는 아니다. 하지만 그런 얘기를 하는 학계 내 목소리 역시 약하지 않다. 어쩌면 일본사회의 앞날을 그리 절망적으로만 볼 수 없는 이유가 아닐까.(손제민 기자)

06. 12. 07.

















P.S. 과문하지만 일본사상사에 관한 책 몇 권을 꼽아본다. 가노 마사나오의 <근대 일본사상 길잡이>(소화, 2004)는 일단 '길잡이'란 말이 눈에 들어온다. 저자는 생소하지만 역자가 일본사상사 전문가라는 점이 믿음을 준다(같은 저자의 <일본의 근대사상>(한울, 2003)과는 어떤 관계인지 모르겠다. 여하튼 분량이 입문서로서는 적격이다). 그리고 물론 일본사상사의 '천황' 마루야마 마사오의 책들이 기본서들이겠다. 여러 권이 번역돼 있지만 가장 얄팍한 <일본의 사상>(한길사, 1998)을 '입문서'로 골라둔다. 그리고 예전에 '최근에 나온 책들'에서 한번 다룬 바 있는, 히로마쓰 와타루의 <근대초극론>(민음사, 2003). '일본 근대 사상사에 대한 시각'이 부제이고, "이 책은 1942년 잡지 문학계'에서 개최된 '근대의 초극 좌담회'에 대한 해설임과 동시에 넓게는 1920년대부터 1945년 패전할 당시까지의 일본 지성사를 진단하고 있는 책이다." 당대의 키워드이기도 했던 '근대의 초극'론으로 일본의 현대사상을 재구성하고 있다. 가라타니 고진의 해설이 붙어있다.
- 접기
로쟈 2006-12-07 공감 (13) 댓글 (4)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