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8

Cécile Lee - 아동문학가 이마리 작가의 청소년 소설 ‘캥거루 소녀’ 불어 번역 및 프랑스 출판 추진 위원회... | Facebook

Cécile Lee - 아동문학가 이마리 작가의 청소년 소설 ‘캥거루 소녀’ 불어 번역 및 프랑스 출판 추진 위원회... | Facebook

Cécile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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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문학가 이마리 작가의 청소년 소설 ‘캥거루 소녀’ 불어 번역 및 프랑스 출판 추진 위원회 대표를 맡게 되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와 호주 혼혈아 정책의 무자비함을 드러내면서 세계 역사 속에서 무참히 짓밟힌 소녀들의 인권과 삶에 대해 다시금 돌아보게 하는 장편동화 '캥거루 소녀'가 2022년 한국에서 출간되었습니다.
세계 역사 속에서의 일본군 위안부 사건의 비인간적임과 잔인함은 한국인(성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고, 외국인도 점점 더 그 숫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청소년들은 그리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사회운동가이기도 한 이마리 작가는 이러한 역사의 진실을 청소년들에게도 인식시키고자 그들의 관심소재들을 삽입하여 그들의 시각과 언어로 캥거루 소녀를 집필하였습니다.
이에, 한국 청소년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청소년들에게 세계사적 비극을 널리 알리고자 <불어판 번역 및 프랑스 출판 추진위원회>가 건립되었으며, 프랑스 출판에 선행적으로 필요한 번역과, 출판사 섭외활동 및 설득/협상/코디네이션, 그리고 나아가 출판 후 책 홍보활동, 무료 책나눔, 각종 도서관에 기부 등에 소요되는 비용을 위한 모금운동을 시행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의 기부는 세계사의 비극적 진실의 한 페이지를 불어권 청소년들에게 ‘아동학적 방식’으로 알리는 데에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간략한 책소개>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온 한국인 소녀 순희가 목숨을 건 탈출 끝에 호주의 소녀보호소에 머물게 되고, 여기서 만난 미룬다와 서로의 아픔을 다독이며 우정을 쌓아가는 이야기다. 호주 원주민과 백인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인 미룬다 역시 정부의 교육 정책에 따라 강제로 보호소에 끌려와 백인 가정의 가사도우미로 팔려 갈 처지에 있다는 점에서 순희와 다를 바 없는 처지다. 한마디로 순희와 미룬다는 역사적 상황은 다르지만 엇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는 ‘도둑맞은 아이’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동화는 순희와 미룬다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와 호주 혼혈아 정책의 무자비함을 드러내면서 세계 역사 속에서 무참히 짓밟힌 소녀들의 인권과 삶에 대해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언론 기사 발췌문>
“일본군 위안부와 호주 혼혈아 정책의 무자비함을 드러내면서 세계 역사 속에서 무참히 짓밟힌 소녀들의 인권과 삶에 대해 다시금 돌아보게 하는 장편동화 '캥거루 소녀'(청개구리刊)가 최근 국내에서 출간됐다.”
“2022년 아르코 문학나눔 선정 도서 : 이마리 작가의 캥거루 소녀”
“부산가톨릭문학상, 목포문학상, 한우리문학상, 카톨릭문학상, 문학나눔 선정도서 등을 수상하며, 그동안 호주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 이민자들의 삶과 호주라는 문화적 컨텍스트를 적절히 결합한 동화와 역사적 소재를 형상화한 청소년소설들로 독특한 작품 세계를 보여온 이마리 작가가 이번에 내놓은 『캥거루 소녀』 역시 호주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일본군 위안부라는 역사적 아픔을 다루고 있어서 기존의 문학적 색채를 더욱 강하게 풍기고 있다. ”
“이마리 작가의 소설 ‘캥거루 소녀’는 평행우주론을 바탕으로 한 시공간의 이동을 통해 역사적 사실의 현재적 의미를 설득력 있게 그려내고 있어 많은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
“일본의 패망으로 일본군 위안부는 해산되었지만, 과거의 잘못에 대해 시인하고 사죄하기는커녕 몰염치한 태도로 역사를 부인하는 일본 정부의 행태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태도가 단적으로 드러나는 것이 소녀상 건립 방해 공작이다.
작가는 과거의 역사적 과오가 현재도 그대로 자행되고 있음을 소녀상 문제로 부각시키고 있다. ”
“청소년과 젊은 어른(Young adults)을 대상으로 출간된 이 소설은 순희와 미룬다, 그리고 이 두 소녀를 돕는 혼혈 소년 눌라의 우정과 모험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측면에서 삶과 생명, 그리고 자유와 인권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주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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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후 지원금 모금결과, 출판현황, 모금액 사용내역 등이 이메일로 보고될 것입니다.
• 지원금 기부 관련 문의:
이세실 leeccile@yahoo.fr TEL (+33) 7 49 64 14 06
이마리 hangle.brokenbayschool@gmail.com
#이마리작가 #CécileLEE #캥거루소녀 #위안부 #소녀상 #문학나눔선정도서 #북토큰선정도서 #평화의소녀상 #김대철 #이마리 #세실리 #이정환 #김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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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자유 찾아 떠나는 한국인·호주 혼혈아 소녀들의 이야기
박현우 웹승인 2022-08-17 16:29 수정 2022-08-17 16:29 댓글 0









이마리, 캥거루 소녀/사진=교보문고 홈페이지

이마리 작가가 야심 차게 신작 장편 동화 <캥거루 소녀>(청개구리)를 펴냈다.

이 작가가 출간한 책 대부분은 호주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 이민자들의 삶과 호주라는 문화적 요소를 적절히 결합한 동화, 역사적 소재를 형상화한 청소년 소설이다. 이번 <캥거루 소녀> 역시 호주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역사적 아픔인 위안부 '피해자'를 소재로 설정했다. 또 평행우주론을 바탕으로 한 시공간의 이동 등을 통해 역사적 사실의 현재적 의미도 놓치지 않고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이야기는 동남아의 한 전장에서 퇴각하는 일본군의 만행에서부터 시작된다. 일본군은 본인들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위안소 소각, 위안부 '피해자'까지 학살하며 만행 감추기에 급급하다. 이때 간신히 탈출해 목숨을 구한 순희는 바닷가에서 호주로 출격하는 일본 군함에 몰래 숨었지만, 일본군의 패배로 군함이 침몰하면서 호주 해변가에 표류된다. 이후 호주 군인의 도움으로 소녀 보호소에 향하게 된다. 이곳에서 혼혈 소녀 미룬다와 만나 서로의 아픔을 다독이며 우정을 쌓아가는 내용이다.



미룬다는 과거 호주에서 벌어진 크리미(호주 원주민과 백인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에 대한 교육정책으로 소녀 보호소에 있었다. 교육이라는 명목 하에 글자와 예절을 가르쳐 백인 가정의 일꾼으로 키워내는 정책에 미룬다 역시 끌려와 백인 가정의 가사 도우미로 팔려 갈 상황에 처해 있었다.이마리 작가

이 작가는 순희와 미룬다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호주에서 자행된 크리미 교육정책과 결부시키면서 더욱 보편적인 의미로 확대했다. 이들을 통해 두 가지 문제의 무자비함을 드러내면서 세계 역사 속에서 무참히 짓밟힌 소녀들의 인권과 삶에 대해 생각해 보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삶과 생명, 자유와 인권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 주는 장편 동화다.

전주 출신 이마리 작가는 영어영문학을 전공하고 학생들을 가르치며 영어소설, 동화를 번역하는 일을 했다. 장편 소설 <코나의 여름>, <구다이 코돌이>, <버니입 호주 원정대>는 세종도서 문학나눔에 선정됐다. 제3회 한우리문학상 대상에 <버니입 호주 원정대>, 제5회 목포문학상에 <악동 음악회>, 제18회 부산가톨릭문예작품 공모전에 <바다로 간 아이들>, 2015년에는 '아르코 국제교류단 문학인'에 선정된 바 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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캥거루 소녀  | 청개구리 문고 39
이마리 (지은이),이성희 (그림)청개구리2022-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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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es Point : 38

10.0 100자평(2)리뷰(1)

책소개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온 한국인 소녀 순희가 목숨을 건 탈출 끝에 호주의 소녀보호소에 머물게 되고, 여기서 만난 미룬다와 서로의 아픔을 다독이며 우정을 쌓아가는 이야기다. 호주 원주민과 백인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인 미룬다 역시 정부의 교육 정책에 따라 강제로 보호소에 끌려와 백인 가정의 가사도우미로 팔려 갈 처지에 있다는 점에서 순희와 다를 바 없는 처지다.

한마디로 순희와 미룬다는 역사적 상황은 다르지만 엇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는 ‘도둑맞은 아이’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동화는 순희와 미룬다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와 호주 혼혈아 정책의 무자비함을 드러내면서 세계 역사 속에서 무참히 짓밟힌 소녀들의 인권과 삶에 대해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목차


막내꽃 순희
크리미 미룬다
부메랑
무지개 비단뱀
산불
평행우주
캥거루 소녀
비밀의 문
난동
동물보호구역
추격
길들임
위대한 영


책속에서


P. 37 “흥, 네깟 놈이 가기는 어딜 가? 뛰어 봤자 벼룩이지!”
경찰이 미룬다를 덥석 안았다. 그러고는 미룬다의 턱을 치켜들며 말했다.
“흐흐, 넌 바로 우리가 찾는 크리미다! 너에겐 백인의 피가 흐르고 있어. 소녀보호소에서 너를 멋지게 키워 줄 거다.”
엄마가 무릎을 꿇고 애원했다.
“제발 내 애를 돌려 주세요. 내가 잘 키울게요.”
경찰은 미룬다를 불끈 안았다.
“나는 호주 정부의 혼혈아정책에 따르고 있어. 아이를 보니 애 아빠가 나처럼 백인이겠네. 흐흐, 그러니 너같이 잘생긴 애는 데려가 쓸 만한 소녀가 되게 교육을 시켜야지. 그런데 애 아빠는 어디로 갔지?”
엄마는 땅을 치며 울부짖었다.
“흐흑, 제발 애를 돌려 주세요. 애만 돌려 주면 뭐라도 하겠어요.”
경찰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늘어졌다. 경찰이 군화발을 휘둘러 여자를 뿌리쳤다. 여자가 쿵, 나가 떨어졌다. 접기
P. 80~81 “비단뱀님, 우리 조상님, 제발 저희를 도와주세요!”
그 순간 캥거루들이 사라지고 거대한 원주민이 불 속에 나타났다. 미룬다가 소리쳤다.
“앗! ‘위대한 영’이시다!”
‘위대한 영’이 팔에 부메랑을 치켜든 채 따라오라고 손짓했다. 순희도 미룬다와 그를 따라 불 속을 달렸다. 그러나 길이 끝나는 곳에 이르자 불길이 사방으로 에워싸고 달려들었다. 그는 불을 피해 낭떠러지까지 갔다. 절벽 끝에 선 그는 열 손가락을 활짝 펼쳐들고 날기 시작했다. 반대쪽 절벽을 가리키면서.
미룬다도 순희도 눈을 감았다. 온 힘을 다해 힘껏 몸을 굴렀다. 불길이 온몸을 휘감는다고 느낀 순간 새가 된 듯 붕 떠올랐다. 그리고 시퍼런 허공으로 한없이 곤두박질쳤다. 그곳이 물웅덩이라고 느낀 순간, 부연 오색 무지개가 온몸을 받쳐주었다. 부드럽고 따뜻한 손길이 순희를 휘어감아 올렸다.
어디선가 묵직한 디저리두 음악에 맞추어 순희는 서서히 떠올랐다. 가볍고 부드러운 물살이 한없이 순희를 어루만져 주었다. 접기
P. 161~163 사람들이 슬픔을 삼켰다. 제일 놀란 사람은 순희였다. 갑순, 갑순…… 꿈에도 잊을 수 없던 이름이었다. 위안소 탈출 때가 바로 엊그제 같은데 갑순이 흰머리로 변했다. 그 위안소에서 살아난 사람이 있었다니! 순희는 벌떡 일어나 앞으로 나갔다. 미룬다도 언니를 따라 나왔다. 사람들이 수군댔다. 어쩌면 소녀상과 똑같은 애들이라며. 갑순 할머니는 순희를 보면서도 이야기를 계속 했다. 순희는 가슴이 미어지는 것만 같았다.
“저는 한국에 살면서도 문득 문득 위안소에서 죽은 친구들이 생각났어요. 봉순 언니, 화란 친구 얀센, 내 또래 친구 순희. 특히 그 애가 살아 있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러나 부질없는 생각이지요. 나 혼자 살아 있다는 게 너무 죄스러웠어요. 이제 다시는 그런 피해자가 없는 세상을!”
갑순 할머니 얼굴이 눈물범벅이 되었다. 순희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쫓아나가 할머니 눈물을 손수건으로 훔쳐 주었다. 그리고 할머니를 꼭 안았다. 순희는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아 연신 중얼거렸다.
‘갑순이. 나야, 나 순희! 꽃막내. 아니 막내꽃이라고!’
갑자기 갑순 할머니가 순희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만 울어요. 어쩌면 어린 사람이 이렇게도 노인의 심정을 잘 알아 줍니까? 고맙습니다.”
둘이 껴안고 떨어질 줄을 몰랐다. 미룬다가 나섰다.
“언니, 서둘러. 돌아갈 시간이야.”
순희가 단념을 하고 눈물을 훔치며 돌아섰다. 그러면서도 자꾸 갑순을 돌아보았다. 접기



저자 및 역자소개
이마리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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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하와이, 호주 오지를 넘나들며 역사를 생각하고, 어린이와 청소년이 차별 없는 사회에서 행복하기를 염원하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수상
제3회 한우리문학상대상 - 『버니입 호주 원정대』
제5회 목포신인문학상 - 「악동 음악회」
제18회 부산가톨릭문학상 - 「바다로 간 아이들」
제3회 통일동화공모전특별상 - 「철모 할아버지와 똥쟁이 기러기」
호주 Wyong Writers Club 2025 올해 작가상 수상 - 「I was there when
cherry blossoms fell」
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
『버니입 호주 원정대』, 『코나의 여름』, 『구다이 코돌이』, 『캥거루 소녀』
그 외 저서
『빨강양말 패셔니스타』, 『시드니 할매’s 데카메론』, 『대장간 소녀와 수상한 추격
자들』, 『동학소년과 녹두꽃』, 『소년 독립군과 한글학교』, 『한국전쟁과 소녀의 눈
물』, 『그 여름의 망고』 접기

최근작 : <동화를 쓰고 싶은 시간>,<그 여름의 망고>,<한국전쟁과 소녀의 눈물> … 총 14종 (모두보기)

이성희 (그림)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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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그림으로 풀어내는 일에 매력을 느껴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후 그림책 작가가 되었습니다. 따뜻하고 밝은 느낌의 그림을 그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그린 책으로는 『동글이의 여행』 『혼자서 잘 수 있어요』 『구다이 코돌이』 『푸른 눈의 세상』 외 여러 권이 있습니다.


이마리(지은이)의 말
시드니 스트라스필드 광장에 설치하려던 소녀상이 시드니 일본 영사관의 반대로 무산되고 시드니 에쉬필드 교회의 빌 크루즈 목사님의 배려로 그 교회 마당에 안치되었어요. 바람이 불고 스산한 날, 교회에서 ‘소녀상 설치 기념 바자회’가 열렸답니다. 그곳에 참여한 저는 아픈 가슴으로 용맹스런 순희 언니를 『캥거루 소녀』에 담아내기 시작했어요.



출판사 제공 책소개



순희와 미룬다, 도둑맞은 두 소녀가
빼앗긴 자유를 찾아 떠나는 평행우주 여행!

초등학교 중·고학년 어린이들에게 문학의 향기를 일깨워주는 창작동화시리즈 ‘청개구리문고’의 39번째 작품인 『캥거루 소녀』가 출간되었다. 부산가톨릭문학상, 목포문학상, 한우리문학상을 수상하며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이마리 작가가 야심차게 내놓은 신작 장편동화다.
그동안 호주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 이민자들의 삶과 호주라는 문화적 컨텍스트를 적절히 결합한 동화와 역사적 소재를 형상화한 청소년소설들로 독특한 작품 세계를 보여온 이마리 작가가 이번에 내놓은 『캥거루 소녀』 역시 호주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일본군 위안부라는 역사적 아픔을 다루고 있어서 기존의 문학적 색채를 더욱 강하게 풍기고 있다. 여기에다 평행우주론을 바탕으로 한 시공간의 이동을 통해 역사적 사실의 현재적 의미를 설득력 있게 그려내고 있어 많은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이야기는 동남아의 한 전장에서 퇴각하는 일본군의 만행에서부터 시작된다. 일본군은 자신들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위안소 소각은 물론 위안부로 끌려온 여성들을 학살해 자신들의 만행을 감추려 한다. 이때 간신히 탈출해 목숨을 구한 순희는 바닷가에서 호주로 출격하는 일본 군함에 몰래 숨어드는데, 일본군의 패배로 군함이 침몰하면서 호주 해변가에서 표류하게 된다. 결국 호주 군인의 도움으로 다시 살아난 순희는 소녀보호소로 보내져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게 되고, 이곳에서 혼혈 소녀 미룬다와 만나 우여곡절 끝에 서로의 아픔을 다독이며 우정을 쌓아가게 된다.
순희와 미룬다의 만남은 이 서사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과거 호주에서 벌어진 크리미(호주 원주민과 백인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에 대한 교육정책은 잔혹할 정도로 반인륜적이고 반인권적이었다는 비판을 받는다. 크리미라고 불리는 혼혈 소녀들을 부모의 허락 없이 강제로 잡아다 소녀보호소에 가두어 두고 교육이라는 명목하에 글자와 예절을 가르쳐 백인 가정의 일꾼으로 키워냈던 것이다. 이들은 세칭 ‘도둑맞은 아이’로 불리기도 한다. 미룬다 역시 강제로 보호소에 끌려와 백인 가정의 가사도우미로 팔려 갈 입장에 놓여 있다는 점에서 순희와 다를 바 없는 처지다.
순희와 미룬다는 역사적 상황은 다르지만 엇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는 ‘도둑맞은 아이’들인 것이다. 작가는 순희와 미룬다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호주에서 자행된 크리미 정책과 결부시키면서 더욱 보편적 의미로 확대하고 있다. 곧, 순희와 미룬다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와 호주 혼혈아 정책의 무자비함을 드러내면서 세계 역사 속에서 무참히 짓밟힌 소녀들의 인권과 삶에 대해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그런데 이 역사적 상처가 아직도 아물지 않은 채 현재진행 중이라는 데에 더 큰 문제가 있다. 일본의 패망으로 일본군 위안부는 해산되었지만, 과거의 잘못에 대해 시인하고 사죄하기는커녕 몰염치한 태도로 역사를 부인하는 일본 정부의 행태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태도가 단적으로 드러나는 것이 소녀상 건립 방해 공작이다.
작가는 과거의 역사적 과오가 현재도 그대로 자행되고 있음을 소녀상 문제로 부각시키고 있다. 이를 위해 도입한 것이 평행우주론이다. 과거와 현재의 시공간을 평행우주로 연결시킴으로써 순희와 미룬다는 과거에서 현재로 순간 이동하며, 현재의 호주 시드니를 누비며 아직도 아물지 않은 잔혹한 시대의 상처를, 여성의 삶과 자유를 향한 뜨거운 열망을 효과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평행우주 간의 시차와 중력의 차이로 캥거루처럼 통통 튀듯이 달려가는 두 소녀의 모습이 호주의 동물원 철창에 갇힌 코알라와 캥거루와 겹쳐지면서 모든 생명체에게 부여된 자유와 생명권이 어느 것 하나 가볍지 않다는 것 역시 작가가 이 작품을 통해 강조하는 메시지인 듯하다.
이 장편동화는 순희와 미룬다, 그리고 이 두 소녀를 돕는 혼혈 소년 눌라의 우정과 모험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측면에서 삶과 생명, 그리고 자유와 인권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주고 있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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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 소설 잘읽었습니다.
새 소설 잘읽었습니다.
재미 뿐 아니라 시사점이 아주 크내요. 잘못된 힘에 취해 아직도 어둠의 굴래를 벗어나지 못하는 영,일인들은 길들여진 캥거루고 언제고용서할 준비가돼있는 순희와 미룬다가 진정한 자유인이고요.
leemalhya.yahoo 2022-10-08 공감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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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게 살아가는 세상의 모든 소녀에게

한국 위안부 소녀 순희와 호주 혼혈소녀 미룬다는 호주의 소녀 보호소에서 함께 지낸다. 누가 이 소녀들의 삶을 힘들게 만들었을까? 그러나 두 우주를 오가며 자신의 미래를 미리 엿본 두 소녀는 절망하지 않는다. 더 나은 평화로운 세상을 위하여 자기 우주로 돌아간 소녀들. 작가는 세상의 모든 고통받는 소녀들에게 순희와 미란다의 이야기를 전해준다. 절망은 없다고. 더 평화롭고 행복한 세상을 꿈꾸어보라고. 희망을 안고 살아갈 모든 소녀에게 바치는 저자의 목소리에 귀기울여보자
leemalhya.yahoo 2022-09-03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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캥거루 소녀

청개구리문고 39
이마리 저자(글) · 이성희 그림/만화
청개구리 · 2022년 07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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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 어린이(초등) > 어린이문학 > 동화책 > 한국작가
국내도서 > 어린이(초등) > 초등1-6학년 > 어린이문학 > 동화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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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기관 추천도서 > 문학나눔 선정도서 > 2022년 선정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온 한국인 소녀 순희가 목숨을 건 탈출 끝에 호주의 소녀보호소에 머물게 되고, 여기서 만난 미룬다와 서로의 아픔을 다독이며 우정을 쌓아가는 이야기다. 호주 원주민과 백인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인 미룬다 역시 정부의 교육 정책에 따라 강제로 보호소에 끌려와 백인 가정의 가사도우미로 팔려 갈 처지에 있다는 점에서 순희와 다를 바 없는 처지다. 한마디로 순희와 미룬다는 역사적 상황은 다르지만 엇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는 ‘도둑맞은 아이’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동화는 순희와 미룬다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와 호주 혼혈아 정책의 무자비함을 드러내면서 세계 역사 속에서 무참히 짓밟힌 소녀들의 인권과 삶에 대해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 선정 및 수상내역
2022년 3차 문학나눔 선정
이 책의 총서 (39)



 

전체목록

별똥별이 반짝하는 순간
별똥별이 반짝하는 순간

못 말리는 상장
못 말리는 상장

티나를 보내는 날
티나를 보내는 날

마법의 뻥뻥 사탕
마법의 뻥뻥 사탕

내 동생 동동이
내 동생 동동이

맛있는 캠핑
맛있는 캠핑

빨강 여우
빨강 여우

경무대로 간 해수
경무대로 간 해수

달리다 쿰
달리다 쿰

고블린 행성의 추방자들
고블린 행성의 추방자들

나의 달삭 창고
나의 달삭 창고

맛있는 캠핑

캥거루 소녀
캥거루 소녀

별똥별 떨어지면 스마일

우리들의 별빛 여행

닥나무 숲의 비밀

기린을 고발합니다

추성관에서

우리들의 유튜브 사용법

설왕국의 네 아이

바람의 말 룽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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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이마리

인물정보
아동동화작가
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해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영어소설과 동화를 번역하는 일을 했어요. 2013년 한우리문학상, 목포신인문학상, 부산가톨릭 문학상을 받으며 장편동화와 청소년소설을 쓰기 시작했지요. ‘2015 ARKO국제교류단문학인’에 선정되어 시드니대학에서 창작활동도 했어요.
근간에 청소년역사소설 『대장간 소녀와 수상한 추격자들』 『동학소년과 녹두꽃』 『소년 독립군과 한글학교』를 썼으며 그 뒤를 잇는 근현대역사소설 시리즈를 쓰느라 역사와 잘 놀고 있어요.
또한 세계 여러 나라에서 거주한 경험을 바탕으로 정체성을 찾아 떠나는 어린이들의 모험여행을 계속 쓰고 있지요. 호주, 하와이를 배경으로 쓴 『버니입 호주 원정대』 『구다이 코돌이』 『코나의 여름』 등의 장편동화들은 세종우수도서로 선정되었고, 『빨강 양말 패셔니스타』에 이어 용감한 『캥거루 소녀』가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캥거루 소녀』와 함께 기이하고 환상적인 호주 오지 여행을 떠나 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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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를 쓰고 싶은 시간
동화를 쓰고 싶은 시간
그 여름의 망고(양장본 Hardcover)
그 여름의 망고(양장본 Hardcover)
한국전쟁과 소녀의 눈물
한국전쟁과 소녀의 눈물
시드니 할매’s 데카메론
시드니 할매’s 데카메론
소년 독립군과 한글학교
소년 독립군과 한글학교
동학 소년과 녹두꽃
동학 소년과 녹두꽃
대장간 소녀와 수상한 추격자들
대장간 소녀와 수상한 추격자들
빨강양말 패셔니스타
빨강양말 패셔니스타
코나의 여름
코나의 여름
구다이 코돌이
구다이 코돌이
그림/만화 이성희

인물정보
그림책작가
이야기를 그림으로 풀어내는 일에 매력을 느껴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후 그림책 작가가 되었습니다. 따뜻하고 밝은 느낌의 그림을 그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그린 책으로는 『동글이의 여행』 『혼자서 잘 수 있어요』 『구다이 코돌이』 『푸른 눈의 세상』 외 여러 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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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표가 팔딱!(양장본 Hardcover)
물음표가 팔딱!(양장본 Hardcover)
푸른 눈의 세상
푸른 눈의 세상
파랑게르치 날다
파랑게르치 날다
구다이 코돌이
구다이 코돌이
작가의 말
시드니 스트라스필드 광장에 설치하려던 소녀상이 시드니 일본 영사관의 반대로 무산되고 시드니 에쉬필드 교회의 빌 크루즈 목사님의 배려로 그 교회 마당에 안치되었어요. 바람이 불고 스산한 날, 교회에서 ‘소녀상 설치 기념 바자회’가 열렸답니다. 그곳에 참여한 저는 아픈 가슴으로 용맹스런 순희 언니를 『캥거루 소녀』에 담아내기 시작했어요.
-〈작가의 말〉에서

목차
막내꽃 순희
크리미 미룬다
부메랑
무지개 비단뱀
산불
평행우주
캥거루 소녀
비밀의 문
난동
동물보호구역
추격
길들임
위대한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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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흥, 네깟 놈이 가기는 어딜 가? 뛰어 봤자 벼룩이지!”
경찰이 미룬다를 덥석 안았다. 그러고는 미룬다의 턱을 치켜들며 말했다.
“흐흐, 넌 바로 우리가 찾는 크리미다! 너에겐 백인의 피가 흐르고 있어. 소녀보호소에서 너를 멋지게 키워 줄 거다.”
엄마가 무릎을 꿇고 애원했다.
“제발 내 애를 돌려 주세요. 내가 잘 키울게요.”
경찰은 미룬다를 불끈 안았다.
“나는 호주 정부의 혼혈아정책에 따르고 있어. 아이를 보니 애 아빠가 나처럼 백인이겠네. 흐흐, 그러니 너같이 잘생긴 애는 데려가 쓸 만한 소녀가 되게 교육을 시켜야지. 그런데 애 아빠는 어디로 갔지?”
엄마는 땅을 치며 울부짖었다.
“흐흑, 제발 애를 돌려 주세요. 애만 돌려 주면 뭐라도 하겠어요.”
경찰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늘어졌다. 경찰이 군화발을 휘둘러 여자를 뿌리쳤다. 여자가 쿵, 나가 떨어졌다. (37쪽)

“비단뱀님, 우리 조상님, 제발 저희를 도와주세요!”
그 순간 캥거루들이 사라지고 거대한 원주민이 불 속에 나타났다. 미룬다가 소리쳤다.
“앗! ‘위대한 영’이시다!”
‘위대한 영’이 팔에 부메랑을 치켜든 채 따라오라고 손짓했다. 순희도 미룬다와 그를 따라 불 속을 달렸다. 그러나 길이 끝나는 곳에 이르자 불길이 사방으로 에워싸고 달려들었다. 그는 불을 피해 낭떠러지까지 갔다. 절벽 끝에 선 그는 열 손가락을 활짝 펼쳐들고 날기 시작했다. 반대쪽 절벽을 가리키면서.
미룬다도 순희도 눈을 감았다. 온 힘을 다해 힘껏 몸을 굴렀다. 불길이 온몸을 휘감는다고 느낀 순간 새가 된 듯 붕 떠올랐다. 그리고 시퍼런 허공으로 한없이 곤두박질쳤다. 그곳이 물웅덩이라고 느낀 순간, 부연 오색 무지개가 온몸을 받쳐주었다. 부드럽고 따뜻한 손길이 순희를 휘어감아 올렸다.
어디선가 묵직한 디저리두 음악에 맞추어 순희는 서서히 떠올랐다. 가볍고 부드러운 물살이 한없이 순희를 어루만져 주었다. (80~81쪽)

사람들이 슬픔을 삼켰다. 제일 놀란 사람은 순희였다. 갑순, 갑순…… 꿈에도 잊을 수 없던 이름이었다. 위안소 탈출 때가 바로 엊그제 같은데 갑순이 흰머리로 변했다. 그 위안소에서 살아난 사람이 있었다니! 순희는 벌떡 일어나 앞으로 나갔다. 미룬다도 언니를 따라 나왔다. 사람들이 수군댔다. 어쩌면 소녀상과 똑같은 애들이라며. 갑순 할머니는 순희를 보면서도 이야기를 계속 했다. 순희는 가슴이 미어지는 것만 같았다.
“저는 한국에 살면서도 문득 문득 위안소에서 죽은 친구들이 생각났어요. 봉순 언니, 화란 친구 얀센, 내 또래 친구 순희. 특히 그 애가 살아 있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러나 부질없는 생각이지요. 나 혼자 살아 있다는 게 너무 죄스러웠어요. 이제 다시는 그런 피해자가 없는 세상을!”
갑순 할머니 얼굴이 눈물범벅이 되었다. 순희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쫓아나가 할머니 눈물을 손수건으로 훔쳐 주었다. 그리고 할머니를 꼭 안았다. 순희는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아 연신 중얼거렸다.
‘갑순이. 나야, 나 순희! 꽃막내. 아니 막내꽃이라고!’
갑자기 갑순 할머니가 순희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만 울어요. 어쩌면 어린 사람이 이렇게도 노인의 심정을 잘 알아 줍니까? 고맙습니다.”
둘이 껴안고 떨어질 줄을 몰랐다. 미룬다가 나섰다.
“언니, 서둘러. 돌아갈 시간이야.”
순희가 단념을 하고 눈물을 훔치며 돌아섰다. 그러면서도 자꾸 갑순을 돌아보았다.
(161~1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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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순희와 미룬다, 도둑맞은 두 소녀가
빼앗긴 자유를 찾아 떠나는 평행우주 여행!

초등학교 중·고학년 어린이들에게 문학의 향기를 일깨워주는 창작동화시리즈 ‘청개구리문고’의 39번째 작품인 『캥거루 소녀』가 출간되었다. 부산가톨릭문학상, 목포문학상, 한우리문학상을 수상하며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이마리 작가가 야심차게 내놓은 신작 장편동화다.
그동안 호주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 이민자들의 삶과 호주라는 문화적 컨텍스트를 적절히 결합한 동화와 역사적 소재를 형상화한 청소년소설들로 독특한 작품 세계를 보여온 이마리 작가가 이번에 내놓은 『캥거루 소녀』 역시 호주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일본군 위안부라는 역사적 아픔을 다루고 있어서 기존의 문학적 색채를 더욱 강하게 풍기고 있다. 여기에다 평행우주론을 바탕으로 한 시공간의 이동을 통해 역사적 사실의 현재적 의미를 설득력 있게 그려내고 있어 많은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이야기는 동남아의 한 전장에서 퇴각하는 일본군의 만행에서부터 시작된다. 일본군은 자신들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위안소 소각은 물론 위안부로 끌려온 여성들을 학살해 자신들의 만행을 감추려 한다. 이때 간신히 탈출해 목숨을 구한 순희는 바닷가에서 호주로 출격하는 일본 군함에 몰래 숨어드는데, 일본군의 패배로 군함이 침몰하면서 호주 해변가에서 표류하게 된다. 결국 호주 군인의 도움으로 다시 살아난 순희는 소녀보호소로 보내져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게 되고, 이곳에서 혼혈 소녀 미룬다와 만나 우여곡절 끝에 서로의 아픔을 다독이며 우정을 쌓아가게 된다.
순희와 미룬다의 만남은 이 서사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과거 호주에서 벌어진 크리미(호주 원주민과 백인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에 대한 교육정책은 잔혹할 정도로 반인륜적이고 반인권적이었다는 비판을 받는다. 크리미라고 불리는 혼혈 소녀들을 부모의 허락 없이 강제로 잡아다 소녀보호소에 가두어 두고 교육이라는 명목하에 글자와 예절을 가르쳐 백인 가정의 일꾼으로 키워냈던 것이다. 이들은 세칭 ‘도둑맞은 아이’로 불리기도 한다. 미룬다 역시 강제로 보호소에 끌려와 백인 가정의 가사도우미로 팔려 갈 입장에 놓여 있다는 점에서 순희와 다를 바 없는 처지다.
순희와 미룬다는 역사적 상황은 다르지만 엇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는 ‘도둑맞은 아이’들인 것이다. 작가는 순희와 미룬다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호주에서 자행된 크리미 정책과 결부시키면서 더욱 보편적 의미로 확대하고 있다. 곧, 순희와 미룬다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와 호주 혼혈아 정책의 무자비함을 드러내면서 세계 역사 속에서 무참히 짓밟힌 소녀들의 인권과 삶에 대해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그런데 이 역사적 상처가 아직도 아물지 않은 채 현재진행 중이라는 데에 더 큰 문제가 있다. 일본의 패망으로 일본군 위안부는 해산되었지만, 과거의 잘못에 대해 시인하고 사죄하기는커녕 몰염치한 태도로 역사를 부인하는 일본 정부의 행태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태도가 단적으로 드러나는 것이 소녀상 건립 방해 공작이다.
작가는 과거의 역사적 과오가 현재도 그대로 자행되고 있음을 소녀상 문제로 부각시키고 있다. 이를 위해 도입한 것이 평행우주론이다. 과거와 현재의 시공간을 평행우주로 연결시킴으로써 순희와 미룬다는 과거에서 현재로 순간 이동하며, 현재의 호주 시드니를 누비며 아직도 아물지 않은 잔혹한 시대의 상처를, 여성의 삶과 자유를 향한 뜨거운 열망을 효과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평행우주 간의 시차와 중력의 차이로 캥거루처럼 통통 튀듯이 달려가는 두 소녀의 모습이 호주의 동물원 철창에 갇힌 코알라와 캥거루와 겹쳐지면서 모든 생명체에게 부여된 자유와 생명권이 어느 것 하나 가볍지 않다는 것 역시 작가가 이 작품을 통해 강조하는 메시지인 듯하다.
이 장편동화는 순희와 미룬다, 그리고 이 두 소녀를 돕는 혼혈 소년 눌라의 우정과 모험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측면에서 삶과 생명, 그리고 자유와 인권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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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ISBN 9791162520680
발행(출시)일자 2022년 07월 31일
쪽수 176쪽
크기
154 * 226 * 14 mm / 440 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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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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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일자 2022.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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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le*******|2022.10.20|신고/차단
10
/유익해요
<이 글은 황의택님의 글임을 밝혀드립니다>
새 소설 <캥거루 소녀> 잘 읽었습니다.
재미뿐아니라 시사점이 아주 크네요. 잘못된 힘에 취해 아직도 어둠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영,일인들은 길들여진 캥거루이고, 언제고 용서할 준비가 되어있는 순희와 미룬다는 진정한 자유인이라른 생각이 듭니다. 생각할 여지가 많은 소설 써주신 작가님께 감사드리며 읽어 내려갔습니다. 남녀노소 모두에게 꼭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청소년소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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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le*******|2022.10.20|신고/차단
10
/추천해요
<이글은 조소영ㆍ스텔라 선생님의 글임을 밝혀드림>
순희와 미룬다는 영화로 보고 싶은 열망이 생겨요. 인도네시아와호주의 소녀수용소 사연이 많이 많이 쌓여있으니까요. 서로 꽃이라 불러주는 소녀들이 참혹하게 죽어간 이야기를 세상에 밝혀주시고, 이름도 남기지 못한 억울한 영혼에게 날개를 달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호주 혼혈아 크리미들의 이야기도 순희 처지처럼 모두 도둑맞은 세대의 이야기라 마음이 아픕니다.
이 책은 세상의 버림받고 힘든 소녀들에게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가 될겁니다. 감사합니다.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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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le*******|2022.10.20|신고/차단
10
/추천해요
순희와 미룬다는 비슷하게 버림받은 소녀들이다. 위안부로 끌려간 순희와 소녀보호소로 끌려간 호주 혼혈소녀 미룬다는 모두 부모를 잃고 고아처럼 살아간다. 그들에게 희망과 미래는 없다. 작가는 절망적인 두 소녀의 미래를 보게 하며 자기들의 평행우주로 돌아가게 한다. 지금의 내가 다른 평행우주에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설을 던져주어 소설속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더 이상 전쟁과 위협이 없는 세상을 위하여, 더이상 소녀들의 인권과 평화가 유린당하지 않는 세상을 위하여! 수요일마다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는 소녀들에게 작가는 이야기를 들려주려하시는 것 같다.
슬프지만 용감한 소녀들 이야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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