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6

[전자책] 책임의 생성 : 중동태와 당사자연구 | 고쿠분 고이치로.구마가야 신이치로 | 알라딘

[전자책] 책임의 생성 : 중동태와 당사자연구 | 고쿠분 고이치로.구마가야 신이치로 | 알라딘


[eBook] 책임의 생성 : 중동태와 당사자연구 - 심문과 자책의 언어에서 인책과 책임의 언어로 
고쿠분 고이치로,구마가야 신이치로 (지은이),
박영대 (옮긴이)에디토리얼2025-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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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파일 형식 : ePub(45.18 MB)
TTS 여부 : 지원

종이책 페이지수 : 344쪽


책소개
간과하기 쉬운 일상의 질문에 철학적 도전을 부단히 이어온 고쿠분 고이치로와, 뇌성마비 장애인이자 전직 소아과 의사, 현재는 장애 당사자연구 분야에서 주목받는 연구자인 구마가야 신이치로의 공동연구를 대중 강연 통해 풀어내고 책으로 엮은 첫 작업물이다.


목차


추천사
한국어판 서문

들어가는 글 ― 살아 나간 끝에 있는 일상

서장 동태와 당사자연구
시작하며
‘당사자연구’의 이전 상황
의료적 모델에서 사회적 모델로—패러다임 변화의 배경
비가시적, 이해하기 힘든 장애—나는 도대체 누구인가?
당사자연구와 당사자 주권
증상과 함께 지역으로 나가다
외재화와 동료의 힘
‘면책’에서 ‘인책’으로
『발달장애 당사자연구』의 전제—디스어빌리티의 임페어먼트화
‘묶어내기’와 ‘간추리기’의 곤란함
‘바로 이것임’과 상상력
질의응답 ❶ 정상인과 ASD 환자의 거주 분리에 관하여
❷ 정신분석으로 ASD 증상이 개선될 수 있는가
❸ 아야야 사츠키 씨는 우울증에 걸리지 않았나
❹ ASD 고용에 관하여
❺ ASD의 핵심에 있는 장애에 관하여
❻ 예측 오차가 커지는 경우에 관하여

1장 의지와 책임의 발생
사용하기 불편한 일상 언어
『중동태의 세계』와 당사자연구
‘능동’과 ‘수동’은 새로운 문법 법칙이다
중동태의 정의
중동태의 세 가지 의미
능동태/중동태에서 능동태/수동태로
‘의지’의 탄생
의지와 무로부터의 창조
의지, 선택, 책임
행위의 코뮤니즘, 들뢰즈와 ‘의로운 마음’
「상처와 운명」
‘예측 오차’와 트라우마
기억의 덮개가 열릴 때
인간 본성/ 인간 운명
‘12단계’라는 프로그램
권력과 비자발적 동의
내장의 어포던스, 중동태를 살아가는 신체
중동태는 구원이 아니다
필연적 법칙과 ‘자유’
코나투스와 당사자연구
의지한다는 건 미워한다는 것이다
‘나’와 ‘상처’
‘살리엔시’와 익숙함
조현병 패러다임의 상실
질의응답 ❶ 당사자연구가 힘듭니다
❷ 중동태의 소멸과 석가의 탄생은 관계가 있지 않을까요?
❸ 능동•수동•중동과 의학의 역사에 관하여

2장 중동태와 주체의 생성
의지란 ‘끊어내는 일’, 절단이다
의사결정 지원과 욕망형성 지원
‘몰(mole)적’ 상태와 ‘분자적’ 상태
‘하고싶음’과 ‘일단하기’, ‘무심코’의 효용
현상학과 발달장애
타자의 현상학과 당사자연구
주체의 생성과 도식화
예측 오차와 ‘바로 이것임’
예측•도식•상상력
‘타자’가 그렇게 대단한가?
태아의 신체 도식
코나투스와 상상력
내장에의 주목
질의응답 ❶ ‘나’는 어디서 나오는 건가요?
❷ 코나투스는 해체되어야 하지 않을까?

3장 자기감•타자•사회
자기를 유지하려면 코나투스를 거스르지 않으면 안된다
코나투스와 ‘지루함을 달래기’
소비와 낭비 혹은 인풋과 아웃풋
의식과 자기감
원초적 자아, 핵심 자아, 트라우마
‘자서전적 자아’에는 타자가 필요하다
무인도에서는 자기가 존재할 수 없다
타자와 잘 맞는 조건
다수자가 다수자인 이유
‘핵심 역량’의 네거티브로서의 자폐증
요구되는 반(反)중동태적인 생활방식
당사자연구와 당사자 운동
인지행동치료와 당사자연구
신자유주의적 신중주의
상처에 대한 부인과 소비 행동
질의응답 ❶ 인지행동치료의 프로세스는 중동태적이지 않습니까?
❷ 성, 상처, 중동태는 어떻게 관련됩니까?
❸ ‘상처’와 ‘타자’에 관하여

4장 중동태와 책임
‘의지’와 당사자연구
‘사용한다’라는 철학
플라톤의 『알키비아데스』를 읽다
플라톤주의의 탄생
abuse와 use
물을 맛보다, 몸을 맛보다
지배와 자유
활동보조사 운동과 당사자 주권
책임과 응답
근거 없는 ‘믿음’
‘12단계’에서의 변화 프로그램
‘책임’은 중동태의 끝에 불과하다
질의응답 ❶ 활동지원사와 어떻게 친해질 수 있나요?
❷ 비즈니스 세계의 대화는 능동태뿐이지 않나요?
❸ 인지행동치료적 연애 서적은 위험하지 않나요?

고독, 사고, 말

나오는 글
옮긴이 후기―나의 ‘이 삶’을 새롭게 이해하고 끌어안는다는 것
접기


책속에서


P. 32 도대체 나는 누구인가, 어디까지가 내 노력으로 바꿀 수 있는 범위이고 어디서부터가 바꿀 수 없는 범위인가, 하는 그와 같은 물음에 대한 대답이 자명하지 않은 당사자들에게 있어서 동료와 함께(동료라는 건, '자신과 유사한 경험을 지닌 타자'라는 의미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완전히 똑같은 경험을 한 타자는 존재하지 않으므로 어떤 의미에서 유사한 경험이라는 뜻입니다) 그것을 연구해 나간다는 것은 혼자서는 꽤 어려운 일입니다. 사회를 '바꾼다'에 앞서서, 유사한 경험을 지닌 동료와 함께 우리는 어떤 사람인가에 관해서 우선 그것을 '아는' 일을 목표로 합니다. '바꾸다'에 앞서 있는 '안다'를 지향한 활동이 당사자 연구입니다. 접기
P. 90 '행위의 원천으로서의 의지'라는 생각은 한층 더한 문제를 일으킵니다. 자신의 의지로 행위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내가 다른 사람에 의해 꼬드겨지거나 누군가에 의해 강제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의지로 행위한다는 것은, 그 행위의 출발점이 자신에게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의지를 행위의 출발점으로 간주한다는 건, 그 의지가 순수한 원천으로 여겨진다는 걸 의미합니다. 접기
P. 165 조금 전 고쿠분 선생님의 말씀에 겹쳐보자면 자폐성장애를 가진 이들 중에는 신체 안팎에서 들어오는 대량의 분자적인 어포던스가 의식으로 올라와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단절이 일어나지 않고, 의지가 일어나지 않는, '중동태'스러운 상태입니다. 그러나 이미 소개한 대로 이러한 어포던스의 조정 과정이 모두 의식에 떠오르는 일은 매우 성가시며 방대한 정보의 조율과 '묶어내기' 작업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어서 요지부동의 일상을 보내는 것이라고 아야야 씨는 말하고 있습니다. 접기
P. 199 저는 내과 의사로 주로 생활습관병과 당뇨병을 진찰하고 있습니다. […] 우리 대부분이 치료로서 행하는 것은 '일단하기'로 이행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심야에 라면을 먹으면 안 된다는 규칙을 의료진이 부여하거나 또는 환자 스스로 규칙을 만들도록 하는 게 치료의 핵심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좀처럼 잘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하고싶음'으로 이행한다는 것, 즉 무심코 중동태의 세계로 발을 들여놓는다는 것이 실제로 치료의 관건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접기
P. 247 사회의 변화라는 건 비용이 들기 때문에 자기 조절로 어떻게든 하려고 한다는 겁니다. 이것은 이른바 '신자유주의'적인 사고방식이지요. 히라이 씨는 '향상된 자유주의(advanced liberalism)'라고 표현합니다만, 국가의 지출을 가능한 한 억제해 '역시 자기 결정이 중요하지'라고 개인의 주체성을 칭송하면서도 '하지만 자기 책임이야'라며 사회의 모순을 개인에게 전가하고 있습니다. 아주 간단히 말하면 그런 문제점에 관한 지적입니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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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고쿠분 고이치로 (國分 功一郞)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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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일본 지바현에서 태어났다. 와세다 대학교 정치경제학부를 졸업하고, 파리 제10대학과 파리 사회과학고등연구원에서 DEA를, 도쿄 대학교 종합문화연구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같은 대학원 종합문화연구과 교수로 재직하며 철학과 현대 사상을 가르치고 있다. 한국에서 출간된 주요 저서로는 『중동태의 세계-의지와 책임의 고고학』(동아시아, 2019) 『다가올 민주주의』(오래된생각, 2016) 『고쿠분 고이치로의 뢰즈 제대로 읽기』(동아시아, 2015) 『인간은 언제부터 지루해했을까?』(한권의책, 2014)가 있다.

최근작 : <책임의 생성 : 중동태와 당사자연구>,<한가함과 지루함의 윤리학>,<중동태의 세계> … 총 59종 (모두보기)
SNS : http://twitter.com@lethal_notion

구마가야 신이치로 (熊谷晋一郎)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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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야마구치현에서 태어나 출생 직후의 신생아 가사 후유증으로 뇌성마비를 얻었다. 도쿄대 의학부를 졸업한 후 소아과 의사로 일하다가, 같은 대학원 의학연구과 박사과정을 거쳐 현재는 도쿄대 첨단과학기술연구센터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일본에서 시작된 ‘당사자연구’ 실천의 인간학적 함의에 대해 연구하고 있으며, 경향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립은 ‘의존하지 않는 것’ 이 아니라 ‘의존할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상태’”라는 메시지를 전 하며 국내에도 널리 알려졌다. 주요 저서로는 《재활의 밤》, 《발달장애 당사자연구》(공저), 《책임의 생성》(공저) 등이 있다. 접기

최근작 : <발달장애 당사자연구>,<재활의 밤>,<책임의 생성 : 중동태와 당사자연구> … 총 26종 (모두보기)

박영대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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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했고 대학원 전공을 철학으로 바꾼 후 과학, 인류학 등을 함께 배우고 익히며 연구하고 있다. 스피노자 철학을 좋아하여, 함께 공부하면서 삶에서 슬픔보다 기쁨이 많아지도록 노력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책임의 생성 : 중동태와 당사자연구』, 『계산하는 기계는 생각하는 기계가 될 수 있을까? : 인공지능을 만든 생각들의 역사와 철학』이 있으며,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 과학과 그 너머를 질문하다』를 함께 썼다.

최근작 :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 … 총 7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비장애인 다수자에 맞춰 디자인된 사회처럼 일상의 언어에도 그런 면이 있지 않을까
사고의 가능성을 규정하는 언어 속 불문율을 겨냥한 두 연구자의 대화
우리는 의지-선택-책임의 선형적 인과에 기인하는 능동/수동의 구도를 깨고
'책임'에 기꺼이 '응답'하는 인간조건에 참여할 수 있는가

『책임의 생성: 중동태와 당사자연구─심문과 자책의 언어에서 인책과 책임의 언어로』는 간과하기 쉬운 일상의 질문에 철학적 도전을 부단히 이어온 고쿠분 고이치로와, 뇌성마비 장애인이자 전직 소아과 의사, 현재는 장애 당사자연구 분야에서 주목받는 연구자인 구마가야 신이치로의 공동연구를 대중 강연 통해 풀어내고 책으로 엮은 첫 작업물이다. 각자 자기 분야의 전문가로 한국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두 저자는 한국어판 서문을 통해 독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한다. "이 책을 읽으면, '(자신을) 연구한다는 것' '다양한 곤란함과 함께 살아나간다는 것' 그리고 '사회를 변혁하기 위해 행동한다는 것'이 서로 다르지 않음을 느낄 것입니다." "한국 사회의 다양한 현장에서 출발해 중동태의 개념, 당사자 연구의 지식으로 가고, 또 거기서부터 각자의 현장으로 돌아와서 이해하고 생각하는 '왔다 갔다'가 독자 여러분들 안에서 일어난다면, 이보다 더 기쁜 일은 없을 것입니다." 신체장애인들의 피나는 노력 덕분에 지하철에 승강기가 설치되고 공공시설 곳곳에 경사로가 생겨 비장애인도 혜택을 누리게 되었다. 한데 이것으로 충분하지 않다. 신체적 장애에 비해 비가시적인 장애는 여전히 은폐되기 일쑤이고 이제 걸음마 단계인 시도도 있으며 철저히 개인의 노력에 맡겨진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 중 하나가 일상에서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말'의 영역일 것이다. 이 책은 과거의 건축물처럼 다수자의 경험과 합의로 축적된 구성물인 언어의 한 정경을 가시화한다. 언어가 나를 적절히 표현하지 못한다고 느끼는 경험이 소수자에만 국한되지 않는 요즘이다. 애써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포착하기 어려운 언어와 책임의 상관관계에 관해 철학과 당사자 연구의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흥미로운 장면들 속에서 우리는 누구나 한 번 이상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접기



평점
분포

10.0







이 책은 장애와 책임에 대한 기존 인식을 뒤흔든다. 고쿠분 고이치로의 철학과 구마가야 신이치로의 삶이 만나 ‘중동태’라는 개념으로 능동/수동의 이분법을 넘어선다. 독자는 장애와 타인에 대한 책임을 새롭게 성찰하게 된다. #도서협찬리뷰
책스타 2025-04-22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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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에 대한 제안





본 서평은 에디토리얼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

'책임'은 종종 심히 괴롭고, 가능하면 피하고 싶은 의무라는 어감을 가지고 있다.

─ P.13, 「들어가는 글」






그래서일까? 모두가 책임을 피하기 위해 고개를 빳빳하게 세우는 시대가 왔다. 또 책임을 오로지 남의 것으로 지우려는 이들의 모습은 어떠한가. 당사자가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사정을 이해하려 하지 않고 '손해배상'만을 정답처럼 외치는 누군가의 모습도 쉽게 그려진다.




​'같은 환경에서도 그러지 않는 사람이 더 많다.', '나라면 안 그랬을 것이다.'

이런 말들은 어쩌면 평균 범위에서 살고 있는 운 좋은 사람의 속 편한 소리는 아닌지...




​─

철학자 고쿠분 고이치로와 도쿄 대학교에서 당사자 연구를 수행하는 구마가야 신이치로의 강의 대담록, 『책임의 생성 : 중동태와 당사자 연구』가 에디토리얼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이 두 학자는 아사히 문화센터에서 진행한 강의를 통해 이 시대의 '책임'을 다시 묻는다.




​책임을 발생시키는 마법의 주문,

'이 행위는 당신의 것이네요.'




​책임지는 상황이라 하면 대개 일방적 가해의 상황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그런 상황 말고도 우리 사회에서 안타깝게 책임지는 상황은 보인다. 아이가 굶고 있어 슈퍼마켓에서 분유를 훔칠 수밖에 없었던 사람도 있었고, 다수가 환경 오염의 심각성에 응답하지 않아 미술관에서 과격한 시위를 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도 있었다. 우리는 그들의 행위를 오롯이 그들만의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책은 행위의 책임을 개인에게 귀속시켜 죄를 짊어지게 한다는 인식의 틀을 서서히 깨준다. 당사자는 어떤 곤란함을 안고 있는지, 함께 연구하고 해명해 나가기.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는 인간의 운명에서 초래되는 다양한 결과를 개인의 것이 아닌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되는 운명이고, 이는 나 역시 피할 수 없는 것으로 인식할 수 있게 된다면 보다 더 나은 연대가 가능하리라.




​─

얼마 전, 미나토 가나에의 『고백』으로 진행하는 온라인 독서모임에 참가했었다. 두 청소년 가해자가 나오는 이야미스. 가해자 중 한 명의 서사가 드러나는데, 많은 사람이 가해자의 서사가 공개되는 부분에 난색을 표했던 기억이 난다.




​고쿠분과 구마가야, 두 사람의 주장은 정답인 것 같고 이상적으로 들리지만 현실에서 과연 얼마나 적용될지 누군가가 묻는다면 쉽게 대답하지 못할 것 같다. 어떤 사실 또는 현상에 대한 설명들 가운데 논리적으로 가장 단순한 것이 진실일 가능성이 높다는 원칙을 뜻하는 '오컴의 면도날'처럼 모든 것을 쳐내고 한 사람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이 가장 경제적인 오늘날, 긍정적인 대격변이 일어나기를 바라기는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미나토 가나에의 『고백』에서 다뤄지는 가해자의 서사처럼 문학이나 창작물에서부터 적용하고, 점차 확대 적용하게 되는 희망 정도는 품을 수 있지 않을까?




/

우리에게는 과거가 있어서 거기서 영향을 받고 있으며,

외부 세계로부터도 완전히 단절되는 일은 있을 수 없기에

항상 외부로부터 자극을 받고 있습니다.

순수한 원천인 무에서 창조된 의지란 불가능한 것입니다.

무엇으로부터도 자유롭고, 모든 것에 선행하는 의지란 있을 수 없습니다.

─ P.91






사회과학 책 중에서 모두가 읽어야 할 책은 많다. 이 책도 그중 하나가 될 것이다.




​+

저자 중 한 명인 고쿠분 고이치로의 책, 『중동태의 세계』는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서 진행한 '21세기 최고의 책'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는데, 책은 고쿠분 고이치로의 유명한 두 저서, 『중동태의 세계』와 『한가함과 지루함의 윤리학』도 조금씩 언급하고 있다. 만약 고쿠분의 철학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으로 시작해 보는 것도 좋다.







자신을 향한 행위나 자신이 마주한 사건에 제대로 응답하지 못할 때 사람은 괴로움을 느낀다. 왜냐하면 응답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채로 있다는 건 인간의 복수성이라는 조건에 제대로 참여할 수 없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복수성에 제대로 참여하지 못하면, 그 사람은 응답하는 ‘상대‘로 여겨지지 않게 된다. 상대로 여겨지지 않는다는 건 주위 사람들로부터 응답해야 할 상대방으로 간주되지 않는다는 것, 자기들과 비슷한 동등한 사람으로 간주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 P13



그런데 세상에는 정신장애, 자폐스펙트럼 장애와 같은 발달장애 등 겉으로 보기에 대다수 사람과 차이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 장애가 그 외에도 많이 있지요. 그러한 분들은 말없이 사회에 뛰어들기만 하면 길이 개척되느냐 하면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사회적 모델이라고 해도 사회 환경의 어디를, 어떻게 바꾸어야 살기 편해지는지 모른다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주위에서 알아채기 힘든 비가시적 장애의 경우는 본인이 봐도 어디를, 어떻게 바꾸어야 할지 알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 P31



우리에게는 과거가 있어서 거기서 영향을 받고 있으며, 외부 세계로부터도 완전히 단절되는 일은 있을 수 없기에 항상 외부로부터 자극을 받고 있습니다. 순수한 원천인 무에서 창조된 의지란 불가능한 것입니다. 무엇으로부터도 자유롭고, 모든 것에 선행하는 의지란 있을 수 없습니다. - P91



상처를 입는 게 우리의 운명이라면 그 상처로 초래되는 다양한 결과와 효과는 보편적인 것이 됩니다. 즉 인간이 상처를 입는 존재인 것에 예외가 없는 셈입니다. 그러면 상처가 초래하는 결과나 효과가 마치 인간의 본성인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만약 그것들을 혼동해버리면 인간에게 나중에 부여되는 성질이 원래 거기에 내재하고 있던 것이 되어버립니다. 그러니 자연인과 같은 허구를 내세워 인간의 본성을 생각함과 동시에,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이 세상에서의 인간적인 삶의 모습을 ‘인간의 운명‘이라는 개념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상처 없이 매끈한 휴먼 네이처를 상정하고 나서 거친 상처투성이의 존재가 될 수밖에 없는 우리의 운명, 곧 휴먼 페이트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 P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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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진 2025-04-18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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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패러다임으로 '나'를 바라보자

구마가야 신이치로, 고쿠분 신이치로의 《책임의 생성》 - 중동의 패러다임으로 '나'를 바라보자

'중동태' 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는가?
능동태, 수동태는 영어 문법을 공부할 때 많은 사람들이 접해봤을 것이다. 하지만 '중동태'는 어느 영어 문법책을 뒤져봐도 나오지 않는다. (만일 있다면 알려주셨으면 좋겠다. 정말 궁금하니까.)

중동태를 네이버에 검색하면 사전적 의미가 이렇게 나온다.

중동태: 능동과 피동의 중간에 위치하는 태. (네이버 국어사전)

예를 들면, '영희의 차가 시동이 잘 걸린다.' 에서 '걸리다'는 형태상은 피동사이나 의미는 능동인 문장이 그 예다. (네이버 국어사전)

고쿠분 신이치로와 구마가야 신이치로의 저작인 《책임의 생성-중동태와 당사자 연구》는 바로 이 '중동태' 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나'를 발견하려 한다. 이 책은 중동태와 당사자 연구의 전문가인 두 저자의 인터뷰를 담은 책이다.

《중동태의 세계-의지와 책임의 고고학》을 저술한 고쿠분 고이치로는 와세다 대학교 정치경제학부를 졸업하고 대학원 종합문화연구원 교수로 재직하며 철학과 현대 사상을 가르치고 있다. 구마가야 신이치로는 도쿄대 의학부를 졸업하여 소아과 의사로 일하다 현재는 도쿄대 첨단과학기술연구센터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재활의 밤》, 《당사자 연구-등신대 '나'의 발견과 회복》 등이 있다.

이 책은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장까지 합하면 총 5장이라 볼 수 있다. 우선 1장인 <의지와 책임의 발생>에서 저자는 중동태의 정의와 의지와 책임의 생성 과정에 대해 설명한다. 2장인 <중동태와 주체의 생성>에서는 의지의 의미와 의지의 '몰'적, '분자'적 상태에 대해 설명하며 ASD 치료의 타자적 접근에 대해 고찰한다. 3장인 <자기감, 타자, 사회>는 타자의 필요성과 당사자 연구에 대해 설명한다. 마지막 장인 <중동태와 책이>은 중동태 세계에서의 주체와 책임의 관계를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을 고르자면 3장과 4장이다. 1장과 2장이 중동태의 세계를 다시 복습해주었다면 3장과 14장에서 중동태 세계에서 당사자 연구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당사자 연구란, 정신장애인 당사자들이 스스로 정신장애를 연구하는 것이다. 의사 등 전문가에게 의존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증상과 생활의 어려움을 고민하고 능동적으로 어떻게 당사자가 대처할지 연구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자기 안에서 저절로 생성되어야 할 이 책임이 중동태의 패러다임 속에서 '흐름의 연속체'로서의 '나'를 발견하는 것이라 주장한다.(p.338)
이 책의 내용상 특징은 정신장애의 '치료'를 논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당사자 연구는 치료가 아니다. 책에서는 당사자 연구를 통해 중동태의 패러다임에서 책임을 가지고 정체성을 찾아가는 내용을 인터뷰 형식으로 다룬다.

이 책의 형식상 특징은 앞에서 언급했듯 두 저자의 인터뷰 형식이라는 점이다. 바로 앞에서 대화하는 것을 듣는 것처럼 실감나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그러나 인터뷰를 그대로 담아와 번역했다는 점에서 내용을 조금이라도 놓치면 그대로 흐름을 따라 읽기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요약, 정리된 느낌의 책을 원하는 독자에게는 아쉬울 수 있지만 뒤의 옮긴이 후기로 그 아쉬움을 달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 책은 중동태, 당사자 연구, 정신 장애 등 다루는 소재만 봐도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하고 접할 수 있는 책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가 무심히 지나쳤던 소수자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기회를 줄 책이라 생각한다. 어렵더라도 한번 도전해 보면 어떨까. 두 저자의 철학적인 혜안과 깊이있는 대화에 감탄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에디토리얼 #책임의생성 #구마가야신이치로 #고쿠분신이치로 #박영대 #중동태 #당사자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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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곰밤 2025-04-26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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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책임이 생기기를 바라며



고쿠분 선생님의 중동태와 지루함에 대한 연구가 구마가야선생님의 당사자 연구에 이론적 배경이되거나 해석으로 사용되면서 두 분의 상호 작용의 결과가 이 대담집이다. 철학이 초월적인 상태에 있지않고 현실에 내려와 실제적인 상황에 대입되고 다시 되먹임되어 발전되는 과정을 보는 것이 무척 흥미롭고 지적으로 자극받는 과정이 였다.






수동태와 능동태에 의해 생기는 책임은 타락한 책임이라고 단정하는 고쿠분 저자의 말에 그럼 어떤 책임이 올바른 책임인지 의문을 가지게 된다. 두 저자는 중동태와 당사자 연구에서 그 답을 찾았다.

증동태적인 사유와 동료들을 통해서 저절로 생겨나는 책임감이 분명 있다고 한다. 그 과정은 인지적 치료와도 비슷해보이나 문제를 정하지 않고 그냥 일어난 일로 본다는 것으로 인지치료와는 다르다고 선을 긋는다.




완성된 연구가 아니라 대담식 강의 였기에 많은 철학적 개념과 실제적 사례들로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서장에 있는 개념들을 잘 유념해서 천천히 읽어나가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책임이란 responsibility 즉 응답입니다.자기가 저지른 일에 대해서 자기가 대답한다. 그게 진정한 책임감이라고 생각하거든요. - P45



우리에게는 과거가 있어서 거기서 영향을 받고 있으며, 외부 세계로부터도 완전히 단절되는 일은 있을 수 없기에 항상 외부로부터 자극을 받고 있습니다. 순수한 원천인 무에서 창조된 의지란 불가능한 것입니다. 무엇으로부터도 자유롭고, 모든 것에 선행하는 의지란 있을 수 없습니다. - P91



"능동과 수동을 대립시키는 언어는 행위의 의지를 문제삼게 된 것은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같은 현상이라고 자기 의지로 나타났는지 아니면 나타나도록 강요받은 것인지 구별해야 합니다. ‘자신의 의지로 한 것인가, 그렇지 않은가?‘라고 강하게 추궁하는 이 언어를 ‘심문하는 언어‘라고 저는 부르고 있습니다 -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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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roKid 2025-04-26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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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의 생성

2016년 가나가와현, 사가미하라시 살인사건 :
지적장애인 복지시설에서 발생한 살인사건. 범인은 흉기로 입소자 19명을 살해하고 입사자와 직원등 26명에게 중경상을 입혔다. 2020년 범인은 사형을 선고받았다.

나오는 글 :
2016년 일어난 사가미하라 살인사건의 범인이 법원에서 한 언동이, 구마가야/장애당사자 연구자는 용서되지 않았던 이유중 하나는 , 그가 본인의 행위에 대해 자신의 의지로 행했음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다.아니, 오히려 그가 지나치게 자신의 의지에만 귀속시켰던 점이 용서할 수 없었던 것이다.


장애 당사자 연구자/구마가야가 이 책을 “나오는 글”에 언급한 위 내용이 듣는 순간 이해가 가능할까? 어려운 개념은 물론 아니다. 오히려 그가 지나치게 자신의 의지에만 귀속시켰던 점을 용서할 수 없다는 것이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보통의 우리는 범인을 색출해서 해결로 삼는데 익숙하다, 범인도 찾았고 자신의 의지로 행했음을 인정했음에도, 자신의 의지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삶의 방식을 용서할 수 없다니.
쉽게 나부터 출발해서 학교에서 혹은 공동체/사회에서 모두 파이팅을 외치며 서로의 의지의 다짐이 잘 이루어 질수 있도록 응원해주는 모습이 보통이 아닌던가.
이런 의문점에서 출발해 왜 자신의 의지에만 귀속시킴을 용서할수 없는지 고쿠분과 구마가야의 대담을 탐닉하고 나오면 자연스럽게 지나치게 자신의 의지에만 귀속시켰던 점을 용서?할 수 없게 된다. 아니 자연스럽게 책임의 생성을 느끼게 된다.


- "괜찮아~칠 가이(Chill Guy)야,"
요즘 유행하는 칠가이이다. 밈에 자주 등장하고, 비슷한 발음만 보이면 chill로 대체하곤한다. 칠(Chill)은 ‘차갑게 하다’라는 뜻의 단어로 흔히 흥분된 감정을 삭이고 여유를 가지라는 의미이다. 유행에 큰 의미가 없다고 볼수도 있지만,완벽함을 요구하는 현대 사회에 “스트레스 받지마”,“괜찮아, 별일 아냐”를 기저에 깔고 있다.

- 성인ADHD의 증가,
특별히 눈에 띄는 산만함, 과잉행동, 충동성을 느끼지 않았는데, “나, 성인ADHD래” 라며 갑자기 커밍아웃하며 스스로를 성인ADHD 위치시키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본 책에서도 ASD(자폐스펙트럼 장애)가 30배 증가하고, 진단수요가 높아짐을 논한다. 사회 권위가 뭐든 제멋대로 결정하는 시대 그리고 그에 대한 반성이 지나치게 개인화된 이 사회를 낳았음을 다시 한번 생각한다.

나름 떠올려본 위 두 현상은 책임의 생성과 맥락을 같이한다. 책속의 아야야씨와 같은 지각의 재구성과 행동의 측면에서 충분히 우리의 상황도 맥락을 함께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들어 본문에서 아야야씨는 어떤 행위가 쉽지않다. 의지라고 하는 것을 아야씨는 고해상도라고 표현하는데,신체안에서 고해상도의 입자로 둘러싸여 일종의 주체성이 생성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포던스(행위를 촉구하는 정보들)가 신체 안쪽/바깥쪽에서 지나치게 대량으로 들어와 모순된정보가 되기도하고 '~하고싶다'는 하나의 의지로 묶어내기가 좀처럼 되지 않는다.

우리들도 실은 이런 과도한 행위를 촉구하는 정보들 속에서 스스로 의지를 내어 해내려하고 해내야만 하니 지치는것은 물론 주체형성이 어렵다. 하지만 우리는 주체가 있어 자유로이 무언가를 하는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지점에서 본문에서의 '의지' 를 다시 짚어본다. 의지는 수많은 과거가 올라올 수 없는 상태를 만들고 현재부터 시작하고 싶어하는 욕망이자 힘이다. 이 의지의 힘으로 현재, 미래밖에 없는 삶을 살고 싶어한다.(혹은 강요당한다), '무로부터의 창조' 이것을 통해개인이 해결하려고 하니 Chill로 위로하고, 사회권위를 빌리거나 혹은 스스로를 의료적 모델로서 자처하게 되는 것이다.

. 또 다른면으로 보면 'Chill Guy'와 '(자처하기도하는)성인 ADHD'의 증가는 혼맹과 같다. 혼은 있지만 어디로 가야할지,자기를 자기로 인식할 수 없는 상태말이다. 세계속에서 함께살고 다른이들과 상호작용하며 여러 생각들과마음들을 잘 결정하며 나름의 동선으로 잘 살아아가고 있는듯 하지만 실은 나는 일상이 지친다고 쉽게 말하고, 누구와 사는것인지 무엇을 어떻게해야할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도 자주 든다. 이런 삶은 필연적으로 혼이박힌? 아니 혼을 인식하는 다른이에게 사물처럼 이용되기 쉽다.

손쉽게 정보를 찾을 수 있고 나에게 적용가능 한 사례도 많으니 편리하고 좋아보이지만, 우리는 이미 좋지만은 않음을 체감하고 있다. 그러니 우울증이 필연적 귀결일 수 있다.

“오늘날 누구나 손쉽게 근거와 지식을 얻을 수 있지만, 그중 어느것을 믿어야 하는가 물으면 갑자기 장벽이 높아져서 여간해서는 일상에 편입될 수 있는 지식이 되지 않습니다. 하물며 행동으로 이어지는 지식이 된다는 건 더욱 어렵겠지요. 당사자 연구도 단순한 지식이 되지 않도록 몸으로 배우는 것을 중시하고 경험을 통해서 믿을 수 있는 앎을 획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이러한 자리잡지 못한 데이터 절대주의를 어떻게 근거잡고 관계할지는 매우 어려운 문제이다. /P.302

본 책의 기본적인 태도는 문제의 행동과 그 사람을 합치하지 않고 분리하여, 사고를 해프닝으로 바라보고, 그 매커니즘을 찾아간는 방법을 논한다. 예를 들어 모든 해프닝(방화현상)은 어떤 물질이 (산소와)결합하여 빛과 열을 내는 (혹은 열을 내지 않는) 연소(소화)현상이다.그러니 행위의 책임을 개인에게 귀속시켜 죄를 짊어져야함이 아니다. 타인의 관점을 통해 그러한 하나하나 근거잡고 관계할지의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는 것이다.

흥미로운 지점은 중동태(주어가 장소가 되는 과정 / 주체를 장소로 삼아 자기가 구성되는 과정) 의 논의다. /(이곳에 옮기기는 요소요소 다시 소환하고픈 지점들이 너무 많다)
<타자와 잘 맞는 조건>을 침팬지 실험을 예로 설명하는부분 또한 흥미롭다.

“우리는 거울을 보면 ’아, 이건 나다‘라는 걸 알 수 있지요. 자기를 자기로서 인식할 수 있는 겁니다...흥미롭게도 오직 혼자 길러진 침팬지는 거울을 통한 자기인식을 할 수 없다고 합니다. ... 게다가.. 유리너머로 다른 침팬지들이 보이는 환경에서 침팬지를 고립시켜 키우는 실험을 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이 경우, 이 침팬지는 다른 개체에 대해 알고는 있습니다. 그러나.. 거울을 통한 자기 인식을 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 P.228
상상지만으로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Becoming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시 처음의 사건으로 돌아가서 “지나치게 자신의 의지에만 귀속시켰던 점이 용서할 수 없었던 것” 구마가야의 감정화의 과정에 잠시나마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감사하다. 아울러 친절하고 상세한 주석과 번역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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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비 2025-02-27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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