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유럽 사업가 대북투자 확대
호주∙ 유럽 사업가 대북투자 확대
워싱턴-노정민 nohj@rfa.org
2010-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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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북한에서 사업체를 운영하거나 투자를 하고 있는 외국인들은 화폐개혁 이후에도 사업이나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사업 영역을 개척하거나 계약을 체결하는 모습도 눈에 띕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15년 넘게 북한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는 호주의 대북 사업가는 올해 북한의 광산 사업에도 진출해 1천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입니다. 이달 초 평양을 방문해 사업 가능성을 타진한 이 대북 사업가는 다음 달부터 중장비를 투입하고 본격적인 북한의 광산 개발에 나설 예정이라고 3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이 사업가는 이미 북한에서 단열재와 비누 공장 등 여러 사업체를 갖고 있지만 새로운 분야로 투자를 확대하면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부터 늘리기 시작한 대북 투자는 올해도 계속 이어갈 계획이라고 이 사업가는 덧붙였습니다.
매년 두 차례씩 북한의 평양을 방문하는 유럽의 기업대표단도 오는 5월 북한을 방문해 대북 투자를 타진합니다. 네덜란드 경제부 산하의 무역진흥위원회와 북한 측 상업회의소가 협력하는 이번 유럽 기업대표단의 방북을 통해 북한의 IT와 섬유, 농업 등 분야에 새롭게 진출하는 유럽 기업도 있을 전망입니다. 유럽 기업대표단을 이끄는 GPI 컨설턴시의 폴 치아 대표는 늘 유럽기업과 북한 간 계약이 체결된다며 화폐개혁 이후에도 유럽 기업이 북한에 진출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이처럼 북한에 진출한 외국인 사업가는 지난해 말 북한의 화폐개혁이 시행된 이후에도 기업 활동을 하거나 투자를 확대하는 데 큰 문제는 없다고 입을 모읍니다. 물론 화폐개혁 직후 다소 혼란이 있었지만 여전히 북한의 값싼 노동력과 높은 기술력, 사업체의 노동환경과 투자분위기는 이전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게 사업가들의 설명입니다.
북한에서 수산물 사업을 하는 호주 시드니의 박용하 씨도 이달 초 북한 측과 새로운 농수산 가공 공장에 관한 계약을 맺고 조만간 새로운 사업에 착수할 계획입니다. 화폐개혁 이후에도 사업체는 이전과 같이 잘 운영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꾸준히 투자를 늘려 사업체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박 씨는 덧붙였습니다.
20년 가까이 북한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는 세계한인무역협회의 천용수 전 회장은 호주와 유럽 내 외국인 사업가들이 북한을 기회의 땅으로 보고 대북 투자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천용수: 애초부터 달러나 유로화를 사용하고 판매도 외화판매를 했기 때문에 (화폐개혁의) 영향을 받지 않았습니다. 많은 사람이 처음부터 급하게 투자를 하다가 포기하고 마는데 북한을 정확히 파악하면 사업하는 사람으로서 무한한 기회가 있는 땅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유럽과 호주, 한국 등 북한에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가들은 북한의 화폐개혁 이후 평양의 경제적 어려움과 식량난 등이 직접 피부에 와 닿는 수준은 아니라며 일반 시장도 잘 운영되고 있고 외화도 전과 똑같이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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