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 상주하는 유엔 기구들과 비정부기구들은 올해 북한에 1억 달러가 넘는 인도주의 지원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전체 지원의 60%는 주민들의 영양 수준을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과 비정부기구들이 올해 대북 인도주의 지원을 위해 책정한 예산은 총 1억 1천400만 달러에 달합니다.
유엔이 지난 21일 발표한 ‘2017 대북 인도주의 필요와 우선순위 보고서’(DPRK Needs and Priorities 2017)에 따르면, 이 예산 가운데 60%인 6천900만 달러는 주민들에 대한 식량 지원과식량 증산 활동에 사용될 예정입니다.
세계식량계획 WFP는 북한 내 9개 도 60개 군의 여성과 어린이 65만 명에게 영양강화과자와 곡물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또 유엔아동기금 UNICEF는 북한 전역의 50만 명 어린이들에게 미량영양소를 지원하고, 6만 명의 중증 급성영양실조 어린이들을 치료할 예정입니다.
독일의 민간 구호단체 벨트훙게르힐페는 평안남북도와 황해남북도의 여성과 영유아 60만 명에게 채소와 콩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북한에서 올해 식량 지원을 가장 많이 받는 지역은 함경남도로 33만8천여 명에 달하며, 이어 평안남도 32만4천여 명, 평양 30만 명, 평안북도 29만 명, 함경북도 27만 명, 황해남도 26만 명, 황해북도 25만 명, 강원도 16만 명, 자강도 13만 명, 량강도 8만 명 순입니다.
유엔과 비정부기구들은 북한에서 식량 생산을 증대하는 활동도 펼칩니다.
식량농업기구 FAO는 전국의 60개 협동농장에 종자와 농기구, 비료, 살충제 등을 지원합니다.
또 프랑스의 민간단체인 프리미어 어전스는 황해남도에서 가축을 사육하고 사료를 지원하고, 영국의 세이브 더 칠드런은 함경남도와 강원도에 온실을 지어주고, 식량가공공장을 운영하며, 농산물 생산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아일랜드의 컨선은 황해북도, 강원도, 함경남도, 평양에서 온실을 지어주고, 개인 텃밭을 지원하며 보존 농법을 전파할 예정입니다.
독일의 벨트훙게르힐페는 평안도, 황해도, 강원도에서 채소, 콩, 생산을 지원하고 경사지 농법을 전파하며, 협동농장에 기술적 지원을 제공합니다.
이밖에 스위스 개발협력처 SDC는 황해북도와 강원도에서 농사 기술을 전수하고, 핀란드 개발협력기구 FIDA는 평안북도 강원도에서 감자 농사를 전수하며, 프랑스의 트라이앵글 제너레이션은 양어장, 온실 등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식량 생산량을 높이는 사업은 평안남도에서 가장 대규모로 이뤄져 117만 명이 혜택을 보게 됩니다. 또 평안북도 79만 명, 황해남도 73만 명, 황해북도 69만 명이 지원을 받을 예정이며, 이어 함경남도, 함경북도, 강원도, 량강도, 자강도 순입니다.
유엔은 ‘2017 대북 인도주의 필요와 우선순위 보고서’에서 북한 주민의 70%인 1천800만 명이 공공배급체계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들은 곡물과 감자를 배급받지만 단백질과 지방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유엔에 따르면 북한의 지난해 일일 배급량은 성인 1인 당 300g에서 380g 사이로 1일 권장량의 절반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었습니다.
북한 주민은 전 인구의 41%인 1천50만 명이 영양결핍 상태라고 유엔은 밝혔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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