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01
박유하 "위안부할머니들에 효심 앞다투는 심리는 연구대상"
박유하 "위안부할머니들에 효심 앞다투는 심리는 연구대상" 2017·08·31 15:59
최덕효(대표겸기자)이진경 “제국 위안부로, 이번엔 아이돌로 만들어버린 대단한 분”
박유하 “여성학회 탈퇴, 주류페미들에 더 이상 기대 걸 이유 없어”
이진경(본명: 박태호,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사회학)이 『제국의 위안부』 저자 박유하(세종대 교수, 일어일문학)의 발언을 강도 높게 비난해 논란이다.
지난 10일 박유하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국제적 해결방안과 한일관계 전망' 세미나에 발제자로 참석해 "소녀상의 피상적인 소비양상에 대한 비판이 필요하다"면서 "소녀상을 둘러싼 갈등으로 인해 위안부가 ‘아이돌’처럼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이진경은 자신의 페이스북(8.12)에서 “(『제국의 위안부』로) 25년간 제국과 싸워온 분들을 졸지에 제국의 위안부로 만들어버리시더니 이번엔 위안부를 단번에 아이돌로 만들어버리셨네요. 대단한 분이십니다.”라고 조소하고, 한 페친이 책 정독을 요구하자 “다 봤슴다. 정말 정신없는 책이더군요.”라고 비난했다.
이진경은 1987년 『사회구성체론과 사회과학 방법론』의 저자로서 초창기 PD계열 운동권의 주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박유하는 페이스북(8.31)에서 “‘스타’ 철학자라는 이진경 교수까지 나를 이런 식으로 비난하는 걸 보니, 대한민국의 지성계 자체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나를 듣보잡 여자로 보이도록 하면서 위안부할머니에 대한 효심을 앞다투어 드러내려는 이 심리는, 분명 연구대상”이라고 반박했다.
위안부 지원단체에 무비판적 지지가 커지고 있는 것도 문제
세미나에서 행한 박유하의 추가 발언 요지.
"현재 위안부 문제 자체에 대한 이해가 정확하지 않았다는 생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 한일 합의나 소녀상 문제 등 혼란이 많지만 근본적으로 위안부가 어떤 존재였는지에 대한 국민적 인식이 만들어지지 않는 한 논란은 계속될 것이다. 위안부 지원 단체에 대한 무비판적인 지지가 커지고 있는 것도 문제다. 정부 간 화해를 넘어 국민들 사이의 화해가 필요하다. 장기적으로는 정치적이고 편향된 교육에서 탈피하기 위한 교과서 검토, 차세대 교육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한편, 박유하는 이날 글에서 “이틀 전에 ‘여성학회’를 탈퇴했다.”면서 “나를 향한 여성혐오적 공격에 대한, 주류페미니스트들의 침묵이 3년이나 되는 긴 세월 동안 변함없이 이어진 이상, 더이상 그들에게 기대를 걸 이유는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나의 책이 옳아서라기보다 그들이 옳지 않기 때문에, 나는 그들을 떠난다.”고 소회를 밝혔다.
1982년 이화여대 대학원에 여성학과가 생긴 후, 1984년에 설립된 ‘한국여성학회’는 여성주의적 관점과 연구를 교류하고 확산하는 학술공동체로 오정화(이화여대 교수, 영어영문학과)가 회장을 맡고 있다.
성공가도 달리는 여성과 빈민계층 여성 문제는 엄연히 다르다
오정화는 지난 2007년 전북일보(2007.10.31.)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여성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사회의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고 갈등, 대립이 아닌 공존과 상생의 학문으로 발전시켜 나가야”하며, ”좋은 직장을 다니며 성공 가도를 달리는 여성과 빈민 계층의 한부모 여성의 문제는 엄연히 다르다”며 "다층적 차원에서 여성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오정화의 이같은 관점은 일제하에서 일본은 물론 식민지 대만과 조선의 부유층 집안 여성들이 상대적으로 여유로웠던데 반해, 세 나라 일본군위안부들의 대다수가 빈농·빈민 출신의 여성들이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자못 크다.
그러나 오늘 여성학회가 한일관계의 중대한 쟁점인 위안부 문제와 관련하여 발생한 『제국의 위안부』 사태 앞에서 열린 토론은커녕 3년간이나 침묵했다는 점은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
[한국인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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