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14

전근대성 벗어나지 못한 조계종의 위기 : 종교 : 사회 : 뉴스 : 한겨레

전근대성 벗어나지 못한 조계종의 위기 : 종교 : 사회 : 뉴스 : 한겨레


전근대성 벗어나지 못한 조계종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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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8월 27일 서울광장에서 20여만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범불교도대회에 참석한 스님들. 김정효 기자
2008년 8월 27일 서울광장에서 20여만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범불교도대회에 참석한 스님들. 김정효 기자
[종교의 창] 종단 개혁 20년 맞은 조계종 

2900여 사찰 연간 예산 1조 5천억
대부분 공적 관리안돼 불투명
10년간 수용된 절 땅 2천만 평
보상 비용도 제대로 사용 안돼
재정·인사 등 파행 지속되면
“5년내 종단 해체” 우려 목소리
한국 불교의 얼굴인 조계종의 승려들이 1994년 조계사에서 승려대회를 열어 정치권력의 비호 아래 종단을 쥐락펴락한 서의현 총무원장 체제를 무너뜨리고 종단 개혁을 이룬 지 20년이 지났다.
지난 20년간 과연 조계종은 개혁되었는가. 조계종 총무원의 ‘94년 개혁불사 2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위원장 법등 스님)가 지난 1일 연 세미나엔 1994년 초 창경궁 주위 비밀아지트를 꾸려 종단 혁명의 불씨를 피운 현응 스님(현 조계종 교육원장)과 월간 <불광>의 류지호 주간, 설동철(원묵 스님·광주 선덕사 주지), 박재현 월정사 종무실장 등 4명 가운데 원묵 스님을 제외한 3명이 출동해 법안 스님과 일문 스님, 윤승용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이사 등 토론자와 방청객들과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 세미나에선 전국 조계종 소속 2900여개 사찰 수입이 1조5천억원가량으로 추산되지만, 대부분이 공적으로 관리되지 못해 어디로 쓰이는지 모르는 상태라는 문제가 심각하게 지적됐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문화재 관람료 수입을 올리는 사찰로 손꼽히는 경주 불국사와 석굴암의 취재 결과 관람료를 카드로 받지 않고 현금만 받으면서도 현금영수증마저 발급해 주지 않는 상태다. 2년 전 승려 도박파문 이후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위기에 처한 종단을 쇄신하겠다면서 ‘직영사찰과 특별분담금 사찰들에서 영수증 발급을 의무화하고, 불국사·석굴암과 같은 문화재 구역 입장료 사찰 등에 대해 전자발권 시스템을 도입하고, 회계 전문가의 감사를 통해 투명화겠다’고 발표한 것조차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이 세미나에서 20년 동안 사찰에 대한 인사권·감사권·징계권을 통해 사찰 부동산을 관리하고, 1만여명의 승적 관리체계 구축, 승가교육 시스템을 갖추는 등의 성과도 평가했다. 그러나 한국 불교의 본사주지들 인사전횡과 불투명한 회계, 전근대성에 대한 뼈아픈 비판이 나왔다. 이를 종합해 조계종 개혁 과제 4개로 요약해보았다.
1994년 조계종 개혁의 주역으로, 이번 세미나에서 개혁 방향을 제시하는 발제를 한 현응 스님, 사진 조현
1994년 조계종 개혁의 주역으로, 이번 세미나에서 개혁 방향을 제시하는 발제를 한 현응 스님, 사진 조현
연간 1조5천억은 어디로 새나
예산회계법과 사찰예산회계법이 시행중이나 전국 사찰의 30% 정도만 종단에 예산으로 보고하고 있으며 그 내용 또한 신뢰하기 어려운 상태다. 주지 등의 재량권에 맡겨져 있고, 예산안을 보고하지 않은 사찰의 경우 그 실태조차 파악할 수 없는 실정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조계사·봉은사·갓바위·보문사 등 4개 직영사찰에서 내는 분담금 총액이 75억원, 수입이 많은 7개 사찰이 내는 특별분담금도 24억원에 지나지 않는다. 나머지 사찰들이 내는 분담금은 모두 해서 44억원이다. 그러니 총무원 예산은 230억원에 불과하다. 우리나라 최대 종단임에도 중대형 교회 예산 수준이다. 그러니 종무원들 월급 주고 나면 할 게 없다는 말이 나온다. 특히 국립공원 입구에서 사찰에 들어오지 않는 이들에게까지 징수해 반발을 사가며 걷는 400억원대의 문화재구역 입장료의 대부분이 공적기금으로 사용되지 못하는 현실이다.
현응 스님은 “공찰 소득을 전체 스님들의 수행과 교화 활동을 뒷받침하는 데 사용하지 않고, 일부 스님들과 사찰만이 독점적으로 사용하는 현실을 지속할 경우 종단 해체를 요구하거나 탈종해 개별 차원으로 살아가려는 승려들이 늘어갈 것이고, 5년 내에 조계 종단 체제가 붕괴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전체 사찰 수입추정액 1조5천억원의 1할인 1500억 정도를 교화지원 운영비로 쓰고 연구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야 한국 불교의 미래를 기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종단 재정이 10년 내에 개혁돼야 승려들에게 개인 부동산의 사후 사찰 귀속 유언장 작성 등이 실효를 거둘 수 있고, 급속히 줄고 있는 젊은이들의 출가도 늘 수 있다”고 밝혔다.
절땅 2천만평 판 돈 어디로 갔나
조계종 2900여개 사찰이 보유한 토지는 2억8천여평에 이른다. 3억평이었던 땅이 불과 10년 만에 2천만여평이 도로개설과 공공사업 등으로 수용됐다. 그러나 이 땅의 보상비용도 종단의 공적 자금화가 되지 못한 실정이다. 현응 스님은 “연간 80억~100억원대의 보상금을 앞으로 10년간 스님들의 연구숙사 건립 기금으로 사용해 종단이 9~15명 정도가 함께 수행하고 연구할 수 있도록 소규모 기숙공간 800~900개를 만들어 줄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그런 기숙사가 필요한 스님은 소수며, 대부분이 귀족적인 삶에 젖어 있는데다 자유가 제약되는 기숙공간에 들어올 가능성이 낮다”는 반론도 나왔다.
조계종의 전근대성을 지적한 윤승용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이사, 사진 조현
조계종의 전근대성을 지적한 윤승용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이사, 사진 조현
국가 예산에 의존하는 종교
문화재 관람료와 템플스테이 명목으로 사찰들의 국가 예산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종단의 자주성을 훼손하고 자생력을 저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사찰들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에 의존한 불사를 남발하면서 별 쓸모 없는 건축물 유지 관리가 새로운 숙제로 떠오르고 있다. 반면 당당하게 요구할 수 있는 문화재 보수비 등에서 시스템 차원이 아닌 개별 사찰별 민원에 의존하면서 승가의 권위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근대화되지 못한 불교
한국 불교는 젊은 스님에게도 3배를 하게 하는 봉건적 절문화를 비롯해 지나친 승가 위주의 방식과 공부하지 않는 풍토, 지나친 기복성 등이 전근대적 요소들로 꼽혀 왔다. 윤승용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이사는 “종교 인구가 줄고 있고 젊은층의 이탈이 가속화하는데 전근대성으로 젊은층 이탈이 극심한 불교의 미래가 가장 어둡다”며 “전근대성을 벗어나지 못하면 탈근대화로 불교를 대안적 삶으로 여기는 이들도 흡수하기 어려워 불교가 주도적 종교로 등장하긴 어려운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류지호 주간은 실력을 갖춘 종무원을 잘 활용할 것을, 박재현 실장은 신자 참여 시스템 구축을 제안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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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 수 17
  • 약 2년 전2개월 전
철저히 세속화되고 자본주의화된 종교계를 보면서 저역시 차라리 종교무용론이 낫지 않을까 봅니다.독실한 불교신자엿던 주변인들이 캐톨릭이 차라리 낫겟다고 합니다. 하지만 기독교든 불교든 캐톨릭이든 타락의 정도는 오십보백보입니다. 차라리 집에서 스스로 삽십분이라도 매일 기도나 명상을 하고 성실하고 바르게 선한 생활을 하는게 올바른 종교라고 봅니다. 면죄부용으로 종교계에 이렇게 저렇게 헌금하고 시주한게 종교계의 타락을 부추켰다고 봅니다. 정말 가슴아
    • 약 2년 전2개월 전
    철저히 세속화되고 자본주의화된 종교계를 보면서 저역시 차라리 종교무용론이 낫지 않을까 봅니다.독실한 불교신자엿던 주변인들이 캐톨릭이 차라리 낫겟다고 합니다. 하지만 기독교든 불교든 캐톨릭이든 타락의 정도는 오십보백보입니다. 차라리 집에서 스스로 삽십분이라도 매일 종교생활하는게 옳다고 봅니다. 면죄부용으로 종교계에 이렇게 저렇게 헌금하고 시주한게 종교계의 타락을 부추켰다고 봅니다. 정말 가슴아픕니다
      • 약 2년 전2개월 전
      법인법등록을 반강제화하면서 재정마저도 중앙집권화하려는 조계종단과 총무원... 부패한 종단정치를 일삼는 조계종단과 총무원을 누가 과연 어떻게 얼마나 신뢰할까요? 먼저 자승스님과 현응스님등은 적당한 언론플레이보다는 부패와 타락과 불투명한 회계를 일삼아온 조계종단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고 진심으로 총사퇴를 하는게 아름다운 해결책이 아닐까요??감히 여쭈어 봅니다
        • 약 2년 전2개월 전
        법인법등록을 반강제화하면서 재정마저도 중앙집권화하려는 조계종단과 총무원... 부패한 종단정치를 일삼는 조계종단과 총무원을 누가 과연 어떻게 얼마나 신뢰할까요? 먼저 자승스님과 현응스님등은 부패와 타락과 불투명한 회계를 일삼아온 조계종단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고 총사퇴를 하는게 아름다운 해결책이 아닐까요??
          • 약 2년 전2개월 전
          침묵하는 조계종단의 원로스님들..아무리 해석을 해보아도 이것은 불교계의 아니 조계종단의 자멸을 자초하는 행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세계사든 한국사든 현실의 요구를 대중의 요구를 외면한채 부패하고 타락한 종교-캐톨릭,기독교,불교등-등은 멸망했다는 역사적 교훈을 거스르고 있다. 인도에서의 불교의 멸망이 그랬고, 중세시대 유럽에서의 캐톨릭붕괴가 그랬고, 흥했던 고려의 불교가 이조시대에 망했다. 무엇보다 원로스님들 자성과 각성을 바랍니다
            • 약 2년 전2개월 전
            불교계의 대 혁신이 절대로 필요하다
            구태의연한 종단 운영방법으로는 오늘날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가 없다
            재정의 투명성 확보는 물론이고 승려들이나 신도들의 자세부터 근본적으로 바꾸어야한다
            경치 좋은 곳에 위치한 덕에 관광객의 푼돈만 받아챙기는 행태에서 벗어나
            기독교처럼 고정된 신자를 화보하고 신자들이 정기적으로 철을 잦아 신앙심을 돋구는 체제를 만들어야한다
            살이 뒤룩뒤룩 쪄서 걸음도 제대로 못걷는 스님들을 볼때마다
            한심한 생각만 든다
              • 약 2년 전2개월 전
              자고로 물이 고여 오래되면 썩는법... 그것이 세상사.......

              역사에 보면 이를 어찌 극복했는지를 알텐데........
                • 약 2년 전2개월 전
                앞으로 절에가도 절대로 등도 달지않을것이며 절에 한푼도 내놓지않을 생각입니다. 전부 썩어빠진 중들만 득실거리는것같아 절에가는것 자체가 싫어지네요
                  • 약 2년 전2개월 전
                  불교인들은 속고있다 대승의 경전들은 누가 조작해낸 위경이다 불교인들을 이걸 감추고있다
                    • 약 2년 전2개월 전
                    대승경전은 석가모니의 말이 아니라 창작된 위경이다 (대승비불설) 대승보살들도 창작보살들이다
                    경전을 위조한 종교가 바르다고 할수있을까?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religious/658743.html#csidx9355b65276f398488aa50f663f825a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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