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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페이지수 : 356쪽
책소개
리영희재단과 창비학당이 공동으로 기획한 '리영희 함께 읽기' 강좌의 내용을 엮은 책이다. 고병권, 김동춘, 구갑우, 홍윤기, 박태균, 백승욱, 서중석, 김정남, 최영묵, 김효순 등 동시대를 대표하는 지식인들이 저마다의 관심과 관점으로 리영희 텍스트를 독해하고, 그 현재적 의미를 여러 시민들과 함께 나눈 결과다.
기자·비평가·학자로서 리영희에게 글쓰기란 곧 실천이었다. 박정희-전두환으로 이어지는 권위주의 군사독재체제를 뚫고 나온 그의 글은 아홉번의 연행, 다섯번의 수감, 세번의 재판과 더불어 '해직언론인' '해직교수'라는 타이틀을 안겨줬다. 오늘의 시민-지식인들이 리영희를 함께, 다시 읽는 까닭은 그를 현대사의 주요 인물로 기리거나 과거의 한 페이지로 간직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가 자기 삶을 걸고 싸워온 우상들 ― 식민잔재, 반공이데올로기, 핵과 전쟁 ― 이 여전히, 그리고 또다시 위력을 떨치고 있기 때문이다.
리영희의 대표작이자 첫 저서인 <전환시대의 논리>(1974)부터 그가 투병 중에 완성한 구술회고록 <대화>(2005)에 이르기까지 리영희의 사유를 다시 사유함으로써 자유인, 해방된 시민으로 사는 길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목차
책머리에 리영희를 함께 읽는다는 것 | 권태선
일러두기
1부 사상을 읽다
사유란 감옥에서 상고이유서를 쓰는 것: 리영희의 루쉰 읽기 | 고병권
분단·통일문제에 대한 리영희의 생각 | 김동춘
리영희의 국제정치비평 읽기: 핵의 국제정치를 중심으로 | 구갑우
민주시민의 철학으로서 ‘리영희 철학’ | 홍윤기
2부 역사를 읽다
『베트남전쟁』 이후 30년, 베트남전쟁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 박태균
리영희 사유의 돌파구로서 중국 문화대혁명 | 백승욱
친일파·‘친한파’, 일본의 과거사 반성 | 서중석
3부 삶을 읽다
리영희 선생과의 50년 | 김정남
『전환시대의 논리』부터 『대화』까지 | 최영묵
리영희와 저널리즘 | 김효순
지은이 소개
저자 및 역자소개
고병권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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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의집’과 ‘노들장애학궁리소’에서 공부하며 살아간다. 생의 최소 단위는 혼자가 아니라 ‘함께’라는 사실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언더그라운드 니체』, 『다이너마이트 니체』, 〈북클럽 『자본』〉 시리즈(전 12권),『민주주의란 무엇인가』, 『묵묵』, 『사람을 목격한 사람』, 『“살아가겠다”』, 『점거, 새로운 거번먼트』, 『추방과 탈주』등을 썼다.
최근작 : <철학자와 하녀>,<[큰글자도서] 사람을 목격한 사람>,<사람을 목격한 사람> … 총 84종 (모두보기)
구갑우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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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연구 분야는 평화 연구, 국제정치경제, 북한 외교다. 지은 책으로는 《국제관계학 비판》(2008), 《비판적 평화연구와 한반도》(2007) 등이 있다. 논문으로는 “신공화주의적 평화의 길”(2025), “북한의 ‘우리 국가제일주의’ 담론의 계보학”(2024), “평창 ‘임시평화체제’의 형성 원인과 전개”(2018), “북한 핵 담론의 국제정치”(2017), “탈식민적 분단국가의 재생산: 남북한과 아일랜드-북아일랜드의 사회적 장벽 비교”(2012) 등이 있다.
최근작 : <한국의 사상 정세와 새 공화주의>,<[큰글자책] 한국의 사상 정세와 새 공화주의>,<동향과 전망 125호 - 2025.가을호> … 총 46종 (모두보기)
김동춘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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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사회학과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역사비평》 편집위원, 《경제와사회》 편집위원장, 참여연대 정책위원장, 참여사회연구소 소장을 역임했고,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상임위원으로 활동했다. 제20회 단재상, 제15회 송건호언론상, 제18회 임종국상을 수상했다. 현재 성공회대학교 명예교수이다.
저서로 『전쟁과 사회』 『미국의 엔진, 전쟁과 시장』 『권력과 사상통제』 『고통에 응답하지 않는 정치』 『시험능력주의』 등이 있다.
최근작 : <권력과 사상통제>,<결정적 순간>,<쿠오바디스 대한민국> … 총 77종 (모두보기)
김정남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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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문리대 정치학과를 나왔다. 1964년 6·3 한일회담반대투쟁의 배후 인물로 구속된 이래 30여 년 동안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다. ‘민주회복국민회의’의 결성을 주도하는가 하면, ‘민주주의와 민족통일을 위한 국민연합’의 활동을 지원했다. 각종 성명서 작성, 구속 인사에 대한 변론자료 준비와 구명운동, 구속자 가족들에 대한 지원, 한국 민주화운동 해외 지원 세력과의 연대, 수배자들을 위한 은신처 마련과 수발 등으로 민주화운동을 막후에서 뒷받침하고 도왔다.
양심선언운동의 제창, 최종길 교수 고문치사 사건과 인혁당 사건의 진상조사 및 폭로, 김지하 양심선언 발표, ‘민주구국헌장’의 작성과 발표, ‘보도지침’ 폭로도 그의 주도나 지원 속에 이루어졌다.
그는 민주화와 인권을 요구하는 수많은 성명서를 막후에서 작성했는데, 그 가운데는 김영삼의 무기한 단식투쟁(1983) 때 발표한 「국민에게 드리는 글」과 「김대중, 김영삼의 8·15 공동성명」도 들어 있다. 1987년에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이 조작되었다는 사실을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에 알리고, 이를 고발하는 사제단의 성명서를 작성하여 6월항쟁이 폭발적으로 전개되는 데 기여했다.
1987년에는 《평화신문》의 창간에 적극 참여하여 편집국장을 지냈으며, 김영삼 정부 때 대통령 교육문화수석비서관을 역임했다. 김수환 추기경은 민주화운동에 대한 헌신을 기리면서 “그의 발길이 미치지 않고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민주화운동이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접기
최근작 : <윤보선과 1970년대 한국정치>,<리영희를 함께 읽다>,<이 사람을 보라 1> … 총 9종 (모두보기)
김효순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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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왔다. <동양통신> <경향신문>을 거쳐 <한겨레> 창간에 간여해 도쿄 특파원, 편집국장, 편집인을 지냈다. 2007년부터 취재 현장에서 대기자로 활동하다가 퇴직했고, ‘포럼 진실과 정의’ 공동대표 등을 맡고 있다. 한일 관계, 동아시아의 평화, 화해, 시민운동 등을 테마로 글을 쓰고 있으며, 역사에 버림받은 사람들에 대해 관심이 많다. 저서에 《나는 전쟁범죄자입니다》(2020), 《조국이 버린 사람들》(2015), 《간도 특설대》(2014), 《역사가에게 묻다》(2011), 《나는 일본군, 인민군, 국군이었다》(2009), 《가까운 나라 모르는 나라》(1996) 가 있다. 접기
최근작 : <[큰글자도서] 간도 특설대>,<조국이 버린 사람들>,<[큰글자도서] 나는 전쟁범죄자입니다 > … 총 12종 (모두보기)
백승욱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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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서울대 사회학과 졸업, 동 대학원 사회학 박사. 비판사회학회 회장을 지냈다. 연구 분야는 세계체계 분석, 마르크스주의 연구, 중국 사회주의 역사 등이다. 주요 저서로 《연결된 위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한반도 핵위기까지, 얄타체제의 해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2023), 《1991년 잊힌 퇴조의 출발점: 자유주의적 전환의 실패와 촛불의 오해》(2022), 《생각하는 마르크스: 무엇이 아니라 어떻게》(2017), 《중국문화대혁명과 정치의 아포리아: 중앙문혁소조장 천보다와 조반의 시대》(2012), 《자본주의 역사 강의: 세계체계 분석으로 본 자본주의의 기원과 미래》(2006) 등이 있다. 접기
최근작 : <한국의 사상 정세와 새 공화주의>,<[큰글자책] 한국의 사상 정세와 새 공화주의>,<동향과 전망 125호 - 2025.가을호> … 총 41종 (모두보기)
박태균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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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 미래정책연구단장
(전)역사비평 주간
최근작 : <[큰글자도서] 베트남 전쟁>,<베트남 전쟁>,<대륙과 메가아시아> … 총 58종 (모두보기)
서중석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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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년 충남 논산에서 출생했다. 서울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9~1988년까지 『동아일보』 기자로 재직하며 농촌·노동문제 및 민주화운동을 취재했다. 특히 6월항쟁 당시 『신동아』 취재기자로 역사적 현장에서 그날의 사건들을 생생히 목격하고 기록했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사학과 명예교수이며, 역사문제연구소 이사장, 제주4·3사건진상규명및희생자명예회복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주요 저서로 『80년대 민중의 삶과 투쟁』, 『한국 근현대 민족문제 연구』... 더보기
최근작 : <신흥무관학교와 망명자들>,<전환기 현대사의 역사상>,<6월 민주항쟁> … 총 86종 (모두보기)
최영묵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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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주중에는 서울에서 학생들과 지내고, 주말에는 왕산면 목계리(얼음골)에서 밭농사와 글농사를 지으며 산다. 7년 전쯤 어느 날, 갑자기 아내의 고향 강릉으로 이주했다. 지은 책으로 <생각하고 저항하는 이를 위하여>(공편), <신영복 평전: 더불어 숲으로 가는 길>(공저), <골프의 정신을 찾아서: 유럽골프 인문기행>(공저), <비판과 정명: 리영희의 언론사상>, <대중문화의 이해>(공저), <이토록 아찔한 경성>(공저), <한국방송정책론>, <텔레비전 화면깨기>(공저), <시민미디어론> 등이 있다. 접기
최근작 : <[큰글자도서] 대중문화의 이해 (워크북 포함)>,<공영방송의 이해>,<공영방송의 이해 (양장)> … 총 31종 (모두보기)
홍윤기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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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철학과 명예교수. 베를린 자유대학교에서 최우등점(summa cum laude)으로 철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지은 책으로 《변증법 비판과 변증법 구도》(박사학위논문), 《하버마스의 사상》(공저), 《한국 도덕윤리 교육 백서》(편저) 등, 옮긴 책으로 하버마스의 《이론과 실천》, 《의사소통의 철학》 및 막스 베버의 《힌두교와 불교》 등 다수가 있다.
최근작 : <오랑캐꽃이 핀다 1~10 세트 - 전10권>,<[큰글자책] 오랑캐꽃이 핀다 10>,<[큰글자책] 오랑캐꽃이 핀다 4> … 총 54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오늘 우리 곁에 불러낸
리영희의 삶과 사유, 그리고 실천하는 글쓰기
2017년 5월 조기대선을 앞두고 “지금 이 땅의 국민들과 널리 함께 읽고 싶은 책”으로 한 후보는 리영희의 『전환시대의 논리』를 꼽았다(『동아일보』 2017. 4. 24). 이 후보의 말처럼 촛불정국 이후 “새 시대의 정의와 가치를 상상할 용기”를 이 책에서 구할 수 있다면 그건 어떤 까닭일까?
이 책 『리영희를 함께 읽다』는 2016년 2월부터 5월까지 리영희재단과 창비학당이 공동으로 기획한 ‘리영희 함께 읽기’ 강좌의 내용을 엮은 책이다. 고병권, 김동춘, 구갑우, 홍윤기, 박태균, 백승욱, 서중석, 김정남, 최영묵, 김효순(이상 게재순) 등 동시대를 대표하는 지식인들이 저마다의 관심과 관점으로 리영희 텍스트를 독해하고, 그 현재적 의미를 여러 시민들과 함께 나눈 결과다.
기자·비평가·학자로서 리영희(李泳禧, 1929~2010)에게 글쓰기란 곧 실천이었다. 박정희-전두환으로 이어지는 권위주의 군사독재체제를 뚫고 나온 그의 글은 아홉번의 연행, 다섯번의 수감, 세번의 재판과 더불어 ‘해직언론인’ ‘해직교수’라는 타이틀을 안겨줬다. 오늘의 시민-지식인들이 리영희를 함께, 다시 읽는 까닭은 그를 현대사의 주요 인물로 기리거나 과거의 한 페이지로 간직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가 자기 삶을 걸고 싸워온 우상들 ― 식민잔재, 반공이데올로기, 핵과 전쟁 ― 이 여전히, 그리고 또다시 위력을 떨치고 있기 때문이다.
리영희의 대표작이자 첫 저서인 『전환시대의 논리』(1974)부터 그가 투병 중에 완성한 구술회고록 『대화』(2005)에 이르기까지 리영희의 사유를 다시 사유함으로써 자유인, 해방된 시민으로 사는 길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닫힌 현실에 틈을 내는 사유, 과거를 직시하는 용기
이 책은 총 3부 10개 글로 구성되었다. 1부 ‘사상을 읽다’는 리영희에게 사유하는 방식을 일깨워준 루쉰(魯迅) 읽기에서 출발해 민주시민의 사유란 어떤 것일지 질문한다. 나아가 이런 사유방식을 통해 그가 외신부 기자이자 국제정세에 밝은 학자로서 분단과 통일, 핵과 전쟁 문제를 풀어간 과정을 살펴본다. 2부 ‘역사를 읽다’에서는 리영희의 시대에나 지금이나 충분히 해명되지 않은 과거 ― 베트남전쟁, 중국 문화대혁명, 친일파와 친한파 문제 ― 를 어떻게 평가할 것이며 우리가 끌어낼 수 있는 교훈이 무엇일지 생각한다. 3부 ‘삶을 읽다’에서는 동료로, 후학으로, 후배 언론인으로 리영희와 우정을 나누었던 필자들이 그의 삶과 저술활동을 조명한다.
여기서 리영희 텍스트가 보여주는 바는 크게 두가지로 집약된다. 하나는 닫힌 시대현실에 틈을 내는 사유, 다른 하나는 오욕의 과거를 직시하는 용기다. 1980년 광주항쟁 당시 리영희가 투옥되자 프랑스의 유력 일간지 『르몽드』는 그를 ‘메트르 아 빵세’(ma?tre ? penser) 즉 ‘사유의 스승(사상의 은사)’으로 일컬었고, 이 별칭은 지금도 리영희를 추앙하는 말로 널리 쓰이고 있다. 그의 글쓰기는 엄청난 양의 지식과 정보를 축적해 공학도적 엄격함과 엄밀함을 보여준 점에서 높이 평가되곤 한다. 스스로 자신의 “글쓰기 작업은 자료수집이 거의 90퍼센트”라고 말하기도 했다(24면). 그러나 리영희 텍스트는 이런 ‘지식화’를 넘어서는 ‘의식화’의 수준을 보여주며, 리영희를 ‘사유의 스승’으로 부를 까닭도 여기에 있다. 오늘날 부정적 뉘앙스로 쓰이기도 하지만 ‘의식화’는 곧 생각하는 나 자신의 각성을 말한다. 자신이 알던 세계가 더는 자신이 아는 것과 다르다는 인식, 그리고 그 허상을 비로소 알아챘을 때 느끼는 수치심과 괴로움, 두려움의 감정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현실을 바로 보는 것이야말로 현실을 바꾸는 기초임을 말하는 것이다.
리영희가 베트남전쟁에 한국군이 개입한 문제를 끈기있게 비판한 일이나, 중국 문화대혁명이라는 당시로서 엄청난 사건(그러나 한국 내에서는 회자되기 어려웠던 사건)을 『세대』 『조선일보』 등 지면을 통해 학술논문에 가까운 공을 들여 보도한 일, 또 일본의 ‘미쯔야 군사계획’을 밝혀내는 등 박정희 정권과 친일파·친한파 유착 문제를 방대한 자료로 추적한 일은 사실관계 확인을 넘어 시대의 한계를 돌파하려는 고투였다. 그가 ‘역사적 청산’에 목소리를 높이고 ‘제3세계’ 해방전쟁에 눈 돌린 것은 제국의 부역자에 대한 원한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 노예적인 것과 단절하는 작업”(44면)을 동시대 시민의 할 일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리영희가 읽히지 않는 시대를 기다리며
2010년 12월 5일, 리영희가 세상을 떠나자 국내 언론은 앞다투어 애도를 표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시대의 스승’이고 ‘실천하는 지성’이었으며, ‘진보의 큰 산맥’이자 ‘진실만을 좇던 투사’였다(124~25면). 1970~80년대 청년 시절을 보낸 이들에게 리영희는 “철학적 개안의 경험을 안겨준 사상의 은사”(유시민)로, 그의 텍스트는 “냉전의식과 사고의 깊은 중독상태에서 벗어나는 ‘지적 해방의 단비’”(조희연)로 기억된다.
그러나 생전에 그가 소망한 것은 자신의 이름이 더는 불리지 않는 시대였다. 그는 자신의 책이 읽히지 않는 날이 오기를 바랐고, 실제로 그 때가 도래한 것으로 여겼다. 『전환시대의 논리』가 대학가에서 수십만권씩 나가던 시절이 있었으나 1990년대 이후엔 읽힐 필요가 없어진 책이라고 했다. “책에서 원하고 주장했던 방향대로 더디지만 힘들고 괴로운 과정을 거치”며 우리 사회가 변화했고, “책에서 주장한 ‘이래야 한다, 이런 가치가 중요하다, 이래서는 안 된다’라는 많은 이야기들이 이제는 현실적으로 실현되어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제 책에서 들어오는 인세가 완전 제로가 되었을 때가 제일 행복한 때일 것입니다”라고 했다(132~33면).
아쉽게도 아직 그날은 오지 않았다. 박정희 정권의 정치-관료-재벌 동맹체제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서 더 교묘한 형태로 확인됐고,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관계는 사드 배치, 위안부 합의 문제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으며, 극우반공 이데올로기가 공영방송을 접수해 언론의 자유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 한국 사회가 이미 지나왔다고 여긴 ‘민주주의’와 ‘시민’, ‘자유’와 ‘해방’의 개념을 고통스럽게 마주해야 하는 때인 것이다. 리영희라는 텍스트는 오늘 우리가 현실을 건너는 징검다리로, 굳건히 살아 있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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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에 대학을 다닌 경험을 가진 내또래에게 리영희의 저서가 가진 울림은 시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함을 느끼게 되고 리영희가 다시 회자된다는 것은 그 만큼 우리 사회가 역행하지 않았나 싶다. 전환시대의 논리를 읽으면서 손이 떨렸던 그 시절이 요즘 많이 그리워지네..왜 그럴까?
울프심 2017-08-05 공감 (2) 댓글 (0)
2025-11-15
[전자책] 리영희를 함께 읽다 | 고병권 외 | 알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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