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5

전환시대의 논리 | 창비신서 4 | 리영희 | 알라딘

전환시대의 논리 | 창비신서 4 | 리영희 | 알라딘


전환시대의 논리 | 창비신서 4
리영희 (지은이)창비1990-10-01초판출간 1990년






































Sales Point : 6,793

9.5 100자평(25)리뷰(14)

책소개
1970년대 현대사와 국제정치의 현실을 보는 우리의 시각에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불러일으킨 현대적 고전. 중국관계, 베트남전쟁, 일본의 재등장 문제 등을 분석해내는 저자의 번뜩이는 필치는 독자에게 신선한 충격을 줌으로써 당시의 한국사회에 만연한 허위의식을 깨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책은 박정희 군부정권이 영구집권을 위해 유신헌법을 제정하고 국민의 민주적 권리를 박탈하는 것을 본격화하던 1974년 봄에 출간되었다. 이런 때에 <전환시대의 논리>는 사회주의 중국을 바라보는 왜곡된 시각을 교정하고, 베트남전쟁, 일본의 재등장, 한미관계 등을 새로운 시각에서 분석함으로써 냉전적 허위의식을 타파하는 현실인식, 편협하고 왜곡된 반공주의를 거부하는 넓은 세계적 관점, 냉철한 과학적 정신을 계몽하고 민주적 시민운동에 앞장서는 이론적 역할을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저자는 이 책과 함께 <우상과 이성> <8억인과의 대화>를 출간했다는 이유로 반공법 위반 혐의로 기소되어 2년간 옥살이를 한다. <전환시대의 논리>는 유신시대에는 대표적인 금서목록에 올랐지만, 1999년 서평전문지 <출판저널>에 의해 ‘20세기 한국고전’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1974년 초판이 발행된 이후 쇄를 거듭하며 독자의 사랑을 받아오다가, 2006년 제2판이 발행되었다.



목차


개정판에 부쳐
머리말

제1부 강요된 권위와 언론자유

제2부 중국 외교의 이론과 실제
대륙중국에 대한 시각 조정
권력의 역사와 민중의 역사
사상적 변천으로 본 중국 근대화 백년사
중국 지도체제의 형성과정

제3부 조건반사의 토끼
현해탄
텔레비전의 편견과 반지성
外貨와 일본인
싸하로프―동정과 반성

제4부 | 미군 감축과 한·일 안보관계의 전망
일본 재등장의 배경과 현실
한국 유엔외교의 새 국면
베트남 전쟁(I)
베트남 전쟁(II)

제5부 | 직업 수필 4題
기자 풍토 縱橫記

제6부 | 한·미 안보체제의 역사와 전망
접기


책속에서


머리말

하찮은 논문집을 내면서 옛이야기를 생각해본다.
지동설을 증명한 코페르니쿠스의 『천체의 회전에 관하여』라는 책의 출판을 위탁맡은 신학자 오리안더는 교회 권력과 신학 도그머와 그에 사로잡혀 있는 민중의 박해 때문에 그 책을 ‘사실’로서가 아니라 ‘가설’이라는 궤변을 서문에 삽입하여 출판했다.
어느 시대에도 궤변은 필요하다. 이 속에 수록된 몇편의 글은 발표될 때에도 빈약한 한 사회과학도의 ‘가설’이었던 것처럼,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이 발표된 때부터 531년 2개월이 지난 지금도 역시 가설이다.
격에 안 맞는 코페르니쿠스와의 비교를 자청하는 것이 아니라 이 사회를 ‘정치적 신학’의 도그머가 지배하는 날까지는 가설인 것으로 나는 만족한다는 것이다.
가설일 수밖에 없기에 꼭 들어가야 할 사실을 넣지 못한 것도 적지 않다. 발표 당시, 편집자의 요청으로 용어를 시대적 도그머와 타협한 것도 있다. 한 예로 ‘괴(傀)’자 같은 비과학적인 감성적·정치적 목적의 용어이다. 또 편집자의 판단(주로 지면관계라고 생각하지만)으로 삭제되었던 것도 한두 가지 예외를 빼고서는 발표됐던 대로 남겨두었다. 그 나름으로 조그만 역사적 기록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이다.
진정한 사회과학이 성립하기 힘든 제반 조건 속에서 나는 특히 중국문제에 관해서 ‘해설자’ 이상을 자처해본 일이 없다. 10여년에 걸쳐서 쓴 논문의 일부를 모은 이 선집은 그런 뜻에서 ‘가설의 해설서’에 지나지 않는다.
어려운 속에서 그때그때 발표의 기회를 준 여러 편집자들과 특히 한 권의 책으로 모아서 출판될 수 있는 기회를 준 창작과비평사 측에 감사드린다.

197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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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리영희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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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9년 평북 운산에서 태어났다. 경성공립공업학교와 국립해양대학을 졸업했으며, 1957년부터 1964년까지 합동통신 외신부 기자, 1964년부터 1971년까지 조선일보와 합동통신 외신부장을 각각 역임했다.
1960년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신문대학원에서 연수했고 1972년부터 한양대학교 문리과대학 교수 겸 중국문제연구소 연구교수로 재직 중 박정희 정권에 의해 1976년 해직되었고 1980년 3월 복직되었으나 그해 여름 전두환 정권에 의해 다시 해직되었다가 1984년 가을에 복직되었다.
1985년 일본 도쿄대학교 초청으로 사회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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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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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바다 비가 내리면>,<그간 격조했습니다>,<별이가 우리에게 왔을 때>등 총 4,119종
대표분야 : 청소년 인문/사회 1위 (브랜드 지수 289,143점), 국내창작동화 1위 (브랜드 지수 3,200,743점), 청소년 소설 1위 (브랜드 지수 1,479,448점)





출판사 제공 책소개
개정판에 부쳐

창비사가 32년 전에 출판한 나의 첫 평론집 『전환시대의 논리』에 약간의 수정을 가하여 개정판을 내겠다고 한다. 저자인 나로서는 기쁘기도 하지만 감개무량하다는 감회가 앞선다.
책이 세상에 나온 1974년 봄이 어떤 해였던가? 박정희 반공·군부독재가 영구집권을 위해서 헌법을 폐기하고, 민주적 시민의 일체의 법적 권리를 박탈하여 3천만 국민의 “총노예화” 사회로 몰아가고 있던 때이다. 그후 인간적 실존은 참담하고 정신·사상·문화의 자유와 자주성은 황폐의 극에 달한 20여년의 암흑시대가 계속되었다.
이런 시대에 『전환시대의 논리』는 허위의식을 타파하는 현실인식, 편협하고 왜곡된 반공주의를 거부하는 넓은 세계적 관점, 냉철한 과학적 정신을 계몽하고 민주적 시민운동에 앞장서는 이론적 역할을 나름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것은 내가 책을 낼 때에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과분한 찬사이다. 그와같은 평가가 있기 위해서는, 그러나, 그 책과 저자에 가해진 핍박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누군가의 말처럼, “민주주의라는 나무는 피를 먹고 자란다”는 진리를 실증하는 30년이었다.
피를 먹고 싹을 튼 한국의 민주주의 나무는 그 앞날이 결코 순탄치는 않겠지만 힘있게 자라서 넓은 번영의 그늘을 드리울 것이다. 왜냐하면 수십만을 헤아리는 전국의 ‘전론(轉論)’의 사상·정신적 제자들이 사회와 나라의 주인으로 자랐기 때문이다.
『전환시대의 논리』가 작으나마 시대적 사명과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한 나는, 이제는 절판시켜도 아깝지 않은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출판사 쪽에서 개정판을 내겠다고 하니, 기쁘기도 하고 감개무량하기도 하다.
그 감상의 일단을, 마비되어 굳어진 손을 무릅쓰고, 이와같이 적어서 친애하는 독자와 나누고자 한다.

2006년 1월 초
리영희







<전환시대의 논리>에서 전환의 시대는 언제일까. 저자는 전환의 시기를 1961 - 1966년으로 지정(p338)하는데, 이 시대는 유엔에서의 미국 지배력이 상실되고 다수의 중립국들이 힘을 얻기 시작한 시기이기도 하다. 1970년대 초반 씌여진 이 책은 베트남 전쟁, 중공(현 중국)의 부상, 경제대국 일본의 정치대국 야심을 배경으로 하기에 여러 상황에서 현재의 정세와는 차이가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시대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책 안에서 변함없는 논리를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은 있는 그대로의 '언어 言語'다.





'절대로 잘못 해석될 수 없으리라고 그들이 진지하게 믿었던 용어'로 분명히 씌어진 헌법조항을 견강부회하려는 세력에 의해서 국가의 비극이 초래된 사례들을 생각할 때 '용어 그대로 생각하자'는 헌법해석의 태도가 국가권력과 언론의 관계를 규정하는 유일한 척도이어야 하겠다.(p16) <전환시대의 논리> 中










일그러진 언어로 전달되는 사상은 일그러진 사상을 그 커뮤니케이션의 상대에게 재구성하게 마련이다. 그것은 사각형을 보고 삼각형이라는 표면의 언어로 전달된 사상이 상대방에게 삼각형의 형상을 재구성케 하는 절차이다. 사각형을 놓고 삼각형의, 또는 원을 놓고 직선의 관념을 국민에게 재구성케 하려는 의도는 현대 국가사회에서는 주로 통치자들의 정치적 목적에 있다.(p206) <전환시대의 논리> 中




저자는 <전환시대의 논리>를 통해 일그러진 언어로 표현된 비뚤어진 사상이 그릇된 욕망을 채우는 수단으로 전락할 수 있음을 지적한다. 사법부의 독립과 공정한 언론이 부족한 우리의 현실 속에서 시대의 표상(表象)은 분명히 변환되어 왔지만, 이 시대를 관통하는 '논리 論理'는 현재도 유효하다는 것을 <전환시대의 논리>는 잘 보여준다.





국가이익을 해치고 국가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끼친다고 미국정부가 공개하기를 반대한 그 비밀문서를 숙독해보면 그것이 공개됨으로써 타격을 입는 것은 국가나 국민이 아니라 집권자와 정책에 참여한 인물들의 위신과 체면뿐임을 알 수 있다.(p28) <전환시대의 논리> 中






사법부의 독립성을 믿을 수 없는 나라 같았으면 신문은 처음부터 그와같은 대담한 폭로기사를 보도할 생각도 못했을 것이고 법의 판단에 기대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자유언론이 존재하지 않는 사회 같았으면 그와같은 행정권력의 페어플레이 정신과 사법부의 독립성도 존재하지 않았으리라는 것은 당연하다.(p15) <전환시대의 논리> 中


겨울호랑이 2020-01-19 공감 (38) 댓글 (2)









필자가 개인적으로 베트남 전쟁과 호치민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공익으로 근무하기 전인 제작년 부터였다. 당시 체게바라의 매력에 푹 빠져있던 필자는 체게바라 관련 책들 부터 해서 여러가지를 읽고 봤다. 당시 필자가 봤던 어떤 체게바라 관련 다큐멘터리가 있었다. 그 다큐멘터리 초반에 68혁명 당시 서방의 학생들이 호치민과 체게베라의 사진을 들고 시위를 하는 장면이 나왔었다. 그 학생들은 "Ho Ho Ho Chi Minh!! Che Che Che Guevara!!"를 외치며 거리를 행진했다. 그 장면이 굉장히 인상적이었고, 호치민이라는 인물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면서 베트남 전쟁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사실 그 전 까지만 해도 필자는 호치민이나 베트남 전쟁에 대해 잘 몰랐다. 당시 필자가 알던 베트남 전쟁은 "돈을 벌고, 많은 한국인들의 희생이 있었던 전쟁"정도였다. 호차민과 베트남 전쟁에 대해 공부하며 지금까지 왜곡된 관점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베트남 전쟁에 대해 알면 알수록 베트남을 침략한 미국에 대해 더더욱 부정적으로 보게 되었다. 그 나라를 침략하여 수백만의 베트남인을 공중폭격과 고엽제로 학살했던 것이 바로 미국이기 때문이다. 최근 박항서 감독이 스즈키컵을 우승으로 이끌면서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가 돈독해지고 있다. 즉 우리가 베트남 전쟁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할 때인 것 같다. 즉 과거 우리가 가지고 있었던 반공주의적인 도그마에서 벗어나 베트남 전쟁과 호치민을 바라봐야 한다. 따라서 오늘은 지금까지 필자가 읽거나 감상한 책이나 영상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1. 베트남 10000일의 전쟁



캐나다 종군기자인 마이클 매클리어가 쓴 베트남 전쟁 서적이다. 1945년 미국의 OSS요원들이 베트남에 들어가 베트민 조직을 훈련시키는 과정부터 1946년 프랑스의 재침략과 1954년 디엔비엔푸 전투, 분단된 베트남과 응오딘지엠 정권의 부정부패상, 1964년 통킹만 사건 이후 미국의 참전과 북폭, 1968년 구정공세와 미국내에서 일어난 반전운동 호치민의 사망과 전환점, 그리고 1972년 크리스마스 폭격과 파리평화협정 1975년 월남패망까지 약 30년전쟁을 서술한 책이다. 저자 마이클 매클리어는 수많은 사람들의 증언과 인터뷰를 통히여 이 책을 썻다. 베트남 전에 참전했던 일반 병사들과 장교들부터, 미국내에서 반전운동을 했던 반전운동가들, 응우옌 까오 끼와 같은 남베트남 지도자들 그리고 팜반동과 같은 북베트남 지도자들 까지 저자 마이클 매클리어는 수많은 사람들을 인터뷰 했기에 객관성이 보장된다. 베트남 전쟁의 원인과 결과 그리고 전개양상을 아는데 있어서 매우 좋은 책이다. 참고로 이 책은 1980년대 다큐멘터리로도 만들어 졌다.



































2. 베트남 전쟁



한국전쟁의 저자 박태균 교수가 쓴 베트남 전쟁 관련 서적이다. 베트남 전쟁 한국군 파병 50주년이자 베트남 전쟁 종결 40주년인 2015년에 출간되었다. 한국군의 파병, 베트남 전쟁 민간인 학살, 한강의 기적에 감춰진 이야기, 미국의 패배한 이유, 베트남 전쟁 당시 참전했던 병사들의 기록을 비롯한 얘기들을 책에서 다뤘다. 베트남 전쟁의 본질을 분석한 책이다.

































3. 미국의 베트남 전쟁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국과 서방세계에서 일어났던 반전 운동과 시민운동을 중심으로 서술한 책이다. 반전운동에 참가했던 군인들과 대학생 지식인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베트남 전에 반대했는지 알 수 있다. 베트남 전쟁 시기 남녀평등 문제와 인종문제를 심도 있게 다뤘고, 전후 베트남과 캄보디아 상황 그리고 중월전쟁과 도이머이에 대한 내용도 다룬다. 이 책은 베트남 전쟁을 민족해방적인 관점에서 바라보지만, 전쟁 이후 등장한 베트남의 정치 체제를 사회주의가 아닌 국가가 주도하는 자본주의로 규정한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은 좀 걸러볼 필요가 있다 본다. 이 책은 비단 베트남 전쟁 뿐만 아니라 냉전 이후 미국의 제국주의 침략과 중동개입 문제까지 심도있게 고찰했다. 미국과 서방세계에서 일어난 베트남 전 반전운동을 알기위해선 읽어볼 가치가 있다.

































4. 전환시대의 논리



대한민국의 민주화 운동가이자 언론인인 리영희 선생께서 쓰신 책이다. 리영희가 쓴 전환시대의 논리 또한 베트남 전쟁에 대해 아주 심도있게 다루고 있다. 2000년대 들어와서 출판된 전환시대의 논리의 분량은 대략 500페이지 정도 되는데 그중에 1/5은 베트남 전쟁에 대해 다루고 있다. 베트남 전쟁에 대한 내용은 1부와 2부로 나누어져 있는데, 1부는 19세기 프랑스의 식민지 지배부터 제1차 인도차이나 전쟁까지의 내용을 다뤘고, 2부는 남북분단 이후 1975년 북베트남의 통일까지의 내용을 다뤘다. 박정희 정권 시기 국가가 국민에게 강요했던 반공주의라는 맹목적인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 국내 최초로 베트남 전쟁을 민족해방세력 대 제국주의 세력이라는 관점에서 해석하였다. 즉 박정희 군사독재 시기 리영희 선생은 이 책을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물론 그런 관점을 싫어하는 보수세력의 경우 이 책의 관점을 매우 싫어하겠지만 군사독재 정권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시각에서 베트남 전쟁을 해석했다는 점에서 분명 읽어볼 만한 책이자 명저다.

































5. 왜 호찌민인가



치과의사이자 한베평화재단 이사역을 맡고 있는 저자 송필경 선생께서 쓴 책이다. 베트남 여행을 통해서 저자가 알게 된 호찌민과 베트남 역사와, 문화 그리고 한국군 문제에 대해 알 수 있다. 사실상 저자의 여행기이도 하다.책을 통해서 한국과 베트남의 역사가 의외로 비슷한 부분이 많다는 사실과 호찌민을 직접만났던 베트남 사람들에 대한 스토리를 알 수 있다. 그리고 저자는 호치민 정신이 현재 베트남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호치민이라는 인물을 반공 이데올로기적인 관점에서 해석하는 것이 얼마나 편협한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인지 세삼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6. 호찌민과 베트남 전쟁



어린이 위인전이다. 2012년 12월 28일 초판을 발행했다. 어린이용 도서이긴 한데 호찌민에 대한 내용과 베트남 전쟁 관련한 내용이 굉장히 탄탄하다. 호찌민의 일대기와 베트남 전쟁 관련해서 있을 내용은 거의다 있다. 심지어 호치민의 최대 실책이라 할 수 있는 토지개혁도 응오딘지엠의 탄압과 더불어 이 책에서 균형있게 다루고 있고 베트남 전쟁에 대한 얘기도 어린이용 만화치고는 생각보다 탄탄하다. 즉 호치민에 대한 내용은 거의다 있다. 두꺼운 평전이 읽기 힘들다면 강력추천하는 책이다.































7. Who? 호치민



어린이용 위인전으로 유명한 Who 시리즈 위인전 중 하나인 책이다. 비록 내용은 위에 있는 '호찌민과 베트남 전쟁'보다는 부실한 측면이 있지만, 어린아이들에게 베트남의 국부 호치민이 어떠한 인물인지 알게 해주는 데에는 필요한 책이다.



































8. 호치민-혁명과 애국의 길에서



시공사 출판사 디스커버리 시리즈중 하나인 책이다. 인물 평전보다는 내용이 좀 적다. 호치민의 생애를 잘 요약해냈다. 즉 다이제스트 용으로 읽어볼만 하다.



































9. 호치민 평전



제2차세계대전 당시 미군 OSS로 근무하며 호찌민을 직접 만났던 찰스 스펜이 쓴 호치민 평전이다. 저자 찰스 스펜은 호치민을 직접 만났던 인물이기에 책을 읽으며 호치민의 채취를 느끼기에는 충분하다. 300페이지 정도 되는 분량의 호찌민 평전이기에 듀이커의 호찌민 평전이 읽기 버거우면 이 책을 읽는것도 나쁘지 않다.



































10. 호치민 평전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국대사관에서 해외파견 장교로 근무했던 윌리엄J듀이커가 쓴 호치민 평전이다. 저자는 베트남 전쟁 당시 밀림에서 싸우던 베트콩들이 미국의 동맹국이던 남베트남군 보다 사기가 압도적인 이유를 찾다가 그들의 사기엔 호치민이라는 인물의 영향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게 됐고, 호치민이라는 인물에 매료되어 30년간 중국, 베트남, 프랑스, 러시아에 있는 각종 자료들을 수집하고 비교하여 쓴 호치민 평전이다. 신화로서의 호치민의 아닌 인간으로서의 호치민을 재조명했다. 호찌민의 초기 성장과정부터 제1차 인도차이나 전쟁까지의 내용이 매우 탄탄하다. 특히 호치민의 전반 생애에 대한 내용이 아주 탄탄하다. 다만 이 책은 베트남 전쟁 당시의 호찌민에 대해선 책의 두께에 비해 깊이 다루지 않는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베트남 전쟁 당시의 호찌민의 말년 행적보다 베트남 전쟁이 일어나기 까지의 그 과정이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기에 베트남 전쟁 파트는 평전에서 깊게 다루지 않았다고 한다. 976페이지라는 압도적인 분량을 자랑하는 책이기에 읽는이를 좀 버겁게 만들 수 있다. 확실한건 호치민의 생애를 아는 데 있어서 국내에 출판된 책 중에 이보다 더 좋은 책은 없다.































11.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



미국의 양심적인 학자 하워드 진의 자전적인 에세이 형식의 자서전이다. 이 책의 주된 내용은 흑인인권운동과 미국의 인종차별에 대한 내용이 전반적이기는 하나 저자는 베트남 전쟁 시기 반전운동에 적극 나섰던 인물이기에 이 책에서도 베트남 전쟁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당시 미국이 벌인 희대의 자작극 통킹만 사건과 미국의 무차별 폭격 그리고 제국주의 침략과 무차별 살상에 맞서 평화와 평등을 요구했던 반전운동에 대해 알 수 있고, 구정 공세 이후 북베트남으로가 협상하여 몇몇 포로들을 구출했던 저자 스토리도 알 수 있다.

































12. 전쟁의 슬픔



1969년부터 1975년까지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던 베트남의 문학작가 바오닌이 쓴 소설이다. 저자 바오닌은 북베트남군으로 참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쟁의 비극을 고발하는 데에 초점을 두었다. 베트남 전에 대한 참전용사들의 책들 대부분은 미국측에서 쓴 것들이 많이 알려졌지만, 북베트남군이나 해방전선 측에서 쓴 책들은 한국이나 서방세계에 그리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이 책은 미군 참전용사들이 전쟁으로부터 느꼈던 감정을 북베트남군이나 해방전선 또한 느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13. 디어헌터



베트남 전 반전영화의 첫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다. 비록 이 영화는 베트콩을 악마화 하고, 베트남 전쟁시기 그 어디에서도 행해지지 않았던 러시안 룰렛 하는 장면을 등장시킴으로써 현실을 왜곡하고, 오리엔탈리즘적인 측면이 있지만, 당시 베트남 전쟁이 미국인들에게 어떻게 다가왔을지, 참전용사들이 어떤 트라우마를 겪었을지를 보여줌으로써, 전쟁의 비극을 고발한다. 베트남 전쟁 반전영화의 시작점인 작품이기에 볼 필요가 있다.

































14. 지옥의 묵시록



디어헌터를 이어가는 또 다른 베트남 전 반전 영화다. 전쟁의 광기를 있는 그대로 보여준 작품이다. 헬기에서 미사일을 쏘고, 미니건(개틀링건)을 발사하며 최고의 화력을 동원하며 민간인이 사는 지역을 공격했던 미군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줬다. 당시 기술력의 한계를 뛰어넘은 작품이다. 진짜 네이팜 폭탄을 터뜨리고, 살아있는 생소의 목을 도끼로 자르는 등 전쟁의 광기를 아주 충격적으로 잘 묘사한 작품이다. 다만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멘탈붕괴가 될 수 있으니 유의하자.

































15. 플래툰



미국의 진보적 성향의 영화 감독인 올리버 스톤의 작품이다. 베트남 전 당시 미군들 사이에서 자주 일어나던 프레깅(일반 병사가 자신의 상관을 사살하는 하극상)을 아주 잘 묘사했고, 게릴라전에 지쳐 마을 하나를 몰살시키려고 시도하는 미군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베트남 전쟁이 왜 잘못된 전쟁인지를 아주 잘 보여주는 영화다.































16. 풀 메탈 자켓



영화계의 천재라 알려진 감독 스텐리 큐브릭이 만든 작품이다. 이 영화는 2부로 나누어져 있다. 1부는 훈련소 생활을 다루고 있고, 2부는 베트남 전쟁 장면을 다루고 있다. 감독은 오로지 살인과 복종을 강요하고 세뇌시키는 군대문화를 아주 적나라하게 비판했다. 특히 부하들을 스파르타식으로 갈구며 오로지 살인 병기로 만들고자 하는 하트먼 상사를 통해서 군대문화의 문제점을 보여준다. 2부인 베트남 씬에선 자신들이 빡세게 훈련 받으면서 가야했던 전쟁터 베트남이 지옥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민간인을 향해 기관총을 쏘며 즐거워 하는 병사를 보여줌으로써 이 작품 또한 베트남에서 미군이 벌인 짓을 고발한다. 개인적으로 필자가 영화 7월 4일 생과 더불어 손꼽는 작품이다. 보기를 강력추천하는 영화다.































17. 굿모닝 베트남



박물관이 살아있다에서 루즈벨트 대통령과 영화 쥬만지에서 주인공 엘런을 맡았던 로빈 윌리엄스가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다. 미군 방송국에서 근무하는 주인공을 통해서 한편으로는 유쾌하고 한편으로는 비극적인 베트남의 상황을 보여줌으로써 미국이 참전한 베트남 전쟁의 현실은 시궁창이었다는 사실을 아주 잘 보여준다. 특히나 닐 암스트롱의 What a wonderful world를 틀어주면서 보여주는 장면은 점알 소름이 돋을 정도.

































18. 7월 4일 생



우리에게 영화탑건의 주인공으로 유명한 톰 크루즈가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다. 실제 베트남 전에 참전했던 론 코빅이 자신의 스토리를 소설로 쓴 것을 다시 영화화한 작품이다. 하워드 진이 아주 좋아하는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필자가 베트남 전쟁을 다룬 영화 중 필자가 풀 메탈 자켓과 더불어 가장 손꼽는 작품이다. 2차대전 이후 보수적인 분위기에서 태어난 한 소년이 베트남 전쟁과 변화하는 미국의 상황을 몸소 겪고, 자신 스스로 변해가는 과정을 아주 잘 그렸다. 전쟁의 고통이 한 사람에게 어떻게 다가오는지 아주 적나라하게 보여준 작품이다. 영화 풀 메탈 자켓과 더불어 보기를 강력추천하는 영화다.































19. 위 워 솔져스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 시작되기 1년전인 2002년에 나온 베트남 전 영화다. 감독과 배우로서 성공한 멜 깁슨이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 처럼 화려한 전쟁씬을 보여줌으로써 전쟁영화 촬영 기술의 발전을 제대로 보여준 영화이기는 하나 매우 비판적으로 보아야할 영화다. 특히나 이 영화는 프랑스와 미국의 침략행위에 대한 비판과 베트남 전에 대한 반전성향을 희석시키려고 만들어진 느낌이 아주 강하다. 극중에선 애국심이 아닌 전우들을 위해 싸웠다고 하지만, 그런 식의 논리는 미국의 노골적인 침략행위를 옹호하려는 수작이 아주 잘 보인다.





































20. 알포인트



베트남 전쟁에 대해 반성적으로 고찰한 영화는 한국에도 있다. 그 대표적인 영화가 알포인트라 할 수 있다. 이 영화는 베트남 전쟁이 끝나가던 1972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베트남 사람들이 피해다니는 알포인트에 들어갔던 한국군이 겪는 유령에 대한 공포를 통해 베트남 전쟁의 참전을 반성하고자 하는 작품이다.

































21. 더 포스트



작년 12월 말에 개봉한 스티븐 스필버그의 작품이다. 미국이 자국민을 속여왔다는 사실을 아주 잘 입증한 펜타곤 페이퍼가 어떻게 해서 공개되고, 왜 중요했는지를 잘 보여주는 영화다. 즉 가망이 없는 게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젊은이들을 전쟁터로 몰아넣었던, 미국 정부의 행동을 비판적으로 보게되는 영화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영화다.



























22. 베트남 전쟁 PBS 다큐



2017년 미국 PBS에서 만든 10부작 짜리 베트남 전쟁 다큐멘터리다. 1편당 1시간 40분 이상의 엄청난 러닝타임을 자랑하는 다큐멘터리다. 거의 책 한권 분량에 가까운 아주 긴 다큐멘터리다. 필자가 보기에 베트남 전쟁을 알기위해 꼭 읽어야할 책이 베트남 10000일의 전쟁이면 베트남 전쟁을 알기위해 감상해야할 다큐멘터리는 바로 PBS에서 만든 베트남 전쟁이다. 이 다큐멘터리도 마이클 매클리어의 베트남 10000일의 전쟁처럼, 수많은 사람들의 인터뷰를 토대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객관성이 보장된다. 비록 끝까지 보는데 지루함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지만, 베트남 전쟁을 제대로 알기위해선 꼭 봐야할 것이다.



































23. 최고의 인재들



한국전쟁 관련 서적 콜디스트 윈터의 저자 데이비드 핼버스템이 쓴 책이다. 이 책은 왜 미국에 있는 최고의 인재들이 베트남 전쟁이라는 실수를 저질렀는지를 분석했다. 즉 베트남 전쟁이라는 최악의 실수를 미국 최고의 엘리트들이 저질렀고, 그 대가를 어떻게 치렀는지를 알려준다. 그러나 1104페이지라는 책의 분량이 읽는이를 부담스럽게 할 것이다. 베트남 전쟁으로 부터 아무런 교훈없이 2003년 이라크 전쟁을 베트남 전쟁에 비유하며 경제성장을 운운하던 대한민국의 모 정당 사람들이 읽어야할 책이다.
NamGiKim 2018-12-28 공감 (22) 댓글 (0)



7,80년대 대학생들은 없이 살았을지언정 이런 책을 필독서로 탐독하며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에 열렬한 관심을 기울였다고 한다. 새삼 경외감이 인다. 지금은 정보가 막혀 있는 것이 아니건만, 학생들이 국제 정세에 어느 정도의 관심을 갖고 있는지 모르겠다. 특히 일본 사회의 군사주의적 우경화에 관한 한국인들의 대체적 무관심은 매우 우려할만하다.
초록비 2018-07-09 공감 (15) 댓글 (0)



평점
분포

9.5







7,80년대 대학생들은 없이 살았을지언정 이런 책을 필독서로 탐독하며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에 열렬한 관심을 기울였다고 한다. 새삼 경외감이 인다. 지금은 정보가 막혀 있는 것이 아니건만, 학생들이 국제 정세에 어느 정도의 관심을 갖고 있는지 모르겠다. 특히 일본 사회의 군사주의적 우경화에 관한 한국인들의 대체적 무관심은 매우 우려할만하다.
초록비 2018-07-09 공감 (1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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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전쟁의 실상, 중국과 미국의 화해, 일본의 역활 강화 등 당대의 상황을 예리한 눈으로 살펴준 평론서. 언론의 역활론이 참 와닿음. 중국에 대한 인식 변화, 반공을 넘어선 국익 우선 시대를 예리하게 지적한 당대의 역작. 70년대 서적이라 장개석 대비 모택동에 대한 평가가 높은 것은 흠.
클라우디우스 2016-08-27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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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 1쇄가 나온지 40년이 훌쩍 지났어도 생생하게 살아있는 리영희 선생님의 글!
봄날의 언어 2016-08-21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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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비늘을 벗겨주는 역할을 하는 책입니다. 1970년대 격변하는 사회 질서와 한국의 당시 상황이 잘 읽히고요.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가 많습니다. 중국을 보는 시각에 대한 교정, 베트남 전쟁의 성질을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에 대한 공정하고 객관적인 시선은 의식의 각성을 불러일으켜요.
서한용 2017-06-22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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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안에 내용이 지금 맞는지 안맞는지 따지기 전에 그의 진실을 위한 투쟁을 먼저 봐야한다.
까치 2016-04-30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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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전환시대의 논리



<전환시대의 논리>에서 전환의 시대는 언제일까. 저자는 전환의 시기를 1961 - 1966년으로 지정(p338)하는데, 이 시대는 유엔에서의 미국 지배력이 상실되고 다수의 중립국들이 힘을 얻기 시작한 시기이기도 하다. 1970년대 초반 씌여진 이 책은 베트남 전쟁, 중공(현 중국)의 부상, 경제대국 일본의 정치대국 야심을 배경으로 하기에 여러 상황에서 현재의 정세와는 차이가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시대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책 안에서 변함없는 논리를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은 있는 그대로의 '언어 言語'다.





'절대로 잘못 해석될 수 없으리라고 그들이 진지하게 믿었던 용어'로 분명히 씌어진 헌법조항을 견강부회하려는 세력에 의해서 국가의 비극이 초래된 사례들을 생각할 때 '용어 그대로 생각하자'는 헌법해석의 태도가 국가권력과 언론의 관계를 규정하는 유일한 척도이어야 하겠다.(p16) <전환시대의 논리> 中










일그러진 언어로 전달되는 사상은 일그러진 사상을 그 커뮤니케이션의 상대에게 재구성하게 마련이다. 그것은 사각형을 보고 삼각형이라는 표면의 언어로 전달된 사상이 상대방에게 삼각형의 형상을 재구성케 하는 절차이다. 사각형을 놓고 삼각형의, 또는 원을 놓고 직선의 관념을 국민에게 재구성케 하려는 의도는 현대 국가사회에서는 주로 통치자들의 정치적 목적에 있다.(p206) <전환시대의 논리> 中




저자는 <전환시대의 논리>를 통해 일그러진 언어로 표현된 비뚤어진 사상이 그릇된 욕망을 채우는 수단으로 전락할 수 있음을 지적한다. 사법부의 독립과 공정한 언론이 부족한 우리의 현실 속에서 시대의 표상(表象)은 분명히 변환되어 왔지만, 이 시대를 관통하는 '논리 論理'는 현재도 유효하다는 것을 <전환시대의 논리>는 잘 보여준다.





국가이익을 해치고 국가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끼친다고 미국정부가 공개하기를 반대한 그 비밀문서를 숙독해보면 그것이 공개됨으로써 타격을 입는 것은 국가나 국민이 아니라 집권자와 정책에 참여한 인물들의 위신과 체면뿐임을 알 수 있다.(p28) <전환시대의 논리> 中






사법부의 독립성을 믿을 수 없는 나라 같았으면 신문은 처음부터 그와같은 대담한 폭로기사를 보도할 생각도 못했을 것이고 법의 판단에 기대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자유언론이 존재하지 않는 사회 같았으면 그와같은 행정권력의 페어플레이 정신과 사법부의 독립성도 존재하지 않았으리라는 것은 당연하다.(p15) <전환시대의 논리>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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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20-01-19 공감(38)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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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전환시대의 논리

50년전 리영희선생이 본 한반도 주변국의 혼란했던 상황이 지금 우리에게 닥친 미일vs중 사드논란과 똑같은 강대국들의 파워게임이라는 것에 경악했다. 역사는 정말 반복되는가? 청일,러일 전쟁, 일제식민지, 70년대 일본 자위대 육성을 통한 대동아 통치계획, 결국 한반도는 강대국들의 전쟁놀이터 인가? 이 상황에서 최순실 대통령 권한대행(?) 사건과 사드 1조원 쳐드려 미국 바지가랑이 붙잡고 늘어지고 있는 대한민국 보수 참으로 어이없고 기가막힌다. 전작권없는 나라에서 안보라는 것이 존재하기는 하는가?

나는 8년간 미군으로 근무하며 미여단장 참모를 했다(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지만). 미여단장의 계급은 대령이었다. 그런데 그 대령이 전시에 대한민국 사단의 2성장군에게 명령내린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ㅛ 대한민국에 현존하는 모든 군은 미군의 명령체계에 따라 움직인다는 것이다. 어떠한 결정권도 없는것이 현재 우리군의 처지란 이야기이다. 한술더떠 2성장군을 모시는 본부중대 소령이 한말은 정말 가관이었다. 대한민국 소령이 한다는 말이 어떻게 미군 이병으로라도 좋으니 들어갈수없냐는 것이다. 이런사람들이 군인이니 전작권이 환수되겠나? 대한민국의 군사력이 세계 11위라 한다. 우리에겐 군사력은 있지만 그 군사력을 정당한 국가수호에 써야하는 군이 존재하지 않는 건 아닐까? 죄없는 시민들 죽이기위해 만들어진 공수부대와 군통수권자인 대통령에게 하극상이 취미인 장성들로 만들어진 우리군대는 정말 북한군이외에 다른 나라 군은 보이지 않는건가?

전작권환수와 썩어빠진 군개혁을 통한 자주국방이 지금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일이라 생각한다.

이 글을 올리며 다시 한번 미군으로 근무한 것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하며 용서를 빕니다. 나의 무지로 인한 행위가 다른이에게 타산지석이 되길 바라며 이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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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가 2017-04-30 공감(17) 댓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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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희 선생님을 추억하며



우리 시대의 어른 한분이 지셨습니다.

고 이영희 선생님의 이 책은 저희 젊은 날의 고전이었습니다.
가까운 나라 중국을 알았지만 제대로 몰랐습니다.
역사적 큰 사건이었던 중국 혁명을 자세하고 친절하게
그리고 논리적으로 드러낸 이 책으로부터 지적 충격을 받지 않았던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만들어진 호기심은 그 뒤에 더 큰 일을 할 수 있는 힘이 되어갑니다.

이제 시대는 또 변화되었습니다.
수십년전의 논리는 또 한번의 전환점을 맞았고.
한때 나라에서는 386에 의해 신자유주의적 좌파라는 상당히 기괴한 가치가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그런 기괴한 논리 또한 신자유주의의 본거지 미국의 금융산업의 일제 몰락에 의해
대거 부정을 맞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 중국이 G2로 올라섭니다.
선생님의 보았던 중국의 잠재력은 돌고 돌아 이렇게 실현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얼굴은 흑묘냐 백묘냐의 논쟁 속에서 돈의 얼굴을 뒤집어 쓰고였습니다.
모택동도 등소평도 다 녹여낸 중국인들의 실용주의와 열망은 지금도 놀랍습니다.

이제 중요한 건 좌냐 우는 아니라고 보입니다.

끊임없이 전환되어가는 시대의 흐름속에서
정말 중요한 건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무한한 지적열망이고
개방적 사고라고 생각됩니다.

그 점에서 전두환 시대의 암흑같던 어둠을 헤치고 이런 거작을 남겨주신 선생님의
행동이야말로 위대한 한 걸음이죠.
영원한 사표로 남으실 이영희 선생님 다음 세상에서도 저희는 여전히 그 가르침을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편히 잠드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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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 2010-12-06 공감(15)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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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시대에서 30여 년이 지난 지금..









독재시대의 암흑 속 우리나라에서 재야인사들,
대학생들 사이에서 전설이 된 책이 몇 권 있습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책이 바로 리영희 선생의 이 책, [전환시대의 논리] 입니다.


조정래 [한강]의 주인공 유일표,일민 형제 간 대화에서도
언급되는 이 책의 초판 발행년도는 1974년입니다.
1972년 유신헌법이 공포되고 1974년 긴급조치령이 내려진
그 암흑의 구렁텅이 속에서 발간된 이 책은 (당연히도!)책의 내용때문에
여러 번 판금조치를 당했었죠. 이 책의 무엇이 그토록 그을 두렵게 만들었을까요?


책의 내용은 우리가 상상했던 것과는 달리
박정희의 개발독재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내용이 아닙니다.
군데군데, 부분적으로 현실의 암담함을 토로하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이 책의 주된 내용은 독재정권의 직접적인 비판이 아닌,
그들이 그토록 때려죽이고 싶어하는 빨갱이 정권과
개처럼 졸렬하게 뒤를 핥아주던 미국에 관한 내용입니다.


책이 발간되던 그 시기는 국제정세적으로도 상당히 미묘한 시기였습니다.
미국이 베트남 전쟁의 패전을 선언하며 뒤로 후퇴하던 때가 이 시기였으며,
중국에선 마오쩌둥의 문화대혁명이 진행되고 있던 시기였죠.
제목 그대로 그땐 중국과 소련과 미국이 극렬하게 대립하던 '냉전시대'가 아닌,
미국이 중국에게 조심스레 손을 내밀던 '전환시대'였고
그에 따른 논리를 확립해 준 책이 이 책이었습니다.


이 책이 위대한 이유는 반공주의가 극도에 치달았던 그때 외신부 기자 시절에 겪었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대학생들과 지식인들에게 '진실'을 전해주었다는 데 있죠.
문화대혁명은 결과적으로 처참한 비극을 낳았던 실패한 혁명이지만
리영희는 그 시도의 의의에 주목했습니다.
또한, 우리의 영원한 우방국 미국의 '실체'를 베트남 전쟁을 통해 낱낱히 파헤치며
반공이 진리인 줄만 알았던 수많은 이들에게 사상적 혁명의 각성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참으로 서글픈 일인 것 같아요.
이 책이 여전히 우리에게 '새로운 진실'로 다가온다는 게 말이죠.
출간된지 35년이 된 이 책이 말하고 있는 사실이 '충격적'이라는 게 말이죠.
그리고.. 2009년 대한민국에서 오히려 더더욱
이 책의 생명력이 불타 오르고 있다는게 말이죠.


-진실이 알려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회체제나 정부는 반드시
비판에 견딜 수 없는 체제와 정부이다. 그러기에 비판을 봉쇄한다.
비판이 허용되지 않는 사회는 개선과 향상이 없고 그 결과는 더한층의 타락이며,
타락한 제도를 유지하려는 지배세력은 탄압에 호소하는 악순환 속에 침체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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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꺼 2009-09-14 공감(15)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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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은 비판을 낳는다'는 전환시대의 논리

명불허전(名不虛傳). 이영희 선생님의 <전환시대의 논리>는 설명이 필요없는 책이다. 고전(古典)으로 꼽히는 책의 특징은 보편성과 항구성이나 세월이 흘러도 보편적 진실을 담아내고 현재성을 획득할 수 있는 내용으로 가득하다는 데 있다. 대학 신입생 시절 친구 집에 갔다가 빌려 뒷부분을(5, 6부쯤 되는 것 같다) 읽지 못하고 돌려준 책이다. 누구에게나 사회와 현실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했던 시절이 있을 것이고 스무 살의 나를 눈뜨게 했던 책으로 기억한다. 이영희 선생님의 ‘대화’를 읽기 전에 다시 한번 꼼꼼히 읽어보고 싶어 주문한 책은 옛 모습 그대로다. 74년 초판이후 개정판이 나오지 않고 그대로 29쇄가 내 손에 들어왔다. 표지도 활자도 오래된 기억처럼 그대로의 모습이다.

내용상 전체 6부로 구성되어 있지만 한 권의 책을 쓰기 위해 체계적으로 엮은 것은 아니고 주로 70년부터 73년에 걸쳐 시사 저널에 발표한 글들을 모은 책이다. 1부 ‘강요된 권위와 언론자유’를 시작으로 주로 중국과 일본, 베트남을 위시한 아시아의 정치 역학 관계와 군사 문제를 미국과의 관계 속에서 풀어내고 있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마지막 5, 6부에서는 몇 편의 수필과 ‘한 ․ 미 안보체제의 역사와 전망’으로 글을 맺고 있다.

‘가장 진실을 잘 알고 있는 국민이 가장 국가를 위할 줄 안다’는 말은 책의 서두에서 그의 진심을 나타내는 간접 인용문으로 쓰인다. 기자로서 소임을 다하기 위해 항상 공부하는 자세를 잃지 않았고, 비판적 시선과 깨어 있는 정신을 소유했던 선생의 글들은 여전히 오래된 활자 속에서 빛을 발하고 있었다.

사회의 공기로서 언론의 역할이 거론될 때마다, 검은돈과 추악한 정치를 연결하는 작금의 언론을 대하는 국민의 심정은 참담하다. 정경 유착의 고리에 본드 역할을 한 홍석현 중앙일부 사장의 일은 ‘불법 도청’이라는 방법적 범법 행위에 묻혀가고 있다. 시간이 흐르고 시대가 변해도 이영희 선생의 글이 살아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더구나 박정희의 서슬 퍼런 군사독재가 언론을 탄압하던 시대의 발언으로 모두를 숙연하게 하기에 충분하다.

21세기를 살아가면서도 여전한 언론과 정치의 추악한 모습을 어떻게 할 것인가? ‘진실은 비판을 낳는다. 어떤 사회도 어떤 정부도 비판의 여지 없이 최선이거나 만능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는 말은 언론의 진실과 국민의 알 권리에 대한 최소한의 선언이다. 그렇다. 진실은 비판을 낳는다. 그 비판이 사회를 건전하게 하고 역사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된다고 믿는다.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힘은 여전히 국민에게서 나온다. 인류의 역사가 낡은 관념과 새로운 관념의 투쟁의 역사라고 말하는 선생의 마음을 헤아려 본다.

올해로 해방 60년. 이제야 겨우 친일자 명단이 발표된 미개한 나라에 우리는 살고 있다. 잘못된 과거의 역사를 바로잡고 민족의 정기를 바로 세우는 일만으로도 노무현 정권은 벅찰텐데 노무현은 국민이 잠시 위임해 놓은 대통령의 의무와 권한 5년을 담보로 협상 카드를 내민다. 그의 진정성은 이해가 되지만 방법론은 틀렸다. 5년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국민에게 위임받은 권한과 의무를 다시 새겨보는 것으로 잔여 임기를 채웠으면 좋겠다. 과거와 같은 억압적, 폭력적 정치 형태로 다시 돌아갈 가능성은 줄었으나 ‘언제나 통치자들의 잘못은 대중의 희생으로 끝났기 때문이다.’는 역사의 교훈은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어떤 식으로든 통치자의 실수와 잘못은 대중의 고통을 담보로 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공산당 모택동과 국민당 장개석의 1, 2차 국공합작의 과정과 전개 그리고 이후 미국과의 관계를 가장 실증적이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본 글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자위대로 대표되는 그들의 군국주의에 대한 부활과 야망을 우려하고, 방위 예산과 미국과의 밀월관계를 통해 나타난 아시아의 역할론까지 정확하게 짚어내고 있다. 선생은 당시 미국방 장관과 일본 수상과의 대화 내용, 의회 회의록 등의 객관적인 자료를 통해 아시아 전체에 미칠 정치, 군사적 역학 관계를 예견하고 있다. 단순한 자료의 제시와 분석에 그치지 않고 날카로운 향후 전망을 읽어낼 수 있게 한다. 현재 미국과 일본, 중국과 미국, 한일 관계과 한미 관계를 읽어낼 수 있는 당시의 가장 정확한 논리로 읽혀진다. 과거가 없는 미래는 없다. 역사는 되풀이되고 있다. 되풀이되는 역사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는 것이 인간의 가장 큰 어리석음이라는 아놀드 토인비의 말은 그래서 여전히 유효하다.

이 책에서 또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내용이 베트남 전쟁이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헐리웃 영화를 통해 미국의 엄살과 고통에 공감하며 살아왔는지 알고는 있는지. F??참전에 따른 병사들의 고통과 베트남 민족에 저지른 죄과는 반성하고 있는지. 여전히 진행형으로 남아 있는 고엽제 문제와 현지 한인 2세들의 문제는 어떤가. 미국에 의해 저질러진 20세기 가장 추악한 전쟁 중의 하나인 베트남전의 악목이 21세에 다시 이라크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실은 역사의 아이러니다. 우리는 또다시 대규모 병력을 파병했다. 테러 위협 방지 대책을 논하는 관계자들의 모습을 보면 코메디 프로를 보는 듯하다. 어떤 논리와 명분으로도 합리화 될 수 없는 전쟁에 참여한 현실이 우리를 아프게 한다. 선생은 베트남 전쟁을 하마디로 정리하고 있다. “프랑스 제국주의 ․ 식민주의를 반대해 싸운 베트남 인민의 80년의 투쟁과 반민중적 권력에 대한 민중의 투쟁의 연장선상에서 고려돼야 할 전쟁이다.”

자신의 직업과 위치를 정확하게 읽어내고 현실을 바라보는 혜안을 가지셨던 이영희 선생이 기자로서 가져야할 태도를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현실의 긍정에 토대를 두는 세계관을 우익‘적’이라고 놓고, 현실의 개선 또는 개혁을 토대로 하는 세계관을 좌익‘적’이라고 하는 용어 사용의 일반개념에 입각해서 기자는 현실긍정적이기보다 현실개혁적이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뜻이다.” 기자뿐만 아니라 이 땅의 모든 지식인들이 가져야할 태도가 아닐까?

생각이 생활이 되고 자신의 사상과 신념을 실천하는 진정한 지성인. 우리가 그리워하는 사람이다. 선생의 말한 ‘전환시대의 논리’는 역사의 모든 순간에 적용될 것이며, 우리 모두가 ‘지식인적 자각에 입각한 실천적 행동을 하는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2005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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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ptic 2006-11-01 공감(13)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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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식 반공이념에 저항한 철학책





대통령 박정희가 유신독재체제를 강화하던 1970년대 이성과 논리을 가지고 펜으로 군사독재에 저항하던 한 인물이 있었다. 그가 바로 시대를 밝힌 사상의 은사 리영희다. 해방 이후 월남하여 6.25 전쟁 당시 미군 통역장교로 참전한뒤 대한민국 군대에서 약7년간을 복무한 그는 당시의 미군 통역장교 출신들과는 다르게 미국의 팽창정책과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그리고 그외의 보수정권에 맞서 싸운 몇 안되는 인물이다. 그는 언론사에 근무하는 언론인으로써, 학생을 가르치는 교육자로써의 양심을 지킨 인물이다. 유신독재 시기 군사독재에 맞서 싸우다 반공법 위반으로 2년간 감옥생활하기도 했다. 1974년 리영희 선생께서 쓴 책이 있었다. 그 책이 바로 그 유명한 '전환시대의 논리'다. 박정희 전두환 군사독재 시절 전환시대의 논리는 수많은 사회운동가와 민주화 운동가에게 사상적으로 영향을 준 책이다. 평론가 진중권도 유시민도 그리고 현 대통령 문재인도 전환시대의 논리를 읽었고 전환시대의 논리가 그들과 같은 수많은 민주화운동가와 사회운동가에게 준 사상적 충격과 지식은 참으로 엄청났다.



필자가 리영희를 알게 된 것은 2년전 민족문제연구소가 편찬한 친일인명사전에 대해 찾아보다 리영희라는 이름을 발견하면서 부터다. 리영희의 이력이 궁금하여 위키피디아에 있는 리영희에 대한 문서를 단편적으로 나마 읽어봤고 현대사 인물 평전을 굉장히 많이 쓰신 김삼웅 선생님께서 쓰신 리영희 평전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리영희 평전을 읽으면서 필자는 책 전환시대의 논리를 알게되었고 그 책을 읽게되었다. 유시민이나 진중권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이 받았을 만큼의 충격(혹은 그들이 느꼈을 코페르니쿠스적 전환까지는)은 아니더라도 책 전환시대의 논리는 필자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것 같다.



1. 중국혁명



박정희가 통치하는 한국은 반공을 제1의 국시로 삼는 백색파쇼국가였다. 반공을 제1의 국시로 삼았기에 공산주의에 대해 조금이라도 다른 얘기를 하는 사람이 있으면 국가는 언제든지 나치스식 반공법을 적용하여 소위 빨갱이로 간주된 사람을 마음대로 처벌할 수 있었다. 70년대 박정희 시대는 한국전쟁 당시 중공군의 참전으로 1.4후퇴를 한지 30년도 안된 시점이었기에 6.25 컴플렉스가 지금보다 사회에 만연했었고 1920년부터 1949년까지의 중국 민중혁명에 대해 다른 관점을 제시하는 것이 매우 위험한 시대였다. 그런 암흑의 시대였음에도 불구하고 저자 리영희는 전환시대의 논리에서 중국혁명에 대해 아주 자세하게 서술했다. 리영희는 중국 혁명 당시 장개석의 국민당군에 맞서 싸웠던 마오쩌둥의 중국혁명을 있는 그대로 서술했다. 제1차 국공내전은 1920년대 장개석의 배신으로 시작되었다. 1931년 일본군의 만추침략에도 공산당 토벌에만 집착하여 중국의 영토를 일본제국주의자들에게 넘긴 장개석의 행동을 이 책에선 규탄 한다. 그리고 국민당군의 토벌에 맞서 유격적을 전개하고 대장정에 성공한 마오쩌둥과 중국 공산당의 혁명전쟁을 높게 평가했다. 1937년 시작 된 중일전쟁에서의 팔로군의 항일투쟁을 재조명 했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다시 시작된 국공내전 당시 국민당군의 부패상을 책에 서술했다. 즉 이 책에선 1949년 중국공산당의 승리를 매우 높게 평가한 것이다. 마오쩌둥하면 "북괴를 도와 자유통일을 방해한 존재"로만 인식하던 시기 리영희가 평가한 중국혁명과 마오쩌둥은 책을 읽은 젊은이들에게 사상적 전환을 시켜주기에 충분했던 것 같다.



2. 한,미 관계와 일본의 부상



저자 리영희는 전환시대의 논리에서 한,미 관계와 일본의 부상에 대해 다뤘다. 저자 리영희는 단순히 한미관계에 있어서"혈맹"만을 강조하는 단순도식화적인 논리를 거부하고 국가 대 국가의 관점에서 한미관계를 전망했다. 그리고 앞으로의 한반도 상황을 미,일,중,소 4개국을 빼놓고 볼 수 없다 결론내렸다. 리영희는 경제력을 토대로 강대국으로 성장하고 있는 일본의 상황을 경계했다. 당시 리영희가 걱정하고 경계했던 일본의 자위대 창설과 군국주의 부활 및 미일동맹등은 현재 대한민국에서도 이슈가 되고 있는 것들이다. 즉 리영희는 그 당시부터 다음과 같은 문제들을 논하고 걱정했으며 젊은이들에게 깨우쳐주고자 노력했다.



3. 기자 풍토



언론인으로써 양심을 지키며 군사독재와 보수정권에 싸워온 리영희는 기자 혹은 언론인이 가져야할 덕목과 의무에 대해 마지막 장에서 서술했다. 1960,70년대 반공주의가 극에달하던 한국의 언론은 군사정권의 나팔수였다. 국가가 원하는 내용만 보도 했고 그에 조금이라도 반대되는 내용만 있으면 검열하기 쉽상이었다. 그랬기에 과거 대한민국의 언론을 박정희를 매우 미화했고 그에 반대되는 내용을 쓰지 못하게 했으며 사실상 파시즘에 가까웠다. 과거 군사독재의 나팔수였던 대한민국 언론계의 실태를 저자 리영희는 전환시대의 논리 첫 장에서 대니얼 엘스버그의 베트남 전 폭로를 얘기하며 언론의 자유와 진실의 승리를 얘기했다. 즉 리영희는 기자(혹은 언론인)이라면 불의에 맞서 진실을 폭로하고 양심을 지켜야 하는것이 가장 중요하다 생각했고 책에서도 그렇게 서술했다. 과거 이명박근혜 정권시기 이명박근혜 정권에 빌붙어 자신들에게 유리한 언론만을 보도하게 하던 사람들을 생각해봤을때 다음과 같은 리영희의 주장은 너무나도 공감이 갔다.



4. 베트남 전쟁



필자가 전환시대의 논리를 읽으며 가장 주의깊게 그리고 가장 집중해서 읽은 파트는 바로 베트남 전쟁 파트였다. 개인적으로 베트남 전쟁과 호치민에 대해 관심이 많은 필자는 전환시대의 논리를 읽기전 리영희 선생이 베트남 전쟁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단편적으로 나마 알고 있었고 1980년대 리영희 선생께서 쓴 <베트남 전쟁>이라는 책을 작년에 읽었었다. 박정희 정권시기 베트남 전쟁에 5만 이상의 군대를 파병했고 언론은 베트남 전쟁을 "북베트남의 침략으로 시작된 전쟁 혹은 자유월남을 지키기 위한 전쟁"으로 미화했다. 저자 리영희는 베트남 전쟁을 단순히 자본주의vs공산주의의 전쟁이 아닌 민족해방세력vs민족반역세력의 전쟁으로 해석했다.

베트남 전쟁의 기원을 19세기 프랑스의 식민지시기부터 시작해서 태평양 전쟁, 제1차 인도차이나 전쟁 그리고 베트남 전쟁까지의 흐름을 책에서 설명했다. 남베트남의 초대 대통령 응오딘지엠의 부패상과 독재정치와 그리고 남베트남 정권 출신들이 과거 프랑스 식민지시기 민족을 배반하고 사리사욕을 채운 친프랑스민족반역자였다는 사실또한 이 책에서 아주 명확하게 드러난다. 리영희의 말대로 베트남 전쟁은 민족해방세력 대 민족반역세력의 전쟁이었고 미국과 한국은 민족반역자 정권을 도왔다. 베트남 전쟁에 대한 리영희 선생의 관점은 현재기준으로 생각해봐도 명확한 사실에 근거한 관점이다. 베트남 전쟁을 자유월남을 지키기 위한 전쟁으로 선전하던 시기 깨어있는 지식인들이 이 책에서 진실을 알았을때 받았을 충격언 어마어마 했을 것이다.



5. 전환시대 논리의 한계



어느 책이든 간에 한계가 있다. 리영희 선생께서 쓴 전환시대의 논리 또한 마찬가지다. 필자는 책을 읽으면서 전환시대의 논리에서 다룬 중국관련 부분에서 리영희 선생이 1960년대 마오쩌둥의 문화대혁명을 심각하게 미화환 부분을 적잖게 봤다. 마오의 문화대혁명 시기 중국은 말 그대로 광기에 휩싸였다. 문화대혁명 시기 수많은 중국의 문화재들의 파괴됐고 지식인들은 마오쩌둥을 광신적으로 추종하는 홍위병들에 의해 조리돌림을 당하고 구타탕하고 심지어는 목숨을 잃기까지 했다. 그런식으로 총150만명 이상이 숙청됐다. 무엇보다 마오쩌둥이 문화대혁명을 했던 이유는 1958년 추진했던 대약진 운동이라는 크나큰 과를 덮어버리기 위해 벌인 마오쩌둥의 학살극이었다. 그러나 리영희 선생께선 문화대혁명 시기 신세대를 자처한 뒤 숙청을 자행했던 홍위병들을 마치 구체제를 타파하고 위대한 사회를 건설하는 역군으로 묘사했고 문화대혁명을 굉장히 자유롭고 치열한 사상적 논쟁을 통하여 국가를 각성하는 위대한 사회적 변혁운동으로 묘사했다. 이부분은 명확히 리영희 선생의 과오다. 리영희 선생의 문화대혁명 미화에 대해 굳이 변론을 하자면 68혁명시기 새로운 사회를 추구했던 신좌파세력들은 모순론과 같은 마오쩌둥이 쓴 책을 읽고 문화대혁명과 마오쩌둥을 굉장히 미화했던 적이 있다. 거기다 마오쩌둥의 중국은 언론을 통제하고 굉장히 만흔 은폐했기 때문에 문화대혁명의 진실이 서방세계에 제대로 알려질 수가 없었다. 68혁명이라는 흐름을 탔던 리영희 선생 또한 마찬가지로 진실을 잘 몰랐기 때문에 문화대혁명을 미화했던 것일수도 있다. 물론 그런 시대적 상황이 그렇다 할지라도 흑역사는 흑역사다. 그래도 리영희 선생께선 후에 자신이 문화대혁명을 지나치게 미화했던 과오를 인정했다. 따라서 당시 문화대혁명을 지나치게 미화한 리영희 선생의 행적을 한가지 측면에서만 보면서 그를 맹목적으로 비난만 하는 것 또한 잘못된 관점이고 당시의 시대적인 상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6. 글을 마치며



전환시대의 논리는 꼭 한번쯤은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다. 정말 괜찮은 철학책을 오랜만에 읽었다. 필자는 리영희 선생의 쓴 전환시대의 논리를 군사독재에 저항한 위대한 철학책이라 정의하고 싶다. 지성인이 되고 싶은 사람이라면 아니 소위 진보를 자처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할 책이다. 사회의 변혁과 이상적인 사회를 원하고 갈망하는 진보라면 마르크스나 레닌 그외의 사회주의 서적을 읽는 것도 의미있지만 대한민국 운동권 세대에게 사상적 영향을 준 리영희의 전환시대의 논리또한 마찬가지로 읽어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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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GiKim 2018-05-23 공감(7)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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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시대의 논리

사회평론에 관련된 이야기의 특징은 시간이 지나면 그 가치가 떨어진다라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사회란 그 시대성과 함께하므로 그 시대가 지난 후에 사회에 대한 평은 의미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흔히 우리나라 국민성을 가지고 지난 일에 쉽게 잊는다고 비판하는 사람이 있지만 사실은 시간이 지난 후 잊는 것이란 당연한 일이라 생각된다. 다만 과거의 기억과 경험이 지금의 어떤 의사결정에 있어 의미를 제공한다면 그것은 당연히 기억되고 의미화할 가치가 있기는 하지만..

이영희의 <전환시대의 논리>는 70년대 초반 우리나라 사회와 국제정세에 대한 한 기자의 분석논문이다. 따라서 그 글에서 나타나는 여러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은 지금 나에게 있어 의미없거나 고리타분한 것도 많다. 그것은 어쩌면 과잉지식시대에 있어 공해와도 같은 것이다. 의미없다고 생각되고 재미없는 사건에 대해 초점을 맞춘 글을 글의 내용 전개를 이해하기 위하여 읽어야함은 당연히 짜증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내가 이 책을 읽음에 있어 흥미를 가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 초점의 대상과 사고의 방식이 당시 사회적 상황에 비추어보아 획기적이다라고 밖에 할 수 없는 참신함과 용기 때문이다. 베트남전에 대한 평가나 미국, 중국, 일본에 대한 평가는 당시 획일적이고 흑백논리적이였던 지식인의 시대적 상황을 비추어 볼 때 혁명과 같은 것이었다.

그 내용의 파격성을 떠나 그 주장을 함에 있어 논리적이며 상황을 정확히 꽤뚫는 관찰력은 참으로 부럽고도 존경스런 저자의 능력이다. <전환시대의 논리>에서 초점을 맞춘 사건과 소재들은 오래된 과거의 일들이며 따라서 현재 우리의 상황과 과히 큰 개연성이 없는 글이라고 평할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책의 제목과 같이 그의 주장에서 있는 것이 아니라 논리라는 것이다. 그 책이 같고 있는 당시로써의 파격적인 이야기뿐 아니라 그 파격적인 이야기를 전개하는 과정에 있어서의 방법적인 틀, 즉 논리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국제정세라는 것을 표면에 흐르는 상황이 아닌 그 밑에 있는 안 보이는 그림자까지 관찰하며 또한 그 관찰의 내용을 근거로 한 주장 역시 억측이나 가정 혹은 황당한 소설처럼 상상력에 기인한 것이 아닌 객관적인 자료와 함께 합리적인 분석을 통한 방법론적인 접근. 바로 이것이 제목에서 제시한 전환시대의 논리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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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JAH 2006-05-15 공감(1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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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님은 발가벗었다

감옥에 있는 사람에게 빛과 공기의 고마움을 알게 해주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 물어보는 노신의 글이 있다. 노신의 이러한 비유는 70년대와 80년대 우리 나라의 정치상황에 잘 들어맞아 자주 인용되곤 했었다. 아무도 임금님이 벌거벗었다고 자신있게 이야기하는 사람이 없던 바로 그 시절 빛과 공기의 고마움을 알게 해준 < 전환시대의 논리 >가 책상 한 귀퉁이에서 먼지를 잔뜩 머금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대학시절 내내 신선한 청량감처럼 다가오던 이영희 교수의 책이 어느덧 시간의 무게에 짓눌려 사라져가는 건 아닐는지 사뭇 두려움마져 들었다.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는 명언으로 유명세(?)를 타기도 한바 있는 이영희 교수의 글은 정확한 주변 정세 인식과 통찰을 날카로운 독설로 담아내곤 했는데 요즘에와서는 통 소식을 알 수 없는 것이 궁금하다

< 전환시대의 논리>가 저자가 애초에 바라던 것 처럼 시대가 진보하여 자연스럽게 초극(超克)된것이라면 기쁜마음으로 책을 폐품처리 할 수 있겠지만 먼지를 훅훅 불고 털어 펼쳐든 책에는 단락마다 글자들이 여전히 살아 생생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래서 역사는 미래의 거울이라 했던가? 21세기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전환시대의 논리를 읽고 싶어진다 책이 나온 당시라면 별다섯에 아낌없이 값하지만 지난 세월의 두께가 있는만큼 초극되어 감가상각된것 만큼 별하나 아깝지만 빼야겠다. 이영희 교수라면 기꺼이 별 하나에도 만족할 수 있으리라 빛과 공기의 고마움은 감옥 바깥이라면 별 하나의 값어치만해도 족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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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영 2002-04-13 공감(1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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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시대의 논리-리영희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줄여서 <난쏘공>이라고 하듯 이 책에도 별칭이 있는데 이른바 <전론>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전부 6부로 구성되어 있다. 나는 그 중에서 짝수 부를 생략하고 읽었다. 생략한 짝수 부는 각각 중국에 대한 내용(2부), 베트남 전쟁을 주로 다룬 내용(4부), 한미 안보체제의 역사와 전망을 담은 내용(6부)이다. 읽다가 포기했으면 포기했지 완독을 나름 독서의 기준으로 삼고 있었는데, 이제 그 기준이 깨져버린 것이다.



예전 신문에 독서하는 방법에 대해서 소개한 기사가 실린 적이 있었다. 나는 독서하는 방법까지 누가 가르쳐줘야 하나, 시키는대로 해야 하나하는 삐딱한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게다가 '전부 다 읽을 필요가 없는' 책도 있다는 부분에서는 코웃음까지 쳤던 기억이 난다.



지금 이 두꺼운 책의 절반을 읽은 나는(분량으로 따지면 절반도 되지 못한다. 짝수 부가 훨씬 두껍기 때문이다.) 은근 슬쩍 내 모습을 정당화하는 나를 발견한다. 책의 절반도 읽지 않고 책에서 발췌한 부분을 쓰고, 이렇게 독후감을 쓰고 앉아있다. 읽은 책 목록에도 올릴 것이다.(물론 양심상 생략한 부분은 적어야 한다.) 사실 앞서서 나는 니체의 '도덕의 계보/이 사람을 보라'(청하 출판사)또한 도덕의 계보만 봐놓고도 같은 짓을 해버렸다.



독서에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고 스스로에게 말한다. 게다가 이 책은 70년대에 나온 책이다. 이런 사실들로 나를 속이려 한다. 하지만 이 책이 '전부 다 읽을 필요는 없는' 그런 책이 아님을 알기에 아직도 스스로 부끄럽다.



리영희씨의 글은 사실 처음 읽어보는데 기자생활을 오래 하시다보니 글에 참으로 힘이 있다는 느낌이다. 참 명료하다. 이런 글은 단지 글을 많이 써본다고 나오는 것이 아님은 분명하다. 1부를 읽으면서는 조지오웰의 <동물농장> 서문을 읽는 기분이었다. 리영희 씨의 책을 접해보지도 않고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우스운 감이 있지만 내 느낌에는 리영희 씨는 한국의 조지 오웰이 아닐까 싶다. 조지 오웰의 말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듯 70년대에 나온 리영희 씨의 글들도 여전히 유효하다.



특히 인상깊었던 것은 '기정사실=현실=타당=필연성'의 역사를 거부해야 한다는 지적이었는데 사회적으로 만연해있는 오늘날의 '무력함'의 근원이 그 모두를 동일시함에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할 수 없지 뭐", "사는게 다 그렇지", "살려면 별 수 있냐", "억울하면 출세해", "현실이 그런걸 어떡해" 이런 류의 말들이 저런 공식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또 공자의 정명론을 언급하는 것도 인상깊었다. 정명론이란 공자가 제왕이 되면 제일 먼저 '바른 말을 쓰도록 백성을 가르치겠다'는 데서 나온 말로 리영희 씨는 이를 절대적으로 지지하고 있다.(아무래도 기자출신이다보니 그의 언어 감각에 대한 민감성도 분명 한몫했겠다.) 이런 생각에 반감을 가질 수도 있겠다. '바른 말'이 무엇이냐에서부터 국가가 그런걸 가르치겠다니 권위적이고 전근대적 사고방식이라는 비난에 이르기까지. 또 진정한 의미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가하는 철학적 물음에 이르기까지. 하지만 언어가 계속 변화하는 것이라면 '완벽한 커뮤니케이션'까지는 아니더라도 잘못된 언어습관에서 비롯하는 온갖 개인적인 오해들과 인간의 사고에 미치는 그릇된 영향들을 바꾸어가는 쪽으로 변화시킬 수는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바른 말'이란 너무 삐딱하게 볼 것이 아니라 '적절한 어휘' 정도로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그리고 리영희 씨의 글을 읽으면서 하나의 딜레마를 발견했다. 그의 글이 발표될 당시는 물론 기자의 사회경제적 위치가 매우 취약했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기자가 자신의 소속 계층을 착각해서는 안된다고 하고 있는데 이는 조금 비약해서 '기자가 배부르면 안된다'는 말과 같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듯 기자라는 자리가 이것저것 배부를 수 있는 길이 많아진다면 지배층의 논리와 사고방식을 닮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것들을 생각해보면 조,중,동의 기자들이 받는 연봉과 그 신문들의 보수성은 상당히 연관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더불어 "맡은 바 임무에만 충실하라"는 말이 얼마나 무서운 재앙을 가져올 수 있는지 이런 글을 읽을 때마다 생각하게 되면서도 온 사회의 목소리가 그런 소리로 가득 차 있으니(예를 들면 "뭐든 하나만 잘해라")책을 덮으면 곧 잊어버리게 되는 내 머리를 탓해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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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sationalbuff 2007-02-22 공감(6)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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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영희 선생-사상의 은사



책을 읽은지는 오래 되어 무슨내용인지 책을 보지 않고는 정확한 기억이 떠오르지 않는다.80년대 그나마 이론서가 부족한 상황에서 목마름을 적셔줄 그런 책 이었던것...물론 80년대 후반엔 많은 마르크스-레닌주의 이론서들이 사회과학 출판사들에 의해 발간 되었으나,8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팜플릿이나 복사본으로 떠도는 터라 무슨 조직이나,써클에 가입하지 않고서는 그런것은 읽어볼 기회조차 없었다.

지금 리영희 선생이 돌아가시자 나도 모르게 이 개정판을 사서 다시 읽어 보게 된다.이책이 70년대 초에 발간 되었으니 거의 40년이 다 되어 간다.느낀점은 이글이 전혀 지금 나오는 시시껄렁한 사회과학도서(요즘 이런 책들이 있는지도 모르겠지만)보다 더 시대를 앞서 간다는 생각이 든다.글의 논리적 완결성과 세련된 문체, 객관적 자료에 기초한 이론의 전개...전혀 오래된 세월의 정치,사회적 분석의 사회과학서가 아닌것 같다.

요즈음 책읽는 사람들도 별로 없는것 같은데 무슨 책읽고 난 서평이나, 독후감류의 책들이 많이 나오는지 모르겠다.나도 이런 책들을 즐겨 읽는 바람에 진짜 그사람들이 읽은 한권짜리 양서,고전들을 제대로 한권도 못읽는 것 같다.

이전에 [자본론]같은 경우도 무슨 해설서는 주구장창 나오는대로 사고 읽으면서 진즉 원전은 읽다가 포기하고 또 읽다가 포기하곤 했다.[이론과 실천사]에서 나온 책도 1권만 몇번 읽고 [비봉]출판사에서 나온 책도 1권 상권만 2번 읽다가 그만 두었다.새로 읽는다면 또 1권 부터 읽어야 될판이다.읽었다고 제대로 읽은것도 아닌데다 기억도 나지도 않는다.

어쨌든, 리영희선생의 이책은 지금 읽어도 여전히 유효할뿐 아니라 두고두고 읽어도 전혀 시대에 뒤쳐지지 않는 그런 책이다.다만 개인적으로 중국에대한 리영희 선생의 글은 그시대에서 과연 그런 시각으로 분석한것에 놀라울 뿐이지만, 지금 중국의 모습을 보면 과연 리선생의 분석이 과연 유효한지 궁금하다.개인적으로 중국에대한 인식이 좋지않아 중국이 하는짓은 무조건 마음에 안든다.그놈들이 무슨짓을 하던지 언제나 우리를 노리고 있는 느낌이다.아마 무슨일이 생기면 언제나 삼킬 놈들인 것이다.너무 편견이 심한지 모르겠지만 중국이란 나라는 마음에 안든다.

내일이면 정들었던 이곳을 떠나 서대문쪽으로 이사를 간다.이사짐 중에서 책들이 제일 많은것 같다.이사중에 책들이 다치지 않고 잘 와야 될텐데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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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쿠로스 2011-02-27 공감(6)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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