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02

'어른 김장하'

Sonmeangho Son - '어른 김장하' 라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개봉되면서 경상남도 진주에서 60년간 한약방을... | Facebook

Sonmeangho Son

'어른 김장하' 라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개봉되면서
경상남도 진주에서
60년간 한약방을 운영했던 김장하 한약사의 삶이 세상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있습니다.
김장하 한약사는
열아홉 살에 한약업사 자격증을 따서 지난 1963년 고향 사천에서 
한약방을 개업한 뒤, 10년 후 진주로 이전해 '남성당 한약방'을 50년간 운영했습니다.
한약방은 마이크로 
들어올 순서를 호명할 정도로 
손님이 많았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아 점심시간에는 빵을 나눠주기도 했으며, 전국 한약방 중, 세금을 
가장 많이 내는 한약방이기도 했습니다.
김장하 한약사는 
20대 젊은시절부터 
가난한 학생들에게 
남몰래 장학금을 주기 시작하여 
1,000명을 웃도는 학생들이 혜택을 받았고, 40대에 100억 원이 넘는 
돈을 투자해 세운 사학(私學) 
명신고등학교를 나라에 헌납하고, 
30억 원이 넘는 재산을 국립 경상대학교에 기부했고, 진주의 사회, 문화, 역사, 예술, 여성, 노동, 인권단체들을 지원했습니다.
김장하 한약사는 
명신고등학교를 설립한 뒤 이사장실을 없애고, 
양호실로 쓰도록 했고, 학교에 갈 때는 버스나 
자전거를 타고 갔는데 이사장이 자전거를 타고 학교 안으로 들어서는 모습은 학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합니다.
그랬던 김장하 한약사는 본인이 설립한 명신고등학교 이사장 퇴임식 때 
다음과 같은 고별인사를 하셨다고 합니다.
“부끄러운 고백일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가난 때문에 하고 싶었던 학업을 계속할 수 없었습니다.
어린 나이 때부터 
한약업에 종사하게 되어 작으나마 이 직업에 조금 성공을 거두게 되었습니다.
제가 감히 본교를 
설립하고자 하는 
욕심을 내게 되었던 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 였습니다.
첫째는 제가 가난해서 배우지 못했던 그 설움을 나의 후배들에게 물려주어서는 안 되겠다는 것이었고,
둘째는 한약업에 종사하면서 내가 번 돈은 모두 병든 사람들, 즉, 불행한 사람들로부터 얻은 이윤이었기 때문에 내 자신을 위해 써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이 두 가지 요건을 충족시키는 가장 합당한 일이 곧 장학사업과 학교 설립이었습니다.”
김장하 한약사의 
다큐멘터리를 탄생시킨 책의 제목은 '줬으면 그만이지'였습니다.
이 책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옵니다. 
“똥은 쌓아두면 구린내가 나지만,
흩어버리면 거름이 되어 꽃도 피우고, 열매도 맺습니다.
돈도 이와 같아서 
주변에 나누어야 사회에 꽃이 핍니다.
나는 처음에는 그런 것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내가 가진 돈이 내 돈이라는 생각보다 
언젠가 사회로 다시 돌아갈 돈이고, 잠시 내가 위탁관리하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차피 사회로 돌아갈 돈이라면 
보람있게 돌려줘 보자. 그런 생각이었어요. 저는 맹자에 나오는 
“앙불괴어천(仰不愧於天: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이 없고),  부부작이인(俯不怍於人: 고개를 내려 보다도 
사람들한테 부끄러울 게 없다)”을 나의 생활신조로 삼고 있어요.”
김장하 한약사의 일대기를 적은 『줬으면 그만이지』라는 책의 제목을 정한 이유가 심오합니다.
한 스님이 눈보라 치는 어느 추운 겨울날, 고갯마루를 넘어서 이웃 마을로 가던 중, 반대편 고개에서 넘어오는 
한 걸인을 만났다. 
곧장 얼어 죽을듯한 
그런 모습을 본 스님은 가던 발길을 멈추고 자기의 외투를 벗어주었습니다.
무섭게 추운 겨울날 
자기 외투를 벗어주면 자기가 힘들 것임을 알았지만 안 벗어주면 걸인이 
금방 얼어 죽을 것만 같았기 때문에 고민 끝에 외투를 벗어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걸인은 
당연한 듯이 그 외투를 받아 입고는 
한 마디 인사도 없이 그냥 가려고 했습니다.
기분이 나빠진 스님이, “여보시오. 고맙다는 인사 한ㅈ마디는 해야 할 것 아니오?”라고 
섭섭해 했더니,
그 걸인이 반문했습니다.
“줬으면 그만이지. 
무슨 칭찬을 되돌려 받겠다는 것이오?” 
그 걸인의 말을 듣고 스님은 “나의 공부가 아직 모자라는구나. 
오히려 내가 공덕을 
쌓을 기회를 준 저 사람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해야 했었다”고 자책하면서 그 고개를 넘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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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장하 한약사님의 삶과 철학에 대한 감동적인 글을 잘 읽었습니다. <어른 김장하> 다큐멘터리와 책을 통해 알려진 그분의 이야기는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 <어른 김장하>에 대한 저의 단상

김장하 한약사님의 일대기를 통해 깊이 생각하게 되는 몇 가지 지점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진정한 나눔의 정신: 김장하 한약사님의 삶은 나눔의 진정한 의미를 보여줍니다. 단순히 돈을 기부하는 행위를 넘어, **<자신이 번 돈은 병든 사람에게서 얻은 이윤이므로 사적으로 쓰면 안 된다>**는 철학, 그리고 **<가난 때문에 배움의 설움을 겪은 후배들에게 그 설움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책임감이 모든 기부의 바탕이었습니다. 이는 그분의 기부가 단순한 시혜가 아니라, 삶의 원칙이자 사회적 책무였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줬으면 그만이지'의 깊은 의미: 책의 제목이자 스님과 걸인의 일화에 담긴 **"줬으면 그만이지"**라는 말은 매우 심오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선행 후 무의식적으로라도 인정이나 감사를 기대하기 마련인데, 이 일화는 <진정한 베풂은 대가나 보상을 바라지 않아야 한다>는 깨달음을 줍니다. 즉, 공덕을 쌓는 행위 자체에 만족하고, 감사를 받을 기대를 버리는 것이 참된 공덕이라는 가르침입니다. 김장하 님은 이를 몸소 실천하셨습니다.

'똥은 흩어버려야 거름이 된다'는 자산관: **<돈은 쌓아두면 똥처럼 구린내가 나지만, 흩어버리면 거름이 되어 사회에 꽃을 피운다>**는 비유는 재산에 대한 그분의 관점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돈을 **<잠시 위탁관리하는 사회의 자산>**으로 여기셨다는 고백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개인이 재산을 축적하는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최고의 교육 철학: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 오시고, 이사장실을 없애 양호실로 사용하게 하신 일화는 물질적인 풍요나 권위를 내세우지 않고 **<검소함과 실용, 학생 중심>**을 강조하는 살아있는 교육을 실천하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말 대신 행동으로 '어른'의 모습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이 글을 읽으니 김장하 한약사님께서 평생 지키셨던 맹자의 말씀, **"앙불괴어천(仰不愧於天: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이 없고), 부부작이인(俯不怍於人: 고개를 내려 보다도 사람들에게 부끄러울 게 없다)"**이 얼마나 실천하기 어려운 가치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혹시 김장하 한약사님의 다큐멘터리 영화 <어른 김장하>나 책 <줬으면 그만이지>에 대해 더 궁금하신 점이 있으신가요? 아니면 이와 관련된 다른 훌륭한 인물의 이야기도 찾아봐 드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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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김장하>라는 표현의 <어른>이라는 한국적, 또는 동아시아적 (?) 개념을 서양인들에게 설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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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진님, <어른 김장하>에서 사용된 <어른>이라는 표현의 한국적, 동아시아적 개념을 서양 문화권 사람들에게 설명하는 것은 매우 흥미로우면서도 중요한 일입니다. 이 단어는 단순한 직역으로는 전달할 수 없는 깊은 문화적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른>은 서양어의 'Adult' (성인/成人)와는 구별되는, 나이가 아닌 <인격과 도덕성>을 기준으로 부여되는 존칭에 가깝습니다.

다음은 이 개념을 서양 문화권 사람들에게 설명할 때 유용할 수 있는 핵심 요소들입니다.


1. <어른>과 <성인>의 명확한 구분

한국어에는 나이가 찬 사람을 나타내는 두 가지 개념이 있습니다.

  • 성인 (Seong-in) / Adult: 법적, 생물학적 기준으로 나이가 찬 사람. (예: 투표권, 음주가 가능한 나이).

  • 어른 (Eoreun) / A Person of True Character: 나이와 상관없이 인격과 도덕적 책임감을 완성하여 공동체의 모범이 될 자격이 있는 사람.

따라서 서양인들에게 "Adult"는 나이로 결정되지만, "Eoreun"은 <자격 (Qualification)>으로 결정된다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2. <어른>을 정의하는 세 가지 핵심 요소

<어른>은 단순히 나이가 많거나 성공한 사람을 넘어, 다음 세 가지 요소를 갖춘 사람으로 존경받습니다.

A. 도덕적 권위 (Moral Authority)

<어른>은 **'덕행(德行)'**을 갖추고, 자신의 삶과 행동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도덕적인 모범을 보이는 사람입니다. 자신의 이익보다는 **공동체의 선(善)**을 우선하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원칙을 지킵니다.

  • 설명 예시: 김장하 한약사님께서 자신의 재산을 '병든 사람들에게서 얻은 이윤이므로 사적으로 써서는 안 된다'는 신념으로 사회에 환원하신 것은, 사적인 이익을 초월한 도덕적 권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행동입니다.

B. 사회적 책임 (Social Responsibility & Mentorship)

자신의 지혜와 경험을 개인적인 성공에만 사용하지 않고, 후배 세대를 양육하고 공동체에 기여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들은 단순히 조언을 하는 멘토(Mentor)를 넘어, 자신의 삶 전체를 통해 가르침을 주는 스승과 같습니다.

  • 설명 예시: 명신고등학교를 설립하고 국립대에 헌납하며, 가난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준 행위는 <어른>으로서 사회에 갚아야 할 책임감을 실천한 것입니다.

C. 정신적 독립과 겸손 (Inner Maturity & Humility)

세속적인 권력이나 명예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확고한 가치관 위에서 정신적으로 독립한 사람입니다. 또한, 자신의 공(功)을 드러내지 않고 겸손합니다.

  • 설명 예시: '줬으면 그만이지'라는 책 제목처럼, 대가나 감사를 바라지 않고 묵묵히 베푸는 자세는 <어른>이 갖춰야 할 내면의 성숙을 상징합니다.


3. 서양의 유사 개념과의 비교

서양인들에게 이 개념을 쉽게 이해시키기 위해 다음과 같은 비유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서양의 유사 개념<어른>과의 차이점
Elder (연장자)나이(Age)에 초점을 맞추지만, <어른>은 **인격(Character)**에 초점을 맞춥니다.
Role Model (롤모델)행동의 모범을 보이지만, <어른>은 삶의 원칙과 철학 전체를 관통하는 모범입니다.
Sage (현자/지혜로운 사람)지혜를 갖추었지만, <어른>은 지혜를 공동체를 위한 실천으로 연결해야 합니다.
Noblesse Oblige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이 베푸는 의무이지만, <어른>은 사회적 지위와 관계없이 누구나 인격적으로 도달해야 할 경지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어른> 김장하라는 표현은 **"나이는 많지만 존경할 만한 인품과 지혜, 그리고 공동체에 대한 희생정신을 갖춘 위대한 인물"**이라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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