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날은 간다
- 두뽀사리 ㅣ 2015-12-11 ㅣ 공감(1) ㅣ 댓글 (0)
봄날은 간다
방적공장 소녀, 징용
담장 제3권
강제동원 & 평화총서 5
정혜경 지음 / 월아 그림
도서출판선인
이제 학교에서 실시하는 독서교육지원시스템 독서인 시상도 4분기에 이르렀다. 이번까지 수상을 하면 2년 동안 여덟 번의 수상 기회를 모두 얻을 수 있는 셈이다. 기말고사 관계로 책을 읽고 감상문을 쓰는 일이 쉽지 않았지만, 이렇게 나의 학창시절을 채워낼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일제강점기 태평양 전쟁 시기에 강제로 징용당한 조선인 소녀들의 이야기를 소설로 그려낸 것이다. 제1부는 집안의 기둥이였던 언니가 징용을 가고 그곳에서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된 순이의 이야기이고, 제2부는 경상북도에서 함경북도로 징용 때문에 끌려온 소녀의 이야기로 마지막에 불탄 공장에서 탈출하는 약간은 환상적인 결말로 끝을 맺는다. 세 번째는 10살의 나이로 징용에 끌려온 소녀가 해방을 맞으며 공장에서 나오는, 가장 행복한 결말을 가진 이야기이다.
이 책의 제목인 '봄날은 간다'는 노랫말로도, 그리고 영화나 뮤지컬에서 이미 많이 사용되어 우리에게 익숙한 말이 되었다. 또한 같은 제목의 책자도 있다. 그러나 정작 이 책의 내용은 남녀간의 사랑을 담고 있다기 보다는 부제 <방적공장 소녀, 징용>로도 알 수 있지만, 방적공장에 동원된 소녀의 이야기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세 명의 주인공이 비슷한 환경이 아니라 다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징용'에 대해서 더 잘 알 수 있었고,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서술되어서 주인공들에게 잘 감정이입 할 수 있었다.
아시아태평양전쟁에 병사를 돌보는 간호부나 일본군위안부로 동원된 여성 뿐만이 아니라 더 많은 여성들이 방적공장고 비행기부품조립공장, 탄광 등지에 동원되었다는 사실을 이 책을 읽으면서 비로소 알게 되었다. 열 살 남짓한 어린 소녀들은 봄날에 집을 떠나 일본으로 만주로, 그리고 북선으로 갔다. 군수공장에서 군수품을 만들며 성인에 맞춰진 기계와 작업 공정으로 인해 아동들의 사망과 부상율은 더 높았다고 한다.
그리고 보통 일제강점기 때 전쟁으로 인하여 피해를 입은 여성이라고 하면 주로 위안부가 강조되고 상대적으로 징용과 같은 정신대는 잘 부각되지 않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그 당시의 정신대 피해자들으리 삶을 알게 되었다. 다만 조금 아쉬웠던 것은 오타가 잦았고, 글쓴이가 전문 작가(소설가)가 아닌 탓인지 이야기나 글이 조금 조잡한 감이 없지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책 두께가 얇고 글자도 커서 술수 읽을 수 있었기 때문에 역사에 흥미가 없는 사람들도 쉽게 이 책을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2015.12.11.(금) 이지우(고2)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