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14

Vladimir Tikhonov

 Vladimir Tikhonov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743646.html
이게 잘못하면 개인 (저자) 위주의 이야기가 되거나 책 위주의 이야기 될 수 있는데, 이건 좀 위험합니다. 사실 여기에서의 문제는 그 저자 자신도 아니고 그 자체로서의 책 (<제국의 위안부>)도 아닙니다. 책이야 그냥 공부에 그다지 취미 없는 학생의 리포트와 비슷할 뿐입니다. 위키페디아를 인용하고 일본 전후 소설들을 "사료" 취급하고 하타 이누히코 등의 일본 보수 학계의 설들을 대충대충 짜깁기하는 수준이죠. 문제는, 이와 같은 "작품"을 필요로 하는 일본의 시장이고, 이런 "작품"을 쓴 저자를 영웅화시킨 일본 언론들입니다. 사실 그들에게 단지 일본 국가/군대의 책임을 상대화시킬 구 식민지 출신의 "발언"이 필요했던 셈인데, 안성맞춤 격으로 이 책은 바로 일본의 보수적 주류가 요청한 이와 같은 노릇을 똑똑히 잘 해낸 것이죠. 그래서 구 식민지 출신으로부터 이런 발언을 받아내 소비하고자 하는 사회야말로 문제지, 그 발언의 내용 그 자체는...뻔합니다. "업자 책임"도 그렇고 "애국적 동기"도 그렇고, "중국인과 격이 달랐다"는 데에 대한 강조도 그렇고, 여태까지 일본의 보수주의자들이 이미 다 해온 진부한 왜곡들일 뿐이죠. 그런 걸 원하는 사회는 정말 문제입니다.
한데 악화가 왕대접 받는 시장은 거기뿐인가요? <일본은 없다> 같은 수준의 저서들이 국내에서 잘 나갔던 걸 기억해보면...독자층의 어떤 콤플렉스에 잘 들어맞기만 하면 책에 내용이 없어도 별 문제는 없나 봅니다....
제국의 변호인 박유하에게 묻다 -제국의 거짓말과 ‘위안부’의 진실 손종업 외 19명 지음 도서출판 말·1만8000원
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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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e Won Han 마지막 문단에서 '한데 약화가 왕대접 받는 시장은 거기뿐인가요?'라는 부분에서 '약화'란 단어가 잘 이해가 안가는데 오타치신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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