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10

[도서] 선한 분노, 박성미 저

[도서] 선한 분노, 박성미 저
‘이런 대통령 필요 없다’는 글로 청와대 홈페이지를 다운시켰던
영화감독 박성미의 ‘사랑과 연대의 21세기 공산당 선언’

모든 이가 올려보는 것조차 힘들어 하던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 아래에서 ‘우윳빛깔, 김진숙’을 부르며, 깔깔깔 웃는 소리로 잠들어 있던 한국사회를 환하게 깨우던 ‘날라리 외부세력’. SNS 하나로 알자지라, CNN, BBC 등 전 세계 언론을 조직해 내던 1인 방송국. 평범한 레고 인형들에 생명을 불어 넣어 두 달 만에 스톱모션 6,000컷이 쌓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영화를 만들어 내던 ‘꿈 제작자’. 세월호 참사 당시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대통령’에게 보내는 글 한 편으로 청와대 홈페이지를 다운시켜 버리던 ‘잔다르크’,

그가 이번엔 더 큰 기적을 만들어보자고 제안한다. ‘초등학생도 이해하는’ 문체로, 더 많이 더 빨리 일해 더 많은 빚을 져가는 이상한 세계의 기본 시스템을 투명하게 밝히고, 자유로운 ‘사람, 사랑’이 만개하는 세상으로 함께 나가자고 한다. ‘불통 정부와 싸우거나 탐욕스런 자본가에 저항하는’ 일은 쉬운 일. 그들을 키우는 건 ‘재테크와 아파트와 보험이 희망이라는 속삭임’, ‘브랜드와 편한 고객서비스에 길들여진’ 우리 안의 ‘고객님’들이라는 아픈 지적. 그런 우리 각자가 ‘정의냐, 생계냐’라는 물음 앞에서 어렵게 선택한 1%의 양심, 1%의 실천, 1%의 연대가 모여 세상을 바꾸는 거대한 100%가 될 거라는 믿음이 발언이 아닌 오래 빚은 과학과 사유로 빛나는 책이다.

혼자만 살아남는 ‘자기 계발서’를 넘어 영혼을 살리는 밥이 되는 명쾌한 책. 이 책은 ‘집회 대신 미팅을 하고, 짱돌 대신 테이크아웃 커피를 들고, 동아리방에 가는 대신 스타벅스에 앉아 영어 스터디를 하던’ 원조 88만원 세대. 연애와 낭만으로 젊음을 탕진하며 전 세계를 잉여로 떠돌아본 한 젊은 강남좌파가 들고 나온, 새로운 ‘사랑과 연대의 21세기 공산당 선언’이다. 

저자 소개

영화 만들고 글 쓰는 사람. 1979년 5월 서울에서 태어났다. 연세대학교 생활과학부를 졸업하고 프랑스 영화학교 III3에서 영화연출을 전공하고 돌아와 '플라잉 피그' 등 세 편의 단편영화와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연출했다. 2011년 트위터로 우연히 홍익대 청소노동자 투쟁을 도운 것을 계기로 사회운동에 참여하게 되어 SNS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연대 활동에 참여했다. 한진중공업 희망버스를 소재로 레고로 만든 단편 애니메이션 '희망버스, 러브스토리'를 크라우드 펀딩으로 제작했으며 온라인 매체에 가끔 기고하는 시민기자이자 창작자이다.

목차

추천의 글 / 김진숙
여는 글

제1부 사랑

제1장?사랑은 커다란 영혼이다
짱돌, 스타벅스, 하루키
아프리카의 여자아이
단 하나의 옳은 것, 사랑
사랑은 어떻게 얻는 것인가
우주만한 영혼
장발장을 구한 신부의 비밀
사랑은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제2장?사랑을 오해하는 욕망들
연애와 착각
일그러진 사랑
남의 원수를 용서할 자격은 내겐 없다

제3장?사랑은 아름다운 정치다
왜 사랑은 정치적인가

제2부 돈

제4장?세상이 돈에 미치다
돈은 필요한 거지, 소중한 게 아니잖아요
사랑과 돈의 차이

제5장?괴상한 시스템, 돈
돈은 무엇인가
세상 전체의 눈으로 돈을 바라보기
그때는 왜 잘 살았나??
의자놀이 게임과 폰지 사기
이윤 없는 세상

제6장?벌거벗은 임금님
돈이 없는 것은 죄가 아니야
왜 이토록 살기 힘든가
돈의 영혼
갑 중의 갑, 슈퍼브랜드
영혼을 빼앗기면 괴물이 된다
제로섬
벌거벗은 임금님

제7장?불평등
많을수록 더 많이 갖는 세상
힘이 없는 이들에게만 도덕을 묻다
손실의 불평등
7억원과 320만원의 차이
왜 아름답지 못한 일이 더 많은 보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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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지은이 에필로그

선한 분노???큰 에너지의 일부분 되기

이 책은 내가 서른세 살, 희망의 버스라는 작은 변화를 겪은 직후부터 준비한 책이다. 사랑이 그의 삶 앞에 놀라운 모습을 드러냈을 때부터 세상을 꾸준히 지켜보고 찾고 관찰한 결과물을 기록한 책이다. 저자는 사회학자나 경제학자가 아니다. 한 사람의 평범한 개인이자 시민의 눈으로 본 세상 그리고 시선으로 보아 주길 바란다. 이 글이 만약 힘을 갖게 된다면 학위도 전문성도 아니고, 그것은 오로지 사람들의 공감일 것이다. 저자는 한 사람의 개인은 결코 힘없는 존재가 아니라는 걸 알리고 싶었다. 정치인이 아니어도 유명인이 아니어도 수백만 구독자를 가진 언론사의 기자가 아니어도, 바로 당신이 하는 것은 결코 작지 않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 돈이 많고 힘이 있다면 세상을 더 쉽게 바꿀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세상을 관찰하면서 그리고 작고 큰 변화들을 경험하면서, 어째서 돈이 더 많을수록 더 큰 돈의 노예가 되고 권력이 더 많을수록 더 큰 권력의 노예가 되는지에 대해 의문을 더 많이 가질 수밖에 없었다.

권력은 칼과 같다는 생각을 했다. 칼은 사람을 죽이는 역할을 할 수는 있어도 사람을 살리는 역할을 할 수는 없다. 칼을 손에 쥐고 올바르게 쓸 수 있는 방법은 오로지 사람을 해하는 것들로부터 사람을 지킬 때 뿐이다. 칼만으로는 사람을 살리는 세상을 만들 수 없다. 선한 이들이 존재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들을 보호할 칼이 필요할 뿐이다. 그들이 존재해야만 칼이 의미가 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칼만 가지면 세상을 착하게 만들 수 있다고 믿기도 한다. 어떤 주식 부자는 내가 10억을 쓰면 너희들 다 자리에서 물러나게 할 수 있다고 큰소리쳤다고 한다. 그가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까닭은 10억 원을 받고 시키는 대로 하는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돈이 주인인 세상을 바꿔 내는 것은, 돈으로 선한 결과를 유도하는 선한 부자가 아니라 10억 원을 주어도 양심을 팔지 않을 수 있는 그 사람들이다. 옳은 것을 할 자유를 얻겠다는 불온, 사랑할 자유를 갖겠다는 저항, 더 이상 다른 사람을 죽이는 세상을 돕지 않겠다는 선한 분노를 가진 한 사람 한 사람이다. 그 선한 분노가 모여 바람이 될 것이다. 사랑하기 위해 필요한 건 돈이 아니라 영혼이고, 올바른 일을 하기 위해 필요한 건 권력이 아니라 자유다. 진짜 적은 불의가 아니라 불의에 복종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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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그녀와 함께 그 곳에 있었더래서, 그 뜨거운 사랑의 현장에 잠시 함께 했어서 참 다행이다. 그녀의 글에 내가 등장하는 게 영광이다. 이토록 열심히 걷고 있는 이, 부딪히면 앉아 고민하고 공부하는 이, 다시 타박타박 걸음 옮기며 벽에 닿기를 두려워 않는 이... 소중하고 고맙다. 그녀의 끊김 없이 맑은 사랑노래에, 내가 다시 조금 힘이 난다.
- 김여진, 배우

글로 읽어도 다시 가슴이 뛴다. 글로 읽어도 다시 가슴이 뛴다. 김여진과 날라리 외부세력이 공장에 오기 전까지 크레인은 녹슬고 오래된 쇠로 만든 서낭당이었다. 2003년 김주익의 죽음을 기억하는 이들에게 85크레인은 아프고 부끄럽고 뼈저린 ‘상처’였다. 8년만에 그곳을 다시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혼자 내려놓고 난 꿈에서도 식은땀을 흘렸다.
트위터에 내가 올린 짧은 글 한줄, 혹은 크레인 위에서 내가 흔드는 팔의 각도만으로도 그날 내 기분과 마음상태를 알아채던 사람들. 그리고 사람의 마음을 담은 예술이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지를 알게 해준 사람 박성미. 박성미 감독이 레고로 만든 영화를 크레인 위에서 트위터로 보며 흘렸던 뜨거운 눈물. 살아 내려가서 이 영화를 사람들과 함께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밤마다 유서를 쓰던 내 가슴속에서 절박하고도 뜨거운 꿈을 꾸게 해준 사람.
담장 밖에서 펄펄 뛰며 손을 흔드는 그녀들이 참 보고 싶었다. 딱 한 번만이라도 좋으니 마주보며 따스한 손을 잡아보고 싶다는 욕망. 그리고 꼭 살아서 내려가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 마침내 2011년 11월 10일 그 소망은 이루어졌고, 그들은 그 약속을 끝내 지켰다. 웃으면서 끝까지 함께. 2011년의 그 치열하고 뜨거웠던 시간들에 대한 승패의 판단을 난 유보하고 있었다. 그리고 해고됐던 우리조합원들이 3~4년만에 현장에 복귀를 했다. 웃으면서 끝까지 함께 했던 박성미의 용기있는 변신에서 난 비로소 승리를 본다.
-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

혼자만 살아남는 ‘자기 계발서’를 넘어 영혼을 살리는 밥이 되는 명쾌한 책. 이 책은 ‘집회 대신 미팅을 하고, 짱돌 대신 테이크아웃 커피를 들고, 동아리방에 가는 대신 스타벅스에 앉아 영어 스터디를 하던’ 원조 88만원 세대. 연애와 낭만으로 젊음을 탕진하며 전 세계를 잉여로 떠돌아본 한 젊은 강남좌파가 들고 나온, 새로운 ‘사랑과 연대의 21세기 공산당 선언’이다.
그는 매번 기적을 만드는 사람이다. 모든 이가 올려보는 것조차 힘들어하던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 아래에서 ‘우윳빛깔, 김진숙’을 부르며, 깔깔깔 웃는 소리로 잠들어 있던 한국사회를 환하게 깨우던 ‘날라리 외부세력’. SNS 하나로 알자지라, CNN, BBC 등 전 세계 언론을 조직해 내던 1인 방송국. 평범한 레고 인형들에 생명을 불어 넣어 두 달 만에 스톱모션 6,000컷이 쌓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영화를 만들어 내던 ‘꿈제작자’. 세월호 참사 당시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대통령’에게 보내는 글 한 편으로 청와대 홈페이지를 다운시켜 버리던 ‘잔다르크’.
그가 이번엔 더 큰 기적을 만들어보자고 제안한다. ‘초등학생도 이해하는’ 문체로, 더 많이 더 빨리 일해 더 많은 빚을 져가는 이상한 세계의 기본 시스템을 투명하게 밝히고, 자유로운 ‘사람, 사랑’이 만개하는 세상으로 함께 나가자고 한다. ‘불통 정부와 싸우거나 탐욕스런 자본가에 저항하는’ 일은 쉬운 일. 그들을 키우는 건 ‘재테크와 아파트와 보험이 희망이라는 속삭임’, ‘브랜드와 편한 고객서비스에 길들여진’ 우리 안의 ‘고객님’들이라는 아픈 지적. 그런 우리 각자가 ‘정의냐, 생계냐’라는 물음 앞에서 어렵게 선택한 1%의 양심, 1%의 실천, 1%의 연대가 모여 세상을 바꾸는 거대한 100%가 될 거라는 믿음이 발언이 아닌 오래 빚은 과학과 사유로 빛나는 책이다.
- 송경동, 시인

박성미 감독이 사랑에 함빡 빠져드는 과정이 올올이 담긴 이 책을 읽으며 남의 설레는 연애일기를 몰래 엿보는 듯 내 맘도 덩달아 달뜨는 것을 느꼈다. 우리 사회는 노동문제를 나와는 큰 상관이 없는 주변적인 문제로 인식한다.?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낮은 노조조직률만 봐도 그렇다. '노동'이란 이름에 명예를 찾아주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파편화된?'나'에서?'우리'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그것은 곧 인간 자체에 대한 이해이며 온전한 사랑의 다른 이름이다.?
문득?40m?크레인에 오른 김진숙 지도위원도,?어떻게든 그 싸움을 받아 안기 위해?25년 노동운동에 몸담을 때도 하지 않았던 대한문 앞 단식에 나섰던 나도,?그것은 다름 아닌?'사랑'의 몸짓이었다. 그리고?'사랑'은 수많은 어려움을 딛고 권력에 굴종하지 않고 아직도,?또 앞으로도 이 길을 굳건히 지켜가리라는 다짐의 가장 소중한 에너지이다.?박성미 감독의 꼬임에 넘어가 여러분도 함께 사랑에 빠지길 권한다.?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

저성장 위험사회라 불리는 이 어려운 시대를 살아남을 이는 누굴까? 역설적이게도 타인과 만날 줄 아는 사람이 아닌가 싶다. 해맑은 웃음을 지닌 박성미 감독은 그런 사람에 속한다. 부모로부터 '기본소득'을 받았던 그는 "부모에게 미안해하지 말고 감사하라'는 말을 듣고 갑자기 가쁜해졌다고 말한다. 그리고는 그런 부모가 없는 친구들도 기본소득을 받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어수룩해 보이는 그는 영리하게도 '호의의 계산법'과 '크라우드 펀딩'을 활용할 줄 알게 되었고 공공재 없이는 세상이 굴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후손의 자원을 미리 써버리고도 미안해하지 않는 부모세대에게 '세대 간 공평함'을 이야기해 보자고 하고 또래에게는 '무임승차'하지 말자고 말을 건넨다. 그나마 신뢰관계가 살아 있는 환경, 그리고 글로벌 여행 경험이 그를 똑똑하고 당찬 어른으로 성장하게 한 것 같다.
스무 살이 넘으면 부모 눈치 보지 않고 스스로 자신의 길을 찾으면서 사랑을 나누고 세상을 좋게 만드는 발랄한 젊은이들이 많아지면 좋겠다. 불안한 '각자도생' 사회를 따뜻하고 든든한 공생/재생사회로 만들어가는 박 감독의 여정이 점점 즐거워지기를!
- 조한혜정, 하자 마을 주민 /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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