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중석의 현대사 이야기 1 : 해방과 분단, 친일파 편 - 해방과 분단, 친일파 편 l 서중석의 현대사 이야기 1 epub
서중석 | 김덕련 (지은이) | 오월의봄 | 2015-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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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역사의 힘'이 있다"
서중석 교수가 열 권에 이르는 대장정으로 현대사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는 한국현대사 분야에서 최초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해당 분야에서 최고의 개설서로 꼽히는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현대사>를 썼다. 79년부터 88년까지 동아일보 기자로, 6월항쟁 때는 <신동아> 취재기자로 현장을 목격하고 기록한 현대사의 증인이기도 하다. 그가 퇴임 앞뒤로 한국현대사의 줄기를 짚어가며 해방부터 오늘까지 현대사 전체를 풀어낸다니 여러모로 기대가 크다.
1권에서는 해방과 분단, 친일파를, 2권에서는 한국전쟁과 민간인 집단 학살을 다루는데, 주제에서 볼 수 있듯 연대기를 바탕에 두되 사건과 쟁점을 중심으로 구성하여, 오늘 역사를 이해하는 데 고민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 그때 그 이야기가 오늘 현실과 어떻게 맞닿으며 역사를 구성하는지 선명하게 드러낸다. 서중석은 기계적 중립을 말하지 않는다. 사실에 근거하되 그에 합당한 평가를 단호하게 내린다. 좌와 우,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공과를 지적하며, 해방부터 이어진 역사의 흐름 위에서 다음 발걸음을 어느 쪽으로 내디뎌야 할지를 엄중하게 제시한다. 그는 한국사회에 ‘역사의 힘’이 있다고 자신한다. 지난 현대사에서 확인할 수 있듯 오늘 현대사에도 '역사의 힘'이 이어지길 바라며, 열 권의 현대사 이야기도 어느새 오늘에 도착하길 기대한다.
- 역사 MD 박태근 (2015.03.24)
한국 현대사 연구의 권위자 서중석 교수와 프레시안 김덕련 기자가 함께한 '서중석의 현대사 이야기' 시리즈. 서중석 교수는 이 시리즈를 통해 1945년 해방 공간에서부터 1987년 6월항쟁까지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굵직한 주제를 소개할 예정이다. 우선 1차분으로 두 권이 선보였다. 1권에는 '해방과 분단, 친일파', 2권에는 '한국전쟁과 민간인 집단 학살'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인터뷰 대담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 시리즈에는 크게 세 가지 특징이 있다. 먼저 뉴라이트를 앞세운 보수 세력의 이념 공세, 역사 왜곡에 제대로 대응하고 있는 것. 사회가 갈수록 보수화되면서 뉴라이트의 역사 왜곡이 도를 넘고 있다. 서중석 교수는 이 책을 통해 역사적 사실을 명확히 하고, 보수 세력의 역사 왜곡을 비판하며 바로잡고 있다. 또한 진보 세력에게도 역사와 구체적인 현실에 깊이 뿌리내려야만 이 어두운 미로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두 번째 특징은 '이야기 마당' 구성이다. 보통 역사책은 연대기 구성을 따르고 있는데, 이 책은 조금 다르다. 물론 이 책에서도 연대기적 구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런 서술 방식보다는 특정한 역사적 사건이 오늘날 현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더 적극적으로 다루기 위해 '이야기 마당' 형식을 취했다. 특정 사건이 발생한 당시 상황을 충실히 다루면서 오늘날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고 기억해야 하는가의 문제까지 폭넓게 짚고 있다.
세 번째 특징은 '역사에 대한 평가' 많이 담고 있다는 점이다. 보통 학자들은 사실 관계 규명에만 주력하면서 역사적 사건에 대해 평가 내리기를 부담스러워한다. 그러나 이 책에서 서중석 교수는 역사 왜곡에 대해 단호하게 비판하고 자신의 생각을 주저 없이 말하고 있다. 이승만과 박정희, 친일파, 분단 세력, 독재 협력 세력에 대해서도 역사적 사실을 명시하면서 단호하게 평가를 내리고 있다.
P.23 : 우리가 현대사에 관심이 없다보니까 막연히, 해방이 어느 날 갑자기 주어진 것 아니냐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어떻게 해방을 맞았는지를 잘 모른다. 해방을 어떻게 맞았는지를 여러 면에서 살펴볼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우리가 해방을 주체적으로 맞았다는 것이다. 해방은 어느 날 갑자기 주어진 게 아니다. 끊임없이 항일 투쟁을 해온 분들이 중심이 되어 주체적으로 맞았다. 이 점이 굉장히 중요하다. 우리처럼 주체적으로 해방을 맞은 나라는 그리 많지 않다. 이 점을 적당히 넘겨서는 안 된다.
P.47 : 정리하면 한국은 해방을 통해 시민 혁명이자 정치적 혁명, 사회적 혁명, 경제적 혁명, 문화적 혁명을 맞았다. 그야말로 유사 이래 이렇게 큰 변화를 순식간에, 한꺼번에 맞이하게 됐다는 것, 이건 정말 대단한 거였다. 젊은 사람들은 ‘공기가 자연스러운 것처럼 해방도 자연스럽게 왔네’, 이렇게 생각할는지 모르지만 국내외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어가면서 싸워 우리가 해방을 맞이하게 됐는가와 연관시켜서 해방의 역사적 의미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 해방이 이렇게 중요한 것인데도 뉴라이트는 해방을 몹시 폄하한다.
P.76 : 찬탁 대 반탁은 적절한 규정이 아니다. 그간 나는 이런 지적을 참 많이 했다. 우익이 반탁 투쟁을 했다는 점에서 반탁은 맞다. 그러나 좌익은 모스크바3상회의 결정을 지지한 것이지, 신탁 통치 하나를 지지한 것이 아니었다. 모스크바3상회의 결정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임시정부 수립이었다. 좌익은 임시정부 수립을 중심에 놓고 ‘모스크바3상회의 결정을 지지한다’, 이렇게 나왔는데 지금까지 우리는 ‘찬탁, 반탁’ 식으로 교육을 받아왔다.
저자 : 서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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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
1948년 충남 논산에서 출생했다. 서울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9년부터 1988년까지 동아일보 기자로 재직했으며, 6월항쟁 당시 《신동아》 취재기자로 역사적 현장에서 그날의 사건들을 생생히 목격하고 기록했다. 2016년 현재 성균관대학교 사학과 명예교수이며 역사문제연구소 이사장, 아시아 평화와 역사교육 연대 상임 공동대표, 제주 4·3사건 진상 규명 및 희생자 명예 회복 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주요 저서로 《80년대 민중의 삶과 투쟁》 ...
저자 : 김덕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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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2004년부터 2015년까지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에서 기자로 일했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신문사 일을 하면서 틈틈이 역사 관련 책 작업을 함께해왔다. 《세계를 바꾸는 파업》, 《근현대사 신문》(2권), 《세계사와 함께 보는 타임라인 한국사》(5권)를 함께 쓰고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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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렁이 ㅣ 2015-04-26 l 공감(0) ㅣ 댓글(0) Thanksto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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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 ㅣ 2015-11-17 ㅣ 공감(3) ㅣ 댓글 (0)
때가 때인지라, 서중석 교수님의 신간이 나왔길래 고민없이 구입했다.
한국 현대사 연구에 있어 워낙 유명하신 교수님. 책은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 현대사> 이후 두 번째, 직접 강의를 들었던 것은 예전 민족문제연구소에서 하는 연수 때 딱 한 번. 10년 가까이 동아일보 기자로 재직하셨었다는 건 이 책을 읽고 처음 알았다. 1979년부터 1988년까지 취재기자로 일하셨다니, 이 분은 종이 활자로만 공부를 하신 게 아니라 역사 한 가운데서 직접 경험하고 느낀 것들이 많았을 터. 물론 어떻게 경험하고 느끼느냐, 그게 더 중요한 거지만. 암튼 더 믿음이 생긴다.
이 책은 교수님과 프레시안 김덕련 기자의 인터뷰 내용을 엮은 것이다. 얘기한 걸 약간만 정돈해서 옮겨 놓은듯, 실제로 강의를 듣는 것 같기도 하고, 교수님의 감정이 그대로 전달되는 것 같아서 좋았다.
검색을 해보니, 프레시안에서 계속 연재중인 것 같다.
흥미롭지만 어려운 현대사. 다시 공부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 정리하면 한국은 해방을 통해 시민 혁명이자 정치적 혁명, 사회적 혁명, 경제적 혁명, 문화적 혁명을 맞았다. 그야말로 유사 이래 이렇게 큰 변화를 순식간에, 한꺼번에 맞이하게 됐다는 것, 이건 정말 대단한 거였다. 젊은 사람들은 '공기가 자연스러운 것처럼 해방도 자연스럽게 왔네', 이렇게 생각할는지 모르지만 국내외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어가면서 싸워 우리가 해방을 맞이하게 됐는가와 연관시켜서 해방의 역사적 의미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 해방이 이렇게 중요한 것인데도 뉴라이트는 해방을 몹시 폄하한다.(47)
* 미소 공위가 완전한 성공까진 못 가더라도 적어도 몇 단계는 갔어야 하는 건데, 최소한의 첫 단추도 못 끼운 것 아닌가. 그렇게 된 데에는 극좌와 극우의 탓이 크다고 본다. 그건 우리가 반성해야 할 일이지, 미소공위 또는 미국과 소련을 먼저 비난하는 건 너무 발 빠른 이야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 <조선일보 사설> '임시정부에 제언함'(45.12.5)
첫째, 이상 양대(임시정부와 인민공화국) 세력은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합작하여 민족 통일 전선을 완성할 것. 둘째, ...... 민중의 총의에 의한 민주 정부여야 할 것. ... 조선에는 아직 사회적 경제적 기반이 봉건 제도를 못 벗어났으니 이를 현실적으로 타파할 것. ... 이를 타파하자면 토지 문제가 무엇보다 선결되어야 한다. 넷째는 현재 민족 통일 전선의 암이 되어 있는 친일파, 민족 반역자 문제이다. 이런 도배를 신성한 우리의 건국에서 배제함으로써 후한을 단절하는 데 어느 누가 찬동치 않을 것인가.
* 해외 학자들이 제일 궁금하게 여긴 건 도대체 아시아의 '네 마리 용'(한국, 대만, 싱가포르, 홍콩), 그전에 일본, 그리고 나중에 중화인민공화국 같은 데서 어떻게 엄청난 경제 발전을 할 수 있었는가 하는 점이다. .. 이 지역들의 공통점은 토지 개혁이다. 일본은 패전 이후에야 토지 개혁을 했고 중국은 1950년대 초에 토지 개혁을 했다. 대만도 장제스 정권이 토지 개혁을 했고 한국도 농지 개혁을 했다. 그러니 네 지역에서 이 점이 공통적이다. 이와 달리 중남미와 필리핀 등 동남아 일부 국가가 그렇게 풍부한 자원을 가지고도... 이 지역들이 전부 토지 개혁이 안 됐다.(215)
* 나라를 빼앗긴 직후부터 독립 운동이 일어나는데, 이 운동들 대부분이 공화주의를 표방한다. 놀라운 일이다. 전 세계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난 나라가 별로 없다. 어째서 그런 건가. 이렇게 된 한 요인은 '대한제국이 우리 국가를 보전하는 데 과연 잘했는냐', 대한제국에 대한 이런 강한 불신 때문이다. 또 신해혁명... 러시아혁명의 영향이나 미국의 영향도 생각해봐야 한다. .. 그러나 공화제로 가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독립 운동가들이 자유와 평등의 나라를 세우려고 했기 때문이다. (233)
* 친일파가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가 하는 건 1987년 6월항쟁이 일어날 때까지 친일파 문제가 거의 거론되지 못한 데서 잘 드러난다. 1949년부터 1987년까지 38년 동안 그랬다. 극단적인 극우 반공체제를 유지하던 시기엔 얘기조차 꺼내기 어려운 문제였다. 친일파 문제는 6월항쟁 이후 한국 사회에 민주주의가 자리 잡아가면서 본격적으로 다시 등장한다.(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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