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6-30

박노자 글 "포스트모던형 종북마녀사냥"...

박노자 글 "포스트모던형 종북마녀사냥"...
Sejin Pak
1 hr
2] 박노자 글 "포스트모던형 종북마녀사냥" 0628
https://www.facebook.com/vladimir.tikhonov.5/posts/10210254390738893
오늘 박유하 교수 (세종대)의 주장들을 정밀 분석해온 박유하 교수의 비판자인 일본 명치학원 준교수 정영환 선생님은 조상의 고향, 즉 모국인 한국에 입국할 수 없다는 입국불허처분의 소식을 들으신 것입니다. 이유란, 그가 조선적 (사실상의 무국적)을 고수하면서 남북한 양쪽과 관계를 가져왔다는 것입니다. 자국/모국에 가는 것은 인간의 기본인권인데, 한국에서 조선적 재일조선인의 인권을 거의 고려하지 않죠. 한데, 박근혜 정권의 이 반인권적 폭거에 대한 박유하 교수의 평을 들어봅시다:
"정영환씨는 한국과 북한에서 정치적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한국입국이 불허된 사람이다. 국가가 개인의 이동의 자유를 관리하는 일에 나는 비판적이지만, 이들의 담론이 한일화해에 대한 강한 두려움을 내비치는 건 그래서일지도 모르겠다.
사실, 정영환의 두려움을 이해 못 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남들이 나를 빼고(그의 표현에 따르면 망각하고) 화해할까 봐 두려워 하기보다는, 재일교포사회와 일본과의, 혹은 북한과 일본과의 화해를 모색하는 편이 훨씬 생산적이다."
이걸 보면 이거야말로 포스트모던식의 대북마녀사냥, 조선적 재일동포에 대한 마녀사냥의 거의 "표본"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포스트모던인 만큼은 직설어법보다 간접어법이 더 많이 활용됩니다. "정영환이 친북 재일조선인이라서 우리 대한민국과 일본 사이의 화해를 일부러 방해하는 사람이다, 이런 정치활동을 벌이는 친북파를 입국시켜주지 않는 걸 당연히 이해한다", 이런 말을 하고자 하는 모양인데, 표현들은 훨씬 우회적입니다. 물론 우회적이라 해도 그 상당부분은 법률적으로 명예훼손이라는 범죄에 해당되겠죠. "북한에서 정치활동을 했다"고? 그런 걸 입증하지 못할 경우 허위사실유포에 해당됩니다. 한데 조선적 재일동포들을 포함하여 모종의 강국의 국적을 가진 외부자가 아닌 이상, 대한민국의 "주류"는 사실상 무권리적 존재로 취급하여 허위사실 유포해도 처벌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허위사실유포와 함께 이런 글은 법률적 처벌이 애당초에 불가능한 매우 강도 높은 왜곡을 포함합니다. 위안부 성노예화 피해자들에게 2차, 3차 가해가 되는 범죄적인 "한일 합의"를 반대하는 것이나, 일본이 한 번도 사과, 보상하기는커녕 한반도식민지배의 불법성을 정식으로 인정한 적이 없다는 명백한 사실을 지적한 것도, 인권운동이나 제국주의에 대한 역사적 책임을 묻는 일이 아니라 "한일 화해 방해"로 둔갑되어지는 것입니다. 화해? 70여년 전의 국가 범죄 피해자들을 두 번 울리고 한국 해군과 해상자위대의 공동훈련 등 노골적 전쟁준비를 골자로 하는 "화해"를 찬양하는 "젠더 연구자"(?)가 있는 나라는 대한민국 이외에 더 있나, 싶습니다...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교묘하고 우회적인 포스트모던 방식이든 직설적이고 거친 "넌 조총련이지?"와 같은 방식이든, 한국의 "주류"는 대북마녀사냥을 떠나서 존재할 수 없는가 봅니다. 타자에 대한 부정 이외에 자신들의 존재를 증명할 수 없는 사람들...이런 사람들이 역사 속에서 가치 있는 뭔가를 창조할 수 있을까요 우리에게 평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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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박유하 글 누구를 위한 불화인가 0628
https://www.facebook.com/parkyuha/posts/1401263399900570
고발 직후부터 집요하게 나를 비판해 온 재일교포 정영환의 책이 "누구를 위한 화해인가" 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었다고 한다. 다른 것보다, 푸른역사에서 그 책이 나왔다는 사실에 많이 놀랐다. 나의 페친이어서가 아니라, 그곳을 훌륭한 출판사라고 생각해 왔기 때문이다.
지난번 재판에서, 검사는 김부자교수의 책을 들고 와서 나의 범죄사실을 증명하는 "범죄증거"라 했었다. 이미 일부 논문이 제출된 바 있지만, 다음번 재판에는 이 책이 제출될 가능성이 높다. 관계자들이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
민변회장이 정영환 책의 출판기념강연회에 등장하고, 학자들이 재판중인 사람에 대한 왜곡과 규탄에 나서는 현황이,나의 일이지만 한국의 일이기도 해서, 우려스럽다.
지켜야 할 대상이 일(학문 혹은 법)자체가 아닐 때,그 공간은 낙후되거나 부패한다.
정영환씨는 한국과 북한에서 정치적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한국입국이 불허된 사람이다. 국가가 개인의 이동의 자유를 관리하는 일에 나는 비판적이지만, 이들의 담론이 한일화해에 대한 강한 두려움을 내비치는 건 그래서일지도 모르겠다.
사실, 정영환의 두려움을 이해 못 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남들이 나를 빼고(그의 표현에 따르면 망각하고) 화해할까 봐 두려워 하기보다는, 재일교포사회와 일본과의, 혹은 북한과 일본과의 화해를 모색하는 편이 훨씬 생산적이다.
이들에게, 바로 얼마전에들은,정대협의 한일합의비판을 비판하던 할머니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다.
이들이 만들려 하는 건, 누구를 위한 불화인가.
반론 2(2015/8, 역사비평 112호)
https://cldup.com/mt2lV_7iqt.pdf
장정일 작가의 정영환 비판(2016/5, 허핑톤포스트)
http://parkyuha.org/%eb%b0%95%ec%9c%a0%ed%95%98-%ec%a3%b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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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박유하 글 어제는 과잉반응을 했다
https://www.facebook.com/parkyuha/posts/1402148199812090
어제는 과잉반응을 했다. 많은 분들께 걱정 끼쳐서 죄송한 마음이다.
재판이 없었다면, 또 신뢰했던 이가 한 일이 아니었다면 그렇게 반응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보충하고 싶은 말이 많으나, 불필요한 곡해가 또다시 재생산되고 있는 것 같아 우선 그 부분에만 언급해둔다. 내가 서글프고 힘든 건, 이런 왜곡들이 문화권력을 갖는 이들에 의한 것인 이상 반응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이다. 하다못해, 이들의 목적이, 내가 지치는 것이 아니기를 바라고 싶다.
정영환씨의 입국불허문제에 대해 나는 이렇게 썼다.
`정영환씨는 한국과 북한에서 정치적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한국입국이 불허된 사람이다. 국가가 개인의 이동의 자유를 관리하는 일에 나는 비판적이지만, 이들이 한일화해에 강한 두려움을 내비치는 건 그래서일지도 모르겠다`고.
그런데 박노자씨등 몇몇 사람이 기다렸다는 듯 비판에 나섰다. 그 글에 어떤 비약과 왜곡이 있는지는 글을 정확히 읽을 수 있는 이라면 금방 알 수 있을테니 굳이 지적하지 않겠다.
정영환이 아니라 정부를 비판했는데도, `대북마녀사냥`이고 `마각이 드러났다`는 식으로 `멋대로, 깊이, 비틀어 읽기`가 이루어지는 현장은, 아마도 냉전후유증으로 병들어 있는 우리사회의 단면일 것이다.
어떤 젊은 연구자는 내가 재일교포를 `연구자로서가 아니라 조선적재일조선인으로 호명해 북한과 연계시키는 짓`을 했다면서 `표현의 자유를 입에 담는 연구자가 할 짓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고까지 비난했다.(젊은 연구자들은 언어예의교육을 좀 받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리고 나의 책을 표현의 지유라는 말로 변호한 적도 없다.)
북한과의 연계를 언급하는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이들이, 기회가 될 때마다 나와 일본우익과의 관계를 증명하고 싶어하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나는 일본과 분명 깊은 연계관계가 있다. 그리고 누가 그걸 지적한다고 해서 문제삼지 않는다. 문제는 사실에 반하는 지 여부일 뿐.
집단명사로 호명당하는 일과, 표현의 자유문제에 민감한 이들이, 왜 나에 대한 사태에 대해서는 침묵했고 이제 직접 거들기에 나선 것인지도 묻고 싶다.
나는 국적을 갖지 않는 것을 택한 조선적 분들을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 정점에 작가 김석범 선생이 있고, 내가 `조선적`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게 된 것도 그 분을 통해서였다.
내가 언급한 건 오로지 `한국정부의 판단`이다. 쓰여 있지 않는 비난을 굳이 읽어내 비난하는 이들의 행위는, 위안부는 원래 일본인이 대상이었고 국가에 의해 이동당한 가난한 여성이라는 의미로 `조선인 위안부는 가라유키상의 후예`라고 썼더니 `그건 매춘부라는 뜻! `이라면서 판금을 요구한 지원단체와 하등 다를 바가 없다. 현 사태를 지식인의 대중화,라고 내가 말한 이유이기도 하다.
내가 쓴 글 들을, 비판자들은 멋대로 비틀어 확산시킨다, 하지만 언어를 사용해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으로서, 언어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의식을 가져주기를 바란다. 나를 옹호해 준 이들과 그렇지 않은 이들과의 차이는, 대상과 글 자체에 대한 존중이 있는지 여부였다고 생각한다.
정영환문제에 대한 참고자료로 조관자 선생의 논문을 올려 둔다. 재일교포/조선적에 대해 말하려면 이 논문은 필수적으로 읽혀야 할 것이다. 입국제한문제에 관해서는 특히 6절이 자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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