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7-19

0610 반세기만에 ‘한국의 맛’ 체험한 한국전 참전 호주 재향군인들

Daum 블로그
최근 남호주 애들레이드에선 한국전에 참전했던 호주 재향군인들이 정전 후처음으로 한국 교포들이 정성들여 마련한 한국 음식들을 이곳 교포들과 함께 맛보는 참으로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호주의 경우 한국전에 약 1만 7천 여 명의 젊은이들이 참전하여 이들 중 339명이 사망하고 1,200여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29명이 포로 생활을 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어 6.25 전쟁 중 이들 호주 젊은이들의 희생은 한국이 자유 민주주의 국가로 자리잡는데, 큰 역할을 차지했다.

한편이번 행사에 참여한 한국전 참전 호주 재향 군인들은 모두 33명으로 한국전 당시 육군과 해군에 복무했던 참전 용사들로 한국이란 나라에 대해 이들 모두 특별한 애정을 지금도 갖고 있다.

1952년 호주 육군 보병으로 근무 중한국전에 참전한 케빈 윌리암 (74)씨는 한국전 당시 상황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너무 추었다며 당시 많은 주변 전우들이 동상으로 큰 고생을 했다고 말하며 그 때에는 전쟁 중이라 미군이 제공하는 음식들을 먹었기 때문에 한국 음식은 지금 처음 먹어본다며 한국 군인들이 밥을 먹는 모습은 본 기억이 난다.”고 그는 말했다.

(한국전에 보병으로 참전한 게리 윌리암 씨) 

(한국전 참전 남호주 재향 군인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게리 헤리슨 씨)



한국전 당시 서울과 부산에 약 13개월 동안 복무 중실제 전투에서 친한 고향 친구 2명을 모두 잃었다는 윌리암 씨는 당시 본인 역시 참호에 매복 중폭탄이 터져 청각 기능 모두를 잃어버렸지만결국 호주군을 포함한 UN군의 개입으로 한국이 공산화가 안돼 다행이라며 지금 경제적으로 크게 발전한 한국의 모습이 너무 자랑스럽고 대견하다.”고 그는 말했다.

현재 남호주 한국전 참전 재향 군인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게리 헤리슨 씨 (73)는 한국전 당시 400여 명의 남호주 젊은이들이 파견되었는데 지금까지 생존하고 있는 참전 용사들은 모두 280여 명이라며 자신을 포함해 대부분 자유 수호라는 명분아래 모두들 본인이 자원해 한국전에 참전했다.”고 그는 말했다.

전쟁 당시 상황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한다는 헤리슨 씨는 본인의 경우 호주에선 한 여름인 12월에 한국에 파견돼 한국의 추운 겨울을 두번이나 겪었다며 당시 영하 20-30도의 추운 날씨에도 많은 외국 군인들이 단지 속내복 한 장에다 담요 두 장만 걸치고 잠을 잤다.”며 당시 매일 매일 따뜻한 고향을 그리워했다.”고 그는 말했다.

한국전 당시 호주는 육공군을 모두 파견했는데당시 해군에 복무 중, 한국전에 파견된 샘 모일리 (77) 씨는 “1951 11월에 한국전에 파견돼 곧바로 청진으로 갔다며 당시 해군의 희생은 적었지만 육군에 복무한 호주 군인들이 많이 희생됐다며 본인 역시 청각과 시각 장애를 당시 전쟁 중 얻었고최근에는 가끔 함정의 함포가 사격하는 꿈을 꾸는 등 전쟁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한편모리스 씨는 이번에 한국 교포들이 정성들여 마련한 한국 음식들에 대해 큰 고마움을 전하며 비록 한국 음식들을 오늘 처음 접했지만한국 음식들이 왠지 낯설지 않다며 아마 내 몸도 56년 전 한국전에 참전한 사실을 기억해 한국 음식을 아는 것 같다.”라며 웃음 지었다.

한편이들 한국전 참전 호주 재향 군인들 중 35명은 지난 2001년 한국 정부의 초청으로 한국에서 10일 동안 원산서울부산판문점가평을 방문하는 기회를 갖기도 했다당시 한국을 방문한 모일리 씨는 전쟁 후처음 방문한 한국의 발전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다며 아마 당시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호주 군인들 역시 지금 한국의 발전 모습을 보면 자신들의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알 것이라며 전쟁의 아픔을 딛고 일어선 한국이 자랑스럽다.”라고 그는 말했다.

(반세기만에 한국 음식을 체험하는 한국전 참전 호주 재향 군인들과 그 가족들)







(한국 음식이 낯설지 않다는 윌리암 씨)




이 날 행사에 참여한 호주 재향 군인들은 전쟁 후분단이 된 한국의 현 상황에 대해선 안타까움을 모두들 나타내기도 했는데해군으로 참전한 모리스 씨는 전쟁 막판에는 UN군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었다며 당시 휴전하지 않고 전쟁을 계속했다면 지금 한국은 분단의 아픔을 겪지 않았을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이 점에 대해선 해리슨 씨도 동의하며 남북한이 원래 하나의 민족이기에 조만간 한국이 하루 빨리 통일이 되길 본인 역시 간절히 바란다.”라고 그는 말했다더우기그는 한국이 빨리 통일이 되어야 하는 이유로 가족이 잠시 떨어져 있는 것도 마음 아픈데같은 민족으로써 반세기 이상을 마음껏 왕래도 못한다는 것은 너무 슬픈 일이라며 정치적으로 모든 일들이 잘 해결돼 남북한이 빠른 시일 내에 통일이 될 때비로소 자신들이 한국전에 참전한 의미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이번 행사에 대해 고마움을 전하는 남호주 한국전 참전 재향 군인회 회장인 헤리슨 씨와 이번 행사를 마련한 남부 한인회 회장 이경연 씨)


(한국전에 해군으로 참전한 샘 모일리 씨)

(한국전에 참전한 밥 해리슨 씨)

이처럼생전 들어보지도 못한 한국이란 나라의 자유 수호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친 이들 호주 젊은이들의 공로는 그 어떠한 대가를 지불할 수 없을 정도로 귀중한데이번 행사를 마련한 남호주 한인회 회장 이경연 씨는 한국의 자유 수호를 위해 목숨을 기꺼이 바친 이들 한국전 참전 호주 군인들의 노고는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앞으로 이들과 정기적인 만남을 가져 양국가의 우의를 다질 수 있는 보다 뜻깊은 행사를 지속적으로 마련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한편, 다음은 한국전 당시 외국 군대로써 한국에 파견된 나라들이다.

의료지원:
덴마크인도이탈리아노르웨이스웨덴 ( 5개국)

전투병 파견국:
호주벨기에룩셈부르크캐나다콜롬비아에티오피아프랑스그리스네덜란드,뉴질랜드필리핀남아프리카공화국타이터키영국미국 (16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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