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7-19

OSEN - 귀순 유도선수출신 이창수씨, “세 아들 모두 세계 최고로 만들겠다”

OSEN - 귀순 유도선수출신 이창수씨, “세 아들 모두 세계 최고로 만들겠다”

귀순 유도선수출신 이창수씨, “세 아들 모두 세계 최고로 만들겠다”
2011.06.14 18:08


[OSEN=박선양 기자]“삼형제를 모두 세계 최고로 키우겠다”.
1990년대 초반 북한에서 귀순한 유도 스타 이창수씨(44)의 아들 3명이 유도 선수로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어 유도계의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세계 정상급 선수였던 이창수씨의 막내 아들 이위진(14.보성중2)이 지난 달 경남 진해에서 열린 제40회 소년체전 중등부 남자81kg급에서 우승,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더욱이 전경기를 한판승으로 장식, 중등부 최우수선수(MVP)까지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또 지난 해 대전 소년체전에서는 둘째 이문진(16.보성고1)이 역시 금메달을 차지하는 등 이씨의 세아들이 유도계에서 명성을 쌓고 있다. 큰 아들 이호진(18.보성고3)도 90kg급 선수로 가파른 성장세를 타고 있다. 이씨의 아들 3명 모두 유도 기대주로 크고 있어 이창수씨 일가는 ‘유도가족’으로 유명해지고 있다.
이씨의 아들들은 이제 유도를 시작한지 3년밖에 안됐지만 부모의 재능을 고스란히 물려받고 승승장구하고 있다. 유도복을 입은 후 아들들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며 한 때 실의에 빠져있던 아버지 이창수씨를 다시 일으키며 기쁨을 주고 있다. 이씨는 주중에는 학교에서 훈련하는 세아들을 주말마다 직접 가르치며 기술 전수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아버지는 아들들에게 유도 기량 향상을 도와주고 역시 유도 선수 출신인 어머니는 아들들의 건강식을 도맡으며 체력을 키워주고 있다.




이씨는 “아이들이 모두 재능이 있다. 둘째 문진(키171cm)이는 지난 해 중학부 전국무대를 싹쓸이하는 등 성장세가 빠르다. 큰 아들 호진(키183cm)이도 운동신경이 좋아 머지 않아 빛을 낼 것이다. 막내 위진(키170cm)이는 팔뚝이 어른들 장딴지처럼 굵고 힘이 뛰어나다”고 아들들을 자랑하며 뿌듯해하고 있다.

이창수씨는 1989년 유고 세계유도선수권대회 73kg급에서 3위에 입상하는 등 국제 유도계에서 정상급 선수로 주목을 받다가 1991년 전격 망명한 후 국내에서 선수생활을 계속했던 스타 출신.
비록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하지 못해 대표선수로 국제대회에 나서지는 못했지만 실력 만큼은 최고로 인정받았다. 힘과 기량이 뛰어났던 그는 한국마사회(KRA)에서 트레이너 등으로 활약하다가 지금은 한국마사회 산하 ‘이창수 유도 아카데미’의 관장을 맡아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북한 출신의 정상급 선수에다가 1992년 대만 유도 선수출신으로 팬이었던 첸링젠씨(47.한국명 진영진)와 결혼,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역에서 은퇴한 후 마사회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그는 그동안 몇 차례 사기를 당하고 빚보증을 잘못 서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그 여파로 알콜중독에 이르는 등 힘든 생활을 하던 중 “아들들을 유도선수로 키우며 다시 일어서보라”는 주위의 권유와 아들들의 성화에 못이겨 도복을 다시 입고 세아들을 직접 가르치며 새삷을 살고 있다.
그는 “아들들이 유도를 하면서 내게 새로운 희망을 줬다. 이제는 아들들 뒷바라지에 전념해 모두 세계 최고가 되도록 만드는게 꿈이다. 세계선수권 우승 및 올림픽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모든 힘을 쏟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히고 있다. 자신이 선수시절 이루지 못한 세계 1등을 아들들이 대신 이뤄주기를 간절히 기원하고 있다.

<사진>맨위는 둘째 문진이가 작년 대전 소년체전에서 우승했을 때 찍은 가족사진, 가운데는 온 가족이 도복을 입고 '유도 명문가'의 모습을 보여준 장면. 그리고 맨 아래는 올해 소년체전서 우승컵을 안은 막내 위진과 함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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