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7-20

Prof.박찬운 vs. Prof.이병태

Prof.박찬운 vs. Prof.이병태

Prof.박찬운 vs. Prof.이병태

후세대의 아픔을 함께 하지 못하는 것은 부모세대의 자세가 아니다; 그 유약하고 철없음에 화가 머리 끝까지 난다

2017-07-18


이병태 vs. 박찬운 

 

<5천년 역사 최고 행복세대의 오만> 

"후세대의 아픔을 함께 하지 못하는 것은 부모세대의 자세가 아니다" 
-70, 80년대 이들은 매년 10% 가까운 고도 경제성장기에 대가를 톡톡히 받고 산 사람들, 지금 후세인 젊은 그들에게 징징댄다고 타박하는 것은 오만 중의 오만 (Prof. 박찬운) 

“이 땅에 헬조선이라고 할 때, 이 땅이 살만한 정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욕할 때 한번이라도 당신의 조부모와 부모를 바라보고 그런 이야기를 해 주기 바랍니다.” "제발 응석부리고 빈정거릴 시간에 공부하고 너른 세상을 보라…사람 값이 싸다고 투덜 대기 전에 누구 한 번 월급 줘보고 그런 철없는 소리를". "나는 당신들의 그 빈정거림과 무지에 화가 난다. 그러니 나보다 더 고생하고 생존자체를 위해 발버둥쳐야만 했던 나의 앞세대, 내 부모님 세대는 오죽하겠나?"라며 "당신들이 아프다고 할 때, 나는 그 유약하고 철없음에 화가 머리 끝까지 난다" (Prof. 이병태) 

 
헬조선 신조어 (그림출처: 동아일보) 

한국은 주지하다시피 7. 80년대 급속한 산업화 정책을 통한 동아시아의 ‘후후발 발전도상국’으로의 성공적 이륙 (take-off)을 성취해내었다. 대외적으로 수출주도형 산업화 정책으로 의류, 가전 제품 등의 대외 수출실적이 날로 늘어났고, 건설업체와 인력의 중동으로의 해외진출이 늘어났고, 국내적으로는 수도권의 대규모 건설붐이 일어나는 등 다양한 산업영역에서 고용의 기회가 많고 전문성 또한 다변화 되었다. 7.80년대 세대는 한국의 고도경제성장을 견인한 세대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그 세대가 그 자신과 후세를 바라보는 인식은 사회적으로 어떠한 상태이며 과연 어떤 미묘한 시각 차가 있는지를 객관적이며 비판적 자세로 되돌아 보며 점검 할 필요가 있다 하겠다. 작금에는 소위 “헬조선” (살기 어려운 한국사회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란 말이 신조어가 되어 사전에 올랐다. 국립국어원에서 받은 2015년 신어조사 결과를 보면 우선 갈수록 살기 팍팍해지는 세태를 표현한 낱말들이 보인다. 

'헬조선'은 이제 젊은이들 사이에서 '대한민국'이라는 이름보다 더욱 흔하게 불린다. 이에 대해, 최근 크게 화자가 되고 있는 이병태 교수와 박찬운 교수가 SNS에 남긴 논쟁적 단상을 원문 그대로 원저자의 양해를 얻어 소개한다. 이를 통해, 우리의 자화상이 어떤 모습인지 각자가 자신의 위치에서 돌아보며 이를 개선하는 데 있어서 각 개인들의 인식을 어디에 두는 것이 좋은지 그리고 국가의 정책은 어떤 기조로 방향을 잡아야 하는지 등을 생각해 보고자 한다. [유정신보=LA편집국] 

 
박찬운 교수 

한국 사회를 '헬조선'이라 비판하는 젊은이들에게 "당신들의 그 빈정거림과 무지에 화가 난다…유약하고 철없음에 화가 머리 끝까지 난다"라며 맹비난을 가한 이병태 카이스트 IT경영대학 교수의 최근 SNS ‘페이스북’ 글에 대해, 사회적 약자와 인권 신장에 매진해 온 박찬운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5천년 역사 최고 행복세대의 오만" 이다 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이어 만일 젊은이들의 미래를 위해 마땅히 해줄게 없다면 공인으로서 억견을 거두어 달라 주문하며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SNS 원문소개] 

<5천년 역사 최고 행복세대의 오만> 
-"후세대의 아픔을 함께 하지 못하는 것은 부모세대의 자세가 아니다" 
-70, 80년대 이들은 매년 10% 가까운 고도 경제성장기에 대가를 톡톡히 받고 산 사람들, 지금 후세인 젊은 그들에게 징징댄다고 타박하는 것은 오만 중의 오만 

박찬운 교수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지하철을 타고 오면서 읽은 글 하나가 내 평정심을 깨트렸다. 어느 유명대학 교수란 분이 젊은이들에 대해 쓴 글인데 SNS상에서 상종가를 치고 있었다. 그의 이야기를 내가 아주 짧게 요약해서 말하면 이렇다. ‘너희들이 대한민국을 헬조선이라 욕한다지? 이 나라가 어떤 나라인줄 너희들이 아니? 너희 선배들이 피땀 흘려 만든 곳이야. 너희들 우리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아? 이 철없는 것들아, 제발 징징대지 마라.‘ 거기에 수많은 사람들이, ”옳소!“를 외치고 있었다. 

내가 이분과 그 글에 박수를 치는 분들에게 한 마디 해야겠다. 짧지만 명징하게 말하고 싶다. 

이분은 70년대 후반 학번으로 나와 비슷한 연배다. 그는 어린 시절 어렵게 살았지만, 굴하지 않고 열심히 공부해 좋은 대학에 들어갔고, 미국 유학을 해 박사가 되었고, 드디어 국내 유수대학의 교수가 되었다. 이분과 나를 비교할 필요는 없지만 굳이 한다면 내가 크게 꿀릴 것은 없다. 가정형편 어려운 것은 내가 심하면 심했지 이분이 더하진 않았을 것이다. 대학에 들어가 열심히 공부한 것도 마찬가지다. 나는 그 시절 고시공부를 했으니 동시대 사람이라면 누구나 내 노력을 인정할 것이다. 나 또한 외국물을 먹었고 학위를 땄고 마침내 대학교수가 되었으니 그것도 유사하다. 그렇지만 지금 우리의 생각은 전혀 딴판이다. 

우선 이분 자신은 인정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우리 세대 중 상당수(이 땅에서 어느 정도의 사회적 지위를 누리는 사람들)는 한민족 5천년 역사에서 가장 행복한 세대라는 점을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 대학 학번으로 이야기하면 70년대 학번과 80년대 초반 학번을 대체로 베이비부머 세대라 부른다. 이들은 어린 시절 대부분 어려운 가정에서 자라면서 공부했다. 그래서 이름께나 있는 사람 누구에게나 소싯적 애절한 이야기는 하나씩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성장의 대가를 톡톡히 받고 산 사람들이다. 경제성장이 매년 10% 가까운 고도성장기에 대학을 다니지 않았는가. 이 시절 제대로 된 대학 나와 직장을 갖지 못한 사람이 없었다. 나만 해도 요즘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공기업마저 안중에도 없었다. 지금이야 교사가 각광을 받지만 내 시대엔 그렇지 않았다. 누구나 공부를 하면 금수저가 될 수 있다는 꿈을 안고 살았던 것이다. 

이 시대 학번은 이미 은퇴를 했거나 조만간 본격적으로 은퇴를 하게 된다. 그럼에도 그들의 삶은 다른 세대와 뭔가 다르다. 주변을 돌아보라. 70년대 초 중반 대학을 다닌 분들이 지금 어떻게 사는지. 일반화시킬 수는 없지만 그들 중 상당 수는 은퇴 후에도 큰 걱정이 없다. 강남의 집은 이미 십 수 억으로 불어났고 연금은 혼자 쓰기 어려울 정도다. 이런 세대는 과거에도 없었지만 앞으로도 나오기 힘들다. 생애 초반 20년 고생하고 그 이후 60년을 남부럽지 않게 살 수 있는 세대니 젊은 시절 고생담은 그저 추억일 뿐이다. 

이제 오늘의 젊은 세대를 보자. 이들은 물론 유복한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부모세대가 5천년 역사에서 가장 행복한 시절을 보냈기에 받는 반사이익일 뿐 삶은 온통 불투명하고 우울하다. 도통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이게 이들의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외국 유학을 갔다 와도, 영어를 완벽하게 해도, 부모세대가 누린 기회와는 비교가 안 되는 곳에서 일할 수밖에 없다. 부모세대는 유학을 다녀오지 않아도, 영어를 못해도 신의 직장에 들어갔는데, 지금은 어림 반푼도 없는 말이다. 잘난 부모 밑에서 하루하루 눈치 보며 사는 데도 이제 지쳤다. 그 마음을 5천년 역사 최고 행복세대가 어찌 헤아릴 수 있을까. 

나도 멋모를 때는 학생들에게 자랑스럽게 옛날이야기를 했다. 가난했던 내 삶을 말하면서 희망을 갖고, 용기를 갖고, 공부하라고 다그쳤다. 하지만 지금은 그리 말하지 않는다. 가급적 그들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미래를 찾아보려고 노력한다. 그렇게 해도 자식들로부터 밥상머리에서 항상 비난을 듣는다. 왜 자신들의 처지를 그리도 모르냐는 것이다. 

어느새 우리 세대는 이 나라의 중심이 되었다. 받아들이고 싶지 않지만 헬조선이라고 말하는 젊은이들의 말에 귀 기울려야 할 이도 우리 세대일 수밖에 없다. 열심히 살았고 아이들 제대로 가르치려고 노력한 죄밖엔 없는데 왜 자식들은 그것을 몰라주는지... 반성하고 또 반성해야 한다. 성장을 제1의 가치로 여기면서 불철주야 일한 게 오히려 독이 된 것은 아닌지, 미래세대의 몫까지 우리세대가 다 앞서서 빼앗아 먹은 것은 아닌지, 경쟁의 가치를 과신한 나머지 사회를 온통 운동경기장으로 만든 것은 아닌지, 성찰하고 또 성찰하지 않으면 안 된다. 

따지고 보면 자신이 행복세대이었음에도 그것을 모르고 후세대의 아픔을 함께 하지 못하는 것은 부모세대의 자세가 아니다. 만일 젊은이들의 미래를 위해 마땅히 해줄게 없다면 가만히 입이나 다물고 있는 게 예의다. 더욱 그들에게 징징댄다고 타박하는 것은 오만 중의 오만이다. 그분은 달리 생각하겠지만...나는 그리 생각한다. 


 

“젊은이들에게 가슴에서 호소합니다” 
이병태 교수 [KAIST] 

이 땅에 헬조선이라고 할 때, 이 땅이 살만한 정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욕할 때 한번이라도 당신의 조부모와 부모를 바라보고 그런 이야기를 해 주기 바랍니다. 
초등학교부터 오뉴월 태양 아래 학교 갔다오자 마자 책가방 팽개치고 밭으로 가서 김을 배고 저녁이면 쇠 먹이를 거두려고 강가로 가고 겨울이면 땔감을 마련하려고 산으로 갔던 그런 분들을 처다 보면서 그런 이야기를 하시라. 
초등학교 졸업하는 딸은 남의 집 식모로 보내면서 울었던 당신의 할머니를 보면서 그런 이야기를 하시라. 
대기업이 착취를 한다구요? 
한국에 일자리가 없어서 대학을 나오고도 독일의 광산 광부로 갔고 간호사로 갔던 그래서 국제미아가 되었던 당신의 할아버지 할머니 시대의 이야기를 물어 보고 그런 이야기를 하시라. 지금도 대학을 나오고도 우리나라에 불법 취업을 와서 노동자로 일하는 필리핀과 몽고의 젊은이들을 보면서 이야기 하라. 
신혼 초에 아내와 어린 자식을 두고 지하 방 반칸이라도 마련해 보려고 중동의 뙤약볕으로 건설 공사장의 인부로 갔던 당신의 삼촌들을 보고 그런 응석을 부려라. 월남전에 가서 생명을 담보로 돈 벌이를 갔던 당신의 앞 세대를 생각하면서 그런 이야기를 하라. 
고맙고 미안하고 그렇지 않나? 앞세대의 성취와 피땀을 그렇게 부정하고 폄하하고도 양심의 가책이 느껴지지 않나? 
사람들은 내가 미국가서 박사하고 KAIST교수하고 반기업 정서에 대응하니까 무척 금수저인줄 아는 가 보다. 
나는 위에 적은 일들을 직접 경험했고 보고 자랐기 때문에 당신들처럼 그런 배부른 소리를 못할 뿐이다. 나는 부모 모두 무학의 농부의 아들이고, 그 것도 땅 한평 없던 소작농의 아들로 자랐다. 중학교 때까지 등잔과 호롱불로 공부했다. 나보다 더 영특했을 우리 누이는 중학교를 가지 못하고 초등학교 졸업하고 공장으로 취업해 갔고 지금까지도 우리 어머님의 지워지지 않는 한이다. 나는 대학 내내 입주 아르바이트로 내 생활비를 마련하면 다녔고 때로는 부모님께 도움을 드리면 다녔다. 나는 돈 한푼도 없이 결혼했고 집없는 설움을 겪으며 신혼 초에 치솟는 전세값 때문에 서울을 전전하며 살았다. 단돈 3백만원으로 가족을 데리고 유학을 가서 배추 살 돈이 없어서 김치를 만들어 먹지 못했고 내 아내는 남의 애들을 봐주고 우리 딸은 흑인애들이 받는 사회보장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아서 우유와 오렌지 쥬스를 사 먹이면 학교를 다녔다.
나는 회사에 취업해서 주 6일을 근무하던 때에 입사 첫해에 크리스마스 날 단 하루 쉬어 보았다. 공장 창고의 재고를 맞추려고 퇴근 안하고 팬티만 입고 냉방도 안되는 높다란 창고 위를 기어 올라 부품을 세면서 생산을 정상화하려 애썼다. 그렇게 야근하는 날은 세상에서 제일 맛 있는 음식은 삼겹살인줄 알고 살았다. 그렇게 살아 왔기에, 무책임한 노조가 망가뜨리는 회사를 보아왔기에, 우리보다 잘사는 것으로 알았던 많은 나라들이 꼬꾸라지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그리고 미국과 일본이 어떻게 잘 사는 사회인지 보았기 때문에 나는 당신들처럼 아프다고 못하고 힐링해야 한다고 응석을 부리지 못한다. 
제발 당신의 고결한 조부모와 부모들을 더 이상 능멸하지 말라. 
당신들이 우습게 하는 대한민국 기업들 가발공장에 납품하는 하청업체부터 시작해서 배워서 지금까지 일군 것이다. 정부의 벤처 지원책도, 금융도 없었고, 대학도 없었고, 컨설팅 없이 자유수출공단에 진출한 일본인들에게 술사주고 기생접대하면서 배우고 일군 것들이다. 당신의 이모 고모가 그렇게 술 따르면 번돈으로 동생들을 공부시켰다. 
제발 응석부리고 빈정거릴 시간에 공부하고 너른 세상을 보라. 우리 사회가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 이유를 알뜰하게 공부하고 나서 비난해도 늦지 않다. 
사람 값이 싸다고 투덜대기 전에 누구 한번 월급 줘보고 그런 철없는 소리를 하고, 월급 보다 더 가치있는 직원이라고 증명해라. 그런 직원 찾으려고 기업주들은 눈에 불을 켜고 찾는다. 
나는 당신들의 그 빈정거림과 무지에 화가 난다. 
그러니 나보다 더 고생하고 생존자체를 위해 발버둥쳐야만 했던 나의 앞세대, 내 부모님 세대는 오죽하겠나? 당신들이 아프다고 할 때, 나는 그 유약하고 철없음에 화가 머리 끝까지 난다. 
당신들이 누리는 그 모든 것들, 스타벅스 커피, 스타크래프트 게임, 해외 배낭여행, 그 어떤 것들도 당신들이 이룬 것은 없다. 당신들은 지금 이 사회를 더 좋은 사회로 만드는 것으로 지금 누리는 것에 보답해야 한다. 우리세대는 누리지 못했기에 당신들이 누리는 것을 보는 것으로 행복할 따름이고 부러울 따름이다. 
그러나 당신들에게 조롱받을 아무런 이유는 없다. 당신의 앞세대는 그저 물려 받은 것 보다 몇십 몇백배로 일구어 넘겨준 죄 뿐이고 당신들에게 인생은 원래 고달픈 것이라는 것을 충분히 알려주지 못한 것 뿐이다. 사기꾼들이 이 나라 밖에는 어디 천국이 있는 것처럼 거짓을 전파할 때 설마 저런 소리에 속을까하며 미리 막지 못한 죄 뿐이다. 
당신의 부모들이 침묵하는 것은 어이가 없거나, 말해도 못 알아 듣거나, 남보다 더 해주고 싶다는 한 없는 자식에 대한 애정의 표현이지 당신들의 응석이 옳아서가 아니다. 그들은 속으로 울화통이 터지거나 울고 계실 것이다. 나는 그렇다. 
P.S. 개인적인 이야기를 안 하는 것이 원칙인데 제가 우리사회가 사람을 똥값 취급한다는 댓글을 보며 참지 못해 개인적인 이야기를 했습니다. 죄송. 



참조). 
서울시가 공개한 "1970년대 급속하게 발전한 강남의 개발현장"의 생생한 사진을 보면 한국의 국내상황이 70-80년대는 서울과 인천 부평 부천 등 수도권 대도시권역은 주공 아파트 건설 붐이 지속되어 토목 건축 철골 세멘트 전기 통신 도로 수도 중장비 덤프 등 각 전문 분야별 직업의 기회가 많았고 특히 전라도 등 남쪽 지역에서 올라온 젊은이들도 대거 기업체에 채용되는 등 당시 세대로서는 직업과 돈을 벌어 일어날 수 있는 기회가 풍부한 시절이었다. 
이에 더해 한국 해외개발사들의 중동진출로 대우건설 현대건설 대림건설 등 소속된 근로자들이 실적을 쌓았는데 요지는 영미독일 등 외국 원청회사들이 노동 댓가에 걸맞은 [정당한] 고수익을 대부분 보장 하였기 때문에 실적도 탄탄히 다지게 되었다. 외국의 원청기업은 자국의 병원 의료진을 파견 해 한국 노동자들이 혹시라도 다치거나 아프면 완벽한 치료를 하고 봉급도 유지한 체 좋은 대우로 노동자를 인격체로 대우 했다는 당시 경험담 세간에 알려져 있다. 그 기회의 혜택을 받은 세대는 대부분 지금 아파트라도 한 체 지니고 얼마간의 노후 대책을 세워두고 있다고 하지만 지금의 중산층 이하 젊은이들은 그야말로 경쟁에 내몰리며 인격적으로 천덕꾸러기 취급을 당하고 그런 [정당한] 기회마저 쉽게 찾을 수 없다는데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하겠다. [편집국] 

 

 

 

참조). 

<네티즌 댓글 모음> 

“공감합니다. 저도 그분과 비슷한 세대(1959년생, 78학번)로서 성장기에는 어렵게 살았지만 대학을 나온 후 취업걱정을 하지 않았으며, 어느 세대보다도 행운아였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개인차는 있겠지만) 따라서 그들이 요즘 세대들이 '헬조선 운운하는 걸 공박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입니다.” (페이스북: 정운현) 

“요즘 젊은이들 안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이제 막 마흔을 넘긴 나이지만 저희 때 취업준비와는 또 엄청난 격차가 있더군요.  치열한 경쟁률 둘째치고 점점 치밀해지고 집요해지는 응시조건과 다양한 인적성 면접 전형에 놀라울 따름입니다. 좋은 대 학가면 조금 편할까 했을텐데 다시 새로운 입시와 싸워야하는 청년들 이해와 격려가 절실하다고 봅니다”. (조선일보 - 아이디: One) 

태원석 (페이스북 아이디) 
박찬운 교수님 글 잘 읽었습니다. 깊은 공감을 하며 읽어내린 후 댓글들을 보니 깊은 한숨이 나옵니다. 
저는 80년대 후반 생입니다. 98-08 양차 경제위기 후 대학에서 배출되었고, 헬조선이라는 단어가 등장하기 전 한창 88만원 세대라는 명칭이 통용되던 때에 대학을 다녔습니다. 
그 때고 지금이고 제 부모님 세대는 제 세대의 고통을 공감 못 합니다. 
이유는 고통의 총량을 기준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그것을 측정 가능하다 간주하는 것 부터 우스운 일입니다만 논외로 하겠습니다). 

제 부모님 세대가 겪은 고통은 더 나은 삶을 누리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배를 곯기도 하고, 치열한 경쟁을 하기도 하고, 세계를 누비며 고향을 그리워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합당한 보상이 있을거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그것이 괜찮았습니다. 
실제로도 높은 고용률과, 경제 성장률, 임금 인상률, 고금리, 부동산 가격 지속 인상 등으로 큰 보상이 따랐습니다. 
요컨데 제 부모님 세대가 겪은 고통은 더 나은 삶을 위한 고통이었습니다. 

반면 저희 세대의 고통은 떨어지지 않기 위한 고통입니다. 
보상을 만들어낸 각종 호재들은 사라졌고, 경쟁은 더 치열해졌습니다. 
높아진 부동산 가격은 부모님 세대의 자산 규모를 팽창시킨 대신 저희 세대의 자립을 요원하게 만들었습니다. 
부동산에 묶인 돈은 투자의 선순환을 끊고 경제를 동결하고 있습니다. 
호경기의 끝자락에서 그것을 연장하고자 한 시도들은 가계 부채, 정부 부채로 저희 세대가 감당할 무게로 남았습니다. 
고속성장을 위해 소수 정예 재벌을 중심으로 투자한 정부 주도 성장은 재벌들의 협상력과 권력을 강화하여 하청 업체들과 노동력을 착취하여 스스로를 배불리는 괴물들을 낳았습니다. 
그나마 남은 돈은 부동산과 예금의 형태로 부모님 세대에 묶여있어 상속 외의 방법으로 자립 가능한 최소한의 부를 축적하는 길은 요원합니다. 

저희 세대는 단군 이래 최고 고학력 세대이며, 생애 첫 25년을 놀이터가 아닌 학원에서, 친구가 아닌 경쟁자들과, 낭만이 아닌 끝 없는 경쟁을 감내하며 보낸 세대입니다. 
엄청난 사교육비와 대학 등록금을 지출했지만 그만한 돈을 구경도 못 해본 세대이기도 합니다. 
그런 저희 세대에게 스스로 받은 수준의 보상을 주기는 커녕 자신들이 누린 보상을 과시하고, 
고생 많았다 등을 두드려주기는 커녕 등짝을 치며 게으르다 비난하고, 
격려와 조언이 아닌 힐난과 조소를 보내는 부모님 세대를 보면 저희 세대가 할 수 있는 것은 자조적 푸념밖에 없습니다.
 

긴 댓글을 교수님 타임라인에 남기며 폐를 끼쳤습니다. 
하지만 교수님의 글과 지금의 젊은 세대를 비난하는 사람들이 생각을 좀 해보길 바랍니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최대한의 보상이 현상유지인 청년들의 좌절감에 대해서 말입니다. 

 

참고: 신조어). 

<헬조선·반퇴세대·개저씨…신조어에 비친 한국사회> 

국립국어원에서 받은 2015년 신어조사 결과를 보면 우선 갈수록 살기 팍팍해지는 세태를 표현한 낱말들이 눈에 띈다. 
'헬조선'은 이제 젊은이들 사이에서 '대한민국'이라는 이름보다 흔하게 불린다. 비슷한 말로 '지옥불 반도'가 있다. 청년들이 자괴감과 열등감을 표현할 때는 '센송'이라는 말을 쓴다. '조선인'의 일본식 발음인 '조센징'과 '죄송'이 결합했다. 

회사를 조기에 퇴직한 후 다시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세대를 뜻하는 '반퇴세대'도 등장했다. 평균 수명은 늘고 은퇴 시기는 앞당겨져 재취업이나 창업을 해야 하는 세대다. '반퇴자산'은 반퇴 시대를 사는 데 필요한 자산이다. 퇴직 이후 국민연금을 받기까지 기간은 빙하의 깊은 균열에 빗대 '퇴직 크레바스'라고 부른다. 

'쉼포족'은 휴식을 포기할 정도로 바쁘고 고달픈 삶을 사는 현대인을 가리킨다. 희망퇴직과 구조조정 때문에 휴가철에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직장인들은 회사로 '출근 휴가'를 가기도 한다. 

청년층의 고달픈 현실을 반영한 낱말도 대거 생겨났다. 취업을 위한 영어 공부에 과다한 교육비를 지출해 가난해진 '잉글리시 푸어'가 양산됐다. 상대적으로 취업이 더 어려운 인문계 출신들은 '문송하다'며 인문학이 아닌 '잉문학'이라고 자조한다. 취업시장에서 최약자인 지방대 출신 여자 인문대생은 '지여인'에게도 기회를 달라고 호소한다. 

갈수록 불붙는 여혐·남혐 논쟁은 급기야 여혐 현상을 싫어한다는 뜻의 '여혐혐'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다. 상대 여성에게 이것저것 시시콜콜 설명하며 잘난 체하는 남성은 '맨스플레인'이라는 비아냥을, 다른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여성은 '걸크러시'로 흠모를 받는다. 일부 여자 연예인은 여성팬을 몰고 다니는 '여덕몰이'를 한다. 

외로운 인간이라는 뜻의 '호모 솔리타리우스'는 1인 가족이 대세인 시대에 새롭게 나타난 인간형이다. 혼자서 식사하는 '혼밥남'에 더해 음식을 직접 해서 먹는 '해먹남', 그 과정을 방송으로 보여주는 '해먹방'도 등장했다. 

근거 없이 멋대로 추측·판단하는 사람은 '궁예질'을 한다고 비판받는다. 관심법을 쓴다고 주장한 궁예에 빗댄 말이다. 매사 진지한 '진지충', 알 만한 얘기를 지루하고 장황하게 하는 '설명충'도 환영받지 못한다. 남에게 피해나 혐오감을 주는 커플은 바퀴벌레에 비유해 '커퀴'라고 부른다. 

다소 과격하지만 '∼충'과 함께 접두어 '개∼'도 다양한 낱말을 만든다. 아주 큰 이익은 '개이득', 아주 재미없으면 '개노잼', 해결 방법이 없으면 '개노답'이다. '개∼' 대신 '핵∼'을 집어넣어도 뜻은 거의 같다. 다만 못된 성인 남자는 '개저씨'를 벗어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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