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7-26

일본기독교협의회, "10억 엔으로 소녀 상처 치유할 수 없다"

일본기독교협의

회, "10억 엔으로 소녀 상처 치유할 수 없다"







일본기독교협의회, "10억 엔으로 소녀 상처 치유할 수 없다"
돈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하려는 시도 비판하는 담화문 발표

이은혜 기자 (eunlee@newsnjoy.or.kr)
승인 2016.09.0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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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기독교협의회(NCCJ)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한 양국 정부 결정을 비판하는 담화문을 발표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일본 정부가 10억 엔(약 108억 원)을 출연해 '화해치유재단'을 설립할 예정이다. 10억 엔을 어떻게 쓸지 사용처도 구체적으로 정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에게는 1억 원, 사망자에게는 2,000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일본기독교협의회( NCCJ) 의장이 이와 관련 담화문을 발표했다. 의장 코바시 코이치 목사는 한국과 일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돈을 지급하겠다고 한 결정을 비판했다. 그는 '소녀'가 입은 인생의 상처는 10억 엔으로 치유될 수 없고 오히려 상처가 더 깊어질 것이라고 했다.

일본기독교협의회는 일본이 진정 화해와 치유를 실현하고 싶다면, 범죄를 저지른 사실부터 인정하고 한국과 세계 앞에 사죄하라고 했다.

다음은 담화문 전문.


일본기독교협의회(NCCJ) 의장 담화

'소녀' 입은 인생의 상처는 이것으로 치유되지 않는다.

1992년 1월 8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 시위가 서울에 있는 일본 대사관 앞에서 시작되어, 2011년 12월 14일에 1,000회를 맞이하면서 '평화의 비' 소녀상을 그곳에 세웠다.

지금도 매주 수요일에 '위안부' 피해 여성들을 둘러싸고 젊은 여성들과 시민들이 모여서 피해 여성들이 입은 인생의 상처가 치유되고 문제가 명확하게 해결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외침은 계속되고 있다.

2015년 10월 14일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의 안내를 받아 저도 야하기 신이치(矢萩 新一) 부의장과 함께 집회에 참가하여 발언할 기회를 가졌는데, 거기 모인 사람들의 진솔한 외침에 큰 감동을 받았다. 그러나 바로 눈앞에 있는 일본 대사관의 문은 굳게 닫힌 상태로 전혀 대응하려 하지 않았다. 그것은 이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태도, 바로 그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일본과 한국 정부의 합의에 따라 추진하고 있는, '화해치유재단'에 10억엔을 지불하는 것으로 이 '소녀상'의 이전 철거를 강요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 10억엔은 피해 여성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요망'을 조사하여 지급할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제 이것으로 이 문제는 종료한다'라고 한다.

그러나 이것으로 한평생 고통 속에 살아온 피해 여성들의 인생의 상처가 정말 치유될 수 있을까? 그리고 양국의 국민들의 참된 화해가 이루어질까?

'합의'에 반대하는 한국의 피해자, 또한 필리핀, 대만, 중국, 인도네시아, 동티모르, 조선민주주의공화국, 네덜란드 등 피해자의 의지는 모두 무시된 채 말이다.

현 일본정부의 '돈뭉치로 상대방 뺨을 친다'라는 수법이 여기에서 잘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소녀상'에 스며 있는 피해 여성들의 삶의 상처가 이런 방법으로 치유될 리가 없다. 오히려 점점 상처만 깊어갈 뿐이다.

'화해 치유'를 실현하고 미래를 지향하려 한다면, 먼저 우리 일본이 범한 죄를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사죄하며 하나님과 이 세계 앞에 회개하여 새롭게 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2016년 8월 31일
일본기독교협의회(NCCJ)
의장 코바시 코이치(小橋 孝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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