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전 공사와의 개별 인터뷰 (71)
by 주성하기자 2017-01-02 10:14 am
“김정은 무너질때까지 악착같이 버틸것”
“한국에 왔을 때 가장 먼저 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만났네요.”
지난해 12월 29일 서울 동아미디어센터 로비에 도착한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55·사진)는 마중 나온 기자와 반가운 포옹을 나눴다. 태 전 공사는 지난해 12월 27일 한국 언론과 가진 간담회에서 “주성하 기자가 한국에서 쓴 기사를 100% 보고 큰 힘을 얻었다. 한국행 결심을 내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당초 2시간으로 예정됐던 대담은 3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태 전 공사는 “북에 남은 혈육과 동료들을 생각하면 요즘도 새벽 3시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지만 수면제나 알코올에 의지하면 김정은보다 먼저 무너질 것 같아 악착같이 버틴다”며 서울에서 새 삶을 시작하는 벅찬 심경과 개인적 고뇌 등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대담 내내 북한 최고위급 엘리트의 시각에서 북핵 정세를 분석했고, 북한의 주요 정책이 이뤄지는 과정 등 신선하고 새로운 정보도 쏟아냈다. 그는 “김정은의 핵 야욕을 막는 유일한 길은 북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 간부와 주민들이 김정은을 반대해 봉기하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 전 공사가 본격적인 외부 활동을 펼치기 시작하자 북한 대남 매체들은 그의 실명을 처음으로 거론하며 ‘특급 범죄자’라고 맹비난하기 시작했다. 그만큼 그의 활동과 발언들이 북한 체제에 큰 위협이 된다는 의미다. 태 전 공사의 예상대로 김정은은 1일 5년째 계속된 육성 신년사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준비 사업이 마감 단계”라며 새해 벽두부터 추가 도발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최근 10년간 北드라마 안 나와… 한드만 보니까 제작 포기”
《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는 지난해 12월 29일 3시간 가까이 이어진 대담 인터뷰 내내 밝은 표정이었다. 아픈 상처가 드러날 때면 가끔 목이 메기도 했지만 그것은 잠시뿐이었다. 사전 질문 협의가 없었지만 어떤 질문에도 막힘 없이 답을 해 엘리트 외교관 출신이라 역시 다르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보통 탈북민들은 한국에 온 초기에는 북한에서의 지위에 상관없이 외래어 때문에 의사소통에 애를 먹기 마련인데, 태 전 공사는 한국에서 쓰는 외래어를 이미 꽤 많이 학습한 듯 대화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 오랫동안 북한에서 외교관으로 살아 한마디 한마디 조심스레 대답하는 것이 몸에 뱄을 법한데도 그는 스스럼없이 달변으로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
―서울을 경험하면서 느낀 소감은….
“여태까지 덴마크 스웨덴 영국처럼 선진국 중 발전된 나라에서 외교관 생활을 했고 한국의 발전된 모습도 많이 안다고 생각했는데 실제 와본 서울은 생각보다 훨씬 발전돼 있어 놀랐다. 아직 지하철을 못 타봤는데 타보고 싶다.”
―음식은 어떤가.
“많이 먹어봤는데, 비빔밥이 맛있었다. 임진강에서 맛본 장어도 정말 맛있었다. 북한에선 장어 4, 5점을 놓고도 상당히 비싸게 파는데, 임진강에서 마음껏 먹어봤다. 아쉬운 것은 평양냉면이더라. 유명하다는 몇 곳에 갔는데 평양 옥류관 같은 구수한 육수 맛이 안 났다. 그걸 보니 평양냉면집이나 한번 열어볼까 싶기도 하다.”
―남북 음식문화의 차이가 느껴졌나.
“말이 달라 처음엔 잘 알아듣지 못했다. 하루는 ‘수제비국 먹으러 가자’고 하기에 ‘그게 뭐예요’라고 하니까 밀가루로 만든 거라고 설명하는데 모르겠더라. 가보니 북한에서 ‘뜨덕국’이라 부르는 음식이었다. 백숙탕도 몰랐는데 ‘닭곰’이더라. 놀란 것은 한식당에 가니 반찬을 다 먹으니 또 갖다 줘서 깜짝 놀랐다.”
―낯선 환경에 적응은 잘 되나.
“제일 두려운 게 밤이다. 북에 두고 온 친인척, 동료들 생각하면 새벽 3시까지 잠이 안 온다. 수면제라도 좀 먹을까 했지만 수면제에 손대는 날이면 김정은보다 내가 먼저 무너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안 먹었다. 새벽 3시까지 잠이 안 오면 본능적으로 냉장고 문을 열고 술을 찾게 돼서 술도 다 치웠다. 내가 지금의 고통을 알코올에 의지한다면 알코올중독자가 될 것 같아 강한 마음으로 이겨내고 있다.”
―망명 직후 언론에서 ‘금수저’ 출신 외교관으로 보도했는데….
“전혀 아니다. 나는 ‘흙수저’로 자수성가했다. 다만 좋은 운은 좀 타고난 것 같다. 어렸을 때 최고위층 자녀들만 뽑는 평양외국어학원에 입학했다. ‘금수저’만 골라 보내는 유학생에 선발돼 중국에서 공부했다. 그리고 국제관계대학에서 고위외교관을 양성하는 특수 교육과정도 마쳤다.”
―남북 외교관을 비교해 본다면….
“(북한 외교관들은) 심리적으로 위축돼 되도록이면 그들(한국 외교관)을 피하려 했다. 한국 외교관들은 당당하지 않나. 한국 제품이 온 세상에 깔려 있고 유럽에서도 한국은 선망의 대상이다. 공식적인 자리에 가면 한국 외교관 주변에는 항상 사람이 많은데, 북한은 같은 코리안인데도 말 거는 사람도, 명함 주며 식사하자는 사람도 없다. 같은 민족인데도 짜증이 난다. 또 북한 외교관은 김정일 부자의 배지를 항상 달고 다니는데 사람들이 그걸 보고 장성택을 죽인 게 진짜냐고 대답 못할 질문을 던지니 피하게 된다.”
―북한 내부 관료들과 달리 외교관들에겐 숙청의 공포는 없지 않나.
“맞다. 김정일 때부터도 외교관이 숙청된 일은 없다. 김정은도 외무성은 못 흔든다. 김정은이 다른 부서는 다 갔지만 아직 외무성엔 가지 않았다. 김정은이 다른 일반 간부들을 대할 때는 항상 자기가 그들보다 위에 있다고 생각한다. 한마디로 간부들을 뭘 모르는 무식한, 쉽게 말하면 개돼지처럼 보는데 외교관에겐 그렇게 대우하지는 못한다. 김정은이 아이 때부터 해외서 자라면서 외교관들하고 많이 상대했다. 이 사람들이 말은 안 하고 있지만 인터넷으로 세상을 다 알고 있고, 속으로 자길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안다. 거기다 대고 자기가 지시해 봐야 겉으로 네네 하지만 속으로는 비웃는다는 걸 다 알고 있는 것이다.”
―최선희 외무성 미국국장은 어떤가. 북한 외교관들의 롤모델은 누구인가.
“최선희는 최영림 전 총리의 딸인데, 함께 공부한 적이 있다. 엄청 뛰어나다. 김정은이 (북한으로선) 잘한 결정 중 하나는 이용호를 외무상으로 기용한 것이다. 이 외무상은 밑에서부터 순차적으로 쭉 올라왔고, 외국어도 잘하고 필력도 좋다. 북한 외교관의 롤모델 같은 사람이다.”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드라마 얘기를 했는데….
“최근 10년 동안 북한에서 영화 드라마가 안 나온다. 김정은이 아무리 독촉해도 안 된다. 한류가 들어가면서 뼈 빠지게 만들어봐야 주민들이 몰래 보는 한국 영화, 드라마를 이길 수 없으니 작가나 제작진이 아예 포기하는 거지.”
―채널A 프로그램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서 가장 인상에 남았던 장면은….
“몇 년 전에 난방비 아끼느라 집에서 어린 아기를 업고 솜옷 입고 사는 탈북여성이 방영됐다. 북에서 뜨끈뜨끈한 집에서 불 환하게 켜고 사는 게 소원이었는데 먼저 온 탈북자들이 그렇게 열심히 사는 장면을 보고 ‘어, 그게 아니네. 나도 한국 가서 저렇게 절약하면서 살아야겠다’고 결심했다. 북한 사람들은 한국 드라마만 보고 한국에선 1층에서 2층 올라가는 계단 있는 집에서 사는 줄 안다.”
―집안일은 잘하나. 경제권은 누구에게 있나.
“그건 자신 있다. 북에서 설거지는 안 해도 아침에 일어나 집 청소, 다림질, 쓰레기 버리는 거 다 내가 했다. 경제권도 당연히 아내가 다 갖고 있다. 한국에서 살려면 (아내가 모르는) 비자금이 좀 있어야 한다던데, 이젠 그 비자금을 마련하는 법을 연구해야겠다.”
―통일되면 뭘 하고 싶나.
“당연히 평양에 돌아갈 것이다. 건설을 좀 해보고 싶다. 평양은 다 허물고 다시 지어야 하는데 서울처럼 보란 듯이 건설하고 싶다. 집을 좀 짓고 싶고, 도로 철도 이런 것도 한국 건설사들과 힘을 합쳐 짓고 싶다. 서울부터 단둥까지 고속도로를 쫙 깔면 중국인 관광객들로 꽉 찰 것 같다. 우리 민족이 가만히 앉아서 돈벌 방법이 있을 것 같다.”
“누가 시켜서 만세 부른게 아닌데…”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도착할 때 만세를 부르려고 했는데…. 비행기에서 내리니 기자가 아무도 없더라.”
태영호 전 공사는 지난해 12월 27일 기자간담회에서 만세를 부른 사연을 두고 이렇게 설명했다. 태 전 공사는 “나는 정말 오랜 심리적 고충과 준비를 거쳐 한국에 왔다. 한국 땅에 발을 디디는 순간 노예에서 해방된 희열을 만세를 통해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마중 나온 관계기관 요원들이 “지금은 만세 부르고 그런 시절이 아니다”라고 했다고 한다. 태 전 공사는 “내 심정을 알릴 기회가 사라졌다”고 아쉬웠다며, 그 생각 때문에 공개 기자간담회에서 만세를 불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모습에 대한 비판을 접하고 놀라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네티즌(누리꾼) 반응을 좀 봤는데, ‘잘 오셨다, 환영한다’는 말보단 ‘누구의 사촉을 받아 왜 이 시점에 기자간담회 하냐, 정부가 만세 부르라고 시켰냐’는 이런 반응들이 눈에 더 많이 들어왔다.
그래서 이것만은 좀 똑바로 밝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같이 만세를 불렀던 사연을 설명했다. 그는 “아직 한국 실정이나 정서를 몰라서 더 많이 공부해야겠지만, 정말 나의 마음은 만세를 부르고 싶다”고 덧붙였다.
태 전 공사는 해외 공관에서 동아일보와 채널A를 본 소감도 다시 털어놓았다.
그는 “동아일보는 해외에서 인터넷으로 계속 봤는데, 통일정책과 탈북민 정착 관련 글에 신뢰가 있었다”고 말했다. 또 유튜브로 접한 ‘이제 만나러 갑니다’(이만갑)에 관한 에피소드도 전했다. 태 전 공사는 “유튜브에서 ‘북한’이라고 검색해보니 ‘이만갑’의 조회수가 상당히 많더라. 나는 이만갑이 누구 이름인지 한참을 고민했다(웃음). 앞으로 이만갑 출연을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황장엽 선생도 당신처럼 단순하게 생각하고 그러다가 정권의 희생양이 됐다”, “앞으로 당신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알고, 누구 편에 서서 말하는지 아느냐”고 하는 글도 읽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태 전 공사는 “민족의 생존과 관련된 문제에 좌우를 따지며 정파적으로 접근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 정치엔 관심이 없다고 하지만 정권이 교체될 경우 자신의 활동도 고민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유고 내전때 美가 폭격… 김정은, 그런 사태 두려워 핵 집착”
《 지난해 12월 29일 오랫동안 북한 외교의 최일선에서 활동했던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와의 대담은 북한을 나름대로 잘 안다고 여겼던 기자에게도 매우 신선한 경험이었다. 익숙한 답변이 나오는 듯하다가도 불쑥 새로운 관점들이 튀어나왔다. 가령 태 전 공사가 김정은이 핵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를 유고슬라비아 사태를 놓고 설명한 것은 이라크나 리비아 사례만 놓고 분석했던 한국의 학계에도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줄 듯했다. 역시 생존을 매일 고민하고 사는 당사자(북한)가 보는 관점은 외부의 짐작과는 크게 달랐다. 그가 설명한 북한 의사 결정 시스템도 북한의 정책을 읽는 데 새로운 시각을 던져줄 것으로 보인다. 》
―김정은은 10조 달러를 줘도 핵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는데….
“그렇다. 김정은은 핵무장화로 갈 수밖에 없다. 이 세상 모든 독재자들의 심리는 같다고 생각한다. 외부에서 쳐들어오거나 내부에서 반대해 들고일어날 것을 걱정한다. 내부에서 일어나는 것을 막는 것은 전적으로 김정은이 해야 할 영역이다. 하지만 외부에서 들어오는 공격을 막는 것은 쉽지 않다. 미국이 외과수술식 타격을 한다고 하면 막을 수단이 마땅히 없다.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등 독재 정권들은 내부 반란이 아니라 외부의 군사적 공격으로 허물어졌다. 후세인이 미국에 잡혀 교수형 당하는 것을 보는 김정은의 생각과 일반 사람들의 생각이 같았겠나. 김정은은 후세인을 보며 나도 어느 순간 미국이 저렇게 내 목에 밧줄을 걸 날이 오지 않을까라는 두려움이 당연히 생길 것이다.”
―그러나 한국이나 미국이 과연 북한을 침공할까.
“한국에 오니 많은 전문가들이 한미 양국이 북한과 전쟁을 벌이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가령 ‘북한은 자꾸 미국과 한국이 북한을 치려 군사훈련을 한다는데 그건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정당화하려는 논리’라고 한다. 그러나 북한의 시각에서 보면 틀린 말이다. 가령 북한에서 폭동이 일어났다고 가정해보자. 김정은이 군대를 동원해 폭동을 진짜 무자비하게 진압하면 미국과 한국 언론은 어떤 반응일까. ‘동포 몇 만을 밀어 죽이는데 우리가 가만있을 수 있는가’라고 하지 않을까. 여론의 힘은 무섭다. 미국은 (1990년대) 유고슬라비아 내전 때 개입하지 않다가 결국 폭격에 나섰다. 김정은은 바로 그런 것이 무서운 것이다. 북한 위기를 진압하는데 여론의 힘에 눌려 미국이나 한국이 혹시 치고 들어오지 않을까라고 걱정하는 것이다. 이럴 때 핵무기가 있으면 절대 못 들어온다는 게 김정은의 생각이다.”
―핵문제는 어떻게 풀었으면 좋겠나.
“김정은 체제를 무너뜨리고 통일해야 한다. 21세기에 다시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서도 안 된다. 평화적으로 통일하는 유일한 방법은 북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계몽시켜서 내부 봉기를 일으키는 것뿐이다. 100%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우선 북한 주민의 마음속에서 수령에 대한 신격화라는 기둥을 허물어야 한다. 그러자면 김 씨 일가의 허구성을 대북 전단과 드론 등 각종 수단을 모두 동원해 꾸준히 북한 주민에게 알려야 한다. 둘째는 김정은 주위에 있는 북한 집권층에게 김정은을 버리고 같이 통일을 하는 것이 그들의 미래를 담보해주는 길이라는 걸 뚜렷하게 알려야 한다. 북한 집권층은 정치적 보복에 따른 희생을 두려워한다.”
―북한 체제를 붕괴시키는 최선이 내부 봉기인가.
“암살이나 군사쿠데타는 현재 북한 구조상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은 변하고 민심이 변하기 때문에 내부 봉기는 가능하다고 본다. 주민들과 군중을 일으켜 세우는 것은 돈의 위력으로 가능하다.”
―김정은이 개혁 개방할 가능성은 없나.
“김정은이 등장했을 때 많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나도 김정은이 젊고 해외에서 공부해 세상물정을 아니 달라질 것으로 희망을 가졌다. 하지만 이제야 김정은이 아니라 김여정이나 김정철이 그 자리에 올라갔다 해도 그 길밖에 갈 수 없는 3대 세습의 속성을 알았다. 북한이 발전하려면 시장경제를 해야 하는데, 시장경제의 핵심은 자유다. 자본과 사람의 이동이 자유로워야 하고, 경제인의 결정이 자유로워야 한다. 그런데 북한은 그렇게 하면 주민 통제 시스템이 허물어지고, 외부에서 정보가 들어온다. 김정은이 북한 경제 살리는 방향으로 나갈까 아니면 장기집권으로 나갈까. 그러니 옵션이 없는 것이고 참 안타깝다.”
―김정은의 통치 방식의 핵심은.
“정보 차단이다. 북한 사회는 사람들의 사고를 철저히 통제해야 유지되는 사회다. 오직 수령과 당이 말하는 말만 들어가야 그 사람 사고에서 비교 개념도 없어지고 양처럼 된다. 간부들이 볼 수 있는 자료도 등급화돼 있다. 중앙기관 국장급 이상은 ‘자료통신’ ‘참고통신’을 보고. 중앙당은 부장까지 일주일에 한 번씩 ‘참고신문’을 본다. 아무리 중앙당 간부라도 외국 정보를 볼 수 없다.”
―영국 핵잠수함 자료를 훔쳐오라는 지시를 이행하지 못해 탈북했다는 얘기도 있는데….
“절반은 맞고 절반은 사실이 아니다. 북한은 해외 공관원들이 나라의 국방력 발전을 위해 해당국 최신 과학기술과 국방기술을 뽑아야 한다고 시킨다. 이걸 ‘융성자료’ 수집이라고 한다. 영국은 핵잠수함과 항공모함을 갖고 있는 몇 안 되는 나라이니 당연히 그게 관심이다. 하지만 얻어내면 표창을 받지만 못 빼왔다고 처벌하진 않는다. 나는 시도하지도 않았다. 영국 MI5(영국 정보청 보안부) 이런 애들이 장난이에요?(웃음)”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처형 같은 소식은 외교 공관에도 알려주나.
“전혀 알려주지 않는다. 대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 누구 처형됐냐고 물어보면 내정간섭 하지 말라, 우리가 누굴 죽이든 살리든 너네가 상관할 일이 아니라고 대답한다.”
―북한과 한국 외교의 장단점 뭐라고 생각하나.
“비교하기 어렵다. 북한 외교는 여론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 그러니 벼랑끝 전술로 같이 죽자는 심산으로 밀고 나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 등 자유 민주주의 체제에선 국가 정책이 여론에 좌우된다. 외교관 견지에서 보면 한국 외교가 최근 좋아졌다고 본다. 미국과 일본에 편중됐다가 최근 중국, 러시아 사이에서 자리를 잡아가는 듯하다. 대북제재 끌어내고 인권 문제에서 북한을 수세에 몰아넣은 것은 한국 외교가 달성한 아주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태 공사가 밝힌 북한 주요 정책 결정 시스템
태영호 전 공사는 북한의 대내외 정책 결정 시스템이 김정은을 정점으로 부처별로 이뤄지는 비밀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정책적 결정이 조직지도부나 외무성에서 결정되고, 심지어 매파와 비둘기파의 대립이 존재할 것이라는 한국 등 외부의 시각과는 다른 중요한 증언이었다.
그는 “북한을 바라볼 때 한국이나 다른 나라들처럼 정상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면 안 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수령에 대한 신격화에 기초해 움직이고 유지되는 사회라는 점으로 이런 체제를 설명했다.
그는 “수령에 대한 신격화가 뭐냐면 수령은 인간이 아니고 하늘과 같은 사람이라는 뜻”이라며 “김정은을 하늘처럼 만들려고 하다 보니 모든 부서가 별도로 움직인다”고 말했다. 만약 회의 등을 통한 집단 협의 시스템으로 정책을 결정하면 이른바 ‘하늘’을 신격화할 수 없다는 것이다.
태 전 공사는 “결국 모두 정보를 은폐하고 해당 부서에선 자기 해당 부분만 김정은에게 보고한다”며 “이런 보고를 종합해 김정은이 정책화해야 일반 사람들도 김정은을 신격화하게 된다”고 말했다.
가령 대외정책의 경우 외무성만 준비해서 김정은에게 보고한다는 것. 이 과정에는 노동당이 절대 관여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노동당 조직지도부가 힘이 세다고 하지만 오직 주민 관리 통제만 담당한다는 것. 다른 모든 부서도 이렇게 별도로 움직인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태 전 공사는 대미 정책처럼 북한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정책도 노동당의 지도를 받지 않고 외무성 스스로 결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됐다면 그의 행동을 예측하고, 대응을 짜는 것도 외무성 미국국에서 만들어 김정은에게 보고한다. 1안, 2안 이런 것도 없고 아예 결정해서 보낸다”고 말했다.
가령 ‘트럼프가 김정은과의 정상회담에 대해 말한 것이 있기 때문에 현 단계에선 한동안 핵이나 미사일 실험 같은 것을 하지 않고 차후 동향을 좀 더 지켜보려 한다’고 보고하는 식이라는 것이다.
다만 군부가 예상치 못하게 미사일을 쏴버려 외무성으로선 차질이 빚어지는 일도 생긴다고 한다.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 좀 더 지켜볼지 미사일을 쏠지 같은 중요한 결정을 할 때는 김정은도 보좌팀의 도움을 받아 결정할 것이라고 태 전 공사는 덧붙였다.
대한민국은 조직력이 있는 집단의 보호를 받아야 정권의 농단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언론사, 미국망명, 우익단체 등을 차선책 보호막으로 만들어 놀 필요가 있다.
남북통일은 관심이 없지만 북한의 인권문제에는 관심이 있는 사람으로서 한영한다.
매우 다른 세상이라 적응하시는 게 쉽지 않을 것입니다. 아드님들도 적응과 학업을 계속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초심을 잃지 마시고 잘 적응하셔서 통일의 과정에 큰일을 해 내시길 바랍니다.
어느 나라도 그러하듯 대한민국 민주주위도 권의주위에 대한 시민 저항으로 얻어낸것입니다.
그런 이유로 사람들 사고방식속에 권의주위 정권시절의 일들을 떠 올리는것에 대한 강한 거부감이 존재합니다 ㅋㅋ.. 만세도 그 시절을 생각나게 하는 하나의 일화입니다..
나중에 북한 동포들도 지금의 김씨일가 독재 정권을 끝장낸후에 느끼게될 감정들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북한 동포들이 미래에 격을 감정들을 미리 앞서 경험하고있다고 생각하시면 될듯하네요.ㅋ
너무도 보기 좋습니다.
태영호씨가 과거 ‘햇볕정책’이 얼마나 허구였는지
낱낱이 밝혀 주신 것에 대해 깊이 감사드립니다.
모든 탈북자 분들, 그리고 이 블로그 내의
애국 논객 여러분들과 함께 더욱 번영하는 자유대한민국을
지켜보는 2017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과거 황장엽씨처럼 다시 좌파정권이 들어서
활동도 제대로 못하고 그러는거 아닐까 하는 걱정들이 여럿 보이네요.. ㅋㅋ
지금 여론조사 나오는것들은 모두 허수입니다.
바닥 민심은 전혀 다르지요… 장담하건데 좌파정권이 들어설 확률은 0 % 입니다 ㅋㅋ
확신합니다 ㅋㅋ
밑에 ㅁㅁ씨가 바로 그 빠같은데 저 사람들은 그냥 없는샘치면 됩니다 ㅋㅋ 어차피 외눈박이 물고기 같은 사람들이니…결국 대통령을 뽑는건 저런 빠들이 아니라 일반적 상식을 가진 사람들이지요 결국…
자기가 보고 싶은것만 보고 산다고 현실이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우파 정권이 들어설 가능성이야 말로 0프로죠.
누굴 탓하십니까 나라 말아먹은 이명박근혜를 탓하세요. 강경 보수들도 현실 감각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은 올해 정권 바뀌는건 100프로라고 말합니다.
또다른 독재찬양자들인 수구꼴통 집단의 나팔수 노릇이나 하면서
민주주의를 위해 피흘린사람들을 모독하게 된다면
무척 실망스러울 겁니다.
탈출에 대한 안도감과 새로운 곳에 새롭게 시작하려는 열정과 뜨거운 조국애를 깊이 느낄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삶은 어디서나 힘이 듭니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사람사는 곳은 다 그러하니 부디 지금처럼 열정적으로 순수하게 활기찬 활동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탈북민의 구심점이 될수도 있겠고
그분들의 아픔을 전달해주고 해결하는 노력을 해 주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 정부가 (어떤 정부가 서든) 부디 선생님의 목숨을 걸었던 한국행에 대한 이해와 협조, 그리고 선생님이란 소중한 통일자산을 귀하게 여겨주길 기대합니다.
두 아드님과 부인께서도 한국 생활이 행복하길 빕니다.
통일되는 한국을 위해
소신것 일해주십시요
열심히 응원할께요
70 년대 전까지는 남한 경제는 북한분들이
좌지우지 했습니다.
부자들이 대부분 북한 사람이어서,
저희 부모님도 30 초반에 큰 부자였으며,
(밑바닥부터 악착같이 시작하였습니다)
강한 긍지를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 다만 근래 넘어오는 북한 동포들이
악착같은 근로 의욕이 없고, 나약하고,
연구심, 공부,인내심도 모두 남한 사람들에게
뒤지고 있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 탈북자들을 만나면,
처음에 어려운건 누구나 다 같으니 ,
정말 인내하고, 배우면서 살아야 한다고
가르쳐 주십시요 !
동남아에서 한국에 일하러온 사람도 100 만명이나 됩니다.
그런 동남아 사람은 기업에서 채용해도,
북한 사람은 채용 안 하려는데가 많습니다.
왜 ? 끈기도 없고, 험한일 하면 자기가
무시 당한다고 생각하며 쉽게 그만 둬 버립니다.
그런 마인드부터 없애는 것이 우선 입니다.
우선 뭐 정부에서 당연히 해주리라는
생각부터 버려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북한인권법은 남북 관계만 악화시키는 악법이다.
개성공단 폐쇄와 대북제재는 통일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악행인데, 태영호 공사는 사실을 기만하지 말라.
또한
주성하 기자의 모습이 많이 변했다는 느낌입니다
예전엔 어딘가 날카롭고 불안한 모습이었는데 오늘 사진을 보니 참 편안한 대한민국 중년 아저씨 냄새가 납니다 자본주의 물 좀 먹은 모습인데 하지만 갑질하는 아저씨가 아닌 왠지 친근감이 가고 참 … 편해보이는 모습입니다
주기자님의 본 블로그에… 2~3일에 한번씩은 꼭 방문하는 57살의 평범한 일반인입니다.
(북한 관련 소식은… 각종 언론 중.. 유일하게 신선하고 진실만을 알려주시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댓글을 남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것 같습니다. ^^
(제가… 마음 상하는 댓글 다시는 분 계시면… 바로 삭제합니다.)
과거 많은 국민들로 부터… 공감을 이끌어 내며… 존경 받으셨던 황장엽 선생님처럼…
좌익, 우익… 눈치 보실 필요 없이… 자신의 생각만을 마음껏 펼치시기 바랍니다.
인터넷… 댓글들은 전혀 신경쓰실 필요가 없으시니…
오로지… 하고 싶으셨던 일들을… 소신있게 추진하시기 바랍니다.
엄청난 보관비용을 치르면서도…. 남아 도는 쌀을 북에 보내지 못함을 안타까워 하면서도…
남한의 경제적 부담 때문에… 이제는 더 이상… 남북통일을 원하지도 않는 사람입니다.
남북한 모두… 한 동포인데…. 누가 반대를 하겠습니까?
(김정은 동지께서… 잘 협력해주시면 좋겠습니다. ^^ /이만갑을 보니 동지가 높임말이더군요.^^)
남북… 모두를 위해…. 훌륭한 역할을 하실 수 있는…인재이신 듯 하여….
이처럼 댓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태 공사님의 외모는… 보는 이의 마음을 이끌어내는 친근감이 최고입니다. ^^)
태 공사님!!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태 공사님의 남한 정착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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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주 기자님의 글들… 항상 관심있게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규정에 어긋나는 댓글이니… 삭제하셔도 됩니다. ^^)
한국에서 잘 정착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냥 평화통일을 간절히 바라는 평범한 국민으로서 태공사님이 통일에 가까이 갈수 있게 좋은 역할을 해주시면 좋겠어요!! 응원할게요~~!!!
지금이라도 알게되어 너무 좋아요!!
올려주신 글 감사합니다.
오늘 모란봉 클럽에 출현하셔서 남북통일에 관한 신념과 세습독재정권의 붕괴에 관한 얘기를 들어면서 짧게 나마 북한에 대한 현실을 알게되었습니다.
앞으로 꽃길만 걸으시길!
김정은이정권이 왜지금 아무탈없이 지내는것은 2중3중의 정보체제의 망책이기때문(검과방패)
김정은 은 공개되여있는 조직체계보다는 보이지않는 정치정보국을 손에틀어쥐고있기때문이다
남한에도 북한의보이지않는 정보첩보망이 있다는것을 잘아셔야합니다
그들은 정부정책도 좌우할수있는 영향력을 가지고있다는것을 아셔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