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권으로 읽는 루쉰 문학 선집
- 루쉰 (지은이),송춘남 (옮긴이),박홍규 (해설)고인돌2011-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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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루쉰의 수많은 저작 중에 소설집 <납함> <방황>을 제외하고 가려 뽑아 1권卷에 5책冊을 담은 '선집'이다. 5책冊은 <잡문>, <수필집>, <서한집>, <양지서>, <고사신편>이다. '1권卷 5책冊'이란 표현을 쓴 것은 다섯 권을 한 권으로 묶었다는 뜻이다. 여기에 영남대학교 박홍규 교수가 '루쉰 문학 선집' 해설을 쓰고, 옮긴이 송춘남이 '영원한 루쉰'을 썼다.
글을 뽑은 잣대도, 루쉰의 저작 가운데 널리 읽히고, 지금 우리나라의 사회역사적 상황과 세상을 독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글들, 대학생들과 지식인들의 비판적 글쓰기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글들을 중심으로 뽑았다.
이 책을 옮긴 송춘남은 조선족으로 중국에서 태어나 우리말과 중국말에 능숙하고, 반평생을 루쉰 문학 연구에 애정을 쏟았다. 또한 해설을 쓴 박홍규 교수는 방대한 루쉰 문학과 사상을 독자들이 알기 쉽게 간단명료하게 해제를 쓰고, 지금 시대에 루쉰 문학을 읽어야 되는 사회 역사적 의미를 밝혀 주었다.
글을 뽑은 잣대도, 루쉰의 저작 가운데 널리 읽히고, 지금 우리나라의 사회역사적 상황과 세상을 독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글들, 대학생들과 지식인들의 비판적 글쓰기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글들을 중심으로 뽑았다.
이 책을 옮긴 송춘남은 조선족으로 중국에서 태어나 우리말과 중국말에 능숙하고, 반평생을 루쉰 문학 연구에 애정을 쏟았다. 또한 해설을 쓴 박홍규 교수는 방대한 루쉰 문학과 사상을 독자들이 알기 쉽게 간단명료하게 해제를 쓰고, 지금 시대에 루쉰 문학을 읽어야 되는 사회 역사적 의미를 밝혀 주었다.
출판사 제공 책소개
1권卷 5책冊에 담은 루쉰 문학의 우리말 결정판!
1권卷으로 5책冊을 읽는다 ! - 잡문, 수필집, 서한집, 양지서, 고사신편
왜 루쉰인가?
영원한 루쉰
*1권卷 5책冊에 담은 루쉰 문학의 우리말 결정판
<한 권으로 읽는 루쉰 문학 선집>은 루쉰의 수많은 저작 중에 소설집 『납함』『방황』을 제외하고 가려 뽑아 1권卷에 5책冊을 담은 ‘선집’이다. 5책冊은 『잡문』,『수필집』,『서한집』, 『양지서』,『고사신편』이다. ‘1권卷 5책冊’ 이란 표현을 쓴 것은 다섯 권을 한 권으로 묶었다는 뜻이다. 여기에 영남대학교 박홍규 교수가 ‘루쉰 문학 선집’ 해설을 쓰고, 옮긴이 송춘남이 ‘영원한 루쉰’ 썼다.
<한 권으로 읽는 루쉰 문학 선집>은 일반 독자들이 방대한 루쉰의 문학과 사상에서 ‘숲과 나무’, ‘전체와 부분’을 아울러 볼 수 있게 기획되었다. 그동안 단편적인 부분 번역 출판은 ‘나무는 보데 숲을 볼 수 없었고’, 루쉰의 방대한 저술을 다 번역 출판한다 해도 연구자들에게는 유용하지만, 일반 독자들은 ‘숲을 보지만 나무를 보기 어려운’ 점이 있다.
글을 뽑은 잣대도, 루쉰의 저작 가운데 널리 읽히고, 지금 우리나라의 사회역사적 상황과 세상을 독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글들, 대학생들과 지식인들의 비판적 글쓰기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글들을 중심으로 뽑아 한 권에 다섯 책을 담은 선집으로 엮었다. 이 책을 옮긴 송춘남은 조선족으로 중국에서 태어나 우리말과 중국말에 능숙하고, 반평생을 루쉰 문학 연구에 애정을 쏟았다. 또한 <루쉰 문학 선집> 해설을 쓴 박홍규 교수는 방대한 루쉰 문학과 사상을 독자들이 알기 쉽게 간단명료하게 해제를 쓰고, 지금 시대에 루쉰 문학을 읽어야 되는 사회 역사적 의미를 밝혀 주었다.
이 책의 편집의 세밀함은 루쉰의 글들을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달은 수많은 도움말註로 드러난다. 중국의 역사와 문학에 대한 백과사전적인 주석을 해당 쪽의 밑에 달아 독자들이 글을 읽으면서 바로 참고 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의 맨 마지막에는 루쉰의 생애를 연도별로 상세하게 적은 <루쉰 연보>를 실었다.
*1권卷으로 5책冊을 읽는다
<한 권으로 읽는 루쉰 문학 선집>은 1책冊 『잡문』, 2책冊 『수필집』, 3책冊 『서한집』,4책冊 『양지서』, 5책冊 『고사신편』으로 묶어 1권卷에 5책冊을 담았다.
-1책冊 잡문
1책冊 『잡문』은『무덤』,『열풍』,『화개집』,『화개집 속편』,『화개집 속편』의 보충, 『이이집』,『삼한집』,『이심집』『남강북조집』,『위자유서』,『준풍월담』,『화변문학』, 『차개정 잡문』,『차개정 잡문 2집』,『차개정 잡문 말편』으로 구성된다.
『무덤』은 루쉰이 1907년부터 1925년 사이에 쓴 논문과 에세이 23편을 모은 책으로 1927년에 간행됐다. 루쉰이 초기에 쓴 글들은『무덤』보다 1년 먼저 간행된『열풍』에도 들어있으나『열풍』에는 주로 <수감록> 등 단편이 실린 반면『무덤』에는 장편이 주로 실렸다. 그러나 이 책의『무덤』에는 주로 1924-1925년에 쓴 글들이 중심이다.
『화개집』과『화개집 속편』은 루쉰이 1925년 북경에서 집필한 에세이 31편을 모은 책으로 1926년 간행됐다.『이이집』은 1927년에 집필한 에세이 29편이 중심으로서 1928년에 간행됐다.『삼한집』은 1927년부터 1929년 사이에 쓴 에세이 34편을 1929년에 간행한 책이다.『이심집』은 1930년부터 1931년 사이에 집필한 에세이 37편을 모아 1932년에 낸 책이고,『남강북조집』은 1932년부터 1933년에 쓴 에세이 51편을 모아 1934년에 낸 책이다. 『위자유서』는 1933년에 쓴 에세이 43편을 모아 그 해 낸 책이고, 『준풍월담』은 『위자유서』의 속편으로 1933년에 쓴 에세이 61편을 중심으로 1934년에 낸 책이다. 『화변문학』 역시『위자유서』의 속속편으로 1934년에 쓴 에세이 61편을 중심으로 1936년에 낸 책이다. 『차개정 잡문』은 1934년에 쓴 에세이 37편을 중심으로 루쉰 사후 1937년에 간행됐다. 『차개정 잡문 2집』은 1935년에 쓴 48편, 『차개정 잡문 말편』은 루쉰이 죽기 직전인 1936년에 쓴 에세이 35편을 중심으로 모두 사후에 간행됐다.
1책冊 『잡문』은 이 책에서 반절 가까이 된다. 루쉰은 일생동안 소설도 쓰고 시도 쓰고 저서도 썼지만 잡문을 가장 많이 썼다. 잡문이란 바로 단평이라고 노신은 말하고 있다. 단평은 짧고 반드시 비평이 있어야 하며 비평은 단평의 성격을 규정해주는 표준이다. 때문에 노신의 잡문은 “사회비평”과 “문화비평”으로 근본을 이루고 있다. 루쉰은 잡문의 성격을 이렇게 말한다.
“비평은 반드시 정곡을 찔러야 한다. 무딘 칼로 고기를 저미듯 한 비평은 비평이 아니다.
살아 있는 단평은 반드시 비수여야 하고 투창이어야 하며 독자들과 함께 생존의 혈로를 헤쳐 나갈 수 있어야 한다.”
-2책冊 수필집
2책冊 『수필집』에 실린 『들풀』은 1924년부터 1926년 사이에 쓴 산문 23편을 중심으로 1927년에 간행한 책에서 뽑았다. 루쉰은 『들풀』머리말에서
“들풀은 뿌리가 깊지 않고 꽃도 예쁘지 않다. 하지만 이슬을 맞고 물을 먹고 묵은 시체의 피와 살을 빨아 먹으면서 저마다 생존을 쟁취한다. 생존해 있을 때는 짓밟히고 잘리며 게다가 죽어서 썩기까지 한다. 하지만 나는 마음이 편하고 즐겁다. 나는 웃음을 터뜨리며 노래를 부를 것이다. 나는 나의 들풀을 사랑한다.” 라고 썼다.
『들풀』에는 <주견>처럼 그야말로 촌철살인(寸鐵殺人)의 단편, 아니 장편(掌篇)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압권은 <개의 반박>이다. 짖는 개를 보고 권세에 아부하는 개새끼라고 꾸짖자 개가 사람에게 반박한다. 아직 동과 은, 무명과 명주, 관리와 백성, 주인과 종을 구별할 줄 모르니 사람에 미치지 못한다고. 여기서 제기되는 주인과 종의 구별이라고 하는 점은 루쉰이 평생토록 싸운 주제였다.
-3책冊 서한집
3책冊 『서한집』은 루쉰의 여러 편지 모음이다. 루쉰은 생애 6천여통의 편지를 썼는데 그 중 1400통 정도가 남아있다. 『서한집』은 한국에서 처음으로 우리말로 옮겨졌다.
루쉰은 전통적인 주류문학인 소설과 시보다 잡문과 편지글을 즐겨 썼다. 루쉰 문학의 위대성이 여기에 있다. 편지 쓰기는 대중적인 글쓰기이고 생활문학이다. 피가 감돌고 뜨거운 가슴이 전해지는 편지글을 많이 썼다는 것은 루쉰이 얼마나 대중과 독자, 그리고 제자들과 함께 호흡하려 했는지 알 수 있다. 특히 제자들과 나눈 편지글은 루쉰이 당대 문화전선을 이끄는 치열한 싸움꾼을 넘어 사랑의 교사였음을 입증한다.
-4책冊 양지서
4책冊 『양지서』는 루쉰과 그의 애인 쉬광핑의 왕복 서간집으로 1925년부터 1929년 사이의 편지 135통을 모아 1933년에 간행한 것이다. 『양지서』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우리말로 옮겨졌다.1925년 3월부터 루쉰은 베이징 여자사범대학 학생인 쉬광핑과 편지 교환을 시작했다. 7월까지 이어지는 제1차 서한은 『양지서』의 제1권에 해당한다. 먼저 쉬광핑이 교육계에 매수가 범람함을 개탄한 제1신에 대해 루쉰은 제2신에서 동감을 표시하자 쉬광핑은 제3신에서 교육에 대해 묻고 루쉰은 제4신에서 다음과 같이 답한다.
“오늘날 말하는 교육이란 세계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모두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수많은 기계를 만들어내는 수단에 지나지 않소. 환경에 적응하면서도 저마다의 개성을 발전시킬 수 있는 시기는 아직 오지 않았고 장차 언제 그런 시기가 올지는 알 수 없는 일이오.…
세상에는 별의별 기괴한 일이 다 있소. 들여다보면 결국 “출세”를 위한 것이지만 학교에서 고서에 묻혀 졸업장이나 얻으려는 사람은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오. 중국은 아마 너무 늙었나 보오. 사회에서 생기는 크고 작은 일 치고 열악하지 않은 것이라곤 없고 마치 검은 물감통과 같아서 그 어떤 새 물건이라도 그 안에 들어가기만 하면 모두 시커멓게 변해버리고 마오. 그러니 방도를 대어 개혁을 하는 외에 다른 길은 없다고 생각하오. 내 보기엔 이상에 젖은 사람라면 누구나 못내 “과거”를 그리워하거나 “미래”에 희망을 걸고 있을 뿐 “현실”에서 부딪치는 문제 앞에서는 아무도 처방을 내지 못하고 백지를 내고 있소. 가장 훌륭한 처방이래야 이른바 ‘미래에 희망을 거는’ 것이오.”
-5책冊 고사신편
5책冊 은 『고사신편』이다. 루쉰 최후의 창작집은 『고사신편』(1936)에 실린 역사소설 8편을 담은 것이다. 그 작품들은 1922년부터 1935년까지 쓰여 졌다. 즉 <하늘을 메우다>는 1922년, <달나라로 가다>와 <벼린 검>은 1826년, <전쟁을 막다>는 8년 뒤인 1934년, 이어 1935년에 마지막 작품들을 썼다. <하늘을 메우다>는 1922년에 쓴 초기 작품으로 중국신화를 소재로 한 것이고 상당히 에로틱하여 당시 ‘예술을 위한 예술’파의 최대 걸작으로 칭송됐다. 1926년에 쓴 <달나라로 가다>에서도 초기 작품의 경향을 볼 수 있다. 반면 1935년작인 <물을 다스리다>에서는 민중의 지도자가 묘사되는 점에서 루쉰이 1925년을 전후하여 종래의 진화론에서 계급론으로 기울었음을 읽을 수 있다. 이는 그가 그토록 질타한 민중에 대한 신뢰를 말한 것이었다. 1927년에 쓴 <벼린 검>은 미간척(眉間尺)이라는 남자가 칼 만들기로 천하제일인 명인 아버지의 원수를 갚는다는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에서 루쉰은 미간척의 죽음은 복수가 결코 아름답지 않은, 처참한 현실임을 말한다. 또한 검은 옷의 남자는 의협이나 동정은커녕 권력을 쟁취하는 것도 혁명의 목적이 아님을 말한다. 마지막 작품인 <비공>은 1934년에 쓴 것으로 춘추전국시기 사상가인 묵자의 평화주의사상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서 루쉰이 묵자의 사상에 깊이 공감했음을 보여준다.
*왜 루쉰인가?
영남대학교 박홍규 교수는 <루쉰 문학 선집> 해설에서
“우리는 종이 아니라 주인이 되고자 한다. 쌍놈이 아니라 양반이 되고자 한다. 모두의 자유와 평등이 아니라 남에게 군림하고자 한다. 그것이 입신출세이다. 이러한 자신은 주인이 되고 남을 종으로 삼고자 하는 허위의식은 만인이 양반이라고 하는 허위의식으로 나타나는 점에서 중국인보다 한국인에게 더욱 심한지도 모른다.
<이런 전사>는 루쉰 자신의 자화상이라고 할 만한 작품이다. 이 글에서 루쉰은 중국사회를 눈에 보이지 않는 악령이 지배하는 곳이고, 그 악령이란 학자, 문인 등의 지식인들이며, 그 악령의 무기는 격식을 갖춘 인사이고, 그 인사라는 것이 적의 무기라고 비판했다. 그런 인사로 모든 것을 지배하는 악령들과 싸우는 전사는 패배한다. 그들은 혈연, 지연, 학 등의 인간관계로 전사나 용사를 죽인다. 전사나 용사는 그런 봉건적인 인간관계로부터 떠나 있다. 그렇기에 그런 것들에 의해 죽어간다. 그런 인간관계만이 아니다. 학문, 도덕, 국수, 공론, 논리, 정의, 동방문명 … 등등의 온갖 미명의 이념들이 전사를 죽인다. 그러나 죽은 전사는 다시 투창을 치켜든다. 이는 루 쉰 자신의 의지를, 그리고 모두 그렇게 살아야 함을 선언한 것이다.” 라고, 루쉰 문학을 읽어야 되는 사회 역사적 의미를 밝혔다.
*영원한 루쉰
이 책을 옮긴 송춘남은 <루쉰 문학 선집> 펴내는 의미를 이렇게 적었다.
“루쉰의 사상은 지금도 청춘의 생명력을 갖고 있으며 루쉰은 영원하다. 세상에 억압이 있고 주인과 노예가 있고 노복이 있는 한 루쉰의 사상은 영원히 빛을 잃지 않을 것이다.”
루쉰은 압제 받는 자에게는 ‘벗’ 이었지만 이미 권력자가 되고 지배자로 된 사람에게는 영원히 ‘뜨거운 감자’였다. 루쉰의 영원함은 바로 여기에 있었다.” 접기
1권卷으로 5책冊을 읽는다 ! - 잡문, 수필집, 서한집, 양지서, 고사신편
왜 루쉰인가?
영원한 루쉰
*1권卷 5책冊에 담은 루쉰 문학의 우리말 결정판
<한 권으로 읽는 루쉰 문학 선집>은 루쉰의 수많은 저작 중에 소설집 『납함』『방황』을 제외하고 가려 뽑아 1권卷에 5책冊을 담은 ‘선집’이다. 5책冊은 『잡문』,『수필집』,『서한집』, 『양지서』,『고사신편』이다. ‘1권卷 5책冊’ 이란 표현을 쓴 것은 다섯 권을 한 권으로 묶었다는 뜻이다. 여기에 영남대학교 박홍규 교수가 ‘루쉰 문학 선집’ 해설을 쓰고, 옮긴이 송춘남이 ‘영원한 루쉰’ 썼다.
<한 권으로 읽는 루쉰 문학 선집>은 일반 독자들이 방대한 루쉰의 문학과 사상에서 ‘숲과 나무’, ‘전체와 부분’을 아울러 볼 수 있게 기획되었다. 그동안 단편적인 부분 번역 출판은 ‘나무는 보데 숲을 볼 수 없었고’, 루쉰의 방대한 저술을 다 번역 출판한다 해도 연구자들에게는 유용하지만, 일반 독자들은 ‘숲을 보지만 나무를 보기 어려운’ 점이 있다.
글을 뽑은 잣대도, 루쉰의 저작 가운데 널리 읽히고, 지금 우리나라의 사회역사적 상황과 세상을 독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글들, 대학생들과 지식인들의 비판적 글쓰기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글들을 중심으로 뽑아 한 권에 다섯 책을 담은 선집으로 엮었다. 이 책을 옮긴 송춘남은 조선족으로 중국에서 태어나 우리말과 중국말에 능숙하고, 반평생을 루쉰 문학 연구에 애정을 쏟았다. 또한 <루쉰 문학 선집> 해설을 쓴 박홍규 교수는 방대한 루쉰 문학과 사상을 독자들이 알기 쉽게 간단명료하게 해제를 쓰고, 지금 시대에 루쉰 문학을 읽어야 되는 사회 역사적 의미를 밝혀 주었다.
이 책의 편집의 세밀함은 루쉰의 글들을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달은 수많은 도움말註로 드러난다. 중국의 역사와 문학에 대한 백과사전적인 주석을 해당 쪽의 밑에 달아 독자들이 글을 읽으면서 바로 참고 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의 맨 마지막에는 루쉰의 생애를 연도별로 상세하게 적은 <루쉰 연보>를 실었다.
*1권卷으로 5책冊을 읽는다
<한 권으로 읽는 루쉰 문학 선집>은 1책冊 『잡문』, 2책冊 『수필집』, 3책冊 『서한집』,4책冊 『양지서』, 5책冊 『고사신편』으로 묶어 1권卷에 5책冊을 담았다.
-1책冊 잡문
1책冊 『잡문』은『무덤』,『열풍』,『화개집』,『화개집 속편』,『화개집 속편』의 보충, 『이이집』,『삼한집』,『이심집』『남강북조집』,『위자유서』,『준풍월담』,『화변문학』, 『차개정 잡문』,『차개정 잡문 2집』,『차개정 잡문 말편』으로 구성된다.
『무덤』은 루쉰이 1907년부터 1925년 사이에 쓴 논문과 에세이 23편을 모은 책으로 1927년에 간행됐다. 루쉰이 초기에 쓴 글들은『무덤』보다 1년 먼저 간행된『열풍』에도 들어있으나『열풍』에는 주로 <수감록> 등 단편이 실린 반면『무덤』에는 장편이 주로 실렸다. 그러나 이 책의『무덤』에는 주로 1924-1925년에 쓴 글들이 중심이다.
『화개집』과『화개집 속편』은 루쉰이 1925년 북경에서 집필한 에세이 31편을 모은 책으로 1926년 간행됐다.『이이집』은 1927년에 집필한 에세이 29편이 중심으로서 1928년에 간행됐다.『삼한집』은 1927년부터 1929년 사이에 쓴 에세이 34편을 1929년에 간행한 책이다.『이심집』은 1930년부터 1931년 사이에 집필한 에세이 37편을 모아 1932년에 낸 책이고,『남강북조집』은 1932년부터 1933년에 쓴 에세이 51편을 모아 1934년에 낸 책이다. 『위자유서』는 1933년에 쓴 에세이 43편을 모아 그 해 낸 책이고, 『준풍월담』은 『위자유서』의 속편으로 1933년에 쓴 에세이 61편을 중심으로 1934년에 낸 책이다. 『화변문학』 역시『위자유서』의 속속편으로 1934년에 쓴 에세이 61편을 중심으로 1936년에 낸 책이다. 『차개정 잡문』은 1934년에 쓴 에세이 37편을 중심으로 루쉰 사후 1937년에 간행됐다. 『차개정 잡문 2집』은 1935년에 쓴 48편, 『차개정 잡문 말편』은 루쉰이 죽기 직전인 1936년에 쓴 에세이 35편을 중심으로 모두 사후에 간행됐다.
1책冊 『잡문』은 이 책에서 반절 가까이 된다. 루쉰은 일생동안 소설도 쓰고 시도 쓰고 저서도 썼지만 잡문을 가장 많이 썼다. 잡문이란 바로 단평이라고 노신은 말하고 있다. 단평은 짧고 반드시 비평이 있어야 하며 비평은 단평의 성격을 규정해주는 표준이다. 때문에 노신의 잡문은 “사회비평”과 “문화비평”으로 근본을 이루고 있다. 루쉰은 잡문의 성격을 이렇게 말한다.
“비평은 반드시 정곡을 찔러야 한다. 무딘 칼로 고기를 저미듯 한 비평은 비평이 아니다.
살아 있는 단평은 반드시 비수여야 하고 투창이어야 하며 독자들과 함께 생존의 혈로를 헤쳐 나갈 수 있어야 한다.”
-2책冊 수필집
2책冊 『수필집』에 실린 『들풀』은 1924년부터 1926년 사이에 쓴 산문 23편을 중심으로 1927년에 간행한 책에서 뽑았다. 루쉰은 『들풀』머리말에서
“들풀은 뿌리가 깊지 않고 꽃도 예쁘지 않다. 하지만 이슬을 맞고 물을 먹고 묵은 시체의 피와 살을 빨아 먹으면서 저마다 생존을 쟁취한다. 생존해 있을 때는 짓밟히고 잘리며 게다가 죽어서 썩기까지 한다. 하지만 나는 마음이 편하고 즐겁다. 나는 웃음을 터뜨리며 노래를 부를 것이다. 나는 나의 들풀을 사랑한다.” 라고 썼다.
『들풀』에는 <주견>처럼 그야말로 촌철살인(寸鐵殺人)의 단편, 아니 장편(掌篇)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압권은 <개의 반박>이다. 짖는 개를 보고 권세에 아부하는 개새끼라고 꾸짖자 개가 사람에게 반박한다. 아직 동과 은, 무명과 명주, 관리와 백성, 주인과 종을 구별할 줄 모르니 사람에 미치지 못한다고. 여기서 제기되는 주인과 종의 구별이라고 하는 점은 루쉰이 평생토록 싸운 주제였다.
-3책冊 서한집
3책冊 『서한집』은 루쉰의 여러 편지 모음이다. 루쉰은 생애 6천여통의 편지를 썼는데 그 중 1400통 정도가 남아있다. 『서한집』은 한국에서 처음으로 우리말로 옮겨졌다.
루쉰은 전통적인 주류문학인 소설과 시보다 잡문과 편지글을 즐겨 썼다. 루쉰 문학의 위대성이 여기에 있다. 편지 쓰기는 대중적인 글쓰기이고 생활문학이다. 피가 감돌고 뜨거운 가슴이 전해지는 편지글을 많이 썼다는 것은 루쉰이 얼마나 대중과 독자, 그리고 제자들과 함께 호흡하려 했는지 알 수 있다. 특히 제자들과 나눈 편지글은 루쉰이 당대 문화전선을 이끄는 치열한 싸움꾼을 넘어 사랑의 교사였음을 입증한다.
-4책冊 양지서
4책冊 『양지서』는 루쉰과 그의 애인 쉬광핑의 왕복 서간집으로 1925년부터 1929년 사이의 편지 135통을 모아 1933년에 간행한 것이다. 『양지서』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우리말로 옮겨졌다.1925년 3월부터 루쉰은 베이징 여자사범대학 학생인 쉬광핑과 편지 교환을 시작했다. 7월까지 이어지는 제1차 서한은 『양지서』의 제1권에 해당한다. 먼저 쉬광핑이 교육계에 매수가 범람함을 개탄한 제1신에 대해 루쉰은 제2신에서 동감을 표시하자 쉬광핑은 제3신에서 교육에 대해 묻고 루쉰은 제4신에서 다음과 같이 답한다.
“오늘날 말하는 교육이란 세계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모두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수많은 기계를 만들어내는 수단에 지나지 않소. 환경에 적응하면서도 저마다의 개성을 발전시킬 수 있는 시기는 아직 오지 않았고 장차 언제 그런 시기가 올지는 알 수 없는 일이오.…
세상에는 별의별 기괴한 일이 다 있소. 들여다보면 결국 “출세”를 위한 것이지만 학교에서 고서에 묻혀 졸업장이나 얻으려는 사람은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오. 중국은 아마 너무 늙었나 보오. 사회에서 생기는 크고 작은 일 치고 열악하지 않은 것이라곤 없고 마치 검은 물감통과 같아서 그 어떤 새 물건이라도 그 안에 들어가기만 하면 모두 시커멓게 변해버리고 마오. 그러니 방도를 대어 개혁을 하는 외에 다른 길은 없다고 생각하오. 내 보기엔 이상에 젖은 사람라면 누구나 못내 “과거”를 그리워하거나 “미래”에 희망을 걸고 있을 뿐 “현실”에서 부딪치는 문제 앞에서는 아무도 처방을 내지 못하고 백지를 내고 있소. 가장 훌륭한 처방이래야 이른바 ‘미래에 희망을 거는’ 것이오.”
-5책冊 고사신편
5책冊 은 『고사신편』이다. 루쉰 최후의 창작집은 『고사신편』(1936)에 실린 역사소설 8편을 담은 것이다. 그 작품들은 1922년부터 1935년까지 쓰여 졌다. 즉 <하늘을 메우다>는 1922년, <달나라로 가다>와 <벼린 검>은 1826년, <전쟁을 막다>는 8년 뒤인 1934년, 이어 1935년에 마지막 작품들을 썼다. <하늘을 메우다>는 1922년에 쓴 초기 작품으로 중국신화를 소재로 한 것이고 상당히 에로틱하여 당시 ‘예술을 위한 예술’파의 최대 걸작으로 칭송됐다. 1926년에 쓴 <달나라로 가다>에서도 초기 작품의 경향을 볼 수 있다. 반면 1935년작인 <물을 다스리다>에서는 민중의 지도자가 묘사되는 점에서 루쉰이 1925년을 전후하여 종래의 진화론에서 계급론으로 기울었음을 읽을 수 있다. 이는 그가 그토록 질타한 민중에 대한 신뢰를 말한 것이었다. 1927년에 쓴 <벼린 검>은 미간척(眉間尺)이라는 남자가 칼 만들기로 천하제일인 명인 아버지의 원수를 갚는다는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에서 루쉰은 미간척의 죽음은 복수가 결코 아름답지 않은, 처참한 현실임을 말한다. 또한 검은 옷의 남자는 의협이나 동정은커녕 권력을 쟁취하는 것도 혁명의 목적이 아님을 말한다. 마지막 작품인 <비공>은 1934년에 쓴 것으로 춘추전국시기 사상가인 묵자의 평화주의사상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서 루쉰이 묵자의 사상에 깊이 공감했음을 보여준다.
*왜 루쉰인가?
영남대학교 박홍규 교수는 <루쉰 문학 선집> 해설에서
“우리는 종이 아니라 주인이 되고자 한다. 쌍놈이 아니라 양반이 되고자 한다. 모두의 자유와 평등이 아니라 남에게 군림하고자 한다. 그것이 입신출세이다. 이러한 자신은 주인이 되고 남을 종으로 삼고자 하는 허위의식은 만인이 양반이라고 하는 허위의식으로 나타나는 점에서 중국인보다 한국인에게 더욱 심한지도 모른다.
<이런 전사>는 루쉰 자신의 자화상이라고 할 만한 작품이다. 이 글에서 루쉰은 중국사회를 눈에 보이지 않는 악령이 지배하는 곳이고, 그 악령이란 학자, 문인 등의 지식인들이며, 그 악령의 무기는 격식을 갖춘 인사이고, 그 인사라는 것이 적의 무기라고 비판했다. 그런 인사로 모든 것을 지배하는 악령들과 싸우는 전사는 패배한다. 그들은 혈연, 지연, 학 등의 인간관계로 전사나 용사를 죽인다. 전사나 용사는 그런 봉건적인 인간관계로부터 떠나 있다. 그렇기에 그런 것들에 의해 죽어간다. 그런 인간관계만이 아니다. 학문, 도덕, 국수, 공론, 논리, 정의, 동방문명 … 등등의 온갖 미명의 이념들이 전사를 죽인다. 그러나 죽은 전사는 다시 투창을 치켜든다. 이는 루 쉰 자신의 의지를, 그리고 모두 그렇게 살아야 함을 선언한 것이다.” 라고, 루쉰 문학을 읽어야 되는 사회 역사적 의미를 밝혔다.
*영원한 루쉰
이 책을 옮긴 송춘남은 <루쉰 문학 선집> 펴내는 의미를 이렇게 적었다.
“루쉰의 사상은 지금도 청춘의 생명력을 갖고 있으며 루쉰은 영원하다. 세상에 억압이 있고 주인과 노예가 있고 노복이 있는 한 루쉰의 사상은 영원히 빛을 잃지 않을 것이다.”
루쉰은 압제 받는 자에게는 ‘벗’ 이었지만 이미 권력자가 되고 지배자로 된 사람에게는 영원히 ‘뜨거운 감자’였다. 루쉰의 영원함은 바로 여기에 있었다.” 접기
북플 book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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