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29

생명모성과 한반도의 영세중립화 < 메인사진 < 칼럼 < 나도 한 기자 < 기사본문 - 한겨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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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모성과 한반도의 영세중립화

기자명 김반아 주주통신원
입력 2021.01.28 13:00


영세중립 평화통일을 위한 생명모성의 역할



영세중립은 강대국 사이에 위치해 생존을 위협받는 한 국가의 외교정책의 틀로서 그 국가의 평화를 창조하는 근본이며, 특성상 남성의 머리가 짜낸 대책이고 외교학적 이론이다. 약소국의 생존을 위협하는 강대국의 권력자들이 100% 남성이고, 그에 대응하기 위하여 영세중립이라는 외교정책의 틀을 생각해 낸 약소국의 전략가들도 남성들이다.

영세중립은 여성과 남성의 조화로운 관계의 바탕에서 파생된 이론이 아니라 전쟁, 침략, 지배라는 약육강식의 원리로 움직이는 동물적 차원의 남성중심 역사가 빚어 낸 비극적 현실에 대응하여 평화를 끌어내기 위해 소수의 지혜로운 남성들이 창안한 최상의 이론이다. 이러한 사실을 인식하는 것은 왜 한반도의 영세중립이 고종(高宗) 때 시작되어 지금까지 125년이라는 세월 동안 실현 될 수 없었고, 또 자유 민주주의라는 이 시대에 들어 와서도 중립화통일 운동 옹호자의 숫자가 수천 명도 안 되는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한반도중립화 통일운동 20년사

일반적으로 한국남성들은 지금도 남성중심 사고방식의 틀 속에서 움직이고 있다. 남성중심 사고방식은 머리중심이고, 직선적 사고(linear thinking) 방식이고, 인구의 절반인 여성들의 처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성애화로 위에 군림하여 권력과 성욕으로 영역 침범을 습관적으로 하여 서로에 대한 신뢰가 상실되어 가고 있다. 이렇게 왜곡되어 있는 민족의 집단 무의식에서 벗어나지 않고서는 중립화 이론가들이 끓어오르는 애국심과 애민을 다하여 정립해 놓은 영세중립의 꿈이 현실에서 국민의 절반인 여성들의 호응을 받으면서 이뤄지기는 어렵다고 본다.

이 글에서 필자는 파격적인 관점 하나를 제시하면서 남성들의 보다 쉬운 이해를 위해 지금까지 좌뇌로 읽고 생각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가슴으로 읽고 머리로 느끼는 식의 인식체계의 전환(paradigm shift)을 촉구하고자 한다.
한반도의 아름다운 겨울 풍경

우리 현실에 영세중립이 접목하고 뿌리를 내려야 하는 인식체계는 생명모성이다. 생명과 모성은 사람이면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어머니로부터 받은 원초적 본성이다. 생명과 모성이 합성된 생명모성은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사람은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 것으로써 본능적으로 생명을 품고 키우고자 하는 인간의 근원적 품성을 말하며, 한국인들에게는 남북의 중립화를 염원하고 인류의 평화로 승화될 수 있게 하는 감성의 탯줄이다.

영세중립은 국가를 단위로 해서 사회와 가정의 평화를 창조하려는 머리의 시도이고, 생명모성은 가정을 단위로 출발하여 사회와 국가의 평화를 창조하고자 하는 가슴의 시도이다. 생명모성의 밭은 넓으나 약한 기운으로 그 자체만으로는 사회운동으로 전이되기가 어렵다. 한반도의 긴급한 현실과 우리 민족의 갈림길에서 어느 방향으로 기운을 모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이론이 투입되지 않으면 안 된다. 반면에 영세중립의 철학은 가정 안으로 들어와야 한다. 생명모성이 영세중립의 이론과 만나게 되면 획기적인 인식론이 잉태될 수 있고 국가적 사명감으로 도약 시킬 수 있다. 그 둘의 수직(종)과 수평(횡)의 만남은 인류에게 축복의 십자가를 만들어 줄 것이다.

여기서 강조하는 것은 국가의 평화와 가정의 평화는 독립적인 별개의 독립변수가 아니라 상호 의존하는 존속변수로 상호 작용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영세중립의 남성성과 생명모성의 여성성이 결합되지 않으면 두 선이 교차하여 만들 수 있는 한반도와 인류사회를 위한 축복의 십자가가 이 시대에 생겨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상실하게 된다.

영세중립(Y축)이 생명모성(X축)과 교차되는 축복의 십자가가 형성되려면 그러한 인식의 구심점이 중립화통일 운동가들 사이에 먼저 생겨나야 한다. 그렇게 생겨난 신 패러다임은 영세중립을 목표로 하는 범사회적 평화운동의 엔진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영세중립과 생명모성이 국가와 가정의 평화를 창조하는데 있어 어떠한 상호 보완적 관계를 갖고 있는가를 살펴보자.

생명모성은 모든 사람들의 본성 안에 내재되어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가부장적 전통과 패권주의의 인간성 말살의 역사 속에 그 정체가 내재하게 되었다. 남성성을 싸우고 이기는 전투성으로 착각하고 있는 사회의 잘못된 추세로 인하여 남자들 안에 생명모성은 본인들이 낯설어 할 정도로 내재되었고, 한국 여성들은 유교전통 속에서 자신들의 사회적 위치를 잃고 남성 발아래에 굴복하도록 하면서 생명모성이 편협한 모성으로 변질되어 치마 바람을 이루게 되었다.

남성도 여성도 자궁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모성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 역사 속에서 그것은 상처투성이의 모성이 되어 있다. 우리 민족은 깊은 상처를 안고 있다. 이 시대는 모성치유를 시급히 요청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 각종 사회악이 범람하고 있는 이유는 대물림 하고 있는 모성의 상처 때문이다. 모성의 상처는 자녀들의 인격 형성에 근본적인 문제를 일으켜 왔고 그들이 성인이 되고 지도자가 되었을 때 분단의 골이 깊어져 왔다.

필자가 제시하는 해결책은 영세중립과 생명모성이 힘을 합쳐서 평화로운 어머니 땅의 회복과 모성치유가 함께 하는 공동깃발을 세우는 것이다. 영세중립은 그 전략 안에 모성파워를 끌어들여야 하고, 지금보다 넓은 토대를 구축하여 풀뿌리 사회운동으로 갈 수 있는 강력한 엔진을 장착해야 할 것이다. 필자는 교육철학 분야에서 나름대로 이 방향의 길을 닦아 가고 있다.■

김반아 (생명모성연구소 소장)

-2016.8.31. 중립화통일 뉴스레터 제99호에 게재



편집 : 심창식 객원편집위원, 양성숙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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