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19

박유하 결론은, 문화는 나라도 구할 수 있다는 이야기.

 

(10) Park Yuha | Facebook

Park Yuha
Favourites  · 1t7i tJuSmanfieuupofaaroy ant i1hnsh9i:r0ourshu6ed  · 
현재 많은 분들이 겪고 계신 가까웠던 이와의 분열/대립사태가, 내게는 세번째 경험이다. 햇수로 치면 이미 15년. 그러면서 무엇이 그렇게 갈라 놓는지를 생각해 봤는데 오늘 신현준 선생과 고종석 선생의 대화에서 만난 단어-“문화적코드”가 아주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정치적으로는 NL/PD로 나눌 수도 있겠고, 성격, 가치관등 많은 것들이 경계선을 그었다고 생각하는데(그 중 하나로 자아가 강한지  여부가 있다고 쓴 적이 있다. 말하자면 낯선 생각을 만날 때 어느 정도 마음을 열고 만나는지, 부드럽게 휘어지는지 꺾이지 않기 위해 경직되는지 여부), 그런 식의 성격이나 가치관을 만드는 것에 문화가 있다. 문학과 영화와 음악과 미술등, 근대화과정에서 ‘쓸모 없는’것으로 치부되기도 했던(환쟁이, 딴따라..등의 표현은 그 잔재. 문화란 인간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 봤는지의 표현이다) 것들에 시간을 얼마나 사용했는지, 순수한 아름다움(이른바 아름다운 이야기와 다른, 존재로서의 아름다움)하나에 얼마나 깊이 빠져 봤는지가 그런 경계를 만드는 관건이 아니었는가 하는 생각.
물론 클래식 매니아라도 비정한 이가 있고, 이기적인 사람도 많다. 하지만 문화와 만나는 과정은 타자와 세상을 이해하는 과정이고 그만큼 세상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 
그러므로, 다시 돌아가자면, 낯선 생각에 대해서 열린 태도로 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이들은 쉽게 영웅을 만들지도 않고 함부로 남을 억압하지도 않는다. 시니컬하지만 냉정한 것도 아니다. 이상을 품고 있지만 교조주의는 싫어한다. 자신 또한 “세상”의 하나로 객관적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언제나 옳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역으로 말하자면 자아가 약한 사람일수록 자신도 타자도 영웅화하기 쉬운데, 그건 그가 약하기 때문이다. 약한 사람들은 경계심이 많고 경계심이 많은 사람들은 음모론에도 자주 빠진다. 물론 내 것을 지키는 일에도 열심이다. 
문화와의 만남이 깊은데도 경직된 이들이 있다면, 그건 만났으되 진정으로 만나지 못했다는 얘기일 수도 있다. 반대로 그런 만남이 특별히 없어도 태생적으로 어떤 깊이와 유연함을 갖추는 이들이 있다. 그건 또 다른 환경이 그를 그렇게 키웠을 것이다. 
민족정신을 심어주기 ‘위한’ 문화는 문화의 본질에서 벗어난다. 문화는 놀이이고, 목적이 앞서 있는 것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문화가 아니기 때문이다. 실용을 추구해 온 근대주의적 발전지상주의자들이 ‘국가’에 집착한다. 과거의 예를 보면 그런 사람들이 전쟁도 일으켰다. 
결론은, 문화는 나라도 구할 수 있다는 이야기.

Comments
Jinsei Lim
정말 좋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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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Yuha
임진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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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ea Park
이 유려한 문장을 공짜로 보다니 .. 페북은 성공할 수 밖에 없는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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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Yuha
Area Park 오오. 칭찬 들은 일요일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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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미
박유하 교수님 대단한 문장예요
속으로 엄청 감사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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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hyung Kim
기자들도 공부만한 범생이보단 잡학다식하고 문화적으로 놀아본 기자가 사안을 넓게 보고 유연한 듯...범생이들이 결국은 나라를 망치더라구요. 운동권 범생이들이 조국 사태 때 어떤일을 했는지 보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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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Yuha
Dohyung Kim 네. 자신을 잘 들여다 보지 않으면 개인적 이익추구와 사회적 정의추구를 혼동하기 쉬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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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o Kwon
말씀에 상당부분 동의하지만, "실용을 추구해 온 근대주의적 발전지상주의자들"은 오히려 문화는 문화의 영역에 놓아두었습니다. 문화의 "실용적" 가치를 내세워 선전과 선동에 이용한 것은 그 반대편에 서 있던 이들이었지요. 이들이 내세울 것이 그 "문화"와 알량한 "도덕"밖에 없었기 때문이기는 합니다. 문화와 도덕의 자율성을 인정하지 않은 것은 그들이었고, 그때문에 문화도, 도덕도 타락해 버렸습니다. "근대주의자"들이 민족정신을 심어주기 위해 문화를 이용-박정희 때의 국민교육헌장과 같은 일부 실패한 시도들은 있었지만-하지는 않았습니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실용주의 역시 중요한 "문화"이고, 근대화도 중요한 "문화"입니다. 우리는 서구에서 그 정신과 문화를 사상한 채 물질적 외피만 받아들여 이 고생을 겪고 있습니다...법치와 민주주의와 관용 모두 "문화"와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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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Yuha
Ivo Kwon 아 조금 다른 차원 이야기 같아요. 그래도 하신 말씀엔 공감합니다. 그런 측면도 분명 있지요. 제가 여기서 말한 문화란 대중예술 포함, 좁은 의미에서의 표현행위이고 감성교육으로 이어지는 것이기도 합니다. 혁명가들이 왜 그토록 잔인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생각이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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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Yuha
그리고 길게 쓰지 않았지만 그런 경우가 바로 문화를 제대로 만나지 못한(평가를 하더라도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없는)경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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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o Kwon
박유하 네 조금 다른 차원이긴 합니다.^^. 저는 실용주의와 법치를, 민주주의와 과학을 분리시켜 생각할 수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제 자신의 경험이 그러하구요. 우리나라는 "문화"라고 하면 문예에 지나친 비중을 두고 있는 감이 있기는 합니다. 차라리 우리나라의 극심한 분열 상태의 원인은 저는 "종교적 심성"에서 찾고 있기는 합니다.^^ 나중에 뵈면 자세하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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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Yuha
Ivo Kwon 네. 그런 생각 선생님 포스팅 읽어서 알고 있어요. 그 생각에는 공감하는 측면 있고요. 문학조차도 근대적 이데올로기라는 생각도 문학연구에서는 상식이기도해요. 그런 인식과, 그럼에도 계승해야 할 본연의 측면 사이를 배회하면서 모색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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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Yuha
Ivo Kwon “나중에 뵈면” 말씀드려도 되지만, 개중에는 갸우뚱하실 분도 계실 거 같아 미리 덧붙여 둡니다.^^
근대주의자들이 문화를 문화의 영역에 둔데 반해 좌파들이 문화를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말씀은 맞습니다. 다만 “문화를 문화의 영역에 두”는 행위에 무의식적인 정치적 의도가 작용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한국에서 양심적 일본인으로 칭해진 야나기무네요시 같은 경우 “조선의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유명한 글을 썼는데, 그 내용인즉 ‘조선에겐 문화가 있으니 문화를 자랑으로 생각하라’는 건데 잘 보면 정치적 행동에 나서는 걸(3.1운동 직후에 쓰인 글입니다) 우려하는 내용이에요. 문화에 ‘가두’어 정치적행위를 금한 거지요. 조선 뿐 아니라 오키나와, 아이누에 대해서도 똑같은 얘길 했고요. 정치는 문명적으로 앞선 (야나기의 무의식)일본인이 하겠다는 문명(근대)주의자의 생각인 거지요.
말하자면 근대주의자가 문화를 문화의 영역에 “놓아”둔 건 꼭 문화 자체를 존중해서만은 아닙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우파는 배척, 좌파는 이용했다고 할 수 있겠지요. 더구나 천황폐하만세 외치며 죽어간 일본군인들이 지키려고 한 건 일본문화의 상징으로서의 “국체”였습니다. 우파 역시 배척 하면서도 문화를 이용해 젊은이들을 죽음으로 몰아 넣은 셈이지요.
그렇게 일본을 지키는 것이 “(서양유래의) 근대”를 넘어서는 거라고 생각하게 만든 건, 말씀하신대로 서구문명을 “정신이나 사상”이 없는 “물질” 로만 인식한 사상가들이니 사상가의 죄 역시 크지요. 말씀대로 근대이후 문필가들의 영향력이 너무 컸던 셈이지만
그런 구조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사상의 ‘결함’이 문제라고 저는 생각한답니다. 물론 왜 그런 구조가 되었는지도 끊임없이 물어야겠지요. 다음에 뵈면 또 이어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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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o Kwon
박유하 네 맞습니다. 제가 "실용을 추구해 온 근대주의적 발전지상론자들"이라는 표현에 좀 예민하게 반응해서 그랬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산업화세력"과 등치되어 항상 두들겨맞는 표적이 되어 왔거든요. 그리고 "문화"가 아닌 "문예"가 이 땅에서는 항상 지나치게 과잉대표되어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시인, 소설가, 아동문학가들이 사회문제에 지나치게 개입을 하려 합니다. 네...조선의 영향이죠. 말씀하신 바는 일본의 "화혼양재"식의 생각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역시 "동도서기"를 아직까지도 믿고 있지요. 그래도 일본은 다이쇼 데모크라시의 시기라도 거쳤고, 태평양 전쟁시의 극우 정권 치하를 제외하면 사상과 양심의 자유 정도는 그럭저럭 지켜나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우파든, 좌파든 자신이 기대는 정신문화가 있고 최종심급으로서의 어떤 가치가 있을 때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예컨대 우파는 자유, 좌파는 평등이라고 하는 근본 가치고, 문예 역시 이에 의존하는 바가 클 것입니다. 또 근본 가치를 어떻게 성취할 것인가 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선생님이 "문화"라는 단어로 표현하려 하신 것을 저는 "깊은 사유"라고 표현합니다. 깊은 사유를 하는 사람들 간에는 서로 동의는 불가능해도 이해와 교감은 가능합니다. 문학이나 회화, 음악도 음미할 수 있는 수준의 층위는 깊은 사유와 이해의 여부에 따라 다르니까요. 페북 글에 발끈하고, 서로 욕하다가 차단하는 경우는-저도 여러 번 겪었지만-이해의 차원이 달라서였던 것 같습니다. 자기 자신과 거리두기를 하는 능력은 발전한 문명의 소양이겠지요.^^. 위에 말씀하신 바는 저도 충분히 이해하고 동감합니다.정치가 어떻게 문화와 완전히 구별되겠습니까! 그러나 80년대의 (민중) 문화는 정치에 철저하게 복무하고 도구화되었고, 아직도 그 여파가 많이 남아있음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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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 Kang
깊이 공감합니다. 귀한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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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Yuha
Sam Kang 저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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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g-Woo Lee
도스토예프스키의 말이라는데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할 것이다. 원래의 문맥은 잘 모르지만 좋아하는 말이고 진과 선에만 몰두하다 보면 분명 놓치는 것이 있겠고. 모든 존재의 아름다움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눈이 있다면 좋겠습니다. 좋은 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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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헌
Jeong-Woo Lee 오호, 주광첸 선생의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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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Yuha
Favourites · 10 h · 



어젯밤에 올렸던 호텔캘리포니아 영상은 문득 내가 이럴땐가 싶어 내렸다. 솔직히 말하면 재판문제와 상관없는 모든 포스팅에 대해 그런 생각을 하기도 한다. 
가처분재판 시작할 때 “즐겁게 가자”고 담당 변호사께서 말해 주었고 사실 처음 2,3년은 재판대응과 세간의 비난대응에 심신이 가루가 되도록 쫓기면서도 의식적으로 그러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고발 6년을 채우고도 다시 패소 3년을 채운 연말 무렵부터 그런 자기검열 증상이 이전보다 더 생겼다. 2021년은 햇수로 8년째니 객관적으로 생각해도 그럴만 하다 싶다. 
많은 이들이 정권이 바뀔 때까지 기다리라고 하지만,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시간이 길어져서가 아니라 한국의 대법원이 고작 그런 곳인가 싶어 많이 슬프다. 
좋아요와 댓글 주신 분들 죄송합니다..






194李昇燁, Bongsik Kim and 192 others
13 comments

Ivo Kwon

한국 대법원이 고작 그런 곳이 되어버렸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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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민

아...
그러셔도 되는 거 아닌가요?! ㅜ ㅜ
누군가의 비루한 삶이든
존귀함이 깃든 투쟁이든 지금 바로 여기가 그 때가!
선생님의 권리이신데...
누리시고 즐기시고 기꺼이 댄스를 추셔도...
이런 말씀 사실 그 고통에 비추어 아무것도 느껴보지 못한 제 무력함이지만! 죄송해요...


Park Yuha

진민 죄송하긴요. 기본적으로 우울모드일 수 밖에 없어도 많은 분들 덕분에 씩씩하게 잘 지내는 걸요. 어쩌다 그런 거니 금방 괜찮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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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민

저는 애초에 선생님께서 그런 일과 연류되지 않은 상태에서 온전하게 반응을 받으셨다면 훨씬 더 멋진 모습으로 상큼하게 유쾌하게 소통하셨을 거라고 믿어요
저는 가끔 쉬어가시는 글들에서 오히려 위로도 받거든요~^^


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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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h




이지숙

교수님
마음의 여유를 누려도
되는 것이죠

Seung Cheol Ahn

뭐라 위로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Daesung Kwon

선생님이 어제 올려주신 hotel california 덕분에 전 20대에 유럽 배낭여행을 했던 시기, 파리 리옹역에서 있었던 Eagles의 노래와 얽힌, 그간 잊고 살았던 어떤 아름다운 추억이 떠올라서 정말 좋았습니다.

Son Yeong Ho

개인 혼자 8년이란 시간 무척 힘드신 시간였을겁니다. 학자적 양심, 쉽게 시류에 타협하지 않으신 올곧음에 놀랐고 경외스럽습니다. 무한한 인내가 필요한 시간입니다. 사람 사는거 별거아닙니다. 기다려야할땐 기다리셔야죠. 항상 응원합니다.


Nakyung Lee

세상이 내 마음 같지 않은일이 너무 많지요. 긴 시간 너무 마음 고생이 심하시군요. 그래도 "즐겁게" 가시길요.



Dongjin Kim

학자들이 양심에 따라 학교에서 의견교환하며 토론해야할 역사문제를 법원으로 가져간 것이니 제자리로 돌아가야죠. 학자의 양심에 법관이 법으로 굴욕감을 준다던가 헌법에서 기본권리로 규정한 말할(자유)를 억압했으니 모든 학자들의 들고일어나야할 문제입니다. 그리고 이런식으로 학자에 상처주며 심심을 파괴한 나라에는 다시 돌아갈수 없으니 저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Park Yuha

위로와 격려 말씀들 고맙습니다. 이 또한 솔직히 말하자면 10년 이상 갈 수도 있다는 각오도(민사가 남아 있으니까요) 비슷한 시기에 절망과 함께 한 상태랍니다. 다만 정년이 얼마남지 않은 것과(변함없이 신뢰해 주는 동료와 학생들에게 정년전에 좋은 소식 들려주고 싶으니까요), 정년이후를 구체적으로 계획할 수 없다는 사실이 가끔 저를 괴롭힙니다.
하지만 동시에,제가 당한 일이 개인의 문제를 넘어선 사회의 문제임을 알기에 기운을 내기도 합니다. 차세대에 똑같은 사회를 물려줄 수는 없으니까요.
그런데다가 이렇게 생각을 공유하는 분들과 만나게 된 것도 어쩌면 고발 덕분이기도 하니, 고발을 고마워 해야 한다는 생각도 아주 가끔은 한답니다. 하하.
다시 보니 어젯밤 글은 쉬어가는 포스팅을 더 하고 싶다는 투정으로 보이네요. 오래된 페친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가끔씩 이러면서 , 또 페북을 쉬기도 하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남은 시간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다시 기운내야겠지요. 사실 저의 입을 닫는 것이 고발자들의 목적이니 거기에 맞춰 줄 수도 없구요. 누군가의 억압으로 고통을 받는 분들이 계시다면, 함께 그렇게 이겨나가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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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가영

박유하 힘내세요!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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