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민
박원순은 누구와 싸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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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가장 큰 충격을 받은 사건 중 하나로 박원순 시장 자살을 꼽지 않을 수 없다. 그날은 매우 즐거운 분위기의 저녁 식사 약속이 있던 날이었다. 배화여대 근처의 높다란 언덕, 서울 중심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근사한 식당에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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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이라 고갯길 오르는데 적잖은 땀방울이 흘렀고 일행과 인사한 뒤 시원한 맥주부터 한 잔 하리라 마음 먹고 있었는데 자리에 앉기도 전에 황망한 말을 들었다. “박원순 시장이 행방불명이라는데요. 경찰이 수색 중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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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노회찬의 기억이 날래게 머리를 할퀴고 지나갈 제 제발 그런 일이 벌어지지는 않기를 빌면서도, 또 애써 태연한척 맥주를 마시면서도 꺼림칙하고도 초조한 기색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다. 그리고 역시 안 좋은 예감은 기가 막히게 적중한다는 머피의 법칙은 그대로 실현되고 말았다. “돈 아니면 미투”라고 생각했는데 그 중에서도 안 좋다고 생각한 ‘미투’가 사태의 원인으로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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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운동을 지지하고 그 성과가 긍정적으로 이어지기를 바라지만 모든 ‘미투’가 정당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피해자의 증언을 우선적으로 듣고, 그를 보호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그 증언을 절대화하고 피해 증언만으로 ‘피해자’와 ‘가해자’를 규정하는 것에는 반대한다. 그리고 쌍방의 말을 듣고 근거와 정황을 따져 합리적인 결론을 내리는 것이 옳다고 본다. 그런데 박 시장은 죽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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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궁금해서 좀이 쑤실 지경이었다. 보통 ‘미투’의 방식대로 , 또 변호사가 기자회견에서 밝힌 것처럼 저열한 문자니 속옷 사진이니 하는 증거들이 적나라하게 제시됐다면 모르겠는데, 변호인의 전략인지 아니면 피해자 보호를 위해서인지 사건의 실체적 증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답답한 가운데 나름의 가닥을 잡아 나가는 정리(?)를 이렇게 끄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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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슨 일이 없었을 리는 없기 때문이고 아무 일도 아닌 일에 박원순 정도 되는 거목이 스스로 꺾이지는 않았으리라 여기는 때문이다. 그리고 이 상황에서 피해자를 다그치고 저주하고 공격하는 것이 그의 평생 쌓은 업적에 어긋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내가 아는 박원순은 이런 사건의 변호인을 자임할 사람이었다. 그를 존경하고 기린다면 그 뜻을 따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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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이 기조를 포기하지 않는다. 박원순이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증거가 제시된다고 해도 나는 그 범죄를 규탄할망정 변호사 박원순, 시민 박원순에 대한 경의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제 권력에 취해, 그리고 그릇된 ‘젠더 의식’으로 자신의 부하 직원에게 고통을 안겨 준 것이 사실이라면 그를 책임지지 않고 자살로 생을 마감한 것은 비난받아야겠지만 박원순의 과거는 비슷한 피해자들과 연대하여 그들의 고통을 덜어 주기 위한 노력으로 점철돼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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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피해를 주장하는 사람에 대한 공격과 비난은 가능한 한, 아니 목적의식적으로 배제되는 것이 맞다고 여겼다. 성범죄 피해자에 대한 저주와 편견에 대해 여느 한국 남자보다 앞장서서 맞섰던 사람이 박원순이고, 그것이 그에 대한 내 경의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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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는 누구나 빛과 그림자가 있고 일면으로만 파악할 수 없다. 그림자가 빛을 지울 수도 없고 빛으로 그림자를 덮을 수도 없다. 아니할말로 김수영 시인이 A급의 가정폭력 사범이었다고 해도 그의 인생과 시를 쓰레기통에 넣을 수도 없지 않은가. 2027년 개봉될 미국 FBI 문서에서 설사 마틴 루터 킹이 여러 명의 여성을 성폭행하고 난교를 즐긴 성도착자라는 증거가 밝혀지다 해도 (아닐 가능성이 훨씬 더 높지만) “I have a dream."의 감동을 없던 것으로 할 수는 없지 않은가. 동시에 그 그림자를 곱씹으며 인간의 한계와 과오를 절감하고 그들을 넘어서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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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에서 나는 박원순 시장을 아끼고 추모하고 그 무고함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피해를 호소하는 이를 공개적으로 공박하는 행위에 혐오를 보내게 된다. 페미니즘에 별반 호감이 없고, 피해자를 대변한다는 김재련 변호사에게 불만이 많고, 박원순 시장이 “논란의 대상이 되는 자체를 역겨워하여” 자진했다는 강변을 억지로 믿고 싶을 만큼 편파적이지만, 적어도 내가 그를 응원하고 존경했던 이유를 파괴하는 행위에 대해선 용납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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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당하고 있다면서 어떻게 시장님 사랑해요 따위 편지를 쓸 수 있나.” 쓸 수 있다. 박원순 변호사는 이렇게 변론한 바 있다. “성희롱 정도가 심각했느냐 아니냐의 판별은 전적으로 피해자쪽의 관점을 중시하는 경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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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 ‘성희롱’이라는 단어를 사전에 넣었던 이른바 서울대 신교수 사건(우조교 사건) 2심에서 나온 얘기다. 재판부가 성희롱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심한 성적 굴욕감이나 혐오감을 줘 업무수행에 심각한 불이익을 가져올 정도가 아닌 경미한 정도였다.”고 판시하고 성희롱을 주장한 원고에게 패소 판결을 내린 데 대한 반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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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심기부터 속옷까지 챙겨야 하는 비서로서 시장에게 응원을 보내고 후임에게 ‘자긍심’을 주문하는 것은 비서 본연의 임무에 충실한 행위라고 할 수 있다. 그런 그에게 “그렇게 심한 성적 굴욕감을 느꼈으면서 어떻게 그런 일을 해?”라고 따지는 건 26년 전 박원순 변호사의 얼굴을 일그러지게 했던 재판부의 논리와 무엇이 다르겠는가. 박원순이 그 논리에 무릎을 치겠는가 이마를 짚겠는가. 내가 아는 박원순은 후자일 것이다. 박원순은 이렇게 말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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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은 장난삼아 별 생각 없이 여성에게 성적 농담을 하거나 신체 접촉을 하지만 여성들은 무심코 던진 돌에 연못의 개구리가 죽는 것처럼 그로 인해 심각한 피해를 느끼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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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은 다음과 같은 기사에도 처절하게 공감했을 사람이었다. “여성의 정당한 거부는 ‘뭘 그런 거 가지고 그래’ ‘농담도 못 받아’ 등의 편견에 부닥치게 된다. 인격적 결함이 가해자에게 돌아가지 않고 피해자에게 돌아가는 것이다.... ” 위에서 말한 신교수 (우조교) 사건 당시 1심에서는 가해자로 지목된 교수에게 3천만원의 배상 판결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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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당시 유행어는 “까딱하면 3천만원”이었다. 즉 여성의 피해에 주목하기보다는 가해자의 금전적 피해에 치우친 비아냥이었으며 피해 여성의 ‘일확천금’을 빗댄 조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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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어느 검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란한 암컷의 경우, 자신이 문란하다는 소문이 나면 장기적 배우자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수컷을 더 이상 만날 수 없어 자신의 유전자를 후대에 전달하는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들통났을 때에는 발뺌하는 전략을 진화시켜 왔다.”는 느닷없는 글을 올린 것처럼. “영리한 암컷의 경우 이러한 착각을 이용해 단기적 성관계를 고의로 유발할 전략적 이익이 충분히 있으며, 이후 평판의 보호를 위해 '당했다'고 진실과 다른 신호를 보낼 우려도 있습니다.”라고 ‘주어 없이’ 올린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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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불완전하다고 믿는다. 교황이건 수령이건 성군이건 무오류한 인간은 유사 이래 단 하나도 없었다. 까놓고 보면 이중적이고 이기적이며 상상할 수도 없는 실수나 범죄를 자기도 모르게, 너무 쉽게 저지르기도 하는 게 사람이다. 즉 “그럴 리가 없는 사람” 따위는 없다. 하지만 “그렇고 그런 사람”이 아닌 경우도 많다. 우리 사회에는 그를 정리하고 판단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를 밝히면서 밥 벌어먹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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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들에게 증거를 맡기고 판단을 기다려 보겠다. 지금도 박원순 시장이 그렇게 저열한 행위는 하지 않았다고 믿고 싶지만 반대의 증거가 나오더라도 슬퍼하지 않고 받아들이겠다. 그리고 그런 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노력에 힘을 보태겠다...... 동시에 박원순 시장에 대한 믿음을, 아니 희망을 내세워 피해자를 ‘꽃뱀’이라 부르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박원순의 이름을 걸고 반대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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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에 대한 분별을 잃는 것은 남자로서 그럴 수 있는 게 아니라 치명적인 인격적 결함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이 26년 전의 박원순이었기 때문이다. 장담컨대 그 삶 대부분 동안의 박원순은 현재 꽃뱀 타령하고 “당하고 살았다면서 어떻게 사랑합니다 할 수 있니”를 통박하는 박원순 옹호자들과 싸웠을 것이다. 나는 그런 박원순을 지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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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Choi Hosun
진모씨는 대체 왜 저따위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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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정
마음에 닿는 글입니다,,
섣부른 판단은 하지 않으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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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재
저도 그날 역사박물관에서 산하님을 처음 뵈었습니다. 소발표회후 나오니 ...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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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남
공감 무한대 ‥
저는 인간 박원순 시장님을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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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자
이런 글을 보기 위해 페북을 누빕니다
진솔하면서도 균형을 잃지않으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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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 Lee
실체가 무엇이었든 간에 자신의 과오와 대면하는 대신 죽음을 선택했다는 것이..그가 지나온 삶의 업적이 어떠했든 우리가 몰랐던 박원순이라는 인간의 한 면을 드러낸 것으로도 볼수 있지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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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jeong Kim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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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제웅
공은 공, 과는 과.. 냉정하게 중립 기어 넣고 바라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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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형철
잘 읽었습니다. 좀 더 진지하고 차분해야하는 시절이지 싶습니다.
· Reply · 4 d · Edited
Injoo Song
잘 읽었어요
· Reply · 4 d
장용성
역시 좋은 글입니다. 고독감 앞에 장사 없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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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형
유튜브에서 박시장님의 생일축하 영상을 본적이 있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여비서가 과감하게 케익을 자르는 박시장의 손을 포개고 박시장님의 어깨에 손을 올리는데도 박시장님이 움찔하거나, 피하거나, 거부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두사람이 서로 좋아한 사이였구나' 짐작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두사람의 좋아하는 마음을 비난할 생각도 없고, 두 사람의 관계가 어디까지 갔을까 궁금해할 필요도 없으며, 여비서를 꽃뱀이라 비난할 생각도 전혀 없습니다. 박… See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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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osoo Kim
다 동의하지는 않지만, 공감하는 바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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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ny Park
서울대 '우조교'사건이 아니라 신교수 사건입니다. 관점을 바꾸기 진짜 어려우신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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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박선이 신교수 사건으로 부르자는 지적은 끄덕이겠지만..... 그렇게 통칭됐던 역사적 사건을 부르는데 '관점을 못바꾸는군' 하고 따지고드는 PC주의에는 고개를 흔들겠습니다. 어쩄든 바꿔는 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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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ny Park
김형민 따진 걸로 느끼셨으면 앞으로 제 말투를 다듬겠습니다... 다만, 역사적 사건의 통념이나 통칭을 수정하는 것도 말씀대로 정치적인 일이기에 말씀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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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사람들이 '신교수 사건'이라고 하면 거의 모를 겁니다. '우조교 사건' 하면 아아 고개를 끄덕일 거구요. 그런 상황에서 '신교수 사건'을 쓰면 별 도움이 안될 것 같으니 병기하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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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박선이 감사합니다...제가 요즘 종종 보는 트렌드랄지.... 단어 하나로 상대방의 정치적 관점을 재단하고 "그런 거 쓰면 안돼"는 식으로 논점을 일탈하는 페미니스트들이나 정의당류 의원들에게 불만이 좀 있어서..... 그렇게 들렸나 봅니다. 양지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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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현
논쟁이 될 것 같아 조심스럽지만 여기도 "과거의 바보 짓을 굳이 바로잡으려 애 쓸 필요 없다"는 말이 통할 것 같습니다.
스페인 독감은 되고 우한 폐렴은 안되는 이유와 같습니다. … See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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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eong Hee Jeong
저는 박원순을 믿습니다.
그럴것이다.... 그럴수 있다.... 다 그렇다더라... 등등 카더라 뿐인 말들을 믿지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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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성
본인과 싸우고 있죠...
조만간 책으로 볼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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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인간은 불완전한데, 죽음뒤의 모든 판단도 불완전하죠. 자기 기준으로만 판단하고 죄를 묻고 돌을 던지는 세상이 지저분해 보일 뿐입니다.
그런걸 회피하는 건 오로지 비겁할 뿐이라는걸 온몸으로 보여줬고 여전히 진행중이네요. 안타깝기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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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숙
아니할 말로 시인 김수영이 A급 가정폭력사범이었다해도그의 인생과 시를 쓰레기통에 넣을수도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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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승규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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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壽一
튀타 때문이기도 하것지만, 우뇌 1/3을 띄어내고 나니 인지장애는 없음에도 불구하고 긴글 읽기가 힘듭니다만 pd님의글은 끝까지 읽었습니다. 부디 이러한 균형감각이 이 엄한 세상에 트랜드가 되면 좋겠습니다. 건필&보중하십시오 🙏
· Reply · 4 d ·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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