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31

유시민의 반복 한동훈 김규항

 

<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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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를 가장 모욕하는 이들은 언제나 A 정신의 반대로 사는 A 숭배자들. 인간 노무현을 좋아하는 (정치인으로서의 노무현에 대한 평가는 다양할 수 있다고 생각) 나를 가장 화나게 하는 사람들도 바로, 노무현 이름 팔면서 오히려 원칙과 상식을 파괴하는 이들. 이건 실수도 아니고 고의적 거짓말인데 자신의 말을 입증 못 하니 사과한 것이지만, 그래도 뒤늦게 사과라도 했으니 그 무리 중에선 그나마 ‘윤리적’이라고 봐야 하는 이 어이없음과 참담함이라니. '정치가 원래 그런 것'인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양아치들처럼 굴 거라면 노무현 이름은 제발 입에 올리지도 말기를. 이러면서 트럼프와 트럼피들을 비웃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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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심지어 사과문에는 한동훈이라는 이름이 등장하지도 않습니다. 의혹 제기 당시에는 정확히 겨냥했었으면서. '확인했어요.'의 근거를 말하지도 않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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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이사장 사과 관련 한동훈 검사장 입장>
1. 저는 반부패강력부장 근무시 유시민 이사장이나 노무현 재단 관련 계좌추적을 하거나 보고받은 사실이 없습니다. 제가 여러 차례 사실을 밝혔음에도, 유 이사장은 지난 1년간 저를 특정한 거짓 선동을 반복해 왔고, 저는 이미 큰 피해를 당했습니다. 유 이사장의 거짓말을 믿은 국민들도 이미 큰 피해를 당했습니다.
1. 유 이사장은, 저에 대한 수사심의회 당일 아침(2020.7.24.)에 맞춰 방송에 출연하여 저를 특정하여 구체적인 거짓말을 했습니다. ‘유시민 이사장이 한동훈의 이름과 시기까지 특정해 방송에서 공개적으로 말하니 사실이겠지’라고 대중을 선동하고, 저의 수사심의회에 불리하게 영향을 주겠다는 의도였을 것입니다. 유 이사장은, 잘 몰라서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막강한 영향력을 이용해 저를 음해한 것입니다.
1. 유 이사장은 그런 구체적인 거짓말을 한 근거가 무엇이었는지, 누가 허위정보를 제공했는지 밝혀야 합니다.
1. 유 이사장이 늦게라도 사과한 것은 다행이지만, 부득이 이미 발생한 피해에 대하여 필요한 조치를 검토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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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반복>
누군가를 비판하게 되더라도, 그의 사회적 인격과 개인 인격은 분리하는 걸 원칙으로 해왔다. ‘나쁜 짓을 한 놈’이라고는 해도 ‘나쁜 놈’이라고는 하지 않으려 노력한다는 뜻이다. 한 인간이 다른 인간의 인격을 온전히 판단할 수 있는가, 에 나는 회의적이다. 유시민 씨는 거의 유일한 예외였던 셈이다. 10여 년 전, 그가 현역 정치인일 때 이렇게 썼다.
“나는 그런 사람이 좋다. 오만할 법한 위치인데 겸손과 성찰을 잃지 않는 사람, 누가 봐도 초라한 처지인데 아랑곳없이 기개 있는 사람. 그런 사람들은 무엇보다 자신에게 정직한 사람들이다.
내가 유시민 씨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그가 정반대의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는 힘을 가질 때는 표독스러운 얼굴로 애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일삼다가, 처지가 달라지면 세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얼굴을 하고 반성과 성찰을 말한다. 게다가 그런 상반된 모습은 늘 반복된다.
인간이란 처지와 위치에 따라 생각과 말이 달라지는 동물이다. 그러나 그 차이가 지나치게 클 때 우리는 그의 인격을 의심하게 된다. 유시민 씨는 가장 극단적인 사례다. 그가 또 반성과 성찰을 말했다. 유시민의 반복 속에서 이것은 일단 ‘처지가 좋지 않은 국면’임을 뜻할 뿐이다. 얼마간 침묵하다가 잔뜩 사색하는 얼굴로 ‘어떻게 살 것인가’ 같은 책을 내고, 그게 먹히면 다시 스위치가 켜지듯 예의 정치적 활동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유시민의 반복이 이젠 끝나길 바란다. 사회적 해악이 너무 많았다. 유시민의 반복을 가능하게 해준 사람들도 이젠 그만하길 바란다. 그에 관한 오랜 속담이 있다. “유시민을 좋아하지 않는 데 필요한 건 기억력뿐이다.”
希修, 강길모 and 1.1K 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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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st relevant

  • 그에게만 사회적 인격과 개인적 인격을 분리하지 않고본다는 글쓴이의 개인적 예외가 아쉽다. 결국 글쓴이는 유시민에 대한 사회적 행위를 바탕으로 ( 독자는 글쓴이와 유시민의 개인적 관계를 알 수 없으므로 짐작하건데...) 유시민의 개인적 인격을 비열하게 묘사하며 그에대한 글쓴이의 비호감을 정당화 하는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글쓴이의 저서와 공유 된 생각으로만 김규항이라는 인물의 사회적 인격을 아주 멋진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개인적으로 전혀 모르기에 실제의 개인적 인격이 어떨지는 가늠할 수 없다. 이는 유시민에게도 해당한다. 나는 유시민을 좋아하지는 않으며, 이재용과 박근혜 그리고 수 많은 정치인들도 너무 불편하다. 하지만 그 인물을 두고 내가 느끼는 개인적 정서를 바탕으로 (개인적 인격) 인격 모독은 공개적으로 하지않는다. 시작하는 순간 그들이 받아야 할 정당한 비판과 비난의 기회가 자리를 잃는것만 같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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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nna Mirinae Park
       글의 의도는 예외가 될 정도로 나쁜 인간이라는 인격 재단이 아니라, 그 정도로 거듭된 반복을 환기하고 이번 사과 또한 그렇게 되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다. 또한 그의 반복이 가능했던 건 그의 개인 인격보다 그의 반복을 가능하게 하는 사람들 덕이었다. 인용문 원글. http://gyuhang.net/1456
      GYUHANG.NET :: 우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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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의합니다
    안 그래도 방금 저도 제 생각을 올렸는데 이미 예정된 결말이었지만 참 씁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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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현의 자유를 어디까지 허용할 것이냐에 대한 고민이 많던 차에, 도움되는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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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 맞아요. 싫다는 이유를 정의감 넘치는 '비열'해서라고 했는데 이렇게 따져보니 좀 더 명확해졌네요.
    구체적으로 판단해야 좀 더 기억하기 쉬운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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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의 눈꼬리와 입꼬리의 방향성이 늘 그가 처한 처지와 그에 대처하는 자신의 태도를 너무도 사실적으로 묘사해준다는 사실. 비굴함과 야비함이 교차하는 꼬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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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외로 기억력과 상관없이, 그를 몰랐던 새로운 세대들이 그를 좋아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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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 분석해 주셨네요. 전적으로 동감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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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런 거였군요. 이렇게 또 하나를 알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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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 이젠 끝나길 바라지만, 아시겠지만, 유시민은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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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감합니다. 공유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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