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월드컵 건설현장 노동착취 만연…北노동자 등 17명 사망"
인권단체 휴먼라이트워치 보고서
러시아 모스크바 루츠니키 스타디움 재건축 현장[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개막을 1년 앞둔 2018년 러시아월드컵 경기장 건설현장에서 노동자 인권 착취가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노동자만 현재까지 17명에 달한다고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밝혔다.
HRW가 14일(현지시간) 펴낸 '레드카드 : 러시아월드컵 경기장 건설노동차 착취'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 곳곳의 월드컵 경기장과 기반 시설 건설을 위해 수만 명의 노동자가 투입됐다.
이들은 노동착취와 열악한 노동환경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러한 학대에 대처할 방안도 거의 없다고 보고서는 꼬집었다.
지금까지 최소 17명의 노동자가 월드컵 경기장 건설에 동원됐다 사망했는데 이 가운데에는 북한 노동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상트페테르부르크 축구 경기장 건설현장에서 북한 노동자 1명이 추락사했다.
앞서 노르웨이의 한 축구잡지는 이 현장에서 북한 노동자 100여 명이 휴일도 없이 매일 오전 7시부터 자정까지 일하고 있다고 폭로한 바 있으며, 국제축구연맹(FIFA)도 최근 북한 노동자들의 투입 사실을 확인했다고 인정했다.
노동자들의 파업이나 시위도 잇따라 지난 4월 로스토프나도누 지역 현장의 노동자들이 임금 체불에 항의하며 대규모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러시아는 지난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건설현장에서 노동자 70명이 숨지는 등 열악한 노동환경으로 악명이 높다.
러시아월드컵 유치 당시부터 이같은 비판이 나오자 FIFA는 처음으로 개최국 경기장 건설현장의 노동환경을 감시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난 1년간 58건의 조사를 벌였으나 큰 효과를 발휘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HRW는 지적했다.
지난해 개최된 브라질 리우올림픽 경기장 건설현장에서는 13명, 2008년 중국 베이징올림픽 건설현장에서는 6명이 숨졌으며, 2012년 런던올림픽의 경우 노동자 사망사례가 1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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