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이동전화 가입자 324만명…시중 스마트폰 19종 (0)
by 주성하기자 2017-06-17 7:20 am
북한의 이동전화 가입자 현황. © News1
북한에서 현재 이동전화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이 324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에서 직접 제조해 판매중인 시중 스마트폰은 19종 수준이었다.
17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공개한 ‘북한 유무선 통신서비스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말 기준 북한의 이동전화 가입자는 324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일반 국민들에게 처음 이동전화 가입을 허가한 2009년 당시 6만9261명과 비교해 약 47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인구 100명당 이동전화 가입자 수는 12.88명으로 2012년 6.87명과 비교해 약 2배 증가했다.
KISDI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1998년 7월 나진선봉지역에 1500회선과 이동전화 500회선을 처음 설치하며 이동전화를 개통했다. 당시 이동통신 산업은 태국의 록슬리퍼시픽과 북한 조선체신회사가 설립한 ‘동북아전기통신회사’가 담당했다.
북한의 이동전화 가입자는 사업 초기였던 2002년말 3000명 수준이었으나 2003년 2만여명으로 급증했다. 그러다가 2004년 휴대폰 사용이 전면 금지됐지만 3만명까지 늘었다. 당시에는 이동전화 가입비와 기기값, 전화요금이 비싼 편이라 기업이나 당·군부 고위인사들만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북한은 2004년부터 특정계층과 외국인을 제외하고 이동전화 사용을 금지했다. 그러다 2008년 12월 이집트의 오라스콤텔레콤이 북한 이동전화사업권을 획득하고 이동통신 서비스를 재개통했다. 당시 북한은 우리나라와 같은 3세대(3G) WCDMA 방식의 이동전화 서비스를 제공했다.
그러나 여전히 휴대폰 기기와 가입비 등이 비싸 가입자는 많지 않았다. 2003년 기준 북한의 이동전화 가입비는 930달러, 기기값은 700달러에 육박했다.
이후 2009년초부터 누구나 이동전화 가입이 가능해지면서 가입비는 50유로(약 6만3300원), 단말기 가격은 110~240유로로 다양해졌다.
KISDI는 “북한에서 이동전화는 2009년부터 1인당 1대씩 허용하면서 전국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은 2011년 4월부터 자체조립한 터치폰 ‘류성’을 공개하며 이동전화 직접 생산에 나섰다.
2013년 북한 전자공업성 산하 생산업체에서 터치방식의 휴대폰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신기종 개발에 돌입, ‘아리랑’과 ‘평양’ 2종의 스마트폰을 내놓은 것이다.
2016년 기준 북한에 출시된 스마트폰은 류성 3종, 평양 10종, 아리랑 6종 등 총 19개 기종으로 파악된다고 KISDI는 설명했다. 다만 스마트폰을 통한 국제전화와 인터넷 접속은 불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KISDI 관계자는 “외화 유출방지를 위해 2014년초부터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자체생산하고 있다”면서 “스마트폰은 음성통화 외에 게임과 블루투스를 활용한 파일공유는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보고서는 “북한도 현재 ICT 기반 중심의 사회구조가 형성되고 있는 듯 하다”며 “ICT 분야가 경제사회 발전과 통합의 근간인 필수요소라는 점을 북한도 도외시할 수 없어 제한적으로 수용한 것으로 짐작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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