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북한은 극우의 나라인가?
B. R. 마이어스 (지은이) | 권오열 | 고명희 (옮긴이) | 시그마북스 | 2011-12-01 | 원제 The Cleanest Race
정가 14,000원
판매가 12,600원 (10%, 1,400원 할인) | 무이자 할부
양장본 | 216쪽 | 215*176mm | 302g | ISBN : 9788984454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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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정치체제에 대해 명쾌하게 분석한 책. 북한의 지배 이데올로기가 공산주의, 유교, 그리고 전시용 주체사상 이론과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를 보여주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즉 ‘조선인들은 혈통이 지극히 순수하고, 따라서 매우 고결하기 때문에 어버이 같은 위대한 영도자 없이는 이 사악한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이다.
만약 인종에 기반을 둔 북한 세계관을 굳이 전통적인 좌우 스펙트럼상에 위치시켜야 한다면, 극좌보다는 극우 쪽에 가깝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 사실 하나만 이해해도 굶주림에 시달리는 북한 주민들의 북한 정권에 대한 충성과 냉정시대 방식으로 북한의 핵문제를 해결하려는 서구 세계 정책의 헛됨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머리말
Part 1 북한의 문화사
식민지 시대, 1910~1945년
소련 점령, 1945~1948년
전쟁과 재건, 1948~1966년
문화혁명에서 김일성 사망까지, 1966~1944년
고난의 행군, 1994~1998년
해방기, 1998~2008년
위기에 처한 북한, 2008년 이후
Part 2 북한 선전을 통한 북한의 이해
1. 조국과 신화
2. 김일성과 신화
3. 김정일과 신화
4. 외부 세계와 신화
5. 남한과 신화
결론
주석
참고문헌
필자가 이 책에서 의도하는 바는 북한의 지배 이데올로기가 공산주의, 유교, 그리고 전시용 주체사상 이론과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를 보여주는 데 있다. 북한의 이데올로기는 별로 복잡하지 않아 단 하나의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즉 ‘조선인들은 혈통이 지극히 순수하고, 따라서 매우 고결하기 때문에 어버이 같은 위대한 영도자 없이는 이 사악한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이다. 만약 인종에 기반을 둔 북한 세계관을 굳이 전통적인 좌우 스펙트럼상에 위치시켜야 한다면, 극좌보다는 극우 쪽에 자리 잡게 하는 것이 더 합당하다. 사실 파시스트(Fascist) 일본의 세계관과 놀라울 정도로 흡사하기도 하지만, 필자는 북한에 ‘파시스트’라는 딱지를 붙일 생각은 없다. 이 용어를 이용하기가 너무 모호하기 때문이다.
-머리말
북한에 친일파가 없었다고 남한 좌파와 미국의 역사가 브루스 커밍스(Bruce Cumings)가 주장하는 바와 달리, 해방 후 평양으로 이주한 거의 모든 지식인들은 어느 정도까지는 일제와 협력한 사람들이었다. 소설가 김사량처럼 특히 적극적으로 협력했던 몇몇 인물들은 사실상 서울에서 쫓겨났고, 북쪽은 그런 협력자들을 열렬히 환영했다. 1981년에 북한에서 발행된 한 역사책에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께서는 지난 날 공부나 좀 하고 일제기관에 복무하였다고 하여 오랜 인테리들을 의심하거나 멀리하는 그릇된 경향을 비판 폭로하시면서 오랜 인테리들의 혁명성과 애국적 열의를 굳게 믿으시고 그들을 새조국 건설의 보람찬 길에 세워 주시었다”라는 부분이 나온다. (김일성 형제도 중국에서 일본군의 통역관 노릇을 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소련 점령, 1945~1948년
1982년에 김정일은 최고인민회의에 참석하여 ‘경애하는 지도자’의 직함을 얻고 그 자신이 주도하는 터무니없는 우상숭배의 대상이 되었다. 성스러운 백두산에서의 탄생(실제로는 소련에서 태어났다), 아버지에 대한 효도, 문화 분야, 특히 영화제작에 관한 전문적인 식견과 관련하여 많은 사실이 날조되었다. 외국인들은 부자 간의 권력 승계를 유교적 성향의 또 다른 증거로 보았지만, 김정일은 그의 아버지보다 한층 더 모성적인 인물로 부상했다. 한 소설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는 “세상 어머니들 중의 어머니이시였다.”
-문화혁명에서 김일성 사망까지, 1966~1994년
크리스토퍼 히친스 (『신은 위대하지 않다』 저자)
: 이 책은 독자를 사로잡는다. 논지가 훌륭하게 펼쳐지도록 탁월하게 쓰여졌다.
월스트리트 저널
: 북한 내부용 선전에 대한 면밀한 분석, 김정일의 변덕스러운 행동과 기상천외해 보이는 사고방식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뉴욕 타임스
: 자극적이고 매혹적인 분석이다!
드와이트 가너(Dwight Garner)
퍼블리셔스 위클리 (미국)
: 매혹적인 문화 관찰, 세계에서 가장 비밀스러운 사회에 대한 예리하고 똑똑한 소개서!
뉴스위크
: 저자의 고심 끝에 나온 연구는 알기 어려운 북한 정권의 심리 상태를 풀 수 있는 열쇠를 마련해준다.
뉴욕 리뷰 오브 북스
: 도발적이고 훌륭한 책이다!
연합뉴스
: 김정일이 권력을 잡은 후 나온 북한 관련 서적 중 가장 중요한 책!
아시아 타임스
: 예리하게 쓰여졌다. 저자의 남다른 통찰력이 엿보인다.
마이크 그라벨 (미국상원의원(1969~1981년))
: 마이어스는 북한의 정치체제에 대한 명쾌하고도 잘 정리된 분석으로 세계의 외교정책 담당자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북한과 정치적인 거래를 할 수밖에 없다고 느끼는 모든 이해관계자와 리더들, 특히 미국의 당국자들에게 그의 글을 의무적으로 읽게 했으면 좋겠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중앙일보
- 중앙일보 2014년 4월 1일자 '추천 도서'
동아일보
- 동아일보 2011년 12월 03일 '인문사회'
저자 : B. R. 마이어스 (B.R. My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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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왜 북한은 극우의 나라인가?> … 총 2종 (모두보기)
소개 :
B.R. 마이어스는 뉴저지에서 태어났고, 버뮤다와 남아프리카에서 자랐다. 독일의 튀빙겐 대학에서 북한문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킨 『독자의 선언(A Reader's Manifesto)』으로 미국에서 유명세를 타기 전에 마이어스는 김일성 치하의 문화에 대한 개척적인 연구라 할 만한 『한설야와 북한문학(Han Sorya and North Korean Literature)』을 출간했다. 지금은 부산 동서대학교 국제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객원 편집자로 있는 <디 어틀랜틱(The Atlantic)>지를 위해 문학비평을 쓰는 것 외에도 <뉴욕 타임스(The New York Times)>, <월 스트리트 저널(The Wall Street Journal)>, 기타 학술 출판물에 정기적으로 북한 관련 기사를 기고하고 있다.
역자 : 권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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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싱글 vs. 커플>,<단독 종합>,<단독 기본> … 총 107종 (모두보기)
소개 :
경기도 용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대학원 영어영문학과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한동안 영어 강사로 학원가와 대학을 전전했고 『토익빌딩』 등의 영어 참고서를 저술했다. 이후 10여 년 간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며 『너의 내면을 검색하라』, 『스티브 잡스 이야기』 등 60여권의 책을 번역했다. 번역이라는 것이 어디로 출퇴근할 필요 없이 컴퓨터만 있으면 되는 일인지라 2009년에 과감히 도시 생활을 접고 평소 꿈꾸던 전원 속의 삶을 위해 지리산 자락에 둥지를 틀었다. 아주 잘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평소 꿈꾸던 것이 하나 더 있다....
역자 : 고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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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소개 : 1989년에 미국으로 이민, 뉴멕시코 대학에서 예술을 전공했다. 2001년에 귀국해 번역 활동을 하고 있으며, 현재 부산에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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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이 권력을 잡은 후로 나온 북한 관련 서적 중 가장 중요한 책!
북한과 관련된 가장 중요한 질문들은 북한 주민들은 무엇을 믿고, 자신과 주변 세계를 어떻게 보는가이다. 그러나 이 질문들은 흔히 간과되기 일쑤이다. 물론 북한에 개인우상화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누구나 알고 있지만, 이 사실 하나만 가지고 북한의 이데올로기를 이해하기란 어렵다. 북한의 지도자는 무슨 논리로 우상화되는지, 그의 사명은 무엇인지, 그가 이끄는 국가는 어떤 운명을 지니고 있는지 이런 물음에 답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소위 말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K)을 이해해 나갈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또한 저자는 북한의 지배 이데올로기가 공산주의, 유교, 그리고 전시용 주체사상 이론과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를 보여주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즉 ‘조선인들은 혈통이 지극히 순수하고, 따라서 매우 고결하기 때문에 어버이 같은 위대한 영도자 없이는 이 사악한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이다. 만약 인종에 기반을 둔 북한 세계관을 굳이 전통적인 좌우 스펙트럼상에 위치시켜야 한다면, 극좌보다는 극우 쪽에 가깝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 사실 하나만 이해해도 굶주림에 시달리는 북한 주민들의 북한 정권에 대한 충성과 냉정시대 방식으로 북한의 핵문제를 해결하려는 서구 세계 정책의 헛됨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북한의 주요 안보상의 문제는 미국이 아니라 남한의 번영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한반도의 분단 상태를 무기한 연장하는 것에 큰 불만이 없다. 이것이 북한이 미국과의 관계를 정상화할 수 없는 또 다른 이유다. 그동안 통일을 막아온 주된 세력이 깨닫게 아니라 바로 같은 동포들이란 사실을 북한 주민들이 깨닫게 되면 김정일 정권이 표방하는 세계관이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북한의 정치체제에 대한 명쾌하고도 잘 정리된 분석!
이 책은 총2부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1부에서는 일제강점기의 조선에서 처음 시작되는 공식적인 문화의 역사적인 전재 과정을 이야기하고, 2부에서는 어머니 같은 지도자들과 자식 같은 조선 민족에 대한 신화로부터 ‘미제의 식민지’인 남한에 대한 선전의 주요 신화를 각각 차례대로 논할 것이다. 2부의 각 장에서는 북한 선전에 등장하는 조국, 김일성, 김정일, 외부 세계, 그리고 남한과 관련된 신화들을 한두 페이지도 압축해 전달하고 있다. 저자는 선전의 내용들을 과장된 선전 문구를 흉내 내어 썼지만, 직접적인 용으로 착각해선 안 된다. 또한 북한 선전 중 외부 세계와 북한의 관계를 알게 해주는 선전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북한의 정치체제에 대한 명쾌하고도 잘 정리된 분석으로 세계의 외교정책 담당자들에게 큰 도움을 주는 책이다. 북한과 정치적인 거래를 할 수밖에 없다고 느끼는 모든 이해관계자와 리더들은 의무적으로 이 책을 읽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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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 2편
북한은 공산주의 국가가 아니다 착선 ㅣ 2013-12-13 ㅣ 공감(0) ㅣ 댓글 (0)
흔히 북한을 구성하는 이데올로기를 묻는다면 유교, 공산주의, 주체사상이라고 합니다. 서양 언론인들은 "조지 오웰이 그린 1984의 유교적 구현", "두껍지만 피상적인 마르크스 레닌주의의 껍질로 겉을 감싼 유교의 박물관" 이라는 표현으로 북한을 묘사했고, 김일성이 연설을 통해 소련의 문화에 찬사를 바친 부분이나 문화의 영역에서 소련 문학계의 유행어 등이 사용되는 등의 상황은 외부에서 보는 사람들에게 또 다른 소련의 위성국가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과연 북한 주민들은 유교, 공산주의, 주체사상의 이데올로기를 믿고, 자신과 주변 세계를 그를 통해 바라볼까요? 북한의 지도자는 무슨 논리로 우상화되는지, 그의 사명은 무엇인지, 그가 이끄는 국가는 어떤 운명을 지니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마이어스는 북한의 지배 이데올로기가 공산주의, 유교, 그리고 전시용 주체사상 이론과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를 제시합니다.
북한의 사상은 일본의 가미카제 이데올로기로부터 시작됩니다. 당시 일본은 3.1운동 이후 내선일체를 지배적인 슬로건으로 제시하며 두 민족은 여타의 모든 민족보다 도덕적으로 더 우월하다는 민족주의 정책을 펼칩니다. 이러한 사상에 조선의 민족주의 지식인들은 단군신화와 백두산이라는 이데올로기를 일본의 천황숭배와 후지산과 대립시키는 구도로 만듭니다. 역사학자 이영훈의 말처럼 '민족 형성에 요구되는 신화와 상징도 일본의 것들을 의식하면서, 그에 저항하거나 그를 모방하면서 새롭게 만들어' 집니다. 북한의 이데올로기는 일본의 민족주의 사상에서 순수성은 그대로 계승한 반면 자신감은 배제하는 방향으로 전개됩니다. 즉, 조선민족은 순수한 민족이지만 그 성향은 마치 순수한 어린아이와 같아서 외세의 민족들에게 고통만 당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문학적 성향은 부모에게 순종하는 자식의 모습으로, 너무 순수해 스스로는 살아갈 수 없는 민족상을 제시합니다. 이러한 민족상 속에서 그 순수한 조선민족을 지켜주면서 누구보다도 조선인스러운(순수한) 누군가를 갈망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김일성이며, 김일성 우상화입니다.
공산주의는 북한에서 완전히 죽어버렸다. 2010년 4월에 승인된 가장 최근의 헌법에는 공산주의라는 말이 완전히 빠져 있다. 유교와의 유사성은 그럴듯하지만, 그것은 순전히 외부인들을 위해 정권이 만들어낸 것이다. -《논쟁》p.457
이러한 김일성의 모습은 어머니형의 이미지였으며, 그의 보호 통치하에서 어린이 민족(조선)은 마침내 건겅한 본능을 만족시킬 수 있었다는 비전을 제시합니다. 이것은 제국주의 일본의 선전선동처럼 지배적인 이원론은 순수 대 비순수, 깨끗함 대 더러움이였습니다. 이러한 배경은 구 소련의 공산주의의 사상인 대중 스스로에게 혁명의식을 고취시키는 부분과 어울리지 않습니다. 또한 1950년대 김일성은 공산주의자로 구성되어 있던 옌안파와 소련파를 숙청했으며, 더욱 민족주의적인 부분을 강화시킵니다. 이러한 성향은 극우적인 형태로 나타나며, 길거리에서 외국인들에게 돌팔매질을 하거나, 북한 주민과 결혼한 소련 여성을 지방 경찰들이 구타하는 경우로 나타납니다. 이러한 타 민족에 대한 물리적 위협은 쿠바의 흑인 외교관마저 예외는 아니였습니다. 이러한 인종차별적 요소들이 북한의 결속력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되었고, 이것이 바로 정권이 원하던 것이였습니다.
1966년 중국에서 문화혁명이 시작되면서 중국과 북한 사이의 관계가 악화됩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김일성은 내부의 안전을 더욱 공고히 한 필요성을 느꼈고, 중국의 마오쩌둥이 공산주의 사상가로서 명성이 높았기 때문에 그에 대항하는 무언가가 김일성에게 필요했습니다. 독창적인 무언가를 찾던 김일성 숭배 선전자들은 주체라는 애매한 단어를 상기시킵니다. 이런 온건한 민족주의는 당시 동유럽 공산권에서도 팽배했기 때문에, 북한이나 소련에서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세계적인 공산주의 맥락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서양의 북한 전문가들은 이것이 북한 민족주의에 대한 대담하고도 획기적인 선언으로 잘못 해석하고 맙니다. 이러한 반응을 본 북한은 주체사상을 마르크스사상에 대한 김일성의 독창적인 기여로 요란하게 선전을 합니다. 이런 주체사상은 지나치게 진부하고 지루할 뿐만 아니라 북한 우상화 이데올로기인 부분에서 대치됩니다. 따라서, 주체사상은 외부에 보여주기식으로만 사용되었으며 내부의 사람들에겐 영향을 끼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 연구자들에게는 주체사상의 비일관성, 지루함, 그리고 애매함이 굉장히 진지하다는 인상을 주었으며 1945년부터 표방된 극단 민족주의가 실질적인 이데올로기라고 하기엔 너무나 단순해 보였기 때문에 이 주체 이론이 북한 주민의 삶을 지배한다는 것이 사실로 받아들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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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안내원을 난처하게 하는 좋은 방법은 그들에게 주체사상을 설명해달라고 하는 것이다. - p.15
겉으로 보이는 주체사상, 공산주의 국가인 북한과 다르게 민족주의 국가인 북한의 모습을 여러 북한의 문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런 관점은 북한의 선전을 통해 북한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이러한 민족주의적 관점은, 모든 외국인들은 열등하다는 사실을 강하게 암시하고 있으며 늘 비난하는 대상은 언제나 일본과 미국입니다. 이러한 반일, 반미감정을 통해 자국의 민족주의적 유대감을 결집시키고, 나아가 국가를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1990년대 이후 정보차단벽이 무너지기 시작하며 남한이 더 높은 수준을 누리고 있다는 것을 북한 주민들이 알게 됬음에도 체제유지를 할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민족주의적 결집이 큰 역할을 합니다. 심지어 남한주민의 경제적 풍요를 과장해서 표현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상황은 북한을 공산주의 국가라고 가정할 경우 이해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이미 2001년에 나온 북한의 소설에서 남한은 멋진 집과 차를 가지고 온갖 풍요로운 여가를 지내는 것으로 묘사가 됩니다. 하지만 풍요는 표면적인 것이며 물처럼 깨끗한 북한 주민과 달리 남쪽은 정신적인 부분에서 썩어있고 미국의 노예들이기 때문에 남한 사람들은 그 풍요로움에도 불구하고 북한을 그리워하며, 결국 북한이 더 살기 좋은 곳이라는 논리를 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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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정책은 김정일의 군대와 핵개발에 도움을 주면서도 그를 난처한 상황에 내몰리게 했다. 그는 남한이 더 우호적인 관계를 원한다는 사실을 좀처럼 인정할 수가 없었다. 남한이 미제의 꼭두각시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또 그렇다고 남한 대통령을 계속 비난함으로써 원조의 흐름을 끊어놓는 위험을 무릅쓸 수도 없었다. 그래서 남한 선전에 쉽게 접할 수 있는 조선중앙통신으로 하여금 남한에 대한 비방을 중단하도록 했다. - p.55
이런 민족주의적 특성은 공산주의와 다르며, 일본이나 독일의 파시즘과도 성격이 다릅니다. 자기 민족을 다른 민족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은 동일하지만 세계의 틀을 다시 짜려 한 일본과 독일의 파시즘에 비해 아이들같이 순수하며 외부세계에 취약하다는 세계관은 이러한 제국주의적인 성격을 나타내기 힘들게 합니다. 즉, 우리는 순수하니 다른 더러운 민족은 건들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반외세주의가 필요한 것은, 이런 순수한 폐쇄정책에 따른 경제적 빈곤을 해명하기 위한 적으로서 일본, 미국 등의 대상이 필요합니다. 극단적인 민족주의는 인간의 가장 저열한 본능에 호소하는 것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모든 계층을 아우를 수도 있습니다. 북한의 실제 이데올로기인 한 지도자를 민족적 미덕의 완벽한 화신으로 찬양하는 것은 그를 모든 학문의 최고 권위자로 찬양하는 것(스탈린)보다 덜 황당한 것이며 반미주의 또한 다른 나라의 선전 신화보다 역사적 근거가 있음을 지적합니다.
이러한 이데올로기적 관점에서 바라볼때 북한을 위협하는 진정한 것은 군사적 위협이나 경제적 압박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외부의 시각에서 볼때 흔히 할 수 있는 북한보다 우월한 경제적 풍요를 보여주면 주민들이 동요할것이라던가, 북한 주민들이 주체사상과 같은 비합리적인 선전을 믿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마이어스는 말합니다. 북한에 대한 제대로 된 대응을 하는 것, 그것은 북한 세계관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며, 북한 세계관을 굳이 전통적인 좌우 스펙트럼상에 위치시켜야 한다면, 극좌보다는 극우 쪽에 가깝다는 것입니다. 마이어스는 우리가 북한 체제를 대단히 극단적이고 병적인 우파의 현현으로 봐야 한다는 설득력 있는 주장을 책을 통해 펼치고 있습니다.
왜 북한은 극우의 나라인가? 랄랄라~ ㅣ 2012-01-03 ㅣ 공감(0) ㅣ 댓글 (0)
왜 북한은 극우의 나라인가?
북한문제가 김정일의 최근 사망 소식과 함께 큰 이슈가 되고 있다. 김정일의 사망소식도 갑작스러운 특보로 접하게 되었고, 이전에 이미 후계자로 거론되던 김정은의 최근 소식도 방송이나 신문을 통해 자주 듣게 된다. 하지만 전체적인 북한이라는 나라에 대해 손에 잡힐듯 잘 안다고 하기에는 많은 부분 의문이 남는다. 사실 이전에 워낙 오랜 기간 분단된 우리나라 현실에 대해 그다지 많은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가 연평도 사건과 천안함 사건 등을 계기로 한 층 더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일련의 여러 사건들이 우리와 너무도 밀접한 관계에 있는 만큼 갈수록 더 그들의 속내가 궁금해졌다.
[왜 북한은 극우의 나라인가?] 라는 책 제목을 보는 순간 이전에 '통일전망대' 같은 프로그램을 만나도 잘 보지 않고 지나치던 경우와는 다르게 꼭 한 번 읽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만큼 그들에 대해 너무 많이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실 전체적인 윤곽은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외국인 북한 전문가의 눈에 비친 북한이라는 나라와, 내가 그나마 조금 알고 있는 그것이 과연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는가 의문이 들기도 했다.
요즘 모 개그프로그램에서 말하는 '불편한 진실' 이라는 말이 이 책을 읽으면서 자주 생각되었다. 그들 북한 주민들의 생각이 어떠하며 왜 그들이 지금처럼 모든 것이 소통되는 시대에도 여전히 지탱되고 있는가를 아는데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모든 것을 자기들의 선전용으로 듣기 좋게, 믿을 수 밖에 없도록 바꿔서 그들만의 방식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상식이 되어 돌아가고 있었다. 수뇌부들이나 그 이상의 지도자들에게 주민들을 속이고, 자신들의 힘을 계속 지켜가는 방법이, 세상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방법으로 여전히 유지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책 속에는 자주 그들의 문학작품이나 선전용 그림을 만나게 된다. 또한 여러가지 방송이나 행사, 포스터 등을 통해 철저하게 왜곡되어가는 그들만의 방식이 북한 주민의 다수에게 아직도 먹히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했다. 김정일 사망소식이 들리는 그 순간 북한의 조짐에 대해 이런 저런 방송을 많이 접하게 되었지만, 아직은 별 이상없이 김정은의 위치가 굳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삼대세습도 놀라운 일이지만, 그들이 왜 자신들의 권력을 여전히 유지할 수 있는가에 대해 책을 통해 절실히 알게 되었다. 언제까지 그들만의 방법이 통할까 한편으로 궁금하기도 하면서 북한에 대해, 그들이 지속되어지고 있는 이상한 현실에 대해 조금이나마 눈을 뜨게 되었다. 특히 모성적인 지도자의 숭배를 주도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그동안 전혀 들어보지 못했던 내용으로 북한이라는 나라의 사상에 대해 또 다른 생각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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