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행
호시노 도모유키,김석희 (지은이)
문학세계사2020-08-12
9.2 100자평(1)리뷰(17)
256쪽
137*205mm
책소개
오늘의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사람인 호시노 도모유키는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오에 겐자부로가 “국가를 흔들리게 하는 규모의 소설을 쓴다.”고 극찬한 작가이다. 이 작품집에 실린 작품들은 그의 세계가 ‘국가’에 머물지 않고 ‘지구’를 흔들고 ‘우주’로 뻗어나가는 인간 상상력의 한계 너머를 보여준다.
인간 자신을 화폐화하여 노동으로 빚을 갚게 하는 기묘한 조직의 이야기 「인간은행」,
독보적인 그로테스크함의 절정을 보여주는 「무엇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을까?」,
작가 특유의 유쾌함이 돋보이는 「치노」,
살아남은 것이 미안하고 슬퍼지던 우리의 사회적 경험을 떠오르게 하는 「눈알 물고기」,
인간의 집단적 광기를 그리는 한편,
그 광기를 되돌리는 힘 역시 인간에게 있음을 시사하는 「핑크」 등
작가의 치밀함과 상상력의 극치를 보여주는 문제작들만 골랐다.
목차
작가의 말_한국에서 읽어주실 여러분께
무엇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을까?
인간은행
스킨 플랜트
읽지 마
모미 쵸아요
핑크
선배 전설
지구가 되고 싶었던 남자
눈알 물고기
쿠엘보
치노
옮긴이의 말_별에서 온 이야기
책속에서
첫문장
그 수상쩍은 전단을 잡은 것은, 아버지를 죽이든지 내가 죽든지, 아니면 둘 다 죽든지 해야 하는 막다른 지경에 이르렀을때였다.
P. 221 준비 완료. 이제 출발이다, 하며 버스에 올라타는데, 마치 지구를 떠나는 듯한 흥분에 휩싸였다. 이제부터 나는 무한한 우주로 들어서려 하고 있다! - 오렌지
추천글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경향신문
- 경향신문 2020년 8월 21일자 '새책'
한겨레 신문
- 한겨레 신문 2020년 8월 21일자
중앙SUNDAY
- 중앙SUNDAY 2020년 8월 22일자 '책꽂이'
저자 및 역자소개
호시노 도모유키 (星野智幸) (지은이)
1965년 미국 LA 출생. 와세다 대학교 문학부를 졸업한 후 신문기자로 활동했다. 이후 멕시코로 유학을 다녀와 번역 작업을 하기도 했다. 1997년 《마지막 한숨》으로 제34회 문예상을 수상하며 작가로서 이름을 알렸고, 2000년 《깨어나라고 인어는 노래했다》로 미시마유키오상, 2003년 《판타지스타》로 노마문예신인상을 받으며 주목을 받았다. 최근작 《오레오레》가 제5회 오에겐자부로상을 수상하며 '문학성 있는 작가'로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오에 겐자부로는 "호시노 도모유키는 보기 드문 '소설적 상상력을 갖춘 젊은 작가'다"라며 자신을 이을 재목으로 인정한 바 있다. 접기
수상 : 2010년 오에 겐자부로상, 2000년 미시마 유키오상
최근작 : <인간은행 (큰글자책)>,<인간은행>,<오레오레> … 총 49종 (모두보기)
김석희 (지은이)
강원도 미탄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학교를 다녔다. 세종대학교 일문과에서 석사과정을 마친 뒤 문부성 장학생으로 일본 유학을 했으며 오사카 대학에서 김사량 문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희대학교 국제지역연구원의 연구교수로 재직하면서 환동해 지역연구를 한다. 권력과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배타성에 깊은 관심을 두고 있다. <내셔널 아이덴티티와 젠더: 나쓰메 소세키로 읽는 근대>, <말과 황하와 장성의 중국사> 등을 번역했고, 이따금 그림도 그린다.
최근작 : <인간은행 (큰글자책)>,<인간은행> … 총 7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상상력의 한계를 알 수 없는, 오늘의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오에 겐자부로가 지목한 소설적 후계자
호시노 도모유키의 대표 소설집!
✽오에 겐자부로상 ✽요미우리문학상 ✽미시마 유키오상
✽다니자키 준이치로상 ✽문예상 ✽노마 문예상 수상작가
인간의 존재와 생명의 가치를 새롭게 비틀어놓은 이야기꾼, 호시노 도모유키!
오늘의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사람인 호시노 도모유키는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오에 겐자부로가 “국가를 흔들리게 하는 규모의 소설을 쓴다.”고 극찬한 작가이다.
이 작품집에 실린 작품들은 그의 세계가 ‘국가’에 머물지 않고 ‘지구’를 흔들고 ‘우주’로 뻗어나가는 인간 상상력의 한계 너머를 보여준다. 「지구가 되고 싶었던 남자」, 「스킨 플랜트」에는 각각 홍수 뒤 반지하 방에 쌓인 흙을 퍼내다 결국은 자기 자신이 흙을 낳고 그 흙과 한 몸이 되는 남성, 식물의 열매로 태어나 자신의 씨앗(문자 그대로의 씨앗)을 우주에 뿌리기 위해 우주로 간 남성이 등장한다. 인간 자신을 화폐화하여 노동으로 빚을 갚게 하는 기묘한 조직의 이야기 「인간은행」, 독보적인 그로테스크함의 절정을 보여주는 「무엇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을까?」, 작가 특유의 유쾌함이 돋보이는 「치노」, 살아남은 것이 미안하고 슬퍼지던 우리의 사회적 경험을 떠오르게 하는 「눈알 물고기」, 인간의 집단적 광기를 그리는 한편, 그 광기를 되돌리는 힘 역시 인간에게 있음을 시사하는 「핑크」 등 작가의 치밀함과 상상력의 극치를 보여주는 문제작들만 골랐다.
호시노 도모유키는 일본의 정치와 사회문제를 작품으로 비판하는 몇 안 되는 작가다. 이 책에 실린 단편에도 구석구석 그런 사회 현실의 비판의식이 엿보인다. 이 작품집에는 많은 질문들이 담겨 있지만 작가가 작품을 통해 풀어내고자 하는 것은 ‘인류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 어디로 가야 할까?’ 하는 궁극의 질문이다.
현재를 바꿀 수는 없어도 10년 후의 미래라면 바꿀 수 있다. 작가는 “이 책을 읽은 독자들에게 그런 믿음의 씨앗을 남기고 싶다.”고 말한다.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대답하려는 『언어』의 모색
초단편소설 「읽지 마」는 1인칭 화자가 이야기의 시작을 알림과 동시에 이야기의 끝이 어떻게 끝나지 않을 수 있는지를 말하는 위트 넘치는 작품이다. 「읽지 마」는 마치 롤랑 바르트가 말한 ‘작가의 죽음’을 영화화하는 모노드라마의 시나리오 같다.
「지구가 되고 싶었던 남자」의 모리세는 가족과도 동료와도 철저히 분리되어 고독하게 살아간다. 그는 누군가를 질타함으로써 소속집단에 대한 충성을 증명하는 존재들에 대한 반감으로 인해 고독을 선택한 인물이다. 온 마을을 덮었던 홍수가 끝나자 모리세는 반지하 방의 침낭 속에서 매일 혼자 먹고 자고 깬다. 어느 순간 벌레들과 친숙해지고 그 자신이 지구가 되어 간다. 침낭이 여왕개미의 배를 닮았다고 생각하자, 항문 대신 열린 그의 산도에서 개미, 풍뎅이, 달팽이, 질경이, 괭이밥 같은 벌레와 식물들이 쏟아져 나온다. 모리세는 흙과 맨틀과 핵을 차례로 삼키며 지구 자체가 된다. 가는 곳마다 강이 범람하여 누군가의 지하 방을 침수시키는데 그 물은 이미 모리세 자신의 체액이었다. 말 그대로 ‘지구를 흔드는 규모’의 소설이며 살아 있는 유기체로서의 지구와 인간의 관계를 다이내믹하게 그려낸 은유의 대서사다.
「스킨 플랜트」에서는 이 규모가 우주로 확대되어 나간다. 「스킨 플랜트」의 화자는 ‘나ぼく(남성 1인칭)’다. 타투로부터 시작된 진짜 식물 피부 이식 기술이 발달하면서 사람의 머리에 꽃을 피울 수 있게 되자, 현생인류는 꽃을 피우는 기쁨을 위해 생식기능을 포기하게 된다. 성범죄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인간의 일상이 얼마나 성에 관련된 범죄와 폭력, 짓궂은 언행으로 이루어졌는지 명백히 드러난다. 성과 인간의 욕망에 대한 호시노 자신의 문제의식이 보이는 부분이다. 이것은 인간 존재의 부조리에 대한 물음이기도 하다.
이제 더 이상 인간의 아이가 태어나지 않을 것 같던 지구에 놀랍게도 ‘플라워즈’라는 존재들이 태어난다. 인간의 머리에서 자라난 꽃에서 떨어진 씨앗이 다시 싹을 틔우면 거기에 사람의 모습을 한 열매가 열렸다. 신인류는 더 이상 섹스에 의해 태어나지 않고 식물의 열매로 열리게 된다. 식물 인류라고 해도 좋을 신인류는 계속해서 진화하고, 화자인 ‘나’는 우주 정거장으로 보내져 달 표면에 씨를 뿌릴 준비를 한다. ‘나’는 인간이 결국 이동하는 초목의 형태로 진화하여 지구를 채울 것이라고 예견한다.
「스킨 플랜트」는 일종의 SF소설이다. 인류의 소멸과 신인류의 탄생을 소재로 한다는 점에서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영화 《칠드런 오브 맨Children of Men》을 연상시킨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영화는 멸종한 줄 알았던 인류의 아기가 탄생하는 장면에서 그 울음소리 하나로 전쟁을 종식시키는 메시아적 탄생을 암시한다. 하지만 「스킨 플랜트」의 ‘플라워즈’들은 평화를 지향하는 다수의 신인류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메시아적 영웅서사를 넘어선다. 인류는 반드시 현생인류여야만 한다는 당위적 패러다임 역시 해체된다.
「지구가 되고 싶었던 남자」와 「스킨 플랜트」는 모두 남자 주인공들이 섹스에 의하지 않고 ‘낳는 성性’으로 등장한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남성이 ‘낳는 성’으로 등장하는 또 다른 단편 「쿠엘보」에서는 주인공 쿠엘보 노인이 까마귀 알을 낳는다. 쿠엘보는 인간 세상에 염증을 느끼는 인물이다. 그는 인간이 자유의지로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 ‘나와바리’의 주인인 까마귀의 지배하에 있는 것이며, 까마귀 덕분에 평온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상상하는 조금 이상한 노인이다. 그는 까마귀에게 감정 이입한 나머지 스스로 까마귀가 되어 까마귀 알을 낳게 된다.
호시노는 자주 데칼코마니와 같은 미러링을 통하여 인류의 존재 방식을 묻는다. 그 미러링은 때로 공간의 반전, 시간의 반전을 의미하기도 하고, 젠더, 빈부, 내셔널리즘의 반전을 가져오기도 한다. 젠더, 빈부, 내셔널리즘에 대한 강력한 문제의식은 호시노의 주요 이슈인 동시에 현생인류의 존재론적 화두이다. ‘낳는 성’으로서의 남성의 등장도 그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선배 전설」에서는 빈부의 위치가 뒤집힌다. 집 없는 사람, 집 없이 살기를 자처한 사람이 사회의 다수이고, 집을 가진 자가 소수인 세상을 그림으로써 갖지 못한 자에 대한 멸시의 시선을 그대로 가진 자에게 돌려주기도 한다.
「무엇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을까?」와 「인간은행」은 무엇이 인간을 비인간화하는지를 궁극적으로 파헤쳐 들어간 작품들이다. 「무엇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을까?」에는 단돈 10만 원에 노인을 맡아준다는 수상하기 짝이 없는 보호시설 광고문에 현혹되어 늙은 아버지를 넘겨준 도라스케가 등장한다. 자유기고가인 도라스케는 특종 취재를 위해 스스로 보호시설로 들어가면서 그 자신도 시설의 노예로 전락하며 사라진 사람들이 ‘에코화’되어 가축의 사료 통조림이 된다는 걸 알게 된다. 이런 천인공노할 일이 어떻게 알려지지 않을 수 있는가 하면, 그것은 ‘사라진 노인이 어떻게 되었는지 알고 싶은 녀석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부조리한 것을 파헤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실체를 알게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그러한 외면이 소외를 만든다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인간은행」은 노숙자나 삶이 궁지에 몰린 이들을 ‘주워다’ 빚을 안기고, 인간 자신을 화폐화하여 노동으로 빚을 갚게 하는 기묘한 조직의 이야기다. 보통의 살과 영혼을 지닌 인간이 화폐가 된다는 발상은 대단히 충격적이다. 인간은 자본주의 사회의 노예 정도가 아니라 사실은 화폐 자체가 아니었던가 하는 물음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벗어날 수 없는 가난의 실체에 대한 우리의 허무는 당장에 세상을 바꿀 수 없지만, 그 허무의 심연은 눈물 쏟아내며 하소연할 자리를 마련해 준다. 「인간은행」은 호시노의 치밀함과 궁극의 상상력을 보여주는 수작이다.
사람은 자신의 한계와 사회적 터부를 넘어 상상의 날개를 펴지만, 흔히 그 상상조차 사회적 규범을 벗어나지 못한다. 아니, 그것은 ‘끝까지 응시하기를 두려워함’이라고 말하는 편이 옳을 것이다. 호시노는 터부와 금기를 넘어 상상하기를 멈추지 않는다. 그 상상 너머에 기다리는 어둠은 허무 자체가 아니라 인간 존재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다. 한없이 부드러운 연민과 위로다. 호시노의 힘은 그 부드러운 어둠에 있다고 언제나 생각한다. 의식의 바닥을 외면하지 않는 그 상상력에 다른 이름을 붙인다면 그것은 ‘작가적 용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호시노의 문학이 가지는 또 하나의 힘은 ‘유쾌력’이다. 내셔널리티를 거부하는 한 청년이 게릴라가 되기 위해 멕시코를 여행하는 이야기 「치노」는 그 유쾌력을 십분 발휘한 작품이다. 호시노 특유의 경쾌한 필치로 내셔널리티를 성찰하고 있다. 일본의 지구 반대편 공간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통해 내셔널리티를 앞세워 표현되는 인간의 내면이 얼마나 빈곤한 것인지를 보여준다. 멕시코인이 되어도 좋다고 생각했던 작가 자신의 남미 체재 경험을 바탕으로 쓴 이 작품은 ‘멕시코인이 되어도 좋다’는 자유 의지마저도 자신의 선택이 아니라 우연히 가지고 태어난 내셔널리티에서 기인한다는 점을 성찰한다. 이주를 꿈꾸는 자유의지조차도 사실은 ‘엔’으로 대표되는 특권이었던 것이다. 지구 규모에서 빈곤의 문제와 내셔널리티의 문제가 별개일 수 없음을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인류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 어디로 가야 할까? 이것이 호시노 도모유키가 작품을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질문이 아닌가 한다.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 쇼크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과정에서 인간이 얼마나 배타적이 되기 쉬운 존재인가를 확인했다. 이것은 선악의 문제라기보다는 실존의 문제였다. 모두가 함께하는 기도는 커다란 힘을 가진 주술이 되어 우리를 구원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돌이킬 수 없는 위기에 빠뜨리기도 한다. 인간은 종종 육체적이든 정치적이든 자신의 생존을 위해 누군가를 배척함으로써 안도하는 존재이다. 스스로 욕망하고 생각하는 것 같지만, 내 대부분의 욕망과 생각이 외부에서 비롯됨을 깨닫곤 한다.
“국가를 흔들리게 하는 규모의 소설을 쓴다” -오에 겐자부로
호시노 도모유키는 일본인으로 드물게 영어와 스페인어에 능숙한 작가이다. 탁월한 언어 감각을 바탕으로 창조한 호시노의 소설은 일본의 정서적, 정신적 자폐증을 신랄하게 파헤친다. 문학평론가 모리 다쓰야는 호시노의 소설이 [위화감]이라는 감각에서 시작했다고 보면서 [이단의 위치에서 사회를 조망]하는 작가로 소개하고 있다. 그는 현재 일본 작가 중에서 드물게 전체소설(全體小說)을 몽상하는 작가다. [전체]나 [체계]를 지향하는 것이 어렵게 된 이 시대에, 이제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전체나 체계를 상기시키는 문제적인 작품을 펴내고 있다. 1994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오에 겐자부로는 자신의 작가 생활 50년을 기념해 2006년에 ‘오에 겐자부로상’을 만들었다. 셀 수 없이 많이 출간되는 책들 가운데, 매년 단 한 권을 직접 선정해 ‘문학적 작품’으로서의 가능성과 성과를 인정하는데 많은 작가 가운데서 호시노를 “국가를 흔들리게 하는 규모의 소설을 쓴다.”고 극찬하면서 자신의 문학적 후계자로 지목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호시노 도모유키는 점점 사라져가는 소설적 상상력과 문학성을 모두 갖춘, 현대 일본문학이 낳은 신선한 이정표이다.
『인간은행』을 번역한 김석희 경희대 교수는 “멜랑콜리에 호소하지 않고, 자극을 연료로 하지 않으면서 때로는 긴 호흡으로, 때로는 긴박한 호흡으로 인간의 내면을 두드리며 설렘 뒤에 성찰을 주는 작가다. 남녀 간의 하이어라키, 내셔널리티에 대한 거부, 인간과 식물, 쾌락과 윤리, 거짓과 진실의 경계, 빈부, 안과 밖……, 끊임없이 전복시키고 역전시키며 반전을 꾀한다.”고 말한다. 또한 “앞으로 호시노 도모유키가 한국 사회에서 새롭게 발굴되고 보다 널리 알려지기를 기대한다.”며 “권력을 대하는 그의 자세와 시선, 약자에 대한 태도, 인류사에 대한 통찰 등을 지켜봐 왔다. 그의 작품 속에는 일본뿐 아니라 한국 사회와 동아시아 전체가 귀 기울일 만한 메시지가 존재한다고 확신한다. 이 단편집이 한국 독자에게 호시노가 누구인가를 가까이 전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 더없이 기쁘겠다.”고 한국 독자와의 교감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호시노 도모유키는 1965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나 세 살 때 일본으로 귀국, 도쿄 인근을 옮겨 다니며 살고 있다. 대학 졸업 후에는 2년 6개월간 신문사에서 기자로 근무했고, 1990년대 초 멕시코로 유학을 떠났다. 1995년에 귀국한 뒤에는 자막 번역가 등으로 활동하다가 1997년에 『마지막 한숨』으로 미시마 유키오상, 『판타지스타』로 노마문예 신인상, 『오레오레』로 오에 겐자부로상, 『밤은 끝나지 않는다』로 요미우리문학상, 『호노오焔』로 다니자키 준이치로상을 수상했다. 최신작으로 『주문呪文』, 『어수룩한 사람騙され屋さん』 등이 있다. 다시 태어난다면 난초로 태어나길 희망한다. 접기
평점 분포 9.2
마이리뷰
인간은행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인 오에 겐자부로가 극찬을 했다는 소설가 호시노 도모유키의 소설집을 읽었습니다. 여러 다양한 주제로 쓰여진 단편들은 그의 개성을 100% 반영하는 듯, 독특한 향기를 풍깁니다. 소재와 주제는 다양하긴 하나, 소설은 공통적으로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고민과 성찰을 내포하고 있는 듯 합니다.
매우 독창적인 소재와 주제를, 매우 신선한 발상으로 풀어놓았기에 이전에 접하지 못한 세계로 독자들을 이끄는 작가 호시노 도모유키. 그는 어릴 때 미국에서 살다가 3살 때 일본으로 왔고 대학 때는 멕시코로 유학을 갔었다고 하니, 여러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면서 인간의 본질이나 공동체 등등에 고민도 더 깊이 했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는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들은 애써 못 본 척 하려는 경향이 있죠. 현대 사회는 여러 문제들을 안고 있습니다. 고령화와 인구감소, 물질주의와 자본주의 속의 빈부 격차에 대한 생각을, 그는 독자들과 나눠보려하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상상력의 한계를 뛰어넘는 듯한 독특한 이야기의 바다 속에 풍덩 뛰어들어서 헤엄치다보면 어느새 우리는 나라와 지구와 우주를 뛰어넘어 유영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는 이 책을 통해서 인간으로 대표되는 동물과 식물의 한계 혹은 경계를 뛰어넘고 ( 단편 스킨 플랜트 속 이야기 )
점점 개인화되어가고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 듯한 사회의 경향을 드러내고 ( 단편 무엇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을까 속 이야기 )
자본주의 세계에서 돈처럼 소비되는 인간 존재에 대한 탄식을 보여주는 듯 하다가 ( 단편 인간 은행 )
빈부 격차 문제를 이리저리 비틀고 흔들어서 유쾌하게 결론내주기도 합니다 ( 단편 선배 전설 )
가볍게 소비되는 소설들 가운데에서 성찰과 고민을 설득하는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는 이런 소설집을 내기는 쉽지 않았겠지만 그 묵직함에 비해서 의외로 이 책은 술술 잘 읽히는 면도 있는 것 같아요. 철학자가 한편의 모노 드라마를 찍는 느낌이랄까? 여러 단편들 중에서 재미있었던 것을 골라보자면,
[ 단편 : 무엇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을까 ]
주인공은 치매를 앓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팔십대 중반의 아버지를 모시고 삽니다. 쉰이 다 된 나이에 자신을 얻은 아버지는 어머니가 죽은 이유를 아들에게 돌리며 언어적, 신체적 학대를 일삼았습니다. 제대로 된 훈육이나 보조를 받지 못한 주인공은 가출을 일삼거나 거리를 전전하는 등 거의 백수의 처지로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희망이 있다면 사회의 불의를 저격하는 르포를 써서 대박을 터트리는 것이죠. 노년의 아버지를 모시는 일이 나날이 힘들어진다고 생각하던 그 어느날 수상한 전단지를 발견하는 주인공. 그 전단지에는 이렇게 쓰여있습니다.
“ 노인을 맡아드립니다 (... 중략 ) 간병은 가혹한 일입니다. 잠깐 쉴 수도 없습니다. (..중략 )
그런 딜레마로부터 당신을 해방시키십시오. (..중략 )
이제 한계라고 절망하시는 분, 고민하지 마시고 우선 상담부터 받아보십시오 ”
10만원이라는 초기비용만 들이면 평생 늙은 부모를 케어해준다는 수상한 센터의 전단지. 주인공은 저널리스트로서 히트작을 손에 넣고자 하는 욕심에 연락을 한다. 그리곤 몰래 그들의 뒤를 밟는데....
“ 나는 간신히 고개를 끄덕였다고 기억한다. 패배감에 휩싸이며 동시에 기묘한 해방감을 맛보았다.
” 죄의식이 한계에 달하더니 파열되어 흩어졌다."
“ 살아있는 생명으로서, 나는 여기에 어엿이 살아있다 ”
[ 무엇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을까] 를 읽으면서 잔인하면서도 소름끼치는 결말 때문에 몸을 부르르 떨기도 했지만
실제로 저런 일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라고 고개를 갸우뚱하기도 했습니다.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긴 하지만요. 혹시 우리는 외면하고 있는 사이에 터져버릴 시한폭탄을 안고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라고 작가가 말하고 있는 듯 합니다. 기괴하고 어둡지만 동시에 어딘가 모르게 발랄하게도 느껴졌던 호시노 도모유키의 단편집 [ 인간은행 ]
- 접기
토토엄마 2020-09-11 공감(1) 댓글(0)
-----
인간은행
오에 겐자부로는 노밸 문학상 수상자이자 현대 일본소설을 대표하는 작가라 할 수 있을겁니다. 그런 그가 극찬했다는 소설이라는 문구가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인간은행이라는 제목만으로는 도대체 어떤 소설일지 짐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저자는 책 서두에 특별히 한국어판 서문을 따로 만들었습니다. 김석희 번역가와는 친분이 두텁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책 말미에는 김석희 번역가가 번역하게 된 이유를 썼는데 두 사람이 서로를 위하는 마음으로부터의 우정이 느꺼졌습니다.
모두 11편으로 이루어진 단편을 묶은 책인데 단편이라 읽기가 편했습니다.
저는 첫편에 실린 무엇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을까?가 제일 인상이 깊었습니다.
지금 일본의 고령화 사회를 나타내다고 할 수 있는 소설인데 우리나라의 현실도 함께 떠올라서 마음이 편치 않은 이야기였습니다.
인간이 늙어간다는 사실이 얼마나 두렵고 슬픈 일인지 이제 저도 나이가 적은 나이가 아닌지라 더욱 무겁게 다가왔습니다.
저자의 소설은 일반적인 소설은 아니었습니다. 주인공들은 쉽게 볼 수 없는 유형이었고 우리가 이해하기도 어려운 편이지만 그들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어두운 본성을 잘 나타내고 있었습니다.
인간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가에 대한 생각에 책을 덮고 나서는 막연히 두려운 마음과 함께 서로가 연대하는 마음이 더욱 필요하다고 느껴지는 소설이었습니다.
- 접기
파란마음 2020-09-09 공감(1) 댓글(0)
------
인간은행
무서운 현실감.
사람을 납치해 강제로 일 시키고 학대한 사건 기사를 보고 소설이나 영화보다 현실이 더 무섭다는 생각을 했어요. [인간은행]은 인간의 노예화와 비틀린 세계를 다룬 sf소설집이라니 기대되었습니다.
"내가 죽든지 아버지가 죽든지 둘 중 하나다"
정신이 온전치 않은 80대 부친과 함께 사는 것이 고통스러운 그는 어느날 수상한 전단지를 보게됩니다. 간병이 필요한 노인을 비용을 내면 맡아준다는 내용이에요. 그는 전화를 걸어 대규모 후원 제도가 있어 저렴한 초기비용으로 맡는 것이 가능하다는 답을 듣습니다.
돌아가시면 화장해서 유골을 준다는 말에 그는 부친을 업체의 차에 태워 보내요. 그후 업체의 르포기사를 쓰려 방문하려하지만 수용시설은 없었어요. 그곳은 가축을 키우기위해 인간을 사료로 쓰는 곳이었어요. 에코화한다는 말에 그는 패배감과 기묘한 해방감을 느낍니다.
인간은행은 돈으로 인간의 목숨을 받습니다. 돈을 낭비하면 목숨을 줄이게 되는 셈이라 약속대로 갚지 못하면 목숨의 일부를 받는 방식이에요. 10만 엔이 아닌 10만 진엔이라고 부르는 이유를 대출 당시엔 알지 못합니다. p.46
백만 진엔으로는 사람 한 명을 바꿀 수 있어요. 그는 인간화폐 후가를 데려와 일을 시킵니다. 후가는 일을 찾을 수 없어 여러번 인간화폐가 되었다고 해요. 듣고보니 괜찮은 거 같아 자신도 인간화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은행 열매를 줍듯이 그렇게 주운 사람들에게 빚을 안기고 인간화폐로 만든다.
그렇게해서 인간센터는 커뮤니티 전체의 자산을 늘리면서 확대되고 있다. 휴머니즘을 내건 이 인간센터의 극히 냉혹하고 현실적인 원리에 나는 신체의 심지가 흔들릴 만큼 전율했다. p. 70
모미 쵸아요(몸이 좋아요)는 다른 소설들과 달리 가볍고 한국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흥미로웠어요. 한류 드라마에서 화내는 모습이 자주 나오는데 절규한다기보다 가요곡의 클라이맥스를 노래하듯 투명한 소리로 낭랑히 울리며 크레센도로부터 점점 톤이 높아진다고 해요. 스타일리시하고 존재감이 없다면 한국에서는 배우가 될 수 없는 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재밌어요.
일본에서는 10년 단위로 히토무카시(과거, 옛날)라고 하지만 한국에서 히토무가시는 5년이나 3년쯤 되는 것 같아.
고가도로 아래를 달리는 서울의 좁다란 간선도로가 5년 뒤에 방문했을 땐 간 데가 없고 거짓말처럼 맑고 쾌적한 푸른 물줄기로 바뀌어 있어 크게 충격받았을 때, 임미영이 그렇게 설명해주었던 것이다. 그 5년 전 옛날, 3년 전 옛날의 시간 속에서 여자를 때리던 남자들이 여자에게 야단맞을 정도로 변한 것이다 p.92
생식 에너지를 먹고 꽃을 피우는 스킨 플랜트, 읽는 동안 수명이 줄어드는 읽지마, 우익단체에 대해 말하는 핑크, 변신인지 꿈인지 모호한 지구가 되고 싶었던 남자 등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있어요. 다크한 내용은 정말 심각하고 우울하고 무섭기까지해요. 막연하고 먼 미래가 아니라 현실과 연관되어 가능성 높아 더 그런 기분이 들어요. 가벼운 이야기보다 무게감 있는 이야기에 강한걸로 보여요. 작가의 장편소설도 읽고 싶어져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접기
무파스 2020-09-11 공감(0) 댓글(0)
Thanks to
공감
맨 처음 나온 이야기가 젤 소오오름 ㄷㄷ
11편의 단편이 들어있는 이 책은
기괴하면서도 우리의 일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삶의 고민들을 흥미롭게 풀어냅니다.
제목에 나와있는 '인간은행'은 사람이 곧 화폐가 되는
내용입니다. 움직이는 돈이기 때문에 인간화폐를 가진 사람은
낯모르는 타인과 생활을 함께 해야만 합니다.
돈이 된 사람은 그럼 무엇을 할까요? 돈의 주인과 한 집에서?
(스포라 여기까지!ㅎㅎ)
그런데 더 인상 깊었던 단편은 요거에요!
맨 처음에 나오는 '무엇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을까?'
노인을 맡아 드립니다.
마음속 깊이 간병이 힘들다고 느끼시는 분,
육친이 무거운 집이 되어 미동도 할 수 없는 분,
시설에 맡기고 싶지만 금전적으로 곤란한 분 등,
간병은 가혹한 일입니다. 잠깐 쉴 수도 없습니다.
간병은 때때로 부모 자식 관계를 파괴합니다.
왜 내가 부당한 처지에 놓여야 하는 걸까?
대체 언제까지 계속하면 한숨 돌릴 수 있는 것일까?
버리고 싶은 마음 간절하지만, 육친을 버릴 수는 없습니다.
그런 딜레마로부터 당신을 해방시키십시오.
책임지고 당신의 부모님 간병을 맡겠습니다.
비용은 초기 비용 10만 원 정도면 됩니다.
그 후에는 일절 받지 않습니다.
생을 마감하실 때까지 저희들이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_17p
궁핍한 삶을 벗어나고자 잠입 취재를 핑계로,
학대를 일삼던 아버지를 시설에 맡기게 된 주인공.
발단은 바로 저 전단지의 문구 때문이었습니다.
면회도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 그곳은 연락처도 나와있지 않은
수상한 곳이었습니다. 주인공은 끈질기게 시설을 찾아다니지만
쉽게 위치를 드러내지 않죠. 그러던 어느 날 길가의 모녀에게서
시설에 대해 단서를 듣게 됩니다. 그리고 절대로 벗어날 수 없는
그곳의 비밀을 알게 되는데... (완전 소름;;ㄷㄷ
#그로테스크 #인간계 #지구 #우주 #행복 #인간의가치 #알
그 외
성별이 없는 번식(?)에 대한 '쿠엘보'도 독특했고
사람 꽃이 가득한 세상 '스킨 플랜트'
빙글빙글 회전하면서 시간도 함께 움직였던 '핑크'
지구와 혼연일체(?)가 된 '지구가 되고 싶었던 남자'
단편들도 모두 개성 있어서 좋았어요.
그리고 마지막에 나오는 역자 후기도 인상적이었어요.
저자에 대한 신뢰와 좋은 작품을 알리고 싶어 하는 그 마음이
드디어 결실이 되었다는 뿌듯함이 고스란히 전해지더라고요.
책을 다 보고 나니 공감공감~
사회파 소설 목록에 넣어두어야겠습니다.
처음 만나는 작가였기에 호기심 반, 의심 반이었는데
앞으로 또 다른 작품이 나온다면 또 만나보고 싶어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 접기
책이좋아서 2020-09-11 공감(0) 댓글(0)
-----
인간은행
오늘 읽은 책의 제목은 <인간 은행>입니다.
제목부터가 좀 후덜덜 하지요?^^;;
작가는 호시노 도모유키 님으로 저에게는 생소하였는데..띠지를 보니 어마어마한 상을 많이 받은 작가님이네요.
무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오에 겐자부로님이 "국가를 흔들리게 하는 규모의 소설을 쓴다"고 극찬하며 소설적 후계자라고 지목한 작가님이라고 합니다. 와우...
그리고 인간의 존재과 생명의 가치를 새롭게 비틀어놓은 이야기꾼이라는 찬사를 받는 작가님이라고요.
흐음.. 더욱 기대되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기게 되었습니다.
함께 읽어볼까요
인간은행을 비롯하여 총 11편의 단편이 실린 소설집입니다.
음... 다 읽고나서 가장 처음 든 생각은..으아아아 이게 뭐지??!! 이런 생각이요 ㅎㅎㅎ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고 글로 또 표현했는지.. 정말 대단하단 생각밖엔...(읽어보신 분은 공감하시겠지요^^)
11작품 다 기억에 남지만 특히 <무엇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을까?>와 제목의 <인간은행>이 두 작품이 기억에 더 남습니다.
<무엇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을까?>는 단돈 10만엔에 노인을 맡아서 죽을 때까지 돌봐준다는(면회는 무조건 사절단, 1년에 단 2번의 외출만 허용됨?!) 보호시설에 80대 중반의 아버지를 넘겨준 도라스케가 주인공입니다. 그는 아버지를 돌보는 것에 대한 부담도 덜고 자신의 특종 취재를 위해 그렇게 한 것이었는데요, 과연 너무나 수상해보이는 이 보호시설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인간은행>은 삶이 궁지에 몰려 희망이 없거나 노숙자로 전락한 사람들을 마치 은행의 열매처럼 주어다 '빚'을 안기고 결국 인간 자신을 화폐화하여 노동으로 그 빚을 갚게만드는 이상한 조직인 인간은행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인간이 곧 돈이 되어버린 세상.
과연 빈부격차는 해소 되고 돈의 노예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까요.
읽는 내내 정말 이 작품을 통해 작가가 말하고자 한 것은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하며 읽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인간이 인간답지 못하게 되면 어떻게 되는가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게 하였고,
엄청난 상상력을 바탕으로 했지만 왠지 곧 우리 미래의 모습으로 닥쳐버리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걱정도 되는..
"현재를 바꿀 수는 없어도 10년 후의 미래라면 바꿀 수 있다. 작가는 이 책을 읽은 독자들에게 그런 믿음을 씨앗을 남기고 싶다"는 말처럼 인간성을 지키며 살아가는 삶에 대해 진지한 고민이 시작되었네요.
기회가 된다면 작가의 다른 작품도 읽어보고 싶습니다.
영드 <블랙미러>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아주 좋아하실 거 같아요. 추천합니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