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25

알라딘: [전자책] 심신단련

알라딘: [전자책] 심신단련

[eBook] 심신단련 - 이슬아 산문집  epub 
이슬아 (지은이)헤엄2019-12-23 


심신단련
































전자책 미리 읽기  종이책으로 미리보기
종이책
15,000원 13,500원 (마일리지750원) 
전자책정가
10,500원
판매가
10,500원 (종이책 정가 대비 30% 할인)
쿠폰할인가
9,450원 
10% 할인쿠폰 받기 
마일리지
520원(5%) + 315원(멤버십 3%)
+ 5만원이상 구매시 2,000원
세액절감액
480원 (도서구입비 소득공제 대상 및 조건 충족 시) 
Sales Point : 1,677 
 9.0 100자평(9)리뷰(10)
이 책 어때요?
카드/간편결제 할인무이자 할부
eBook 장바구니 담기
eBook 바로구매
선물하기
보관함 +
배송상품이 아닌 다운로드 받는 디지털상품이며, 프린트가 불가합니다.
이용 안내
다운로드
 iOS APP Android APP PC 크레마

기본정보
제공 파일 : ePub(41.79 MB)
TTS 여부 : 지원 
종이책 페이지수 320쪽, 약 14.3만자, 약 3.8만 단어
가능 기기 : 크레마 그랑데, 크레마 사운드, 크레마 카르타, PC,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폰/탭, 크레마 샤인
ISBN : 9791196589172
주제 분류 
신간알림 신청
eBook > 에세이 > 한국에세이
편집장의 선택
"'매일매일의 이슬아'에 관한 다부진 기록"
'일간 이슬아' 셀프 연재 프로젝트와, 시즌 1의 연재 원고를 엮어 출간한 <일간 이슬아 산문집>으로 큰 화제를 모은 이슬아 작가. '일간 이슬아' 시즌 2의 연재물 중 산문만을 모아 두 번째 산문집 <심신 단련>을 출간했다. 산문집과 더불어, 두 권의 책도 펴냈는데, 그중 한 권은 시즌 2에 연재된 인터뷰 원고와 사진작가 류한경의 아름다운 사진을 함께 엮은 <깨끗한 존경>, 그리고 다른 한 권은 이슬아 서평집 <너는 다시 태어나려고 기다리고 있어>다. 전작을 읽고 이슬아 작가의 글에 대한 목마름을 느꼈던 독자라면, 신간 3종 동시 출간 소식이 몹시 반가울 것이다.

이슬아 작가의 성실한 글쓰기는 올해에도 어김없이 이어졌다. 작년과 크게 달라진 점이라면 한 출판사의 대표가 되었다는 것이다. 책에는 작가로서의 삶과 출판사 대표로서의 삶을 중심으로, 매일매일의 이슬아를 둘러싼 가족, 친구, 운동, 일, 돈에 대한 다부진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사물, 일, 사람 그 어떤 대상이든 진중하게 대하는 삶의 태도, 자신과 타인 모두를 향한 사려 깊음이 문장 곳곳에 배어 있다. <심신 단련>과 함께하는 동안 좋은 산문을 읽는 기쁨으로 충만해질 것이다.
- 에세이 MD 송진경 (2019.11.22)
이벤트

X-mas 연휴 매일매일 도전! 꽝없는 적립금 룰렛

오늘의 추천 eBook(일반) + 12월 쿠폰북 (매일 적립금, 10% 쿠폰)

오늘의 추천 eBook(장르) + 12월 쿠폰북 (매일 적립금, 10% 쿠폰)

12월 특별선물! 캔들홀더 램프/인덱스탭/논슬립 방석 (이벤트 도서 포함, 국내서.외서 5만원 이상)

2020 결산! 알라딘 eBook BEST! 퀴즈 풀면 적립금 500원
책소개일상을 지탱하는 몸과 마음을 탐구하는 산문집. 2019년 <일간 이슬아> 시즌 2에 연재된 산문 원고를 모아 다듬은 책이다. 일, 돈, 집, 가족, 우정, 요령, 운동, 반복에 대해 이슬아의 구체적인 언어로 이야기한다.
목차
1장 : 집과 몸과 마음

더 이상 오빠는 없다 (17p)
어색해지는 것은 두렵지 않다 (24p)
자이언트 우먼 (33p)
보증금이라는 문제 (42p)
정원수(50p)?인간의 번거로움 (57p)
비빌 언덕 (63p)

2장 : 반복과 연결

당신이 있어서 깊어요 (73p)
사랑의 무한 반복 (80p)
코피 (88p)
손에 쥔 인생 (95p)
쓰레기와 부모와 시 (102p)
길을 걷다 마주치는 많은 사람들 중에 (107p)
새로운 우리 (117p)

3장 : 우정과 요령

여자 기숙사 上 (127p)
여자 기숙사 中 (137p)
여자 기숙사 下 (144p)
숙 선생님과 나 (156p)
양의 있음과 없음 (171p)
수줍은 희는 어디에 (177p)
김이 있던 곳들 (190p)
바깥사람 (196p)

4장 : 일과 돈

<일간 이슬아>는 어떻게 확장될 것인가 (207p)
거대한 인쇄기 앞에서 (219p)
독립 출판하는 마음 (224p)
작가와 행사 (228p)
작가와 출판사 (232p)
모녀와 출판사 (237p)
직장 동료 (242p)
여러 개의 자신 (251p)
고독의 매뉴얼 (256p)
혼자가 되는 책상 (263p)
하루에 한 번 웃긴 얘기 (269p)
게으르고 성실한 프리랜서 (275p)
돈 얘기 (279p)
대표님 어떻게 지내세요 (284p)
명랑한 이사 (293p)

5장 : 에필로그

내일의 침실 (303p)
금정연 추천사 - 매일매일의 이슬아 (312p)

접기
책속에서
첫문장
8월의 어느 날 아침, 나는 스물여덟 번째 생일을 맞아 화장실 락스 청소로 하루를 시작했다.
사랑을 하는 동안에는 나쁜 일이 자신을 온통 뒤덮도록 내버려두지 않았다. 나쁜 일이 나쁜 일로 끝나지 않도록 애썼다. 우리가 모든 것으로부터 배우고 어떤 일에서든 고마운 점을 찾아내는 이들임을 기억했다. 사랑은 불행을 막지 못하지만 회복의 자리에서 우리를 기다린다. 사랑은 마음에 탄력을 준다. 심신을 고무줄처럼 늘어나게도 하고 돌... 더보기
몸도 마음도! - Yonsei_DJ
청소는 집에게 올리는 감사의식 같은 거다. - Hypatia
도대체 이 사랑은 무얼까. 어떻게 이렇게나 듬뿍 가능할까. 나도 존자 씨 같은 할머니가 될까. 사랑과 미안함과 고마움을 지치지도 않고 반복해서 말할 수 있을까. - hyo
어떤 부끄러운 짓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나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남긴다. - Hypatia
그럼 우리 사이에는 어색한 간격이 벌어진다. 나는 그상태가 딱 좋다. 어색해지는 것은 두렵지 않다. - K
무엇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무엇 속에 둘러싸여 살아 가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는 때마다 내 집을 둘러본다. 어째서인지 그 근거를 집에서 찾아야만 할 것 같다. 언젠가는나무가 있는 집에 살 수 있기를 소망하며, 작은 정원을 꿈꾸며, 지금의 월셋집을 청소하고 화분에 물을 준다. - K
고마워, 라고 말하고 싶지만 너무 졸려서 말이 나오지않는다. 내일은 하마한테 못 다한 얘기를 해야지. ‘길을 걷다 마주치는 많은 사람들 중에 그댄 나에게 사랑을 건네준사람‘이니까 고마움도 죄책감도 말해야지. 내일은 새로운 우리가 되어야지. 탐이 코 고는 소리가 들려오고 나는 금세 깊은 잠에 든다. - K
나는 그가 닿지 않기를 바라지만 누구도 닳음을 피할 수 없다. 그렇다면 늘 새롭게 채워져야 한다. 그는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본능적으로 아는 것 같다. ˝심신단련˝이라는 제목이 그 증거다. 하지만 동시에, 바로 그렇기 때문에, 그 제목은 내게 조금은 애틋하게 느껴지기도한다. - celine
p.262
쉴 새 없이 연결된, 정보가 범람하는, 모두가 서두르는, 이런 세상에서는 무엇과 연결되느냐 보다도 무엇을 차단하느냐가 더 중요한 정체성일지도 모르겠다. - danzzan
더보기
저자 및 역자소개
이슬아 (지은이) 
저자파일
 
최고의 작품 투표
 
신간알림 신청

1992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글을 쓰고 만화를 그린다. 누드모델, 잡지사 기자, 글쓰기 교사 등으로 일했다. 2013년 데뷔 후 연재 노동자가 되었다. 여러 매체에 글과 만화를 기고하며 생계를 이어왔다. 늘 어떤 플랫폼으로부터 청탁을 받아야만 독자를 만날 수 있었던 이슬아는 어느 날부터 아무도 청탁하지 않은 연재를 시작했다.
2018년 2월 시작한 시리즈의 제목은 <일간 이슬아>. 하루에 한 편씩 이슬아가 쓴 글을 메일로 독자에게 직접 전송하는 셀프 연재 프로젝트다. 그는 자신의 글을 읽어줄 구독자를 SNS로 모집했다. 한 달 치 구독료인 만 원을 내면 월화수목금요일 동안 매일 그의 수필이 독자의 메일함에 도착한다. 주말에는 연재를 쉰다. 한 달에 스무 편의 글이니 한 편에 오백 원인 셈이다.
학자금 대출 이천오백만 원을 갚아나가기 위해 기획한 <일간 이슬아>는 6개월간 절찬리에 진행되었다. 어떠한 플랫폼도 거치지 않고 작가가 독자에게 글을 직거래하는 메일링 서비스를 통해 이슬아는 독립적으로 작가 생활을 이어나가는 중이다. 매일 달리기를 하고 물구나무를 선다.
지은 책으로 에세이 『부지런한 사랑』 『일간 이슬아 수필집』, 『심신 단련』, 서평집 『너는 다시 태어나려고 기다리고 있어』, 인터뷰집 『깨끗한 존경』이 있다.

이메일 sullalee@naver.com
인스타그램 @sullalee 접기
수상 : 2013년 한겨레21 손바닥문학상
최근작 : <나는 울 때마다 엄마 얼굴이 된다 (리커버 양장 에디션)>,<부지런한 사랑>,<일간 이슬아 수필집 (2020 리미티드 에디션)> … 총 18종 (모두보기)
SNS : //facebook.com/leesulla
북플 bookple
이 책의 마니아가 남긴 글
친구가 남긴 글
내가 남긴 글
친구가 남긴 글이 아직 없습니다.
마니아 읽고 싶어요 (28) 읽고 있어요 (24) 읽었어요 (64) 
이 책 어때요?
구매자 분포
0% 10대 0%
44.8% 20대 2.3%
31.0% 30대 3.4%
11.5% 40대 2.3%
4.6% 50대 0%
0% 60대 0%
여성 남성
평점 분포
    9.0
    63.2%
    26.3%
    5.3%
    5.3%
    0%
100자평
    
 
등록
마이페이퍼 > 마이페이퍼
스포일러 포함 글 작성 유의사항 
구매자 (8)
전체 (9)
공감순 
     
티브이 속에서 사라져버린 시트콤의 그리움을 나는 이슬아 책으로 달랜다.  구매
유월 2019-12-06 공감 (9) 댓글 (0)
Thanks to
 
공감
     
믿고 읽는 이슬아  구매
빵 2019-11-26 공감 (9) 댓글 (0)
Thanks to
 
공감
     
술술 읽히는 에세이. 재미있다. 나에게 종알종알 이야기 해주는 기분  구매
Jane 2020-04-14 공감 (7) 댓글 (0)
Thanks to
 
공감
     
26p까지만 읽고 책을 팔았다
끄덕끄덕  구매
k4606k 2020-02-09 공감 (4) 댓글 (0)
Thanks to
 
공감
     
책을 읽으며 너무 좋다 생각했다. 읽는 동안 장면이 생생하게 그려지듯 잘 읽혀서 같이 미소지어지게 되고, 같이 마음이 아파지기도 하였다. 이슬아 작가가 부지런히 글을 연재하고 운동하고 청소하고 비건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며 어떤 자기계발서보다 더 용기와 의지가 생기는 것 같았다.  구매
그림 2020-08-12 공감 (2) 댓글 (0)
Thanks to
 
공감
더보기
마이리뷰
구매자 (6)
전체 (10)
리뷰쓰기
공감순 
     
읽기 쉬운 책만 읽는 날들 새창으로 보기
-20200617 이슬아.이슬아의 책은 처음 읽는다. 이웃이 인용한 짧은 글만 보다가 전자도서관에 올라왔길래 빌렸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작가가 출판사를 시작하며 분투하는 사연은 알고 있었다. 기억을 짜냈더니 그 무렵 자주 회자되는 걸 보면서 작가 SNS에 들어가서 트럭으로 책을 나르고, 계단을 오르고, 뭐 그런 사연을 찾아본 적이 있었다. 에세이는 잘 안 읽던 사람인데, 그래도 어쩌다보니 전보다는 자주 본다. 누군가의 일상과 삶을 코앞에서 들여다보는 기분이 들 때도 있고, 내가 이런 것까지 알아야 하나, 이걸 왜 보나 싶을 때도 있... + 더보기
반유행열반인 2020-06-17 공감(17) 댓글(0)
Thanks to
 
공감
     
[마이리뷰] 심신 단련 새창으로 보기 구매
이슬아 수필집 <심신 단련>. 작년에 출간된 <일간 이슬아>를 읽고 시즌2를 기다렸던 이들이라면 이 책을 주목하면 되겠다. 이 책에는 ‘일간 이슬아 시즌2‘로 연재된 글들 일부와 저자가 채널예스 등에 기고한 글들이 실려있다. 그나저나 ‘심신 단련‘이라니! 제목에서부터 몸과 마음을 단단하게 다잡겠다는 저자의 다부진 결기가 느껴지는 듯하다. 일간 이슬아 연재가 시작되기 전, 매일매일 철봉과의 사투를 인스타그램에 기록했던 저자의 모습을 기억한다. 그 이후 일 년간의 꾸준한 일간 구독 서비스를 마친 저자는 오래, 꾸준히, 건강하게 글을 쓸 수 있도록 자신만의 루틴을 다진 듯하다. 저자의 글을 오래오래 읽고 싶은 독자로서 두 팔 벌려 환영할만한 일이다.


<심신 단련>은 크게 네 챕터로 나뉘어있는데, 작년 <일간 이슬아>에 이어 더욱 확장된 저자의 글쓰기를 만나볼 수 있다. 첫번째 산문집에는 저자의 애정어린 시선으로 그려진, 저자와 가까운 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다면 이번 두번째 산문집에서는 집, 몸, 마음, 돈, 출판 등 저자가 글로써 다루어내는 세계가 한층 더 넓어졌다. 그중에서도 내가 특히 환호하며 읽었던 부분은 단연 돈과 출판 이야기가 실린 ‘일과 돈‘ 챕터다.


‘일과 돈‘ 챕터에는 저자가 어떻게 ‘일간 이슬아‘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왜 친구 코너를 개설하게 되었는지부터 <일간 이슬아>를 독립 출판하며 겪은 우여곡절까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이야기들이 실려있다. 특히 저자가 청탁 메일에 답장하며 아주 명료한 언어로 고료를 언급하는 글에서는 엄청난 통쾌함을 느꼈다. 그래 이거지. 노동에는 정당한 대가를. 사실 돈 얘기야말로 가장 중요하지 않은가. (이후 맨 마지막에 실린 금정연 작가의 추천사에 따르면 원고를 받기도 전에 고료를 입금했다는 헤엄 출판사 이슬아 대표님의 배포에 박수를 쳤다.) 또한 저자가 독립 출판을 통해 어마어마한 책더미를 집으로 옮겼다는 일화, 헤엄 출판사를 세우며 부모님 복희와 웅이를 고용했다는 일화를 읽고서는 그 행동력에 놀람과 존경이 동시에 일었다.


그러나 정작 나를 울린 것은 책의 말미에 실린 에필로그였다. ‘계속해서 겸손하고 씩씩하게 살아가고 싶다‘는 다짐, 사랑이 심어준 용기로 ‘어떤 일에서 더 이상 물러나지 않는 사람이 되었다‘는 담담한 회고, 그리고 ‘서로를 놓치더라도 서로에게서 배운 용기를 가지고 살아가겠다‘는 성숙된 마음.


<일간 이슬아>에서 <심신 단련>에 이르기까지 한층 깊어지고 확장된 저자의 글쓰기 세계를 독자로서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 앞으로도 이슬아 작가의 건강하고 꾸준한 글쓰기와 헤엄 출판사의 도약을(!) 응원한다. 정말, 팬이 아니 될 수가 없다!



www.instagram.com/vivian_books






















- 접기
비비안북스 2019-11-28 공감(12) 댓글(0)
Thanks to
 
공감
     
[마이리뷰] 심신 단련 새창으로 보기
K 2019-12-18 공감(2) 댓글(0)
Thanks to
 
공감
     
심신 단련-이슬아 새창으로 보기
매일 한 편의 글을 써야 한다. 매일 한 편의 글을 쓴다, 와는 다른 어감이다. 쓴다와 써야 한다의 차이는 실로 어마어마하다. 전자는 쓰는 주체는 나이면서 내가 통제할 수 있다는 개념이고 후자는 다른 외부적인 요소들이 쓰는 주체를 몰아붙인다는 의미로 해석한다. 누구나 일상을 살아가지만 누구도 일상을 쉽게 살아가지는 못한다. 그 안에는 자신이 정한 수많은 규칙이 존재하고 그걸 지키기 위해 애를 쓰는 자신이 있어야 가능해진다.

이슬아는 그걸 해낸다. 명목은 학자금 대출을 갚기 위한 것이었지만 평소 자신을 단련하지 않았더라면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매일 한 편의 글을 써서 독자들에게 메일로 쏴준다. 말 그대로 글을 쏴주는 일. 한 편당 500원의 글은 와이파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날아간다. 6개월 연재를 했더니 빚을 다 갚았더란다. 빚을 갚고 빛을 얻었다. <일간 이슬아>는 그렇게 시작되고 글이 좋다는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그것도 대단한데 독립 출판까지 해서 『일간 이슬아 수필집』을 발행한다. 동네 서점에 입고한 책은 또 좋다는 소문이 나서 1만 부가 팔린다. 대형 서점에도 납품하고 싶어서 그는 사업자 등록을 하고 통장을 개설하고 엄마 복희를 직원으로 써서 '헤엄 출판사'를 차린다. 나 같은 허약한 인간이 보기에는 무시무시할 정도의 추진력을 가진 사람이다. <일간 이슬아>는 <인간 이슬아>라고도 잘못 알려져 있다고도 하는데 '인간 이슬아'는 대단한 사람이다.

『심신 단련』은 <일간 이슬아> 시즌 2의 연재분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하지 않은 나는 <일간 이슬아>의 독자는 아니지만 책을 부지런히 읽기에 『심신 단련』은 읽을 수 있었다. 단순하게 감상을 말하자면, 좋았다. 미슬아(미래의 이슬아)를 위해 과슬아(과거의 이슬아)가 청소를 해놓고 자이언트 우먼을 찾아가 트레이닝을 받고 보증금과 월세의 상관관계를 거슬러 올라가는 추억 여행을 하는 심심하지만 어찌 보면 익사이팅 한 일상의 단면을 그리는 글이, 좋았다.

이런 건 나도 쓸 수 있겠네 하는 책이 이제는 훌륭한 책이라는 걸 아는 나이가 되었다. 예전에는 그러니까 과거의 허술하고 허세 가득한 나는 난해하고 현학적인 잘난척하기 좋은 책들만을 읽으며 누군가 들을 아래로 내려다보았다.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면서 읽고 그걸 추천하고 나는 이런 걸 읽기 때문에 잘난 사람이야, 재수 없는 애였다. 안다, 이제는. 나도 쓸 수 있겠네 하는 책은 나는 쓸 수 없는 책이라는 것을. 쉽게 쓰는 게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집과 몸, 마음, 돈, 우정에 대한 진지하고 솔직한 이야기가 『심신 단련』을 채운다. 돈 이야기를 하는 이슬아 편이 유쾌했다. 대리 만족까지 느껴야 했다. 그래서 얼마 줄 건데요? 모든 이야기의 핵심은 돈 이야기라는 걸 모른척하는 사람들이 이 사회의 위를 차지하고 있다. 프리랜서로서 살아가는 이슬아. 이 행사의 취지는 무엇이고 어떤 부분을 확장한 것인지를 말하면서 돈 이야기는 하지 않는 메일에 정확한 돈의 액수와 지급일을 물어보는 이슬아.

등단을 못한 것이지 안 한 게 아니라고 솔직하게 말하는 이슬아. 재택근무자로서 아침 일찍 일어나 청소하고 운동하고 책을 읽고 낮잠을 잔다고 한다. 자신의 책에 추천사를 써주는 금정연에게 원고를 받기도 전에 원고료를 입금해서 금정연으로 하여금 지금까지 자신의 일에 대한 통찰과 반성을 하게 했단다. 그래서일까. 금정연의 추천사는 훌륭하다. 왜 그런지는 직접 읽어보시길.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아낄 줄 안다는 충만한 느낌을 『심신 단련』으로부터 받았다. 모든 글의 핵심은 쓰는 나를 어떻게 통제하고 관리할 것인가로 나온다. 수필로 소통되는 이슬아의 글이지만 그 안에는 다양한 이슬아의 이야기가 있다. 그중에서 매일 한 편의 글을 써야 한다가 아닌 쓴다는 마음으로 책상을 향해 걸어가는 이슬아를 응원한다. 괜찮은 척하는 나가 아닌 괜찮은 나를 발견하게 해주는 책을 읽는 일은 소중하다. 『심신 단련』이 그걸 가능하게 해준다. 





- 접기
돼쥐보스 2020-02-05 공감(1) 댓글(0)
Thanks to
 
공감
     
심신 단련 새창으로 보기 구매
 

  몸과 마음이 정갈해지는 듯한 책이다. 책 표지에서부터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외관, 필체, 그리고 내용까지. 첫번째 수필집에서도 그랬고, 책이 작가의 성향을 그대로 담고 있는 듯했다. (단순히 비용 절감의 차원에서 그랬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한다. 그런 느낌으로 만들어낸 심플함까지도 작가와 많이 닮아 있다.)
  하필이면 제일 마지막에 인용한 문장이, 책의 마지막 에필로그에 쓰여있었다. 책을 읽다가 표시해둔 인상깊은 문장들을 옮겨적고 리뷰를 작성하는데, 저 문장들이 다시 마음에 들어와 다시 울컥한 느낌이다. '하마'는 이슬아 님의 남자친구 애칭이고, 내일의 침실에는 하마와 함께하지 못할거라는 상상을 한다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별을 했는지 단순한 가정인건지 나는 알지 못한다. 실제로 이별했을 수도 있고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어쨌거나 저 마음은 너무 슬프다. 아름답고 안타까워서 슬펐다. 사랑을 해본 사람이면 누구라도 느낄 수 있겠지만, 책을 함께 읽으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왔던 사람이라면 마음이 더 찡할 것이다.
  나는 공교롭게도 이 책을 박상영 작가의 에세이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와 동시에 읽게 됐다. 처음 말했던 것처럼 이슬아 작가의 책은 바르게 정돈된 느낌을 준다. 왠지 나까지 맑아지게 할 만큼의 정돈되고 부지런한 일상에 성실함이 더해진 삶을 꾸린다. 책을 읽는 사람도 그런 맑은 기운을 전해받을 수 있다. 반면, 그 반대편의 이미지를 가진 책이 박상영 작가의 책이었다. 현실의 내 모습과 너무 끔찍하게 닮아 있어서 웃다가 울다가를 반복하고야만 책이었는데, 이 두 작가의 책이 현실과 이상의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 같았다. 이슬아 작가가 옳고 박상영 작가가 나쁘다는 얘기가 아니라, 이슬아 작가가 그만큼 어려운 것을 해내는 사람이라는 느낌이었다. 이상적인 모습은 누구나 꿈꾸지만 그렇게 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소수이다. 그 몇 퍼센트의 가능성을 일궈낸 사람도 그 사람의 노력 때문만이 아니라 어떤 후천적인 요소와 환경적인 특혜에 노력까지 더해져서 일궈졌을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이슬아 작가가 대단하다고 생각이 되긴 했지만, 모두가 다 그런 모습으로 되진 않을 거란 생각에 특별히 자괴감이 들진 않았다. 정감이 가긴 박상영 작가가 더 그랬지만, 책으로서 읽기에는 이슬아 작가님의 책이 훨씬 더 깔끔한 느낌을 주긴 한다.
  책 뒷 날개를 보니 벌써 이슬아 작가의 책이 여러 편이고, 이제 다른 작가의 책도 출판하는 출판인의 모습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 같았다. 매번 놀랄 일을 참 많이 선물해주는 사람이다. 작가로도 일반인으로도 과감하고 대담하다, 멋지다는 생각에 빠져 그녀의 나이를 까먹고 있다가 다시 한번 놀랐다. 92년생. 그녀가 미래를 다짐하고 계획하고 몇년후를 가정해보다가 그때는 나도 서른이다,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 정말 더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할 수가 없었다. 그녀가 보여줄 앞으로의 행보가 정말 너무너무 기대가 된다. 

 


지금이라고 인생이 우리의 손에 쥐어져 있나. 사실 영영 불가능하지 않나. 그저 이 날들을 흐리멍덩하게 흘려보내지 않는 것만으로도 다행일지 모른다.

아무것도 들지 않은 채로 걷는 사람이고 싶기도 하다. 손에 든 게 없으면 양팔을 가볍게 흔들며 산책할 수 있다. 저녁마다 어깨를 곧게 펴고 먼 곳을 바라보고 오래 걷는 인생을 살고 싶다.

쉴 새 없이 연결된, 정보가 범람하는, 모두가 서두르는, 이런 세상에서는 무엇과 연결되느냐 보다도 무엇을 차단하느냐가 더 중요한 정체성일지도 모르겠다.

어떤 고단한 사람들 앞에선 웃음소리를 낮춰야 한다. 내 작은 기쁨을 구석에서 혼자 조용히 누리는 게 예의일 때도 있다.

사랑은 불행을 막지 못하지만 회복의 자리에서 우리를 기다린다. 사랑은 마음에 탄력을 준다. 심신을 고무줄처럼 늘어나게도 하고 돌아오게도 한다.

그동안의 침실에서 하마는 내 몸과 마음에 여러 용기를 심어주었다. 두려움이 엄습할 때 떠올리면 좋을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그 용기로 나는 어떤 일에서 더 이상 물러서지 않는다. 미안하지 않으면 사과하지 않고 웃기지 않으면 웃지 않는다. 웃길 때 웃음을 참지 않듯 가슴이 아플 때 충분히 운다. 하마 눈에 비친 내 모습이 얼마나 나약하도고 강인했는지 까먹지 않는 한 쭉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서로를 놓치고 나서도 서로에게서 배운 용기를 가지고 살아갈 것이다.

- 접기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