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k Yu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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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로 사망한 아이 문제는 당연히 양부모는 물론 경찰이며 관계기관의 잘못이기도 하지만 우리사회 갑질문화의 한 극단을 보여준 문제라고 생각한다. 갑질문화란 지배욕을 날것으로 드러내는 문화다.
양부모가 아이를 지배대상으로만 여겼던 건 인간존재에 대한 존중을 배우지 못한 탓이다. 멀게는 학교와 가정, 가깝게는 그들이 속했었다는 교회에서.
이주노동자 문제든 산재노동자 문제든 끔찍한 폭력과 죽음의 저변에서 발견되는 건 인간에 대한 존중심의 결여다. 대한항공같은 재벌부터 일반인까지. 정도차이가 있을 뿐 우리는 타자를 차별화하고 지배하려는 욕망에서 아무도 자유롭지 않다.
그러니 가해자에 대한 분노와 관계기관의 태만에 대한 질책과 반성만으로는 결코 변하지 않는다. 무려 장관이었던 추미애가, 그녀 말에 따르면 ‘부하’를 배려나 대화가 아니라 힘으로 억눌러 어떻게든 지배하려는 것을 우리는 바로 얼마전까지 모두 함께 보지 않았나. 폭력과 학대는, 힘의 과시가 일상화된 사회일수록 쉽게, 자주 일어난다.
비문명사회 일수록 인간에 대한 착취도는 강하다. 인권이든 동물권이든 ‘배워야’ 알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 배움이란 꼭 언어화 되어야 되는 건 아니다. 우리가 지금 경악 해야 할 건 고등교육을 받은 기독교 신자가 그토록 잔인할 수 있었다는 사실—-우리사회의 교육과 종교가 공동화상태라는 사실 쪽이다.
그러니, 충격과 슬픔을 굳이 전시할 필요도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슬픔의 표현을 공감능력 전시로만 치부하고 책임을 다른 누군가에게만 물으려는 ‘합리적’태도는 더 틀렸다. 폭력을 지양할 수 있는 건 내 안의 지배욕과 비겁을 들여다 보는 일 뿐이기 때문이다.
Comments
정화태
우리 조부모,부모세대에 학교교육 못 받고 지식은 못했는지 모르나 인간의 도리를 지키는데는 더 나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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