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25

'한국판 기독교 시온주의

9/11 테러 사태 이후 급부상한 '한국판 기독교 시온주의에 관한 고찰
Korean Christian Zionism after 9/11
현상과 인식, 2008, vol.32, no.1, pp. 38-58 (21 pages)
발행기관 : 한국인문사회과학회
김성건 /Sung-Gun Kim 서원대학교

초록 
이 논문은 ‘한국판’ 기독교 시온주의자들의 공격적 해외 선교 활동이 2001년 테러 사태 이후 한층 두드러지게 증가된 사실에 주목하여 그 배경과 이유를 선교 사회학적 관점에서 밝힌 것이다. ‘기독교 시온주의’는 개신교 근본주의 내의 한 운동으로서 본래 전(前)천년적 섭리주의로부터 기원한 것이다. 기독교 시온주의는 근대 국가로서 이스라엘이 현재의 지역에 지난 1948년에 수립된 것을 성서적 예언의 성취로 이해한다.
 미국에 의해 대규모로 개종된 한국은 세계 기독교사에서 기록적인 개신교 성장을 이룩한 것을 바탕으로 현재 미국 다음으로 해외에 선교사를 많이 내보내고 있다. ‘한국판’ 기독교 시온주의를 사실상 대표한다고 볼 수 있는 인터콥이라는 복음주의 선교 단체의 하위 조직인 아시아협력기구(IACD)는 2004년 예루살렘에서 당시 한국 정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예수 행진’이라는 대형집회를 개최하였다. 또한 인터콥 소속의 선교사들이 2007년 7월 19일 아프가니스탄에서 일어난 분당샘물교회 소속 단기 사역팀 23명의 인질 사태의 발생에도 일정한 책임을 질 수밖에 없는 것으로 최근 드러났다. 그럼에도 인터콥의 대표인 최 바울(최 한우) 목사는 9․11 테러 사태 이후 세계에서 반미 감정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는 측면을 강조하면서, 이제는 세계 선교의 주도권을 미국으로부터 한국이 넘겨받아야 할 때라고 계속해서 강변하고 있다.
 이로부터, 이 논문은 예수 행진과 아프가니스탄 사태 등에서 잘 드러난 한국의 근본주의적 개신교인들의 ‘영적 주관주의’와 ‘한국중심주의’의 문제 등에 주목한다. 요약하면, 이 논문은 ‘전 지구적 영적 정복’이란 이념에 도취된 한국의 복음주의적 선교사들의 팽창주의 신념을 종교적 근본주의와 이데올로기적 종교민족주의 양자가 결합한 것으로 볼 수 있는 ‘한국판 기독교 시온주의’란 측면에서 이해하려고 노력한 것이다.


This study, from the perspective of the sociology of missions, explores the activities of Korean Christian Zionists after 9․11 against the interplay of evangelical fundamentalism and religious nationalism. Christian Zionism, growing out of premillennial dispensationalism, is a movement within Protestant fundamentalism that regards the modern state of the country/region of Israel as the fulfillment of Biblical prophecy. South Korea, thanks to its Protestant success, currently sends more missionaries abroad than any other country except the United States. The Institute of Asian Culture and Development(IACD), an umbrella organization of Intercp which is a leading evangelical organization of Korean Christian Zionism, sponsored an event that has come to be known as the ‘Jesus March’ in Jerusalem in August 2004, despite strong opposition from the Seoul government. Twenty-three South Korean Christian aid workers were kidnapped by Taliban insurgents in Afghanistan on July 19, 2007. It has recently come to light that among the 23 hostages there were two women missionaries affiliated with Intercp. The 2007 South Korean hostage crisis in Afghanistan has prompted soul-searching over South Korean churches’ proselytizing in dangerous areas. However, stressing the fact that anti-Americanism is gaining popularity in the world after 9․11, Paul (Han-Woo) Choi, the head of Intercp, suggests that Korea should take over the initiative of the world mission from the United States. This study attempts to define some problematics such as ‘spiritual subjectivism’ and ‘Korea-centrism’ illustrated by the Jesus March incident and the Afghan controversy. From this, the present study suggests that the expansionist conviction of Korean Pentecostal/evangelical missionaries who are imbued with ideas of ‘global spiritual conquest’ can be understood as a manifestation of ‘Korean Christian Zion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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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 근본주의, 기독교 시온주의, 아프가니스탄, 인터콥, 종교적 민족주의, 한국 중심주의
Afghanistan, Christian Zionism, Fundamentalism, Intercp, Korea-centrism, Protestant Religious National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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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세계 신앙 동향 및 부흥의 소식들

‘한국판 기독교 시온주의’에 관한 고찰 (2) 평양대부흥
승인 2007.12.04 14:30

한국판 기독교 시온주의’에 관한 고찰 (2)
세계 제1의 선교국이 되고자 하는 한국교회, 어떻게 볼 것인가






본 글은 ‘전 지구적 영적 정복’이라는 이념에 도취된 한국의 복음주의적 선교사들의 팽창주의 신념을 ‘종교적 근본주의’와 ‘이데올로기적 종교민족주의’ 양자가 결합한 것으로 볼 수 있는 ‘한국판 기독교 시온주의’란 측면에서 이해하려고 노력한 것이다.

카렌 암스트롱(Karen Armstong)은 <신을 위한 싸움: 근본주의의 역사>(2001)에서 근본주의는 9ㆍ11의 파국에서 예시되었듯이 단순히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현대 세계의 정신적 위기에 대한 반응이라고 보았다. 그래서 암스트롱은 “9ㆍ11 이래 세계의 많은 지역에서 한층 극단적인 것으로 변모하고 있는 근본주의적 운동들을 깊이 이해하는 것이 예전보다 훨씬 급박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마크 윌겐스마이어(Mark Juergensmeyer)에 의하면, 1978년 이란에서 일어난 갑작스런 이슬람 혁명 이래 종교적 민족주의가 전 지구적으로 발흥한 것을 고려할 때, ‘이데올로기적 종교 민족주의’가 현금의 세계사에서 강하면서도 다루기 힘든 세력이란 사실을 주목하여야만 한다.

‘이데올로기적 종교민족주의’는 이념 및 믿음과 결합된 것이다. 윌겐스마이어에 의하면, 이데올로기적 종교민족주의는 ‘세속적 민족주의에 대한 불만족 → 종교적 관점에서 정치를 인식하기 → 치명적인 적을 사탄의 세력으로 동일시하기 → 세계를 전 우주적 대립 속에 갖혀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기 → 종교적 국가들이 건설한 평화로운 세계 질서의 도래’의 과정을 따라 전개 된다.

그래서 윌겐스마이어는 “세속적 민족주의의 도덕적 정당성이 보다 확실해 질 때까지, 도덕적 질서에 대한 종교적 비전은 매력적인 해결책으로서 계속 출현할 것이며, 종교적 행동주의자들은 스스로를 정치적 구원의 우주적 드라마에서 전사(戰士)라고 여기면서 이 같은 해결책을 폭력적인 방법으로 계속 주입하려고 시도할 것이다”고 말했다.

‘전 지구적 영적 정복’에 경도된 한국의 펜테코스탈적/복음주의적 선교사들의 확장주의적 신념이 지난 9ㆍ11 테러사건 이후 한층 제고된 것은, ‘복음적 근본주의’와 ‘이데올로기적 종교민족주의’ 양자 사이의 상호작용 혹은 접합의 산물로서 ‘한국판 기독교 시온주의’에 의해서 주로 주조된 것처럼 판단된다.

필자는 미국 개신교 근본주의 진영의 영향권 아래 여전히 놓여 있는 한국판 기독교 시온주의는 현재의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 다음과 같은 다양한(신학적ㆍ역사적ㆍ문화적ㆍ사회적ㆍ정치적) 상호 연관된 요인들의 산물이라고 본다: (1)미국 선교의 영향 속에 뿌리를 갖는 ‘전천년왕국적인 계시적 기대’, (2)세계 기독교사에서 비범한 한국 개신교 성장으로부터 초래된 ‘한국 기독교의 승리주의’, (3)한국의 재벌들로 잘 상징되는 한국의 경제적 성공과 1988년 서울올림픽게임 및 2002년 서울월드컵 등으로부터 파생된 ‘한국의 도덕적 우월감’, (4)9ㆍ11 이후 세계에서 반미감정의 증가와 함께 나타난 ‘한국중심주의’.

이들 중 몇 요인은 아래에서 인터콥 최바울 목사의 최근 행적과 돌출적 발언 등과 관련하여 좀 더 자세히 검토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한국의 성서적 전천년왕국주의자들을 대표한다고 볼 수 있는 인터콥 대표 최바울 목사는 1948년 이스라엘이 건설된 것을 강하게 지지하고, 세상의 급작한 종말을 예언하고 또한 그리스도가 세상에 돌아와서 다스리기 전에 그리스도를 위하여 모든 나라들이 영적으로 정복되어야만 한다고 믿고 있다. 최바울 목사는 미국의 ‘영적 전투 운동’(spiritual warfare movement)의 지도자격인 전 풀러(Fuller)대학 교수인 피터 와그너(C. Peter Wagner) 따라, 이른바 ‘전 지구적 영적 도해’(global spiritual mapping)를 소리 높여 강조하고 있다.

또한 최바울 목사는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는 운동’(Back to Jerusalem Movement)의 잘 알려진 주창자이다. 이 운동은 본래 중국의 가정교회가 중국에서 지중해까지 이어지는 고대 무역 길인 실크 로드를 따라서 세계의 모든 불교, 힌두교 및 무슬림 국가들을 전도하고자 하는 비전이다. 흥미롭게도, 최바울 목사는 이스라엘의 재건에 대한 성서의 일부 구절들을 문자 그대로 믿으면서, 구약 이사야서 49장 12절에 나오는 ‘시님’을 ‘중국’'으로 해석하고 있다. 최바울 목사는 한걸음 더 나아가 “중국교회의 지도자들이 ‘예루살렘으로 돌아가자는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야말로 놀라운 사실”이라고 말한다.

최바울 목사는 2007년 한국교회는 현재 갈림길에 놓여 있다고 인정하면서, ‘예루살렘의 예수행진 2004: 마지막 영적전쟁’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세계의 많은 나라들 중 한국이 9ㆍ11 이후 미국으로부터 세계 선교의 주도권을 이어받아야만 한다”고 강변하고 있다. 이것은 우선 첫째로 ‘영적 신비주의’를 드러내는 것이며, 둘째로 ‘한국중심주의’를 반영하는 것이라 판단된다. 달리 말해서, 심리학적으로 보면, 이것은 사회적 설명에서 종종 나타나는 자아에 쏠린 경향으로서의 ‘자아 중심적 사고’를 드러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들이 세상의 일들에 대해서 사실보다 한층 더 ‘중심적’이라고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특히 중요한 세계 지도자들의 경우 어떤 악의적 행위가 실제로는 계획조차 되지 않았거나 혹은 이런 행위가 다른 이유로 인해서 불발로 끝날 경우에서조차 자신이 펼치는 행위가 적대자의 악의적 의향을 좌절시킨다고 믿는다.

이런 측면에서 지난 2006년 8월 평화 행진과 관련되어 제기된 ‘아프간 논쟁’을 다시 거론할 필요를 느낀다. 당시 예정된 평화행진이 있기 바로 전날 밤, 이 행진의 조직 책임을 맡은 최바울 목사는 인터넷으로 중계된 자신이 행한 설교를 통해서 그가 평화행진을 놓고서 기도하는 중에 하나님으로부터 ‘’승낙‘의 뚜렷한 메시지를 받았다고 천명하였다. 그렇지만 아프간 정부는 이 평화행진이 자신의 나라에서 이슬람 문화와 풍습에 반하는 것이라고 결정하였다. 그 결과, 최바울 목사는 행사가 시작되기 바로 전에 어쩔 수 없이 이 평화행진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요란한 ‘평화행진’이 실패한 바로 뒤, 복음적 근본주의자 최바울 목사는 ‘아프가니스탄평화축제-의미와 과제’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이 세상이 우주적 대립 속에 갇혀 있는 것으로 인식하였다: 이삭의 세계 대(對) 이스마엘의 세계.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는 우주적 전쟁이 끝난 뒤에 평화로운 세상이 도래할 것이라면서 그의 복음적 추종자들과 자신은 모두 ‘평화의 창조자’임을 반복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이것은 또 한 번 최바울 목사가 세계의 국가 간 일들을 인식하는 데 ‘자아 중심적 사고’를 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이 같이 미성숙 되고 교만한 태도가 한국의 복음주의자/펜테코스탈들 및 그들의 교회에서 비일상적인 것이 아니다.

미국의 저명한 국제정치학자 새무얼 헌팅턴(Samuel Huntington)은 최근 자신이 편집한 <문화가 중요하다>의 서문에서 아프리카 가나의 저발전과 한국의 발전을 비교한 바 있다. 또한 헌팅턴은 (한국을 포함하여) 동아시아인들에게 자신들이 이룩한 번영은 그 자체 만으로서도 자신들의 ‘도덕적 우월감’의 증명이라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

그래서 우리는 지구촌 속에서 ‘물질적 성공’ 뒤에 자신의 ‘문화에 대한 긍정(자부심)’이 따라온다고 말할 수 있다. 즉, 강성의 힘(경제성장, hard power)이 연성의 힘(문화 자부심, soft power)을 낳는다. 이것이 아프가니스탄으로부터 추방된 한국의 복음주의자들/근본주의자들이 가졌던 종교적 열정의 배경 이유를 적어도 부분적으로 설명해 준다고 본다.

이런 측면에서, 아프가니스탄 인질 사태가 일어났을 때, 미국 UCLA대학에서 한국 기독교를 가르치고 있는 옥성득 교수(한국기독교사)는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인들이 서울에 있는 초대형교회를 비판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 바 있다. 한국의 일반인이 볼 때, 초대형교회는 사회적, 정치적 쟁점에 눈길을 돌리기보다는 그들 스스로에게만 재정을 사용한다고 믿고 있다는 것이다. 옥성득 교수는 “이제는 그들이 교회의 선교에서의 승리주의,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와 감수성의 결여, 그리고 보수적인 개신교회의 종교적, 신학적 근본주의에 대해서 공격하고 있다”고 말하였다.

최바울 목사가 “9ㆍ11 사태 이후 세계 선교에서 한국이 이제는 새로운 지도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제안한 것은 19세기 미국에서 기독교인들이 그들의 나라에 대해서 ‘선교 영토확장의 명백한 운명’(Manifest Missionary Destiny)을 믿었던 것을 상기시킨다.

미국의 근본주의적 선교사들의 영향 아래, 한국인들은 한국이 세계의 개종을 위한 사업의 가장 최초로 그리고 최우선적으로 선택된 자리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로써, 아프가니스탄의 피랍 사태 와중에 정치적 무지와 함께 종교적 만용에 대해서 거칠게 비판이 제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최바울 목사는 한 인터넷 신문에 자신이 쓴 사설 ‘아프가니스탄 단기사역팀 피랍사건을 어떻게 볼 것인가?’의 맨 마지막 결론부분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하였다: “이번 사건은 영적으로 보면 분명 한국교회에 대한 사단의 영적 도전이다. 한국교회는 이러한 영적 콘텍스트를 이해하고 오히려 전심으로 헌신하며 신속한 지구촌복음화를 위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이데올로기적 종교민족주의의 영역에서, 정치를 종교적으로 인식하는 것은 종종 사태가 잘못될 때 누가 혹은 어떤 종교적 세력이 잘못인지를 식별하도록 인도한다. 정치를 종교적 관점으로 보게 되면, 사회적, 정치적 문제들의 뿌리가 종종 종교적 용어로 비추어지게 된다. 이런 식의 사고의 가장 극단적인 형태는 ‘사탄화’(satanization)다. 윌겐스마이어의 이론을 원용할 경우, 최바울 목사는 탈레반 같은 도덕적 적을 ‘사탄의 세력’으로 동일시하고 있다.

미국의 시민전쟁(19861-65)의 종교적 효과에 대한 새무얼 프리드먼(Samuel R. Friedman)의 가설을 따라서, 우리는 한국전쟁(예: 공산주의자)의 전후에 그리고 9ㆍ11 사건(예: 이슬람 테러주의자) 이후에 적(敵)의 사회적 실재가 복음적 근본주의자들 가운데서 사탄에 대한 믿음의 강도를 한층 제고시켰으리라 추론할 수 있다.

즉, 전쟁 또는 9ㆍ11 테러 사건 같은 일들 뒤에, 증가된 기독교 종교성의 독특한 형태는 ‘부흥운동’이다. 한반도가 아직도 남북으로 분단되어 있고, 특히 한국은 세계관의 대립을 뜻하는 이른바 ‘문화전쟁’ 속에 있는 것을 고려할 때, ‘사탄화’ 혹은 심대한 적을 사탄의 세력으로 동일시하는 것이 우리 들 가운데서 바로 없어지기는커녕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열정은 비범한 인간의 자원이지만 격하기 쉬운 것’이라는 측면을 고려할 때, 우리는 한국인의 종교적 열정 역시 앞으로 바로 소멸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최바울 목사 같은 종교적 행동주의자들이 앞으로 성공할 것인가? 적어도 한동안은 그러리라 볼 수 있다.

한국 개신교의 사회적 정당성이 최근 쇠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가 종교적 열정을 갖고서 해외에 선교하는 것은, 최근 ‘아프가니스탄 논쟁’에서도 잘 예시되었듯이, 역설적으로 당분간은 그 강도 면에서 오히려 증가할 것처럼 보인다. 암스트롱이 <신을 위한 싸움>의 후기에서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있듯이, ‘기독교 시온주의’로 예시된 근본주의 혹은 전투적 경건성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현대의 삶의 일부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가 반드시 취급하는 것을 배워야만 하는 현실이다.

따라서 근본주의자들을 일부 얼빠진 미친 사람들이라고 치부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역사가 보여주는 것은 ‘근본주의를 억압하려는 시도는 단순히 그것을 더욱 악화시킬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근본주의적 믿음(예: 전천년왕국적 섭리주의)에 대한 깊은 종교적 헌신의 광대한 함의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근본주의자들의 사고와 행위를 도저히 제대로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김성건 논설위원/ 서원대학교 교수


평양대부흥 webmaster@1907reviv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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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시오니스트: 동아시아의 친이스라엘 세력

이 지역에서 한국의 일부는 기독교 신학과 이스라엘 및 미국과의 지정학적 관계에 영향을 받아 시오니즘을 지지하는 것으로 두드러지지만, 팔레스타인 문제를 지지하는 청년 운동의 저항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스라엘 점령군이 알-아크사 홍수 작전에 대한 대응으로 가자지구에서 벌인 최근의 집단 학살 행위 이후로, 이 비극을 둘러싼 담론이 국제 사회를 서로 충돌하게 만든 듯합니다.

 

동아시아에서 이 비극을 둘러싼 격렬한 논쟁 속에서 한 집단이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바로 한국의 시오니스트들입니다. 이들은 이스라엘 문제가 거론될 때마다 이스라엘을 굳건히 지지합니다.

 

특히 수많은 젊은 한국인들이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해 시위와 행진을 벌이고 있는 지금, 이는 기이한 현상처럼 보입니다. 그렇다면 왜 많은 한국인들이 시오니즘을 확고히 지지하는 것일까요?

 

동아시아 개신교 전초기지

 

기독교는 한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종교이며, 이러한 성장의 대부분은 개신교와 복음주의 진영에서 이루어집니다. 개신교는 유럽 르네상스 시대에 전능하고 편재했던 가톨릭 교회와 기독교 내부 갈등의 중심에 있었던 것으로 유명합니다.

 

개신교는 기독교의 관습을 여러 면에서 변화시켰습니다. 마르틴 루터와 같은 개신교 혁명가들은 일반 그리스도인들이 부패한 가톨릭 교회 관리들의 지배 아래 머물지 않고 스스로의 의지로 기독교를 발견할 권리를 위해 투쟁했습니다.

 

기독교 성서의 특성을 고려할 때, 가톨릭 교회의 통제에서 벗어나면서 성서 본문과 종교적 계명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생겨났습니다.

 

그로부터 수 세기가 지나자 기독교 세계의 주요 인물들과 특정 집단들은 예레미야 31장 35-37절과 창세기 12장을 비롯한 성경의 다른 부분들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과 종말을 가져오기 위해 유대인들이 제한이나 반대 없이 고국으로 돌아올 것에 대해 말하는 성경의 일부입니다.

 

하지만 그 당시 그 고향은 이미 수 세기 동안 무슬림 술탄과 재상들의 지배를 받던 다양한 민족에게 팔레스타인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유대교 시오니즘보다 더 오래된 기독교 시오니즘이 오늘날까지 영향력을 발휘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그러한 사상은 1880년대 부터 급증하던 한국 개신교 신도들 사이에서 널리 퍼졌습니다 .

 

신이 개입하여 억압받던 사람들을 구원하고 회복시켜 영원한 내세로 인도한다는 관념은 잔혹한 일제 강점기 내내 한국 개신교인들에게 특히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따라서 성경을 여러 면에서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향은 오늘날까지도 남아 있습니다.

 

한국에는 900만 명의 개신교 신자가 있는데 , 억압받는 유대 민족이라는 관념은 결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역사적으로 학대받고 핵무장 세력의 도전에 직면했다는 관념도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한국과 아랍 이슬람 세계 사이의 문화적 거리를 생각해 보면, 왜 이처럼 한국 시오니스트들이 존재하는지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개신교의 급속한 성장과 기독교 시오니즘 사상은 주로 한국 성직자들과 신부들에 의해 전파되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 . 따라서 미국과 같은 개신교의 영향을 받는 외부 세력을 비난하는 것은 이러한 측면에서 역효과를 낳습니다.

 

더 큰 지정학적, 사회적 맥락

 

한국과 이스라엘은 1962년부터 우호적인 외교 관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이스라엘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서울에 있는 정부만을 한국 민족의 유일한 대표로 인정했습니다. 물론, 이러한 긴밀한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는 항상 미국의 주도적인 역할이 있었습니다. 반면 북한은 텔아비브와 외교 관계를 수립한 적이 없습니다 .

 

두 나라 모두 미국의 가장 중요한 지역 동맹국 중 하나이며, 이를 통해 초강대국은 서아시아와 동아시아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스라엘은 북한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 북한이 이란과 헤즈볼라에 미사일 기술을 공급해 온 주요 국가였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한국은 협력적인 입장을 취해 왔습니다.

 

이스라엘에 대한 국민적 존경심은 그 자체로 매우 크며, 여기에는 지리적인 이유도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농업 유산을 자랑스럽게 여기지만, 이스라엘 영토에는 천연자원이 부족합니다. 이는 북한에 비해 광물 자원이 부족한 한국과 같은 상황입니다.

 

교육부 연구원 이창로 씨는 이를 다음과 같이 명확하게 설명합니다.

 

한국 아이들이 탈무드를 배우는 이유는 꽤 명백합니다. 한국인과 유대인 모두 오랜 억압과 역경 속에서도 자신의 독창성만으로 살아남아 온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에는 천연자원이 없기 때문에 유대인들처럼 우리도 오직 지성만 키울 수 있습니다.

 

한 한국인 어머니는 이렇게 덧붙여 말했습니다.

 

"여기서 유대인에 대한 고정관념은 그들이 매우 똑똑한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유대인들은 뜬금없이 등장해서 재계 거물, 언론계 거물, 노벨상 수상자가 되었죠. 우리는 우리 아이들도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탈무드든 토라든 뭐든 공부해야 한다면, 그렇게 하세요."

 

유대인에 대한 이러한 열망적인 시각은 한국 기독교인들뿐만 아니라 한국 국민 전체에 적용된다는 점을 명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한국 개신교의 종말 예언 관점과 결합하면, 의심할 여지 없이 한국에는 확고한 시온주의자들의 공동체가 형성될 것입니다.

2023년 10월 알 아크사 홍수로 인한 팔레스타인 군사 저항에 대응하여, 한국 정부는 이스라엘을 전적으로 지원하지 않으면서도 무장 저항에 반대하는 입장을 취해 왔습니다. 이는 미국 상원 다수당 원내대표 척 슈머가 한국 정부가 이스라엘의 '자위권 방어' 노력을 인정한다고 발언했음에도 불구하고 나타난 현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2014년부터 2022년까지 이스라엘에 4,390만 달러 상당의 무기를 수출했으며 긴밀한 군사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국 사회의 균열

 

그러나 한국 사회의 상당 부분이 팔레스타인 저항 운동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특히 인터넷을 통해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목소리를 접할 수 있는 한국 내 인맥이 탄탄한 젊은이들 사이에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집니다.

 

가자지구에서 일어난 대량학살에 맞서 연대를 표하는 가장 많이 TV로 중계된 시위 중 하나에서 , 활동가들은 2023년 11월 17일 기준 '철의 검 작전'으로 인해 목숨을 잃은 2,000명의 무고한 팔레스타인인을 상징하는 신발 2,000켤레를 전시했습니다. 그 이후로 서울에서 시위와 집회가 계속되었고, 주로 이스라엘 대사관을 중심으로 열렸습니다.

 

한국 전역의 좌파 정당, 노동 조직, 학생 사회는 이스라엘의 대량 학살에 대한 반대 의사를 밝히는 데 전념해 왔으며, 이러한 요구에는 정부가 이스라엘과의 협력과 무기 제공을 중단하라는 요구도 포함되었습니다.

 

짐작할 수 있듯이,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한국인들은 일본의 식민지 억압 역사를 인용하여 그들의 나라가 왜 팔레스타인 편에 서야 하는지 주장합니다.

 

그러나 한국에서 팔레스타인에 대한 열렬한 지지가 보편적인 것은 아닙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기독교 시오니즘이 종교 운동을 등에 업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한국에서 가장 빠르게 신도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편을 드는 사람들을 제외하면, 앞서 언급한 한국과 아랍 세계 사이의 거리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팔레스타인에 무관심합니다.

 

게다가 북한의 침략 위협도 있는데, 평양이 무기 판매 등을 통해 팔레스타인의 저항을 전폭적으로 지지함에 따라 서울에 대한 위협이 커지고 있습니다.

 

국경 너머에 있는 이념적으로 대립하는 적들이 종종 핵으로 그들을 위협하기 때문에 팔레스타인 편에 서면 한국 시오니스트들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입니다.

 

팔레스타인 저항을 옹호하는 담론을 위한 투쟁은 영원히 계속될 것입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솟아오르는 것 같습니다. 특히 기독교 시오니즘은 북미, 남미, 그리고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 꾸준히 지지를 얻고 있습니다.

 

북미와 한국의 명목상의 이스라엘 지지를 강화하고, 이를 종교적 차원으로 전 세계로 확산시키는 것은 불확실한 미래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결코 화해적인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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