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25

이승윤 - 이철승 (서강대 사회학과)의 불평등 3부작 『불평등의 세대』 『쌀, 재난, 국가』, 『오픈 엑시트』에... | Facebook

이승윤 - 이철승 교수님(서강대 사회학과)의 불평등 3부작 『불평등의 세대』 『쌀, 재난, 국가』, 『오픈 엑시트』에... | Facebook

이승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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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승 교수님(서강대 사회학과)의 불평등 3부작 『불평등의 세대』 『쌀, 재난, 국가』, 『오픈 엑시트』에 대한 저의 비평글이 최근 ‘문학과 사회’ 2025 가을호에 나왔는데, 오늘은 교수님과 토론의 시간이 있습니다.
이철승 교수님께서 매섭게 해달라, 겸허히 듣겠다고 여러차례 말씀해주셔서 게재된 비평문보다 오늘 토론은 조금 더 매운 맛으로 하려고 합니다. 저도 많이 배우고, 무엇보다 건설적인 논의가 많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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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사회] 비평문 중.
...‘(386)세대 권력 자원’을 주장하기에는 꽤나 중요한 지점이 간과되었다. 하나로 묶인 이 집단은 같은 ‘이해관계’를 가지고 권력 자원을 동원한 것인가.
“조직화”를 통해 동원된 386세대가 민주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가졌다고 하면 고개를 끄덕일 수도 있다. 하지만 권력을 점유한 이후, 분배의 시간을 마주하면서부터 이해관계는 첨예하게 달라진다.
....이는 이철승의 분석이 놓치고 있는 핵심을 드러낸다. 문제의 근원은 특정한 고용 제도나 문화적 유산이 아니라, 자본이 노동에 대해 갖는 구조적 권력관계에 있다. 현대자본주의에서 기업들은 일의 형태를 바꾸거나 단기 계약을 활용하는 경영 방식a nexus of short-term contacts으로 진화하면서, 장기적 성장을 위해 모든 이해관계자와 안정적 관계를 유지하던 과거의 모델a nexus of reciprocal relationships에서 벗어나고 있다. 기술 변화로 인해 전통적 노동의 개념이 모호해지면서 자본이 노동을 추출하는 방식이 진화되고, 이 과정에서 ‘숙련’도 쪼개지며 와해된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만의 특수한 현상이 아니라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의 일반적 경향이다. 따라서 한국의 불평등을 벼농사 체제나 386세대의 네트워크 특성으로 설명하는 것은, 더 근본적인 구조적 모순을 문화적 특수성으로 환원시키는 위험을 내포한다.

...(오픈 엑시트 관련하여)
무엇보다 우리에게는 불안정 노동자들이 겪는 실질적 경험 및 배제의 메커니즘에 대한 더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 그의 분석은 주로 386세대라는 ‘내부자들의 네트워크’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정작 그 네트워크에서 배제된 ‘외부자들의 세계’—플랫폼 노동자, 청년비정규직, 돌봄 노동자, 이주 노동자, 프리랜서 등—에 대한 정교한 분석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이들이 어떻게 생존하고, 어떤 방식으로 연대하며, 어떻게 새로운 저항의 가능성을 만들어내고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 탐구 없이는 진정한 변화의 동력을 찾기 어렵다.
진정한 엑시트는 세대 간 화해나 문화적 개선을 통해서가 아니라, 자본이 노동에 대해 갖는 구조적 권력관계 자체를 재편하는 과정에서만 가능하다. 결국 우리가 마주한 것은 벼농사 체제의 문화적잔재가 아니라, 자본주의적 축적의 논리가 한국적 조건하에서 구현된 특수한 형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케이지 바깥에서 이미 새로운 삶의 방식을 실험하고 있는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일이다. 그래야만 우리는 과거의 굴레에서 벗어나 새로운 미래를 설계할 실질적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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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윤
벼농사에서 소셜 케이지까지 :
'불평등'의 역사적 계보와 구조적 전환의 과제
-이철승의 『불평등의 세대』 『쌀, 재난, 국가』
『오픈 엑시트』를 중심으로
1. 배어 있는 것들, 그리고 새로이 스며드는 것들
이철승의 『쌀, 재난, 국가』를 읽으며 문득 떠오른 것은 학창 시절 한 선생의 '철부지'라는 꾸지람이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학창 시절이 란 무조건 미친 듯이 공부를 해야 하는 '때”라며, 어원까지 설명해 가면서 한국적 시기 감각을 우리에게 설파했다. 어린 시절을 다른 문 화권에서 자유롭게 보낸 내가 그가 말한 '때'에 대해 느꼈던 의문이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소환되었다.
'철이 없다' '철이 들다'라는 표현은 우리말 특유의 시기 감각이 담겨 있다. '철'은 본래 계절과 절기를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농경 사 회에서 철마다 해야 할 일을 정확히 아는 것은 단순한 지식이 아니 라 생존의 조건이었다. 제때 씨를 뿌리고 제철에 거두어들이는 것, 절기에 맞춰 공동체가 움직이는 것이 모든 것이 '철을 아는' 일이 자 지혜로운 어른이 되는 과정이었다. 그래서 '철부지'는 제때를 모 르는 존재, 아직 삶의 리듬을 체득하지 못한 미성숙한 상태이자 '어 린' 상태를 가리켰고, '철이 든다'는 것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삶의 이 치를 깨닫고 책임질 줄 아는 성숙한 어른으로의 전환을 의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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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배타적 네트워크를 해체하고 포용적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엑시트 옵션은 단순히 불평등한 현 실에서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불평등 자체를 해체하고 더 공정한 사 회를 만들어가는 적극적 실천 전략이기도 하다.
하지만 단편소설 「복 있는 자들이 얼핏 보여준 청년들의 표상 만으로도 우리는 현실이 훨씬 더 복잡하게 엉켜 있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다. 이제 몇 개의 반론을 제시해보겠다.
5. 나의 반론
현재에서 과거로, 다시 미래로 이어지는 이철승의 <불평등 3부작>이 그린 여정은 뿌리 깊은 한국 사회 불평등의 기원을 추적하며, 개인 의 실패로 치부되던 구조적 문제들을 가시화했다. 386세대 네트워 크가 어떻게 청년 세대를, 비정규직을, 여성을 체계적으로 배제하는 지, 수천 년간 이어진 벼농사 체제의 유산이 어떻게 오늘날의 연공서 열과 경쟁 문화로 현현하는지를 보여주는 독창적이고 과감한 연구 물이다. 특히 학문적 사대주의가 만연한 한국 학계에서 고유한 이론 개발에 기울인 노력은 그 자체로 깊은 가치를 지닌다.
하지만 장을 넘기면서 고개를 갸웃하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았 다. 그의 성실하고도 독창적인 연구 작업에 대한 찬사는 잠시 제쳐두 고, 이제 몇 개의 질문과 반론을 제기해본다. 과연 이러한 분석 틀이 한국 사회 불평등의 진정한 동력을 포착하고 있는가, 혹은 더 깊은 구조적 모순을 은폐하는 것은 아닌가.
첫번째로 지적해야 할 것은, 이철승의 세대론이 계급적 현실을 지우는 방식으로 작동한다는 점이다. 그가 (책에서 이미 밝혔듯이)

검색 결과 총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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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도서] 불평등의 세대 - 누가 한국 사회를 불평등하게 만들었는가 
  • 이철승 (지은이) | 문학과지성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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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ung Hoon Yang
저도 가고 싶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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