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27

김영하 소설에 나타나는 학생운동 표현양상의 변화와 의미 고찰

김영하 소설에 나타나는 학생운동 표현양상의 변화와 의미 고찰



김영하 소설에 나타나는 학생운동 표현양상의 변화와 의미 고찰A Study of Utilization and Meaning Periodic in the Student Movement on Kim Young-ha's Novels


한국사상과 문화
약어 : 사상과 문화
2019, vol., no.100, pp. 777-805 (29 pages)


발행기관 : 한국사상문화학회
연구분야 :
인문학 >
한국어와문학
이주성 /LeeJuSoung 1


1선문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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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의 초기 소설에서 발견되는 특징 중 하나는 1980년대를 키치화 하여 독자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하였다는 점이다. 물론 1980년대를 배경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김영하의 소설을 후일담 문학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김영하는 그만의 특유의 키치적 기법을 활용하여 1980년대의 무거운 주제나 거대 담론을 독자들에게 가볍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였다. 특히 「전태일과 쇼걸」, 「삼국지라는 이름의 천국」, 「도드리」에서 1980년대를 키치적 방식으로 드러내고 있다. 김영하의 초창기 소설들은 키치적 기법을 통해 ‘학생운동’이란 거대 담론을 독자들이 가볍게 읽게 만듦으로써 기억에 남기고 있다. 하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서 김영하는 이전과는 다르게 학생운동을 소설을 통해 ‘벗어나야 할’ 기억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김영하의 의도는 「보물선」과 「그림자를 판 사나이」에 등장하는 이형식과 홍정식이라는 두 인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두 인물을 통해 김영하는 사회 혹은 집단으로서 다수의 정의가 아닌, 개인의 목적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를 어떠한 방식으로 보여주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또한 김영하는 두 작품을 통해 탈 권위의 시대, 개인, 자본이라는 세 가지의 길을 보여주고 있다. 이를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지금 우리네 삶이 어떤 모습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Kim Young-ha has get to read the student movement lightly to the readers through the kitsch technique. However, Kim Young-ha, who entered the 2000’s, shows student movement as ‘memories to escape’ through novels. Kim Young-ha's intentions can be confirmed through two characters, Lee Hyung-sik and Hong Jeong-sik, who appear in 「Treasure ship」 and 「Geulimjaleul pan sanai」. Through these two characters, we can see that the society or the group weighs on the purpose of the individual rather than the many definitions. Let's look at how they show this. In addition, Kim Young-ha shows three ways of the get off authority, individual, and capital through the two works. I want to show you what life is like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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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운동,
키치적,
김영하,
거대담론,
하위 장르.

Student movement, Kitsch, Kim Young-ha, metadiscourse, sub-gen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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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상과문화』제100집
한국사상문화학회논문집(2019.12.31)
김영하 소설에 나타나는 학생운동 표현양상의 변화와 의미 고찰
  주  
( 사과 )
Ⅰ.  
Ⅱ. 용한 학생운동 
Ⅲ. 학생운동 후에 가지
Ⅳ. 결 
< >


본연구에서는키치 작법을통해김 하가 1980년 의무거운주제, 거 담론등을어떻게다루고있으며, 이를바라보는김 하의시선에 해분 석하고자한다. 등단이 에썼던김 하의무 학생운동 (1920)은운동권 사이에서는희화화한다는비 을받았다. 하지만『무 학생운동』은학생 운동을깎아내리기 한소설이아니었다. 단지무 지장르를활용하여학 생운동을키치화하여사람들에게쉽게읽을수있게했던것이다. 무 지의 형식과학생운동이라는소재를한데엮음으로써하 장르로만생각되던무 지의치를격상시키고있다. 따라서학생운동과무 지를비슷한치 에놓음으로써학생운동을키치 으로만들고있는것이다. 이런키치 작 법이등단이후에도김 하의작품에서발견된다. 본논문에서는 1980년 를배경으로하고있는김 하의 기소설을통해키치 기법의특징을탐 색해보았다.
김 하의기소설에서발견되는특징 하나는 1980년 를키치화하 여독자들이쉽게다가갈수있게하 다는 이다. 물론 1980년 를배경으 로다루고있다는에서김 하의소설을후일담문학으로보는견해도있 다. 하지만김 하는그만의특유의키치 기법을활용하여 1980년 의무 거운주제나거 담론을독자들에게가볍게다가갈수있도록하 다. 특히 「태일과쇼걸」,「삼국지라는이름의천국」, 「도드리」에서 1980년 를키 치 방식으로드러내고있다.
김 하의 창기소설들은키치 기법을통해‘학생운동’이란거 담론
을독자들이가볍게읽게만듦으로써기억에남기고있다. 하지만 2000년 에들어서서김 하는이 과는다르게학생운동을소설을통해 ‘벗어나야 할’기억으로보여주고있다. 이러한김 하의의도는「보물선」과「그림자를 사나이」에등장하는이형식과홍정식이라는두인물을통해확인할수있 다. 한두인물을통해김 하는사회혹은집단으로서다수의정의가아 닌, 개인의목 에무게를두고있음을알수있다. 이를어떠한방식으로보 여주고있는지살펴보고자한다. 한김 하는두작품을통해탈권 의시 , 개인, 자본이라는세가지의길을보여주고있다. 이를통해보여주고자 하는지 우리네삶이어떤모습인지살펴보고자한다.
【주제어】학생운동, 키치 , 김 하, 거 담론, 하 장르. 

Ⅰ. 문제제기
김 하는등단부터많은센세이션을불러왔다. 그가이런심을받 을수있었던이유에는등단이 에활동하던딜 탕티즘 쓰기방 식에기인한다. PC통신세 인그가 PC를통해썼던이출 사의 에띄게된다. 출 사는그에게책을출 할것을제의하 고, 이를계 기로여러권의책이출 된다. 그 특히딜 탕티즘 쓰기방식 으로썼던소설이 무 학생운동 (1992)이다. 이소설은 1930년 학생 운동을소재로하면서도장르문학인무 지소설의틀을사용한다. 장 르문학은그특성상가벼운소재를사용하기마련인데, 김 하는그러 한장르문학틀을활용하여 1980년 학생운동이라는가볍지않는소 재로창작했던것이다. 이러한딜 탕티즘 쓰기덕분에이작품은 운동권사람들사이에선서로취 되기도했다. 이는 무 학생운동 이학생운동을희화한다고보았기때문이다. 하지만이소설은작가 의말에서언 하고있듯, 그역시이소설로인해 1980년 의치열한 시 를살아온분들의삶을희화될것을우려하고있으나, 희화시키고 자하는것은아니라고밝히고있다.
김 하가이러한창작법을활용했던데에는이유가있다. 그는희화 될것을우려하면서도그때의시 이웅들만의시 가아니었음을 말하고싶었기때문이다. 이역시작가의말을통해언 하고있으며, 1980년 가갖고있는이 인면모가있음을밝히고있다. 무 학 생운동의소재인학생운동은 1990년 에서도여 히상처의흔 이 자아픔이었다. 그 기에학생운동을소재로하고있는소설들부분 이항상무겁게만다루어져왔다. 그러나 1980년 당시를살아온김 하는당시를웅들만의시 가아니라는사실을체감하 고, 덕분에 그는딜 탕티즘 쓰기방식으로 무 학생운동을창작할수있었 던것이다. 김 하의이러한쓰기방식은 1980년 당시의무거웠던 시 를무 을통해독자들이쉽게다가갈수있게한다. 이와같은 쓰기방식은등단이후의김 하에게많은향을미쳐키치 쓰기 라는방식으로나타난다. 그러나그의소설에나타나는학생운동이라 는소재와등단시기때문에일부그를후일담작가로보기도한다. 김 하가등단하 던 1990년 는후일담문학이등장한시기이다. 정재림은후일담문학을 1980년 의회고이자, 기억하는것이라고정 의하고있다. ) 즉후일담문학이갖는특징으로는 1980년 를회고하 는것이며, 다시 반복되지않기해기억되는문학인것이다. 박은 태는 1980년 의이야기임과동시에 1990년 에한이야기이며, 후 일담소설에서서술된 1980년 는 1990년 라는변화된실의치에 서재해석된과거라고하 다. 반 로 1990년 는 1980년 를겪은존 재들의선입견에의해평가된재  )라고하 다. 한후일담소설속 에형상화된 1980년 는 ‘나’라는개인들의시 가아니라, ‘우리’라는 공동체의시  )라고보고있다. 그의논의에는동의하지만, 일반론 인얘기를하고있다는아쉬운이있다. 김은하는후일담이라는말 에서실의억압에더이상항마불가능해진다는에서부정 인뉘앙스를풍기고있으나, 실은상실감과허무의감각이압도하는 신 혹은센티멘탈한감정의극장이라고정의 )하고있다. 그러나후 일담문학이지나간시 나사건에한회상이라는에서신 혹은 센티멘탈한감정의극장이라고보기에는어려움이따른다. 일반 으로후일담문학에집 한작가로공지 , 김인숙등이꼽힌 다. 공지 은특히후일담문학의측면에서연구가많이되어왔는데, 그녀의소설은 “80년 의변 운동의의미를집요하게성찰하며, 그간 변 운동이간과한성차별 실을가차없이헤친다는에서 형 으로보일수있지만, 무겁고진지한주제를다루면서도많은독 서들의공감을이끌어내고”  ) 있다. 한공지 은“후일담소설을 통해 386세 에게순정함과진정성을휘를부여해역사를자기의추 억으로만들려고하는나르시시즘 의도가깔려있다.” ) 반면김인숙 의소설은 “386세 의감수성-비 성향, 소회계층에한포용력, 주체 삶의자세, 도덕성등-의잣 를제하면서도지나치게 386세 를내세우지않고새로운사회 가치를따라가”  )고있다. 이들과비슷하게김 하의기작에서도 1980년 를소재로하는 이야기가다수등장한다. 덕분에박은태와고 철은김 하의이러한 소설을후일담소설로보고있으며, 1980년 의숨겨진부정 인측면 을드러내고있다고논의하고있다.  ) 그러나김 하의쓰기기법이 키치 쓰기라는것을염두했을때, 그의소설을후일담문학으로 단정짓기에는어려움이따른다.
김 하의기작소설을살펴보면 1980년 를소재로하는이야기 가다수등장한다. 때문에박은태와고 철은김 하의이러한소설을 후일담소설이며, 1980년 의숨겨진부정 인측면을드러내고있다 고논의하고있다. 그러나김 하가 쓰는데있어뿌리를두고있는 것이키치 쓰기라는것을염두했을때, 그의소설을후일담문학 으로단정짓기에는어려움이따른다. 특히김 하스스로도 1990년 에는키치와의 “거리확보에작가들의생존이걸려있다”고밝히고있
다. “과거부정 으로만이야기되었던키치의개념”이지만, 이제는 “키치의수용양상의문제” )일뿐이라고지 한다. 김 하역시 1990년 작가로, 자신을외로두진않았을것이다. 이를바탕으로김 하 의소설을살핀다면, 그의작품은후일담문학의성격처럼 1980년 의 무거웠던이야기에집 하고있지않다. 오히려소설의분 기를가볍 게하는요소를활용하고있다.
키치라는말은원래독일남부에서리사용되던용어이다. 이용 어속에는윤리 으로부정, 진품이아니다라는의미를가지고있었 다. 이것이차의미가확 되기시작하여 1680년 무렵에새로운 의미를갖게되었다. 아 라함몰르는키치라는상을유형학 으로 다룰때, 상이한두가지상으로나 고있다. ) 첫번째로는연사론 유형학으로, 개개의사물과메시지를단 로한다. 이는형태와색, 소재등과같은요소에서, 키치 으로보이는사물과메시지를상으 로삼고있다. 두번째는사물의집합이라는상이다. 이는집합의유 형학으로부를수있으며, 극단 인경우로서키치 이라할수있는 사물과구성요소를하나도찾아볼수없는경우에서도그것을하나의 체계로서의체로악할때, 그것을키치라고할수있다. 이외에도 칼리니스쿠는키치를 “하나의술품이순수한상업 이유로량으 로복제하겠다는단순한의식이그이미지를키치화할수있”  )다고 말한다. 즉키치란모조 술로서으로소비되는것이라할수 있다.
키치가오늘날우리가알고있는개념으로오르게된데에는 1960년 팝아트가등장하면서부터라고도좋다. 팝아트가등장하면서
이 에는속하다고여겨왔던작품들의상이옹호되면서통속미술 과고 미술간의구별을모호하게만들었다. 이로인해포스트모더니 즘이등장하는데에결정 인실마리를제공 )하 다. 이후포스트모 더니즘 경향속에포함되어있는키치는특권층만을했던엘리트 주의 문화신일반들이즐길수있는문화가엘리트주의 문화와동일한치에놓이게만들었다. 한주변 장르로밖에인정 받지못했던문학작품이나쓰 기취 받던술작품들이인정받기시 작하는등 문화라불리는것들의상이높아진것이다. 김 하 는이러한키치 인요소를활용하여 1980년 거 담론을다룬다. 이 를통해인것이 1980년 거 담론과같이무게를맞추면서그 의소설에서발견되는거 담론이보다가벼워지는것이다. 본고에서는이런김 하의소설에서발견되는키치 작법을통해 1980년 를어떻게다루고있는지살펴보고자한다. 이를확인하기 해 1980년 의모습을살필수있는 「태일과쇼걸」, 「삼국지라는이 름의천국」, 「도드리」를상작품으로삼았다. 이세작품을통해김 하가활용하고있는키치의양상을분류하고, 이를통해어떻게키 치가활용되고있는지분석하고자한다. 이러한분석을바탕으로 2000 년 들어와김 하가다시 소환하고있는학생운동을활용하여보 여주고자하는세가지구도를살펴보고자한다. 2000년 들어와쓴 「 보물선」과 「그림자를 사나이」에서보여주는그세가지구도를통 해그의미를고찰하고자한다. 여기서나타나는그한계를논의하 고자한다.
Ⅱ. 키치 기법을활용한학생운동이야기
김 하는등단기부터본인의작품속에서 1980년 의무거운주 제나거 담론을가볍게다루는속성을보인다. 여기서가볍게다룬다 는말은, 그것을희화한다는말이아니다. 앞에서도언 했듯, 김 하 는키치 쓰기를통해거 담론을화하고있다. 이는그가등 단이 의 무 학생운동과같은딜 탕티즘 쓰기방식에향을 미쳤기때문이다. 이러한키치 쓰기를통해그는기작품에서학 생운동을소재로활용하여다수의작품을출 한다. 이로인해학생운 동이라는사건을배경으로그경과를써나가는형식처럼보이기도한 다. 때문에그의작품을후일담문학이라는한정 인평가가내져질 수도있다. 그러나김 하의문학은기존의후일담문학과는다른방 향성을갖는다. 그는많은이들에게상처를남겼던그시 를그만의 키치 방식으로풀어내고있다. 이러한속성이나타나는작품으로는 「태일과쇼걸」, 「삼국지라는이름의천국」, 「도드리」가있다.
먼 살펴볼 「태일과쇼걸」은김 하의단편소설로, 태일처럼 살았던, 혹은살아야만했던남자와혜린처럼살았던여자가등장한 다. 이들은 1980년 학생시 에서로사귀었지만, 이내헤어지게된
다. 시간이흘러 1990년 어느날 <아름다운청년태일>과 <쇼 걸>이동시에상 되는날에우연히만나화를잠시나 고는방 헤어진다. 이두남녀가극장이라는 공간에서우연히만나는 것처럼, 극장에서상 되는 ‘태일’이라는시 무게와, ‘쇼걸’이라는 키치 소재의만남은우연처럼보인다.
이두작품은실제로상 되었던작품이며, 그 <아름다운청년 태일>은제목에서도알수있듯, 태일의분신자살사건을다루고 있는화이다. 이화속주인공인 ‘태일’은근로기 법수를요 구하며 1970년 11월 13일에분신자살을했던인물이다. 이로인해그는 사회운동을표하는인물이되었으며, 1980년 를표상하는표 인 인물로오르게된다. 반면 <쇼걸>은이와는다른양상의화라할 수있다. 이화속주인공은망 인실을살아가지만, 성공하고 자하는욕망을지니고있다. 그리고그녀가지닌성공을향한욕망은 성(性)과결합되어키치 모습을보여 다.
김 하는이두화를활용해시 아픔과그무게를어떻게
들에게근시켰는지를보여 다. 태일이라는 ‘설’은 ‘화’라는 매체를통해소비되기도하며, 그리고시 무게보다는키치 성향이극 화된상반된화를비시킴으로써, 들앞에과 거의태일은실(1995년) 속으로소환된다. 태일은더이상특정 한실을살았던어느시 의웅이아닌, 1990년 를살아가는 들앞에등장하는과거의인물이다. 그를반드시존경해야하거나어 렵게만다루지않아도된것이다. 김 하는이러한 <아름다운청년 태일>과상반되는인화를통한키치 방법론을활용한다.
( 략) 톱 사 민주 당 삼 재가 강삼재 사 러 심 함께하 5·18 특별 하라고 지시했다 가 실 었
다. 그 없 지  청 감사 , 청 에 겨  에 들어가 고 과 가루  공개하라 질 했다 민 당 원 가 생각 웃었다.13)
당시시 아픔을키치 으로풀어내려는김 하의이러한면모 는 1980년 의잊지못할상처를남긴사건인 5·18과련하여 ‘5·18 특 별법제정’에한신문기사를읽는남자의모습에서도드러난다. 이 내용을읽던남자는뜬 없이 ‘정기국회청와 감사에한일화’를 떠올리며웃는다. 결코웃을수없는민족 비극은, 고기의양과가 루의양을공개하라는정기국회청와 감사의일화에가려져그무게 감을잃는다. 이처럼김 하는무거운주제와가벼운소재를동시에 언 한다. 이를통해들에게주제의무거움을덜어 과동시에, 한 편으로는그와동시에언 되는가벼운소재에집 하도록만든다. 김 하의 「태일과쇼걸」이온 한후일담문학이었다면, 5·18과련된
 
13) 하, 「 태 과 쇼걸」, , 학동 , 1997, 201~202쪽.
당시의모습들을집 으로환기시켰을것이다. 당시의회고를통해 그때를기억하게끔했겠지만, 김 하는소설속에가벼운에피소드를 같이등장시켜어쩌면잊고있었을지도모를암울했던시 를좀더 쉽게근하게만든다. 1980년 를무겁게만다룬다면, 시 가달라진 1990년 에서는 1980년 가낯설기만할뿐이다. 그 기에들은이 러한시 무게를짊어지려고하지않을것이다. 하지만김 하는
‘5·18 특별법제정’과 ‘정기국회청와 감사일화’를함께등장시킴으로 써, 상 으로가볍게만들고있다. 김 하의이러한기법은다른곳 에서도자주발견된다.
( 략) 주 지 감독 
< 다운 청 태 > 가 고 다 사가 었고,  한쪽에 공연 리심 원 라 단체 지 한 싸움 에 폴  감독 <쇼걸>  드 어 막 다 사가 리 고 었다. 게다가 그  가 울극
에 동시에 상 람에 한 루고 다 사도 었다.14)
인용문은소설속한문장이지만, 실에서도러했다. 실제로 있었던일을김 하는그 로가져와사용하고있다. 이는김 하가 키치 기법을보다극 화하기해서이다. <아름다운청년태일> 의 ‘태일’은주인공이학생일때, 주인공과함께많은이들의우상이 었다. 한동시에이들은그처럼되고싶어했으며, 사회 으로도이 들에게태일처럼되기를강요했다. 한편 <쇼걸>의주인공은태일 처럼실존인물도아니며, 군가의우상을상으로삼은것도아니 다. <쇼걸>이주목받았던이유는선정성을이유로한국에서개 이 불가능할뻔했다는소식과, 이러한 ‘불순한’ 화가 ‘태일’을주인공 으로하는화와나란히개 하여같은극장에서동시상 했기때문 이다. 이처럼비 인상징물들이조를이루고있는상황을김 하
 
14) 하, , 202쪽.
는활용하고자했던것이다. 이를통해보다키치 인상황을연출하 고자했다.
“ 단 한 락 생각하 건 할리우드 특 다. 그러  향 하 한 통 에 지 그 다 다. 할리우드 향 지
 보 지만, 한 객들 래 할리우드 럼 가볍고 한 것에 쓸리지 리라고 믿 다. < 태 > 객도 그런 가 보여주 것 닌가.”15)  
한편많은논란이있었기에 <쇼걸>은들이많은심을갖지 만, 이심은다시 <아름다운청년태일>로돌아선다. <쇼걸>은 ‘할리우드화’라는이미지자체가주는키치스러움이있다. 덕분에 1990년 를살아가는들은이러한성을받아들일수있다. 그 러나들에게 <쇼걸>이주는상품성은제한 이지만, <아름다운 청년태일>은단지상품성뿐만이아닌무언가가있었다. 이화에 서보여주는분신장면은 ‘한국 인것’이었으며, 암울했던시기를극복 한 1990년 가있게해 것이다. 그 기에 <쇼걸>이갖고있던논란 이 <아름다운청년태일>의심으로역 된다. 이는당시서울극 장에서주말 1회매진이 <아름다운청년태일>이더빨랐다는에 서그의미를찾을수있다.
다른한편으로는 <아름다운청년태일>은어 든 ‘화’라는
매체를통해재탄생하 고, 그로인해 ‘태일’이상업 으로소비되 었다는은부정할수없다. 한시 의아이콘이었던인물이상품의 수단으로변질될수있다는기감은김 하소설에등장하는고문 구를통해서도확인된다. 이런소비의형태를통해 1980년 의사건이 나시기를가벼운이미지로만들고있는것이다.
사람 가게 억하지
 
15) , < 다운 청 태 > 감독 뷰, 태 공식 
지. (http://www.chuntaeil.org/?c=30/31&uid=774)
습니다.  여 억합니다. 학 별 없 사 , 여상 별 없 사 16)
인용문은 1995년에등장한어느기업고의문구이다. 마가렛 처는국의첫총리이자신자유주의를표하는여성정치가이다. 그러나국의 ‘한여인’ 마가렛처는한국에서자본의상징처럼 여겨지는기업고의상으로락한다. 이처럼 1980년 가 1990 년 에들어와서소비되는모습은 ‘성’, 는우리가 ‘키치’라고이 야기하는것들이 수있는가벼움에한경고이다.
김 하의키치 방식은단편소설 「삼국지라는이름의천국」에서도 살펴볼수있다. 이작품은자동차매를하는업사원으로등장한 다. 그는한때학생시 에운동권에있었다. 그러나이작품에서는주 인공이운동권에서어떠한활동을했는지는나오지않는다. 단지주인 공은업사원인시 의이야기가서술되며, 삼국지게임에빠져사 는게임 독자와같은모습으로나타난다.
우리 어.
우리? 한 ‘우리’ 도 었다. 그러 지 도 우리, ? 한 어  경향에 동 했 들 었고 그도 그 원 었다고 할  겠다. 그러 그가 업한 후 그 에 간 건 껏해  쯤  것 다.17)
소설속주인공은한때 ‘어떤이념 경향’에동조했다. 그당시주인 공과함께했던 ‘우리’던이들은모두그때와는다른, 반 되는삶을 살아간다. 주인공의입장에서는 ‘우리’던이들에게낯선모습만이비 춰질뿐이다. 때문에주인공은이제그들을 ‘우리 ’을뿐더이상 ‘우리’ 라는범주에속하지않는다고생각한다. 그래서주인공은낯선 ‘우리’
 
16) 하, , 217쪽.
17) 하, 「삼 지라 」, , 학동 , 1997, 164쪽.
의모임에가기싫어하며, 주인공에게권하기해화를 친구에 게거 해서 ‘우리’와멀어지고자한다. 이는주인공이여 히 1980년 를잊지못하고있기때문이다. 그와함께했던 ‘우리’들은더이상 이념에집착하지않고, 신실에응하여순응하며살아간다. 그러 나주인공은여 히그 ‘이념 경향’에쉽게빠져나오지못한다. 그 기에주인공은업사원으로취직하여실에순응하며살지만, 응 하지는못한다. 주인공에게는여 히 1980년 의잔상들이남아있는 것이다. 이로인해그는주변의일들에해무기력한모습을보여
다. 이는주인공이자신의고객을학생시 ‘선배’던이에게빼앗겼 음에도분노를겉으로드러내지않는것에서알수있다. 실에무기력한주인공은도피의수단으로 ‘삼국지’ 게임에빠져산
다. 주인공에게있어이삼국지게임은 ‘즐기는게임’이아닌지난시 의연장선상이다. 게임의승리를해서는쟁을통해승리를해야 하기에, 단순땅따먹기게임으로오인할수있다. 그러나보통삼국지 게임에는삼국지서사가담겨있다. 삼국지속장수들은그들만의이념 과그이념을해국으로부터토를빼앗고, 유 를통해자신들 만의나라를다스린다. 그들은그이념을해투쟁을하는것이다. 이 는주인공이가지고있던 1980년 의이념 사고를그 로투 시킨 다. 그리고게임에빠져있는주인공의행동은 ‘운동권세 ’가갖는지 난시 의역사를 ‘게임화’시켜버림으로써손쉽게복시켜버린다. 당 시의투쟁을삼국지속쟁으로체하는것이다. 그러면서주인공을 실로끌어오는존재인지 장을닮은연을죽임으로써, 실에서 는드러내지못하는분노를표출한다. 한이는 1980년 의 ‘이념 경향’을버린이들에한분노이기도한다. 이처럼그날의투쟁을게 임화하여상 으로가볍게만든다.
이외에도김 하의단편소설 「도드리」에서는 1980년 의 ‘당신’이라 는개인이갖는선배에한선망혹은질투로하여 어떤형태로키 치화되는지를보여 다. 이소설에서는시 에참여했던여학생이시 도 사망하는일이벌어진다. 그당시에는시 로인해많은이들 이희생되던시기 다. 때문에이여학생이사망한사건은 1980년 의 표상성을지닌다. 보통의후일담문학은이러한사건을거 담론속에 서다루지만, 김 하는이여학생이희생된사건을통해다른모습을 보여 다.
, 그럴 어 ? . 죄 없 학우가 타살 당했 , 그 
  루탄 집어쓰 시 하 지 
.18) ?   없 가학 
그 게 동 리 열어 , 당신 보게 건, 그 럼 고 싶다, 
고 뇌 살 당신 다. 단 리 동 질 하 살 
당신 다. 당신 가 다고 생각해 도 말 다.19)
소설에서투쟁하는가운데희생된여학생을한 집회를연다. 이때 ‘당신’과 ‘당신’의동기들은선망의상이었던선배를찾아가여 학생을해을불러달라고한다. 거 하는선배에게 ‘군그친 구잘알아서시 하는 아느냐’며쏘아붙인다. ‘당신’이선배에게갖 는 ‘가학성’은선망의상이면서동시에질투의상이었기때문이다. 그는 ‘단발머리동기’가선배에게보내는시선을질투했다. ‘당신’은그 시선이자신에게향하길바랐었기에, ‘질투’라는 ‘개인의감정’을지니 고있었다. ‘당신’이갖는이 ‘개인의감정’은 집회에모인 ‘집단’의 감정조 이다. 그 기에 ‘당신’이선배에게하는부탁은여학생을 추모하기한부탁이아닌, 개인의가학성을한부탁이다. ‘당신’의 목 은지극히개인 인것에서비롯되기때문에, 집단을한추모가 개인의질투에가려져버린다. 집단을요시하던 1980년 이지만, ‘당신’으로인해 ‘집단’이 ‘개인’과동일선상에놓이게된다. 따라서선배 를향한 ‘당신’의가학성은여학생을한추모라는시 무게를상
 
18) 하, 「도드리」, , 학동 , 1997, 68쪽. 19) 하,  , 71쪽.
으로가볍게만든다.
Ⅲ. 학생운동이후에나타나는세가지구도
1. 집단에의해강요되는학생운동의길
김 하는학생운동을키치 방식으로드러내면서 1980년 의거
담론을무겁지만은않다는것을보여주었다. 김 하가학생운동을소 재로활용할수있었던것은그한그때를살아왔으며, 경험해온인 물이기때문이다. 그러나이내후일담문학이차힘이약해져가듯, 이러한학생운동을소재로하는문학은차뜸해졌다. 그럼에도불구 하고김 하는 2000년 에들어와서도작품안에학생운동을소환하
다. 그는 1990년 에는학생운동을키치 기법을통해드러내고있다 면, 2000년 들어와서는일종의배경으로머무르게한다. 2000년 그 의소설은주인공을학생운동에참여하지않았던인물로등장시킨다. 그 다고해서이야기와 무 하거나, 의미없는과거로두지는 않는다. 그의이러한작품은 「보물선」과 「그림자를 사나이」를통해 확인할수있다. 먼 「보물선」을살펴보도록하겠다.
그 쯤 언 ‘ 한 가 청 학도 쟁 하’고 었고 그러 신 생들 ‘역사 갈림 ’에 게 다. 들과 함께 가 가든가 니 근슬 동 리 가든가. 재만 같 경우 후 라고 할  었
다. ( 략)그러 식  달랐다. 그 가 시 에 가하지 지만 동 리엔 지  었다. 과  에 도 꿋꿋  역사연 계 했다. ( 략)마 , 닌 피해 도 도망 재만  커피 짝거리 식  들었다.20)
 
20) 하, 「보 」, 가 돌 다 , 학동 , 2010, 75~76쪽.
「보물선」에등장하는재만과형식은학생때 ‘역사연구회’라는동 아리로장된학생운동을하는모임의일원이었다. 역사공부를한 동아리가아니라학생운동을한동아리 기에재만은은근슬쩍빠져 나간다. 그러면서재만은선배들을 ‘마르크스’와 ‘닌’으로표 한다. 그에게있어학생운동에뛰어든선배들은역사의일부이면서, 동시에 ‘마르크스’와 ‘닌’이외국의철학자들인것처럼, 그 주변에있는역 사에지나지않았던것이다. 때문에그는학생운동에직 동참할만 큼의심이없었으나, 당시에는 ‘간박한정치정세가청년학도의투쟁 을요구’하던시 다. 그 기에재만도선배들에의해 ‘역사의갈림 길’에들어설것을억지로강요받지만, 몰래빠져나온다. 김 하는재 만과같이억지로타의에의해학생운동에휩쓸린, 혹은휩쓸리게만 들었던상황에해냉소 으로바라보고있다. 이는그가 무 학생 운동에서도언 하 듯, 웅들만의시 가아니었음을드러내고자 한것이다.
재만이동아리선배들을피해도망쳐나온반면, 형식은여 히동 아리에남는다. 그가동아리에남았던것은장에참여하여학생운동 을하기함이아니다. 그는동아리의이름 로역사공부에열 한다. 그런그에게도재만에게했던것처럼, 선배들은학생운동에참여할것 을강요한다. 그를학생운동에가담시키기해회유를하지만, 그는 끝내학생운동을함께하지않는다. 신그는역사공부를통해학교 를졸업한후, 일본에의해산의정기가끊겼으며, 이순신동상은일본 의도요토미히데요시얼굴을한동상이라고주장한다. 그러면서그는 이순신동상을부수려는등의기행을지른다. 형식은학생운동에는 뛰어들지않았지만, 보다근본 으로역사 측면으로다가선것이다. 즉학생운동이사회 으로항을해벌어졌다면, 형식은잘못된역 사를바로잡고문제를해결하고자하는것이다. 이는어찌보면음모 론에빠져있는인물로비춰질수있다. 그러나김 하는형식이란인 물을통해학생운동에만얽매일것이아니라, 그이후의삶을하여 노력하는인물을보여주고자하는것이다. 이와유사한모습을단편소 설 「그림자를 사나이」에서도발견할수있다.
( 략) 재미없 었지만 상하게 하게 지냈다. 1987 도 에 시 가 쓸 에도, 학 원 십 트가 에 여  
에도 그 도 에 었다. 그 한     재 에 지  학상 상 집 지 었다.21)
이소설속인물인홍정식도학생운동에는심을보이지않는인물 이다. 신그는학생운동과별개로자신의개인 목표에도달하기 해힘쓴다. 그 기에그는 ‘1987년도에시 가국을휩쓸때에도, 학정원의칠십퍼센트가교문앞에모여있을때’에도공부에몰두 하거나도서 에있었던인물이다. 그의집안은아버지가직장을잃어 가세가차기울고있어서, 그는열심히공부를한다. 그러나그가진 정으로하는목표는취업이아닌소설가 다. 이런그에게도소설에서 는서술되고있지않으나, 학생운동을하는선배들이그를끌어들이고 자했을것이고, 홀로다른목표를해노력하는그에게많은총을 보내기도했을것이다. 그럼에도그는자신들만의길을걷는다. 학생운동이모두의목표로써강요되던시기에, 학생운동을함께하지 않았던인물들을등장시킴으로써그들이택한가치가무엇인가에해 생각하게만든다. 김 하는자발 일수도있으나, 강요되었던학생운 동이라는길이언제나정당하다고보지않았다. 그 기에학생운동이 아닌, 스스로가선택한길을걷는인물들을등장시킨다. 이들을통 해반드시학생운동의길이정답은아님을보여주고자한다. 그 기에 소설은학생운동에참여하지않았던형식과정식이했던노력에 을맞추고있다. 김 하의이러한의도는 1980년 로부터더욱멀어진 2000년 에는 ‘집단’이아닌 ‘나(혹은개인)’의가치를보다소 하게여
 
21) 하, 「그림 」, 가 돌 다 , 2010, 학동 , 145
쪽.
기는시기 변화와맞물려있다는에서의미가있다. 2. 집단의목표와개인의목표
앞에서살펴보았듯, 「보물선」과 「그림자를 사나이」에등장하는 이형식과홍정식은각자의목표를지니고있다. 이들은각자가추구하 는바를해남들의치속에서개인의목표를해걸어간다. 이들 은학생운동이라는집단의가치가아닌, 개인의가치를선택한것이다. 타의에의해강요된삶이아닌, 이들이선택한가치에는어떤의미가 있으며, 이들이걸어간개인의길이어떤결과를얻었는지살펴보고자 한다. 먼 「보물선」의인물인이형식의경우를살펴보겠다.
그 담 한  피워  충 공 동상 보 다. 미 원 그  쳐다보 그 지 가 택시 타고 강 고 미 가 고 말했다. 택시가 충 공 동상 지  그 사에게 었다.
“ 시  충 공 동상  도 미 시라 , 못 들 어 ?” 사 고개 갸웃거 다.
“에 , 마. 거 에 새 운 건 , 시 하시 거 니우?”
건 그랬답니 ?”
“ 어 그런 들 것 같 도 하고.”22)
이형식은 ‘역사연구회’를가장한학생운동을한동아리선배들에 게구박과총속에서도역사에한공부를열심히한다. 한그만 의연구성과를역사에는아무 심도없는회원들에게나눠주는등혼 자만의길로나아가기해노력하는모습을보여 다. 역사공부를바 탕으로그는학졸업후에는홀로가두투쟁에들어선다. 그가홀로 나선투쟁은학생운동의것과는다른것이다. 그가하는투쟁은학생 운동이강요되던시 이다끝난이후, 역사공부를통해배운지식을
 
22) 하, 「보 」, , 122쪽.
기반으로하는역사를바로잡기한투쟁이다. 남들이납득할만한 근거를제시하지않기에음모론으로치부되지만, 그럼에도그는화 문에세워진이순신동상이도요토미히데요시의얼굴이라주장한다. 그는과거개인의가치를선택하여개인의길로들어선것이다. 하 지만그가뛰어든투쟁에는역사가있다. 물론그가주장하는바가사 실여부를알수는없으나역사바로잡기라는, 결국은모두를한투쟁 에뛰어든것이다. 그는학생운동처럼모두의일로만들려고이순신 동상폭 라는사건을일으킨다. 이를통해모두의가치로확산시키고 자하 던것이다. 그는개인의가치를선택한길을걷지만, 결국그가 노력했던것은단지개인을한것만은아니었다. 이형식은역사를 바로잡아왜곡된진실을없애고자했던것이다. 그러나이는확산되지 못하고실패로끝난다. 그리고그가폭 한이순신동상은거의그 로복원되었음에도, 사람들의기억속에는 ‘옛날거’와 ‘이번에새로세 운’ 동상이다른것으로기억된다. 그 사람들에게남겨진흔 은 ‘어 디서그런얘기들은’듯한어진기억뿐이다. 이형식이하고자했던 일은사람들의무 심속에서실패로돌아간다. 이로인해그는결국 “인 속으로사라지” )는선택을한다. 다음으로 「그림자를 사나이 」에서이형식과같이자신의목표를해집단의가치를선택하지않 았던인물, 홍정식을살펴보겠다.
훗 신 해주  겨우  내가 가가  그 가  하 시지 보내 다.
“ 가가 었다 식 듣고 내 럼 뻤다.     같 하 청 들 원해주 .”
그가 했다고 한 도 생각해본 없었 그 시간들
 그  겨운 시간 었겠거니 생각하니  쓸쓸해 다. 게다가 직도 학 ‘ 하 청 원’할  다고 믿고  습 새삼 감동
었다.24)
홍정식은아버지가직장을그만둔이후로집이가난하여회계사시 험에매달린다. 학생때는그러면서도도서 에서책을읽으며소설가 의꿈을꾼다. 때문에그는학졸업후회계사시험에합격하여회계 법인에다니면서도지속 으로소설을쓴다. 등단하기해노력하지 만번번이실패로돌아간다. 그런그가친구 던 ‘나’가등단을하면서 소설가의길을포기한다. 그러면서그는 ‘나’에게 ‘나같이방황하는청 춘들을구원’해달라는말을남긴다. 한동시에그는문학에한 심을끊는다. ‘나’가출 하는책은챙겨읽을뿐, 문학이화제에오르 면학생시 에읽었던책만이화로오고갈뿐이다. 홍정식이지니고있던목표는단지개인을해소설가가되고자했 던것은아니다. 그는자신의을통해방황하는많은이들을구원하 고자하는의도를지니고있었다. 그가걸어가려고한길은개인의길 이지만, 결국그가하려고했던바는모두를한일이었던것이다. 그 기에자신이걸어가지는못했지만, 신걸어간 ‘나’에게자신의목 표를임하고자했다. 그러므로홍정식이문학을그만둔것은 ‘나’에 한질투때문이아니다. 단지자신이구원해주었던책들이더이상 오늘날의방황하는이들을구원해 수없었기때문이다. 그 기에 그는새롭게나아가기보단, ‘나’에게그목표를임하고본인스스로 는과거에머무르는것이다.
이들이선택한가치는개인의것이었지만, 그들이궁극 으로목표 했던바는개인의것이아니었다. 그들은본인을통해모두의가치로 서변화를가져오기희망하 다. 그러나이들의노력과는달리집단의 가치로써확산되지는못했다. 때문에인 속으로사라지거나오래된 책에서머물러있기를선택한다. 이형식과홍정식의선택한가치의이 면에는 ‘개인화’된사회의분 기가한몫했다. 1980년 는학생운동, 즉다수의정의를이야기하는시 다. 반면 1990년 는의유희,
 
24) 하, 「그림 」, , 145~146쪽.
혹은키치의시작을알리는시 으며, 2000년 에어들어서는탈 권 , 개인, 그리고이 보다진화된자본의시 에들어선것이다. 3. 사회가휘두르는강제와타 한자본의길
시 가지날수록심사는변해갔기때문에, 이형식과홍정식이목 표하던꿈에해서사회는무 심했다. 오히려그들이걷고자하는 길에제약을걸었다. 특히그들에게있어서가장큰걸림돌은자본이 었다. 그들은자신들이정한목표를향하기해서돈이필요했다. 그 기에오롯이개인의길을걷지못하고결국자본과타 하게된다. 그들은순수하게목표한바를이루는것보단, 자본과타 해서라도이 루고자했던욕망이더컸기때문이다.
식 심각했다. 재만 볐다.
“내가 게 돈 등 등하 것도, 다 그걸 고 그러 
거다.”
식 거리 동 에  주 말했다. 보 목 가 니고 여  충 공 동상 목 라고. 그리고 그 동상과 독 러싼 본 재
폭 하 것 극 지향 라고.25)
이형식이란인물은 ‘이순신동상과조선총독부를둘러싼일본의재 침략음모’를밝히는것을목 으로시 를하 지만, 그의말에주목 하는이는아무도없었다. 자신의꿈을이루기해서는진실이필요 했으며, 이를해서는자본이뒷받침되어야한다고그는생각한다. 그래서이형식은돈을벌기해보물선닷컴이라는벤처기업을설립한 다. 그가공부하 던역사를활용하여바다에가라앉은 ‘보물선’을찾 아자 을마련하겠다는심산인것이다.
 
25) 하, 「보 」, , 103쪽.
이형식과비슷하게자본을갈구하는인물로재만이있다. 그는물질 만능주의에빠져있는인물로, “한해에만이억가까운돈을벌”지만, 수백억 의스톡옵션을래사내들이손에쥘때마다 “기회란기회는 다른놈들이다채가는게아닌가.”26) 하는생각에조해하는등” 자 신이가진자본에만족하지를못한다. 그 기에그는친구 던재만의 보물선닷컴을이용하여투자자들의재산을가로챈다. 이형식이자본을 원한다는에서재만과유사한인물로비춰지지만그성격이다르다. 재만은본인이소유한자본보다더한자본을갈구하는반면, 이형식은 역사의진실을밝히기한자 만을필요로했다. 이는증거가없는 진실은거짓혹은음모론으로밖에비춰지지않기때문에, 단지타 한 것이다. 김 하는이러한비 인인물을통해이형식이갈구하는자 본은단지물질만능에서비롯된것이아니며, 단지개인을한것이 아님을보여주고자한것이다.
( 략)그 지 시골 고등학 사 다. 그 마도  가 운 후, 그가 학에 들어갈 에 사 짓고 었다.  새 운  시도 했 에  심했다. 그 어 게 학 업했고 그래 욱 계사 시험 에 매달 다. 그리고 결 시험에 했다.27)
한편 「그림자를 사나이」에서는소설가를꿈꾸던홍정식에게도 자본과타 하는모습을발견할수있다. 그는학도겨우졸업할정 도로집안이가난했다. 때문에그는작가로서등단하기까지생계의 문제가그의발목을붙잡고있었다. 홍정식은그 기에그는회계사 시험에몰두하여취직을통해자본 여유를되찾아야만했다. 그는 자본뿐만아니라실에도타 을야했다. 하지만그의이러한타 과는달리결국등단을포기하고회계법인이라는직업에안주한다. 이처럼이형식과홍정식은자신의목표를해혹은실로인해자
 
26) 하, 「보 」, , 85쪽.
27) 하, 「그림 」, , 145쪽.
본과타 해야만했다. 처음에는이러한자본의길을걸으면서도그들 은자신들이갖고있던꿈을포기하지않는다. 학생운동을하지않으 면서그들이선택했던가치가있었기때문이다. 하지만구도이순신 장군동상의얼굴이도요토미히데요시얼굴이라는주장을들어주지 않았으며, 자신이직 쓴소설이 앞에나타나지않았다. 그들이 궁극 으로목표하던바와다르게퍼져나가지않았다.
1980년 를자리하고있던권 의시 는시 가변함에따라차즘 사라지고, 그사라진자리에개인의담론이들어오게되었다. 그만큼 다양성이확보된사회는개인의담론에귀기울여주지않았다. 이를극 복하기한수단으로자본을끌어들이지만, 결국실패하고만다. 1980 년 그들이선택하지않았던학생운동은, 집단이었던 ‘우리’의이념이 었다면, 그이후의시 는 ‘우리’에서 ‘개인’으로이동했다. 한 ‘권 ’ 에서 ‘탈권 ’로변화하는과정을거친다. 이에따라자본의역할도더 욱커졌지만, 그들이하는얘기는그 “뜬구름잡는이야기” )로밖에 간주되지않는다. 그들이주장하는 ‘우리’는더이상존재를찾아보기 힘들기때문이다. 이 게김 하는이두작품속학생운동을통해세 가지구도를보여 다. 그러나이는단지보여주는것에그친다. 이를 통해변화된사회속에서어떻게극복해야하며, 어떠한방향으로나아 가야하는지제시하고있지않는다. 그 어디로가야할지방황하는우 리의모습만이있을뿐이다.
Ⅳ. 결론
김 하의기소설들은키치 방식을활용하여 ‘무거운주제를무 겁지않게’ 보여 다. 그 다고해서무거운주제를희화하고는것도 아니며, 그러한의도가있는것도아니다. 단지성이갖는키치 요소를활용하여, 보다거 담론이갖는순기능을보편화시키고있는 것이다. 그 기에김 하의소설은후일담문학이아니며, 그는거 담 론과함께키치 요소를함께가미함으로써무게를맞추고있는것이
다.
이러한키치 방식으로쓴작품으로는 「태일과쇼걸」, 「삼국지라 는이름의천국」, 「도드리」가있다. 먼 「태일과쇼걸」에서는극장 이라는 공간과화라는매체, 그리고 <쇼걸>이표상하는 가벼움치시킴으로써 ‘태일’이갖는시 무게를상 으 로가볍게만든다. 이를통해 ‘태일’이갖는표상의무게를들에 게친숙하게달하고자한다. 「삼국지라는이름의천국」에서는삼국 지게임을학생운동과치시킨다. 과거에서벗어나지못한인물인주 인공은삼국지가갖는의미, 자신들의이념을한투쟁을갈망한다. 「 도드리」는감정을활용하여개인 인것과집단의것을조 으로배 치한다. ‘당신’이갖는개인의감정으로인한선배를향한가학성은여 학생을한추모가표상하는거 담론을가볍게만들어 다. 이러한 키치 방식을통해김 하는거 담론들을보다보편 이고으 로표 하고자하 다.
2000년 에들어서김 하는학생운동을 ‘기억해야할’것이아닌, ‘벗 어나야할’ 기억이라보았다. 그 기에그는 「보물선」과 「그림자를 사나이」를통해이형식과홍정식을학생운동에극참여했던인물이 아닌, 학생운동과무 해보이는인물들로등장시킨다. 이들의학생시 에는집단에의해강요된학생운동이다수의주요이었다. 하 지만이두인물은이두인물은 ‘다수의가치’보다는 ‘개인의가치’에 더집 한다. 개인의목표를더요시하지만, 그들이궁극 으로목표 한바는 ‘다수의가치’라는아이러니한상황에놓인다. 이는그들이학 생운동에는가담하지않았지만, ‘다수의가치’를해항했던학생운 동과같은길을걷고자했던것이다. 그러나이들이목표한바를해 서는자본과타 할필요가있었다. 그 기에그들은자본을활용하여 자신의꿈을이루고자하지만, 끝내이들은목표한바를이루지못하 고실패한다. 이러한과정을통해김 하는학생운동에얽매여있는 모습이아닌, 보다이후의삶을보여주고자한다.
1980년 를지나 19990년 문화가도래한시기를거쳐 2000년 에이르러 ‘탈권 ’의시 , ‘개인’의시 가찾아온다. 그러나구도 이형식과홍정식의이야기는들어주지않으며, 이러한개인주의와자 본주의가결합된면모는 2000년이후를살고있는지 우리들의모습 임을보여 다. 29)
 
: 2019.12.2 / 심사개시 : 2019.12.3 / 게재 : 2019.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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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A Study of Utilization and Meaning Periodic in the Student Movement on Kim Young-ha's Novels
Lee, Ju-Seong
In this study, we try to analyze Kim Young-ha's gaze on how he treats the heavy topic and metadiscourse of the 1980’s through the kitsch writing method. The
Muhyeob Student Movement (1920), which Kim Young-ha wrote before his debut, was criticized to activist groups for made a caricature of the student movement. However, this was not mean to disparage a student movement. Using the Muhyeob genre, he made the student movement a kitsch and made it easy for people to read. By combining the form of Muhyeob genre and the student movement, it is upgrading the position of the Muhyeob novel which was thought only as a lower genre. Therefore, by placing student movement and Muhyeob in a similar position, he made the student movement a kitsch. This kitsch method is found in the works of Kim Young-ha even after the debut. In this paper, we have explored the characteristics of the kitsch technique through the early novels of Kim Young-ha in background 1980's.
One of the characteristics found in Kim Young-ha's early novels is that it made the
1980 ’s a kitsch that did readers to easily approach. Of course, there is a view that Kim Young-ha's novel is regarded as Hu Il Dam literature because it deals with the 1980’s as background. Kim Young-ha, however, made use of her unique kitsch technique to lightly reach the readers of the heavy topic and metadiscourse of the 1980’s. In particular, it can be found that the 1980’s were made into kitsch at 「Jeontaeil and Showgirl」, 「Heaven in the name of the Three Kingdoms」, and 「Dodeuri」.
Kim Young-ha has get to read the student movement lightly to the readers through the kitsch technique. However, Kim Young-ha, who entered the 2000’s, shows student movement as ‘memories to escape’ through novels. Kim Young-ha's intentions can be confirmed through two characters, Lee Hyung-sik and Hong Jeong-sik, who appear in 「Treasure ship」and 「Geulimjaleul pan sanai」. Through these two characters, we can see that the society or the group weighs on the purpose of the individual rather than the many definitions. Let's look at how they show this. In addition, Kim Young-ha shows three ways of the get off authority, individual, and capital through the two works. I want to show you what life is like now.
【Key words】Student movement, Kitsch, Kim Young-ha, metadiscourse, sub-gen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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