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쟁점 한일사 - 분노하기 전에 알아야 할
쟁점 한일사 - 분노하기 전에 알아야 할
이경훈 (지은이) | 도서출판 북멘토 | 2016-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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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로 터져 나오는 일본 우익 정치인들의 망언에 우리는 분노한다. 해마다 삼일절과 광복절이 되면 텔레비전과 인터넷은 일제강점기의 가혹한 식민통치와 피해자들에 관한 뉴스로 뜨겁게 달궈지고 우리는 분노한다. 하지만 우리를 분노하게 만드는 '그것들'에 대해 우리는 무엇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한일 간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는 9가지 쟁점에 대해 원인과 배경, 해방 이후 처리 과정과 문제점, 해결 방향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가며 읽기 쉽게 서술하였다. 일본의 망언과 역사왜곡, 우리 정부의 빗나간 대응에 분노하면서도 실제로는 잘 몰랐던 9가지 쟁점에 대해 정확한 사실을 알고, 문제를 제대로 바라보자는 제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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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프롤로그: 잘못끼운 첫 단추,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 졸속으로 체결된 어설픈 매듭, 한일협정 • 문제 해결의 걸림돌, 과거에 대한 서로 다른 기억과 ‘과거의 정치화’ • 역사 갈등 해소와 역사화해는 가능할까?
쟁점1: 일본군위안부 -성폭력 피해자에서 인권지킴이로 24
마사코라고 불렸던 할머니 • 어떤 여성들이 어떻게 끌려갔을까 • 일본군위안부는 위안소에서 어떻게 생활하였을까 • 전쟁이 끝난 후 피해자 할머니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 일본은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하고 있을까 •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시민단체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우리 정부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 국제사회가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무엇일까 • 우리는 문제 해결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쟁점2: 강제동원 -전쟁, 총동원, 강제로 끌려간 사람들 58
기술자의 꿈을 안고 일본에 간 조선 청년 • 얼마나 많은 조선인들이 강제로 끌려갔을까 • 강제동원 된 조선인 노동자들은 어떻게 생활하였을까 • 어떤 기업들이 조선인을 동원하였을까 • 강제동원 된 노동자들이 받지 못한 임금은 어떻게 되었을까 •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였을까 • 남은 문제 해결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쟁점3: 사할린 한인 - 일본이 가르고 소련이 묶어놓은 이중징용자들 90
“사과라도 해야지 않습니까!” • 어떻게 두 번이나 강제징용을 당할 수 있을까 • 해방 이후 가족이 다시 만날 수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 사할린에 버려진 조선인들은 해방 뒤에 어떻게 살았을까 • 사할린 한인들은 고향으로 돌아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였을까 • 사할린 한인은 고향으로 돌아왔을까 • 남아 있는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쟁점4: B·C급 전범 - 가해자로 몰린 피해자 120
“교수형 Death by hanging!” • 어떻게 조선인이 연합군포로감시원이 될 수 있었을까 • 조선인 포로감시원들은 어떤 일을 하였을까 • 일본군 포로수용소의 연합군포로들은 어떻게 생활하였을까 • 한국인이 어떻게 B·C급 전범이 되어 처벌을 받았을까 • 출소 후 한국인 B·C급 전범자들은 어떻게 생활하였을까 • 이들은 명예회복과 보상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였을까 • 남아 있는 문제는 무엇일까?
쟁점5: 야스쿠니 신사 - 전쟁에 대한 서로 다른 기억 150
내 아버지를 돌려달라! • 야스쿠니 신사는 어떤 곳일까 •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문제 삼는 이유는 • 한국이 야스쿠니 신사에 분노하는 또 다른 이유는 • 일본 정부는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을까 • 야스쿠니 신사는 침략전쟁 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 같은 침략 국가였던 독일은 제2차세계대전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 야스쿠니 신사에 대해 일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 야스쿠니 신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쟁점6: 재일한국인 - 경계에 서 있는 동아시아인 180
나의 모국은 자이니치, ‘재일’입니다 • 재일한국인의 국적이 복잡하게 전개된 이유는 • 재일한국인은 어떻게 일본에 살게 되었을까 • 해방 이후 재일한국인들은 어떻게 생활하였을까 • 일본에 있는 조선학교와 한국학교는 뭐가 다를까 • 재일한국인은 민족차별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 재일한국인이 지문날인등록제도 폐지와 지방참정권을 요구한 이유는 • 헤이트 스피치, 혐한시위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쟁점7: 문화재 환수 - 식민지 역사극복을 위한 또 하나의 과제 214
쓰시마 불상은 돌려주어야 할까 • 일본에 있는 한국문화재는 얼마나 될까 • 일본이 한국의 문화재 약탈에 열을 올린 이유는 • 국제사회는 문화재 환수를 위해 어떻게 협력하고 있을까 • 1965년 한일협정은 문화재 반환 문제를 어떻게 다루었을까 • 한일협정 이후 한일 간 문화재 인도 사례가 있을까 • 일본 소재 한국문화재 환수가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 문화재를 환수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에는 무엇이 있을까?
쟁점8: 독도 - 독도와 다케시마 248
대나무도 없는 독도가 왜 다케시마(竹島)일까 • 독도는 언제부터 한일 간 역사 갈등의 중심에 놓이게 되었을까 • 한일협정 체결 당시 독도 문제는 어떻게 처리하였을까 • 독도가 다시 논란이 된 이유는 • 일본 교과서에서는 독도를 어떻게 기술하고 있을까 • 독도에 대 해서 양국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쟁점9: 역사교과서 - 왜곡된 역사교과서로 강요하는 애국심 282
알고 있나요 • 일본의 ‘교과서 공격’은 어떻게 진행되었을까 •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란 • ‘새로운 역사교과서’는 어떻게 제작되었을까 • 새역모 계열 교과서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 새역모 계열 이외의 역사교과서는 괜찮을까 • 잘못된 교과서 확산을 막 기 위해 일본 시민들은 어떤 노력을 하였을까 •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과 일본은 어떻게 연 대하였을까 • 올바른 역사인식을 갖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참고도서 318 / 찾아보기 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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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육훈 (역사교육연구소 소장, 서울 독산고등학교 교사)
: 저자는 지난 15년 동안 꾸준히 한일 역사교육자 교류 활동에 참여하면서 한일 간 역사 갈등의 원인을 탐구하고, 갈등 해소와 협력을 통한 미래지향적인 동아시아 건설에 역사 교육이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왔다. 이 책은 그러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관련 뉴스를 볼 때마다 안타까워하고 분노하면서도 구체적 실상은 잘 모르는 이들에게 이 책은 한일 양국의 역사 쟁점을 이해하는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안병우 (한신대 교수, 아시아평화와 역사교육연대 상임공동대표)
: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일본에 분노하면서도 우리는 정작 일본의 주장을 구체적으로 알지 못한다. 저자는 이 점에 주목하여, 한일 간의 역사 갈등 요소 아홉 가지를 선정하고 실제 사례를 들어가며 원인과 배경, 해방 이후 처리 과정과 문제점, 해결 방향에 관해 이해하기 쉽게, 그러나 결코 만만치 않은 깊이와 수준으로 서술하였다. 책의 바탕에는 한일 양국이 역사 갈등을 해소하고 평화로운 미래를 열어가기 바라는 저자의 역사의식이 깔려 있다. 이는 일본의 한국학교에서 직접 역사를 가르친 경험에서 얻은 것이어서, 그 절실함과 정확함의 차원이 남다르다.”
저자 : 이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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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쟁점 한일사>
소개 :
용인 서천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친다. 2001년 일본에서 ‘새역모’라는 우익단체가 만든 왜곡 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하자 역사 왜곡으로부터 교육 현장을 지켜내고자 ‘한일역사교사모임’이 결성되었다. 저자는 초창기부터 이 모임에 참여하여 일본의 역사연구자, 교사 들과 함께 양국의 역사를 공부하고 수업 사례를 교환해 왔다.
2008년부터 3년간 일본 소재 한국학교인 오사카금강학교에서 한국역사를 가르치기도 하였다. 2014년 경기도교육청 학습연구년제도를 통해 연구 기회를 얻은 저자는 ‘동북아역사재단’에서 한국과 일본의 역사 갈등을 연구하였고, 이후 연구 자료를 바탕으로 한일 간 역사 갈등과 역사화해에 대한 수업을 진행하였다.
2016년 현재 ‘아시아평화와 역사교육연대(옛 일본 교과서 바로잡기 운동본부)’의 청소년위원회에서 ‘동아시아 청소년 역사체험캠프’ 지원교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제3기 ‘한중일 3국 공동역사편찬위원회’ 한국 측 기획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우리 아이들에게 역사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2002, 공저)와 한일 교사들과 함께 쓴 <마주 보는 한일사1, 2 - 전근대편>(2006, 공저), <마주 보는 한일사3 - 근현대편>(2014, 공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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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70년, 한일국교정상화 50년. 그러나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9가지 숙제
- 일본군위안부, 강제동원, 사할린 한인, B.C급 전범, 야스쿠니 신사,
재일한국인, 문화재 환수, 독도, 역사교과서
한일 간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는 9가지 쟁점에 대해 원인과 배경, 해방 이후 처리 과정과 문제점, 해결 방향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가며 읽기 쉽게 서술하였다. 일본의 망언과 역사왜곡, 우리 정부의 빗나간 대응에 분노하면서도 실제로는 잘 몰랐던 9가지 쟁점에 대해 정확한 사실을 알고, 문제를 제대로 바라보자는 제안이다.
분노하는 우리, 그러나 알고 있나요?
“일본이 국가 차원에서 성 노예로 삼았다는, 근거 없는 중상이 세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아베 총리의 일본군‘위안부’ 관련 발언)
“고귀한 영령에 대해 존승의 뜻을 표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우리 각료들은 어떤 위협에도 굴하지 않을 자유가 있습니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 후 아베 총리의 발언)
“일본의 고유 영토인 시네마 현 타케시마에 대해서는 일본의 주장을 확실히 전하고, 끈기 있게 대응하겠다.” (일본 외무상, 기시다 후미오의 국회 외교연설)
수시로 터져 나오는 일본 우익 정치인들의 망언에 우리는 분노한다. 해마다 삼일절과 광복절이 되면 텔레비전과 인터넷은 일제강점기의 가혹한 식민통치와 피해자들에 관한 뉴스로 뜨겁게 달궈지고 우리는 분노한다. 하지만 우리를 분노하게 만드는 ‘그것들’에 대해 우리는 무엇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위안부가 뭔지 알아요?” “독립운동 했던 곳 아니에요?”
“야스쿠니 신사, 들어봤어요?” “신사? 젠틀맨인가요?”
2013년 한 방송사에서 우리나라 중고등학생들의 역사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학생들을 인터뷰했을 때 돌아온 대답이다. 당시 방송을 본 많은 이들은 학생들이 일본군위안부나 야스쿠니 신사와 관련한 문제의 내용은 고사하고 용어조차 잘 모르고 있는 것에 놀랐다. 하지만 학생들의 무지를 걱정하고 일본의 역사 왜곡과 망언에 분노하는 이들조차 구체적인 사실을 잘 모르기는 마찬가지이다.
어떤 여성들이 어떻게 (일본군‘위안부’로) 끌려갔을까? 강제동원 된 조선인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해방 이후 (사할린 징용자의) 가족이 다시 만날 수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인이 어떻게 B·C급 전범이 되었을까? 야스쿠니 신사는 침략 전쟁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재일한국인들의 국적이 복잡하게 전개된 이유는? 일본 소재 한국문화재 환수가 어려운 까닭은 무엇일까? 한일협정 체결 당시 독도 문제는 어떻게 처리했을까? (왜곡 교과서인) ‘새로운 역사교과서’는 어떻게 제작되었을까? (이상 모두 본문의 소제목)
구체적인 사실을 모른 채 분노만 표출하는 것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대상과 사안이 정확하지 않은 막연한 분노는 오히려 갈등을 증폭시키고 문제 해결을 가로막기 십상이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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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 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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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훈 『분노하기 전에 알아야 할 쟁점 한일사』 새창으로 보기
herzen ㅣ 2016-08-05 ㅣ 공감(3) ㅣ 댓글 (0)
이 책은 한일사를 둘러싼 9가지 쟁점을 이야기하는 한국사 책이다. 이야기 되어지는 쟁점은 다음과 같다.
1. 일본군 위안부
2. 강제 동원
3. 사할린 한인
4. B · C급 전범
5. 야스쿠니 신사
6. 재일한국인
7. 문화재 환수
8. 독도
9. 역사교과서
저자는 쟁점들 하나하나를 가지고 한국의 국민으로써, 일본의 국민으로써 우리는 어떠한 태도를 가지고 접근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일단 그동안 우리가 알아온 국사 교과서나 근현대사 교과서처럼 년도 순에 따라 순차적 구성은 하지 않았으며 다만 쟁점 마다마다를 조명하며 역사적인 사실과 그 속에 숨어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몰랐던 점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되었던 것 같다. 일본국 위안부나 강제 동원, 문화재 환수와 독도의 문제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나 스스로도 배운 게 있고 인식하고 있던 점이 있었지만 사할린 한인이나 B· C 전범, 야스쿠니 신사, 재일 한국인의 문제, 일본의 우경화로 인한 역사 교과서 문제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보지 못했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상당히 중간자적인 입장에서 쟁점들에 대해 기술한다. 한국은 왜 이럴 수 밖에 없는지, 일본은 왜 이럴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는 이를 통해 양국의 갈등에 대해 좀더 잘 알 수 있게 됐다. 한국 정부와 일본 정부, 한국 국민과 일본 국민에 대해서도 조금은 거리를 두고 바라볼 수 있게 된 것 같다. 그리고 이런 시선이 좀더 많이 필요할 거라는 것도 알 것 같다.
예전에 베네딕트 앤더슨의 『상상의 공동체』를 읽으며 많은 생각을 했었다. 베네딕트 앤더슨은 동아시아 정세에도 관심이 많은 학자였고, 실제로 책에서도 한국과 일본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하기도 하는데 그때 이런 부분이 있었다. 읽은지 오래되서 자세히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제국주의 시대 때 본토인, 식민지로 이주한 본토인과 식민지의 원주민의 이야기를 했던 부분과 일제 강점기에 조선에 거주한 일본인, 조선인, 일본에 거주한 조선인, 일본인에 대한 언급들이 있었다. 나는 이 부분들에 대해 읽어나가면서 내가 놓치고 있었던 경계적인 시각에 대해 눈을 떴던 것 같다. (기억이 가물거리니 추후 다시 읽어봐야 겠다.)
분명 일제 강점기는 처참한 시절이었지만 개중에는 조선인을 위해 노력했던 일본인도 있었고 일본인을 위해 노력했던 조선인도 있었다. 관동 대지진 때 수많은 조선인이 학살 당했지만 그 와중에도 같은 인간으로써 그들을 도우려한 일본인도 분명 존재 했고, 일본에 점령당했던 것을 민간인에게 화풀이한 조선인들도 분명 존재했다. (예를 들자면 강점기와 해방전후를 다룬 근대의 소설들 중에서도 일본 여자를 강간하면서 이게 다 너희 일본이 조선을 점령했던 데에 대한 복수다 라며 중얼거렸던 소설들이 존재했음을 떠올린다)
그런 점들을 모두 무시할 수는 없다. 무시해서도 안되는 일이고. 이것은 어쩌면 국가와 국가간의 문제만이 아니라 인간과 인간과의 문제이기도 하다.
『쟁점 한일사』의 좋았던 점은 그 어느 한쪽에도 치우치지 않은 역사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었다. 나는 80년대 후반에 태어나 교육을 받은 사람으로써 내가 어떠한 역사 교육을 받아왔는지에 대해 잘 인식하고 있다. 그때는 세계 2차 대전과 태평양 전쟁에 대해서도 제대로 된 교육을 하지 않았던 거 같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열정을 가지고 이야기 해준 선생님들이 없었던 것 같다. 그저 우리는 일본에 의해 강제 점령을 당했고, 식민지였고, 그로 인해 조선의 국민들이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었는가, 패전 후 자신들의 잘못을 사죄하지 않는 일본은 얼마나 뻔뻔한가, 그런 것들에 대해서만 배웠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나름 사상교육이었던 셈이다.
내가 다닌 고등학교는 근현대사를 과목으로 선택하지 않았고, 나의 근현대사적 지식은 중학교에서 멈췄다. 고등학교 3년 내내 국사만 배웠으며, 이는 당시 나와 같은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대-단한 한반도' 역사만 가르쳤다는 뜻이 된다. 나는 내가 그런 교육을 받아왔다는 것에 대해서 이십대 후반이 되어가서야 깨달아가고 있다.
역사란 그 어느 한 쪽에도 치우쳐서는 안된다. 분명 일제 강점기에 우리는 식민 지배를 받았고 피해자의 위치에 속해 있었지만 오롯한 피해자인 것만은 아니었다. 해방 직후 우리는 미국과 함께 월남전에 참전 했었다. 당시 월남전에서 우리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군인들은 나라를 위해, 가족을 위해 열심히 싸웠다. 그러나 선한 일만 한 것도 아니었다. 그만큼 많은 사람을 죽였고, 현지 여성들을 상대로 성적인 폭력을 휘두르기도 했다. 그렇게 해서 태어난 '라이따이한'에게 우린 어떻게 하고 있는가. 사할린 한인들에 대해, 고려인에 대해, 조선족에 대해, 국제 결혼으로 인한 혼혈의 한국인들에 대해 우리는 어떤 태도를 갖고 있는가.
나는 당대의 군인들을 비난하고자 이런 얘길 꺼내는 것이 아니다. 그저 알리고 싶다. 인식시키고 싶다. 비판되어져야 할 부분은 정당히 비판하고 감싸 안아야 할 부분은 감싸 안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쟁이란 인간이 인간으로써의 이지를 잃게 만드는 괴물과 같은 것이다. 지나간 역사는 되돌릴 수가 없지만 앞으로의 역사는 바꾸어 나갈 수 있다. 한일 사이에 존재하는 반일과 반한의 감정도 한발자국 떨어진 상태에서 바라 보아야 한다.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가 직접적으로 전쟁에 참여했거나 사건을 단행한 사람은 아니지만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의식을 갖고, 어떻게든 양보해서는 안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논리와 증거를 가지고 정치와 외교에 임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 양국 간의 제대로 된 화합이 이루어 질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이런 책이 우리에게, 우리의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역사서라고 생각한다. 한국, 중국, 일본을 따로 두고 볼 것이 아니라 서로의 입장에서 왜 그들은 그렇게 생각할까에 대해 고민하는 것. '당연하다'라고 여겼던 것에 대해서 의심해 보는 태도를 견지하고 앞으로의 미래와 삼국의 관계를 위해 열심히 고민하는 것. 이 책에서 담고 있는 사관은 점점 더 세계화 되어질 미래 세대를 위해 꼭 필요한 사관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청소년에게도, 학부모에게도, 그 누구에게도 읽혀져야할 책이다. 어렵게 쓰여지지 않았다. 자국에만 매몰된 역사적 시각을 갖고 있지 않다. 오히려 탈피하자는 쪽에 가깝다. 좀더 다각적으로 역사에 접근하며, 그런 태도는 그저 역사적인 인식에 대한 부분 뿐만 아니라 인간다운 인간으로 살아가는 데에도 좋은 자양분이 될 것이다. 저자의 꿈처럼 한일의 교사들이 공동으로 역사 교과서를 집필하고 양국의 학생들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공부할 수 있는 날이 어서 오기를 바란다.
미래는 한국에만 있지 않다. 일본에만 있는 것도 아니다. 우리가 살아갈 세계는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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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간 평화를 위한 텍스트, “쟁점 한국사” 새창으로 보기
쥐나 ㅣ 2016-07-26 ㅣ 공감(1) ㅣ 댓글 (0)
나의 지인인 A는 학창 시절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났고 그곳에서 일본학생과 기숙사 방을 함께 썼다고 한다. 둘은 사이가 좋았고 많은 대화를 나눴다. 그런데 어느날 우연찮게 독도 관련 대화를 나누며 목소리를 높이는 일이 있었다. 일본학생이 독도는 일본의 땅인 것 같다고 말하는 순간 A는 머리끝까지 화가 나서 “아니야! 독도는 한국 땅이야!”라고 외쳤다. 그러자 상대방은 이유를 물었고 A의 머릿속에는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말만 맴돌고 그 자신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도저히 말할 수 없었다고 한다.
사실 일본과 관련된 이슈, 특히 독도나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많은 한국인들이 매우 화를 내거나 감정적으로 대응한다. 이슈의 이면에 역사적 근원이나 복잡한 동아시아 국제 정세에 대해서는 그다지 잘 알지 못한 채 상대를 비난하고 혐오하는 발언을 쏟아내는 사람들도 많다.
잘 알지 못한 채로 상대를 비난한다는 것은 우리 삶의 평화와 안정을 깨는 요인이 된다. 또한 이러한 상황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이를테면 양국의 정치인들-에게만 유리할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한국과 일본 사이에 쟁점이 되는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그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우리 삶의 안녕과 평화로 가는 길임을 알아야 한다. 그런 면에서 이번에 새로 출간된 “쟁점 한국사”는 한국과 일본 사이의 쟁점을 파악하는데 도움을 주는 훌륭한 텍스트라고 생각한다.
“쟁점 한국사”는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무엇이 문제인지, 왜 쟁점이 되는지를 간과하고 그냥 넘겨버리는 경우가 많은 ‘독도’, ‘일본군 ‘위안부’’ 등과 같은 쟁점에 대해서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우리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지만 그 역시 많은 문제와 고통을 내포하고 있는 이슈들도 다루고 있다. ‘사할린 한인’이나 ‘B.C급 전범’문제 등이 그러하다. “쟁점 한일사”는 우리가 알아야 하는 한일 간의 9가지 쟁점을 파헤치고 설명함으로써 진정한 화해의 길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해결해야 하는 역사적 과제가 산적해 있는 ‘여기’에 살고 있다. 외면하고 회피한다고 사라지는 것도 없을뿐더러 상대를 비난하고 혐오한다고 해서 해결되지도 않는다. 내가 사는 이곳의 평화를 위해서는 쟁점을 이해하고 이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다. 이때 “쟁점 한일사”는 진정으로 동아시아에 평화가 오는 그날까지 우리가 놓치지 않아야 하는 길잡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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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 국가와 역사, 그리고 사람 새창으로 보기
다락방세자매 ㅣ 2016-07-22 ㅣ 공감(2) ㅣ 댓글 (0)
국가와 역사, 이 둘의 이름은 때때로- 실은 많은 순간- 하나의 이름처럼 보인다. 역사를 배울 때 우리는 너무도 당연히 나의 ‘국가’ 입장에서 배우게 된다. 그렇게 고정된 시각으로 이웃나라와의 역사를 보게 되면 항상 어딘가가 기우뚱한 채 평형감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무엇보다 한국과 일본의 관계에서 부각되는 쟁점들을 마주할 때 마다 이러한 기울어짐은 더욱 깊어진다.
‘쟁점 한일사’는 그러한 기울기에 평행추를 던져주며 균형감을 회복할만한 기준점을 제시한다. ‘일본군위안부’로 시작해서 ‘강제동원’, ‘사할린 한인’, ‘B·C급 전범’, ‘야스쿠니 신사’, ‘재일한국인’, ‘문화재 환수’, ‘독도’, ‘역사교과서’까지 이 책에서 다룬 9가지의 한일간의 역사적 쟁점에는 더러는 우리가 익히 들어 마치 다 알고 있는 듯 착각하고 있는 여러 이슈들-일본군 위안부, 독도, 야스쿠니 신사 등-도 있고 더러는 상대적으로 덜 다루어지면서 대중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는- 사할린 한인, B·C급 전범, 재일한국인 등-사안들도 있다.
이 쟁점들이 함께 묶여있는 이유가 있다. 이 들의 공통점은 “우리가 제대로 잘 알고 있지 않다” 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부제가 ‘분노하기 전에 알아야 할’ 인데 참으로 적절하다. 우리는 어쩌면 ‘뭣이 중헌지’ 잘 알지 못한 채 성급하게 분노하도록 배워왔는지도 모른다. 양국이 ‘국가’의 이름으로 서로의 이익을 기준으로 저울추를 이리저리 움직일 때 그 아래 손쉽게 내팽겨치고 잊혀지며 종국엔 존엄성마저 짓밟히는 일개 개인일 뿐인 ‘사람’들이 있다.
우리가 역사를 마주할 때는 국가간의 지역적, 경제적, 문화적 땅따먹기 이야기에 국한하지 않고, 우리들의 이야기로, 사람들이 살아움직여 온 이야기로 치환하여 보는 균형감각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역사와 국가의 이름이 마구 뒤엉키지 않을 때 우리는 비로소 국경의 편견을 뛰어넘는 '사람'의 역사에 대해 함께 생각하고 성찰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은 현재 교직에 계신 선생님이 쓰신 글이여서 마치 학생들에게 전하듯 복잡한 문제들을 쉽게 풀어놓는다는 장점이 있다. 동시에 적절하게 배치된 넉넉한 양의 사진 자료와 지도, 무엇보다 각 쟁점별로 사건 연표가 곁들여 있어서 역사적 흐름을 쉽게 읽을 수 있다. 나 같은 역사 초보자에게 매우 합리적인 생각꺼리와 읽을꺼리를 제공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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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점을 넘어 평화의 한일사로 새창으로 보기
손석영 ㅣ 2016-07-21 ㅣ 공감(3) ㅣ 댓글 (0)
우리는 왜 ‘분노’하는가?
한국과 일본. 흔히 말하는 것처럼 ‘가까우면서도 먼 이웃’이다. 지리상으로는 서로 가장 가까운 국가이나 역사 갈등 문제로 이 둘 간의 사이는 세계의 어느 국가보다도 멀다. 언론에서 비춰지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군함도 세계유산등록 문제’, ‘일본 역사 교과서 문제’, ‘독도 문제’ 등을 접할 때 한국인이라면, 이러한 문제들에 일본이 취하는 태도를 보고 누구나 가슴 속에서 끓어오르는 분노를 느낄 것이다.
그러나 그 분노 이전에 우리가 생각해보아야 할 것들이 있다. 먼저, 우리가 느끼는 분노가 과연 어디를 향하고 있는 것인지 짚어보아야 한다. 우리는 단순히 일본에 대한 악감정과 분노를 표출하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한일 역사 갈등이 해결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 대한 답답함을 표현하고 있는 것일까? 만약 후자의 경우라면 당연히 한일 간의 역사갈등은 ‘어디서부터 비롯되었으며, 왜 아직까지도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가?’라는 문제의 답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이 답을 바탕으로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을 풀어내야 한다.
이 책은 위 질문에 대한 고민과 해답을 충실히 풀어낸다. 일본군위안부, 강제동원, 사할린 한인, B·C급 전범, 야스쿠니 신사, 재일한국인, 문화재 환수, 독도, 역사교과서 등 가장 뜨거운 쟁점이 되고 있는 9가지 꼭지를 설정하고 이 역사 갈등들의 ‘역사’를 풀어낸다. 쟁점 한 가운데 있는 피해자와 생존자들의 목소리로 이야기를 시작하여, 위에서 제시한 문제의 원인과 쟁점이 되어온 과정, 그리고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
‘민족’ 문제가 아닌 ‘인권’과 ‘평화’의 문제로의 접근
한일 간의 역사 갈등이 계속해서 도돌이표를 반복해온 가장 큰 이유는 ‘과거의 정치화’ 현상 때문이다. 양국의 정치인들은 과거에 대한 양국의 서로 다른 기억을 이용하여 문제의 본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상대 국가의 행적을 비방함으로써 국민들의 민족주의적, 국가주의적 감정을 자극하고, 이를 통해 자신들의 지지율을 올리거나 다른 큰 정치·경제적 현안들을 덮어버린다. 정치인들에게 있어 역사 갈등 문제는 언제나 ‘뜨거운 감자’로 남아있어야만 언제든 이용하기 용이하기 때문에 본질은 매번 피해간다.
‘국가’라는 안경을 끼고 접근했을 때, 한일 역사 갈등 문제의 복합성을 이해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재일 한국인의 문제라던가, 식민지 조선인이 ‘일본인’으로서 B, C급 전범으로 재판 결과를 받게 된 문제, 사할린에 아직도 남아있을 수밖에 없는 한인들의 문제, 야스쿠니 신사에 합장되어 있는 조선인, 타이완인 병사의 문제는 ‘국민’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문제로 다가섰을 때 비로소 그 진상을 만날 수 있다. 다음은 이 책에서 등장한 사할린 한인 1세 동포 할머니가 인터뷰 중 했던 말이다.
“할아버지 마가진(‘상점’의 러시아 말) 이키마쇼(‘가요~’의 일본말). 나는 조선말도 할 줄 알고, 일본말도 하고, 노국말(러시아말)도 하지만 그 어느 하나 내 말이 없어요.”
이 책은 한일 간의 역사 갈등 문제를 ‘민족’과 ‘국가’의 문제가 아닌 ‘인권’과 ‘평화’의 문제로 인식하여 접근한다. 역사 갈등 문제의 인식 전환은 역사 갈등 해결의 지향점 또한 다시 설정하게 한다. 역사 갈등의 해결은 한일 양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동아시아 지역의 평화를 위한 문제이며 더 나아가 인권과 평화라는 인류 보편 가치의 실현을 위한 것이다. 이 책은 이를 위해 한일 역사 갈등 문제의 모델이 될 만한 여러 가지 사례들에 대해서 또한 검토하고 있다.
‘애국’의 역사교육에서 ‘성찰’의 역사교육으로
이 책 마지막에 역사교과서 문제가 배치된 것은 아마 한일 역사 갈등의 문제 해결 방안이 역사교육의 문제와 밀접하게 연관이 있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교육이 재생산의 기능을 한다고 했을 때, 역사교육은 역사적 지식을 단순히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의식을 대물림하는 작업이라고도 볼 수 있다. 국가는 의도적으로 어떤 사실을 강조하고 부각하고, 그에 대한 해석이 마치 정형화된 사실인 것처럼 가르치며, 어떠한 사실들은 누락함으로써 ‘공적 기억’을 창출한다. 현재 한일 역사 갈등 문제는 결국 ‘공적 기억’의 충돌이다.
국민 정체성 형성을 중심에 놓은 공적 기억은 당연히 배타성과 공격성을 띄게 될 수밖에 없다. ‘상호 이해와 존중의 기억’ 은 먼저 자기 성찰에서 이루어질 것이고, 성찰을 바탕으로 한 교류와 소통을 통해 확립될 것이다. 한일 양국의 역사교육은 이러한 방향으로 나아가야한다. 이 책은 일본의 한인 학교를 경험하고 한일 양국의 역사교육 교류에 힘써왔던 현장의 교사가 쓴 것이니만큼, 이러한 문제의식들이 잘 녹아들어가 있다. 보다 많은 교사와 학생들이 이 책을 접하여 미래지향적인 협력의 동아시아를 생각하는 힘을 가진 세대가 등장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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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점 한일사 - 분노하기 전에 알아야 할
이경훈 (지은이) | 도서출판 북멘토 | 2016-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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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로 터져 나오는 일본 우익 정치인들의 망언에 우리는 분노한다. 해마다 삼일절과 광복절이 되면 텔레비전과 인터넷은 일제강점기의 가혹한 식민통치와 피해자들에 관한 뉴스로 뜨겁게 달궈지고 우리는 분노한다. 하지만 우리를 분노하게 만드는 '그것들'에 대해 우리는 무엇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한일 간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는 9가지 쟁점에 대해 원인과 배경, 해방 이후 처리 과정과 문제점, 해결 방향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가며 읽기 쉽게 서술하였다. 일본의 망언과 역사왜곡, 우리 정부의 빗나간 대응에 분노하면서도 실제로는 잘 몰랐던 9가지 쟁점에 대해 정확한 사실을 알고, 문제를 제대로 바라보자는 제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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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프롤로그: 잘못끼운 첫 단추,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 졸속으로 체결된 어설픈 매듭, 한일협정 • 문제 해결의 걸림돌, 과거에 대한 서로 다른 기억과 ‘과거의 정치화’ • 역사 갈등 해소와 역사화해는 가능할까?
쟁점1: 일본군위안부 -성폭력 피해자에서 인권지킴이로 24
마사코라고 불렸던 할머니 • 어떤 여성들이 어떻게 끌려갔을까 • 일본군위안부는 위안소에서 어떻게 생활하였을까 • 전쟁이 끝난 후 피해자 할머니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 일본은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하고 있을까 •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시민단체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우리 정부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 국제사회가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무엇일까 • 우리는 문제 해결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쟁점2: 강제동원 -전쟁, 총동원, 강제로 끌려간 사람들 58
기술자의 꿈을 안고 일본에 간 조선 청년 • 얼마나 많은 조선인들이 강제로 끌려갔을까 • 강제동원 된 조선인 노동자들은 어떻게 생활하였을까 • 어떤 기업들이 조선인을 동원하였을까 • 강제동원 된 노동자들이 받지 못한 임금은 어떻게 되었을까 •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였을까 • 남은 문제 해결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쟁점3: 사할린 한인 - 일본이 가르고 소련이 묶어놓은 이중징용자들 90
“사과라도 해야지 않습니까!” • 어떻게 두 번이나 강제징용을 당할 수 있을까 • 해방 이후 가족이 다시 만날 수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 사할린에 버려진 조선인들은 해방 뒤에 어떻게 살았을까 • 사할린 한인들은 고향으로 돌아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였을까 • 사할린 한인은 고향으로 돌아왔을까 • 남아 있는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쟁점4: B·C급 전범 - 가해자로 몰린 피해자 120
“교수형 Death by hanging!” • 어떻게 조선인이 연합군포로감시원이 될 수 있었을까 • 조선인 포로감시원들은 어떤 일을 하였을까 • 일본군 포로수용소의 연합군포로들은 어떻게 생활하였을까 • 한국인이 어떻게 B·C급 전범이 되어 처벌을 받았을까 • 출소 후 한국인 B·C급 전범자들은 어떻게 생활하였을까 • 이들은 명예회복과 보상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였을까 • 남아 있는 문제는 무엇일까?
쟁점5: 야스쿠니 신사 - 전쟁에 대한 서로 다른 기억 150
내 아버지를 돌려달라! • 야스쿠니 신사는 어떤 곳일까 •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문제 삼는 이유는 • 한국이 야스쿠니 신사에 분노하는 또 다른 이유는 • 일본 정부는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을까 • 야스쿠니 신사는 침략전쟁 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 같은 침략 국가였던 독일은 제2차세계대전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 야스쿠니 신사에 대해 일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 야스쿠니 신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쟁점6: 재일한국인 - 경계에 서 있는 동아시아인 180
나의 모국은 자이니치, ‘재일’입니다 • 재일한국인의 국적이 복잡하게 전개된 이유는 • 재일한국인은 어떻게 일본에 살게 되었을까 • 해방 이후 재일한국인들은 어떻게 생활하였을까 • 일본에 있는 조선학교와 한국학교는 뭐가 다를까 • 재일한국인은 민족차별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 재일한국인이 지문날인등록제도 폐지와 지방참정권을 요구한 이유는 • 헤이트 스피치, 혐한시위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쟁점7: 문화재 환수 - 식민지 역사극복을 위한 또 하나의 과제 214
쓰시마 불상은 돌려주어야 할까 • 일본에 있는 한국문화재는 얼마나 될까 • 일본이 한국의 문화재 약탈에 열을 올린 이유는 • 국제사회는 문화재 환수를 위해 어떻게 협력하고 있을까 • 1965년 한일협정은 문화재 반환 문제를 어떻게 다루었을까 • 한일협정 이후 한일 간 문화재 인도 사례가 있을까 • 일본 소재 한국문화재 환수가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 문화재를 환수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에는 무엇이 있을까?
쟁점8: 독도 - 독도와 다케시마 248
대나무도 없는 독도가 왜 다케시마(竹島)일까 • 독도는 언제부터 한일 간 역사 갈등의 중심에 놓이게 되었을까 • 한일협정 체결 당시 독도 문제는 어떻게 처리하였을까 • 독도가 다시 논란이 된 이유는 • 일본 교과서에서는 독도를 어떻게 기술하고 있을까 • 독도에 대 해서 양국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쟁점9: 역사교과서 - 왜곡된 역사교과서로 강요하는 애국심 282
알고 있나요 • 일본의 ‘교과서 공격’은 어떻게 진행되었을까 •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란 • ‘새로운 역사교과서’는 어떻게 제작되었을까 • 새역모 계열 교과서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 새역모 계열 이외의 역사교과서는 괜찮을까 • 잘못된 교과서 확산을 막 기 위해 일본 시민들은 어떤 노력을 하였을까 •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과 일본은 어떻게 연 대하였을까 • 올바른 역사인식을 갖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참고도서 318 / 찾아보기 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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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육훈 (역사교육연구소 소장, 서울 독산고등학교 교사)
: 저자는 지난 15년 동안 꾸준히 한일 역사교육자 교류 활동에 참여하면서 한일 간 역사 갈등의 원인을 탐구하고, 갈등 해소와 협력을 통한 미래지향적인 동아시아 건설에 역사 교육이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왔다. 이 책은 그러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관련 뉴스를 볼 때마다 안타까워하고 분노하면서도 구체적 실상은 잘 모르는 이들에게 이 책은 한일 양국의 역사 쟁점을 이해하는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안병우 (한신대 교수, 아시아평화와 역사교육연대 상임공동대표)
: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일본에 분노하면서도 우리는 정작 일본의 주장을 구체적으로 알지 못한다. 저자는 이 점에 주목하여, 한일 간의 역사 갈등 요소 아홉 가지를 선정하고 실제 사례를 들어가며 원인과 배경, 해방 이후 처리 과정과 문제점, 해결 방향에 관해 이해하기 쉽게, 그러나 결코 만만치 않은 깊이와 수준으로 서술하였다. 책의 바탕에는 한일 양국이 역사 갈등을 해소하고 평화로운 미래를 열어가기 바라는 저자의 역사의식이 깔려 있다. 이는 일본의 한국학교에서 직접 역사를 가르친 경험에서 얻은 것이어서, 그 절실함과 정확함의 차원이 남다르다.”
저자 : 이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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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쟁점 한일사>
소개 :
용인 서천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친다. 2001년 일본에서 ‘새역모’라는 우익단체가 만든 왜곡 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하자 역사 왜곡으로부터 교육 현장을 지켜내고자 ‘한일역사교사모임’이 결성되었다. 저자는 초창기부터 이 모임에 참여하여 일본의 역사연구자, 교사 들과 함께 양국의 역사를 공부하고 수업 사례를 교환해 왔다.
2008년부터 3년간 일본 소재 한국학교인 오사카금강학교에서 한국역사를 가르치기도 하였다. 2014년 경기도교육청 학습연구년제도를 통해 연구 기회를 얻은 저자는 ‘동북아역사재단’에서 한국과 일본의 역사 갈등을 연구하였고, 이후 연구 자료를 바탕으로 한일 간 역사 갈등과 역사화해에 대한 수업을 진행하였다.
2016년 현재 ‘아시아평화와 역사교육연대(옛 일본 교과서 바로잡기 운동본부)’의 청소년위원회에서 ‘동아시아 청소년 역사체험캠프’ 지원교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제3기 ‘한중일 3국 공동역사편찬위원회’ 한국 측 기획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우리 아이들에게 역사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2002, 공저)와 한일 교사들과 함께 쓴 <마주 보는 한일사1, 2 - 전근대편>(2006, 공저), <마주 보는 한일사3 - 근현대편>(2014, 공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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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70년, 한일국교정상화 50년. 그러나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9가지 숙제
- 일본군위안부, 강제동원, 사할린 한인, B.C급 전범, 야스쿠니 신사,
재일한국인, 문화재 환수, 독도, 역사교과서
한일 간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는 9가지 쟁점에 대해 원인과 배경, 해방 이후 처리 과정과 문제점, 해결 방향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가며 읽기 쉽게 서술하였다. 일본의 망언과 역사왜곡, 우리 정부의 빗나간 대응에 분노하면서도 실제로는 잘 몰랐던 9가지 쟁점에 대해 정확한 사실을 알고, 문제를 제대로 바라보자는 제안이다.
분노하는 우리, 그러나 알고 있나요?
“일본이 국가 차원에서 성 노예로 삼았다는, 근거 없는 중상이 세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아베 총리의 일본군‘위안부’ 관련 발언)
“고귀한 영령에 대해 존승의 뜻을 표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우리 각료들은 어떤 위협에도 굴하지 않을 자유가 있습니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 후 아베 총리의 발언)
“일본의 고유 영토인 시네마 현 타케시마에 대해서는 일본의 주장을 확실히 전하고, 끈기 있게 대응하겠다.” (일본 외무상, 기시다 후미오의 국회 외교연설)
수시로 터져 나오는 일본 우익 정치인들의 망언에 우리는 분노한다. 해마다 삼일절과 광복절이 되면 텔레비전과 인터넷은 일제강점기의 가혹한 식민통치와 피해자들에 관한 뉴스로 뜨겁게 달궈지고 우리는 분노한다. 하지만 우리를 분노하게 만드는 ‘그것들’에 대해 우리는 무엇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위안부가 뭔지 알아요?” “독립운동 했던 곳 아니에요?”
“야스쿠니 신사, 들어봤어요?” “신사? 젠틀맨인가요?”
2013년 한 방송사에서 우리나라 중고등학생들의 역사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학생들을 인터뷰했을 때 돌아온 대답이다. 당시 방송을 본 많은 이들은 학생들이 일본군위안부나 야스쿠니 신사와 관련한 문제의 내용은 고사하고 용어조차 잘 모르고 있는 것에 놀랐다. 하지만 학생들의 무지를 걱정하고 일본의 역사 왜곡과 망언에 분노하는 이들조차 구체적인 사실을 잘 모르기는 마찬가지이다.
어떤 여성들이 어떻게 (일본군‘위안부’로) 끌려갔을까? 강제동원 된 조선인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해방 이후 (사할린 징용자의) 가족이 다시 만날 수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인이 어떻게 B·C급 전범이 되었을까? 야스쿠니 신사는 침략 전쟁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재일한국인들의 국적이 복잡하게 전개된 이유는? 일본 소재 한국문화재 환수가 어려운 까닭은 무엇일까? 한일협정 체결 당시 독도 문제는 어떻게 처리했을까? (왜곡 교과서인) ‘새로운 역사교과서’는 어떻게 제작되었을까? (이상 모두 본문의 소제목)
구체적인 사실을 모른 채 분노만 표출하는 것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대상과 사안이 정확하지 않은 막연한 분노는 오히려 갈등을 증폭시키고 문제 해결을 가로막기 십상이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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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훈 『분노하기 전에 알아야 할 쟁점 한일사』 새창으로 보기
herzen ㅣ 2016-08-05 ㅣ 공감(3) ㅣ 댓글 (0)
이 책은 한일사를 둘러싼 9가지 쟁점을 이야기하는 한국사 책이다. 이야기 되어지는 쟁점은 다음과 같다.
1. 일본군 위안부
2. 강제 동원
3. 사할린 한인
4. B · C급 전범
5. 야스쿠니 신사
6. 재일한국인
7. 문화재 환수
8. 독도
9. 역사교과서
저자는 쟁점들 하나하나를 가지고 한국의 국민으로써, 일본의 국민으로써 우리는 어떠한 태도를 가지고 접근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일단 그동안 우리가 알아온 국사 교과서나 근현대사 교과서처럼 년도 순에 따라 순차적 구성은 하지 않았으며 다만 쟁점 마다마다를 조명하며 역사적인 사실과 그 속에 숨어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몰랐던 점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되었던 것 같다. 일본국 위안부나 강제 동원, 문화재 환수와 독도의 문제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나 스스로도 배운 게 있고 인식하고 있던 점이 있었지만 사할린 한인이나 B· C 전범, 야스쿠니 신사, 재일 한국인의 문제, 일본의 우경화로 인한 역사 교과서 문제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보지 못했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상당히 중간자적인 입장에서 쟁점들에 대해 기술한다. 한국은 왜 이럴 수 밖에 없는지, 일본은 왜 이럴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는 이를 통해 양국의 갈등에 대해 좀더 잘 알 수 있게 됐다. 한국 정부와 일본 정부, 한국 국민과 일본 국민에 대해서도 조금은 거리를 두고 바라볼 수 있게 된 것 같다. 그리고 이런 시선이 좀더 많이 필요할 거라는 것도 알 것 같다.
예전에 베네딕트 앤더슨의 『상상의 공동체』를 읽으며 많은 생각을 했었다. 베네딕트 앤더슨은 동아시아 정세에도 관심이 많은 학자였고, 실제로 책에서도 한국과 일본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하기도 하는데 그때 이런 부분이 있었다. 읽은지 오래되서 자세히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제국주의 시대 때 본토인, 식민지로 이주한 본토인과 식민지의 원주민의 이야기를 했던 부분과 일제 강점기에 조선에 거주한 일본인, 조선인, 일본에 거주한 조선인, 일본인에 대한 언급들이 있었다. 나는 이 부분들에 대해 읽어나가면서 내가 놓치고 있었던 경계적인 시각에 대해 눈을 떴던 것 같다. (기억이 가물거리니 추후 다시 읽어봐야 겠다.)
분명 일제 강점기는 처참한 시절이었지만 개중에는 조선인을 위해 노력했던 일본인도 있었고 일본인을 위해 노력했던 조선인도 있었다. 관동 대지진 때 수많은 조선인이 학살 당했지만 그 와중에도 같은 인간으로써 그들을 도우려한 일본인도 분명 존재 했고, 일본에 점령당했던 것을 민간인에게 화풀이한 조선인들도 분명 존재했다. (예를 들자면 강점기와 해방전후를 다룬 근대의 소설들 중에서도 일본 여자를 강간하면서 이게 다 너희 일본이 조선을 점령했던 데에 대한 복수다 라며 중얼거렸던 소설들이 존재했음을 떠올린다)
그런 점들을 모두 무시할 수는 없다. 무시해서도 안되는 일이고. 이것은 어쩌면 국가와 국가간의 문제만이 아니라 인간과 인간과의 문제이기도 하다.
『쟁점 한일사』의 좋았던 점은 그 어느 한쪽에도 치우치지 않은 역사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었다. 나는 80년대 후반에 태어나 교육을 받은 사람으로써 내가 어떠한 역사 교육을 받아왔는지에 대해 잘 인식하고 있다. 그때는 세계 2차 대전과 태평양 전쟁에 대해서도 제대로 된 교육을 하지 않았던 거 같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열정을 가지고 이야기 해준 선생님들이 없었던 것 같다. 그저 우리는 일본에 의해 강제 점령을 당했고, 식민지였고, 그로 인해 조선의 국민들이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었는가, 패전 후 자신들의 잘못을 사죄하지 않는 일본은 얼마나 뻔뻔한가, 그런 것들에 대해서만 배웠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나름 사상교육이었던 셈이다.
내가 다닌 고등학교는 근현대사를 과목으로 선택하지 않았고, 나의 근현대사적 지식은 중학교에서 멈췄다. 고등학교 3년 내내 국사만 배웠으며, 이는 당시 나와 같은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대-단한 한반도' 역사만 가르쳤다는 뜻이 된다. 나는 내가 그런 교육을 받아왔다는 것에 대해서 이십대 후반이 되어가서야 깨달아가고 있다.
역사란 그 어느 한 쪽에도 치우쳐서는 안된다. 분명 일제 강점기에 우리는 식민 지배를 받았고 피해자의 위치에 속해 있었지만 오롯한 피해자인 것만은 아니었다. 해방 직후 우리는 미국과 함께 월남전에 참전 했었다. 당시 월남전에서 우리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군인들은 나라를 위해, 가족을 위해 열심히 싸웠다. 그러나 선한 일만 한 것도 아니었다. 그만큼 많은 사람을 죽였고, 현지 여성들을 상대로 성적인 폭력을 휘두르기도 했다. 그렇게 해서 태어난 '라이따이한'에게 우린 어떻게 하고 있는가. 사할린 한인들에 대해, 고려인에 대해, 조선족에 대해, 국제 결혼으로 인한 혼혈의 한국인들에 대해 우리는 어떤 태도를 갖고 있는가.
나는 당대의 군인들을 비난하고자 이런 얘길 꺼내는 것이 아니다. 그저 알리고 싶다. 인식시키고 싶다. 비판되어져야 할 부분은 정당히 비판하고 감싸 안아야 할 부분은 감싸 안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쟁이란 인간이 인간으로써의 이지를 잃게 만드는 괴물과 같은 것이다. 지나간 역사는 되돌릴 수가 없지만 앞으로의 역사는 바꾸어 나갈 수 있다. 한일 사이에 존재하는 반일과 반한의 감정도 한발자국 떨어진 상태에서 바라 보아야 한다.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가 직접적으로 전쟁에 참여했거나 사건을 단행한 사람은 아니지만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의식을 갖고, 어떻게든 양보해서는 안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논리와 증거를 가지고 정치와 외교에 임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 양국 간의 제대로 된 화합이 이루어 질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이런 책이 우리에게, 우리의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역사서라고 생각한다. 한국, 중국, 일본을 따로 두고 볼 것이 아니라 서로의 입장에서 왜 그들은 그렇게 생각할까에 대해 고민하는 것. '당연하다'라고 여겼던 것에 대해서 의심해 보는 태도를 견지하고 앞으로의 미래와 삼국의 관계를 위해 열심히 고민하는 것. 이 책에서 담고 있는 사관은 점점 더 세계화 되어질 미래 세대를 위해 꼭 필요한 사관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청소년에게도, 학부모에게도, 그 누구에게도 읽혀져야할 책이다. 어렵게 쓰여지지 않았다. 자국에만 매몰된 역사적 시각을 갖고 있지 않다. 오히려 탈피하자는 쪽에 가깝다. 좀더 다각적으로 역사에 접근하며, 그런 태도는 그저 역사적인 인식에 대한 부분 뿐만 아니라 인간다운 인간으로 살아가는 데에도 좋은 자양분이 될 것이다. 저자의 꿈처럼 한일의 교사들이 공동으로 역사 교과서를 집필하고 양국의 학생들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공부할 수 있는 날이 어서 오기를 바란다.
미래는 한국에만 있지 않다. 일본에만 있는 것도 아니다. 우리가 살아갈 세계는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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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간 평화를 위한 텍스트, “쟁점 한국사” 새창으로 보기
쥐나 ㅣ 2016-07-26 ㅣ 공감(1) ㅣ 댓글 (0)
나의 지인인 A는 학창 시절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났고 그곳에서 일본학생과 기숙사 방을 함께 썼다고 한다. 둘은 사이가 좋았고 많은 대화를 나눴다. 그런데 어느날 우연찮게 독도 관련 대화를 나누며 목소리를 높이는 일이 있었다. 일본학생이 독도는 일본의 땅인 것 같다고 말하는 순간 A는 머리끝까지 화가 나서 “아니야! 독도는 한국 땅이야!”라고 외쳤다. 그러자 상대방은 이유를 물었고 A의 머릿속에는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말만 맴돌고 그 자신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도저히 말할 수 없었다고 한다.
사실 일본과 관련된 이슈, 특히 독도나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많은 한국인들이 매우 화를 내거나 감정적으로 대응한다. 이슈의 이면에 역사적 근원이나 복잡한 동아시아 국제 정세에 대해서는 그다지 잘 알지 못한 채 상대를 비난하고 혐오하는 발언을 쏟아내는 사람들도 많다.
잘 알지 못한 채로 상대를 비난한다는 것은 우리 삶의 평화와 안정을 깨는 요인이 된다. 또한 이러한 상황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이를테면 양국의 정치인들-에게만 유리할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한국과 일본 사이에 쟁점이 되는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그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우리 삶의 안녕과 평화로 가는 길임을 알아야 한다. 그런 면에서 이번에 새로 출간된 “쟁점 한국사”는 한국과 일본 사이의 쟁점을 파악하는데 도움을 주는 훌륭한 텍스트라고 생각한다.
“쟁점 한국사”는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무엇이 문제인지, 왜 쟁점이 되는지를 간과하고 그냥 넘겨버리는 경우가 많은 ‘독도’, ‘일본군 ‘위안부’’ 등과 같은 쟁점에 대해서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우리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지만 그 역시 많은 문제와 고통을 내포하고 있는 이슈들도 다루고 있다. ‘사할린 한인’이나 ‘B.C급 전범’문제 등이 그러하다. “쟁점 한일사”는 우리가 알아야 하는 한일 간의 9가지 쟁점을 파헤치고 설명함으로써 진정한 화해의 길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해결해야 하는 역사적 과제가 산적해 있는 ‘여기’에 살고 있다. 외면하고 회피한다고 사라지는 것도 없을뿐더러 상대를 비난하고 혐오한다고 해서 해결되지도 않는다. 내가 사는 이곳의 평화를 위해서는 쟁점을 이해하고 이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다. 이때 “쟁점 한일사”는 진정으로 동아시아에 평화가 오는 그날까지 우리가 놓치지 않아야 하는 길잡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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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 국가와 역사, 그리고 사람 새창으로 보기
다락방세자매 ㅣ 2016-07-22 ㅣ 공감(2) ㅣ 댓글 (0)
국가와 역사, 이 둘의 이름은 때때로- 실은 많은 순간- 하나의 이름처럼 보인다. 역사를 배울 때 우리는 너무도 당연히 나의 ‘국가’ 입장에서 배우게 된다. 그렇게 고정된 시각으로 이웃나라와의 역사를 보게 되면 항상 어딘가가 기우뚱한 채 평형감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무엇보다 한국과 일본의 관계에서 부각되는 쟁점들을 마주할 때 마다 이러한 기울어짐은 더욱 깊어진다.
‘쟁점 한일사’는 그러한 기울기에 평행추를 던져주며 균형감을 회복할만한 기준점을 제시한다. ‘일본군위안부’로 시작해서 ‘강제동원’, ‘사할린 한인’, ‘B·C급 전범’, ‘야스쿠니 신사’, ‘재일한국인’, ‘문화재 환수’, ‘독도’, ‘역사교과서’까지 이 책에서 다룬 9가지의 한일간의 역사적 쟁점에는 더러는 우리가 익히 들어 마치 다 알고 있는 듯 착각하고 있는 여러 이슈들-일본군 위안부, 독도, 야스쿠니 신사 등-도 있고 더러는 상대적으로 덜 다루어지면서 대중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는- 사할린 한인, B·C급 전범, 재일한국인 등-사안들도 있다.
이 쟁점들이 함께 묶여있는 이유가 있다. 이 들의 공통점은 “우리가 제대로 잘 알고 있지 않다” 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부제가 ‘분노하기 전에 알아야 할’ 인데 참으로 적절하다. 우리는 어쩌면 ‘뭣이 중헌지’ 잘 알지 못한 채 성급하게 분노하도록 배워왔는지도 모른다. 양국이 ‘국가’의 이름으로 서로의 이익을 기준으로 저울추를 이리저리 움직일 때 그 아래 손쉽게 내팽겨치고 잊혀지며 종국엔 존엄성마저 짓밟히는 일개 개인일 뿐인 ‘사람’들이 있다.
우리가 역사를 마주할 때는 국가간의 지역적, 경제적, 문화적 땅따먹기 이야기에 국한하지 않고, 우리들의 이야기로, 사람들이 살아움직여 온 이야기로 치환하여 보는 균형감각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역사와 국가의 이름이 마구 뒤엉키지 않을 때 우리는 비로소 국경의 편견을 뛰어넘는 '사람'의 역사에 대해 함께 생각하고 성찰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은 현재 교직에 계신 선생님이 쓰신 글이여서 마치 학생들에게 전하듯 복잡한 문제들을 쉽게 풀어놓는다는 장점이 있다. 동시에 적절하게 배치된 넉넉한 양의 사진 자료와 지도, 무엇보다 각 쟁점별로 사건 연표가 곁들여 있어서 역사적 흐름을 쉽게 읽을 수 있다. 나 같은 역사 초보자에게 매우 합리적인 생각꺼리와 읽을꺼리를 제공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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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점을 넘어 평화의 한일사로 새창으로 보기
손석영 ㅣ 2016-07-21 ㅣ 공감(3) ㅣ 댓글 (0)
우리는 왜 ‘분노’하는가?
한국과 일본. 흔히 말하는 것처럼 ‘가까우면서도 먼 이웃’이다. 지리상으로는 서로 가장 가까운 국가이나 역사 갈등 문제로 이 둘 간의 사이는 세계의 어느 국가보다도 멀다. 언론에서 비춰지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군함도 세계유산등록 문제’, ‘일본 역사 교과서 문제’, ‘독도 문제’ 등을 접할 때 한국인이라면, 이러한 문제들에 일본이 취하는 태도를 보고 누구나 가슴 속에서 끓어오르는 분노를 느낄 것이다.
그러나 그 분노 이전에 우리가 생각해보아야 할 것들이 있다. 먼저, 우리가 느끼는 분노가 과연 어디를 향하고 있는 것인지 짚어보아야 한다. 우리는 단순히 일본에 대한 악감정과 분노를 표출하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한일 역사 갈등이 해결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 대한 답답함을 표현하고 있는 것일까? 만약 후자의 경우라면 당연히 한일 간의 역사갈등은 ‘어디서부터 비롯되었으며, 왜 아직까지도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가?’라는 문제의 답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이 답을 바탕으로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을 풀어내야 한다.
이 책은 위 질문에 대한 고민과 해답을 충실히 풀어낸다. 일본군위안부, 강제동원, 사할린 한인, B·C급 전범, 야스쿠니 신사, 재일한국인, 문화재 환수, 독도, 역사교과서 등 가장 뜨거운 쟁점이 되고 있는 9가지 꼭지를 설정하고 이 역사 갈등들의 ‘역사’를 풀어낸다. 쟁점 한 가운데 있는 피해자와 생존자들의 목소리로 이야기를 시작하여, 위에서 제시한 문제의 원인과 쟁점이 되어온 과정, 그리고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
‘민족’ 문제가 아닌 ‘인권’과 ‘평화’의 문제로의 접근
한일 간의 역사 갈등이 계속해서 도돌이표를 반복해온 가장 큰 이유는 ‘과거의 정치화’ 현상 때문이다. 양국의 정치인들은 과거에 대한 양국의 서로 다른 기억을 이용하여 문제의 본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상대 국가의 행적을 비방함으로써 국민들의 민족주의적, 국가주의적 감정을 자극하고, 이를 통해 자신들의 지지율을 올리거나 다른 큰 정치·경제적 현안들을 덮어버린다. 정치인들에게 있어 역사 갈등 문제는 언제나 ‘뜨거운 감자’로 남아있어야만 언제든 이용하기 용이하기 때문에 본질은 매번 피해간다.
‘국가’라는 안경을 끼고 접근했을 때, 한일 역사 갈등 문제의 복합성을 이해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재일 한국인의 문제라던가, 식민지 조선인이 ‘일본인’으로서 B, C급 전범으로 재판 결과를 받게 된 문제, 사할린에 아직도 남아있을 수밖에 없는 한인들의 문제, 야스쿠니 신사에 합장되어 있는 조선인, 타이완인 병사의 문제는 ‘국민’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문제로 다가섰을 때 비로소 그 진상을 만날 수 있다. 다음은 이 책에서 등장한 사할린 한인 1세 동포 할머니가 인터뷰 중 했던 말이다.
“할아버지 마가진(‘상점’의 러시아 말) 이키마쇼(‘가요~’의 일본말). 나는 조선말도 할 줄 알고, 일본말도 하고, 노국말(러시아말)도 하지만 그 어느 하나 내 말이 없어요.”
이 책은 한일 간의 역사 갈등 문제를 ‘민족’과 ‘국가’의 문제가 아닌 ‘인권’과 ‘평화’의 문제로 인식하여 접근한다. 역사 갈등 문제의 인식 전환은 역사 갈등 해결의 지향점 또한 다시 설정하게 한다. 역사 갈등의 해결은 한일 양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동아시아 지역의 평화를 위한 문제이며 더 나아가 인권과 평화라는 인류 보편 가치의 실현을 위한 것이다. 이 책은 이를 위해 한일 역사 갈등 문제의 모델이 될 만한 여러 가지 사례들에 대해서 또한 검토하고 있다.
‘애국’의 역사교육에서 ‘성찰’의 역사교육으로
이 책 마지막에 역사교과서 문제가 배치된 것은 아마 한일 역사 갈등의 문제 해결 방안이 역사교육의 문제와 밀접하게 연관이 있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교육이 재생산의 기능을 한다고 했을 때, 역사교육은 역사적 지식을 단순히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의식을 대물림하는 작업이라고도 볼 수 있다. 국가는 의도적으로 어떤 사실을 강조하고 부각하고, 그에 대한 해석이 마치 정형화된 사실인 것처럼 가르치며, 어떠한 사실들은 누락함으로써 ‘공적 기억’을 창출한다. 현재 한일 역사 갈등 문제는 결국 ‘공적 기억’의 충돌이다.
국민 정체성 형성을 중심에 놓은 공적 기억은 당연히 배타성과 공격성을 띄게 될 수밖에 없다. ‘상호 이해와 존중의 기억’ 은 먼저 자기 성찰에서 이루어질 것이고, 성찰을 바탕으로 한 교류와 소통을 통해 확립될 것이다. 한일 양국의 역사교육은 이러한 방향으로 나아가야한다. 이 책은 일본의 한인 학교를 경험하고 한일 양국의 역사교육 교류에 힘써왔던 현장의 교사가 쓴 것이니만큼, 이러한 문제의식들이 잘 녹아들어가 있다. 보다 많은 교사와 학생들이 이 책을 접하여 미래지향적인 협력의 동아시아를 생각하는 힘을 가진 세대가 등장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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