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25

인터넷교보문고 북로그 - 책에 대한 모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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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인박사는 가짜다 - 역사갈등의 비밀 : 고대의 일본과 한국은 같은 나라였다
곽경 (지은이) | 해드림출판사 | 2014-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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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제1부. 왕인은 없었다

1.1 식민지 조선인 교육의 모델
줄리엣의 무덤
왕인은 지어낸 이야기
왕인의 확대재생산- 영암군 지정문화재
'전왕인묘'의 의미
쇼토쿠 태자- 또 하나의 허구
에도시대에 시작된 왕인 스토리

1.2 일제 50년간의 국가 프로젝트
일본의 식민지정책과 왕인의 재탄생
첫번째, 왕인묘역 확대정화공사, 1899
두번째, 왕인신사 봉찬회, 1927
- 일본우익의 기원: 흑룡회와 '우치다 료헤이'
세번째, 왕인박사비 건립, 1940
패전으로 소멸된 이용가치


1.3 한국도 역사를 날조하는가
미즈노 슌페이 교수
한국이 지어내는 가짜 역사
일본의 집요한 명칭 고수
네이버 지식백과의 황당 스토리
아무런 소용이 안되는 지금까지의 역사연구

제2부. 역사갈등의 비밀
- 고대의 일본과 한국은 같은 나라
매트릭스의 가상세계와 일본서기

2.1 한일 갈등의 근원
한일갈등의 근원- 일본서기
도를 넘은 증오심
정한론의 바탕- 일본 국학(고학)
일본인들의 DNA- 정한론

2.2 매트릭스의 가상세계
일본을 파헤친 다섯명의 역사학자
일본 고대사의 아이러니
잡힐 듯 잡힐 듯... 수상한 관계
네명 역사학자의 이야기
일본서기의 허구성

2.3 한일 양국민의 정체성과 국가이미지
한일 양국의 정체성 조작과 우리 국가이미지의 부정적 영향
일본의 세계적 자랑거리

제3부. 실증사학의 가면

3.1 엿장사보다 못한 학문
식민사학이란 진부한 말인가?
식민사학- 엿장사가 엿을 자르듯

3.2 실증사학의 정체
실증사학을 두둔하는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잊혀져가는 실증사학의 가면
일제학자들의 분탕질
삼국의 건국 시기 지우기
일본 학자들의 이상한 연대계산법

3.3 식민사학의 목표는 오직 하나
한국문화의 소개에 담긴 음모

3.4 조선인들이 자신의 역사를 알지 못하게 하라

제4부. 일본서기 탄생의 비극

4.1 독도문제와 습관적 역사왜곡

4.2 일본서기 출생의 비밀
고대의 한국과 일본은 같은 나라였다
역사로 둔갑한 백제/가야 왕족의 족보

부 록
일본 건국기 천황의 계보
참고문헌
저자약력 및 출판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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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곽경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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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작 : <오사카의 여인>,<왕인박사는 가짜다> … 총 3종 (모두보기)
 소개 : 건축사
ken301@naver.com

1953 출생
1976 서울공대 건축과 졸업
1978 동 대학원 졸업 (석사)

(주)아키덤건축사사무소 대표이사
(사)한국어정보학회 감사

한일역사연구소 소장
cafe.daum.net/jp-history
한글세계화연구소 소장
cafe.naver.com/hangulfo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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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왕인박사는 가짜다』(죽오재, 2014)

왕인박사는 가짜다

고대에 일본에 천자문을 전하였다는 왕인 박사의 스토리는 일본인만의 기록이며 관심이었을 뿐이었다. 그러한 왕인이 느닷없이 한국인의 현실세계에 재현하게 된 것은 조선이 멸망할 무렵, 근대 일제가 한국을 침략하면서 부터이다.
실재하지 않았던 왕인의 이야기가 재탄생된 데에는, 일제의 악랄한 식민지 경영정책으로 50년 동안 세 차례에 걸쳐 왕인박사의 부활을 위한 국가 차원의 프로젝트가 있었다.

한일 역사갈등의 비밀
- 고대에 같은 나라가 원수로 만들어져 왔다

고대 일본과 한국은 같은 나라였다.
그러다가 원수로 만들어진 것이다.
지금까지 이 사실은 철저히 감추어져 왔으며, 우리는 한일이 원래 다른 나라로 잘못 배워왔던 것이다. 이제 한일의 고대사는 완전히 다시 쓰여지지 않으면 안된다.
일본의 제일 오래된 역사서인 '일본서기'에는 천황이 만세일계로 일본을 통치해 온 것으로 꾸며져 있으나, 실제 거기에 등장하는 40인의 천황은 모두 '가야/백제'의 왕과 왕족들이다.
'일본서기'는 겉으로는 역사서이나 실제로는 '가야/백제' 왕족들의 족보책이다. 여기에 내내 나오는 이야기는 한반도의 '고구려, 백제, 신라' 이야기 밖에 없으며, 일본역사의 조작된 이야기는 한반도를 비하하고 증오심을 갖도록 부추기고 있다.
세월이 흐르면서, 일본서기의 지어낸 이야기는 역사로 둔갑하여 사실로 여겨졌고, 일본인들은 1300년 동안을 가상의 세계에서 살아온 것이다.
오늘의 독도와 종군위안부 문제 외에 임진왜란과 근대 일제가 조선을 합병하여 식민지로 만든 것도 한일 고대사의 조작과 왜곡에 그 근원을 두고 있다.

다른 연구와의 차이점

이 책은 많은 사진을 시각적으로 배치하고 문맥도 효과적으로 나누어, 중 고등학생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하였다. 저자는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 역사 이야기를, 쉽고 효과적으로 독자들에게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면 다른 저서와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일본의 천황은 백제의 피가 섞여있다"라는 아키히토 천황의 말이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한 적이 있다. 이것으로 한국인이 일본의 천황가의 조상인 점이 밝혀졌다며 큰 뉴스가 된 적이 있으나, 이러한 단편적인 이야기는 한일 관계의 개선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현재까지 고대 한일의 연관성에 대하여는 많은 연구가 있어왔고, 그 중 일부는 상당한 근거가 있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숱하게 많은 주장들은 모두 큰 줄거리가 없이 말단지엽적인 내용만을 다루다 보니 자연히 설득력이 없고 단편적이고 논리적이지를 못하여 그 내용들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잔가지의 학설들의 개별적으로는 맞는 것도 있겠지만, 그 잔가지가 수백개로 갈래치기를 하여 어디가 어떻게 되는지 검증할 방법이 없었다. 오히려 그 주장들이 너무 지엽적이다보니 소용이 없는 학설이 되고 말았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여기에 반하여 저자는 탁월한 지적능력으로, 지금까지 접해본 적 없는 한일고대사의 큰 프레임을 설정하고 있으며 그의 논리는 매우 정연하다. 무엇보다 저자는 구체성을 가지고 이야기하고 있다. 또 최소한 몇가지 이상의 근거 자료를 제시하고 있으며, 이야기의 구성은 종으로 횡으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객관적으로 사실을 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면에서 이 책은 지금까지 나온 저술과는 많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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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오사카의 여인
저자 곽경
출판사 어문학사 | 2015.05.22
정가 15,000 원   판매가 13,500 원 ( 10% ↓+5% P)
평점  내용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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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한 연령대의 신사 몇 분이, 역사의 비밀을 간직한 이국 땅을 찾아가서 깊은 고찰과 상념에 잠기는데, 마침 현지에 사는 묘령의 여인이 홀연 나타나, 영감과 각성의 계기가 되는 알찬 조언을 베풀어 준다.... 예전 서양 문학 여럿에서 보아 익숙한 설정만 같습니다만, 현역 건축가이신 저자가 일본 오사카를 방문할 때 직접 겪은 바입니다. 물론 그 주제는 중세 유럽 어느 백작의 낭만적 고성(古城)에 얽힌 사연이거나 한 건 아니고, 수 세기에 걸쳐 동아시아 전체에 큰 비극의 역사를 남긴 한-중-일 3국의 근원, 현재, 전망에 얽힌 것입니다. 미래지향 프렌드십을 공동 정책 과제로 삼은 게 불과 십 몇 년 전 일인데, 부분적으로는 일본 우경화 바람, 부분적으로는 중국 패권 행보의 본격화 때문에, 이제 동아시아 3국의 관계는 근 한 세기 들어 최악의 긴장, 대립, 불안 국면으로 가고 있습니다. 당장 내일 조어대에서 어느 나라 군대 사이에 무력 충돌이 빚어진다 해도 아주 많이 놀라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이런 시국 때문에, 도대체 수천 년 전 고대에, 특히 한반도와 현해탄, 일본 열도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우리 후손들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생긴 모습으로만 보면 특히 서양인들 눈으로는 구분이 안 갈 만큼 닮았는데, 왜 이렇게 서로 못 잡아먹어서 으르렁대고 안달인 걸까요. 특히 열도에 사는 저들 겨레는, 역사를 통틀어 일정 주기를 두고 반도를 향해 탐욕스런 시선을 두며 그 침략의 호기를 수시로 노려 왔습니다. 저자는 이런 역사의 이면에는 일본 열도 안에서, 풍신수길로 대표되는 반(反) 한반도 성향의 세력과,  성숙한 의식으로 국제 평화를 보다 배려해 온 그 반대 진영 간의 역학 관계가 어떤 양상으로 형성되었는지가 크게 작용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당과 연합하여 반도의 패권을 노리고 여, 제 양국을 멸망시킨 게 신라의 소위 삼국 통일인데,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건 백제라는 정치 단위가 산둥 반도 일대, 한반도 남서부, 그리고 규슈, 시코쿠, 간사이 일대에 걸쳐 큰 세력을 형성한 제국이었다는 사실이라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열도의 백제 세력은 언제나 반도 일부에 대해 모국 의식을 갖고 있었으며, 이런 외교 관계를 기반으로 "내지"로부터 선진 문화의 유입, 이식을 지속적으로 이뤄 왔는데, 그것이 대륙의 이질적 세력과 결탁한 신라 측의 대반격을 통해 최종적으로 파탄이 났다는 거죠. 신라가 통일한 반도는 열도의 백제 세력에게 망국의 한을 심어 준 엄청난 트라우마의 진원으로 인식되었고, 이때로부터 열도의 일부 정치 세력이 항구적으로 반(反) 반도 성향을 띠게 되었다는 겁니다.

열도의 주민 구성은 본디 도래인과 피지배 토착인이라는 이원적 성격 뿐 아니라, 그 지배층 내부적으로도 백제계와 신라계라는 서로 대등한 이중의 레이어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이 중 후자를 대변하는 도쿠가와(德川) 세력이 최종적으로 열도의 패권을 장악했을 때  동아시아에는 평화가 정착되었고, 한반도에서 파견된 통신사 일행은 장기간에 걸쳐 열도 전역을 순방하며 융숭하고 극진한 대접을 받았습니다. 조선 측에는 "향후 가능할 전쟁 도발 움직임을 미리 시찰하며, 통신사가 받는 대접 자체가 전란에 대한 진사(陳謝)의 표현"이라는 명분이 있었고, 덕천 막부로선 막대한 접대비를 번 측에 부담시킴으로써 반란 예방의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는 게 저자의 주장입니다.

풍신수길이 쌓은 오사카 성 뿐 아니라, 먼 규슈의 변방, 아니 그 어느 다른 지방이라도, 현지에 쌓은 성주의 본성, 외성은 외부로부터의 침략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듯 철옹성의  면모를 지니고 있습니다. 한반도에 축조된 어느 성곽도 이런 구조가 아니며, 심지어 왕이 거주하는 궁궐도 그저 야트막한 담장을 둘렀을 뿐입니다. 이는 어리숙하고 권위가 부족한 체제의 약점을 상징하는 게 아니라, 그 반대로 안정적 중앙집권 체제를 그 이른 시절부터 구축한 조선만의 장점을 보여 주는 거죠. 반란의 우려가 적을 뿐 아니라, 혹시 누가 무력으로 쿠데타를 일으켜 집권에 성공한다 해도 그 행위의 정당성이 확보되기가 어려웠기에, 어차피 투철한 방비를 할 필요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겁니다.

메이지 유신은 기본적으로 쿠데타였으며, 비현실적 대박을 노리고 무리수를 둔 간사이 세력이 요행히 주류로 재등장한, 일본 현대사 그 비극의 물꼬를 튼 변칙적 사건이라는 게 저자의 주장입니다. 묘하게도 백제 왕녀의 현신으로 보이는 이쓰코 여사도 이런 저자의 의견에 흔쾌히 동의합니다(결국 태평양 전쟁 패전으로 완전한 파멸을 맞았기에). 나아가 폐쇄적 성벽을 쌓고 배타적 지역 할거에 몰두하며, 씨족과 주군의 복수를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항쟁을 일삼음이 무려 19세기까지 이어지는 일본의 역사를 두고, 저자는 영주마다 마련한 독특한 가문(家紋)까지, "정부와 사회보다 사(私)의 권익을 앞세운 전근대성"의 예증이라며 통박합니다. 오히려 이 점에서 조선이, 유럽과 일본보다 더 근대적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었다는 주장에 이쓰코 씨는 처음에 반발하다, 나중에는 저자의 견해에 설복되고 있습니다.

야나기 무네요시는 일본 강점기에 조선 문화에 대한 미학적 연구를 대단히 화려한 문장 속에 담아 발표한 문필가죠. 이 사람은 1980년대 한국 정부로부터 훈장까지 받았는데, 동대문 남대문 등의 철거를 막아 문화 유적의 보존에 기여했다는 게 그 사유였습니다. 이에 대해서도 저자는 여러 논거를 들며 柳宗悅의 주장이 허구에 가득한 궤변임을 지적합니다. 저자는 건축가로서 지닌 독자적인 관점을 통해, 아마츄어에 가까운 야나기 씨의 억지 논변(조선 건축 곡선의 미라든가 비애의 표현 등)을 논파하고 있습니다.

한일 비교 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김슬옹 박사의 평처럼, 이 책은 상대 화자를 (백제 왕녀의 화신인) 이쓰코라는 신비의 여인으로 설정하여, 특히 한국 독자에게 흥미진진한 서사 구조를 베풀고 있습니다. 특히 저자는 학생 시절(서울대 건축과) 읽은 <축소 지향의 일본인>을 읽고 큰 영향을 받았는데, 공교롭게도 (일본에서도 역시 화제작이었으며 처음부터 일어로 쓰여진) 그 책을 이 "오사카의 여인"도 읽었던 터라,  두 사람 간의 대화는 더욱 심도 있게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건조한 문화 논의만 있는 게 아니라 이처럼 흥미로운 배경과 장치가 여럿 깔려 있으므로, 문외한인 독자도 쉽게 책장을 넘기며 몰입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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